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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31 00:40:05
Name aDayInTheLife
Subject [일반] <목소리의 형태> - 말하다, 듣다, 전하다. (약스포!)
목소리의 형태는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던 니시미야 쇼코과 가해자였던 동시에 주범으로 꼽혀 또 다른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된 이시다 쇼야의 재회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상에서 두 캐릭터가 서로 어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가, 그리고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비슷하게 묘사함으로써 두 캐릭터 사이의 동질성을 강조하기도 하구요. 두 캐릭터의 행동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겹쳐지기도 합니다. 다만 조금은 순정만화적인 그림체와 이런 이야기 속에서 분명 세심한 스토리텔링은 인상적이지만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그려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3가지 대화 수단이 묘사됩니다. 말, 수화, 필담인데요. 초등학교 때, 필담에서 말로 대화의 수단이 넘어가고 반대로 재회의 순간은 수화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필담은 어쩌면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굳이 별다른 배움 없이도 쓸 수 있고 그 방식을 오해하기 어렵죠. 하지만 결국은 중간 매개체가 필요한 방식입니다. 펜이든 공책이든.

필담에서 말로 넘어가는 건 어쩌면 타인에 대한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쓰고 읽는 과정 없이 바로 접근하기 위한 음성은 때때로 헛나오고 때때로 누군가를 상처입히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수화는 필담과는 영화 속에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필담은 공책이 필요하다면 수화는 손이 그 자체로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기도 하죠. 다시 만난 순간에서 수화로 대화를 이어가는건 자신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새로 배우고 연습한 것이겠죠.

재밌는건 후반부로 갈수록 수화의 묘사가 조금은 줄어든다는 거죠. 더 정확하게는 쇼코의 방식이 수화와 말의 결합으로 변합니다. 가장 중요한 고백은 수화가 아닌 말로 전해지고 다리 위에서 또 다시 만나는 순간을 영화는 수화와 말의 조합으로 묘사합니다.




