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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6 21:36:18
Name jjohny=쿠마
Subject [일반]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후보 김보미 씨의 커밍아웃을 지지합니다.
아이유 제제 이슈로 떠들썩한 오늘이지만, 그보다 더욱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건이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는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중입니다.
입후보기간을 거쳐서 실질적인 선거기간에 돌입했는데요,

어제 저녁, 공동정책간담회에서 한 총학생회장 후보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며 커밍아웃을 했다고 합니다.
현 서울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이기도 한 김보미 씨인데요,


전문이 여기에 실려 있습니다...마는 트래픽 초과로 펑크가 났으니 제가 복붙을 하겠습니다.
http://www.snujn.com/index.php?mid=news&category=114&document_srl=1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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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괴로워하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성’이라는 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대학 생활 4년 동안, 인간 김보미는 기정사실처럼 이성애자가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 네가 못생겨서 남자친구가 없는 것이다, 네가 그런 쪽에 능력이 없나보다. 술자리에서 어렵지 않게 들었던 말들입니다. ‘당연히 이성애자일 것이다’는 전제에서 파생된 이러한 질문에 저는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내놓을 수 있는 거짓 아닌 답변이 정말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대학 생활은, 글쎄요, 한 반 정도 진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적지향은 사적 영역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굳이 선거 출마를 결심하며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에서 성적지향은 필연적으로 언급될 수밖에 없으며 언급될 때마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저는 완전히 ‘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는 제 얼굴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저 게이 친구가 많아 그런 이슈에 관심을 갖는 이성애자로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 둘씩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친구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저의 성적지향에 대하여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커밍아웃이었죠.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신기하게도 제 친구들과 주변의 분위기가 바뀌어갔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수자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과, 자기도 사실 성소수자라며 커밍아웃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 그리고 커밍아웃을 통해 그 전보다도 더 쾌활하게 생활하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개인적 계기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저는 함께 자신의 삶과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하였고, 이는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에 불러오고 싶은 변화 또한 이 경험과 맞닿아있습니다.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지향은 사람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레즈비언이지만, 여전히 회라면 정신을 못 차리고,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집에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과 맥주 한 잔 하기를 좋아합니다. 제 좌우명은 변함없이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지금하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자’이며,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김보미도 ‘내가 한 말은 행동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인생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디테일 선본의 정후보 김보미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김보미가 가진 요소 중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입니다 제가 믿는 바, 제가 부총학생회장으로서 해온 일들, 그리고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합니다. 그러나 커밍아웃 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서울대학교 학생사회는 시급한 문제와 산재한 안건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는 단지 우리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불문하고 힘을 모아 일해 나가는 동료라는 점, 이 사실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모두의 삶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인정되는 사회.’ 이것이 제가 바라는 이 학교의 모습이자 방향성이며, 오늘 출마와 함께 여러분께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입니다.]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디테일 선본의 이번 슬로건은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입니다. 각자 고유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되 뜻을 함께 하는 하나의 움직임.

  저는 이 움직임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사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40여명의 참석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김보미 후보의 발언동안 총 4번의 박수갈채가 있었다고 하네요. 편견보다는 지지와 응원이 많은 분위기였던 모양입니다.
http://news1.kr/articles/?2479538

(+ 과거 서울대 총학생회 경험이 있는 지인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정책간담회에 40명이나 참석한 게 꽤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아마 사전에 알고 지지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있었을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학내엔 김보미 후보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자보가 붙었습니다.
(오늘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멋진 글인데, 중간중간에 빛 반사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

