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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11 13:31:17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세상에서 가장 큰 대포
세상에서 가장 큰 대포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개발해 실전에 투입한 구경 80cm의 " Schwerer Gustav " 입니다. 대포의 명가 독일의 Krupp사 제품으로 포탄의 지름과 포신의 구경이 80cm 즉 800mm 입니다. 물론 구경만 따진다면 더 큰 대형박격포도 존재했지만 구스타프포는 구경 800mm 에 무려 7톤 짜리 포탄을 사용합니다. 또 대포 길이나 크기로만 따지면 고정식인 독일의 보복병기 (Vergeltungswaffe) 시리즈 중 3번째인 V3 장거리포 (Hochdruckpumpe) 가 있으나 이는 실전에 배치되기 전 파괴됩니다.

아무튼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대포로 보통 구스타프 열차포라 불리우는데 열차포이긴 하지만 너무 거대해서 그 자체로는 일반 철도로 이동할 수 없고 분해해서 25개의 열차로 나누어 작전 지역으로 이동한 후 레일을 새로 깔고 포를 조립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대포의 중량이 1350톤이고 앞서 말한 것처럼 7톤짜리 포탄을 발사하고 37~50 km 의 사정거리를 가진 포입니다.

총 2기가 제작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계획 중이거나 제작 중인 것은 더 있었습니다. )

1호기가 그 유명한  "Dora" 입니다. 1942년 6월 만슈타인이 지휘한 세바스토폴 포위작전에 투입되어 48발을 발사하고 포신의 내구도가 다하였습니다. 이후 여기저기 이동하다가 실전에 다시 사용되지 못하고 독일 본토에서 패전을 맞이합니다.

2호기는 7회의 시험사격만 한 후 스탈린그라드에 배치되었다가 정작 실전에서는 한번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파괴당합니다. 2호기가 "Dora"라는 설도 있습니다.






종류     : 열차포 (Railway cannon)
제작사   : Krupp
구경     : 800mm
전체중량 : 1,350t
전체길이 : 47.3m
전체너비 : 7.1m
전체높이 : 11.6cm
포신길이 : 32.48m
포신무게 : 400t
최대사격 각도 : 53도
포탄무게 : 7.1t(철갑탄), 4.8t(고폭탄), 1.8-2.0t(발화탄)
사정거리 : 37-50km(고폭탄은 46.4km, 철갑탄은 36.8km)
운영인원 : 4,120명의 지원인력

구스타프열차포 800mm 포탄



그 밖에 2차대전에 쓰인 독일거대포들을 알아보면

아담해서 (?) 자주 쓰인 열차포도 있습니다. 무려 25대나 생산된 K5, 역시 Krupp사 제품입니다.  283mm 열차포로 동부, 서부 전선 할 것 없이 사용되었고 특히 이탈리아 전선에서까지 맹활약했습니다. 아담해서 구스타프와 달리 분해조립할 필요없이 선로를 따라 작전을 펼쳤습니다. 연합군 공군이 공격해오면 터널 속으로 숨어버리는 귀여운 짓까지 했습니다.




종류     : 열차포(Railway cannon)
제작사   : Krupp
구경     : 283mm
전체중량 : 218 t
포신길이 : 21.54m
사정거리 : 64 km


또 아담한 사이즈로 위의 Dora 와 함께 세바스토폴 포위작전에 참가한 600mm 자주포 "Karl" 입니다. Krupp의 라이벌회사 Rheinmetall사 제품입니다. 2톤짜리 포탄을 쏘는 놈으로 괴물 자주박격포쯤 되죠. 일본 애니에도 나오더군요. 소녀들과 전차들이 나오는....

종류     : 자주포
제작사   : 라인메탈
구경     : 600mm
전체중량 : 124 t
포신길이 : 4.2m
사정거리 : 6.4 km

아래는 540mm로 개장한 놈입니다.

