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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9 04:02:58
Name OrBef
Subject [일반] [독후감] Ayn Rand, Anthem (아직 번역본이 없는 듯 합니다)
언젠가 Ayn Rand 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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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입니다. 골초로 유명하죠. 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하나같이 골초거나 술주정뱅이인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렇습니다.

이 분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합니다. 미국 정치 지형을 가르는 두 주제 - 경제적 이슈에서의 자유와 비경제적 이슈에서의 자유 - 에서 공화당은 경제적으로는 자유로운 세상이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비경제적 이슈 (동성애나 낙태 문제) 에서는 전통적인 것이 좋은 것이니 자꾸 개인의 자유 들먹이지 말자고 하죠. 반대로 민주당은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자유를 제한해서라도 공공선을 추구해야한다고 하지만 비경제적 이슈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기존 질서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두 당 모두 저렇게 단순하게 말하지도 않고, 말과 행동도 조금 다르긴 한데, 하여튼 대체로 그렇다는 거죠).

근데 두 이슈에 있어서 일관되게 개인의 자유가 우선이라고 말하는 집단도 있습니다. Libertarian 이라고, 번역하자면 자유의지주의자들입니다. 이건 Liberal 하고는 조금 다른데, liberal 은 위에서 말씀드린 민주당과 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자유는 제한해야한다고 보는 편이고, libertarian 은 그런 거 없고 뭐든지 개인이 우선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워낙에 자유! 자유! 만 외치는 사람들이다보니 최소한의 법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러다 보니 이런 조롱성 짤방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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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폴이 (자유의지주의자로 대선에 나왔던 사람) 대통령인 평행우주에서 두 자유의지주의자들이 술집에 갔다가 불이 나서 죽었어. 왜냐하면, 이 평행우주는 소방법이 '억압의 도구' 이기 때문에 폐지된 곳이거든]

이런 libertarian 은, 상황에 따라서는 민주당에 투표하기도 하고 공화당에 투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먹고사니즘의 무게가 워낙 무거우니만큼 대체로는 공화당 즉 우익의 편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libertarian 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 철학적인 깊이를 더하기 위해 굉장히 많이 인용하는 사람이 Ayn Rand 입니다. 왜냐하면 Rand 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따위는 만악의 근원이다! 라는 입장의 소설과 에세이를 다수 집필했었고, 1940 년대 이후로 주욱 명성이 높았거든요. 저런 입장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Ayn Rand 는 우익쪽에서 써먹을 만한 말을 많이 하긴 했어요. 예를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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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의 차이? 그런 건 곧 없어질 거다.] (모든 복지 국가는 결국 전체주의 국가로 갈 수밖에 없다는 뜻인 듯)

근데 정작 Ayn Rand 는 libertarian 을 싫어했습니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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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rian 같은 머저리들보다는 차라리 마르크스주의자와 대화를 할 때 더 상호 존경과 이해를 추구할 수 있지]

Rand 가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러시아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임을 고려할 때, 저 정도 발언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좀 힘들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libertarian 을 싫어했다는 거죠.

그럼 똑같이 개인의 자유를 신성시하는 Ayn Rand 와 Libertarian 이 뭐가 다르길래 Rand 가 Libertarian 을 싫어했느냐? 제가 뭐 철학자도 아니고 영문학자도 아닌지라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알기로 양자간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겁니다. Libertarian 은 자유로운 개인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봅니다. 인간은 원래부터가 자유로운 존재인데,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을 억압하기 위해서 정치 체제를 만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국가 조직은 본질적으로 억압의 도구라는 거죠. 즉, 그런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해소하면 인간은 저절로 원래의 자유로운 상태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Rand 는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상태는 우리가 이성적인 노력을 통해서 지향해야 하는 상태이지 누구나 저절로 자유를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가의 성립도 반드시 억압을 위한 것은 아니며, 상당 부분 자발적 계약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국가의 기능을 최소화해서 개인의 자유를 증진하는 것이 도덕적인 국가겠지만 말입니다 (Rand 의 시각에 따를 때).

