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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8 14:36:49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이동진 보러 영화본다 - 영화만큼 재미나는 GV
1. GV란 Guest Visit, 영화가 끝난 후에 감독이나 배우, 평론가가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말합니다.
전 작년부터 이 GV를 열심히 다니고 있죠.

2. GV의 가장 큰 장점은 유명인사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겠죠. 좀 촌스러운 손익계산이긴 하네요 크


<오오 강수연씨....>

스크린 속에서만 보던 배우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꽤 신기한 경험입니다.
더군다나 영화가 끝나고 난 직후, 배우들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도 어떤 재미가 있죠.
영화 속에서는 ~하게 보였는데 실제로는 ~하구나. 대부분 실제로 보면 블링블링 샤방샤방합니다.
카메라를 믿지 마세요. 이들은 실제로 보면 비율도 쩔고 훈내 쩝니다.
이 참에 영업하자면, 화면상 캐릭터와 실제 모습에서 엄청난 간극을 보였던 배우 권은수씨를 전 소극적으로 팬질하고 있습니다.


<이 분.....>




<사실은 간지난단 말입니닷>

그런데 이 분이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활약 중이니 팬질하기가 난감할 따름.....

3. 저는 특정 유명인들을 그 자체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어떤 배우가 맡았던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죠.
(어떤 헐리웃 배우가 자신을 사람 그 자체보다는 캐릭터로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하던데,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배우를 보는 건 사실 부차적인 이득이고, GV의 본질은 전문가들이 영화를 풀어주는 걸 들을 수 있다는 거죠.


<제가 찍은 사진.... 전 평소에는 GV 사진을 거의 안찍습니다. 찍어서 뭐해요>

평론가들 그거 뭐하는 놈들이냐 스무자 안팎으로 끄적이고 별만 박는 놈들 아니냐 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GV를 오면 이 분들이 뭐하시는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많이 알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직접 육성으로 해설해주는 걸 들을 수 있으니 어찌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GV는 헐리웃 영화나 상업 영화에서는 잘 안열립니다. 아트 하우스 계열의 조금 어렵고 불친절한 영화들에 많이 딸려나가죠.
GV는 대개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러분 영화 잘 보셨어요? 이 영화 너무 좋죠~?"
(그리고 한 삼분간은 카메라 플래쉬가 무시무시하게 터집니다. 저한테는 좀 공포스럽더라구요. 유명인들은 저런 걸 다 견디고 사는구나...)

4. 현재 GV의 왕은 이동진씨입니다. 영화 잘 안보는 사람들에게도 "이거 이동진이 별 다섯개 준 영화래" 라면서 마구 인용되시는 그 분이요.



업계 내에서 이동진씨만큼 슈퍼스타는 없습니다. 평론가계의 유재석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동진씨가 GV를 하면 그 회차의 표는 농담 아니라 5분만에 다 팔립니다.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이 두배 가까이 뛰는데도....
(오죽하면 이동진씨 블로그에서는 GV 예매창이 몇일 몇시에 열릴지 미리 공고를 할 정도입니다)
이동진씨의 GV를 들어보면,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정말 말을 잘 하시고,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시니까요.
정말 재미있어요. 조곤조곤 말씀하시자만 한 유머 하시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육성으로도 꽤 자주 말씀하시죠. 지면이나 매체보다, 더 허심탄회하게 말씀들을 해주실 때도 있습니다.
<스파이 브릿지>의 GV를 할 때 어떤 영화 평론을 솔직하게 했더니 악성 댓글 폭격에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는 말은 참 웃프더군요.

5. 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GV 현장에서 평론가들이라고 뭔가 대단한 통찰을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영화를 해석하는 일이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마냥 쉰소리를 어렵게 풀어서 떠들기만 하느냐, 그건 절대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서 일반 관객이 놓쳤을 부분, 어떤 의미가 들어가 있는 중요한 장면, 촬영 방식이나 이야기 구조, 제작의 뒷이야기 등
곱씹어볼만한 이야깃거리를 꺼내주시는 거죠.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GV를 소비하는 분들이 어느 정도의 심오한 이야기를 원하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영화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참에 한번 해설이나 좀 들어보자는 분들
평소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는 게 너무 좋아서 평론가 개인의 팬심으로 참여하는 분
어느 정도 알긴 알지만 그렇다고 까이에 뒤 시네마 수준은 아닌 일반 영화 팬 분
해설이나 평론에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이 영화 하나는 좀 제대로 이해해 봐야겠다는 분
이런 저런 사람들이 다 모이기 때문에 평론가들은 좀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만 아니면, 당연히 이 분들도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전문적 지식을 동원해 마구 하고 싶겠죠.
그 수준이 일반 관객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주 어렵거나 전문적인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자신의 경험을 말하자면 이상용 평론가와 함께한 <시계태엽 오렌지> GV는 무난하기만 했다는 생각이....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싸이코 패스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훨씬 더 날카롭고 들을 만 했습니다.
평론가가 참여하지 않는 GV도 있는데요, 이럴 경우 원론적이고 두리뭉실한 대답들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죠.