김보미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적합한 인물인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QIS의 자보에서도 구분하고 있는 것처럼) 김보미 후보의 '당선'이 아니라 '커밍아웃' 그 자체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현 부총학생회장이라는 위치, 그리고 차기 총학생회장 후보라는 위치에서 이러한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그 용기에 감탄했고
그 진정성 있고 간지나는(!!) 선언문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선언들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는 그런 시절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모두의 삶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인정되는 사회.’ 이것이 제가 바라는 이 학교의 모습이자 방향성이며, 오늘 출마와 함께 여러분께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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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시모
15/11/06 21:39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보미씨의 용기있는 커밍아웃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15/11/06 21:40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그거와는 별개로 보기말았어야 했는데 포털사이트의 댓글은.. 노답이더군요
운명의방랑자
15/11/06 21:56
수정 아이콘
안 본 눈 사셔야겠군요.
15/11/06 21:40
수정 아이콘
한국이 이렇다 저렇다 말은 많아도, 발전하고 있긴 한 것 같네요. 이런 커밍아웃을 할 수 있고 박수를 받고 그걸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물론 아직도 힘든 일이 많겠지만요.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커밍아웃 자체를 지지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이 쏠렸는지 전문 링크(http://www.snujn.com/index.php?mid=news&category=114&document_srl=16566)는 트래픽 초과로 볼 수가 없네요.
jjohny=쿠마
15/11/06 21:41
수정 아이콘
그래서 본문에 붙여넣었습니다. 흐흐
15/11/06 21:44
수정 아이콘
앗 그새 수정을 하셨나요? 아깐 없었던 것 같은데!
jjohny=쿠마
15/11/06 22:01
수정 아이콘
후후후...
15/11/06 21:42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으로 인해 당선이 된다면 진짜 별로 일듯...
jjohny=쿠마
15/11/06 21:45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이건 던져진 선언이니, 구분은 되지 않을 겁니다. 커밍아웃으로 인해 떨어질 위험도 있고, 양쪽의 가능성을 다 안고 가는 거죠.
15/11/06 22:02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홍보효과로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김보미씨 이름을 찍던 안찍던간에요...

이전까지 커밍아웃한 친구들의 좋은모습을 봐왔다. 좌우명이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지금하고...] 이다. 근데 왜 그때 안하고 총학생회장 출마와 동시에 커밍아웃을 하는가?
레즈비언이 출마를 하는 것보다 출마를 하면서 자신의 어찌보면 치부, 약점을 공개하므로서 동정표를 바라는 목적으로 보이기때문이죠.

뭐 판단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지만 제3자로 볼때는 너무 뻔한 수로 생각됩니다.
jjohny=쿠마
15/11/06 22:05
수정 아이콘
어차피 홍보효과라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단독 입후보라서요. 찬반비율로 결정되는 선거인 거죠.
이걸 뻔한 수로 생각하시는 건, 역으로 아직까지 세상의 '뻔함'을 잘 모르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5/11/06 22:15
수정 아이콘
홍보효과가 왜 의미가 없죠? 투표율이 달라질텐데요.
단일 후보라도 선거를 한다는 것은 일정수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단일후보면 바로 당선이 되는건가요? 타학교라 제가 상세한 투표정보는 몰라서요. 예상컨데 일정투표수 이상의 찬반비율로 결정되겠죠. 그럼 투표율이 중요하죠.
아직 순수해서그런가 아주 뻔한 타이밍으로 밖게 생각이 안되네요.
jjohny=쿠마
15/11/06 23:59
수정 아이콘
오히려 투표무산 이전에 '반대' 몰표로 탈락할 위기를 스스로 맞이하는 꼴이죠.

