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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15 12:12:18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니코틴과 히로뽕 이야기
지난 번에 소개 한 것처럼 (조현병,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에 사용되는 약물 https://pgr21.com/?b=8&n=65307 ) 우리의 뇌와 마음을 지배하는 약물들을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코카인, 암페타민 (히로뽕, 필로폰류) , 니코틴, 카페인, 항우울제 등은 그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신경흥분제 (Psychoactive stimulant) 들로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들입니다. 역시 각각 그 정도가 다르지만 중독성도 있습니다. 신경흥분제들은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를 매개로 하는 신경시스템과 연관되어 작용을 합니다.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도파민 - 쾌락, 정열적 움직임, 긍정적인 마음, 성욕, 식욕 등을 조절하며 인간이 살아갈 의욕과 흥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뇌의 신경전달물질, 뇌 이외에서는 호르몬으로도 사용됨

노르에피네프린 - 불안, 부정적 마음, 스트레스 반응 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역시 중요한 뇌의 신경전달물질. 뇌이외에서는 자율신경의 신경전달물질로도 사용됨

세로토닌 - 위의 두 가지 매개되는 신경을 억제하고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불안한 감정도 갖지 못하게하여 평온함을 유지시킴. 그래서 세로토닌이 부족한 경우 우울증에 빠짐.


니코틴

담배에서 중독현상을 유발시키는 물질은 니코틴 (Nicotine) 입니다. 니코틴은 담배잎 말고도 여러 식물에 포함되어있는데 코카인이 유래한 코카잎도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pgr21.com/?b=8&n=64908      암살자 리신 https://pgr21.com/?b=8&n=65201,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 - 황금독화살개구리 https://pgr21.com/?b=8&n=65242) 식물들은 자신들만의 다양하고 복잡한 생합성 경로 (식물들은 거대하고 복잡한 생화학공장입니다.) 를 통해 천적들에 강력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을 독극물로 사용하려고 대량으로 합성해내서 식물 내에 보관합니다. 니코틴 역시 신경독으로 식물들이 곤충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만든 물질입니다. 역시 곤충과 달리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은 간에서 대사를 시켜 방어하거나 용량을 조절하여 버텨냅니다. 다만 중독이 될 뿐이죠. 인간들이 담배를 피면 니코틴이 뇌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Nicotinic acetylcholine receptor (nAChR) 와 결합하여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 시킵니다. 담배의 니코틴이 체내에서 감소하면 도파민 분비도 역시 감소하여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다시 니코틴을 찾게 되어 담배를 피는 전형적인 마약중독현상과 같습니다. 이것이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담배를 마약으로 지정한 이유입니다.



메스암페타민 (히로뽕)

강력한 마약으로 히로뽕,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 있습니다. 메스암페타민은 역시 코카인처럼  ( 코카인과 코카콜라 https://pgr21.com/?b=8&n=64989 )  주로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Dopamine) 매개로 하는 신경흥분제입니다. 뇌신경전달체계에서 중요한 도파민과 구조도 비슷하여 Dopamine Receptor에 Agonist로 작용도 하고 코카인과는 구조 유사성이 적지만 코카인처럼 신경말단에서 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 도파민의 작용시간을 늘려 뇌신경들의 흥분상태를 유지시킵니다. 여러가지 기전으로 작용하는 강력한 마약이며 코카인과 달리 반감기도 길어서 무서운 중독현상을 나타내는 마약입니다. (코카인의 반감기 1시간정도이고 메스암페타민은 반감기가 12시간정도) 뇌에서 쾌락을 담당하는 영역의 도파민 작용부위에 작용하여 신경을 흥분시키고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넘치게 만듭니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급속하게 우울증, 배고픔, 극도의 불안감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견딜 수 없게 만들어 다시 약을 찾게 합니다. 코카인보다도 더 벗어나기 힘든 마약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것처럼 ( 판피린 3형제 이야기 https://pgr21.com/?b=8&n=64605 ) 감기약에 들어있는 슈도에페드린 (Pseudoephedrine)에서 단 한번의 반응으로 메스암페타민 (Methamphetamine) 을 합성할 수 있습니다.



ADHD (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과다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ADHD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죠?  학교수업시간에 기본적인 집중도 하지 못하거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과잉활동을 보이는 증상으로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ADHD는 역시 여타의 뇌관련 질환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그 원인 자체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ADHD에 사용되는 약물도 여타의 정신치료약물들과 비슷하게 효과는 탁월하지만 그 작용 기전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고 일부는 불분명한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ADHD는 역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료약물들이 주로 암페타민류입니다.

ADHD에 암페타민 유사체로 메틸페니데이트 (Methylphenidate) 가 주성분인 Ritalin 주로 처방 되는데 1일 2회 투여하며 효과적인 관리환경이라면 메타암페타민과 달리 반감기가 매우 짧아 상대적으로 중독현상이 적다고 합니다. 그래도 찜찜하죠. 과도한 의욕을 가진 부모들이  학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ADHD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 이 약을 복용시키기도 한다는데 제 자녀에게라면 절대 사용할 생각을 안하겠습니다.

그 밖에 1일 1회 투여하는 덱스트로암페타민 (d-Amphetamine) 이 주성분인 Adderall 등이 쓰인다고 합니다.