6. 그럼에도 불구하고
GV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경주>의 GV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이 영화의 카메라 위치, 시선이 어디서부터 향하는가 를 짚어주셨는데 (그림이 인물을 보고 있다)
그 다음부터 저는 영화를 볼 때 시선의 출발점을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얼마전 <빅쇼트>의 GV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어떤 인물이 관객을 향해 말을 거는 이른바 제 4의 벽 활용이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만이 아니라 관객을 공모자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건 제가 알아차리지 못해던 부분이었습니다.

7. GV를 다니다보면, "만들어진 영화" 가 아니라 "만들어지기까지의 영화"를 접할 수 있습니다.
GV에서 모든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 영화를 만들 수 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고생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영화가 만들어지는 건 정말 장난이 아닌 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재미있지 않겠어? 라며 이야기를 길게 써서 가져온 종이쪼가리들을 보고 몇십억씩 때려부어야 하는 겁니다.
영화를 딱 출산시킨 감독들이 예외없이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까 단순히 예술 어쩌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몇백명이 목숨줄을 걸고 하는 일이라는 게 와닿더군요.
이런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GV만의 매력이죠.
티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별로 실감이 안날 거에요.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서 나가지도 않을 거고.

8-1. 이런 저런 뒷이야기들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까먹을 수 있다는 것도 GV의 소소한 재미죠.
(이런 점에서는 말 많은 감독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하는, 사소한 트러블, 해프닝들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자객 섭은낭> GV가 있었는데요.
프롤로그 장면에서 나비가 날아와 배우의 손 위에 앉은 게 CG가 아니었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꽤 놀랐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 재상영회 GV에서도 숨겨진 비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태 섬뜩하게 이어지던 영화의 톤이 마지막 엔딩에서는 엉뚱한 교훈극으로 마무리되는 어떤 균열이 있는데요.


<뭥미....>

이걸 두고 영화계에서 예술로 의도된거다,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장치다 라면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던 도중 무대 뒷편에서 갑자기 "이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며 누군가가 손을 들고 벌떡 일어나시더군요.
알고 보니 김기영 감독님의 장남이신 김동원씨였습니다.(일종의 리메이크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제작하기도 하셨죠)



정부의 검열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지방 극장주들이 먼저 시사회를 보고 이 영화를 살지 말지 결정했는데
이 영화의 괴기스러움을 이렇게 마지막까지 밀고 나가면 흥행이 안될 것이다 라는 지방 극장주들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에
김기영 감독이 울며 겨자먹기로 넣은 장면이라고 "최초로" 그 진실을 밝혀주셨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도 굉장히 놀라더군요.
이 장면은 빠진 채로 영상이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GV에서는 이런 "충격고백!!" 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8-2. <무뢰한> GV에서는 오승욱 감독님 이런 저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습니다.


<왼쪽분이 오승욱 감독님, GV에서 자주 보는 주성철 편집장님. 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봤습니다 사진은 아무데서나 퍼온거에요>

영화 스타일만 보면 과묵의 절정일 것 같은데 감독님은 왜 이렇게 수다스러우신지....-_-
음악 감독이랑 엄청 싸웠다 촬영 감독이랑 엄청 싸웠다 스탭들이랑 엄청 싸웠다... 물론 치고박고 한 건 아니고 예술적 견해가 그만큼 갈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전도연씨가 흥행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의외였어요.
<협녀>의 출연이 흥행 배우로서의 실적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영화는 첫날 흥행 스코어를 보면 향후의 스코어까지 해서 총 관객수를 어림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뢰한> 첫날 관객수를 듣고 나서 전도연씨가 감독님께 전화해 울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자기 때문이라고.
칸의 여왕이니 뭐니 수식어를 달고 살아도 상업적 성공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거죠.
자기가 함께 만든 작품이 결국 빛을 못보고, 그걸 만든 다른 사람들은 빚을 지거나 실패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주연배우로서 어찌 마음이  편할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항상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전도연씨도 사람인지라 이런 연기하면 엄청 힘들다고 하더군요.
현장에서도 못하겠다고 진지하게 포기를 고려한 적도 있고, 영화 찍다 시나리오가 이해가 안되면 못찍을 수도 있다고 미리 말을 했다더군요.
개인적으로 좀 행복한 역 좀 맡았으면 하는 바람.... 진짜로 좀 걱정됩니다.

