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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06 16:00:17
Name 서현12
Subject [일반] 김문수, 조갑제의 현재 모습을 보고 문뜩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요즘에야 수구의 주구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는 두 양반입니다만, 이 양반들의 지난 행적을 돌이켜보면 참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는지 그런면이 있죠. 김문수야 저 같은 후세대들도 내력을 조금만 살피면 7,80년대의 운동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 였다는 걸 알 수 있고 유시민, 심상정의 멘토일정도로 거물. 심상정 어디 있냐며 전기고문까지 당해도 입 다물정도로 뚝심있는 인물이었는데 말이죠.  

한홍구 교수는 별로 좋아하는 양반은 아닙니다만 10여년전에 그 양반이 한창 군사정권 시절 자신의 집에 김문수가 피난온 일화를 소개하면서 운동권계의 스타이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의 책장을 살펴보는 그를 보고 일종의 경외감 비슷한걸 느꼈는데 그런 양반이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나면서 한탄하는 글을 쓴 걸 본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갑제 이 양반 역시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도기자의 전설 같은 인물이었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고 지금도 그때 받은 고문으로 몸 운신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하지요. 지금이야 둘 다 하는짓으로 보면 욕먹기 딱 좋습니다만...

어쩌면 생각컨데 이 두 사람이야 말로 87년 체제의 그림자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인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87년 당시 드디어 수십여년에 걸친 독재체제를 끝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군사정권의 잔재인 노태우가 당선되면서 뭔가 제대로 청산이 되지 않은 찝찝한 느낌이 남았고 3당합당으로 이런 청산되지 못한 구체제가 공고해지는걸 보면서 자신들이 믿었던 신념에 일종의 회의감을 느끼고 생각이 바뀐게 아닌가 싶거든요.

결국 세상은 그닥 변한게 없고 자기는 육체적, 경제적인것 포함 너무나 힘들게 살아가는데 그래서 과거의 적대한 대상으로 들어갔더니 대우가 틀려지더라 아, 지금까지 내가 했던게 틀린거구나. 이게 맞는거구나!...이런 사고방식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지하나 박노해 같은 양반도 이런 메카니즘이 아닌가 싶고요. 거기에 진보측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열사로 몰면서 '당신이 희생해서 열사가 되어 달라!'라고 종용한 면도 있었다죠. 김지하씨가 그런 케이스였고.

어쩌면 87년 체제가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반동의 결정판이 현 대통령이고 그런 상황에서 87년 체제의 그림자격인 인물들이 지금처럼 활동하는것도 이상하지는 않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87년 체제도 이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게 아닌게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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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6 16:02
수정 아이콘
뭐가 됐건 하긴 할 것 같은 개헌도 87년 체제의 종국을 보여주는 한 기점이겠죠.
17/03/06 16:04
수정 아이콘
그냥 그들은 바닥에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아왔던것 뿐입니다.
운동권이 더 이상 핫하지 않아 옮겨간것 뿐이지요.
'옮겨갔더니 대우가 좋더라'
그냥 이익에 따라 옮긴것 뿐입니다
서현12
17/03/06 16: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 사람들이 과거에 과연 그런 대우를 바라고 저 지경으로 망가져가면서 싸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야 쉽게 말할 수 있지만 30여년전의 상황은 지금 우리랑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조갑제만해도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취재하러 들어갔을때 죽을거 정도는 각오하고 들어갔을텐데 말이죠.
17/03/06 17:23
수정 아이콘
그사람의 각오가 거짓이었던게 아니고
그 각오를 하게 만든 마음이 올바른 것이었나 하는 의문이 우선되어야겠죠
사악군
17/03/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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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조갑제만큼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텐데요. 아니 아예 환경이 너무 좋아서
그 정도의 상황을 겪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박근혜가 최순실이 어쩌고 해도 광화문에 특공대 투입해서 총쏘진 못하잖아요?
타인의 입장에서 그냥 바닥에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아왔다라고 말하기는 너무나 쉽지요.
노오오오력이 부족하다고 말하기가 쉬운것처럼.
17/03/06 17:28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이 치열하게 살지않았다고 이야기 하는건 아닙니다
치열함의 방향뒤에 있는 원동력에 관한 생각이죠
물론 다른 이유도 많이있겠지만
신념에 대한 회의감만으로 반대방향의 극단으로 달려갔다기보다는 원동력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지않았을까 더 생각이 간다는 이야기지요
단순히 실망으로 정반대로 갔다는게 더 이해하기 힘든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사악군
17/03/06 17:34
수정 아이콘
왜 방향을 바꾸었는지는 저는 모르죠. 다만 그냥 자기 이익추구하는 사람이었는데 상황에 맞추어 지금 더 이익되는 쪽으로
간거라는 KISS님의 해석은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1980의 조갑제에게 광주잠입취재가 뭐가 그리 이익이 되었겠어요?
17/03/06 16:55
수정 아이콘
그건 너무 편리한 결론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전향적(?) 사례들은 좀 더 곰곰이 씹어볼 가치가 있다고 봐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7/03/06 16: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반드시 박근혜를 몰아내고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죠
또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 수백만 명의 김문수 조갑재가 생기고 한국 정치문화는 30년은 후퇴할 겁니다.
타마노코시
17/03/06 16:08
수정 아이콘
삼당합당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때 김영삼이 들어간 호랑이굴에서 호랑이가 없어질 줄 알았을테죠..
-안군-
17/03/06 16:11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도 유신에 맞서서 반대성명을 내는 데 참여하셨다가 빨간 줄이 가고, 이후로 고생고생 하셨거든요.
전과자로 찍혀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은행에서 대출도 안 해주고, 대기업에서 뽑아주지도 않고... 나름 명문대생 이셨는데...
문제는, 당신께서 한창 앞장서서 싸울 때에는 자기 등을 떠밀던 사람들이, 자기가 그런 처지가 되자 다들 나몰라라 하더라는 거에요.
그래서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빨갱이 X들은 안돼." 라시면서, 요즈음은 태극기 집회를 나가시죠(...)

