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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6 00:14:27
Name divine
Subject [일반] 본의 아닌 제주 유배기(?)
제가 이 곳에 이렇게 긴 글을 쓴 것도 처음이지만 이번 제주도에서 있던 일로 인하여 글을 쓰게 되니 뭔가 이상하네요. 그냥 제가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나가지도 못했던 9만여명의 승객들이 모두 같은 체험을 한 것이 아닌지라 “나는 이렇게 겪지 않았어!” 라고 말씀을 하셔도.....


+) 제 당시 개인 트위터 내용과 문자, 카톡내용, 사진들을 조합해서 서술합니다.
+) 꽤 깁니다.


21일
제주에서 학술사업 관련으로 몇 년 전부터 알게 된 제주 지인을 만나기 위하여 익산의 지인분과 제주에 각자 입도를 하여 같이 렌트를 하고 여행을 합니다.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통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비자림도 걷고 세화리에서 바닷바람에 싸닥션도 맞습니다. 서귀포 올레시장에 가서 귤도 사먹고 유명한 마농치킨도 사서 남원읍의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마농치킨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에서 맛보는 특별한 치킨이라는 생각으로 먹고 다닙니다. 참고로 차에 냄새가 다음날 점심까지 안 빠졌습니다. 포장해서 가져가실 분들 주의하세요.

22일
날씨가 굉장히 좋습니다. 용눈이오름에 가서 바람의 매서운 싸닥션(?)을 맞아주며 즐겁게 여행을 합니다. 저녁에 살짝살짝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통행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동문시장 바로 앞의 D호텔에 숙소를 잡은지라 렌트카를 D호텔에 주차를 하고 흑돼지거리에 고기도 먹고 동문시장 구경도 다닙니다. 눈발이 조금씩 거세집니다.

23일
눈이 꽤 옵니다. 저는 11시 45분 광주행 대한항공이고 익산 지인분은 13시 30분(기억으로 그렇습니다) 군산행 대한항공입니다. 허나 그 분의 핸드폰에 9시 40분 즈음에 결항 확정이라고 문자가 옵니다. 군산에 당시 눈이 어마하게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10시에 얼른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기로 합니다. 반납하러 갈 때 눈발이 세었지만 체인 걸지 않고 다닐만 했습니다. 바닥은 얼지 않았으니까요.

공항으로 가니 그냥 정말 주말의 제주공항, 그 수준이었습니다.
일단 수속부터 밟으니까 광주행은 진행이 원활이 되었고 군산 결항된 편은 김포 12시 10분 편으로 변경이 됩니다. 그분은 월요일에 서울에서 일이 있어서 그냥 김포로 가면 더 편하다고 좋다고 합니다.
표를 끊어주신 지상직 승무원분께서 말씀하시기를 “공항이 3시 이후로 모두 결항이 될 확률이 많다.”라고 말해주십니다. 그 맘을 가슴에 품고 지인분하고 같이 검색대도 통과하고 이른 점심도 먹습니다.

11시 20분 저는 광주행 비행기를 탑승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비행기 창 밖에 눈발이 거세지는 것을 보면서 ‘와 오늘 입도한 사람들 억울하겠다 크크’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얼마나 오만하고 나쁜 생각인지 그때 당시의 저는 상상조차 못합니다.
당시 비행기모드로 하지 않아 대화창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30분이 넘어도 비행기가 이륙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화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일로 화를 내면 그것만큼 무식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듯하여 그런가 봅니다.

12시 57분 익산 지인분께서 탑승하셨다고 문자가 왔는데 제가 탄 비행기가 아직도 이륙 못하고 카톡을 하는 것에 의아해 하십니다.

13시 창밖의 눈발이 어마어마하게 날립니다. 당시 그냥 위에서 음료서비스를 하시던 승무원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주로 비행기가 못들어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뜨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하니 그것에 희망을 갖습니다.