오히려 적당한 분위기에서 투표무산되면 그냥 봄에 재선거하면 총학생회장 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리스크도 더 적구요. 저 후보가 부회장으로 있는 현 총학생회도 그렇게 당선됐어요.
영원한초보
15/11/07 01:07
수정 아이콘
저도 라면님 같은 생각도 해봤는데
총학생회장이 당선되고 나서 밝히길 바랄지 투표 이전에 알리고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 맞는지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동성애라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인물평가에 상당한 특이사항으로 작용하기때문에
알리고 투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홍보로 이용하는 것은 나쁘다는 논리도 일리는 있는데 위의 논리가 가장 우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LastCarnival
15/11/06 22:05
수정 아이콘
나온 팀(?)이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표율이 중요한 걸로 알고 있어요. 11월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오랫동안 성립이 못된걸로 알고있어서...
15/11/06 22:17
수정 아이콘
아 단일 후보라는건 몰랐었습니다. 그럼 오히려 더 홍보가 중요하겠네요. 지난 선거가 미달이였으니...
카롱카롱
15/11/06 22:34
수정 아이콘
왜 별로인가요?
15/11/07 00:42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을 홍보효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건, 그들을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커밍아웃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하는거에요.
그런데 학생회장선거에 인생을 건다?...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거죠.
15/11/07 08:55
수정 아이콘
이 말이 맞는말씀같네요
언젠가 할일이면 지금하고 가 좌우명이더라도 이런식의 공개 커밍아웃은 평소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닐 뿐더러, 인터넷이란 공개된장소에서 대대적인 눈먼 돌패질을 감수해야되는 일생을 건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선택을 한데에 박수를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당선됐으면 좋겠네요
15/11/07 20:55
수정 아이콘
네 잘몰랐던거 같습니다. 커밍아웃을 많이하는 시대긴해도 개인으로 보면 큰 사항이라고 생각을 못했네요...
그냥 주변에서 몇몇이 하니 그려려니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이즈리얼
15/11/06 21:43
수정 아이콘
남의 성적취향을 왜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jjohny=쿠마
15/11/06 21:46
수정 아이콘
굳이 '왜'랄 건 없죠. 몰라야 할 이유도 없구요.
그러나 지금까지 커밍아웃(특히 유명인들의 커밍아웃)이 왜 있어왔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커밍아웃의 이유는 선언문 전문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해보셔요.
15/11/06 22:02
수정 아이콘
그 알 필요도 없는 남의 성적취향을 가지고 남의 인권을 위협하는 인간들이 널려 있으니까요
15/11/07 00:44
수정 아이콘
성적취향을 가지고 마귀니 사탄이니 하면서 배쳑하는 집단도 있습니다.
수아남편
15/11/06 21:45
수정 아이콘
대학교 학생회장을 뽑는데 커밍아웃이 필요한가요?
진심 이해불가네요.

별개로 그 용기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돈보스꼬
15/11/06 23:12
수정 아이콘
같은 논리로 애플 ceo 하는데 커밍아웃이 왜 필요한가요? 리키 마틴은 왜 커밍아웃했을까요? 앨런 페이지는? 엘런 드제너러스는? 커밍아웃과 직업 사이에 꼭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블랙엔젤
15/11/06 23:39
수정 아이콘
그럼 뭐가 필요한가요?
헤글러
15/11/06 21:46
수정 아이콘
2학기 총학선거가 몇년째 부결되고 있는데 이번엔 꼭 성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보미씨 같은 경우엔 이번 학기에도 부회장으로서 상당히 잘해주기도 했고 이번 연설의 경우에는 정말 역사에 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런 선언이 '나는 왼손잡이야' 정도의 평범한 이야기가 되기를..

+ 살면서 굳이 꼭 해야 할 일 꼭 필요할 일만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앙토니 마샬
15/11/06 21:48
수정 아이콘
용기있는 행동임은 분명합니다.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만약 저 행동과 학생회장으로 내세우는 공약과의 연관성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좋은 전략이 되겠죠.
CoMbI COLa
15/11/06 21:48
수정 아이콘
후보자의 용기와 커밍아웃은 지지합니다.
다만, 커밍아웃으로 인해 서울대 내의 성소수자들의 표를 가져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성소수자에 대한 편건 때문에 줄어들 표도 있겠지만, 어느쪽이든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니까요.
부디 후보자들의 능력이 총학생회장 당선의 잣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헤글러
15/11/06 21:51
수정 아이콘
사실 이번학기 총학이 역대급으로 잘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 부회장이 김보미씨이니만큼 될 가능성은 저 일과 관계없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jjohny=쿠마
15/11/06 21:52
수정 아이콘
후자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는 매우 중요한 투표의 모티베이션이죠. 성소수자 등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들을 펴준다면, 성소수자들로서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일테니까요.
수아남편
15/11/06 21:54
수정 아이콘
대학내에서 성소수자들을 위한 정책이 뭐가있나요?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인식의 문제이고 그건 학생회장이 아니라 대통령도 마음대로 못바꾸는겁니다.
jjohny=쿠마
15/11/06 21:56
수정 아이콘
할 수 있는 건 많죠. 그 '사회 인식의 문제'는 대통령도 '마음대로'는 못하지만 '영향' 정도는 줄 수 있는 겁니다.

