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날이 돌아올때를 기억해보면 군대를 가기전인 02년도 까진
매년 이날이 돌아오길 학수고대 했었던거 같습니다.
학교친구들의 각종 이벤트나 장난 선물, 부모님이 주시는 모처럼만에 큰 용돈등등...
재미있게도 군대에 있을때부터 이날이 오지 않길 바랬습니다.
저희부대는 이런날을 맞은 사람에게 팬티를 입힌 상태로 찢기는 이상한 관습(?)있었습니다.
점호시간에 노래를 불러주고난 다음 고참과 동기들이 한번 밟아준뒤에 최고참급의 고참이
와서 거사를 치루었죠.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전 이날 항상 부대에 없었습니다.
휴가였냐구요? 아니요... 한번은 허리를 크게 다쳐서 한번은 40도까지 올라가는 고열감기에걸려서
한번은 사단 의무대에 한번은 원주국군병원(홍천이 근무지라 여기가 지정병원이였죠)에서 입원생활을
하는 중이였기에 저 괴상한 관습에는 한번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뭐 병원생활은 편했습죠....
04년 10월에 제대를 하고 05년 처음 이 날이 왔을때 전 막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일하던 극장에서
짤렸습니다. 계약직근무였는데 사내에 있었던 이상한 여자파벌에게 밑보여서 결국 전투가 시작됐고
파벌 주동자를 짤리게 만드는 성과를 얻었지만 저도 극장 역사상 최초로 한꺼번에 경고2번을 먹고
이내 한게 기억도 안나는 컴플레인이 들어와서 경고누적으로 퇴사를 하게 됐죠.
그래도 이때는 나름 제대후 에너지일까 패기도 있었고 아직 세상무서운줄 몰라서 저 알량한 성과에
만족하면서 친했던 사람들에게 거들먹거렸던 기억만 있네요. 저게 다 제 손해였는데도 말이죠...
06년 이날에는 정확히는 기억이 나는 사건은 없습니다. 다만 그때 한 7개월 다녔던 직장이 너무 힘들고
고달퍼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다는 기억밖에는 없네요... 뭐 그래도 컴퓨터 관련 회사라
아마 그날 512메가 메모리를 선물로 받았던거 같네요;; 아 그리고 제가 모선수의 팬카페 대표운영자였고
그때 그팀이 잘나갔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됐던거 같네요.
07년도 이날은 제가 혼자살다가 07년부터 다시 본가로 복귀하여 맞아서 가족들이 함께 축하를 해줘서
많은 위안이 됐습니다. 06년 말경에 혼자살면서 심한 우울증증세가 반복되서 너무 괴로웠었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두렵기도 했습니다.
26년차까지는 그래도 아직 20대 중반이라고 우길수 있었지만 7로바뀌면서 후반이라고 말할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목구멍까지 삶에 대한 압박감이 올라오는게
몇몇 지인들이 자신의 이날이 오는게 싫다라고 하는 기분에 공감을 하게 됐습니다.
08년 28번째(국제적으로 27번째) 6월26일은 참으로 답답하고 외롭고 우울하고 안타까운 느낌 뿐입니다.
새로운 길을 가고자 공부를 하고있는 처지라 실상 제대로된 직장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생길수
있는 알바나 계약직을 주로 하는데 지금 근무하는데서 1년째 일하고 있어서 근무자체에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세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패기와 자신감이 사라지고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나데는거보다
가만히 있는게 난 더 나은거 같다라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제가 오늘 이런날을
맞았다는걸 모르는게 전에는 별거아닌거 같았는데 오늘따라 참 외롭게 만드는군요.
더구나 아침에 본 뉴스는 정말 오늘을 답답하고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고시발효.... 그렇게 외쳤것만 결국
사실상 변한게 거의없이 일이 진행되어 벼렸더군요. 전부터 고시가 실제로 발효되는 날을 속으로 나라의
새로운 국치일이라고 생각할것이다 라고 했는데 그게 공고롭게 오늘이네요...하하...
매일은 아니지만 집회도 10회이상 나가고 2번정도는 밤도새고 그랬는데 이렇게 되니 참 허탈한데 날짜도 참
사람 괴롭게 만드네요. '닭장차에 스스로 오르만한 용기는 내게 없으니 머리수라도 채워주자'란 생각으로
집회에 참석해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뉴스보고 안타까움에 외로움 크리까지 터지면서 생에 가장 힘든
6월 26일을 보내고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이보다 더하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죠......
힘내야 될텐데....이외수선생님 말처럼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할텐데.... 점점 힘을 잃어가네요;
사적인 글이고 왠지 피쟐 자게는 전문적이고 정치적인 글이 아니면 쓰기가 망설여져서 많이 고민했지만
당췌 토로할때가 없어서 이렇게 글한번 써봅니다.
매우 사적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야겠죠?
p.s: 최첨단 pgr21 의 검역시스템이 절 웃겨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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