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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30 00:18:25
Name 이진아
Subject [일반] 다단계에 대한 짧은 생각....
시작은 그냥 PGR에서 노닥거리다 만난 질문게시판의 이 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https://pgr21.com/?b=26&n=77091

이 글의 첫 리플에 소개된, '르웰린견습생' 님의 다단계 관련 글을 정말 숨쉴틈도 없이 탐독했네요.
https://pgr21.com/?b=8&n=32730

다단계의 교묘하고도 치밀한 접근법, 그 실상, 그리고 어떻게 빠져나오고, 빠진 사람들을 빼내올수 있을까 하는 구체적인 사항들이
정말 잘 정리된 글입니다. 아직 다단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 막연한 거부감 정도만 가지신 분들께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글입니다.
무엇보다 다른곳에 올라간 글이 아니라 PGR에 직접 씌여진 글이므로 아마 큰 거부감 없이 술술 읽으실수 있을거에요.
18편이나 되는 장문의 글이지만, PGR에 이렇게 다단계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 있었다는 데 놀라고, 그걸 술술 잘 읽히도록 공들여 세심하게 쓰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이 글을 탐독한 이후 관심이 생겨 다단계의 폐해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보다 알게된 웹툰이 "던전 오브 다단계" 라는 다음 웹툰입니다.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ddk

웹툰 홍보같아 보이지만 이 웹툰은 홍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역시 다단계가 어떻게 사람들을 홀리고, 조종하는지 쉽고 재미있게 잘 정리한 웹툰입니다.
위의 '르웰린견습생' 님의 글과 놀랄만큼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만화 보다보면 와 정말 사람 하나 속이는거 쉽구나 싶습니다.
감언이설로 꼬드기는게 다가 아니라, 저처럼 체력이나 멘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이리저리 굴려서 지치게 만들어서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게끔 만드는 심리조작의 달인들이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실제 다단계는 더 교묘하고 치밀하게 접근해 들어오겠죠. 그래도 이런 정보를 미리 접하는게 참 다행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웹툰도 안보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는 가치와 목적은 위의 '르웰린견습생' 님의 글과 웹툰 "던전 오브 다단계"를 다른 PGR 분들께 홍보하는 것으로 다 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제 미천한 생각을 몇줄 덧붙이자면, 다단계의 교묘한 술수와 전략을 보면서 자꾸만 드는 생각이,
이 사회가 거대한 다단계 회사의 모습과 흡사하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거야, 내가 열심히 안해서 그렇지' 하고 그릇된 희망과, 쓸데없는 자책, 자학을 하게 되는 모습,
상급자들은 비밀을 숨기고 있고, 그들이 부와 권력을 독식하고 법망까지 잘 꿰고 있어 피해가는 모습,
소수만이 성공을 누리고, 나머지는 그 성공을 부러워하며 자기네들끼리 알량한 밥그릇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
이 피라미드에 문제를 제기하면 빨갱이 소리나 듣고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나 듣는것이 당연시되는...

힘든 세상 그나마 기대어 볼 만한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듯한 인간관계인데
그 인간관계를 역이용해서 뱃속을 채우는 악질적인 다단계 회사의 행태와
그 구조와 시스템이 보면 볼수록 실제 사회에서 버둥거리는 청년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만 같아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좌우지간, 위의 글과 웹툰은 한번씩 정주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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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흔(書痕)
16/01/30 01:07
수정 아이콘
저도 아는 사람에게 낚여 다단계 설명회 들으러 경남에서 서울 거여마천 쪽에 갔었죠. 5일 동안 잡혀서 계속 설명을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방 두 칸짜리 반 지하방에서 10명가까이 혼숙하고 있는 걸 목격하곤 경악을 금치 못했죠.
참.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거길 들어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말을 듣고 바로 다단계를 떠올렸는데 호기심 삼아 들어가보자 해서 갔다가 호되게 당하고 왔죠. 크크.
16/01/30 01:12
수정 아이콘
잠깐 웹툰 제목 보고 몇편 골라봤는데...요새는 저런식으로도 발전하는군요.재미 등은 둘째치고 색다른 방식에 많이 놀랐습니다.
yangjyess
16/01/30 01:15
수정 아이콘
사회 전체가 다단계라는건 오버네요 크
칼라미티
16/01/30 02:31
수정 아이콘
링크된 글과 만화 한번씩 눌러봤다가 2시간이 훅 갔어요...크크
르웰린견습생
16/01/30 09:44
수정 아이콘
저 글을 쓴지도 벌써 4년이 훌쩍 넘어가네요.
저도 오랜만에 다시 제 글을 봤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분께서 기억해주시고,
제 글이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링크 삭제된 것도 여러 개 있고 해서 이참에 링크 싹 다 복원해봤습니다.

복원하다가 제가 오랫동안 찾고 다녔던 젖은낙엽 님의 [상식을 깨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현실경제학] 자료도 찾을 수 있었네요~
제가 이 자료 소장하고 있다가 컴퓨터 포맷하는 바람에, 다시 찾으려고 하니 자료 올라온 원문 글이 삭제되어서 결국 못 찾았었거든요!!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이진아'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진아
16/01/30 18:28
수정 아이콘
오 다시한번 양질의 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읽었어요
하.양.글
16/01/30 17:39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다른 친구한테 다단계 알선받았다가 그 친구 끌고 탈출했었죠. 크크
할러퀸
16/01/30 17:58
수정 아이콘
저한테 번호 딴 사람이 알고보니 다단계사람이었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죠....
아마안될거야
16/01/30 19:32
수정 아이콘
와이프 이모님들이 암x이 하셔요. 근데 사기치거나 대출권유하는게 아닌.. 순수 방판확대로 네트워크를 늘려가시더라구요. 정말 능력이 주저할수없을만큼 뛰어나다면 다단계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6/02/02 13:47
수정 아이콘
암웨이는 워낙 .. 잘하는데라... ;;;
아마안될거야
16/02/07 20:2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능력 있으면 암x이 했을듯...ㅠ.ㅠ;;
그분들 두달 월급이 제 연봉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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