이런 시각은 기본적으로는 상당히 건강합니다. 이성적으로 노력해서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고 그 자유를 이용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간다는데 거기에 누가 토를 달겠습니까. 하지만 Rand 철학의 위험성은 그 디테일에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자유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사람, 즉 대부분의 일반인 (저는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대단한 꿈을 지녔다든지 최대한의 자유를 추구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일단 저부터도 조용히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목표지, 뭐 대단한 꿈을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달리고 그러지 않거든요.) 에 대한 Rand 의 시각은 매우 차갑습니다. Rand 의 대표작인 움츠린 거인 (Atlas shrugged) 에서 일반 대중은 바로 그런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발명가나 사업가들이 오랜 노력의 결과로 새로이 좋은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면, 그동안 아무 노력도 하지 않던 일반 대중이 승냥이처럼 물어뜯으면서 '공공선! 공공선!' 을 외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이 가져다주는 이득을 1/N 으로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하죠. Rand 가 보는 일반인은 그런 존재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사람은 러시아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이니, '공공선' 에 대한 경기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Rand 를 어느 정도는 이해해 줄 필요는 있습니다. 물론 그건 그 사람 개인을 이해해준다는 거고, 사업가들이 증시 조작이나 부동산 투기로 사회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도 좀 공평한 시선을 보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여튼, 이번에 읽은 Rand 의 초기작 Anthem (한국어로는 '성가') 은 Rand 가 32살 때 쓴 소설입니다. 1937년에 썼는데, 딱 80년 전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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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용이 무려 SF 입니다! 2014년에 Hugo award (SF 작품에 주는 최고의 영예죠) 를 소급적용으로 받았습니다.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20세기 중반 어느 시점에 인류의 문명이 멸망합니다. 종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고, 기술 문명이 멸망하고 모든 책과 기타 기록 역시 사라진 거죠. 그리고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는 도시국가 형태의 고대 문명 수준의 사회만을 유지하면서 살아갑니다. 다만 이 도시국가들은 아주 엄격한 전체주의 사회인데, 기본적으로 'I' (즉 '나') 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He (그) 나 She (그녀) 라는 단어도 없어서,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인칭대명사는 We 와 You (복수의 의미로서의 you), They 셋밖에 없습니다. 단어가 없다보니 고유한 개인이라는 개념도 매우 약해져서, 사람들은 본인을 지칭할 때도 We, 특정인을 지칭할 때도 They 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그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Equality 7-2521) 은 남다른 체구와 지능을 지닌 청년입니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런 재능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부도덕하게 태어났다' 라고 질책을 합니다. 워낙에 똑똑하다 보니 수업 시간에 튀는 질문을 했다가 혼나는 일도 많고, 그러다 보니 본인 스스로도 본인의 재능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왜 나는 남들보다 빨리 배울까?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 라고 자책하는 밤이 많지요. 그리고 20살이 되고 정부로부터 직업을 선택'받는' 날이 되는데, 똑똑하다는 죄가 있기 때문에 길거리 청소부를 배정받습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속죄의 기회라고 여기고, 행복하게 청소부의 삶을 시작합니다. 일 년에 두 번, 오로지 아이를 만들기 위한 '교미의 날' 이 되면, 정부에서 배정해 준 여자와 섹스를 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섹스가 역겨운 행위라고 생각하며, 오로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공공선' 의 차원에서 묵묵히 의무를 해나갑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이 생기면서 주인공이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하나는 동네 외곽을 청소하다가 Liberty 5-3000 이라는 농부 처녀를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나 개인' (아직 이 개념을 지칭할 단어는 없지만) 은 '이 여자 개인' 과 함께 있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이 생겨나게 되죠. Liberty 5-3000 관련 에피소드가 감정적인 욕망을 불러일으켰다면, 다른 하나는 지적인 욕망을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주인공의 청소 구역 중 도시 외곽 지역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백 년 전 인류가 사용했던 터널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인공 시대의 법에 따르면 이런 발견은 바로 보고해야 하며 해당 시설은 바로 파괴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만, Liberty 5-3000 과의 만남으로 자의식이 강해진 주인공은 그 터널을 보고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이 청소년 시절에 만족할 수 없었던 지적 탐구심을 채워줄 공간으로 여기게 되지요. 그리고 이곳에서 발견한 구리 전선과 백열전구 (백열전구의 필라멘트가 수백 년동안 멀쩡하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 넘어갑시다) 를 오랫동안 연구해서, 마침내 주인공은 '전기' 의 원리를 깨닫게 됩니다. 책 표지의 백열전구는 그 장면을 묘사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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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지도 있습니다. 딱 봐도 혁명이죠. 전기를 이해하고 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은, 처음에는 정부의 학예원에 이 기쁜 사실을 보고하고 신기술을 공유해서 '공공선' 에 이바지하려고 합니다. 작품 전반부의 주인공이 '나는 중요하지 않다. 공공선이 중요하다'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중반부의 주인공은 '나의 꿈과 공공선을 조화시키겠다'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일이 벌어지면서 주인공의 노력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사회는 글러 먹었다' 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작품 후반부에서 드디어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서 주인공이 'I' 라는 단어를 회복하게 되고, 아래와 같은 말을 하면서 작품 종반부가 시작됩니다.

