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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26 12:11:37
Name 전기공학도
Subject [일반] 재가입인사 및 사과문입니다.
저는 예전에 ohmylove라는 닉네임을 썼고 지금은 전기공학도라는 닉네임으로 재가입한 사람입니다.

2달 전에 유게에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손가락을 놀렸다가 많은 분들의 불쾌감을 샀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구체적인 디테일이 생각이 안 나지만 대강의 흐름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 때, 지식채널e(?) 같은 데에서, 고용주 등등이 예비직원(?)/직원(?)의 평소 행실을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테스트 해보면 그 사람의 본심을 알 수 있다고.. 그런 내용의 스토리가 있는 긴 짤방이 있었습니다. 제가 리플을 달기 전에 많은 분들께서 그 지식채널e의 짤방의 요지에 공감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용주 등등의 갑의 위치에 올라있는 사람들이 그런 테스트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불쾌했습니다. 일단 갑질을 회사의 업무 이외에서까지 하려는 꼴이고, 함부로 몇 가지 테스트로 다른 이의 본심 같은 것을 판단하려고 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내 노트북에 물을 끼얹은 일 같은 것이 생기면 그런 잘못을 한 녀석을 한 대 세게 치겠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는 그냥 말을 좀 세게 한 것뿐이었는데, 피지알을 나가고 몇 시간 후에 다시 유게에 들어오니 열몇개 정도의 리플이 달려 있더군요;; 어떤 분들은 저의 말표현에 대해서 지적해주셨고, 어떤 분들은 저의 인성 같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분들에게 일일히 댓글 달아드렸고, 자숙의 의미로 탈퇴했습니다.

저는 인격이 덜 된 녀석이라 머릿속에서 한 5초 정도의 자체 필터링을 거치지 않으면 말을 막 하거나 댓글을 함부로 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주변사람들이 분위기 깬다고, 눈치 없다고도 했는데, 인터넷에서도 이런 일이 터져버렸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유게에 들어오신 많은 회원분들께 불쾌함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다만, 제가 아무리 인격이 덜 된 놈이라도 어디서 함부로 욕을 하거나 폭력을 행하거나 그런 막장은 아닙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그런 것에 대해서 걱정해주시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사회성이 부족해서 말실수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2달 동안 취업학원이라든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은 2달 전보다 많이 괜찮아진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욕하거나 하는 것에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는 쫄보이긴 한데, 제가 더 싫었던 건, 저 자신이 바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의 象이었다는 겁니다. 예의없게 행동하고, 편협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이요. 이 점에 저는 그 누구에게보다도 저 자신에게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부단히 의식적으로 제 인격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더 나아가서, 요 2달 동안 보수-진보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지역구도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종교-과학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선-악의 분별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이전에 갖고 있었던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서 많이 탈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죠. 지난 2개월 간 눈팅을 했었는데, 어떤 논쟁이 심했던 글 그리고 그 글에 달린 리플들을 읽고 있을 때, 저도 모르게 제가 정신적으로 키배에 참전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얻은 결론이, 논쟁이 매우 심한 글에는 30플 이상 달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어떤 것을 쉬이 판단내리는 리플을 달지 말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철저하게 지키겠습니다. 말과 행동과 생각을 더 조심하겠습니다.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예의를 갖추고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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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Chicken, 鷄
16/08/26 12:13
수정 아이콘
그때 댓글은 못 본 거 같은데 저라도 세게 칩니다.
그리고 재환영합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2:14
수정 아이콘
앞으로 글을 쓸 때나 리플을 달 때, 좀더 유의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8/26 12:29
수정 아이콘
정말로 인격이 덜 되신분이라면 이런글을 남기지도 않았겠죠.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조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환영합니다 :)
전기공학도
16/08/26 12:31
수정 아이콘
앞으로 늘 저 자신을 경계하면서 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쪼아저씨
16/08/26 12:33
수정 아이콘
잘 돌아 오셨습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2:34
수정 아이콘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8/26 12:39
수정 아이콘
너무 자기 비하하시는건 아닌지.. 인간은 누구나 완하지 못하죠. 인터넷에 있었던 발언에 이만큼 반성하는건충분히 된사람이라고 봅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2:40
수정 아이콘
앞으로 제 자신을 조금씩 더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16/08/26 12:52
수정 아이콘
일부러 노트북에 물을 끼얹은걸 알게 되면 화가 안 날수가 없죠
전기공학도
16/08/26 12:54
수정 아이콘
똑같은 사례라도 표현을 잘해야하는 것인데, 수위조절을 하지 못했습니다.
16/08/26 12:53
수정 아이콘
근데 누가 이유없이 갑자기 내 노트북에 물을 붓는다면 한대 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 그것도 진짜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글 좀 썼을 뿐인데... 요즘 너무 불편하게들 사는 것 같아요.
전기공학도
16/08/26 12:57
수정 아이콘
지금 해당 글이 검색이 안 되어서 정확한 표현을 기억할 수 없지만, 100퍼센트 제 잘못이었습니다. 한두분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분이 다 지적해주신 것이고, 나중에 제가 생각해도 용인될 수 없는 표현이었습니다.
꾹참고한방
16/08/26 12:59
수정 아이콘
아이고.. 자진 탈퇴를 하셨었나보네요.
쓰신 본문 내용이 참 좋네요. 어서 오셔요 ^^
전기공학도
16/08/26 13:00
수정 아이콘
앞으로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활동하겠습니다. 환영 감사합니다.
안녕사랑아
16/08/26 13:01
수정 아이콘
자게에서 종종 보였던 Ohmylove 님에 대한 제 인상은 항상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고 배우려 하는 분으로 기억합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잠시 떠나셨지만 정말 잘 돌아오셨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즐거운 PGR21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3:12
수정 아이콘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위로와 환영의 말씀 감사합니다.
비둘기야 먹자
16/08/26 13:01
수정 아이콘
환영합니다. 불편하신 분들 말에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심지어 인터넷이란 가상의 공간이잖아요.
전기공학도
16/08/26 13:11
수정 아이콘
제가 그런 리플을 봤더라도 화가 났을 겁니다. 뉘앙스가 꽤 강했거든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16/08/26 13:08
수정 아이콘
그럴경우 명존세 하고싶다라는 감정이 들수있지만, 행동으로 하겠다고해서 대댓글이 달린것같습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3:10
수정 아이콘
예. 많은 분들이 "저 놈이 진심인가?"라고 걱정해주셨습니다.
Love Fool
16/08/26 13:13
수정 아이콘
환영합니다. 누구나 흑역사가 있고 또한 잊혀질 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3:14
수정 아이콘
앞으로 또 사과할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시제
16/08/26 13:21
수정 아이콘
기억이 납니다. 해당 댓글을 읽고
상대방의 과실에 폭행으로 대응하는 꼴이 된다는 내용의 댓글을 제가 달았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러자 쪽지로 긴 사과문이 온 후 탈퇴하셔서, 그럴만한 일까지는 아니었는데; 라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그때 댓글 다셨던 글이 '웨이터의 법칙' 이라는 글일겁니다.
http://blog.naver.com/yhko4612/220479964145
이 블로그에 있는 글이죠. 기억에 남네요.