원래, 적으로 싸우던 사람보다 더 미운게 배신자들입니다. 운동권 입장에서는 저들이 배신자더라도, 저들 입장에서는 운동권이 배신자일 수도 있어요.
서현12
17/03/06 16:12
수정 아이콘
예, 그래서 김지하씨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아버님도 비슷한 케이스였던거 같네요.
17/03/06 16:16
수정 아이콘
김문수는 근데 그래도 그냥 도지사하고 이럴때까진 그렇게까지 이상하진 않았는데 국회의원도 떨어지고 정치생명 위협느끼니까 그냥 더 오버하는 느낌
서현12
17/03/06 16:20
수정 아이콘
근데 한홍구의 저 글은 김문수가 도지사 하기 전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쓴것이라는게 유머죠.크크크
17/03/06 16:26
수정 아이콘
지금의 도를 넘은 김문수는 그냥 코스프레로 보여요.
비빌언덕이 없으니 여기라도 비벼야 겠다 싶어서 앞장서서 오버떠는 느낌

그 전의 전향은 저는 이해 가능하다고 봅니다.
서현12
17/03/06 16:28
수정 아이콘
사실 저 양반도 이룰건 다 이룬 양반일텐데 아직까지 집착하는걸 보면 참 뭣하죠.
17/03/06 16:35
수정 아이콘
글세 그거야 뭐 저처럼 못이룬 입장에선 그렇게 보일수 있지만..
대권잠룡으로 계속 거론 되던 양반이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못달았으니 그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래도 너무 추하죠.
Korea_Republic
17/03/07 12:07
수정 아이콘
6공화국 출범 이후 치른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대구에서 민주당에게 패배한 자유당 후보로 역사에 남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한 수모도 없겠지요.
마바라
17/03/06 16:17
수정 아이콘
영화 암살의 이정재도.. 처음에는 진짜 독립군이었으니까요..
변절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상대쪽에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인정을 안해주니까..
더 지독하게 충성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라가키
17/03/06 16:18
수정 아이콘
김문수는 뭐 전향에서 정치인되고 도지사도 되고..
bemanner
17/03/06 16:21
수정 아이콘
그들이 원하던 정의는 이뤄지기도 했고(절차적 민주주의, 기초생활보장 등), 목숨의 위협을 실제로 겪고 굴복한 면도 있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서 자기 합리화하는 면도 있다-라고 운동하던 분들에게 들었는데 사람마다 그 이유는 다르겠죠.
서현12
17/03/06 16:23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87년의 경험이 한 영향은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써봤습니다.
서건창
17/03/06 16:28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자였을 뿐 진보주의자가 아니었을 수도 있는 거죠.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여야 할 정도로 암울했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김영삼이나 김문수, 김지하 같은 사람들이 전부 다 변절해버린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세상이 바뀌어버린 걸지도 몰라요(한국의 보수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든지, 그들이 지지하는 민주주의는 진정한/충분히 성숙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는 별론으로).
서현12
17/03/06 16:30
수정 아이콘
하긴, 이 댓글의 말이 더 맞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문수의 경우엔 확실히 진보가 맞긴 맞지 않았는가 싶긴 하지만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7/03/06 16:5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독재타도라는 큰 대의를 함께했을뿐 가지고있는 사상과 가치관은 다 달랐던거죠. 보수와 진보라는 가치가 의미없는 시대이기도 했고요. 지금 기준으로 변절이라는 딱지를 붙이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갑제가 518은 폭동이라고 기존의 신념마저 뒤집지 않는다면요.
그냥... 지금 시대에 뒤쳐진 분들일뿐인것 같아요.
신지민커여워
17/03/06 19:15
수정 아이콘
굉장히 공감가는 댓글이네요
-안군-
17/03/06 19:4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87년 이전의 '운동권'은 독재타도, 민주주의 쟁취, 대통령 직선제... 가 주 목적이었죠.
87년 개헌으로 인해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고 본다면, 그 이후에는 그 운동권들이 주류가 되는거고요.
이후에 3당 합당으로 인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투쟁하던 민주투사들이 현재의 새누리-자한당,바른정당의 기반이 되기도 하고...
앙겔루스 노부스
17/03/06 16:39
수정 아이콘
배신감이란건 사람의 정신을 완전히 황폐하게 만들 수 있더군요. 배신당해보니 잘 알겠던... 절대 용서 못합니다.
김문수 조갑제 김지하 이철승 이런 부류들을 용납하진 않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은 있습니다.
윤가람
17/03/06 16:42
수정 아이콘
그들의 전향이라는 게 아주 이해가 안 될 것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당장 저 같은 평범한 사람만 하더라도 박근혜 당선됐을때의 그 충격은 엄청났거든요. 앞으로 재래시장 안 간다, 무조건 대기업 물건만 쓸 거다. 박근혜 찍었다는 소상공인, 저소득층 이 인간들 내가 앞으로 당신들 위해서 투표할 때 표 주나 보자. 뭐 이런 생각으로 반년 정도를 분노에 차서 지냈는데 죽을 고비 겪어가며 고문까지 당하고 운동했다가 노태우가 당선되는 걸 본 저 사람들은 그 배신감이나 분노가 오죽할까요.
꼬마산적
17/03/06 16:44
수정 아이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041402001&code=940100
김 진태의원 이분도 보면 참 재미있는 분입니다

