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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14 10:50:36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삼국지) 제갈량 : 웅크린 용, 하늘을 날다
  제갈량. 자는 공명. 그리고 제갈공명이라는 네 글자만큼이나 유명한 별호인 와룡.

  제갈량은 181년에 서주 낭야에서 태어난 어려서부터 고아가 되었다. 일곱 살 많은 형 제갈근은 어려서부터 수도 낙양에서 유학했지만 둘째인 그에게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다행히도 숙부 제갈현이 서주에 남은 형제자매들을 돌보아 주었다. 이후 제갈현은 원술의 추천으로 예장태수가 되었지만 조정에서는 또다른 사람을 예장태수로 임명했다. 다행히도 제갈현은 형주의 유표와 친분이 있었기에 그에게 의탁한다.

  제갈현의 사후 제갈량은 동생 제갈균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다. 소설인 삼국지연의에서는 마치 한 마리 학처럼 고고하게 살았던 것처럼 표현되지만 그럴 리가 있나. 재산도, 친척도, 인맥도 없이 고향에서 수천 리나 떨어진 형주에 덜렁 버려진 그가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짓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형주는 중원의 전란을 피해 도망쳐온 선비들이 여럿 기거하고 있었다. 강하팔준을 자처하며 재능 있는 선비를 불러모으려 한 유표의 기질 덕분이기도 했을 것이다. 제갈량과 친하게 지냈던 자들도 대부분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처지였다. 예주 영천에서 온 서서와 석도. 기주 박릉에서 온 최균, 예주 여남에서 온 맹건 등이 바로 그들이었다.

  제갈량은 친구들과 노닐며 종종 '너희들이 벼슬을 하면 자사나 태수쯤은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들이 '그럼 너는 무슨 벼슬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저 웃어넘길 뿐이었다. 제갈량은 스스로를 항상 관중과 악의에 비하곤 했다. 물론 그의 그런 언행은 웃음거리가 되었다. 제환공을 천하의 패자로 만든 재상 관중, 그리고 제나라를 공격해 멸망 직전의 상황까지 밀어붙였던 장수 악의의 명성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었다. 반면 제갈량은 그저 농사지어 먹고 사는 허우대 좋고 입만 산 청년일 뿐이었다.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은 기껏해야 친구인 서서와 최균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형주 내에서도 이 밖에서 굴러들어온 돌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혜안이라고 해야 할까.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황승언과 방덕공이다.

  황승언은 제갈량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에게 대뜸 자신의 딸을 주어 결혼시킨다. 이 황승언의 아내는 양양에서 제일가는 가문인 채씨 집안 출신으로, 채모의 누나이자 유표의 처형이었다. 방덕공 또한 제갈량을 높이 여겨 친교를 맺었고, 자신의 아들 방산민을 제갈량의 작은 누나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이 방덕공은 재능 있는 자들에게 멋있는 호칭을 붙여 주는 희한한 버릇이 있었다. 제갈량은 와룡, 방통은 봉추, 사마휘는 수경이라는 실로 낯간지러운 별호였다. 그러나 '와룡'은 결국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제갈량을 상징하는 호칭이 된다.

  채씨 못지 않게 잘나가는 가문이었던 괴씨 집안도 제갈량을 좋게 본 모양이었다. 제갈량의 큰누나는 괴씨 집안의 괴기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결혼으로 인해 제갈량은 순식간에 형주 일대의 거족들과 한꺼번에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아마 이때쯤에 이르러서는 자신와 인연이 맺어진 집안의 도움을 받아 먹고 살만해졌으리라. 농사를 짓지 않고 책만 보아도 될 만한 처지가 아니었을까. 그는 세상을 관조하며 자신의 재능을 한층 더 갈고 닦는다.

  제갈량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던 서서는 당시 유표의 객장으로 있던 유비에게 출사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유비에게 말했다.

  “웅크리고 있는 용 같은 인재가 있습니다.”

  유비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그게 누구요?”
  
  “제갈공명이라 합니다.”

