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무능을 주로 지적하는 한국 언론의 기사들을 보며 무언가 안타까웠습니다.
무능을 지적하는 사실이 안타까운 것이 아닙니다. UN 전담 기자가 있는 국내 언론사가 없는지 외신의 보도라며 이들을 번역해 '소개'하는 면에서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세계대통령이 되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습니까. 위인전이 나왔을 정도라니까요. 아쉽게도 그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무슨 행적을 밟고 있는지 국내적 관심이 끊겼으니 자연스럽게 언론사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된 것이겠지요.
한국 언론 중에서도 JTBC 손석희씨의 뉴스룸 보도가 가장 아쉽더군요.
균형있는 보도, 팩트체크로 유명한 곳인지라 기대가 컸나 봅니다.
아무튼 한국에 소개된 반기문의 무능을 전하는 외신 기사들은 다음 정도 인 것 같습니다.
●포린 폴리시(FP) : “유엔을 ‘무의미한’ 단체로 만든 총장”
●월스트리트저널(WSJ) : “유엔의 투명인간”
●뉴욕타임즈 :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총장",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이 기사들은 2016년 현재는 의미를 잃었다고 봅니다.
그 이유를 같이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 기사의 경우,
논조를 제외한 팩트만 따로 떼와서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생산적 논쟁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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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 폴리시(FP)
http://foreignpolicy.com/2009/06/21/nowhere-man/
Nowhere Man
Why Ban Ki-moon is the world's most dangerous Korean.
By Jacob Heilbrunn
June 21, 2009
기사의 첫 문장부터 같이 보겠습니다.
For such a seemingly crucial position, the secretary-generalship of the United Nations has historically had a rather low bar for success.
유엔 사무총장은 중대한 자리인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사무총장직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고 합니다.
왜 이 기자는 역사적으로 사무총장직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보았을까요?
첫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이유를 알려주네요.
Boutros Boutros-Ghali? His arrogance and fecklessness as the Serbs laid waste to Bosnia prompted the Clinton administration to veto a second term. Kofi Annan? Brought low by his son Kojo’s financial peculation in the Iraq oil-for-food scandal.
부트로스 총장의 유고 내전, 그리고 코피아난 총장이 간접적으로 연류된 석유식량프로그램 비리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Even in this unimpressive company, though, Ban Ki-moon appears to have set the standard for failure.
두번째 문단은 '이렇게 못한 전임들이 있는데 반기문은 그것보다도 못하다'고 비교강조법을 사용하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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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내전과 석유식량프로그램 비리 둘 다 유엔에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부트로스 총장 재임 시기 아프리카에 지금까지 불씨를 남기고 있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유엔 역사상 가장 최악의 부끄러운 시기를 꼽는다면 반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죠.
르완다 대학살.
유엔이 100일간 등을 돌리고 있던 사이,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의 집단학살이 발생하여 80만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기가막히게도 이 후투족에게 집단살해를 가능케 한 무기를 제공한 것은 부트로스 총장 자신입니다.
1990년. 총장이 되기 2년 전, 부트로스는 이집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직중이었으며 한화 300억원 어치 무기를 르완다에 수출하였습니다.
이집트의 장관으로 이집트의 국익에 맞는 선택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투족 르완다 정부가 강력한 살상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본인이 수많은 집단살해의 징조를 무시하고 개입에 서두르지도 않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당시 유엔 평화유지국장은 곧 총장에 오르게 될 코피 아난이었습니다.
르완다 현지의 평화유지군 사령관이 대학살 계획을 전달하였으며, 르완다의 식민모국인 벨기에의 외무부도 계속하여 부트로스와 아난에게 개입 요구를 합니다.
이를 방조한 아난의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르완다 대학살은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부트로스 총장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부트로스 총장이 '반미', 혹은 미국에 자기 목소리를 내서 연임에 실패하였다는 주장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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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사실을 언급하면 비교문장이 성립하지 않겠죠. 그래서 언급이 안 되었겠지요.