13시 10분 기내방송에 이륙순서가 7번째라고 방송이 됩니다. 기내 안 사람들의 분위기는 “와~ 눈이다 하하호호허허~” 이런식으로 순수합니다.

13시 30분 익산지인분이 타신 김포행은 날개 제설작업을 위하여 두시간 뒤에 출발한다고 방송이 됩니다. 저는 비행기 안에서 2시간째 있습니다. 꼭 일본가는 기분이 듭니다. 제주지인분도 처음보는 폭설이라고 알려주십니다.

14시 드디어 폭발한 사람이 나옵니다. 왜 자기를 세 시간씩이나 비행기에 앉혀놓냐고 육두문자가 나오는데 왜 그 것을 승무원에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여자 승무원이 그걸 받고 있는 것을 보니까 안쓰러울 지경입니다.

14시 20분 창밖에 눈이 엄청 쓰나미를 칩니다. 익산지인분하고 만약에 뜰 기미가 안보이면 바로 아침까지 잤던 D호텔에 예약을 하자고 사전 약속을 합니다.

14시 33분 제가 탄 광주행 비행기에 10분뒤에 제설작업을 한다고 기내방송을 합니다.

14시 48분 제설작업이 20분이 걸린다고 기내방송을 합니다.

14시 58분 제설작업을 합니다. 워셔액 섞인 컴프레셔로 뿌립니다. 태어나서 비행기 제설작업 하는 광경을 신기해하며 봅니다.

15시 41분 활주로 제설중이라고 기내방송을 합니다.

15시 53분 15분뒤에 이륙한다고 기내방송을 합니다.

17시 이륙을 못하고 계속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물론 아까 욕을 하던 그 사람의 욕설은 점점 심해져서 스튜어드가 붙습니다.

17시 38분 익산지인분이 타신 김포행이 결항이 되었다고 기내방송이 됩니다. 그 지인분께 전화를 해서 D호텔에 두 명 예약을 하시라고 전합니다. 방 하나가 남은 것을 예약을 합니다. 광주행의 결항은 아직 없습니다.

17시 45분 대한항공에서 ‘제주공항 대설 경보 발령으로 전 운항편이 결항되고 있습니다. 금일(23일) 결항편 승객은 그날 밤 9시 이후 명일(24일) 기상호전 여부 확인후 탑승 가능한 대체편 안내 예정이니 양해해 달라’며 문자를 보냅니다. 비행기 안에 탄식이 쏟아집니다. 6시간이면 동남아 모 국가라도 갈 시간입니다. 저는 그냥 ‘아.... 제주도에서 제주 아이슬랜드를 왔나보다.’라고 생각합니다. 밖을 보니 투모로우가 따로 없습니다. 아이슬랜드가 맞나봅니다.

17시 50분 광주의 친구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눈이 펑펑 온다고 합니다. 속으로 ‘니들이 눈이 와봤자 제주도만큼 오겠냐 크크’하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이 생각도 나중에 오산이라는게 밝혀집니다.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주기장으로 다시 이동을 합니다.

18시 03분 기내방송으로 오늘 밤 9시 이후 문자로 연락을 주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18시 26분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공항식당 식권을 주는 대한항공 관계자의 앞은 깨끗한데 머리 뒷면이 눈을 얼마나 맞았는지 허옇습니다. 염색도 그렇게 못할 듯 합니다.

18시 30분 짐을 찾는 곳에 가는데 아까 젊은 승무원들에게 성질을 내던 그 사람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사장새* 나와 이 *끼야!”하고 아주 제딴에는 당당히 지나갑니다. 몹시도 천박해 보입니다. 저는 짐을 찾을 것이 없지만 김포행을 탔던 지인분을 기다립니다.

19시 20분 지인분과 다시 상봉을 합니다. 같이 짐을 찾고 대한항공에서 지인분이 식권을 받습니다.

