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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29 17:40:33
Name Judas Pain
Subject [일반] 청계천 에피소드 -불신의 벽-
엊저녁 청계천 소라광장 옆 도로 긴 한줄로 대인파가 몰려 있었고
전경은 수십대의 닭장차와 엄청난 인원수로 모든 출구를 막았다.

시위대는 10시 반을 넘어 시청으로 향하려 했으나 곰짝달싹도 못했고
전경들은 더할나위 없이 사납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기합을 지르며 시민들을 저지했다.


날이 갈수록 전경의 진압강도나 전경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결국 11시 쯤 귀가 시간이 되자. 특히 어린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각 골목으로 흩어지려 했고 전경들은 어디선가 몰려와 모든 출구를 막았다.


고시를 앞둔 분위기 고조를 무산시키려는 상부의 지시임이 분명했다.


종로 안족 시가지로 들어서는 한 골목에선 일단의 어린 학생 십여명이 빠져나오고 있었고
지휘자 격으로 보이는 늙은 경찰이 지시를 내리자 전경들은 그들을 건물유리벽에
몸으로 밀어붙였고 아이들은 비명과 울음소리를 냈다.


기자는 사다리에 올라가 무심히 플래쉬를 터뜨렸고
지나가던 나이든 어르신들은 그 광경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전경에게 항의헸고
혈기 넘치는 몇몇 시민은 지휘관으로 보이는 늙은 경찰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았다.

그 자는 아무말도 않고 고개를 돌렸고 전경은 우리를 그에게서 거칠게 때어놓았다.

무전한번으로 어디선가 전경 한부대가 또 몰려왔고
그들은 몸으로 밀치는 전경들과 구경하던 시민들 사이에 전경의 벽을 쌓았다.


그 지휘관은 어디론가 쥐색히 마냥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구경하던 시민들이 내보내 달라고 소리치고 비명을 질러도 전경들은 무표정한채 묵묵부답이었다.


몇십분이 흐른 뒤에야 경찰을 경찰에게 신고하자,
그제서야 벽을로 밀어붙여 차단하던 전경들이 길을 조금 터주었다.

구경하던 무리중에 친구가 있던 소녀는 안쪽에 있던 친구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고
한 두명씩 아이들이 유리벽과 전경의 좁은 틈 사이로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불신의 눈빛으로 가득찼고 냉소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공권력의 폭력과 비인권적인 처사를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받은 트라우마와 불신은 어떤 형태로 자라날까. 난 그것이 두렵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뒤 전경들은 대열을 맞추어 재집합했고
승리에, 그리고 완전무결한 압도적인 무력을 통해 얻은 휴식에 기뻐하며 포효와 함성을 질렀다.


09'05 '28 서울 종로의 밤에 대한민국 헌법은 그렇게 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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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
08/05/29 17:46
수정 아이콘
도로 점거했으니 불법이라면서요... 처음 행진을 시작해서 시청 쪽으로 갈 때 모든 사람이 인도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인도에 닭장차를 대놓고 겹겹이 장벽을 쌓은 건 우리가 아니라 경찰입니다.
여학생이 아찔한 담벼락에 아슬아슬 난간을 붙들고 매달려도 끌어올려줄 생각도 하지 않고
'사람 다니는 길'을 막은 건 우리가 아니라 경찰입니다.
조중동에서 말하는 '가두시위 원천봉쇄' 전략인거죠.

인도에 불법주차하고 실정법 위반한 건 누구입니까? 국민의 기본권을 그날 밤 먼저 침해한 건 누구입니까?
뛰어서돌려차
08/05/29 17:49
수정 아이콘
아키히로 행정부 시절에 통금 조치가 부활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_-.
누리군
08/05/29 17:50
수정 아이콘
승리에, 그리고 완전무결한 압도적인 무력을 통해 얻은 휴식에 기뻐하며 포효와 함성을 질렀다
라는 구절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전경들도 백이면 백 생각을 다르게 가지고 있을겁니다.
'왜 시위 나와서 우리 힘들게하냐. 빨리 좀 들어가서 잠이나 자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나도 MB 뭐 같이 생각하는데, 같이 시위하고 싶은데 이거 막아야하는건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다만 위에서 내린 명령에 따라서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저런 표현으로 약간... 뭐랄까
승리자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건 곤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중요한건 뒤에 있는 대XX 들이거든요...
지금 구도는 대XX들이 시켜서 밑에 전경 vs 국민의 구도... 결국 전경도 국민 이잖습니까....

