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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05 21:52:57
Name 자전거도둑
Subject [일반] [재업]맹수들의 천국이었던 한반도

영화 '대호'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썼던 글 재업 해봅니다.




1.호랑이

조선시대에 호랑이가 서울 4대문 안에서 수도 없이 많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지어 궁안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기록이 실록에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옛날 국제무역인 조공무역 품목에 한국산 호랑이 모피가 꼭 들어있었는데
어느 해는 호피(虎皮)가 300장이나 된 적도 있다고합니다.

"창덕궁 후원에 범이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표범을 잡고 돌아오다" (1465년 9월 14일 세조11년)
'창덕궁의 소나무 숲에서 호랑이가 사람을 물었다. 좌우 포도장에게 수색해 잡도록 했다'(1603년 2월 13일. 선조36년)
"창덕궁 안에서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니 이를 꼭 잡으라는 명을 내리다" (1607년 7월 18일. 선조 40년)
불과 85년전인 1921년 순종 황제 재위시절, 경복궁 안에 호랑이가 나타나 수백명의 군사가 동원됐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기록마다 다르지만 일제시대에만 100~800마리의 호랑이가 사살된것으로 추정됩니다.(총독부 기록 97마리)
현재 북한의 호랑이 개체수는 10여마리 안팎으로, 가장 최근 기록은 99년도 자강도에서 잡힌걸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1921년)



2.표범

대한민국에서 최근까지 기록이 남아있는 맹수입니다.
1970년 3월 4일 경상남도 함안 여항산에서는 다 큰 수컷 표범이 포획돼 한 일간신문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남한지역에서 표범이 잡힌 기록만 해도 18건에 이릅니다.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1919년부터 23년 동안 포획된 표범의 수는 624마리로 97마리가 잡힌 호랑이 수의 6배가 넘습니다.
(비공식적 추정치로는 2000마리까지도...)

조선시대 왕실이 표범가죽을 신하들에게 하사하는 물품으로 사용할 정도로 표범은 그 개체 수가 많은 동물이었다고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한국표범은 과거 한국과 러시아, 중국 동북부에 분포했던 표범 종의 아래 단위인 ‘아종(subspecies)’으로 현재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50여 마리만 남아있다고...




3.늑대

한반도에 서식한 맹수 중 가장 개체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민간인들에게 가장 피해를 많이 준 맹수이기도 합니다.
떼로 몰려다니면서 마을을 쑥대밭을 만들었다거나, 아이를 죽였다는 등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경북과 충청에 많이 서식하여 60년대까지도 하울링이 들리곤했다고..
1980년 문경에서 포획된 늑대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총독부 기록으로 1350마리가 사살되었고 비공식기록으로는 무려 3000마리가 사살되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때 반달가슴곰 1100마리, 여우는 1500마리가 사살되었습니다.
반달가슴곰,여우,스라소니는 아주 적은개체수가 우리나라에서 살고있습니다.


2005년 방영된 mbc 개마고원을 가다에서 아직 한반도에 맹수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발견하지 못했네요.





한반도는 맹수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이 좁은땅에 저렇게 많은 맹수들이 살았으니 그 피해도 막심할수밖에 없었죠.
실제 맹수 관련 기사를 보면 끔찍한 피해사건이 많았습니다.

일제의 해수구제 사업은 어찌됐든 성공을 했습니다.
이어 터진 한국전쟁은 맹수들의 씨를 말렸고요.