19시 40분 버스를 타러 갑니다. 여기가 바로 아수라장입니다. 버스 한 대가 오기가 무섭게 마구 오십여명 넘는 사람들이 와글와글 붙습니다. 200번이 들어오는데 막무가내로 마구 타려고 하니까 보다못한 버스기사님께서 “노약자부터 타게 하십시오!”라며 제주도 사투리로 소리를 지르십니다. 그거 보다가 무서워서 택시를 타러가는데 택시탈 줄은 긴데 택시가 안옵니다. 서귀포쪽은 두세대정도 있는데 제주시쪽은 전혀 없습니다.

20시 10분 택시 타는 곳과 버스 타는 곳을 왔다갔다하며 기다리다가 지인분께서 꾀를 내어 3층 입국장에서 사람이 내린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합니다. 올라가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없습니다. 두 대정도 보내니 바로 저희도 택시가 잡힙니다. 저희가 타려고 하니까 어떤 여자가 갑자기 오더니 자기들은 4명이고 서귀포 호텔로 간다고 기사님께 따따블로 드린다고 자기들을 태워달라 합니다. 듣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제가 지인분을 택시 안으로 밀어버리고 저희가 그냥 얼른 동문시장쪽으로 가주시라고 합니다. 기사님께서 나가시면서 “오늘 누가 서귀포를 가! 서귀포 가는길도 다 눈이 엄청 쌓여서 못 가!”라고 하십니다. 공항 앞에서 걸어나가는 부부가 택시쪽에 붙습니다. 봐보니 방향이 같아서 합승을 합니다. 이렇게 공항을 들어온지 10시간이 넘어 공항을 다시 떠납니다. 택시비는 천천히 달려도 동문시장에 5600원이 나옵니다. 각각 팀마다 5000원씩 받으십니다. 평상시에도 공항에서 5000원 정도 나오니 만족합니다.

21시 다시 D호텔로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와서 예약해놓고 안 들어온 방을 자기들이라도 주라고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가 그나마 와서 저희 방은 뺏기지 않았습니다. 정작 잘 들어오니 배가 고파 편의점에 갔더니 이미 김밥이나 도시락류는 털린 지 오래고 과일도 한두 개 정도밖에 없습니다. 라면하고 즉석밥하고 물, 과자를 사가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날 밤 다 먹습니다.

21시 32분 대한항공에서 특별기 운항을 검토한다고 문자가 옵니다. 하지만 24일 강설예보에 운항이 불투명하니 이 점 양해해달라고 덧붙여있습니다. 이 문자를 보고 씻고 그냥 잡니다.



24일
00시 09분 문자받고 깹니다. 대한항공에서 24일 대체편 운항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8시 이후 지속적으로 대체편 운항 검토를 한다고 합니다. 늦은시간대에도 결정이 되면 재안내 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양해해달라는 말은 잊지 않습니다. 도로 잡니다.

01시 49분 문자받고 또 깹니다. 광주행 결항고객은 24일 08시~10시 김포 또는 인천행 특별기로 모시겠다고 문자가 옵니다. 1시간 30분 전에 나오라는 안내에 오늘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갈까하며 지인분과 함께 논의를 합니다. 그리고 도로 잡니다.

04시 42분 문자를 받고 잠이 아주 깹니다. 24일 제주지방 기상악화로 12시 이전 모든 정기편은 결항이 되었다고 하며, 대체편에 대해서는 기상상황 확인 후 08시 이후에 재안내 해준다고 합니다. 거의 잠이 안옵니다.

08시 02분 문자를 받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특별기가 활주로 폐쇄로 인해 취소가 됩니다. 13시 이전의 모든 정기편은 결항이 되었으며, 10시 이후에 기상상황을 보고 알려준다고 합니다. 창밖을 보니 이미 눈이 많이 왔으며 옆 건물의 계단은 단계가 보이지 않아 미끄럼틀이 된 듯합니다.