아마 내용에 오해가 있으셨던것 같은데, 갑질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고,
오히려 갑질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내용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당연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만, 리플에 오해하시는것같은 분들이 계셔서요...
전기공학도
16/08/26 13:30
수정 아이콘
네. 이 글이었습니다.
저는 이 짤방이 아랫사람이 더 아랫사람에게 갑질하는 것을 윗사람이 몰래카메라 형식을 통해 테스트하는데, 이것 역시 그 자체로 갑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너무 꼬아서 생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믄별
16/08/26 13:45
수정 아이콘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오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실수와 오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런 실수와 오판을 하지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을 하셨다는 것과 하시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못해 넘쳐보이네요.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3:47
수정 아이콘
앞으로 같은 실수와 오판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위로해주셔서, 또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8/26 14:23
수정 아이콘
사과하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어서오세요~~
전기공학도
16/08/26 14:25
수정 아이콘
위로와 환영의 말씀 감사합니다.
16/08/26 14:41
수정 아이콘
님 아이디도 기억나고 당시 적으셨던 댓글도 기억 나네요. 그냥 살짝 흥분하셨구나 싶었는데 탈퇴까지 하셨었군요.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4:57
수정 아이콘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환영 감사합니다.
16/08/26 15:12
수정 아이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그걸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네요. 이제 마음먹은 데로 실천하신다면 어느정도는 성공이겠네요. 저 또한 좁은 시각과 편견에 사로 잡힌 사람으로서, 글쓴분의 성공을 바래봅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5:14
수정 아이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값진 말씀 감사합니다.
16/08/26 15:20
수정 아이콘
저는 누굴 가르칠만한 사람이 못 됩니다. 다만, 글쓴분이 변하는데 성공 하시면, 저 또한 그걸 보고 배워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응원글을 남겼습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5:25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안군-
16/08/26 15:23
수정 아이콘
웰컴백~
예전 아이디... 센스있는 댓글 때문에 기억에 남는 아이디었는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뭐, 조금씩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쾌적하게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오프라인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장난 아닌데, 온라인에서까지 열내지 말자고요.
즐거운 PGR 생활에 다시 동참하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
전기공학도
16/08/26 15:26
수정 아이콘
즐겁게 커뮤니티 생활 임하겠습니다. 조언 그리고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손예진
16/08/26 15:32
수정 아이콘
예전에 몇번씩 보던 아이디었는데 그런일이 있었군요.. 흐음
그래도 사과를 하는게 어찌보면 쉬운게 아닐수도 있는데 잘돌아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
전기공학도
16/08/26 15:35
수정 아이콘
쉽지는 않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서요. 격려와 환영의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반드시 실수하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더니
16/08/26 17:03
수정 아이콘
저도 다 기억하는데 탈퇴까지 하실줄이야 .. 그럴필요까진 없으실거같긴한데.
어찌됐든 환영합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7:17
수정 아이콘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6/08/26 17:37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네요.
갑자기 바빠지셨나 했더니 그댓글 때문이었군요.
돌아오셨다니 반갑습니다.
전기공학도
16/08/26 17:38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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