맹수들은 인간과 공존하여 살아갈수 없기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의 만행을 잊어선 안되겠죠.
독도 바다사자는 공식적으로 무려 1만 4천마리가 사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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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enbaum
15/12/05 22: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코끼리
15/12/05 22:26
수정 아이콘
육상 맹수야 피해 정도가 더 커서 그렇다고 해도 바다사자는 ...
자전거도둑
15/12/05 23:10
수정 아이콘
EBS다큐보니 아예 씨를 말려버려서 단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아요. 독도 바다사자는...
15/12/05 22:27
수정 아이콘
호랑이부분에 1921년은 고종이 아니고 순종시기입니다..
자전거도둑
15/12/05 23:06
수정 아이콘
수정하겠습니다.
하야로비
15/12/06 00:36
수정 아이콘
1921년은 순종도 아니고 그냥 일제시대(1910-1945) 아닌가요?
자전거도둑
15/12/06 09:15
수정 아이콘
순종시기 맞는것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왕?이라는 직위네요.
뽀로뽀로미
15/12/05 22:30
수정 아이콘
50~60년대쯤 외가 마을 주민이 산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주인 없는 강아지를 데려왔더니 늑대새끼였다고... 외가가 경북 문경 옆에 있는 예천이었습니다.
87년도에 역시 예천에 사시는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묘를 쓰러 뒷산에 올랐더니 늑대 발자국이 수없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발자국이 늑대발자국이라는 공식확인은 아니었고 그냥 마을 주민들의 증언일 뿐이었지만 정황상 80년대까지만 해도 깊은 산속엔 늑대가 살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릴 때 본 tv다큐 프로에서, 남한에 표범의 생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견을 내놓은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다큐 원래 목적은 남한의 호랑이 추적이었는데, 호랑이를 봤다는 목격자 십수명의 증언과 증거 등을 전문가와 분석해 보니 호랑이보다는 표범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었죠.
자전거도둑
15/12/05 23:12
수정 아이콘
경상도는 늑대가 가장 많이 살았던 지역이니 가능성 큰 얘기같아요. EBS다큐를 봤을때 1~2마리 정도는 표범이 살지않을까하는게 전문가 의견이었습니다.
종이사진
15/12/06 08:48
수정 아이콘
한두마리로는 조만간 씨가 마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식도 어렵고, 된다하더라도 근친교배의 가능성이 높아서...
Neanderthal
15/12/05 22:31
수정 아이콘
한반도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게 참 실감이 안 납니다...과거시험 보러 가다가 떡 하니 호랑이랑 마주쳤다고 생각하면...--;;;...끔찍하네요...
15/12/06 07:49
수정 아이콘
지나가던 선비는 무적입니다. 떡던져서 호랑이 때려잡을 양반.
카롱카롱
15/12/06 21:44
수정 아이콘
지니가던 선비는 무적일만도 한게

조선의 산지를 생각하면 야생동물이 많고
또 산이 많으니 산적도 많고

이걸 혼자서 여행하면서 살아남았다는건

만렙 여행자란 의미입니다.

아니면 이미 죽었죠. 다른 사람들과 다니든지 (..)
세인트
15/12/07 16:16
수정 아이콘
오늘날에 타임슬립한 선비 왈
'아니, 저 색목인은 저게 무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혼자 유유자적 지내면서 그걸 방송하여 녹봉을 타 먹는단 말인고? 허허...'
15/12/05 22:39
수정 아이콘
한반도에 표범이라니 신기하긴하네요
잘 생각해보니 10년쯤 전에 강원도에 맹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되어서 몇일간 주의했던 기억이 있긴하네요.
실체가 드러났던 경우는 없는것 같은데 표범 사진을 보니 재미있네요
GREYPLUTO
15/12/06 00:06
수정 아이콘
저런게 아직도 돌아다녔으면 미국처럼 총기가 허용됐을지도 모르죠.
15/12/06 01:43
수정 아이콘
이 좁은땅에 다양한 맹수들이 한가득..
한반도는 사람 살기 힘든 곳 이었군요
BessaR3a
15/12/06 02:20
수정 아이콘
제 친가가 경남 의령이었는데 90년대 초반에 늑대울음소리가 많이났었던걸로 기억납니다..
종이사진
15/12/06 08:51
수정 아이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먹이를 탐하러 들어온 와일드 캣(...)도 잡는데 매우 힘들었는데,
호랑이나 표범은 어떨지...상상도 안가네요.
도언아빠
15/12/06 14:45
수정 아이콘
와 흥미롭습니다...표범이 함경도에서 목격됐다면 강원도산간에서도 아직 서식 가능성이 있겠네요...우리나라 산골이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은 것 같습니다
15/12/06 16:07
수정 아이콘
한반도 자체가 산지가 대부분인데, 예전에는 더 심했을테니 그럴만도 하네요.
홍승식
15/12/06 20:48
수정 아이콘
게다가 그 산지가 모두 이어져 있었으니 동물들에게는 천국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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