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03 10:34:16
Name 세인트
Subject [일반] 분뇨조절장애.
* 아래의 글은 평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렇다 나는 심각한 배변장애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사실은 제목을 분노조절장애를 쓰려다가 오타가 난 건데, 생각해보니 저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안 이랬는데, 수시로 화를 잘 내고 욱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분노를 긍정적 에너지로 순화시켜서 뭔가 건설적인 데라도 쓰면 좋을 터인데, 그도 아니라서
그냥 여기저기다 똥을 싸서 묻히는 일 밖에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뭘까. 더위? 팍팍한 주머니사정? 나빠진 건강? 나이먹을수록 꼰대스러워지는 내 인격?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래서 더 슬픈 건,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어제 퇴근길에 운전할 때 다짜고짜 3차선에서 좌회전 하는 차에 깜짝 놀래서 경적을 울렸더니
외려 내 옆으로 끝까지 따라와서 창문을 내리라고 내리라고 계-속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자마자 참으로 찰진 욕설을 하는 분을 만나서 그런 기분이 든 것만은 아니다.

곳간이 후해야 인심이 난다는데, 곳간은 텅 비었고
불쾌지수를 어디까지 올릴 지 경쟁중인 듯한 날씨는 내 얼굴만큼 답이 없고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더욱 날이 선다.



그러나 남 탓 해서 무엇하랴. 일단 나 스스로도 모자란데.
나부터라도 바뀌고 남 이야기를 해야지.

정말로 당분간 디펜드라도 사서 입고 글이나 덧글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쪽으로 gogo~
16/08/03 10:39
수정 아이콘
분뇨라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세인트
16/08/03 10:50
수정 아이콘
PGR의 정체성에 맞는 글을 안 쓴지 너무 오래된 듯 해서...
16/08/03 10:46
수정 아이콘
아래 종교글 관련해서 든 생각을 쓰셨나봅니다.

저는 무신론자지만, 과학 만능주의의 종교에 대한 공격이 (특히 한국) 약간 과도할 때가 있다는 생각은 종종 합니다. 지구 6 천년을 주장하는 것도 아닌 상당수의 종교인들 살기가 좀 억울할 정도로 팍팍하긴 해요.