정반대의 케이스지만, 서울시민 인권헌장에 깽판놓은 박원순 시장을 생각해본다면..
수아남편
15/11/06 21:59
수정 아이콘
'학교'내에서 성적 취향에 따른 어떤 정책을 '학생회'가 펼쳐야 하는지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jjohny=쿠마
15/11/06 22:01
수정 아이콘
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선명한 건데요.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해서 학생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다루는 집단이고,
성소수자 의제는 당연히 학생사회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죠.

당장 올해에만 해도 서울대 학생사회 내에서 성소수자 관련 이슈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수아남편
15/11/06 22:07
수정 아이콘
총학생회가 학생의 성적관계에 대해서도 아젠다 세팅을하는 집단인가요?
더군다나 학내의 일도 아니고 그 동성애자들이 어디서 누구와 어떤 연애를 하고있는지 제한적이지도 않은 상황에 어떠한 아젠다를 제시 할수 있는지도 매우 의문이구요.
물론 이성애자들을 위한 이벤트(있는지는 모르겠지만)를 똑같이 적용시킬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이쪽으로도 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서요.
jjohny=쿠마
15/11/06 22:08
수정 아이콘
학내에서 성소수자 인권 관련 이슈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굉장히 폭력적인 시선입니다.
위 댓글에 수정으로 추가했지만, 당장 작년에도 서울대학교 학생사회에서 꽤 크게 한 건 있었습니다.
수아남편
15/11/06 22:11
수정 아이콘
그 이슈를 왜 '학생회'에서 만져야 하냐는 거죠.
jjohny=쿠마
15/11/06 22:12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학생의 대표로서 당연히 만질 수 있는 거죠.
(올해의 이슈도 학생회에서도 만졌고, 여타 학생기구에서도 나섰습니다.)

오히려 왜 만지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수아남편
15/11/06 22:17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님// 그래서 어떻게 만져야 할지 굳이 선거기간에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까지 밝혀가면서 까지 만져야만 될 정책은 뭐가있나요?
전 무소용이라는 입장입니다.

전 동성애자 성소수자들의 인권향상에 반대하는것이 아닙니다. 외려 그걸 이용하는것같아 안좋게 보는거죠.
15/11/06 22:11
수정 아이콘
성평등이나 LGBT 이슈가 학생사회의 핵심 아젠다로 떠오른 것은 20년도 더 된 일입니다.
수아남편
15/11/06 22:13
수정 아이콘
성평등이야 공감합니다만 LGBT는 핵심아젠다는 커녕 학교다니면서 단 한번 들어본적도 없네요.
jjohny=쿠마
15/11/06 22:17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성평등 이슈는 학생회에서 만질 수 있는 이슈인데 성소수자이슈는 적합하지 않다는 건 그 자체로 모순입니다. '성평등' 자체가 (흔히 말하는) '양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15/11/06 22:19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내가 안 들어봤다 =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역적으로든 귀납적으로든 말이 안 되는 것을 떠나서, 위험하기까지 한 접근입니다.

이 세상에 실존하는 모든 것은 자신이 그것을 접하기 전까지는 들어본 적이 없는 존재입니다.
수아남편
15/11/06 22:19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님// 그럼 애초에 사장님 댓글이 잘못됐군요. 제가 말한 성평등은 양성평등을 말한겁니다.