종류     : 자주포
제작사   : 라인메탈
구경     : 540mm
전체중량 : 126 t
포신길이 : 6.24m
사정거리 : 10 km

그 밖에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는 150mm 포를 쓰는 브룸베어


무지막지한 380mm 로켓탄을 쓰는 슈투름티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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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1 13:40
수정 아이콘
크고..아름다운..대포..
설탕가루인형
16/08/11 13:41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지하게 저런 열차포를 실전에 쓰려고 했던 걸까요?
핵탄두가 개발되기 전이긴 하지만 무작정 구경만 늘린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텐데 말이죠.
이치죠 호타루
16/08/11 13:51
수정 아이콘
초기 목적은 마지노 선을 박살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지헬슈니트가 크리티컬로 들어가면서 쓸 일이 없나 싶었는데, 구릉지가 잔뜩 끼어 있는 크림 반도의 세바스토폴 요새가 문제가 되자 여기에 실전투입을 한 거죠. 세바스토폴 자체도 흑해를 장악하는 함대 기지라서 반드시 잡고 가야 할 곳이었거니와, 그 요새가 보통의 항공지원 가지고는 공략이 안 되는 곳이라서(실제로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 남부 집단군을 상대로 유이하게 버텨낸 도시였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로스토프, 그나마도 이쪽은 잠깐 점령당했다가 되찾은 것)... 괜히 폰 만슈타인이 여기로 발령난 게 아니고, 본인이 회고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전공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괜히 히틀러가 이 전공으로 폰 만슈타인을 원수로 진급시킨 게 아니죠.
설탕가루인형
16/08/11 14:09
수정 아이콘
제가 밀알못이라 그러는데, 설명해주신 것에 따르면 저 무직하게 크고 아름다운 대포가 어쨌든 큰 전공을 세웠다는 말씀이신거죠?
모모스2013
16/08/11 14:11
수정 아이콘
이견이 존재하긴 하지만 철갑탄으로 세바스토폴요새 지하 깊은 곳의 소련군 화약고를 박살내버렸습니다.
설탕가루인형
16/08/11 14:15
수정 아이콘
오왕! 비효율과 삽질의 대명사인줄 알았는데 나름 활약을 했군요!
오늘도 피식인들에게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 두 분 다 감사합니다.
이치죠 호타루
16/08/11 14:18
수정 아이콘
"큰"까지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크다고 봅니다. 애초에 세바스토폴을 최대한 빨리 박살내려고 투입한 거고 최대한 빨리 박살내는 데 성공했기는 했으니까요. 이미 이 세바스토폴 때문에 바르바로사고 청색 작전이고 후방에 적을 두고 진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질질질질 늘어지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기 때문에...

아, 첨언하면, 저는 열차포류 전체, 그러니까 구스타프를 포함한 여러 열차포들의 전과를 기준으로 잡은 겁니다. 구스타프 단일만 놓고 전과가 크다고 하기는 좀 그렇죠. 애초에 포 하나가 그렇게까지 큰 전과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웃어른공격
16/08/11 13:43
수정 아이콘
대포하면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포..
방과후티타임
16/08/11 14:37
수정 아이콘
완성도 높은데!
겨울삼각형
16/08/11 13:43
수정 아이콘
저거만들돈과 자원으로 88mm대공포.. 아니 대전차포를 더찍어서 보급하는게..
그것은알기싫다
16/08/11 13:44
수정 아이콘
이런걸 보면 절정병기 윤영하함이었나요? 그 전설의 짤부터 떠오르네요
16/08/11 13:45
수정 아이콘
그래봤자 대우주병기 윤영하함한테는..
16/08/11 13:45
수정 아이콘
KOG를 통해서 라인메탈 사를 알게 됐었네요 ;;
16/08/11 13:54
수정 아이콘
보통 많은 사람들이 '구스타프 만들 시간에 88mm나 더 만들지' '마우스 만들 시간에 판터나 한대 더 찍지' 라고 하는데, 요즘 생각에는 어차피 판터 몇대 더 찍어봐야 망하는건 똑같고, 차라리 저렇게라도 역사에 남은게 더 나은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차피 국가 입장에서는 알엔디에 투자 좀 더 하는건데. (전쟁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그렇게 큰 돈도 아닐거고...
이치죠 호타루
16/08/11 14:16
수정 아이콘
크루프 사에서 첫 번째 물건은 가격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영문 위키발이긴 하나 출처가 없어서 신빙성은 적습니다), 어쨌든 두 번째 물건인 '도라'에 청구된 게 700만 제국마르크였다고 하니 얼추 구스타프 열차포도 그 정도였을 겁니다. 문제는 1941년 당시 주력 전차였던 4호 전차의 가격이 10만 제국마르크 정도였고, 1943년에 개발된 판터의 경우는 11만 제국마르크였으니 얼추 잡아도 70대, 여단이 하나네요. 당시 구스타프 열차포에 동원된 정비 인원이 약 3천 명 정도니까 여단 하나에 연대 하나, 이쯤되면 사단이 절반...인데,

