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에게 꼭 맞는 정당은 없습니다.
기성복을 고르듯, 적당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썰전의 패널 유시민 작가가 어제 방송에서 한말입니다.
전원책 변호사가 "모든 정당이 내 맘에 안든다"라고 말하자, 그에 대한 답변으로 한말입니다. 저도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 내가 추구하는 정책, 내가 원하는 당리당약, 모든것을 맞춰줄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맞춤정장이 아닌,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기성복을 고르듯 지지하는 정당을 정해야겠지요.
하지만,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적용될수 있는가 하는 의문은 듭니다.
우리가 맞춤정장이 아닌 기성복을 고를수 있는 이유는 90.95.100등 기성복들은 확실히 자신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103정도라고 한다면 좀 타이트하게 100을 고르던지, 좀 넉넉하게 105를 고르면 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정당의 문제점은, 국민이 선택하기 쉽도록 자신의 사이즈와 색상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이옷은 너한테 꼭 맞을거야. 일단한번 사서 입어봐."
라고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째 그 실체를 알수없는 안철수의 '새정치'나, 말도 않되는 법안들로만 가득한 박근혜의 '창조경제'라든가, 아쉬운 잡음이 있는 문재인의 '혁신과 통합'이라든가.
물론 중도표를 의식해 움직이는 정당의 입장도 이해를 합니다만 조금만더 자기 색을 확실히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북관계는 이거다,
우리가 추구하는 노동개혁은 이런이런 것들이다, 복지예산은 어디에 우선으로 쓸것이다 등등...
조금만더 정체성과 색깔을 드러내줬으면 합니다. 그럼 우리 유권자들도 기성복을 고르듯 쉽게 지지정당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요?
감히 저따위가 유작가님의 의견에 첨언을 하는것이 우스울수도 있고, 제가 유시민작가의 속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죠.
그저 국민의한사람으로써 요즘 정당은 예전처럼 자기 색과 정체성보다는 표를 의식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 글을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