10시 33분 제주공항 활주로가 25일 오전 9시까지 활주로가 폐쇄가 되었으며, 24일은 운항불가, 25일 운항 가능 항공편에 대해서는 21시에 재안내해주겠다고 합니다. 눈이 퀭해졌으니 그냥 밖에 나가서 밥이나 먹자고 합니다.

11시 30분 밖에 나왔는데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유명한 해장국집에서 선지해장국을 한그릇씩 하고 근처에 탑동이 있길래 탑동 바다나 보러가자 했다가 바닷바람+바닷물이 섞인 눈보라에 싸닥션을 맞고 “아이고 자연님 죄송합니다. 미천한 인간이 허튼 짓을 하려 했네요.”하고 도망갑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위치를 보고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먹자고 내려와서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씩 마시면서 다른 비행기표를 알아보다가 수요일 표까지 매진된 것을 보고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보고만 있다가 나가서 다이소에서 양말 두 켤레를, 이니스프리에선 수분크림을, 편의점에선 식량하고 물을 사가지고 들어갑니다.

18시 눈이 계속 많이 옵니다. 하지만 사람의 식욕은 무서운지라 맥도날드까지 눈을 헤치고 가서 베이컨토마토디럭스세트와 상하이스파이스세트를 사옵니다. 그리고 먹고 또 씻고 가만히 호텔안에서만 있습니다. 나갈 수가 없습니다. 나가면 자연의 무서운 싸닥션을 맞기 때문입니다.

21시 32분 제주공항 강설로 25일 20시까지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가 연장되어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며 보항편 관련은 25일 21시에 재안내를 하겠다는 문자를 받습니다. 그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카운터에 연락을 해서 숙박연장을 한다고 합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연장을 했다고 합니다. 호텔비가 아까운게 아니고 제주도에 체류하면서 뭘 한 것 보다 못한게 많다는게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잠이나 잡니다.



25일
10시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침이 안넘어갈 정도로 안좋아서 결국 근처의 이비인후과를 찾습니다. 분위기가 흡사 8,90년대의 개인의원입니다. 내원한 환자들 중에 저만 외부인이고 모두 제주 현지분들이십니다. 사투리들이 마구 들려서 여기가 꼭 외국 같습니다. 주사맞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을 가는데 여기는 아주 ‘응답하라 1970’입니다. 무슨 약국이 저 어릴 때 봤던 그런 약국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약사님께서 잘 지어주시고 따뜻한 쌍화탕 두병까지 챙겨주십니다.

10시 30분경 지인분에게 문자가 옵니다. 제주공항 상황이 좋아졌다고 13시에 김포편 수속을 밟는다고 합니다. 실은 밥을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무조건 체크아웃부터 하자고 호텔로 가서 짐을 싸고 나옵니다.

12시 호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이 곳에서 개인적으로 인생 최고의 보말국과 고등어구이를 만납니다. 역시 식당은 현지 골목에 있는 식당이 최곱니다.) 공항을 가려는데 택시기사들이 공항에 차 막힌다고 가기 싫어합니다. 슬슬 딥빡이 옵니다. 결국 어떤 젊은 남성분들하고 합승해서 넷이 공항으로 갑니다.

12시 20분 공항에 도착하니 뉴스로만 보던 그 아비규환이 이 곳입니다. 분명히 수속카운터는 저쪽인데 이동하는 데만 거의 15분이 걸립니다. 제 입에는 “지나갈게요”가 아주 붙어있습니다. 무슨 랩퍼가 따로없이 계속 말합니다. 그 정도로 길이 안 만들어집니다. 지나가면서 “여긴 어디 항공산가요?” “진에어요” “티웨이요” “에어부산이요”......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저희는 대한항공을 찾아갑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물어봅니다. “13시에 오라고 문자받으신 분들이시죠?” “네.” “네.”