기사중"1992년 검사 임용을 앞둔 그에게 부친은 “강원도 출신이라고 하면 검찰에서 행세하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너는 경북 출신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진태, <법대로 살까? 멋대로 살까?> 31쪽) 이후 김진태는 자신의 출신지를 ‘경북 상주’로 적었다. TK(대구·경북)의 전성기였던 노태우 정권에서 성공하기 위해 철저한 현실주의자적 면모를 보인 것이다. "
결국 현실을 택한사람들의 공통점이 이런거죠
사악군
17/03/06 16:55
수정 아이콘
막상 기사는 현실주의자가 왜 이런 영웅주의에 빠졌나 라고 적고 있네요..
꼬마산적
17/03/06 17:00
수정 아이콘
그게 핵심이기 때문으로 봅니다
옆에서 우오 우와!! 해주니까 현실을 혼동하고 있거든요
사악군
17/03/06 17:0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오히려 더 나쁜놈일 수도 있지만 이 기사는 김진태의 지적능력을 깎아내리려는 악의적?이랄까 식견이 모자란 기사로 보여요.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고작 옆에서 우오우와 해주니까 인지부조화로 저렇게 행동하는게 자신에게 결과적으로
불리한데도 유리한 것으로 현실을 혼동한다라는 건데
오히려 김진태입장에서는 춘천지역구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보다 구새누리 15%의 아이돌이 되는게
'현실적으로' 자기에게 더 유리한 선택지라고 생각해서 저러는 거라고 보는게 기사에서 소개한
그의 전력에 비추어보면 더 맞는 해석으로 보이거든요.
말하자면 소꼬리(국회의원을 꼬리라고 할 순 없으니 소몸통?)보다 닭대가리가 낫다는거고,
김진태는 지금도 영웅주의자인게 아니라 현실주의자죠. 영웅주의자인게 자기 현실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꼬마산적
17/03/06 17:30
수정 아이콘
또 그러네요 보기에 따라서는
바람이불어오는곳
17/03/06 17:20
수정 아이콘
그냥 개인적으로 맛이 간거 아닐까요
어묵사랑
17/03/06 17:23
수정 아이콘
그들의 민주화는 군사정권에서 김영삼정권으로 바꾸어 내면서 끝난거죠. 그리고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기득권을 가지려는 방식으로 바뀐겁니다. 그렇지 않은 자들은 아직도 민주화가 안됐다면서 싸우는거고요
17/03/06 19:0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 글의 전제에 조금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 글에는 '보수주의자'는 상대적으로 '진보주의자'보다 독재, 군사정권에 우호적이다라는 스탠스가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독재정권에 그만큼이나 열성적으로 항거했으니 과거의 그들은 당연히 진보주의자이다라는 시각인 것 같은데. 저는 여기에 조금 이견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누가 자기 차를 부셔도 웃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지에 흙탕물만 튀어도 분노조절장애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만약 김문수가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독재정권이 자신이 세운 기준을 벗어나는 순간 그 어떤 진보주의자보다 더 열심히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개인의 성향과 기준의 문제지 정치 성향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그저 당시의 세상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극렬 보수주의자인 김문수에게도 받아들일 수 없는 세상이었고 지금의 세상은 용납 가능한 수준인거겠죠. 아무리 박근혜가 막 나간다고 하더라도 자기에게 반대한다고 사람을 닭모이로 주지는 않으니까요.
으르르컹컹
17/03/06 19:53
수정 아이콘