  그리고 서서는 자신의 친구에 대한 칭찬을 길게 늘어놓았다.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유비가 말했다.

  “그러면 그대가 가서 데리고 오시오.”

  하지만 서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은 가서 만나볼 수 있을망정 몸을 굽혀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장군께서 의당 몸을 낮추시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유표의 객장 노릇이나 하고 있다지만, 유비는 한나라의 좌장군으로 관직으로만 따지자면 진남장군 유표나 토로장군 손권보다도 훨씬 위에 있었다. 반면 제갈량은 형주에서나 이름이 좀 있을 뿐, 수도로 가면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을 정도의 흔해빠진 동네 수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좌장군 나리께서 직접 몸을 낮추고 찾아간다는 건 당치도 않은 말이었다. 격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다. 그러나 유비는 서서의 말을 따랐다. 그만큼 인재를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208년. 기록에 따르면 유비는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간 끝에 만났다고 한다. 제갈량이 의도적으로 유비를 피한 게 아닌가 하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비라는 인물이 자신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세 번째 방문에서 마침내 마흔여덟 살의 중년과 스물여덟 살의 젊은이는 무릎을 맞대고 만난다. 이 자리에서 제갈량은 말한다. 당신을 천하의 주인으로 만들겠노라고.

  마침내 제갈량은 출사한다.

  그러나 몇 달 되지 않아 조조가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형주를 공격해 온다. 때마침 유표가 병으로 죽고, 유비는 도망치다 당양 장판에서 조조가 직접 이끄는 직속부대의 공격을 받고 말 그대로 박살이 난 채 간신히 목숨을 연명한다. 이 때 동오의 사신 노숙이 유비를 찾아와 자신의 주군 손권과 손잡고 조조에게 맞서자고 역설한다.

  유비에게 이 동맹은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조조는 천하의 열 중 일고여덟 가량을 이미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세력이었다. 그에 반해 유비는 기껏해야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강하에나 의탁할 수 있을 처지였다. 그런 그가 조조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그만한 군사력을 가진 세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가 바로 동오의 손권이었다.

  유비는 이 동맹의 체결을 위해 자신의 심복을 보낸다. 하지만 그 심복은 수십 년간 그를 모셔왔던 관우나 장비도 아니오, 외교적인 과제가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 왔던 능력자인 손건이나 간옹도 아니었다. 유비는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책이나 읽던 더벅머리 서생을 자신의 대리로 삼아 동오에 보낸다. 그렇게 제갈량은 주군의 명운을 건 임무를 띠고 동오로 향한다.

  유비와 손권의 동맹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두 세력은 힘을 합쳐 적벽에서 조조를 대파한다. 이후 강릉까지 차지한 그들은 유비가 손권에게서 형주를 빌리는 형태로 땅을 받아 조조에게 대적할 형국을 구축한다. 유비는 형남 네 군을 평정한 후 다시 제갈량을 군사중랑장으로 삼아 남쪽으로 보낸다. 이번에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영릉, 계양, 장사 세 군을 감독하며 부세를 거두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유비를 대신해서 후방의 세 군을 관할해 다스리는 일이었다. 전방은 유비 자신이 맡을 테니 후방의 일은 죄다 네가 하라는 식으로 일임한 것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얼마나 신뢰하고 또한 그 능력을 믿었는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214년. 유비는 익주로 간 후 내부에서 유장에게 맞선다. 제갈량은 처음에는 관우와 함께 형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유비의 명을 받아 장비, 조운과 함께 지원군을 이끌고 서쪽으로 간다. 209년에는 세력의 명운이 걸린 임무를 띤 외교관이었던 그가, 210년에는 세 개 군을 관할하며 내치를 담당하던 그가, 이번에는 군사를 이끌고 익주를 공격해 점령하는 장수의 임무를 맡은 것이다. 유비는 제갈량의 다재다능함을 파악하고 그 능력을 아주 제대로 뽑아먹고 있었다.  

