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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5 03:14
대학교 2학년 때 사귄 여자친구가, 저와 백일날 집에간다 거짓말하고 전남자친구와 하룻밤 보내고 온걸 다음날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그애에게 욕을하고 이별을 고했지만... 일주일 뒤 용서하고 다시 사귀었지요. 그러고 500일 가량 동거도 하고 하루도 안본날이 없을 정도로 잘 만나다 군대를 갔습니다. 정말 그렇게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백일휴가를 나온날 갑자기 헤어지자 하더군요. 후에 알고보니 제 동기랑 바람 피고 사귀고 있던거더라구요. 모른척하고 있었더니 저보고 전역하면 연락 하랍니다. 그 후 정말 전역하고 다시 봤는데 진짜 칼같이 끊었습니다. 너 연락처도 없고 다시 연락도 안했으면 좋겠다고. 여러해가 지났고, 그동안 많진 않지만 적당한 수의 여자를 만났는데... 그 애만큼 열렬히 좋아한여자를 만나질 못했네요. 전역후 그 여자애를 끊어낸 내 행실이 옳은거 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저도 이걸 흑역사로 치부하고 글쓴분처럼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6/10/25 10:41
잘 하신 거에요. 한 번 그런 사람은 계속 그럴테니 말이죠. 저야 이제 10년도 좀 넘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정도인데 유연정님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럴 수 있는 순간이 올겁니다.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거구요. 그때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16/10/25 10:49
지금은 그 기억을 떠올려봐도 아무 느낌이 없는 걸 보이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기도 하고, 무덤덤해진 걸 보니 괜찮습니다. 그 당시는 많이 힘들었겠지만 말이죠...흐흐 글 쓰는 건 오랜만에 쓰다보니 쉽지 않네요...흐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16/10/25 10:50
실례되진 않습니다. 이제는 저와 연이 끊어지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니..아마 제 친구가 저런 말을 해도 똑같이 표현했을 거 같으니...흐흐
16/10/25 10:51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숨겼다면..그냥 다른 사람 좋아졌다고 헤어지자 하면 그냥 평범한 헤어짐이 됐을텐데 말이죠..
16/10/25 10:52
감사합니다.. 지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털어낼 수 있는 걸 보니 이제 정말 미움이나 이런 감정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확신이 드네요..흐흐 역시 시간이 약인거 같아요.
16/10/25 07:26
사고를 치고 들어온 날, 남자에게 화를 내는건
"내가 잘못을 했지만 그건 사실 너 때문이야"라는 책임잔가를 위해서죠... 그래야 자기가 나쁜 사람이 안되니까..
16/10/25 10:55
흐흐 저 에피소드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지웠는데 제 기준에선 흑역사가 맞는 거 같습니다...아님 지우고 싶은 기억 정도..흐흐
16/10/25 08:12
저와 비슷하신 경험이신것 같네요.
물론 저도 마지막에 다신 보지 말자고 날 보면 피해가라고 했는데..그렇게 말하고 2년 반뒤 강남역에서 지나쳤죠. 정말 저 보자마자 고개 돌리고 피해 가더라구요. 이젠 그 친구 결혼한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 조차, 그냥 그 친구의 이야기 조차 다 저는 듣기 싪더라구요. 거짓말 하는 여자는 절대 만나면 안된다는 교훈을 제가 줘서 때론 고맙기도 하구요.
16/10/25 10:17
조금 더 빨리 정리하지 못한것 때문에 흑역사라 칭하시는 듯 하지만 뭐 어때요 다들 연애하면서 한번 쯤 찌질해도 보고 흑역사도 생성하고 그런건데 크크
16/10/25 10:22
물론 저런 크리티컬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게 맞습니다만... 결혼 생활 하다보니 사소한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데..ㅠ.ㅠ
16/10/25 11:01
사소한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을 수도 있지만..이게 거짓말을 한 번 하면 자꾸 늘어나서...크크크 어지간한 건 사실대로 말씀하세요..흐흐
16/10/25 10:24
흑역사라 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또 젊은 시절에 흑역사 없이 성장가능한 인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냥 마음속에 남겨진 짐이라 생각하시는게... 정말 열렬히 사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형으로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다른 이성과도 흑역사가 없었을까요? 단지 지금도 부담없이, 앙금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이겠죠.
16/10/25 11:07
뭐..마음에 남은 찜찜함이나 남겨진 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젠 진짜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고, 한 번씩 연락와도 답장은 안 하지만 그냥 잘 살아라 싶은 마음이라서...
제가 굳이 흑역사라 한 것은 저 에피소드 외에도 20대 초반에 저 사람때문에 꼬인 일들이 참 많기도 하고, 저 사람 때문에 살면서 부모님에게 처음 대들어 보기도 하고 그랬던 지우고 싶은 혹은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 때문에 부모님, 친구들,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힘들게 했으니 말이죠. 뭐 어찌 됐든 연애하면서 흑역사나 찌질한 일들 만드는 일은 흔하니까요. 지금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거겠죠 흐흐
16/10/25 11:33
연인사이에 거짓말하는것만큼 나쁜게없는데,
정작 거짓말하고 뭔가를 숨기고 이런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에 안드는 모습에 더 화를 내고 신경질적이고 그러더라구요... 본인는 전여자친구랑 나 몰래 몇번 연락도 주고받고 그랬으면서, 저는 아는 오빠한테 밤에 전화가 온걸 옆에서 보고는 화내고, 헤어지자하고, 뭐 그런식이었던 전남친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swear님 참 대인배같으시다는 생각이 드는게, 전 아무리해도 이런식으로 헤어진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고있길 바라지는 못하겠더라구요ㅜ 이게 좋지 않은걸 알고 또 시간도 꽤 지났는데도, 그 사람은 나한테 한 짓 생각하면서 언젠간 되돌려받길, 나보다는 덜 행복하길, 항상 이런생각 하는것 같아요ㅠㅠㅠㅠ
16/10/25 11:57
뭐..옳고 그른 건 없겠죠. 잊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거겠죠. 저는 또 그만큼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기도 하고..벌써 10년 좀 넘게 지난 일이라...저도 처음엔 증오도 하고 그랬습니다 흐흐 뭐 근데 그래봤자 나한테 득될 것도 없고 마음이 편하지도 않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덤덤해지면서 그렇게 되더라구요. nonetheless님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별 일 없이 이야기하면서 잘 살겠지 하는 그런 날..흐흐
16/10/25 12:12
한번의 용서와 군입대 후 1년 쯤 지난1월1일의 고백으로 헤어진 것까지 제 십여년전 스토리가 생각나게 하네요. 다만 전 첫 거짓말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거였고 두번째는 안마방에서 일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16/10/25 12:31
저보다 훨씬 심한 경우셨군요..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군요..그래도 지금은 예전 일 모두 잊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이야 뭐 엄청 찾기 힘든 그런 경우는 아닌지라 엇비슷한 경험 가지신 분들은 많으실 거 같아요..흐
16/10/25 14:07
그 여자 입장에선 그것이 또 하나의 자기의 감정이자 인생이겠네요
이따금 밤미다 swear님과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피식 웃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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