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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4 03:16:55
Name 마나통이밴댕이
Subject [일반] 기 관람자들을 위한 삐딱한 주토피아 감상
이 영화는 확실한 의도를 가진 유청소년용 선전영화 입니다
동화적 유토피아는 없다는 사실과 세상의 복잡성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려는 목적이 있지요.
전반적으로 세상에 대해 의심하고, 이면을 보라는 불순한 사상을 전파하고요,
팩트팩트 거리는 친구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가르치려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초반에 연극?다큐?장면이나 종의 본성이나 DNA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처럼 보인 부분은 (물론 결국 후반에 그냥 약물사건으로 퉁치긴했지만) 다름이라는 속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문제들의 무거움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에서는 결국은 쉽게 해결 되었지만, 처음문제 제기 때는 [주토피아에서는 저런 문제가 생길 수 있구나...저걸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하지?]싶은 느낌이 들죠. 그리고 내 사회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 혹시 내가 사는 사회도 이런 근본적이고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는...
최종적으로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정도에 그치긴 합니다만, 당연하지만, 이런 문제의 해결은 어렵고, 적절한 문제제기도 매우 중요하죠

그리고 더나아면,
다양성의 광의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기본적으로 다른 성격, 가치관, 층위를 타고난 모든 타인과의 관계에서 매우 무거운 수준의 마찰이 사회에는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이로인해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디는 닉의 어린 시절을 듣고 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죠.
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것 처럼 세상에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영화 자체가 마지막에 완벽하게 해피엔딩이 아니라 여운을 남기죠. 이런 문제가 있으니 서로 다른 생각과 본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기 위하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거기에 끝에 가젤의 노래까지 듣고 있으면 결국은 아이들이 주디와 닉의 모에함에 넋이 나가있는 사이에 그들의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세계관에는 의심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거죠.



그외에 감상은...
그 외 디즈니 사단의 유쾌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영화가 귀엽고 예쁘고 새로웠고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너무 매력적이었다는 말로 퉁치는 걸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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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프점요
16/03/14 03:23
수정 아이콘
저만 이런 생각을 가진게 아니였네요 크크 반갑습니다.
마나통이밴댕이
16/03/14 03:28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사실 이런 감상을 올리는 목적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을 찾아 공감을 하고자 하는 거라 더 반갑네요 ^^
16/03/14 07:0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이 영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평면적인 영화 구조고, 반전도 엄청나게 뒷통수를 세게 때린다던가 하는 느낌도 아니지만 드라이하게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전해주려 노력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결말에서도 그 갈등들이 완전하게 봉합되지 않은 상태로 맺음하려는 시도도 꽤나 괜찮았다고 봅니다. 사실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아직까지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 시장의 형량 문제에 대해서도 꽤나 예민할 것이며, 대체 차기 시장은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아직까지도 주토피아란 도시가 가지고 있는 모순들이 쿠키영상에서 한 번 더 보여주면서 얘기가 끝나죠. (늘보의 레이싱 본능..) 각 동물의 종이라는 편견에서 지우는 종들의 스테레오 타입들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 더 나아가 자신의 편견에 대해서 솔직하게 접근하고 어떻게든 해결해 내려 하는 그 노력을 보여준게 멋있었습니다. 사실 사회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머릿 속에 뿌리박혀 버린 동물 종(혹은 인종)에 대한 편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뀌고, 사회가 변화한다 해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각 개인에서 시작되는 편견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나아가 집단이 되고 사회가 되면 어떻게든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리라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나니 참으로 멋졌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분의 말처럼 뚜렷한 해피엔딩이 아니기에 좀 더 이 애니메이션이 가치를 지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가 좀 더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적합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회의 미운 물, 쓴 물 겪어가며 성장한 어른이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어떤 측면에서건 주디나 닉처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렇듯 이 나라가 편견에 찌들고 모순에 찌들고 사람들을 상처 주는 사회더라도, 나만큼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되는 것 같습니다.

- 아 그리고.. 로튼토마토 점수 환상이더군요. 다른 나라에서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고 말입니다. 저만 너무 이 영화를 좋게 봤나 싶었는데, 동지들이 많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흐흐.
마나통이밴댕이
16/03/14 13:15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로 좋은 영화로 봤습니다.
저보다 더 잘 써주신 듯...^^
하심군
16/03/14 08:43
수정 아이콘
주토피아 관련 최고의 드립은 디즈니 최초의 올누드가 나온 영화라는 거랑 가젤에게 넘어야할 벽이 하나가 더 있다는 거였죠. 그 뿔...

참고로 가젤의 뿔은 수컷만 길다고 합니다(...)
홍승식
16/03/14 11:07
수정 아이콘
가젤은 사실 남자입니다.
그렇게 예쁜데 여자일리 없잖아요.
써니는순규순규해
16/03/14 11:33
수정 아이콘
암컷도 뿔이 있고, 긴데 수컷만 뿔이 휘었다고 합니다...
주토피아의 가젤도 뿔이 휘었...
마나통이밴댕이
16/03/14 13:24
수정 아이콘
겨울왕국부터 성적문제에 있어서 파격을 보여주는군요....크크
16/03/14 09:31
수정 아이콘
삐딱하다기 보단, 당연히 그런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죠~
제목부터가 아이러니하게 유토피아를 풍자하고 있구요.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이기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캐릭터가 양면성이나 고뇌를 가지고 있는데, 가젤만 너무 올바르고 바른 캐릭이라 이질적이었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3/14 11:48
수정 아이콘
연예인 이잖아요 "모두가 사이좋고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같은..
마나통이밴댕이
16/03/14 13:21
수정 아이콘
샤키라? 라는 가수가 성우 했다고 하는 데 이상적이고 만화같은? 캐릭터도 하나 있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16/03/14 13:57
수정 아이콘
혹시 쟤도?이러면서 봐서 그렇지, 저도 좋았어요 크크 엔딩곡도 좋았구요~
16/03/14 09:33
수정 아이콘
디즈니 치고는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긴 하지만 메시지 없이도 좋은 영화죠.
마나통이밴댕이
16/03/14 13:22
수정 아이콘
예, 그냥 보기만 해도 재미있었습니다^^
써니는순규순규해
16/03/14 09:34
수정 아이콘
주토피아는 호랑이 형님들 공연 보러 가는 영화입니다.
홍승식
16/03/14 12:11
수정 아이콘
https://www.dancingwithgazelle.com/in/
작중 클로하우저와 보고 서장이 보던 호랑이 백댄서에 얼굴 합성해 주는 사이트 입니다.
홍승식
16/03/14 11:27
수정 아이콘
메세지도 메세지지만 디즈니는 주토피아 세계를 정말 잘 만들어진 세계로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동물들 위주로 사는 주변 마을부터 모든 동물들이 모여사는 주토피아 시티까지 아주 매력적인 세계죠.
이 멋진 세계를 단 한편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최소 24화 TV 애니메이션으로 - 최대한 퀄리티 유지하면서 - 제작해 줬으면 합니다.
시즌 유지하면서 극장판도 내주면 더 고맙고요.
써니는순규순규해
16/03/14 11:37
수정 아이콘
주디, 닉 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도시죠.
거기다 도시 주변의 시골지역과의 갈등도 넣을 수 있고요.
TV 시리즈로 나와도 좋고, 영화로는 10편 이상 뽑아 낼 수 있는 세계입니다.

주디와 닉의 2세를 보고 싶어서 이러는건 맞습니다.
마나통이밴댕이
16/03/14 13:19
수정 아이콘
만들어진 세계가 상상력이나 짜임새면에서 정말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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