기자가 반기문이 전임들보다도 나쁘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바로 다음 문장에 나옵니다.
But at a time when global leadership is urgently needed, when climate change and international terrorism and the biggest financial crisis in 60 years might seem to require some—any!—response, the former South Korean foreign minister has instead been trotting the globe collecting honorary degrees
반기문이 1. 기후변화. 2. 국제테러. 3. 금융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세계를 돌면서 명예학위만 받으러 다닌다네요.
1. 반기문의 기후변화 업적은 역대 총장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파리협약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177개국 모두에게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돌아갔습니다. 그 전의 교토체제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감축의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84개국이 참여했습니다. 그 중 부담을 진 나라는 겨우 33개국. 미국의 참여도 못 이끌어냈었습니다. 반기문은 그 조지 W. 부시를 만나 기회가 있을때마다 지구온난화 관련 이야기를 해 설파에까지 성공했죠. 2009년 당시에는 이런 뒷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으며, 홍보실력이 한심하거나 없다시피한 반기문은 자신이 무엇에 집중을 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전달도 하지 않았죠. 작성한 기자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시점에서 기후변화 정책을 안한다고 공격했던 기사가 아직도 유효할지요?
2. 국제테러를 막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양날의 검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개입할 여지도 거의 없는 분야입니다. 인권을 제한하며 NSA를 비롯한 각국의 첩보기관이 날뛰게 놔두었어야 한다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빈라덴은 직접 911 테러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소말리아 사태, 미군의 사우디 주둔, 이라크 경제제재를 꼽았습니다. 소말리아가 파탄국가화에 이른 내전을 막지 못한 것은 역시 부트로스 총장, 당시 평화유지군을 담당하던 아난의 뼈아픈 과오일 것입니다. 이라크 경제제재는 이라크 자신이 걸프전을 시작하며 불러왔습니다. 코피 아난 총장의 아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UN 최대 비리인 석유식량프로그램이 가동된 현장이었죠. 그렇다고 911 테러가 정당화가 되나요? 전혀 아닙니다.
3. 세계금융위기에 반기문은 대응할 수단이 없습니다. 유엔과 IMF는 별개의 기관입니다. 유엔에서 어떻게 나서야 하는지 기자분이 직접 적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이 세가지 외에도 다음 문단에서 추가로 지적점을 언급합니다.
Not for him championing human rights, or even rallying in defense of beleaguered civilians. Visiting Malta in April for yet another honorary degree, he was evasive when asked about the island’s penchant for sending illegal African immigrants packing off to Italy, saying, "I am not in a position to intervene."
4. 인권. 5. 분쟁의 민간인 피해자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네요.
4. 인권에 대해서 반기문은 역대 총장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사람 중 한명일 것입니다. 반기문 취임 전까지 유엔에 등록된 LGBT 비정부기구는 전멸이었으며 자체 내부에서도 여전히 장애인, 성적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문제화 되던 시기였습니다. 반기문은 이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를 끝까지 압박하여 HIV 외국인 입국금지법을 폐지하였을 정도로 그동안 사각지대중 사각지대였던 HIV 인권 문제까지 신경을 쓰는 편이고 본인 자신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지요.
5. 난민 문제는 법적 문제도 걸려 있어 단답해주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기자가 예를 든 이탈리아와 몰타 사이의 분쟁은 법적 문제이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탈리아령 람페두사섬과 몰타 사이에서 보트피플이 구조됩니다. 그리고 이를 누가 책임지냐에 대한 문제가 두 국가간 분쟁으로 번지게 됩니다. 이탈리아와 몰타는 협약을 맺어 이 근처 연해의 구조 및 수색활동은 몰타가 담당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보트피플들이 영해를 담당하는 쪽 소관인지, 아니면 구조시점에서 거리상으로 더 가까운 나라 쪽 소관인지에 대한 문제죠. 유엔 사무총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고 유럽사법재판소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Ban’s flaws were obvious dating back to his decades toiling in the South Korean foreign ministry, where he earned a telling nickname, "The Bureaucrat." Luckily for Ban, if not for the rest of the world, The Bureaucrat was exactly what the Bush administration was looking for after years of tussling with the assertively anti-American Annan.
