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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3 11:05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벨기에의 거장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군요.
(황금종려상 2회, 심사위원대상 1회) 저는 [아들] [자전거 탄 소년] [내일을 위한 시간] 이렇게 3편을 보았는데요. (세 영화 모두 별 다섯개!!) 물론 [아들]이 연출의 개성(전문배우 없음, 배경음악 없음, 플래시백 없음)이나 주제의식의 날카로움은 탁월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상업영화에 찌들어있는 입장에서는 최근작으로 올수록 점점 더 보기 편하고 매끄러워지는 것 같아요. [내일을 위한 시간]에 대한 왓챠 20자평을 보니 이렇게 되어 있네요. "구원의 윤리에서 프랑스의 현실로, 다르덴 형제의 가장 정치적인 영화"
15/12/03 11:08
핑계 없는 무덤 없고,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이죠. 모두를 만족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누군가는 도태되어야만 하는 것은 필연이겠죠. 그 필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자리가 없는 진보한 세계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일]이란 부제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15/12/03 11:47
"모두를 만족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누군가는 도태되어야만 하는 것은 필연이겠죠."
이 부분은 논리의 비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개의 사업장에서 그런 상황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로부터 곧바로 일반적인 법칙을 끌어내는 것은, 엄청난 생산력을 가진 현대국가에서는 진실이 아닐 뿐더러 흔히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레토릭이기도 합니다.
15/12/03 12:58
멋진 감상문이네요.
하루 낮과 하룻 밤 사이, 산드라는 "자신이 쓸모 없어서" + "해고된 자"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정으로 혹은 다른 사람들을 돌봐주기위해" + "스스로 사직한 자"로 변모했지요. 직장을 떠났다는 결과는 똑같지만, 그 원인과 과정은 180도 달라졌어요. 그녀는 아마 자신에게 좀더 믿음을 갖고,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좀더 주위를 돌아보면서 내일을 살아가게 되겠지요.
15/12/03 22:02
네. 맞아요. 그래서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재취업' 이야기를 할때 느껴지는 당당함이 느껴졌어요.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녀로부터 많이 벗어나있었죠.
15/12/03 14:55
'단독자가 되기 위해 바로선다' 라는 표현 참 멋있는것 같습니다.
8 대 8로 계약 종료가 되는 것도 수긍이 가는 결과였지만, 단독자가 되어 복직하지 않은 선택은. 다르댄 형제가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3,4, 로 만났던 인물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참 쉽네요 ^^
15/12/03 22:03
'단독성'이라는 개념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글이 아닐까 하고 우려를 했는데, 몇몇 사연을 소개한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되었나보네요. 다행입니다.
15/12/03 20:10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가능합니다. 1500원입니다.
http://nstore.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1734882
15/12/03 21:41
한글 제목이 정말 멋진 영화였죠.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내일이 '나의 일'인지 '내일'인지,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는게 참 좋더라고요.
한명씩 찾아다닐 때마다 이번에는 어느 사연이 있을까 궁금증을 갖게 만들더라고요. 여러 사연을 접하며 흔들리던 주인공이 마지막에 자신을 위한 선택을 흔들리지 않고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 라디오에서 듣던 말이 생각나네요. 전경련 관계자가 나와서 그러더라고요. 해고가 아니고 고용관계의 해지에 불과하다는... 참 그렇더라고요..
15/12/04 09:01
아마 제 기억으로 한글제목은 배급사에서 지은것이 아니라 공모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 원제목을 한글로 가져오면... 1박 2일쯤..??? 크크크 그래서 어울리는 것으로 공모하여 정한것이라 들었습니다~
15/12/04 10:02
누군가에게 봐달라고 했던 산드라가 누군가를 봐주면서 끝나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초반엔 산드라가 처한 상황은 둘째치고 태도가 너무 비관적이라 흠흠 이었는데 마지막에는 당당하게 열심히 했잖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재밌고 좋은 영화다'라는 감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산드라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그 분이었다니... 얼굴 진짜 못 알아봤네요. 영화 볼 땐 미인은 아니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으로 한가지는 직원들이 그렇게 원하는 보너스 1000유로가 우리돈으로 약 120~130만원 하는 걸 보고 유럽도 많이 힘들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전 한 200~300 인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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