과거 제어할 수 없는 졸음에 빠지는 "수면발작" 을 일으키는 기면증에도 신경흥분제인 암페타민류를 사용하였습니다. " 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https://pgr21.com/?b=8&n=67195 "

암페타민류가 각성제로도 널리 쓰였는데 특히 2차대전 당시 군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투약 되었습니다.  주로 군함의 견시병이나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투약하여 졸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미군은 근래까지 암페타민류를 장기간 임무 수행을 해야 하는 조종사들에게 투약하였고 현재는 상대적으로 부작용과 중독 현상이 적은 Modafinil를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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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5 12:28
수정 아이콘
학습력을 증진시키 위해서 도핑하는 집도 있군요....
-안군-
16/09/15 14:30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형님이 ADHD 치료제를 제조하는 제약회사에서 일을 하시는데, 강남 일부 학부모들이 그렇게 찾아댄답니다.
원래 처방없이 팔면 안되는 약인데, 어둠의 경로(...)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걸 먹이면 애가 차분해져서 딴짓 안하고 공부에 집중하게 된다나 뭐라나...
16/09/15 14:50
수정 아이콘
우와아아 하지마!! 하지 말라고!!! (안군님께 하는 말은 물론 아닙니다)
-안군-
16/09/15 14:57
수정 아이콘
그 형님도 그러시더라고요. 이거 마약이라고. 차분해지는게 아니라 그냥 멍해지는 거라고.
애들이 좀 산만하고 집중 못하는건 당연한건데, 안그러면 애가 아니죠;;
좀 욱하는 성질 있는거 가지고 분노조절장애 어쩌고 하는것처럼, 애가 좀 산만하다고 ADHD라고 박박 우긴다니 원...
jjohny=쿠마
16/09/15 22:59
수정 아이콘
+ 받고, 기면증 약 사가서 (마찬가지로 어둠의 경로)
자녀들 공부할 때 조금 자도 졸지 말라고 먹이기도 한다고...
모모스2013
16/09/16 14:28
수정 아이콘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내 자녀만은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함이죠. 우리 사회가.....
16/09/15 12:49
수정 아이콘
결국 도파민을 찾는거군요
모모스2013
16/09/16 14:35
수정 아이콘
실은 지난 번 " 핸디캡 이론 (흡연과 음주의 이유) https://pgr21.com/?b=8&n=67559 " 글에서 흡연의 중독현상을 설명하고자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흑마법사
16/09/15 13:10
수정 아이콘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마약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중독성' 으로만 따지면 니코틴과 메스암페타민이 마약계의 투톱이라고 합니다. 이 둘은 딱 한번 흡입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중독성을 유발하니 되도록이면 시작하지 말라던 교수의 당부가 기억납니다. 담배야 합법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도 메스암페타민은 진짜 인생이 한방에 날아갈 수가 있는 무서운 마약으로 분류합니다. 문제는 암페타민류 마약이 제조가 엄청 쉬워서 접하기 쉽다는 것이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마약을 쉽게 설명하자면 마약으로 도파민을 오렌지쥬스 쥐어짜듯 과다분비 시켜서 바람이 몸을 스치는 것만으로 엄청난 행복감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다 약효가 떨어지면 극도로 우울해지는 이유도 도파민의 과다분비 때문이라고 보면 되죠. 어쨌거나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접하면 안됩니다. 담배도 마찬가지구요. 그나저나 금연은 언제 하려나..
모모스2013
16/09/16 14:32
수정 아이콘
담배는 처음에 피우지 않아야...냄새도 독해서 진입장벽도 높은데 계속 신규흡연자가 생기는 것 보면 대단해요. 한번 피면 결국 끊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 같아요. 자살하기 직전 노무현전대통령도 경호원에게 담배 하나 달라해서 피우셨다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는 사람은 독한 사람....의지가 대단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던선비
16/09/15 13:12
수정 아이콘
화학은 중학교때부터 이미 포기한 학문이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또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모모스2013
16/09/16 14:3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이미나
16/09/15 13:15
수정 아이콘
제 뇌도 세로토닌을 많이 분비시켰으면 좋겠네요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16/09/15 13:29
수정 아이콘
삶의 95가 고통이고 5가 즐거움인거같아요..
지하생활자
16/09/15 13:35
수정 아이콘
저도요
모모스2013
16/09/16 14:38
수정 아이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되고 행복함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전적 요인도 커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16/09/15 13:38
수정 아이콘
대마초의 주성분인 THC는 hallucinogen,stimulant,depressant 다 보함되는군요 덜덜덜
모모스2013
16/09/16 14:28
수정 아이콘
대마초에 대해서도 써볼 생각이에요. 모르핀과 헤로인도...
16/09/15 13:56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모모스2013
16/09/16 14: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다크슈나이더
16/09/15 15:40
수정 아이콘
가장 지독한 마약인 헤로인도 원래는 대체품을 찾기 위해 제약회사가 만들어낸 산물이라죠...ㅡㅡ;;
모모스2013
16/09/16 14:30
수정 아이콘
다음 "모르핀과 헤로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헤로인은 특별한 마약입니다. 프로드럭....
16/09/15 15:43
수정 아이콘
히로뽕은 각성효과가 대단하다보니 밤새 산길을 몇시간 동안 달려서 도주를 시도하거나 아니면 일반적인 완력을 초월하는 반항을 하기도 해서 단속하는 경찰들은 아주 치를 떤다고 합니다.
마나나나
16/09/15 21:18
수정 아이콘
현실 만화네요
16/09/16 20: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담배 끊으려다 포기하고 전자담배로 갈아탈 정도로 니코틴은 답이 없습죠 ㅠㅠ
히로뽕에 손 덴 사람은 사실상 갈데까지 간 상태라는 말을 얼핏 들었습니다. 구제하는게 불가능하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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