이러한 반기문의 결점들은 한국 외무장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군요. 그러면서 조지 W. 부시 정권이 반기문을 택한 이유라고 합니다. '반미'였던 코피 아난에 질려서 말이죠. 6. 코피 아난과 미국과의 관계를 알아봐야 겠지요.
6. 코피 아난 총장은 클린턴 행정부의 도움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클린턴의 기대처럼 '친미'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클린턴 행정부와 한몸이나 다름 없는 조합을 보여주었죠. MIT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아난이 민주당 성향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때의 업적으로 2001년 코피 아난과 유엔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빌 클린턴의 임기는 2001년 1월 끝이 났습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 되었으며 당해 9.11에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발생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코피 아난 총장은 미국과 협력하여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결의합니다. 그런데 부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라크 침공까지 나서게 됩니다. 아난 총장과 이라크는 인연이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8년 미국이 이라크 폭격 준비를 재개할 일촉측발의 순간, 아난 총장은 바그다드를 방문, 후세인을 설득하여 무기 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허용시키고 위기를 해결한 바 있습니다. 이라크의 평화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했던 그에게 공화당의 이라크 침공은 동의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아난 총장이 자랑스럽습니다.
여기서 명확하게 할 것이 있습니다. 아난 총장이 '반미'인가 아니면 '반공화당'인가 하는 것이죠. 이라크 사태 이후 각종 악재가 터진 아난 총장은 사이가 나빠진 부시정부 외에도 미의회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아난이 직접 여지를 준 면도 있습니다. UN 사상 최대의 비리인 이라크의 석유식량프로그램 관련해서 당시 엔론 분식회계로 난리였던 미의회가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입니다. 사임을 요구했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모든 외신이 사임 한 목소리를 내던 때입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콩고와 네팔에서 평화유지군의 성폭행 문제가 붉어집니다. 아난 총장은 총장에 오르기 전 평화유지군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미의회가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현재 반기문도 미의회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역시 평화유지군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을 복구를 목표로 투입된 평화유지군 중 네팔에서 콜레라에 감염되어 온
군인이 있었습니다. 이후 세계 최빈국에 대지진까지 덮친 아이티에 콜라레가 온상을 치게 되고 무려 그 콜레라로 9000명이 사망합니다. 이에 대해 UN이 도의적인 책임 외에도 법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다시 대규모로 밝혀지고 있는, 십년전이 그대로 생각나는 아프리카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폭행 문제로도 미국 상윈이 반기문을 크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기문은 대응을 조용히 하는 편으로 드라마가 펼쳐지지 않으니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기문과 오마바의 관계는 과거 아난과 클린턴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반기문도 친민주당 성향인 것이죠. 현재 반기문은 크루즈,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 맹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난을 반미, 반기문을 친미로 규정 가능할까요? 친민주당이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2009년의 시각으로 보면 분명 이 기사처럼 해석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2016년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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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http://www.wsj.com/articles/SB124752598527835381
The U.N.'s 'Invisible Man'
Ban Ki-moon Struggles to Make Mark; U.S. Urges Stronger Role
By Joe Lauria and Steve Stecklow
Updated July 14, 2009 12:01 a.m. ET
역시 2009년 기사입니다. 포린폴리시의 기사문 반박과 대부분 같은 식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감이 딱 오시나요?
As the Obama administration implements a new U.S. strategy toward the United Nations, it's working with a U.N. secretary-general, Ban Ki-moon, who is struggling to prove himself on the world stage.
반기문이 세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보여주는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시작됩니다.
The latest example: Mr. Ban's trip to Myanmar this month. Despite Mr. Ban's requests, Myanmar's ruling junta declined to let him visit opposition leader Aung San Suu Kyi.
두번째 문단부터 바로 구체적 예를 들어 공격합니다. 미안마에서 실패한 반기문을 혼내려고 하는군요.