전경의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
(글에 적어주신 의견 자체는 동의합니다만, 딱 저 한 부분이 맘에 걸려서 길게 코멘트 달아보았습니다; 혹여나 기분 안 상하셨으면 합니다.. )
Judas Pain
08/05/29 17:58
수정 아이콘
전경들이나 시민이나 윗쪽분들에겐 장기말이라 생각합니다.
시민이 시민을 증오하게 만들고 불신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비극의 시스템이지요.

제가 위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 비극입니다.

2012년에 국방의 의무를 위해 권리를 일정부분 양도하는 군복무 인원을 차출하는 전경제가 폐지되는것으로 압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폐지를 반대한다고 하더군요 이명박 정부는 시위에 강경대응하는게 공약중 하나였고요.

이번 사태가 끝나면 이번 촛불시위 시민들이나 전경들이나 그리고 전역한 옛전경 분들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전의경 제도의 조속하고 확실한 폐지에 의견이 모여지길 기대해 봅니다.
아우디 사라비
08/05/29 18:16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너무 두렵습니다

우리가 만든 부조리의 댓가를 왜.... 아이들이 치루어야 하나요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Daywalker
08/05/29 18:19
수정 아이콘
전경과 시민의 사이에 쎃여있는 불신의 벽과, 또 하나의 불신의 벽이 있습니다.
바로 시민들 사이에서의 불신의 벽이죠. 지금의 상황은 프락치 때문에 피아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어제는 어떤 시민이 어디 길이 뚫렸다고 얘기를 하면서 저쪽으로 가자고 말을 해도 사람들은 머뭇거리죠. 낚일까봐.. 그러자 그 시민은 저 프락치 아니예요 라는 말을 하며 웃어 넘겼습니다만, 그런 상황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죠. 서로를 의심하면서 함께 행진합니다.
저는 이래서 대열을 이끄는 한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거에도 운동이 조직화 된 이유가 이런 점에서 기여를 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 논란을 만들어 낼 의도는 없습니다.
아무튼.. 비극입니다.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Judas Pain
08/05/29 18:27
수정 아이콘
판을 벌리고 빠지는 꾼들이 아니라 제대로 책임감을 가진 리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제가 겪은 바에 의하면 시민들은 깃발과 정당성향을 거부합니다.
허나 시위의 기술은 필요합니다.

이 모순덕에 정부는 원하는대로 시위를 몰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주제입니다. 촛불시위가 시간이 흘러도 계속된다면 어떤 공론이 모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자발성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구심점이 될만한 단체나 인물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대부분의 보수-기득권이나 진보세력이나 시민들을 국개 혹은 장기말로 보는건 비슷비슷합니다.
빅브라더나 계몽주의자들이나 시민들을 신뢰하지 않지요. 그래서 전 그들이 신뢰가 안갑니다.

진보세력들이 이점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코 불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BlackMagician
08/05/29 18:34
수정 아이콘
저 혹시 '다함께'라는 단체에 대해 설명 해주실수 있는 분 있으신지요?? 요 몇일 문화제 이후의 행진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는데..저도 그렇지만 제가 자주가는 카페(정치적인 곳이 아니라 소울드레서라고 정책반대 광고를 실었던 20/30대 여성분들 위주의 패션카페입니다) 회원분들도 시위라고는 이번 이 처음인 말그대로 평범한 학생들이거나 시민들입니다..그렇다보니 매번 시위대를 선두에서 이끄시다가 꼭 위험한 순간이 되기 직전에는 사라지시곤 하는..그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또 다시 나타나시고..이런 상황이 몇번 반복되곤 하니까 시위나가서는 절대로 저분들과 같이 휩쓸리지말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행진을 이끄는건 저분들이니까 문화제 이후 행진까지 참가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은 어쩔수 없이 함께 할수밖에 없는 상황인것 같아서요..적어도 선두에서 주도하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알아야 할것 같아서..
戰國時代
08/05/29 18:58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가 프로파간다와 여론조작에 휩쓸려 다니는 장기말 밖에 못되는 게 사실이기도 하죠.
Daywalker
08/05/29 19:19
수정 아이콘
BlackMagician님// 4846번 글의 리플을 참조하시면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08/05/30 01:41
수정 아이콘
BlackMagician님//


다함께에 대한 비판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대단히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터인데, 사람들이 그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주니, 정말 다들 대단하다 싶습니다.

