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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0 12:02
참 뜬금없지만...
저번주 일요일에 소개팅녀와 함께 봤는데 어제 이성으로는 잘 모르겠다며 연락이 오더군요... 이 영화 소식을 접할때마다 그녀가 떠오르네요...
16/07/20 12:46
다른건 몰라도 15호칸으로 갈때 정차역은 더 이상 없는 상태였습니다.
가족이 위험한상황에서 뚫고가는 방법 밖에 없었어요 기관사에게 세워달라고 연락할 수단도 없었구요 전 공유의 캐릭터가 너무 정반대로 변해버린게 쉽사리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할머니가 좀비칸을 열어버린 장면도 이해가 안가는건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영화 전반적으로 사이다가 없었던게 참 괴롭더군요 크크 아 물론 영화는 정말 재밌긴 했습니다.
16/07/20 12:53
제가 얘기한 정차역은 최종 목적지인 부산역을 포함한 이야기였어요. 즉, 가족을 구한 후에 화장실 통로에 숨어서 부산까지 가서 내릴 수도 있는 문제아닌가 싶은거죠. 본문에 적은대로 터널로 진입했을 때 화장실 쪽 통로 출입문을 닫으면 좀비들도 더이상 통로쪽으로 넘어오지 못할 거구요. 가족을 구한 후에 굳이 15호칸까지 가지 않아도 부산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꼭 저렇게 해야하나?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이해못할 선택은 아니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고 느낀 거죠.
공유의 캐릭터가 급변한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진 못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이다도 없기도 했구요. 근데 원래 연상호 감독이 사이다랑은 워낙 거리가 먼 감독이어서, 제가 볼때 이정도 결말이면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사이다(?)입니다 크크
16/07/20 13:05
이 영화에서 즙을 짜는 장면들 중에
마동석이 좀비를 막다가 죽는 장면은 예전에 천군이란 영화에서 여진족을 막다 죽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노숙자가 좀비를 막는 장면은 남궁민수의 오마주처럼 보였습니다. 공유가 좀비가 되서 기차에서 떨어지기전에 딸이 아기일적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장면은 너무 진부했습니다. 글쓴이 말처럼 멈춘 열차에서 아이와 임산부아가씨가 내리고 저격총으로 쏘는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 여운을 주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16/07/20 13:07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것은 미처 생각치 못했던 포인트네요. 영화 전체 구조는 한국전쟁을 참고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초반부의 뉴스장면이나, 최후 방어에 성공한 장소가 부산이라는 점에서요.
16/07/20 13:18
대전역전투씬, 기울어진 기차에서 쏟아지는 좀비들, 열차에 매달리며 기차 속도 떨어뜨리는 좀비떼들을 보며 적절한 긴장감이 있는 좀비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거에 좀 놀라긴 했습니다.
막판에 갑자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찍는 공유로 인해 좀 몰입감이 떨어졌지만 월드워z랑 설국열차를 적절히 잘 혼합한 느낌입니다. 공유, 마동석, 최우식 파티플레이 계속하면서 부산에 도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16/07/20 13:21
연상호 감독이 변절(?)한 이유는 제작사와 투자사의 압박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이전작 에니메이션 영화와는 비교불가한 100억이란 돈이 투자된 자본주의 영화인지라 봉준호나 박찬욱도 아닌 실사영화 데뷔감독이 자신의 의도 100퍼센트로 작업하는 건 불가능했었으리라고 봅니다. 연상호 감독 맘대로 편집한 디렉터스컷이 있다면 정말 보고 싶습니다.
16/07/20 13:38
3.5 정도 신파장면 빼고는 재미있었습니다.
어거지 즙짜는 장면만 없다면 4.5점 정도 줬을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장면이 15호 도착후 악역 상무가 공유를 감염자로 몰아가는 장면에서 어쩔수없이 뒷칸으로 가는데 상무 지나칠때 물어버리고" 내가 감염자면 당신도 감염자된거다" 하고 날려줬으면 사이다였을텐데..크크 그리고 공유가 자살하기 전 회상씬은 피식했네요 크크
16/07/20 23:15
개인적으로 안소희의 연기가 얼마나 오그라들지 염려했는데, 첫등장이 제일 오그라들어서 그런지 뒤에서 안 오그라들더라고요.
음 사람들이 좀비물에 무슨 메세지를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좀비물 자체로서는 원하는 쫄깃함과 재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이 배경이라, 익숙한 곳을 장악한 바이러스 환경이 더 몰입하게 해주는 거 같아서 저는 좋았어요!
16/07/20 13:24
내가 아는 연상호라면 사살명령을 받은 군인이 결국 이 둘을 죽이고, 가까이서 가서 좀비가 아닌 사람인 것을 뒤늦게 확인하도록 연출하는 게 더 어울린다.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을 이들은 본부에 무전으로 연락해 “사살 후 확인해보니 좀비가 맞다.”라는 거짓무전을 날리며 마무리 되는 그림.
-> 이랬으면 진짜 갓영화라고 찬양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습니다 진짜..
16/07/20 13:33
그러면 호불호가 엇갈려서 지금 흥행스코어에 최소 -300만은 나왔을겁니다.
확실히 연상호 감독이 흥행에 욕심 부리려고 결말을 짠게 눈에 보이더군요.