배신당하면 왠만한 성인군자가 아니고서는 이성이 무너집니다. 80년대 군부독재당시 운동권들은 진짜 목숨걸고 투쟁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김대중-김영삼의 단일화 실패로 인한 노태우 어부지리 당선. 배신감에 치를 떨만하죠. 조갑제, 김문수 이런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인간이기에 ,너무나도 인간이기에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때 어떻게든 단일화만 했으면 김영삼이 호랑이잡으러 호랑이굴 들어간다면서 3당합당도 없었을테고, 그러면 기울어진운동장 자체가 없었을수도 있었겟습니다..
저도 이생각하면 정말 아쉽고 화가나는데, 목숨까지 걸면서 투쟁했던 사람에게 노태우 당선은 어떤의미였을까요.
17/03/06 20:13
수정 아이콘
성공지향인 거죠.
그 때는 운동권으로 성공하자 였다가
지금은 저 길로 성공하자는...
재즈드러머
17/03/06 21:00
수정 아이콘
그냥 그때의 김문수와 지금의 김문수는 다른 인간이라고 봅니다. 육체(하드웨어)와 기억(하드 디스크)을 공유할 뿐이죠.
다수의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롯 보수화 우경화 됩니다. 그리고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이들이 대단한 것이지 변한 이들은 그냥 어찌보면 자연의 섭리대로 흘러온 것이죠. 우리는 자기 자아의 주인이 죽을때까지 나 하나라고 착각하지만 결국 나라는 자아는 그 순간 순간을 바톤 터치 받아 달리는 주자일 뿐이고 그 바톤이 넘어가면서 계속 변해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17/03/06 21:44
수정 아이콘
변절해 버리는 계기야 워낙 복합적이라 딱 집어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작은 계기로도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개인적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 정도로 해석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어마어마하죠. 특히 완고한 사람일 수록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인정하지 못하더군요.

현실과 내 당위의 괴리는 생각 이상으로 크고 그걸 좁히는건 어렵습니다. 일정수준에서 결국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면 진영의 외골수가 되던지 아니면 변절하게 되는거죠. 어떤면에서도 도움은 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결국 현실감각 없는 자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당위와 더 멀어지는 결과만을 불러오더라...

민감한 부분이죠. 언젠가 이 문제가 수면에 올라올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17/03/07 02:23
수정 아이콘
댓글의 흐름이 80년대의 말미 학번이자, 81학번 운동권, 86학번 운동권인 형제를 둔 저에게는 매우 낯설군요. 여기에 이제 젊은 분들이 많아져서인지 그 당시와는 좀 거리가 먼 얘기가 진실인 것처럼 회자되고. 이에 관해서는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네요. 변절에 관해서는 오랜 기간 제가 고민해 보았는데 어떤 스타일이건 간에 맹아가 있다고 봅니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나 보면 아무리 강경하더라도 변절할(거라고 예상한) 놈은 결국 하더군요.
사성청아
17/03/07 09:39
수정 아이콘
김문수의 변절을
[소련의 실패]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거 같아요
소련이 망한 후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었던 사람들은 대거 전향합니다

혁명의 나라였던 소련이 실패한 후
그들의 신념은 좌절로 바뀌었고
이는 큰 반작용을 가져왔을게 분명합니다
종교적인 느낌의 신념을 가졌던이들은 더더욱요
Korea_Republic
17/03/07 12:12
수정 아이콘
본인 스스로도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의 공산권의 몰락 이후 자신이 걷던 길에 대한 일종의 회의감 같은게 들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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