9-1. GV에 참석하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는데요.
질문하는 게 의외로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일단 마이크를 잡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버티면서 질문하는 게 쉽진 않지요.
Yes or No 같은 단순한 질문은 별로 의미가 없죠. 대답하는 사람도 별로 할 말이 없고.
생각보다 시시한 신변잡기성 질문도 많이 나옵니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왜 이런 건가요? 연기할 때 뭐가 제일 어려웠나요? 감독님은 촬영 중에 힘들지 않았나요? 이 영화를 찍게 된 계기는요?
이런 이야기들은 보통 Q&A 전에 짚고가는데도 질문을 해야겠다는 강박에 떠밀린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답변하는 사람도 "뭐 이런 걸 다 묻지...?" 하며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 티를 안낼 뿐.
그렇다고 ~가 화면에 자주 잡히는데 뭘 상징하는 게 맞나요?
어떤 색깔은 이런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감독님은 이를 의도하신 건지?
라고 의미심장한 해석과 질문을 던져도 만족할만한 답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네 잘 봐주셨습니다 이것은 제가 이 영화의 주제를 이러이러하게 표현하기 위해~" 라고 말하는 건, 다른 해석을 다 부정하는 게 되니까요.
제 경험상, 감독님들은 자신의 의도를 알아맞혀주기보다는, 반대의 가능성을 짚어주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9-2. 평이한 질문들을 듣고 있으면 더 중요한 질문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절로 생깁니다.
여기서 많이들 하는 실수가 질문을 하면서 자신의 식견을 뽐내는, 질문이 아니라 아는 척하게 되기 쉽다는 겁니다.
뭘 물어는 봐야겠고, 영화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해야겠는데, 그 과정에서 구구절절 자기의 지식을 잡다히 풀어놓게 되는거죠.
나는 이 영화를 이렇게 보았다, 이것 까지는 좋습니다. (이것도 간결할 수록 좋지요)
그런데 여기서 온갖 전문 용어들이 다 튀어나오면서 서두가 길어지고, 평론가도 감독도 듣는 관객도 말하는 본인도 점점 블랙홀로 빠집니다.
그리고 질문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오죽하면 듀나는 이런 질문 좀 하지마라고 아예 칼럼을 하나 따로 썼습니다.
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2794

9-3. 그래서 전 주로 항의성 질문을 던집니다. 칭찬하는 이야기를 던져봐야 감사합니다란 답밖에 더 나오겠어요.
나는 이 영화를 이렇게 봤는데, 이 부분에서 이것은 어떤 부분과 부딪히지 않느냐, 여기에 어떤 공백이 크지 않느냐 라고 질문하곤 하죠.
어떤 감독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올 게 왔구나...' 란 표정을 짓더군요. 질문을 하는 와중에 좀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_-
그런데 이런 질문을 던져야 감독님들이 자기 작품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가, 나는 이 작품에서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가 등을 이야기해주시죠.
9-2를 피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꽤나 어렵습니다.... 최대한 해골을 굴려 질문을 하지만 어느새 나도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살짝 긴장될 때도 있어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하담하담하군요>

개인적으로는 <스틸 플라워> GV 때 가장 질문을 잘 했던 듯.... 크크크크

9-4. GV의 좋은 점이 뭐냐면, 영화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겁니다.
뭐라도 물어봐야겠다, 라면서 영화를 보면 어떤 점들이 더 잘 들어오고, 궁금한 것들이 생기죠.
그냥 좋다, 나쁘다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질문용"으로서 보다 선명해집니다.
이걸 뭐라고 물어봐야 좋을까, 라면서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데 이 자체가 영화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거죠.

10. 질문을 잘 하면 콩고물이 떨어집니다.