다함께란 단체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만 있는 조직이 아니고 국제적인 조직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국제 사회주의자 연합'인가? International Socialist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예전에는 'IS'로 불렸습니다.

운동이 치열했던 8-90년대에 이 조직이 주로 했던 것은 운동권을 꼬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는 여러개, 많게는 수십개의 정파로 운동단체들이 나뉘어 있었고 각자 후배들 양성을 위해 무진 애를 썼는데, IS라는 곳이 하는 작업은 그렇고 해서 운동권이 된 사람들을 또 꼬셔서 자기 조직원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얘네들은 거리에 사람들한테 알리러다니는게 아니라 운동권들한테 신문을 팔러 다녔죠. 지금 생각해도 좀 웃긴 짓입니다. 80년대 엄혹한 시절에 모르는 사람들한테 하나라도 더 알리는게 급한 상황에, 다 알고 있는 운동권들을 꼬시러 다녔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짓입니까?

그래서 얘네들이 하는 게 운동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공적' 같이 여겨졌습니다. 저도 그때부터 이들을 무지 싫어했지요. 전형적으로 같은 편끼리 땅따먹기 하는 짓거리를 한거거든요. 지들은 운동권을 지도하는 운동권이 되겠다는 심산인거지요. 80년대 운동의 폐해 중에 가장 못된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국제적인 조직이라 그런지 얘네들이 생명력이 정말 끈질기더군요. 2천년을 지나는 사이에 다른 운동조직들은 다 사라졌는데 이 조직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이 조직이 계속 살아남는 이유는 이들의 조직과 내부 이념 자체가 종교와 대단히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그들이 파는 신문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종종 그들의 본심이 드러나는 문구들이 있는데 종교 논리랑 정말 비슷합니다. 다행히 요새는 그런거 안먹힌다는 거 알았는지 신문에서는 좀 가려서 쓰기는 합디다만은....

미선이 효순이 추모제와 반전시위와 탄핵반대 등 굵직한 사회적 저항 사건에서 끊임없이 이들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신문을 팔고 사람들을 꼬시더군요. 즉 옛날 방식의 운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아직도 '비합법'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함께'라는 건 이들이 밖으로 듣기 좋게 만든 이름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직도 조직 수뇌부 쪽은 여전히 점조직 형태로 유지하고 있을 겁니다. 이유인 즉슨 경찰과 정부의 탄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비밀을 유지한다는 것인데, 이 개명천지에 이 무슨 미친 짓입니까? 심지어 경찰도 얘네들 안건드립니다.

왜냐구요? 전혀 위험하지 않거든요. 지들이 아무리 그래봐야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중 하나인데 위험하면 얼마나 위험하겠습니까? 괜히 쑤셔봐야 시끄럽고 '공안경찰'이라는 얘기나 듣지요. 그러니 그냥 두는 것이지요.

그런데 얘네들은 아직도 지금이 8-90년대인줄 알고 있습니다. 신문파는 것도 그 신문으로 선전선동(propaganda)해야한다는 80년대식 논리인데, 인터넷으로 온갖 정보들이 다 떠돌아다니는 시대에 그 신문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겠습니까?

실제로 걔네들 신문 한번 보세요. 별로 색다른 내용도 없어요. 중고등학생들이 자유발언하는 것보다도 못한 내용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열정적인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이 다함께 밖에 없으니까 거기 들어갔다가, 상처받고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이번 집회에서도 다함께 꼬드기는데 넘어가는 중고생들 무지하게 봤습니다.



얘네들이 하는 웃긴 짓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요새 다른 운동단체들은 모금액이며 이런 것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신뢰를 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얘네들은 사람들한테 신문을 팔고서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얼마나 모였는지 공개하지 않습니다. 시민단체의 기본도 안지키는 조직이죠.

집회 현장 등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꼬시면 이들에게 첫번째로 시키는 게 '신문팔이'입니다. 즉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 꼬드겨서 자기들 돈벌이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걔네들은 신참들이 통과하는 하나의 훈련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촛불 시위에서도 정말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다함께에 포섭되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신문 팔러다니는 아이들 많이 봤을 겁니다.