  이번에도 제갈량은 유비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장비, 조운과 함께 여러 군현들을 나누어 평정하고 마침내 성도에 도달해 유비와 함께 성도를 포위하기에 이른다. 마침내 유비가 익주의 주인이 되자 그는 제갈량을 군사장군으로 임명하고 좌장군부의 일을 대리시킨다(서좌장군부사). 유비는 좌장군의 권한으로 ‘부’를 개설하고 거기에 부하들을 소속시키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야 했다. 즉 제갈량이 맡은 일은 유비의 권한을 대신하여 유비 세력 전체를 총괄해 관리하는 것이었다. 출사한 지 불과 칠팔 년 만에, 고작 삼십대 중반의 나이로 제갈량은 그런 막중한 권한을 지니게 된다.    

  221년. 유비는 칭제하고 황제에 등극한다. 제갈량은 승상 녹상서사에 사례교위를 겸하고 가절을 받았다. 각 벼슬이나 칭호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면 말이 지나치게 길어지니,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국무총리+기획재정부장관+육군참모총장+감사원장+대법원장 정도가 된다. 이 때 그의 나이가 마흔 한 살이었다.

  223년. 동오를 공격하다 대패한 유비는 영안궁에서 눈을 감는다. 그는 제갈량에게 유언을 남겼다.

  “내 아들이 쓸 만하면 보좌해 주게. 아무래도 글렀다 싶으면 자네가 대신 그 자리에 앉게.”

  어떤 이들은 이 유언에서 제갈량에 대한 유비의 신뢰를 보고, 어떤 이는 여기에서 유비의 간교함을 본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유비의 생을 보면 그는 제갈량을 만난 이래로 그가 숨을 거두는 십오 년간, 제갈량에게 그가 가진 모든 신뢰를 전폭적으로 쏟아부었고 제갈량은 항상 그 믿음에 보답해 왔다. 그러니 유비의 이 유언을 교활한 술책 정도로 여기는 것은 두 사람간의 인연을 너무 낮잡아보는 게 아닐는지.

  제갈량은 태자 유선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그리고 유비가 세상을 떠나자, 촉한의 운명은 이제 온전히 제갈량의 손 안에 놓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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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충등판
17/09/14 10:53
수정 아이콘
아아니 이거 완전 촉서: 제갈량전의 다이제스트판이 아닙...
17/09/14 12:41
수정 아이콘
앞의 절반입니다. 사실 뒤쪽 절반은 손도 대지 않은 채 정갈하게 모셔져 있죠.
17/09/14 11: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봤습니다. 드래곤나이트 근황도 가끔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17/09/14 12:42
수정 아이콘
알겠습니다 굽실굽실...
휴머니어
17/09/14 14:01
수정 아이콘
기담도요.. ㅜㅜ 굽신굽신.
최경환
17/09/14 11:07
수정 아이콘
유비의 유언을 술책으로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건가요? "반란할 생각 꿈에도 하지 마라"는 얘기를 돌려 말한것으로 해석하는건가요?
17/09/14 11:11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1gzlmx4ONhU

가끔 보는 유뷰브인데 이런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봤습니다. 시간 나실때 삼국지 관련 썰이 많으니깐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개발괴발
17/09/14 11:21
수정 아이콘
일단 저런 말을 했다는 거 자체가...
유비가 유선의 기량을 형편없다고 생각했다는 반증으로 봅니다.
옛날 명심보감에서 유비 나와서 되게 신기했는데
"한소열제 임종 전에 후주에게 칙하길, 악이 아무리 작더라도 행하지 말고, 선이 아무리 작더라도 행하지 아니하지 마라"
근데 이런 낮은 수준의 이야기가 과연 죽기 전에 왕 이을 사람한테 할 유언의 수준인가 생각하면...
- 게다가 원문에는 그 뒤에 한서 예기 등등 무슨 책 읽으면 좋은지까지 나오는게 조조-조비랑 너무 차이가 납니다.