<이건 시사회 참석하면 그냥 주는 거긴 합니다만....>

원작 책을 줄 때도 있고 영화표를 줄 때도 있고.
질문을 잘, 빨리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도, 질문을 할 때 배우나 평론가와 아이컨택트 하는 경험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GV 때, 질문을 하는 저를 이정현씨가 바라봐주는데, 기분 참 묘하더군요.


<설레여버렷....이정현씨의 콧소리는 방송용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합니다>

이동진씨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섞어서 질문을 하겠다는 개인적 목표는 아직 이루지 못했네요.
달시 파켓 평론가를 놀려드린 적은 있습니다. 크크크
팁을 하나 드리자면, 평론가가 됐건 감독이 됐건 배우가 됐건, 비행기를 태워주면 됩니다.
당사자들은 민망해하고 관객들은 즐거워하죠.

11. 아무래도 소규모, 인디 영화의 GV를 하는 게 더 재미있더군요.
일단 이런 영화를 찾으러 오는 관객들이다보니 질문의 퀄리티도 훨씬 높습니다. GV 행사 자체에도 꽤나 익숙하구요.
무엇보다도 신인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GV 현장에서 풋풋하고 좀 어설픈 재미도 있습니다.
이 배우들이 승승장구하면 괜히 기분이 좋죠.


<고려의 스톰 쉐도우, 척사광에게 받은 사인입니다 후후후 실물 쩜>

내가 그 배우랑 임마, GV에서 이야기도 하고 임마, 막 싸인도 하고, 사진도 찍고, 으이?

12. GV의 단점이라면....
정작 행사가 진행되도 내 질문 할 것만 계속 정리하느라 남들의 이야기가 귀에 안들어온다
극장에 오고가는 시간, GV시간까지 합치면 한 5시간이 날아갈 때도 있다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못 하면 엄청 열받는다 (전 어떤 분이 "처음부터 계속 손들었는데요 ㅠㅠ" 하며 애원하는 것도 봤습니다)
표값이 비싸다ㅠㅠ
정도?

13. GV가 있으면 가보시길. 재미있습니다.
한국 영상 자료원에서는 공짜로 영화를 틀어주고 GV도 공짜로 한답니다. (가끔은 거물 배우들이 오기도 하죠. 이정재, 송강호 등등...)

@ 개인적으로는 허지웅씨와 진중권씨 GV를 좀 가보고 싶군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GV를 진중권씨가 했는데 이걸 놓쳐서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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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8 14:41
수정 아이콘
오오 하녀 뒷 이야기는 처음 들었네요;; 단순히 정부 검열로 인해 집어넣은 줄 알았었는데, 극장주들의 요구에 밀린거였군요.
王天君
16/01/28 14:44
수정 아이콘
김기영 감독님이 굉장히 후회했다고 하시더군요. 이젠 고인의 바람대로 작품이 보다 온전해질 것 같습니다.
16/01/28 14:44
수정 아이콘
어쩌면 왕천군님과 제가 생각보다 같은 공간에 자주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王天君
16/01/28 14:45
수정 아이콘
제가 이 글을 쓰기 망설였던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의심이 가도 현장에서는 적당히 썡까기로....
간디가
16/01/28 14:47
수정 아이콘
저 근데 gv정보는 어디에서 얻고 가나요? 영화 싸이트 가는 곳이라고 해봐야 왓챠 뿐이어서 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cgv나 메가박스 들어가봤는데 무대인사만 나와있고 gv관련 정보는 안 나와 있더군요....
王天君
16/01/28 14:50
수정 아이콘
cgv 같은 경우는 GV라고 따로 표시가 되긴 해요. 관객과의 대화 였나? 이렇게 나올 겁니다. 영화 사이트에서 기획전이라고 나올 때도 있고....이벤트 항목이나 특별전 항목에서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
전 주로 익스트림 무비에서 정보 얻어요~
간디가
16/01/28 15:14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근데 gv신청할려면 많이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방금 훑고 왔는데 일반 영화 사이트랑 멀티플렉스를 다 돌아봐야하네요.여기에 독립상영관까지....크크크 2월 신작은 땡기는게 없어서 패스합니다.
아,그리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덕분에 좋은 정보 얻고 가요.
王天君
16/01/28 15:39
수정 아이콘
참고로 2월에는 메가박스에서 2015 리플레이라고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을 재상영하고 GV를 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있습니다. 매드맥스, 킹스맨 같은 작품들은 거의 확정된 것 같네요. 인기 많았던 작품들을 GV하는 거니 보러 가시면 좋을 거에요.
GV를 손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네이버 영화란에서 예매 창을 클릭하시면 거의 모든 상영 영화가 나오는데 영화 제목 옆에 (GV)가 붙어있어요.
王天君
16/01/28 15:4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같은 가격에 영화 끝나고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큐레이터"라는 역할이 CGV에 있으니 이것도 기회 되시면 들어보세요. 이건 좀 찾기 쉽습니다~ 30분짜리 해설을 하는데 편안하고 좋아요.
16/01/28 15:11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더 더 멋진 분이셨군요.
王天君
16/01/28 15:42
수정 아이콘
????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감사 크크
LowTemplar
16/01/28 16:04
수정 아이콘
오 저도 영상자료원 무뢰한 때 갔었는데 같은 곳에 있으셨군요.영상자료원이 상영관 품질도 좋고 아쉽게 놓친 근작들도 자주 해 줘서 좋지요. 교통이 좀 아쉬워서 사람들이 그나마 적게 오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느껴질 정도죠...
王天君
16/01/28 16:09
수정 아이콘
진심 그 쪽에서 살고 싶습니다. 한 시간씩 걸려서 가고 있으면 내가 뭐하고 있나 싶어요 크크크크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새는 어르신들 굉장히 많이 오시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어지간하면 풀석....
어처구니 없이도 매진이 되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GV만 본 적도 있습니다 -_-;
세인트
16/01/28 16:28
수정 아이콘
수도권 사는 영화매니아 분들이 부러운 점 중 하나죠.

