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61026144111590
새누리당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가 특검요구를 거부한 것이 불과 반나절 전의 일인데,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씨 국정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자 위법한 조치를 위한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우병우 수석의 사퇴여부에 대한 논의부터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게 말이 좋아 의견이 엇갈리는거지 어찌보면 일종의 파워게임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현재로서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대표라기보다는 '각하와 청와대의 의견을 대표해서 새누리당에 전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오히려 정진석 원내대표인듯 합니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어느쪽으로 갈피를 잡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오늘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정부질문에서 '최순실을 알고는 있었다'고 대답하면서
"그분(최순실)은 공적으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알았던 적도 없고 그렇기에
그냥 평범한 시민, 주부로 알고있었다" 라고 대답했고, 그 밖의 사람들(조윤선 등)도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게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질 않습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잡아떼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인다고 해야될까요. 뭐 까놓고 말하면 그냥 감입니다만...
아무리 썩어빠진 정부이고 썩어빠진 사람들이라 한들, 자기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무능력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죠.
폐쇄적인 각하의 특성상 측근들한테 최순실이나 그 밖의 사람들을 소개해줬을리도 만무하구요.
따라서 대부분의 대통령 측근들조차 '최순실이 실제로 어떠한 인물이다' 라는 것을 몰랐을거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최순실 건으로 인해서 pgr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유승민도 이와 비슷하게 최순실에 대해서 몰랐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몰랐다는 것이, 최순실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아니라, 최순실의 존재는 알아도 그 실체를 몰랐을 것이다-라는거죠.
만약 유승민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미리 알고있는게 있었다면
'검찰이든 특검이든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다면 내가 알고있는 바 대로 모두 말해주겠다'라고 이야기 할 타이밍이 진작에 지났죠.
여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유승민에 대해 '넌 왜 아무 말도 안해' or '넌 아무것도 몰랐어?' 하는 이야기가 전혀 없는데
이것은 정계에 있는 모두가 '유승민이라 한들 뭘 알고 있었을리가 없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면, 예전부터 각하께서는 본인의 아주 친한 수하들(?)에게도 개인적인 일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유승민이 각하께서 의원/대표를 지내던 시절에 무슨 "강남 아줌마"와 자주 만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고 한들
둘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딱히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거다(그냥 개인사로 밖에 보이질 않기 때문에)
그리고 각하께서 겨우(?) 유승민한테 최순실과 자기 관계에 대해서 말해줬을리가 없다 - 라는거겠죠.
개인적으로 추측해보자면 각하-최순실 관계에 겨우 비집고 들어갈만한 인물이라고 해봐야 김기춘씨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MB조차 알고있었는데, 박통의 측근들이 몰랐다는게 말이나 되냐!" 라는 반론도 나옵니다만,
저는 그 MB조차도 정윤회/최순실 건에 대해서 '이게 진짜로 최씨가 뒤에서 다 조종하는거야'라는 확증을 갖고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이거 그런 느낌이 오는데, 그런거 아니야?' 정도의 흠결잡기용 정치적 공세에 불과했다고 생각합니다.
감으로 때려맞춘건데 진짜였다 - 라고 해야될까요...
물론 처음 공세를 펼칠 당시(경선후보시절)에 그랬다는거고,
본인이 이후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합법적인 정보력(?)을 활용해서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각하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야, 너 나 건드리면 이거 터뜨릴거야'라고 협박을 하지 않았나...
사람들이 '대체 MB가 박통의 무엇을 알고있길래 '원한은 잊지않는 사람'으로 유명한 박통이 이토록 MB를 가만 냅두는가' 를
궁금해했는데, 이게 바로 그 이유라서 이번 정권 내내 그토록 MB께서 편한 여생을 보내고 계셨던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터진 와중에도, MB측에 확인을 요청하는 말이 갈 때마다 '난 딱히 할 말 없다' 라고 말을 아끼시는게 아닌가... 합니다.
무엇보다 이 건이 진보계열이 아니라 조선을 통해서 가장 먼저 터진 것도 MB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해요.
물론 이 모든것은 그냥 제 추측입니다.
재미있는 세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