문제는 독소전은 일단 사단이 부대 단위로 갈려나가는 전쟁이기도 했고, "이게 실제로 동원될 만한 곳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죠. 결과적으로 이게 없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세바스토폴에서 독일군이 흘려야 했을 피와 그로 인한 작전 지연으로 인한 전략적 손실은 700만 제국마르크를 가볍게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싶네요(어쩌면 이게 R&D의 효과죠). 물론 애당초 독소전쟁을 일으킨 것 자체로 독일군은 패할 운명이었지만.
쑥호랑이
16/08/11 13:59
수정 아이콘
아돌프 「먹어랏! 구스타프!」
이치죠 호타루
16/08/11 14:02
수정 아이콘
효율은 극악이었지만, 쓸 데가 있었다는 게 차라리 다행이었을 겁니다. 이거 만들 시간에 다른 거나 만들지 하는 건 철저하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뭣보다 세바스토폴을 공략하지 못해서 피해도 컸고 청색 작전도 질질 늘어지던 판에 이거(구스타프를 포함한 각종 열차포들)라도 없었으면 가뜩이나 더 큰 피해와 더 장기화된 전투는 기본이고 청색 작전 자체가 돈좌될 판이었죠. 삽질은 삽질이긴 한데, 그 삽질이 아주 의미없는 삽질은 아니었던 셈이랄까요.
지하생활자
16/08/11 14:02
수정 아이콘
저거 쏘면 반동으로 철로는 남아나나요..
겨울삼각형
16/08/11 14:23
수정 아이콘
어짜피 전용철도를 깔아서 큰 문제가 안됩니다.
포각수정도 자체적으로 안돼서 원형으로 철도를 깔아야 했지요.. 그렇게 진지구축하는데만 3주정도 소요.

이 열차포와 비슷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전쟁에서 활약한것이 영국의 지진폭탄입니다.

운용방식이 다르니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가성비와 활약상이 넘사벽이지요..

구스타프열차포는 실전배치후 대부분의 시간을 여러기지돌아다니며 숨어지냈습니다. 왜냐면 전쟁후반 제공권을 빼앗겨서 크고아름다운 고정타겟이 되어버렸거든요.
이치죠 호타루
16/08/11 14:37
수정 아이콘
지진폭탄은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었죠. 운용성 같은 것도 야포에 비할 바가 아니었구요.
16/08/11 14:15
수정 아이콘
갑자기 모모스님의 정체가 궁금해졌습니다..
모모스2013
16/08/11 14:35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흔하디 흔한 밀덕입니다.
16/08/11 14:28
수정 아이콘
그 파판7에 나오는 대포 생각 나네영
주니뭐해
16/08/11 14:48
수정 아이콘
다대포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반복문
16/08/11 14:49
수정 아이콘
전부 대포라는 다대포에도 없는 사이즈 같네요
루크레티아
16/08/11 15:24
수정 아이콘
구스타프 이야기엔 역시 힛총통의 짤방이 있어야 크크크
VinnyDaddy
16/08/11 15:29
수정 아이콘
먹어랏! 구스타프!!
감전주의
16/08/11 15:29
수정 아이콘
이 글을 포방부가 좋아합니다..!!
수원감자
16/08/11 15:38
수정 아이콘
구스타프 정도 되는 물건은.

포탄이 얼마나 강력할지.

사람이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소총도 시끄러운데 구스타프는 포성이 얼마나 거대할지.

맞은 곳이 어느 정도로 파괴되는지 그 위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게 동영상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모스2013
16/08/11 15:44
수정 아이콘
Camomile
16/08/11 15:42
수정 아이콘
약학, 유전학 얘기일줄 알고 궁금해서 클릭해봤는데 정말로 구스타프 얘기였군요 크크
16/08/11 18:09
수정 아이콘
모모스님 실례지만 무슨 일 하시는 분이세요? 어떻게 이렇게 관심 분야가 넓으실 수 있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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