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정적으로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슈가맨과 코드 정도가 있습니다.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등도 보지만 게스트나 내용에 따라서 노잼이라고 예상되면 깔끔하게 시청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고정적으로 보는 슈가맨이나 코드도 더 지니어스처럼 리플레이성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즐겨 보는 마리텔은 공교롭게도 2주 연속 올림픽 축구 중계로 대체됐기도 했고요.
그렇게 예능 프로의 공백을 느끼던 어느 날 유게에서 어떤 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br><br><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BiorIyrjTHc"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br><br>슈퍼주니어를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슈퍼주니어는 몇 명인지 세려면 셀 수나 있었지, 저건 도대체 몇 명인지... 문득 몇 년 전 일본의 가수 그룹 영상을 봤던 게 기억났습니다. AKB48이라고 하던가요? 어쨌든 일본의 그런 그룹 같은 건가 생각했습니다. 근데 영상 처음에 장근석이 나오는 걸 보고 며칠 전에 장근석이 무슨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사를 본 게 기억났습니다. 이게 그건가 하고 관심을 좀 가져 봤고 비로소 이게 무슨 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br><br>제목에 나와 있듯이 프로듀스 101은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입니다. 101명이 저렇게 활동하나 했지만 그게 아니고 저기서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11명으로 이루어진 한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팀은 1년 동안 활동한다고 합니다. 프로듀스 101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br><br>첫째, 연예기획사 연습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일반인이었는데, 프로듀스 101의 참가자들은 소속사 없는 몇몇 개인 연습생을 제외하면 모두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이미 연예인이 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연습생들입니다. 데뷔 경력 있는 연습생들도 섞여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두가 알 만한 박진영의 JYP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br><br>둘째, 선발과 탈락은 오직 시청자의 투표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프로그램 처음부터 끝까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진출과 탈락에 적지 않게 관여했지만, 프로듀스 101에서는 시청자들이 100% 결정한다고 합니다. 장근석, 브라운아이드 걸스의 제아, 애프터스쿨의 전 멤버였던 가희 등이 심사를 합니다만 이들이 하는 심사는 학교에서 수준별로 반을 나눠서 수업을 하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해 레벨을 나누는 작업에 가깝습니다.<br><br><strike>하지만 이 시청자 투표에 대해서 생각을 덧붙이자면 절대 공정한 투표가 아닙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엠넷 계정이 필요한데, 이메일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계정으로 투표를 할 수가 있습니다.</strike>(단순 추측일 뿐이었지만 일부 정정하겠습니다. 엠넷은 이메일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해서 복수 투표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이메일로 엠넷 계정을 만들어서 투표를 하려고 하니 그렇게 만든 계정으로는 투표가 되지 않습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CJ ONE 통합 계정이 필요한데, 이 계정을 만들 때는 본인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즉, 본인 인증 단계를 거치는 이상 CJ 계정은 무한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엠넷 계정에 한해서 복수 투표 가능성과 불공정성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단, 페이스북, 트위터는 제가 원래 이용하지 않아서 모르기 때문에 판단 보류하겠습니다.) 또한 TV 프로그램인 이상 PD 입장에서는 결국 시청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편집이 가미되다 보면 모든 참가자에게 방송 분량이 균등하게 돌아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본방을 어떻게 편집했느냐에 따라 투표를 하는 시청자 마음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br><div><div><br>어쨌든 보다 보니 일단 저는 재미가 있더군요. 아이돌 음악을 즐겨 듣긴 하지만 왠지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아이돌 덕후는 안 하는 사람인데, 보다 보니 끼 많은 참가자도 많고 예쁜 참가자들도 많더군요. 왜 아이돌 덕후가 되는지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 프로그램의 주요 참가자(분량이 많거나 네티즌 사이에서 많이 오르내리거나 남다른 특징이 있는 참가자)를 몇 명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가나다순입니다. 참가자 사진의 출처는 모두 프로듀스 101 공식 홈페이지입니다.<br><br>1. 김세정(21,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br><br><img src="http://i.imgur.com/II73363.png"><br><br>박효신, 성시경, 서인국, 빅스 등이 소속되어 있는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입니다.<br>메인보컬급 노래 실력,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 시원한 성격으로 남녀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참가자입니다. 1차 심사 점수 A를 받았습니다. K팝 스타 시즌 2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br><br>2. 김소혜(18, 레드라인 엔터테인먼트)<br><br><img src="http://i.imgur.com/h9dIfFT.png"><br><br>천정명, 렉시, 달샤벳 전 멤버였던 비키가 소속되어 있는 레드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입니다.<br>가장 많이 비호를 받음과 동시에 가장 많이 까이는 인물 중 한 명이 아닌가 합니다.<br>방송에 따르면 이 친구는 가수가 아닌 연기 준비를 하는 연습생인데, 프로듀스 101에 연기 부문 참가자도 모집하는 것 같더라는 회사의 말에 낚여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1차 심사에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가수 연습생의 최저 기준에도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 F를 받았습니다.<br>하지만 방송 분량은 가장 많은 편에 속한 데다가 특유의 귀여움 때문에 팬도 많은 편이어서 그 반작용으로 많이 까이기도 합니다.<br><br>3. 전소미(16, JYP 엔터테인먼트)<br><br><img src="http://i.imgur.com/XR5ebsZ.png"><br><br>SM, YG와 함께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로 불리는 JYP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입니다. 원더걸스, 2PM, 미스에이, 트와이스 등이 소속되어 있습니다.<br>이국적인 외모가 특징이고, 작년에 방영했던 트와이스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
1차 심사 점수 A를 받았습니다.
