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메갈리아에서 극렬하게 반대하여 박멸하고 싶어하는 계층을 한남충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표현으로 응용되고 확장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남자 벌레]라고 정리를 할 수 있겠죠.

모든 한국 남자를 대상으로 표현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의 개념남과 소수 남자들은 아마도 해당사항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금 더 영역을 확장시켜서 연봉이 높다거나, 키나 얼굴 등 외모가 뛰어나거나, 능력이 있던, 뭐 여러가지 남자의 매력이 될 수 있는 스펙을 여러가지 적용을 하면 한남충 조차 나름의 계층으로 분화되겠죠.

그리고 메갈리아든 아니든 여성들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서 남자로 허용하는 남자들과 남자가 아닌자들 혹은 벌레로 나누어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표현하든 표현하지 않든 여러가지 표현되는 차이도 있겠죠.

물론 저도 한 남자로 여러가지 성향과 신념 혹은 아무 생각 없으로 여자들을 제단하고 계층을 나누어 호불호를 갖고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예의를 갖추고 표현을 했든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었든 여러가지로 가해 행위를 했을 것이고 그들이 말하는 가해자였겠죠. 최소한 상대적으로 여성인권에 대해서 무감각 했다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소위 한남충의 범주 안에 속해 있는 초라한 내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그나마 왜곡되지 않게 살아간들 자기 인식이라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저는 매력이 없습니다. 실제 어떤 매력이 있든 그것을 내가 어떻게 인식하든 그것과 별개로 어떻게 점수를 매겨도 참 별로입니다. 5점 만점에 1~2점 사이라고 인식한다면 그것도 너무 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쏠도 아니고 이성을 대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고 나름의 사회 구성원으로 여러 그룹 안에서 무난하게 활동하고 있다지만 낮은 사회적 지위와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부정적인 경제상황과 앞으로의 희망 등 여러 요소에서 스스로 불합격을 내린지 오래입니다. 연애는 사치였고 결혼은.. 사실상 모시고 있는게 아니라 내가 기대고 있는 어머니께 죄송스럽지만 저부터 준비가 안되어 있고 안될 것 같습니다.

재밌는건 이것이 과도한 부정적인 시각이나 우울증 같은 것이라기 보다 지독할 정도로 현실을 인식해버린 결과일지 모른다는 겁니다. 앞으로 돈을 많이 벌수도 있고 상황이 나아져서 결혼을 할지도 모르겠죠. 우리나라도 언젠가 통일은 할테니 말이죠. 물론 통일의 모습이 우리나라 헌법에서 규정된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온전히 가져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한남충의 번식탈락은 이미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포기하고 배제했음이 혹은 배제 당한 일입니다.

조금 더 지독히 파고들면 그래서 남은 것은 그냥 몇가지 취미생활 뿐입니다. 그렇게 덕후가 된 사람도 있고 최소한 [야 그래서 우리가 고급진 사교 모임이 취미였으면 연애를 하고 있겠지 왜 시비냐]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덴마에서 나왔던 대로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젠 귀찮습니다. 어차피 더 나아지지도 않을텐데 뭘 어쩌라고.. 아! 저는 그나마? 한가지 운동은 합니다. 배는 들어가지 않지만요.

그 일베하는 양반들이 이런 사람들과 비슷한 속성이 있는걸까? 일베를 안하고 주변에 하는 사람도 없다보니 거기까진 파악을 못하겠습니다. 다만 저라면 귀찮아서 그렇게 일부러 하고 다니진 못하겠습니다. 그냥 살아있으면 다행이니까요. 그리고 아직 나같은 사람이 이런 현실로 불평불만을 이야기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한다는 소리는 아 섹스하고 싶다. 하루에도 열 번은 보는 것 같네요. 다행인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좀 나아지는 부분도 있다는 거구요.

사회적인 피해자니 그런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소수자와 여성인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는 좋은 핑계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의거해서 초라한 내 모습에도 반발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터지는 사건들의 당혹스러움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너의 존재가치는 없으니 죽는게 당연하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너무나 무섭습니다.
그 무서움이 우리 분노의 시작이고 우리가 당해왔던 것이다. 너는 죽어 마땅하다.

도망치고 싶은 현실 속에서 그 분노는 너무나 크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단지 그 분노에 대한 반발은 너희와 떨어지고 싶다였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한남충을 이해하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메갈리아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메갈리아에 대한 보이콧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웃기게도 참 놀랍게도 요즘 여성인권에 대해서 뭔가 준비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도 아니고 너무 부끄럽기에 어떤 내용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호의 관점에서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요즘 참 그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두렵습니다. 나는 작금의 사태가 폭력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페미니즘의 한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도 가지고 않고 받아드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아직 모르기에 (오늘 만날 예정인데) 그들의 생각이 나와 너무 다르면 난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 그것을 몰라서 두렵습니다.

요즘 참 많이 당혹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