I am done with the monster of "We," the word of serfdom, of plunder, of misery, falsehood and shame. 

And now I see the face of god, and I raise this god over the earth, this god whom men have sought since men came into being, this god who will grant them joy and peace and pride. 

This god, this one word: 

"I.” 

나는 이제 '우리' 라는 괴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 단어는 노예의 단어이며, 약탈, 비참, 거짓, 그리고 수모의 단어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신의 얼굴을 보며, 이 신을 땅에서 일으키고자 한다. 이 신은 인류가 존재를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추구한 신이며, 이 신이야말로 인류에게 기쁨과 평화와 자부심을 줄 것이다.

그 신의 이름은 이것이다.

'나'

그리고 이어서 이런 말도 하지요. 이 말이 Rand 가 보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집약한다고 생각합니다.

I am neither foe nor friend to my brothers, but such as each of them shall deserve of me. And to earn my love, my brothers must do more than to have been born. I do not grant my love without reason, nor to any chance passer-by who may wish to claim it. I honor men with my love. But honor is a thing to be earned.”

나는 내 형제들 (이 소설에서 형제들은 일반 대중을 의미합니다) 전체에 대해서는 적도 친구도 아니다. 그들 중 개인 개인에 따라서 적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는 있지. 그리고 단지 같은 종의 인간이라고 해서 내가 그들을 무조건 사랑할 수도 없다. 나는 이유 없이 타인을 사랑하지 않으며, 누가 호의를 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베풀지 않는다. 나는 인간을 사랑과 명예로 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 대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인간에 한한다.

여기서 소설이 딱 끝나진 않고, 뭔가 조금 더 있긴 한데, 나중에라도 읽어보실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다 스포일하진 않도록 하지요.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하나 있긴 합니다. 작가 본인이 여성인데도 이 작품은 여성을 매우 도구적으로 취급합니다. Rand 가 워낙 개인의 자유와 능력, 야망 등을 중시한 사람이다보니, '미국에서 성공 못 했으면 그건 니 잘못이지' 라는 식으로 모든 불평등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어요. 그렇다보니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니가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하면 되잖아?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거 별로 안 어려움. 그 쉬운 걸 못한 거 보면 넌 여자라서 차별받은 게 아니고 그냥 니가 멍청한 거임' 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총평하자면: 사실 1937 년에 쓴 소설이니만큼 당시의 파시스트 이탈리아와 나치 독일, 소비에트를 보면서 쓴 티가 팍팍 납니다. 동물농장이나 1984 보는 느낌이죠. 하지만 그 소설들에 비해서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는 편이고, 따라서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젊었을 때 읽었다면 까뮈의 이방인 처음 읽었을 때 받은 충격을 좀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80년 전 영어라서 We seek what we do not have 같은 문장이 We seek we do not have what 의 어순으로 쓰여져있는데, 이런 문법의 소소한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네요. 중편 소설이라서 하루면 다 봅니다. 환상특급이나 블랙미러 에피소드 하나 보는 느낌으로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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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9 05:04
수정 아이콘
로리타를 쓴 블라드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온 유태인 작가였죠.
미국의 유태인의 많은 비중을 러시아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 사람들은 사회주의적 이념이든, 자유주의 이념이든이 상관없이 살아남으려고 미국으로 발들인 경우가 아닐까요.
(아니나 다를까 러시아에서 온 이 사람도 jewish란 키워드랑 구글에 같이 누르니 누르자 마자 철떡 달라붙는군요.)

말하자면, 해방/분단 후에 남쪽으로 온 가족잃은 재산잃은 이북 출신 분들이 뼛속까지 반공인 듯이, 단순하게 이념적으로 쉬 규정되는 것은 아닌 분들이겠죠!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은.

그리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랑 너무 비슷한 맛이 나는데(물론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전체주의적 디스토피아의 맛이), 쓰여진 게 선후가 궁금해 지는군요.