4. 최유정(18, 판타지오)

하정우, 김성균, 김새론, 서강준, 염정아,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되어 있는 판타지오의 연습생입니다.
위의 유튜브 영상에서 선두에 위치한 친구가 이 친구입니다.
1차 심사 때는 D를 받았으나 A팀의 자리 중에서도 가장 맨 앞자리를 차지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5. 허찬미(25, 더블킥 컴퍼니)

프로듀서 이단옆차기가 소속되어 있는 더블킥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입니다. 프로듀서가 아닌 소속 연예인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도 안 나와 있네요.
과거 SM 연습생이기도 했고, 남녀공학과 파이브돌스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경력도 있습니다. 남녀공학은 '삐리뽐 빼리뽐', 파이브돌스는 '이러쿵저러쿵'이라는 노래가 있죠.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소위 '열혈강호순'이라는 멤버 때문에 남녀공학 팀이 망한 적이 있죠. 그 뒤에 파이브돌스로 데뷔했지만 역시 큰 인기는 얻지 못했습니다.
참가자 중 10년 4개월이라는 가장 긴 연습생 기간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1차 심사 점수 A를 받았습니다.
위의 참가자 소개에서 '1차 심사'라는 말을 썼으니 이쯤에서 위의 영상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참가자들은 개별로 1차 심사 후 영상에서 부르는 Pick Me라는 노래를 첫 미션곡으로 받아서 노래와 안무를 연습한 다음 그것으로 2차 심사를 받아서 등급 조정이 이루어졌고, 그 등급대로 위치를 분배한 결과 저렇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 노래의 편곡에 구준엽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심심해서 저도 프로듀서가 됐다고 생각하고 직접 투표해봤습니다. 위에서 방송만으로는 모든 참가자를 다 평가할 수 없다는 단점을 지적했는데, 다행히 엠넷 홈페이지에 참가자별로 자기 소개 영상, 개인 무대 영상 등이 정리되어 있어서 그 영상들을 꽤 긴 시간을 들여서 보고 나름대로 뽑아봤습니다. 위에서 아이돌 덕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자칫 영업질로 비쳐질까봐 제가 선택한 멤버들의 상세한 소개와 내가 이 멤버들을 선택한 이유 같은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고 이름만 나열해보겠습니다.
강미나(젤리피쉬), 김다정(안녕뮤직), 김도연(판타지오), 김세정(젤리피쉬), 김소혜(레드라인), 김소희(뮤직웍스), 김청하(M&H), 이수현(SS), 이해인(SS), 임나영(플레디스), 최유정(판타지오)
이게 현재 투표한 멤버들입니다. 그런데 이 11명 외에도 마음에 드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관점이 조금 달라져서 1~2명씩 교체되기도 합니다. 위의 11명도 첫 투표했던 11명에서 1~2명 바뀐 결과입니다. 특히 잠시 후에 3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또 달라질 수 있겠죠. 관심 있는 분은 시뮬레이션 게임 하는 기분으로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가자별 프로필, 영상 감상과 투표는
http://mnettv.interest.me/produce101/main.dbp 에서 할 수 있습니다. 투표는 페이스북, 트위터, CJ ONE 통합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스 101과 관련한 소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