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26 18:48:03
Name 성동구
Subject [일반] 눈 내리는게 뭐가 낭만적인거지....?
반말체로 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우리나라의 겨울은 몹시 춥다. 매서운 칼바람에 두꺼운 파카를 껴 입고도 모자라 주머니에 핫팩까지 장전하고
그래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도 눈이 내리면 로맨틱하다고 환호하고 SNS에 눈 내리는 거리의 광경을 찍어
올린다. 그런데 재밌는건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서 쌓인 눈이 얼어 붙으면 거리가 미끄러워져 대단히 위험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재앙 덩어리다. 심지어 이 눈이라는 녀석은 지붕에서 고드름으로 진화하는데,
이게 또 인명 사고를 야기하는 아주 해로운 천연 흉기다. 이쯤되면 담배보다도 더 흉악하다고 볼 수있다.

반면에 우울한 날의 상징인 비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우리 인류에게 아주 이로운 자연현상이다.
예로부터 농경생활을 해온 우리 인류는 비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알기에 기우제라는 풍습이 있었고,
농경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가뭄이 들면 전국적으로 난리가 난다.

왜 연말이라는 이유로, 성탄절이라는 이유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도하고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 덩어리를 하얗고 아름답다고 포장해서 반가워해야 하는가
심지어 우리 민족이 대대로 사용한 음력에 의하면 지금은 아직 연말도 아니다.



PS. 27년째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인생의 28번째 크리스마스도 쓸쓸히 보낼것 같아 미리 쉴드 치는글 절대 아닙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ith Lorder
15/12/26 18:49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생각보단 따사로운 겨울입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12/26 19:03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르게 기도했습니다.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html?no=54687
모두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도한 건 아닙니다. 아직 세상은 좀 더 살만해요.
껀후이
15/12/26 19:21
수정 아이콘
뭐...의미를 붙이는거죠 그이상 그이하도...^^
크리스마스나 빼빼로데이나 같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참고로 성당 다닙니다...크크)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호들갑떤다고 도매금으로 묶어야 하나 싶습니다 365일 중에 의도적이나마 festive(한국말이 갑자기 안 떠오르네요;) 하게 보낼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잖아요 그냥 그렇게 하루 웃으며 보내는거죠 뭐 평소와는 다른 특별함을 느끼면서...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은 너무 재미없으니까요ㅠ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바라는 것은 제가 주말이면 치킨을 시켜먹는데 특히 비싸고 양 많고 맛난 것을 먹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입니다 크크
그게 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니까요

ps 여자친구랑 싸워서 예약한 호텔도 못 가고 집에서 고기 구워먹었어요 전...뭐 솔로라는 것을 신경도 안 쓰시겠지만 그냥 사족을 붙이고 싶었습니다 크흠...
무무무무무무
15/12/26 19:26
수정 아이콘
눈 = 출근.