영화를 해석하는 일에는 "정답" 이 없다는 부분, 공감합니다. 끄덕끄덕 하게 되네요.
요즘은 영화 뿐만 아니라 PGR에서 전체적으로 정답이 없는 것들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전투적인 분들을 많이 봐서...
어느새 저도 그렇게 변한 게 아닐까 하고 되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王天君
16/01/28 17:13
수정 아이콘
껄껄껄 자랑질이 되었군요.
세인트
16/01/28 17:25
수정 아이콘
이런 자랑은 얼마든지 하셔도 좋지요.
살려야한다
16/01/28 16:56
수정 아이콘
오호 잘 모르고있던 영역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네요. 잘 읽었습니다.
王天君
16/01/28 17:14
수정 아이콘
한번 경험해보시길~
candymove
16/01/28 17:0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허지웅씨가 방송에 나오기 전에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 G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땐 뭔가 키도 크고 잘 생겨보였는데, TV로 보니까 많이 별로여서 실망했던 기억이..

왕천군님 포토티켓에는 관심없으신가요? 전 원래 영화/공연 티켓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극장들이 영수증스러운 종이로 티켓을 대체하고나서부터는 잘 안모았는데(글자가 지워집니다...), 포토티켓을 알게 된 후 다시 의지가 불타올라서..

제가 GV라고 할만한 걸 두번인가 가봤는데 다 사람 드럽게 없던데...감독까지 불렀는데 이 정도면 우리나라 시장이 작긴 작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진 정도 네임드면 사람이 몰리나보군요..

저도 왕천군님이 받으셨던 느낌이랑 좀 비슷한데, 창작자들이 의외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소비자들처럼 잘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의외로 예술가부심, 작가정신 이런것보다는 그냥 "그게 좋아보였다" "돈이 없었다"막 이런식 크크 저야 뭐 원래 영화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사람이라 그렇다치지만 약간 의외였습니다.
王天君
16/01/28 17:11
수정 아이콘
전 티켓 엄청 모으고 있었는데 요즘은 영수증 티켓은 안모으고 있어요. 영수증 티켓 모을려고 필름 보호 비닐도 따로 샀는데, 모으다보니까 변별력이 없더군요.
구 CGV 포토티켓처럼 제가 직접 만들려구요. CGV 포토티켓은 진짜 엄청나게 모으고 다닙니다. 익무에서 맨날 구걸 중....크크크킄크크

아, 그리고 창작자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아마 관객들이 의미부여를 너무 심하게 할 경우가 많아서일거에요. 기호학적 함정이랄까. 여기서 이 물병은 주인공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한 장치 아니냐? 라고 하는데 GV에서는 유독 그런 의미부여가 좀 과할 때가 많더군요. 사실 의외의 멋진 장면들이 우연히 나올 때도 많고...
candymove
16/01/28 17:42
수정 아이콘
익무는 뭔가요?
포토티켓에 쓸 이미지 구하는 게 하나의 재미더라구요 크크 어떨 땐 포토티켓 땜에 영화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최근엔 시카리오를 씨지비에서 안해서 롯데에서 보는데 괜히 미련이 남더라구요..