그리고
성평등:성평등이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재화와 기회, 보상 등을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향유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성평등은 남성들과 여성들이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반 기회와 삶의 가능성이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평등과 여성의 권한강화에 대한 강조는 모든 사회와 문화에 적용될 수 있는 특별한 성평등의 모델을 가정하는 것은 아니라, 여성들과 남성들이 성평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결정하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여 일할 동일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어떤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작금의 불평등으로 인해 남성들과 여성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성평등의 한 전략으로서는 불충분하다. 불평등의 맥락에서 볼 때 동등한 대우는 불평등의 영구화를 의미할 수도 있다. 성평등을 이룬다는 것은 불평등을 강화시키고 유지시키는 사회적 관계와 제도적 실행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들의 사회를 형성함에 있어서 여성들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를 요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성평등 (국제개발협력용어집,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 정의에 어디에 성소수자의 인권을 포괄한건지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jjohny=쿠마
15/11/06 22:22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이걸 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namu.wiki/w/성평등#toc
수아남편
15/11/06 22:22
수정 아이콘
사장 님// 대학생활을 한사람이 못들어본걸 핵심아젠다라고 말씀하신후 그건 위험한 접근이라는건 굉장히 논리적인건가요?
핵심이란건 적어도 정상적인 그것도 매우 활동적인 대학생활을 한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는 봤어야 되지않을까요?
참고로 대의원->학회장->총대의원의장 테크 거쳐서 졸업했습니다.
수아남편
15/11/06 22:23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님// 언어는 사회적 합의이지 한 개인의 사견이 아닙니다.
jjohny=쿠마
15/11/06 22:26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나무위키에 쓰여 있다고 개인의 사견 정도인 게 아니고 이미 이게 이 이슈에서의 주류적 용법입니다.
https://www.facebook.com/kwau38/posts/694467267354774
수아남편
15/11/06 22:38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님// 그런가요? 사실 제가 봐도 그부분에선 저보단 쿠마님이 잘 아시는거 같긴 하니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15/11/06 22:39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그러면 "나는 실컷 들어봤는데 너는 왜 못 들어봤냐?"라고 되물으면 그것은 적절한 반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니겠지요.

일단 수아남편 님께서 대의원 -> 학회장 -> 총대의원의장 테크를 거쳤다는 것은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다지 유의미한 정보가 아닙니다. 심지어 구의원 -> 시의원 -> 국회의원 테크를 거쳤다고 해도 국정에 관한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그런 사례들은 숱하게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국정감사를 보면 심지어 해당 상임위의 의원들이 자기 상임위 소관업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일이 1년에 수십 건 단위로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서 제 1학년 시절 저희 단과대 학생회는 NL 계열이었고, 덕택에 1년 내내 민족해방 얘기만 줄창 듣고 다른 얘기는 (학내환경 개선이든 양성평등이든 아무튼 전부 다) 아웃오브안중이었지요.

학생사회든 어디든, 아젠다의 중요성은 개별적인 구성원이 그것에 어느 정도의 역량과 관심을 투입하느냐 이전에 그것이 집단에 있어서의 어느 정도의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좌우됩니다.
수아남편
15/11/06 22:46
수정 아이콘
사장 님// 굉장희 유의미한 정보지요. 학생회에서 발생하는 핵심 아젠다(그것도 무려 20년째)를 중앙자치기구 장까지 한 사람이 금시초문이라는데요. 시의원 구의원 국회의원의 테크를 거친 사람이 모르는 국정현안이 어찌 핵심 국정현안 일수가 있습니까? 아젠다를 버리고 핵심이란 단어에 집중해 보세요. 개개인의 역량과 관심에 상관없이 누구나에게 보편적이고 익숙할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어야 핵심이란 단어를 붙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15/11/06 23:13
수정 아이콘
수아남편 님//
핵심 문제는 그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전혀 없어도 핵심이고, 사소한 문제는 그것을 모두가 다 알고 있어도 사소한 문제입니다. "중요성"과 "인지도"는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2013년 미국의 최대 현안은 시퀘스터 문제였는데 (이것이 실패했으면 미국이 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중 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아서 정치학계와 경제학계를 경악시킨 적이 있었지요. (2002년에는 연평에서의 무력 충돌이 월드컵보다 1억배쯤은 더 중요한 문제였다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쪽의 인지도가 더 높았습니까?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고 익숙할 정도로"란 그만큼이나 무의미합니다.)