12시 30분 대한항공 승무원분께서 스피커로 말씀하십니다. “13시 문자 받으신 분들만 접수받습니다. 문자를 못받으신 분들은 저희가 해드릴 방도가 없습니다.”(제 기억으론 이런식이었습니다.) 김포가시는 지인분과 줄부터 같이 선 저는 찔립니다. 왜냐면 저는 그 때까지도 문자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냥 들이밀어보자 하고 줄 서봅니다.

12시 48분 대한항공에서 15시부터 공항이 정상운영이라고 고객님께서 지금 공항에 오셔서 수속을 밟으라고 문자가 옵니다. 이 순간부터 저도 줄을 서도 되는 자격이 되었습니다.

13시 대한항공의 카운터의 수속이 시작됩니다. 생각보다 줄이 얼른 빠집니다.

13시 10분 저희차례가 되어서 같이 수속을 밟습니다. 지인분의 김포는 16시 45분이라고 되었으며, 제가 광주수속을 밟으려 하는 그 때 사무실에서 광주 수속은 지금 밟지 말라고 연락이 옵니다. 하필이면 제 앞에서!!
승무원분께서 “고객님 여기 옆에서 기다리시면 연락오시는 즉시 바로 수속해드릴게요.”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십니다. 승무원분들께서 바쁘시지 제가 바쁜건 아니니 기다립니다.

13시 15분 다시 광주 수속을 밟으라는 연락이 와서 제가 바로 수속을 밟습니다. 그분께 “저 지금 바로 탑승동쪽으로 가도 되나요?”라고 여쭸더니 지금 그냥 바로 들어가시는게 훨씬 낫다고 말씀해주십니다.

13시 20분 탑승동으로 가는길이 굉장히 멉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정말 가득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또 입에 “지나갈게요~”가 붙습니다. 그리고 표와 신분증을 제시하고 함박웃음을 하고 지나갔는데 고개를 드는 순간 제 눈앞에 jtbc 카메라가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뉴스룸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입니다. 제 모습이 굉장히 누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내심 아쉬웠습니다. 귤나무를 안고 가는 사람이 없었을건데. 아무래도 그 사람들은 편집점을 잘못 찾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13시 30분 바깥에 비해서 엄청나게 여유로운 검색대를 통과하고 드디어 출도 하는 기념으로 활주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받은 식권으로 파스쿠치에 가서 음료 한잔을 사마십니다.

16시 20분 김포로 가시는 지인분과 헤어지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이번에도 버스를 타러 가지만 섬을 나간다는 기대감으로 그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버스 안에서 23일에 제 옆자리에 앉았던 여자아이를 만납니다. 그 애가 저를 알아봐주길래 손을 흔들어줍니다.

16시 45분 아직도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출발하지 않습니다.

16시 51분 비행기가 활주로로 향합니다.

16시 57분 비행기가 드디어 이륙을 합니다.

17시 하늘 위로 올라갔는데 눈이 오고 구름이 많던 지상과 정 반대로 햇빛이 쨍 하니 비행기로 내려쬡니다. 너무나 반전인지라 창 밖에 사진을 여러장 찍습니다.

17시 23분 아마도 해남? 영암 상공위를 날아가는 것 같은데 많이 온 눈에 의해 비닐하우스들이 무너진 것이 바로 눈에 보입니다. 여기도 눈 피해가 어마어마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17시 28분 광주공항에 착륙합니다. 사람들 몇몇이 비행기 내에서 박수를 칩니다.

17시 35분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도 안찾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집에 바로 갑니다.

17시 55분 5일만에 드디어 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저는 본의아니게 미루게 되었던 빨래를 하게 됩니다.