결국은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몰론 그 속에 사과와 속죄의 의미가 들어있겠죠.) 쇼야는 끊임 없이 오해합니다. 좋아한다는 말도 오해하고, 유즈키의 성별도 오해하고, 선물의 용도도 오해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누군가와 마주치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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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회로
17/05/31 01:01
수정 아이콘
문맥만 보면 보신거같은데 혹시 어떠나요? 재밌나요?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에 일본애니영화 관심을 안뒀는데 너의이름은 이후에 관심이 좀 생기네요.
세오유즈키
17/05/31 01:18
수정 아이콘
글쓴이 대신 답하자면 재밌는 영화입니다.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왕따는 소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진짜 주제는 쇼코와 쇼야(특히 쇼야)의 소통인데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치고는 분위기가 조금 무겁습니다.초반에 보기 힘든 장면도 있고요.예고편과 다르게 로맨스영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잘 만들어졌습니다.원작을 영화화하면서 몇몇 붕 뜬 캐릭터나 상황이 있긴한데 즐기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aDayInTheLife
17/05/31 08:00
수정 아이콘
늦었는데요. 좋습니다. 조금은 무거운 소재라 약간의 버거움이 있고 이야기를 압축?해서인지 약간씩 덜컹거리긴 해도 좋아요.
17/05/31 01:43
수정 아이콘
우연찮게 지인이 보자고 해서 아무 사전지식 없이 영화를 봤는데
"내용, 소재가 무겁다", 생각보다 "러닝타임이 길다" 때문에 정말 힘들게 봤네요.
자잘한 개그들이 원작 팬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러닝 타임 내내 불편하고 답답하고 짜증나더라고요.
그 주인공들의 감정도 이해가 잘 안되고요.
그런 케이스는 전 언제나 느끼지만 다시 안나타나는게 답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답정너가 되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물론 "月"와 '好き'는 꽤 웃겼습니다 흐흐
aDayInTheLife
17/05/31 08:00
수정 아이콘
약간은 아무래도 지나치게 미화가 된 느낌도 조금은 들 수 있을거 같긴 해요. 흐흐;;
반전여친
17/05/31 01:53
수정 아이콘
방금 만화 무료로 풀린 앞부분을 조금 봤는데
피지알 들어오자마자 관련 글이....
최근에 개봉했던 그 영화 맞죠?
으.... 재밌네요 영화로도 보고싶어요
스핔스핔
17/05/31 01:59
수정 아이콘
저는 되게 재밌게 봤습니다. 원작을 보기도 했었고요.
근데 애초에 왜 청각장애인을 일반학교에 보낸걸까요..(원작에 설명 나왔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탱구와댄스
17/05/31 02:38
수정 아이콘
쇼코 어머니가 쇼코를 보통 사람들처럼 강하게 키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쇼코가 괴롭힘 당할 때도 스스로 이겨내기를 바랬고요. 그리고 청각장애 가진 아이를 낳았다고 이혼 당하고 어머니에 두 딸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본인도 여유가 없었을 거거요. 잘못된 판단이었지만 많은 부모들이 그런 생각을 실제로 한다는 점에서 좀 안타까운 가족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좀 생각을 바꾼 것 같은 모습이 나오긴 하죠.
세오유즈키
17/05/31 02:43
수정 아이콘
강하게 키우고 청각장애인으로서 대우를 받으면서 살게하는건 자기 생각에 실패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직접적인 이혼 사유가 되고 시댁에 무시받으면 남과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게 목표였습니다.그래서 밥상위에서 수화도 금지시키고 유년시절 전학도 계속 보내면서도 일반학교로 가는 걸 고집했습니다.할머니의 죽음이랑 이후 사건들을 계기로 바뀌긴했습니다.
17/06/02 11:35
수정 아이콘
내용상 스포일 수도 있습니다.
원작을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생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자기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동생을 위해서라고 할까요? 자세하게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원작을 다시 봐보시는 것도 흐흐
하이바라아이
17/05/31 02:06
수정 아이콘
원작은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었던 작품 중에서 초반부 몰입도가 가장 뛰어났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함께 무언가를 완성하고자 뭉치고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어가면서 작품의 진정한 결말로 나아간다는 후반부 전개가 제겐 진부하면서 작위적으로 보이는 바람에 호소력이 떨어지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글을 읽으면서 극장판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겼습니다. 필담과 수화가 내포한 의미 차이에 유념하면서 주인공과 니시미야 쇼코의 관계와 거리가 어떻게 변화해나가는지를 쭉 바라보기만 해도 괜찮은 인상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왕따 가해 행위에 대해 주인공의 철든 이후의 행동들로 손쉬운 면죄부를 부여한 것 아닌가 등등의 말들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소통과 이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이지메라는 소재 자체는 작품 안에서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aDayInTheLife
17/05/31 08:03
수정 아이콘
결국은 트라우마의 극복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약간 지나치게 감정적인 부분을 스윽하면서 넘어가는 느낌도 좀 있지만요. 크크
17/06/02 11:48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만화에서 주인공과 주변관계는 표면적일 뿐 주인공의 내면이 중심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주인공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를 둘 다 가지고 있어서요.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을 가해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정작 주인공이 피해자였다고 보지 않기에 주인공은 그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했다고 생각해서요.
펠릭스
17/05/31 02:20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애니와는 다르게 애니의 형태를 한 영화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영화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후반은 좀 약하긴 합니다. 약하다기 보다는 잘 이입이 안되더라구요.
탱구와댄스
17/05/31 02:42
수정 아이콘
극장판은 러닝타임의 한계가 있는 만큼 철저하게 소통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 것 같습니다. 그 점에 집중해서 보면 원작을 잘 분해해서 재구성한 느낌으로 볼 수 있겠더군요. 최근에 본 애니 중 가장 오래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쇼코가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무거워서 두번은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aDayInTheLife
17/05/31 20:58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았지만 기꺼이 두번 보기는 좀... 못 보겠어요.
17/05/31 03: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니시미야 가족의 이야기를 할때까진 갓작품이었는데 수작의 반열로 내려가버린... 아쉬운 작품
오마이걸팬입니다
17/05/31 04:48
수정 아이콘
별 기대안하고 봤는데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안보신분들 꼭 보시길..
시라카와 미야코
17/05/31 08:37
수정 아이콘
일부러 원작 안보고 개봉 기다리다가 봤는데 아무래도 러닝타임 한계가 있어서 중반이후로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더군요
그 후 원작을 보니 보충이 잘됐습니다
17/05/31 12:11
수정 아이콘
원작 만화를 애니화하면 흔히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 작품입니다.
생략된 장면이 많아서 등장인물의 심리나 흐름이 ??인 경우가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요.
aDayInTheLife
17/05/31 20:58
수정 아이콘
조연들이 거의 다 이야기가 축소된거라곤 하더라고요. 근데 보면 제가 너무 힘들거 같아서..ㅡ.ㅡ;
Jon Snow
17/05/31 20:52
수정 아이콘
마리아 너무 귀여워요
aDayInTheLife
17/05/31 20:5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인정합니다.
17/06/02 11: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봤습니다. 보고 나서 왕따 관련 문제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어요.
사실 요즘 오디션 프로에서 왕따 1진 등의 관련 사건으로 하차하는 등의 모습을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고작 저런 걸로...'라고 생각한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네요.

이 영화를 보고 바로 원작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내용 이해를 위해서는 원작에 비할 게 못 되겠지만 영화에서 원작의 핵심을 잘 잡아서 구성했다고 생각되요.
영화 내에서 여러 의문점이 생기신 분들은 원작을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권 넘는 분량이 아니고 10권 이내 정도이던가요? 그 정도 분량이기에 보시는 데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 봅니다.
원작이 좀 더 무거운 느낌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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