좀 이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유대인의 지식인들의 저작에서는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나 따뜻한 시각, 낙관적인 느낌들은 참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 쓰신 내용을 보면서, 유대인 스럽다... 의심이 들었네요.)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 조차도, 뭐... 솔직히 전혀 인간의 사랑 같은 걸 믿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분석해만 놓고서 있는 느낌이었죠.
(자기는 이혼 재혼, 사별, 재혼 뭐, 다하니까..틀리단 건 아니고..)
카프카는... 조금은 사랑스러운 걸 믿은 듯도 하지만, 희망적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구현한 작품은 하나도 못 본 것 같고...
나보코프는, 어쩌면 비뚤어졌지만 궁극의 러브스토리를 구현해 놓기는 했습니다만, 음... 이 사람은 좀 애정도 있고 따뜻한 것 같기도 하네요.
공산당 선언 한 마르크스야 뭐.. 그 때 당시의 영국등에서 있었던 아동학대등 혹독한 자본주의와 싸우기 위한 인류에 대한 사랑 같은 거라고 간주하고픈 사람도 있겠죠.
저는 두말할 나위 없이 수단부터가 잔인한, 사랑따위 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신선한 소설 소개 감사드립니다!
17/06/09 05:27
수정 아이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1932 년 작이네요. 헉슬리가 더 먼저입니다!!

그나저나, 헉슬리의 신세계는 적어도 개인 개인이 행복하긴 한데, Anthem 의 구성원들은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구성원 중 대부분은 그 행복의 부재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죠.

Rand 를 유대인 작가로 분류하고 보니 말씀하신 그런 느낌이 좀 있네요. 따뜻함이 없다라... 과연 그런 것 같아요. 유대인들의 삶이 워낙 팍팍해서 그런가봅니다. 근데 Rand 도 정작 본인은 15년동안 불륜을 저질렀다는 게 함정.... 남편의 동의 하에 그랬다는 건 더 함정....
호리 미오나
17/06/09 07:20
수정 아이콘
작가 성향이 저랑 좀 비슷하네요...
역시 난 너무 늦게 태어났단 말인가
아님 평생 중2병인가 크크
잘 읽었습니다. 국내 출간작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17/06/09 09:04
수정 아이콘
움츠린 아틀라스가 Rand 의 대표작인데, 이것은 한국 번역서도 나와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책이 엄청 두껍다는 거죠! 신선한 소재 (지적 엘리트들의 총파업) 에 비해서 의외로 재미가 없다는 단점도 있고요 ㅠ.ㅠ;;;;
ridewitme
17/06/09 07:2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저는 아인 랜드가 여성작가인줄도 몰랐어요! sf/판타지엔 정말 뛰어난 여성 작가가 많군요. 아틀라스의 노잼성에 대해 선배가 얘기하던 것만 들었는데, 이 책은 재미있나봐요? 크크
17/06/09 09:05
수정 아이콘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사실 아틀라스도 전무후무한 노잼 책은 아니에요. 물론 상당히 노잼이긴 합니다만.... ㅠ.ㅠ;
17/06/09 08:39
수정 아이콘
훌륭한 소개글 감사합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bemanner
17/06/09 13:16
수정 아이콘
약간 다른 질문인데, 경제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 둘 다 공공을 우선시하는 정파는 미국에 없나요?
17/06/09 13:42
수정 아이콘
개인 차원에서는 있겠습니다만 (이를테면 아미슈같은 근본주의 기독교 단체 정도?), 의미있는 규모의 조직은 없지 싶습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17/06/09 13:31
수정 아이콘
rush의 2112 가사를 계기로 접했던 그 작가로군요
17/06/09 13:46
수정 아이콘
제가 음알못이라서 잘 모르긴 하지만, rush 2112 가 anthem 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군요.
항즐이
17/06/09 15:34
수정 아이콘
아인 랜드는 소설가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조, 극단적으로 보면 거의 (준)사교 조직에 가까운 컬트집단의 교조로서 더 강렬한 자취를 남긴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시작이 아틀라스죠.
17/06/09 15:46
수정 아이콘
아 그 흑역사야 뭐..... 어허허허허헣
한쓰우와와
17/06/09 16:32
수정 아이콘
제가 이쪽에 대해서 아는 거라면야,
이 사상을 그대로 들고와서 깐게 명작 게임인
바이오쇼크 라는 것 정도로군요.
덕택에 저런 사상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인상이 강합니다.
17/06/09 20:5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자유의지주의든 객관주의든 (랜드의 사상을 자유의지주의와 구별할 때에는 이렇게 부릅니다) 경쟁이 필연적으로 낳는 패자에 대한 고려가 없기 때문에 사회사상으로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모토 정도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이죠.
17/06/09 22:09
수정 아이콘
소설이야 그렇다고 쳐도 정치가가 란드의 이름을 들먹이면 거르면 됩니다? Anthem은 저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틀라스는 작가의 에고에 짓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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