극혐합니다.
15/12/26 19:28
수정 아이콘
부산에선 낭만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1년동안 눈 한 번 안내린적도 있으니..
방과후티타임
15/12/26 19:28
수정 아이콘
어우, 운전 조심하는건 조심해서 한다고 쳐도 차 더러워지는거 생각하면...
스타본지7년
15/12/26 19:38
수정 아이콘
1년 선배님 반갑습니다...
솔로11년차
15/12/26 19:47
수정 아이콘
쓸데없기 때문에 가치있는 거죠.
제 평생 눈 오는 것을 보며 가장 기뻤던 때가 전역 전날 밤에 내리는 눈을 본 것이었습니다. 첫눈이었죠. 대부분의 중대원이 눈치우러 중대사전에 모여있는 걸 막사에서 알동기 다섯이서 지켜보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그 때를 빼면, 사실 어릴 때도, 여친이 있을 때도 눈오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았네요.
ohmylove
15/12/26 20:08
수정 아이콘
크크
Jace Beleren
15/12/26 20:17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 기능... 시급..
자전거도둑
15/12/26 19:56
수정 아이콘
전 눈오는걸 옛날도 지금도 좋아하는데... 군대에서는 진짜 괴롭더군요... 특히 새벽에 쏟아지는 눈만큼 무서운게 없었어요. 산은 내리는 족족 쌓이거든요. 그게 육안으로 보이는게 정말 공포스러워요.
焰星緋帝
15/12/26 20:12
수정 아이콘
제 친구의 아버님께서 3년 전 첫눈 오던 날 빙판길에 미끄러져 머리를 다치셔서 식물인간으로 3년째 연명하고 계십니다. 지금이라도 산소호흡기 떼면 돌아가세요. 안 그래도 눈 오는 날 별로 안 좋아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눈은 정말 싫어하게 됐습니다. 뜨뜻한 공간에 들어앉아 눈 오는 것 보면서 낭만이 어쩌구 하는 사람들 보면 짜증 나요. 이 눈 오는 날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낭만이 어쩌고 할 수가 있을지...-_-+
아슈레이
15/12/26 20:32
수정 아이콘
일본은 12월 말인데도 눈이 안오고 비가 옵니다...
있잖아. 그거해봐
15/12/26 20:58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눈이오면 제설을 합니다.....
Tyler Durden
15/12/26 21:11
수정 아이콘
눈이 곧 물이오. 물이 곧 생명이로다.
겟타빔
15/12/26 21:26
수정 아이콘
눈이라는것은 그저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똥덩어리일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771 [일반] 트럼프와 르펜을 지지한다 [47] minyuhee12149 15/12/26 12149 3
62770 [일반] 리디북스 대국민 독서지원 프로젝트 앵콜 진행 중입니다. [54] 모모리9483 15/12/26 9483 3
62769 [일반] 눈 내리는게 뭐가 낭만적인거지....? [16] 성동구6851 15/12/26 6851 3
62767 [일반] [Marvel] 윈터솔져 - 캡틴의 노트(국가별 메모) [9] 빵pro점쟁이12267 15/12/26 12267 0
62766 [일반]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37] 라거6403 15/12/26 6403 9
62765 [일반] 21세기 말에는 무신론자가 격감하고 이슬람의 비중이 커진다? [42] 군디츠마라8142 15/12/26 8142 2
62763 [일반] 새정치민주연합 표창원, 이철희 영입 [88] 에버그린14989 15/12/26 14989 1
62762 [일반] 남자친구가 여성성을 요구하는것 [86] 삭제됨11811 15/12/26 11811 0
62761 [일반] 헐리우드에서 대량의 영화 유출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2] 삭제됨13794 15/12/26 13794 0
62760 [일반] 응팔 남편의 정체, 제작진이 남긴 단서 [101] 11235826472 15/12/26 26472 1
62759 [일반] 암흑물질은 어떻게 공룡을 절멸시켰나?... [53] Neanderthal10601 15/12/26 10601 22
62756 [일반] [스압] 아크릴 컴퓨터 케이스 제작기 [28] 제작진22823 15/12/25 22823 36
62754 [일반] 눈에 보이는 물질도 모르겠는데 어찌 암흑물질을 알리오... [89] Neanderthal12967 15/12/25 12967 16
62753 [일반] 우주의 종이접기 [19] Colorful9915 15/12/25 9915 8
62752 [일반] 제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새누리와 야권 지지자의 거울론 [81] 삭제됨9593 15/12/25 9593 2
62751 [일반] 명동에서 프리허그 한 일기 [19] 무진자8424 15/12/25 8424 53
62750 [일반] 전 세계에서 연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적은 도시 Top10 [10] 김치찌개6920 15/12/25 6920 1
62749 [일반] 현재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국내 영화배우 Top10 [17] 김치찌개7181 15/12/25 7181 1
62748 [일반] [야구] kt 장성우 명예훼손 불구속 기소 [16] 이홍기7124 15/12/24 7124 0
62747 [일반] 황효진 스베누 대표 해명 인터뷰 기사가 떴습니다. [80] 자전거도둑21285 15/12/24 21285 0
62746 [일반] '청풍상회에서 페북에 올린 글에 대한 상인회 입장', 강화풍물시장 [86] Smiling Killy15144 15/12/24 15144 5
62745 [일반] 그래미(Grammy)마저 속인 희대의 사기 밴드... [21] Neanderthal14804 15/12/24 14804 0
62744 [일반] 슈가맨에서 보고 싶은 가수들 [144] IRENE_ADLER.22086 15/12/24 220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