종교도 그렇고 성소수자도 그렇고 페미니즘도 그렇고, 본문에서 쓰셨다시피 곳간이 텅 비다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분노할 일만 많아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 스스로야 각자 노력해서 좀 자제할 필요는 있겠지만, 사회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으니.... 관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고 보여요.
세인트
16/08/03 10:49
수정 아이콘
꼭 그것때문이라보다 내가 왜이리 자주 화내는 사람이 되었나... 라는 부끄러움에서 출발한 게 더 큽니다 ㅠㅠ
16/08/03 11:13
수정 아이콘
제목이 분노조절장애였으면 클릭하지 않았을듯...
-안군-
16/08/03 11:37
수정 아이콘
왜 안 똥이요? 실망했습니다. 크크크...
조금만 릴렉스~ 하고 살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개돼지라서 ㅠㅠ
지니팅커벨여행
16/08/03 12:12
수정 아이콘
지금 분뇨조절하러 들어왔다가 제목보고 빵 터졌습니다 크크크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싸고 가서 밥 먹어야 되는데 ㅠㅠ
시노부
16/08/03 12:30
수정 아이콘
이게 하...나이가 한개씩 늘어나도 줄기는커녕 더 심해지네요.
뭐라고해야하나 전체적으로 홧병걸리는 기분입니다. 크크크
사람들 마음속의 수위라고 해야할까요. 커트라인이 점점 하향되는 추세인거 같습니다.
예전이라면 아무리 화가나도 입에 담지도못할 발언들을 쉽게 하고 그것에 적응하고
더 격한 표현하고..ㅠㅠ
지나가다...
16/08/03 13:30
수정 아이콘
과민성 장 증후군에 시달리시는 줄 알고 같이 울어요ㅠㅠ라고 하려고 들어왔는데...
세인트
16/08/03 13:39
수정 아이콘
지지난주에 장염 걸려서 지옥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Jace Beleren
16/08/03 16:44
수정 아이콘
쌓아뒀다가 나중에 앞차 박는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적당히 발광하는게 더 건전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세인트
16/08/03 17:30
수정 아이콘
전 자지 자신을 돌아볼 만큼이 안되서 화내도 소심하게 금방 쪼그라들고 안절부절...
내가 소추소심이라니 ㅠㅠ
그리움 그 뒤
16/08/03 16:48
수정 아이콘
나이 먹어가면서 분노조절도 잘 안되고, PGR에서도 댓글쓰는게 더 날서 있어 보이기도 하고, 더 꼰대스러워지기도 하고...
다 나이..... 때문이라고 자학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의 꼰대스러움을 일푼 정도 더 이해해가는 요즘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760 [일반] 한화 암흑기 시절을 회상하며.. [22] 삭제됨5241 16/08/04 5241 2
66759 [일반] 재회 (前) [5] Jace Beleren3198 16/08/04 3198 4
66758 [일반] [KBO] 두산 정재훈 부상 소식 / 김지용 괜찮으려나? [5] The xian4164 16/08/04 4164 0
66757 [일반] [I.B.I] 오늘 있었던 잡다한 이야기 모음, 약간의 생각 [32] pioren5677 16/08/04 5677 1
66756 [일반] 오! 한강의 한 장면. [57] 사악군9056 16/08/03 9056 12
66755 [일반] 시계덕후(?)의 짧은 일문일답들. [64] 유유히12783 16/08/03 12783 17
66754 [일반] [야구] 한화 불펜 핵심 장민재 팔꿈치 통증 2군행 [42] 피아니시모6854 16/08/03 6854 0
66752 [일반] 잡년 페미니즘의 등장 "네가 하면 나도 한다" [118] Sarada14451 16/08/03 14451 5
66751 [일반] 바라만 보아도 기대되는 그 이름, 영화 '설리' [31] Jace Beleren8512 16/08/03 8512 0
66750 [일반] [야구] 요일별 성적과 1~3차전 성적. [10] 흐흐흐흐흐흐3873 16/08/03 3873 0
66749 [일반] [짤평] <수어사이드 스쿼드> - DC야 고만 좀 닦아라 [83] 마스터충달8847 16/08/03 8847 12
66748 [일반] 이탈리아 함선 이야기 - 전간기 이탈리아 항공모함 건함 계획의 실패 [18] 레이오네5383 16/08/03 5383 6
66747 [일반] <약스포>15세로 나와 망한 할리퀸(부제:수어사이드스쿼드) [31] HORY7013 16/08/03 7013 2
66746 [일반] 회덮밥 [41] becker9670 16/08/03 9670 93
66745 [일반] 우리나라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상적인 몸매는? [157] 성동구29142 16/08/03 29142 4
66744 [일반] 김무성 전 대표가 간만에 움직임을 보이네요. [26] 하심군7631 16/08/03 7631 0
66743 [일반] <약스포> 내가 DC영화를 다시 보면 성을 간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38] 상여선인27982 16/08/03 27982 1
66741 [일반] (약스포)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 고담지역 싱글 모임 [19] 피로링5549 16/08/03 5549 0
66740 [일반] (스포X) 수어사이드 스쿼드 보고 왔습니다. [31] 은하관제6815 16/08/03 6815 1
66739 [일반] 분뇨조절장애. [13] 세인트5542 16/08/03 5542 4
66738 [일반] [마마무][오마이걸][에이프릴] 8월 걸그룹 콘서트 정보글.. [17] wlsak4454 16/08/03 4454 0
66737 [일반] <제이슨 본>의 각본상의 의문점들(스포일러) [42] 구밀복검7951 16/08/03 7951 2
66736 [일반] 힛 더 스테이지 1회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 [6] 삭제됨4249 16/08/03 424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