그리고 엄청 큰 피켓을 사용합니다. 어느덧 단체 깃발이나 남들을 색깔을 묻으면서까지 자기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들은 안하는 것이 집회의 기본 상식이 되어가고 있는데 얘네들만 유독 엄청 큰 피켓에 다함께라고 쓰고 다닙니다. 누가 보면 그게 다 다함께인것처럼 보이게 말입니다. 그러고 들고 있으면 뒤에서는 앞이 잘 안보여서 정말 짜증납니다. 그런데도 얘네들은 그걸 계속 고집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다함께가 집회에 참석 안하고 딴짓 하다가 사람들 지도하려고 한다고 지적하는데, 그게 얘네들이 하는 방식입니다. 자기네는 알거 다 알고 운동을 지도해야되기 때문에 남들 열심히 할 때 좀 쉬어도 된다는 의식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윗선의 지도에 따라 순식간에 집단적으로 대열에서 빠집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자기네들이 '다함께' 소속인데 잡히면 구속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웃기죠? 남들은 '나 잡아가라' 이러고 있는데 지들은 남들 선동해 놓고 뒤로 빠진다는게? 잡혀봤자 구류 2틀인데 그거 무서워하면서 남들 선동하는게 말이 됩니까? 쓰다 보니 진짜 열뻗치네.. SB

뭐 자기들끼리 연락하면서 한꺼번에 움직이는 거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만, 지금까지 열라 앞에서 뭐 하다가 갑자기 뭉테기로 사라지면 다른 사람들은 뭡니까? 대열을 이끌어가려면 끝까지 책임을 지고, 더 치밀하게 움직이던가... 여기저기 사람들 선동하고 끌고다니다가 갑자기 자기들끼리 쑥 빠져버리는 게 도대체 어떤 경우입니까? 전형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거 따라갔다가 잡힌 사람들은 뭐가 됩니까?

지들끼리 비합하고 지도부 놀이하고 이런거야 지들 알아서 할 일이지만, 거리에서 책임을 지려면 끝까지 책임을 지던가 아니면 대열 중 한 사람으로 참석할 것이지, 사람들 확 선동했다가 지들 맘대로 확 사라지고...

다른 분이 쓴 글에도 나와 있지만, 자기네들 생각대로 안움직이면 프락치라고 몰아붙입니다.

이거 정말 웃기는 짓 아닙니까? 아니 웃기는 짓이 아니라, 이런 짓은 지금 집회를 망치는 짓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프락치 때문에 얼마나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까? 이 와중에 프락치 논쟁을 가중시키는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짓입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하지 못하게 분명하게 경고를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금 집회 형식은 이전 형식과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방식입니다. 사람들이 알아서 모이고 알아서 움직이고 알아서 판단합니다. 심지어 연행하라고 자진해서 나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들을 지도하겠다는 발상이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책임도 안지면서 말입니다.

어떤 분이 지적하듯이 처음엔 다함께도 지금 집회 방식에 당황한 것 같습니다. 제가 다함께를 워낙 싫어해서 걔네들 움직임이 더 눈에 잘 보이는데, 처음엔 얘네들도 거의 준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슬슬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우리의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합시다'라고 결정했는지 대열 앞에 나서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모습 보면서 정말 '다함께' 조심하라고 글 올리고 싶었지만,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촛불에 물끼엊는 거 같아 그냥 있었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그런 글 올려봤자 그냥 묻히기나 하겠지요. 그런데 이제 이들의 문제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이런 문제제기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제기되니 저는 정말 고맙기만 합니다. 이 참에 얘네들 나쁜 버릇도 고치고 가야할 것 같아 글 올립니다. 다함께라는 조직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혹시 도움이 되셨으면 여기저기 퍼날라주세요. 다함께라는 조직이 밉지만 그렇다고 걔네들이 없어져야된다거나 이런 생각은 이제 안합니다. 걔네들도 광장에 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고 그들이 비합법 노선을 고집하건 신문을 팔건 그건 걔네들 자유죠. 하지만 걔네들이 집회를 장악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 집회 공간은 다함께가 만든게 아닙니다. 걔네들도 여기 참석하는 일원일 뿐, 이 공간은 모두가 만든 공간입니다. 그 누구도 이 공간에서 지도부 노릇 할 자격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건 자칫하면 전체 분위기를 흐려서 촛불집회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다함께에게 경고를 보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여기저기 퍼날라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http://seoprise.com/board/view.php?uid=104269&table=seoprise_11&level_gubun=onBest
여기서 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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