이번 경험은 살다가 몇 년만에 겪는 결항사태였습니다. 하기야 제주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삼십년 넘게 사셨던 제주도 지인분께서도 당신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눈이 온 걸 봤다하시니 제가 볼 리가 있나요.
인터넷 기사들 댓글을 보면 “눈온다고 예보를 했는데도 왜 제주도를 가서 결항을 겪냐”는 식의 빈정거리는 댓글들을 많이 봤는데 어느 누가 제주도에 저렇게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1984년 1월 이후 32년만에 크게 내린 폭설을? 알았으면 안 갔겠지요. 저는 그런 댓글들이 가장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뉴스로만 이번 일을 접하시다가 제가 쓴 글을 보신 분들이 내심 “이 사람은 꿀빨았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고생을 했어도 공항에서 정말 어쩔 수 없이 기다리셔야 했던 분들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편하게 있었던 편이었죠. 솔직히 여기서 말씀드리면 평상시보다 더 잘먹었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게 잘 먹고 따숩게 잘 지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건 정말 사실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바탕은 문자로 알림을 해주었기 때문에 있었던 평화로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저희도 그렇게 대한항공측에서 문자를 주지 않았으면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겠지요. 하지만 대한항공측에서 문자를 주고 언제 또 문자를 준다고 계속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나마 그걸 믿고, 그리고 특별기를 제공한다고 하였기 때문에 그걸 믿고 계속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저가항공사들은 그게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티웨이는 그 점이 굉장히 미흡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저가항공사에서도 그 점을 보완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항공을 탄 제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요.

그냥 엄청나게 기억에 남는 여행을 했다고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2만명 넘게 떠났으며 제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주도에서 많은 분들이 나오실 것입니다. 모두 무사하게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이런 일을 겪고도 제주도에 다시 갈거냐고요? 못 갈리는 없지요.


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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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강이
16/01/26 00:22
수정 아이콘
와..고생하셨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법대로
16/01/26 00:22
수정 아이콘
글이 재밌네요^^ 현장감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푹 주무시길!
16/01/26 00:26
수정 아이콘
저번주에 제주도 갈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는데 다행이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미남주인
16/01/26 00:27
수정 아이콘
스윽 훑어보다 '돌아가셨으면 합니다.'에서 눈길이 멈춰서 섬짓 했어요... 날이 추워지니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이 많아서 별 생각을 다...;;