반은 진심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제갈공명한테 맡기면 후사가 끊기지는 않겠구나 싶은 생각?
17/09/14 12:44
수정 아이콘
속된 말로 간을 본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면 '이렇게까지 말했으면 저 충성스러운 제갈량이 감격하여 내 아들에게도 충성하겠지'라는 속셈이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고요.

저는 걍 담백한 진심이었다고 봅니다.
최경환
17/09/14 14:09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스컬로매니아
17/09/14 11:07
수정 아이콘
업진살 살살 녹는.. 이 아니고 술술 읽힌다~
좋은 요약글 감사합니다
여자친구
17/09/14 11:19
수정 아이콘
제갈량 그거슨 추천의 길
17/09/14 11:24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삼국지 13 사러 갑니다
17/09/14 12:51
수정 아이콘
유비로 플레이하셔야죠.
언제나 어디에나 승상님이 곁에 있어!
17/09/14 11:48
수정 아이콘
승상니뮤 ㅠㅠ
17/09/14 12:07
수정 아이콘
유비가 관우 복수전 하겠답시고 손권 공격하러 갔다 망하는 대목을 볼 때마다 공명 생각이 납니다.

'아 띠바 못해먹겠네 진짜......'

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셨을런지 ㅠ.ㅜ
공명도 직장인이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크크크

다들 맛점하세요~
17/09/14 12:52
수정 아이콘
회장님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 뿌리를 뽑아버릴뻔 하셨지요.
과로로 반쯤 죽어가면서도 그걸 다시 복구하신 승상님 ㅠㅠ
최종병기캐리어
17/09/14 14:51
수정 아이콘
담배피는 공명짤이 생각나는 대목이죠
Paul Pogba
17/09/14 23:58
수정 아이콘
제갈량 : 아니....하....
김티모
17/09/14 12:16
수정 아이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승상이었지만 인재 보는 눈이 유비보다 떨어진다는게 본인 커리어에 진한 오점을 남겼죠. 피지알에서 손제리와 함께 삼국지 까임의 양대산맥 등산왕 마속 크크크크
조말론
17/09/14 12:33
수정 아이콘
당대 기준으로 유비, 조조도 그런 삽질은 다 한번은 했으니까요. 유비는 초기기반을 다 날려먹은 장비의 경우도 있고 조조도 형주 7군을 그대로 내다버린 우금의 경우도 있었죠. 마속이 유별난 수준은 아닌듯합니다. 북벌의 실질적 좌절이라 제갈량을 볼 때 많은 아쉬움이 있을뿐이지.
17/09/14 12:59
수정 아이콘
다른 케이스지만 유부녀 건드려서 아들 미국간 조조 크크
조말론
17/09/14 13:06
수정 아이콘
그건 본인의 대형실책이지 인사실패의 범주는 아니니.
로하스
17/09/14 12:47
수정 아이콘
유비도 방통 제대로 못알아보고 처음에 지방 현령이나 시켰는걸요.
17/09/14 12:49
수정 아이콘
저는 승상님하의 인재 보는 눈이 유비보다 떨어졌는지 의문입니다. 유비도 요립이나 학보 등 사람을 잘못 쓴 경우가 있고, 장비가 서주를 날려먹고 관우가 형주를 날려먹은 사례도 있죠. 반면 승상님하는 그 망할 등산가놈을 선봉에 새우는 대실책을 저질렀지만 동시에 그 옆에 왕평을 붙이는 안목을 보여주기도 했고, 자신의 후계로 장완과 비위를 점찍는 혜안도 있었습니다. 유비 사후 익주의 여러 인재들을 발굴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도 했고요.
bemanner
17/09/14 12:57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눈이 없는 게 아니라 유비가 인재를 이릉에서 다 죽여버려서 제갈량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지도..
sege2014
17/09/14 13:13
수정 아이콘
여기에 한표요.
김티모
17/09/14 13:46
수정 아이콘
크흡 그냥 농담이었는데 많이들 달아주셨네요 고견 감사합니드아...
신의와배신
17/09/14 14:02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평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문관 마속을 대장으로 보낼때 부장으로 무장 왕평을 임명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 사항을 다 알려주고 전장에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킨대로 하지 않고 등산할 것을 예측하면 귀신입니다
강동원
17/09/14 12:19
수정 아이콘
208년. 기록에 따르면 유비는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간 끝에 만났다고 한다. 제갈량이 의도적으로 유비를 피한 게 아닌가 하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세 번째 방문에서 마침내 마흔여덟 살의 중년과 스물여덟 살의 젊은이는 주먹을 맞대고 만난다. 이 자리에서 제갈량은 말한다.