지금 결과를 아시는 분들은 웃음부터 지으실 것입니다.
2016년 현재 미얀마의 민주화는 반기문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꼽히거든요.
장문으로 따로 포스팅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당시 BBC 링크 하나만 소개하고 이 글에선 넘어가겠습니다.
http://www.bbc.com/news/world-asia-17904240
3, 4번째 문단들도 반기문이 미얀마를 위해 한 것이 없다며 지적하는 내용임으로 넘어가고 5번째 문단은 반기문의 언플실력에 관한 내용으로 뻔하니 넘어가겠습니다.
The U.S. is redefining its sometimes strained relationship with the world body. In September, President Barack Obama plans to make his first address to the General Assembly, laying out his vision for the organization. Speaking a week ago in Italy at a meeting of the Group of Eight wealthy nations, Mr. Obama said he has told Mr. Ban that the U.N. needs "revitalizing" so that it can tackle global problems now taken up by the G8 and Group of 20 industrial and developing nations' summits.
반기문 이후 미국과 UN의 관계 개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A few disagreements and missteps have popped up. On Thursday, Mr. Ban criticized the G-8 talks in Italy, saying the group didn't go far enough in tackling climate change. And in March, Mr. Ban had to apologize after calling the U.S. a "deadbeat" because it owed more than $800 million in U.N. dues. Former U.N. Ambassador John Bolton, a Ban supporter, calls the statement "unquestionably the most foolish thing he's done in two-and-a-half years."
그러나 여전히 미국과 UN 사이에 불협화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반기문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회담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깊게 안 다루는 것을 가지고 비판한 일. 그리고 UN에 납부가 밀린 800밀리언달러, 약 한화 1조원을 가지고 미국을 "deadbeat"(게으름뱅이)라고 부른 점을 예로 드는군요. 그리고 이 발언을 가지고 현명하지 못했다는 외교가의 뒷말이 있다고 전합니다. 은근히 보면 강한 단어들을 가끔가다 씁니다. 그런데도 무관심을 받는건 참...
U.N. officials acknowledge Mr. Ban lacks the powerful personality of some of his predecessors. And to their frustration, they say, many of his public pronouncements pass relatively unnoticed, despite his bully pulpit.
UN 내부에서도 명색이 총장의 자리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강한 발언을 해도 무관심이라서 힘이 빠지나 보네요.
Some U.N. observers say the secretary-general's low profile is a liability. "It's fair to say you can accomplish very good things as the steward of the U.N. even if you don't have the communication skills or charisma," says historian Steven C. Schlesinger, a backer of Mr. Ban and of the U.N. in general.
["The problem is that if you don't get any recognition...it hurts the U.N." because it looks like "the U.N. is back to its old ineffectiveness."]
"카리스마나 대화능력이 약하다고 해도 UN 총장으로 좋은 일들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중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UN에 해를 끼친다는 겁니다. 왜냐면 UN이 예전처럼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는 기관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Critics also accuse Mr. Ban of failing to take a strong enough stand against oppressive regimes. Nile Gardiner, director of the Heritage Foundation's Margaret Thatcher Center for Freedom, says, "He's barely said a word about massive human-rights violations" in places including North Korea, Sudan and Zimbabwe.
다시 본격적 비평이 시작됩니다. 북한, 수단, 짐바브웨의 인권에 대해서 별로 말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2009년과 2016년의 인식이 아주 다른 부분이죠. 그 당시를 살던 사람은 이렇게 느낄 수 있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런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반기문에 우호적이지 않은 이코노미스트지마저 인정하는 것이 남수단 다르푸르 문제 해결에 대한 그의 노력과 성과이며, 북한 인권에 대해서 반기문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어로 된 뉴스를 보시는 여러분이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
In the June interview, Mr. Ban defended his record of private diplomacy with dictators. "With all these kinds of very difficult leaders I have been much more vocal than, I bet, any of my predecessors," he said.