앞으로의 제주 여행은 순풍만 있길 기원할게요. ^^
16/01/26 00:3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1q2w3e4r!
16/01/26 00:31
수정 아이콘
와.. 그럼 저가항공 탄사람들은 어찌 된거죠
지니랜드
16/01/26 00:32
수정 아이콘
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탈출을 축하드립니다. ^^
하민수민유민아빠
16/01/26 00:3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덜덜..
자유형다람쥐
16/01/26 00:37
수정 아이콘
저도 원래 일요일에 제주도로 여행갈 예정이었는데 허허... 심상치 않아서 공항에 안 갔더니만 아니나다를까 모두 결항이더군요. 티웨이여서 그런가 말씀하신대로 결항관련 문자도 안 오더라고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루체시
16/01/26 00: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굉장히 마음이 넓으신 분 같으시네요. 허허허 존경합니다.
오렌지나무
16/01/26 00:42
수정 아이콘
티웨이 특가 예약했는데 걱정되네요
물론 4 5월이라 그때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지만요!
그래도 땅콩항공이니 뭐니 해도
틀리긴 틀리네요
수정비
16/01/26 08:55
수정 아이콘
재작년 가족여행으로 5월에 제주도 갔다가 윈드시어때문에 결항을 겪었었는데...
작년엔 회사 동료가 5월에 제주도 갔다가 결항을 겪었습니다;;;;
5월엔 바람때문에 결항되는 경우가 종종 있나보더라고요 ㅠㅠ
신사초야
16/01/26 01:3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27년간 제주도 산저도 이번 눈사태는 거의 손에 꼽을정도로(거의 top2정도인듯..) 눈이 쌓인걸 봤네요...
덕분에 집앞 열심히 제설도 하고...
16/01/26 09:40
수정 아이콘
제주도 시장 상인분들이 당신들도 이런거 오랜만에 본다 하셨으니 말 다했겠지요
다이어트
16/01/26 01:51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제주 사람인데 서울 놀러갔다가 강제로 서울 감금을;;; 올해 처음 겪는 영하 온도인데 그것도 18도 온도에
돌아다니면서 자꾸 체류날짜가 하루씩 늘어나는데 미치겠더라고요 ㅠㅠ 특히나 뉴스만 보고 어라? 일요일 결항이야? ㅠ
월요일 오전만 잡아두고 에이 월요일이면 가겠지 하는데 갑자기 월요일 밤8시까지 결항뜨자마자
바로 화요일 전석 매진 뜨는거보고;; 정말 수요일이나 되어야 집에오나 걱정했네요.. 다행히 월요일 3시부터 풀리고
새로고침 계속하다보니 비행기 타고 왔네요. 저는 비행기는 안 늦어졌는데 뜨고나니 김포-제주 구간 오는데 무려 1시간 40분
비행을 해서 오더라고요.. 빙빙 도니까 어찌나 멀미나던지.... 그래도 집에오니 너무 좋네요 ㅠㅠ 월요일 밤인데도
여전히 공항에는 많은 분들이 박스 깔고 고생 중이더라고요. 얼른 다들 잘 귀가하셨으면 좋겠네요
배두나
16/01/26 02:01
수정 아이콘
와... 택시 타려는데 그걸 채갈라고 하다니..
저였으면 육두문자가 그 여자분에게 향했을겁니다.
진짜 사람도 아니네요.
냉면과열무
16/01/26 02:11
수정 아이콘
저도 무조건 저가항공은 안탑니다.. 여행할때는 허세. 돈지x이라며 욕을 친구들에게 듣지만 전 될수있으면 그냥 대한. 아시아나 혹은 여행갈 국가 국적기 탑니다. 여러명이서 같이 가는거 아니라면요..
하루일기
16/01/26 02:17
수정 아이콘
지금 에어부산 21시40분 임시편이 아직까지 지연이라 혼돈의 카오스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도 다른 외국인에 비해 점잖? 했었는데 지금 탑승구에는 다들 참지못하고 폭팔하신듯 하네요.. 제꺼도 벌써 2시간 지연인데 제발 뜨기라도 하길..
훈련중
16/01/26 02:21
수정 아이콘
LCC의 경우는 운항안하고 쉬는 비행기들이 없어서 사실 대한항공처럼 문자로 연락하면서 특별편 운행이 힘듭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점이 이런 때는 발휘되는 경우네요. 동문시장 근처에서 의원, 약국 가셨다고 하셨는데 그 동네는 정말 오래된 동네라서 시설이 70년대 분위기도 날것 같네요. 어릴때는 그 동네까지 병원 다녔던 기억도 나는데 아마 그대로일듯 합니다 크크. 사실 강풍 정도 빼고는 왠만한 눈, 비에는 끄떡안하는 교통편이 비행기인데도 폭설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주도 인구의 1/7 정도 되는 인원이 돌아가지 못하고 묶여 있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16/01/26 09:37
수정 아이콘
저는 한동안 땅콩이라 놀리지 않으려 합니다. 정말 그 동네 의원들은 다 그런 분위기더라고요. 제가 그런 복고를 좋아해서 즐겼습니다(?)
하쿠나마타타
16/01/26 03:40
수정 아이콘
택시 가로채는 아줌마 딥빡...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6/01/26 06:13
수정 아이콘
저가항공 타신분들은 번호표 받아서 탔다고 하더라구요. 번호표 못받으면 말짱황.
smalltalk
16/01/26 07:44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보말국과 고등어 구이는 어디였나요? 다음에 갈때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16/01/26 19:03
수정 아이콘
동문시장 앞 SC은행 옆 골목에 있는 태*이집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입맛 차이가 있겠지만 고등어구이가 만원이었는데 놀랄만큼 맛있었습니다.
smalltalk
16/01/26 19: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메모해뒀다가 꼭 가봐야겠네요.
16/01/26 08:40
수정 아이콘
싸닥션이 눈에 띄네요~크 고생하셨습니다.
수정비
16/01/26 09:02
수정 아이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역시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최고 라는 생각이 드는 후기네요 ㅠㅠ
저는 재작년에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다가 결항을 겪었었는데...
갈때는 대한항공으로 갔다가 집으로 오는 비행기가 하필 제주항공이었던지라 정말 엄~~청나게 고생했었답니다 ㅠㅠ
선착순으로 새벽부터 기다렸었는데, 줄을 잘못 세워서 공항에서 밤샌사람들 + 새벽부터 공항에 나온 사람들 표를 엄청 뒷번호를 줘서
한바탕 난리나고, 대기번호 발표때마다 싸움나고 정말 장난이아니었거든요.
요번에 제주항공 관련 기사를 보니... 그때랑 바뀐건 없고, 결항인원이 더 많다보니, 더 상황은 안좋았던것 같더군요.
정말 저가항공은 리스크가 너무 큰것 같아요 ㅠㅠ
근성러너
16/01/26 09:04
수정 아이콘
와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시간까지 이렇게 디테일하죠..? 메모라도해두셨나요
16/01/26 09:33
수정 아이콘
지인분하고 카톡으로 서로를 생중계를 하고 있었고 사진들도 있어서 시간대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근성러너
16/01/26 09:45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이런방법이..! 갓카오톡 찬양해