살려주세요.
MyBubble
17/09/14 13:03
수정 아이콘
추가적으로 사마휘 손 모가지도 날아가는걸로...
17/09/14 13:49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로 당대의 군벌 중 한 사람이 직접 3번이나 갔는데 피하다가 걸린거면 그 소리가 나와야 정상이긴 하죠... 크크
조말론
17/09/14 12:34
수정 아이콘
잘 보고 갑니다. 윗분 말대로 제갈량전을 쉬이 읽은 느낌이네요.
17/09/14 13:31
수정 아이콘
사마휘 크루원들이 서로서로 칭찬하는데 유비가 넘어간거죠뭐

이래서 과장광고는 조심해야...(응?)
17/09/14 13:33
수정 아이콘
사실 나이와 입지 등을 따져보면 그 조직의 우두머리는 사마휘가 아니라 방덕공일 겁니다. 심지어 방통과도 인척이고요.
.......그런데 사실 과장광고가 아니었잖습니다!?
F.Nietzsche
17/09/14 13:31
수정 아이콘
그러나 '봉추'는 결국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맛있는 찜닭을 상징하는 호칭이 된다.
좋아요
17/09/14 13:37
수정 아이콘
치느님=신 아임니까
자하르
17/09/14 13:40
수정 아이콘
사람 보는 눈이 없는게 아니라
당시촉에서 쓸만한 인물들은 유비가 다 데리고 이릉가서 꼴아박았습니다.
마속도 이릉대전 이후엔 촉에서 매우 유능한 인물이었을겁니다.
군사쪽에선 촉인재 90%를 이릉에서 꼴아박았다고 해도 무방하죠.
한걸음
17/09/14 13:43
수정 아이콘
쓰라는 글은 안 쓰시고 여기에 요약본을! 하면서 북큐브갔다가 반성했습니다.

오늘 네 번째 결혼씬부터 한 호흡에 다 봐 버렸으니 얼른 글을 더 내놓으시죠!
Liverpool FC
17/09/14 14:1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제갈량은 친구들과 노닐며 종종 '너희들이 벼슬을 하면 자사나 태수쯤은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는데
서서가 조조 아래에서 관직한 거 외에 관직에 오른 친구가 있나요?
17/09/14 15:05
수정 아이콘
서서가 우중랑장 어사중승,
석도가 태수에 전농교위,
최균은 태수에 호분중랑장,
맹건은 정동장군....
이라고 나무위키에서 찾았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7/09/14 15:24
수정 아이콘
최균, 최주평 형제는 명문가인 박릉최씨의 후예로 아버지인 최열이 사도, 태위까지 지낸 후한 고관입니다... 하지만 이각의 난 때 최열이 죽고, 최균은 서하태수가 됩니다. 반면에 최주평은 이름도 없이 '주평'이라는 자로 불리는걸 보면 출사하지는 않은듯하네요.(형 최균은 자가 원평입니다.) 본문에서 최균은 아마 최주평일겁니다.

반면에 석도는 전농교위, 군수를 역임하고, 맹건은 위나라에서 양주자사, 정동장군이 되었으니 제갈량의 말이 맞네요...
17/09/14 14:42
수정 아이콘
흠씬 두들겨맞고 따라나선거 아니었나요...?
손금불산입
17/09/14 16:47
수정 아이콘
따라나섰다니요 맞고도 끌려간거 아니었나요?
어른이유
17/09/15 02:33
수정 아이콘
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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