반기문 본인의 반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09년 6월 인터뷰에서 반기문은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독재자와의 외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답니다. '전임들과 비교해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지도자들 대상으로 가장 큰 목소리를 낸건 나다.' 여담이지만 2016년 5월 26일 한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 바 있죠.
그 뒤 단락은 미얀마, 수단, 이란에서의 반기문의 행적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미얀마와 수단의 결과는 현재는 확실해 진 것입니다. 이란을 보죠.
Mr. Ban also says he persuaded Iranian President Mahmoud Ahmadinejad not to deny the existence of the Holocaust in a speech at a U.N. conference. Nevertheless, Mr. Ahmadinejad sparked a walkout of European delegates after labeling Israel the "most cruel and repressive racist regime." Iran's mission to the U.N. didn't respond to a request for comment.
반기문이 이란 대통령에게 UN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기자는 근데 결과적으로 이란 대통령은 여전히 이스라엘은 가장 잔인하고 강압적인 인종차별적인 체제라고 하며 회담장을 떠났다고 소개하네요. 홀로코스트 부정과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Mr. Bolton says the Bush administration "got exactly what we asked for" in Mr. Ban, describing him as an administrator as opposed to an activist.
과거 주UN 미국대사였던 볼턴이 반기문이 부시 행정부가 요구한 것들을 그대로 받아줬으며, 행동보다는 행정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했다는 것을 전하는군요. 반기문은 조지 W. 부시와 2007, 2008년. 2년간을 보낸 사람입니다. 그 사이에 부시가 크게 저지른 일이 없습니다. 지금에서야 알려진 것이지만 반기문이 부시를 따라다니면서 여러 설교를 해서 지구온난화 문제만큼은 주입을 시켰죠. 아난 총장은 아프가니스탄 침공까지 부시의 말을 따랐습니다. 큰 무리수를 펼치는 것도 아닌데, UN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미국의 수장인 부시의 말을 들어준 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봐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반기문의 성장과정에 대한 단락들이 이어지며 기사는 이렇게 막을 맺습니다.
Mr. Ban concedes it will take a lot more than speeches to prove himself. "Improving our image," he says, means "you have to deliver some results."
반기문이, 말로는 UN의 이미지를 개선 할 수 없고,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한 것을 인용해서요. 그래도 2011년 재선이 다가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는 몰라도 리비아 사태 당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이후로 노력을 꾸준히 하는 걸로 봐서 대중홍보의 중요성을 어느정도 깨달은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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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http://www.nytimes.com/2013/09/25/opinion/tepperman-where-are-you-ban-ki-moon.html
Where Are You, Ban Ki-Moon?
By JONATHAN TEPPERMAN
SEPT. 24, 2013
이제 그나마 최근인 2013년 기사입니다.
시리아 사태에 언론플레이를 못하는 반기문을 지적하며 기사가 시작됩니다. 빠르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세번째 단락부터 봅시다.
The U.N. under Ban’s stewardship has managed to get some things right: (generally) providing effective relief to refugees, (generally) doing a decent job on peacekeeping, and avoiding the corruption and mismanagement scandals that tarnished the last years of Annan’s tenure. But on Syria — the critical issue of the moment — Ban’s record has been thin.
그래도 반기문의 UN이 잘한 것이 몇가지 있다며, 1. 난민정책, 2. 평화유지, 그리고 3. 아난 총장의 임기 후기를 괴롭혔던 부패와 스캔들에 휘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4. 시리아 사태에서 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 단락의 1, 2, 3번은 사실상 앞에서 소개한 두개의 2009년 기사들을 정면 반박하고 있습니다. 4번은 시리아 사태의 복잡성이 나와야 합니다. 상임이사국 러시아와 타 서방국이 충돌하는 시리아에서 UN 총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기사가 쓰여진 2013년 당시에는 몰랐지만 또 이제 와서야 밝혀진 것이 많죠. 반기문이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의 현장 조사가 끝나기 전에 공습을 하려던 오바마를 압박해서 마음을 돌렸다던가 말입니다.