전 대중예술하는 사람들이 이를테면 "분석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작품을 보지 않는 것이 일종의 유행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나는 이런 걸 만들었지만 그거에 대해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의... 음악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아마도 평론가들이나 대중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일도양단식으로 규정하는 것을 피하려는 심리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예술에 대한 담론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었었나하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에스테반
16/01/28 18:03
수정 아이콘
아마 익스트림 무비 사이트 같습니다. 예전에 거기서 왕천군님 댓글을 본적이 있거든요.
王天君
16/01/28 18:13
수정 아이콘
장난 아니죠. 저도 맨날 구글에서 minimalism으로 검색합니다. 하다보면 두시간도 훌쩍 넘고 그래요.
그런데 이게 가격이 가격이지라 차라리 사진으로 인화하는 게 값이 더 쌉니다. 전 그런 이미지도 따로 모으고 있어요.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 창작자의 입장도 있을 겁니다. 그걸 자기 입으로 난 이런 의도로 썼다 라면서 떠드는 게 좀 창피하긴 하잖아요. 너네가 못읽으면 어쩔 수 없는거고~ 그런 느낌인거죠.
for4ndroid
16/01/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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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보호 비닐로 영수증을 잘 보관할 수 있나요??
왕천군님 댓글 보고 검색해봤는데 검색결과가 안나와서요.

저는 영수증 티켓 모은 걸 좀 잘 보관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王天君
16/01/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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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포켓 검색해보세요!! 사이즈별로 있습니다.
16/01/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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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수도권을 가야하나요ㅠㅠ
저는 작년 초에 버드맨을 갔던게 제 첫 gv였네요. 그때도 이동진 평론가였고, 지금도 블로그를 자주 드나드는 상황에서 예매에 실패하거나 시간이 없거나, 지방에 안하거나 그러네요.ㅠㅠ
이동진 평론가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해보고 싶은건 제 소원이기도 합니다. 크크크
王天君
16/01/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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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끄끄 다음번에는 꼭 하고 말겁니다.
이동진씨한테 질문할 때는 뭔가 이상하게 긴장되요. 다른 GV에서는 그냥 편하게 말을 던지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16/01/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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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들꽃 시사회인가요? 저는 개봉전에 운좋게 좋은자리가 생겨서 저 배우랑 들꽃 같이보고 밥도먹고 했어요 (물론 여러명이서)
王天君
16/01/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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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부럽
16/01/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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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인데 이미지가 안나와요
王天君
16/01/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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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수정할게요
순정승화
16/01/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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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cgv 마션 다녀왔는데 이동진씨도 좋았지만 천문학과 교수님 이야기 듣는게 정말 재밌었어요. 혹시 요즘 과거 gv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나요? 저번에 유료 시청 관련해서 cgv 설문조사 참여했던 기억이 있어서요.
王天君
16/01/29 09:37
수정 아이콘
아마 없을 걸요? 인터넷 같은 데 검색해보세요. 올리긴 올리는 것 같던데.
16/01/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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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빅쇼트에서 김동조 트레이너분과 같이 한 GV도 좋았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현실을 대면하던 중인 트레이너분의 실제 이야기가 더 궁금했어서, 김동조님에게 코멘터리 부탁이나 질문을 하실 때 좀 더 오픈된 형태의 질문을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王天君
16/0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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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지 않았던가요? 시티은행에서 근무할 때 자기도 숏 포지션 취해서 보너스 살짝 받은 거랑, 또 저렇게 주위 사람들한테 욕먹으면서 숏포지션 잡는 건 매우 고통스럽다는 거랑, 시티은행이 망할 수도 있겠다고 하시던데.
이야기가 살짝 이론에 관한 것들에 치우쳐져있긴 했죠.
16/01/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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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실제 질문의 범위가 애매해서 그냥 답하신 분이 답을 알아서 오픈해서 해줬단 생각이 컸거든요. 좀 주관적인 느낌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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