답변 감사합니다 고생 하셨네요^^;
광개토태왕
16/01/26 09:04
수정 아이콘
앞으로 겨울에 제주도 가는건 좀 고려해봐야 할거 같네요....
16/01/26 09:08
수정 아이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126003025637

이번에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은 어쩔수 없다고 쳐도
그 이후의 대처에 대해서 저가항공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의 대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몇 푼 아낄려다가 스트레스로 폭발할듯..
16/01/26 10:08
수정 아이콘
저런 모든 서비스를 감수하고 타는 거니까요... 저가항공 = 최소한의 서비스라서..
클레오파트라
16/01/26 09:24
수정 아이콘
어머님께서 항상 먼 곳은 갈 때보다 올 때가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저도 앞으로는 돌아오는 항공편은 저가를 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보름
16/01/26 09:29
수정 아이콘
위에서 언급된 진상들 대응하느라 공항이나 항공사 근무하시는 분들 고생이 어마어마하겠네요.
16/01/26 09:33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 진상이 올 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게 함정이죠
Rorschach
16/01/26 10:48
수정 아이콘
디테일한 맥도날드 메뉴이름과 jtbc 이야기에 웃었네요 크크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나마 대한항공이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릴비
16/01/26 10:49
수정 아이콘
저가항공이야 그런 문제상황에서 대처가 미흡하다는 걸 어느 정도 감수하고 싸게타는거니까요
그래도 외국계 저가항공들에 비하면 우리니라 저가항공은 중저가항공(?)급 서비스는 되는지라 허허..
아마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말씀하신 대한항공급의 대처는 거의 힘들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폭설속에서 고생하셨습니다
스타슈터
16/01/26 13:29
수정 아이콘
저도 태풍때문에 상해에서 항공기 지연이 된적이 있었는데, 화내는 분들이 이해는 가지만 듣고있자니 너무 피곤하더군요 ㅠㅠ

비행기 뜨기전에 기내식 먹는 신기한 경험도 해보고요. 암튼 승무원들이 뭔 죄겠어요. 천재지변을 예측 가능하면 떼돈을 벌러 갔겠죠. 흐흐;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곧미남
16/01/26 19:16
수정 아이콘
대충 이런 분위기였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블루투스
16/01/26 21:11
수정 아이콘
눈보라에 싸닥션을 맞고 “아이고 자연님 죄송합니다. 미천한 인간이 허튼 짓을 하려 했네요.”하고 도망갑니다. <-요 부분에서 특히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크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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