Ban is a clumsy communicator. Uncomfortable in English, he relies on notes when speaking and struggles to convey intellectual heft or moral drama. He’s never managed to capture the public imagination; one former high-level U.N. official who spoke to me off the record said Ban “somehow just never comes through,”
그리고 반기문의 언플 실력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어실력을 주 이유로 분석하네요.
언플 실력과 관계된 단락들이 더 나옵니다.
Making virtue of necessity, Ban has tried to cast himself as a doer, not a talker, but he’s largely failed on that front, too. Early in his tenure, he established climate change as his signature issue, but after the spectacular flameout of his 2009 global summit in Copenhagen he has made little headway. On internal reform, another pet project, he has pushed through some new codes of conduct for U.N. employees, but has acquiesced as U.N. watchdogs have been driven from office.
그러면서 이젠 말 대신 결과로 보여준다더니 그것마저도 못한다고 지적에 나섰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하네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2013년 당시에는 반기문에 뒤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알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홍보도 안하는데 세계 몇백국의 정가와 나누고 다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길이 있을 리가 없지요. 그러나 지금 2016년을 사는 우리는 파리기후협약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UN 내부 개혁에 대해 이야기 하네요. 마찬가지로 현재를 사는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죠.
반기문은 실패했습니다. 현재 UN은 총회의장을 비롯한 고위층의 비리, 아프리카 평화유지군 성추행 추문을 비롯한 내부문제로 점칠되어 있습니다. 평화유지군의 현지인 성폭력 문제는 아난 시절부터 계속해서 제기된 큰 문제입니다. 현지인들의 민심을 잃는 것 만큼 위험한게 없거든요. 바뀐 것이 없어요.
시리아에 UN이 효과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것에 언급을 더 하네요.
그러다가 한쪽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어느정도 변호를 시도합니다.
Even critics like Stephen Schlesinger, a former U.N. employee and author of a book on the institution, concede that while Ban should have made more progress on the many issues the great powers agree on or don’t care about, when it comes to Syria “you could have put Dag or Kofi in the same situation and it’s hard to imagine” they would have produced more results.
반기문에 비평적인 사람도,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2대 다그 총장, 또는 코피 아난이라고 할지라도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진 못했을 것이라는 거죠.
One last point to remember when counting Ban’s faults: None of them should come as a surprise, for fecklessness is precisely what got him hired in the first place. The big powers, tired of locking horns with Annan, wanted someone bland and pliable to replace him, and the colorless South Korean fit the bill; Ban seemed, in the words of the author James Traub, “the cure for Annan’s dangerous charisma.”
그리고 반기문의 실패를 논하기 전에 다음을 생각해 보랍니다. 아난과 적대적이던 강대국들이 질려서 이런 성향인 사람을 뽑은 거라는 겁니다. 아난이 반미라는 논조는 왜 사실이 아닌지 위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빌 클린턴 시절만 해도 친미로 불리던 사람이었죠.
Ban has certainly provided that cure. But the fault lies as much with those who chose him as with the man himself. That’s something critics should keep in mind now and the next time the post comes open, in 2016. If the U.N.’s member states really want more effective leadership, they should hire someone actually able to provide it — and then get out of the way when he or she tries.
이런 지적을 할 것이면 그런 반기문을 뽑지 말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2016년 새 총장 선거가 열리면, 더 효과적인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라고 조언하면서 기사를 맺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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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느끼셨겠지만 반기문은 언플실력이 최하위인데다가 그마저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무엇을 뒤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보가 있어야 평가를 내리는데 그게 안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임기 마지막년인 2016년 현재.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드러나는 중인데요. 과거의 제한된 정보 하에서 내려진 결론을 인용만 하는 것은 언론의 직무유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국내 언론의 자기복제까지 거쳐 잘못된 정보가 사실로 다뤄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PGR21에 올렸던 글 중에 '발렌베리 가문의 법인세'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pgr21.com/pb/pb.php?id=freedom&no=56382
그동안 나온 기사를 재탕하기 보단, 초심으로 돌아가 직접 취재한 기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