16/07/20 13:32
화장실 칸에서 계속 있는 경우 아무래도 리스크가 컸죠. 13호칸 화장실에서 생존자가 있는 15호칸까지 가깝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만 더 가면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고 한거죠. 개인적으로 할머니 친구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사이다로 느껴졌습니다. 김의성의 근거없는 선동에 화물칸으로 쫓겨날 때 집단이기주의 극치를 보여준 장면이 아니었나싶구요. 할머니가 그렇게 문을 열어준거는 영화 초반 대화와 문 열기 전 독백으로 납득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 할머니들의 초반 대화를 귀기울여듣지 않았을 것이 대부분이라 공감을 사기 어려웠겠지만...)
영화 초반 집단 폭동 속보가 나왔을 때, 착한 할머니(감염된 할머니)는 '요즘 시대가 어느때인데 저렇게 때리면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생존자 할머니는 '옛날에는 저것보다 더 했는데, 옛날처럼 해야 된다'고 말이 오가죠. 그리고 문을 열어야겠다고 결심할 때에는 착한 할머니에 대한 연민을 느끼죠. '그렇게 평생 착하게 살고, 다 퍼주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바보같다'면서...그 순간 착하게 살던 나쁘게 살던 상관없이 생사가 결정되는 이 상황에 멘붕이 오고, 집단이기심에 대한 나쁜 감정이 들게 되는건 어쩔 수 없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때론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된다는 것도 이 영화에 보여주는거죠. 되게 감성적으로 보면 김의성이 살고자 하는 극혐 이기심도, 저 할머니가 저 판단하는 것도 나름 이해가 됐습니다.
16/07/20 13:59
연상호다움을 말하는 사람 정도면 이미 마니아에 일반인 레벨이 아니죠
그런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관객 빠지는건 각오해야 할겁니다 근데 또 묘한게 이런 평 열심히 쓰는 사람들은 또 대부분 마니아라는 거죠
16/07/20 14:10
으아니, 한국 상업영화에서 이 정도 예산으로 이런 좀비 영화가?! 라고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해요.
16/07/20 14:48
네 그건 저도 알고 있지만 그건 그 남고생 개인의 목적일 뿐이고, 그걸 이유로 나머지 주인공들까지 목숨을 걸면서까지 좀비칸을 돌파할 이유가 없죠.
화장실 칸에 잘 숨어있다가 부산역에서 내려서 만나도 충분하니까요.
16/07/20 14:51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이 아쉬웠던 것도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고, 뻔한 결말보다는, 다른 결말을 기대했거든요. 물론 호불호가 갈리고, 흥행에는 영향이 있었겠지만요. '사냥'을 포함한, 최근 한국 영화에 실망감이 커서, 정말 기대치를 낮추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스케일이 커서, 재밌었네요. 8월에 개봉하는 <터널>도 기대됩니다.
16/07/20 15:21
저도재미있게봤는데 그 후의내용이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예전에 본 월드워Z 의 경우에는 원인을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의대처법 그리고 그후의 내용도 다보여줘서 좋았는데 그냥 생존자들이 살아남고 끝 이라는 결과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영화보는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맛은있었어요!
16/07/20 16:35
좀비물 중 좀비 원인이 나왔다는게 불과 얼마 안 됐습니다. 28일 시리즈, 월드워Z, REC가 다에요.
흔히 자주 봤던 워킹데드 조차도 좀비가 퍼진 원인을 아는 인물이 시즌4 말미에 나왔죠...(인물만 등장함) 좀비물은 좀비가 창궐한 원인에 초점이 맞춘게 아니라 생존자들끼리의 이기심과 권력 싸움을 통해 세상에 대한 풍자를 늘 주제로 했었구요. 특히 28일 시리즈는 풍자 뿐만 아니라 좀비의 원인이 된 '분노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통해 현대에 들어 폭력성과 이기심 모두를 풍자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좀비의 원인이 공개된 후에 산으로 간 좀비물도 있습니다. REC 시리즈가 그러하지요. 부산행 같은 경우는 프리퀄인 서울역이 다음달에 개봉하기 때문에 그걸 확인해보시면 될 듯 합니다.
16/07/20 16:59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16/07/20 20:06
공유가 애기 생각하면서 웃는 장면은 얼마전 딸이 탄생한 제 입장에서 엄청 공감이 갔습니다.
물론 같이 본 사람들은 아파트 광고 같았다고 했지요. . 할머니 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노래는 정말 안 와닿더군요. . 너네 아빠가 쌩고생 하면서 알아낸 정보인데!!!
16/07/20 23:17
좋은글 잘 봤습니다
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요 전체적으로 영원님의 의견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신파극과 남고생의 연기가 좀 거슬리더군요.. 일단 재미는 있었고, 여러모로 잘 찍은거 같습니다..
16/07/21 02:12
저는 할머니씬의 경우, 이전의 대화들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느껴졌는데 마지막 씬은 정말;;;
일단 저정도 숫자의 완전무장 군인이면 좀비 2명에 위험하진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식별거리에 오기도 전에 저격을 해버린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고요, 기차에서 내릴때부터 임산부가 진통을 느끼는 듯한 움직임을 계속 보여서 총 쏘는 순간 진통때문에 주저앉거나 쑤그려서 살아남으려나 했는데 뜬금없이 노래라니;;; 어두운 곳이라도 노래 부르면 좀비들이 다 달려들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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