"나는 안 들어봤다. 따라서 안 중요하다."란 반박은 "나는 실컷 들어봤다. 따라서 중요하다."란 뭔가 어린애같은 반박의 나선에 휘말리면 헤어나올 길이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속한 학생회에서는 그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우리 학생회에서는 그것은 핵심이 아니었다."라고 한다면 귀납적으로나마 가치가 있겠지만요.

수아남편님께서 그러셨듯 각 학생사회별로 미시적인 접근을 취한다면, 권보미 씨의 선언과 학생회장 선거와 LGBT 이슈의 적실성은 오히려 더 증폭되는 셈입니다. 권보미 씨가 다니는 서울대의 학생사회는 매우 오랜 기간동안 LGBT 이슈를 매우 중요하게 다뤄왔고, 따라서 권보미 씨의 선언은 더 큰 의미를 갖게 됩니다.
15/11/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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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현재 레즈비언이라는 뜻이 학생들간의 성적관계만을 의미하는 수준이 아니니까 그렇죠...

학생회가 학생의 성적관계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지만
소수자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는 있죠...
호노카센세
15/11/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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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네요 그건그거고 이건이거같아요

여태까지 이성애자만을 위해 총학이 일해온건 아닐테니까요
손예진
15/11/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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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후보자의 용기는 칭찬받아야하고, 그 결정을 지지합니다.
문제는 굳이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밝힐필요가 있었나? 이거는 의문점이군요..
아저게안죽네
15/11/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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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당선 자체만으로도 학교 내 성소수자나 학생들의 인권 문제 해결이 더 수월해지겠죠.
본문 맨 마지막 줄에도 후보자의 바람이라고 적혀 있듯이요.
저 신경쓰여요
15/11/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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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는 후보가 이 사람 외에 없었단 얘길 들었는데 영 헛소리였나 보네요 흐흐 하긴 학과도 아니고 총학이니...
헤글러
15/11/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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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5/11/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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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단독 후보임을 부정하는 문면도 딱히 없는데 왜 헛소리라고 생각했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멋대로 다른 분들의 말씀들이 이 후보자의 다른 후보자들과의 경쟁을 암시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 같습니다. 부끄럽네요 흐흐
태연­
15/11/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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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버스를잡자
15/11/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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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피해만 안주면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동물성애자든 아무런 상관이 없는 포지션이긴 한데

총학생회장 선거에 커밍아웃 한 의도는 저도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요

뭐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모르겠지만, 동정표를 얻기 위함이라는 해석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어서
jjohny=쿠마
15/11/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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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이 사회에서 성소수자는 '동정표'보다는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죠. 굳이 동정표를 얻기 위한 시도라면,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인 셈입니다.
버스를잡자
15/11/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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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전체 사회에서 이야기고

지식인들이나 고학력자들은 본인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라는 생각(심하면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점을 감안하면,

총학선거 내에서는 오히려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봅니다만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서울대라는 위치나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게 보이구요

당장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요시하는 피지알 내에서도 동성애자 욕하는 사람이 잘 없죠.
jjohny=쿠마
15/11/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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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름이나 닉네임 걸고 하는 경우의 이야기이고,
선거는 무기명으로 하니까요.
버스를잡자
15/11/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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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무기명이다라는 말씀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제 말은 본인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라는 생각을 가질 확률이 매우 높은 집단에게, 저런식의 커밍아웃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더 높다는 말입니다
jjohny=쿠마
15/1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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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고학력자 집단이란 게 그닥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학내 성소수자 동아리들이 왜 하나같이 '철저한 익명'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를잡자
15/11/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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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후보라는 정보를 얻은 순간부터는 댓글을 다는 의미가 없지만

본인들의 취미나 목적을 위해 모이는 집단과, 선거라는 공적인 자리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성소수자들이 익명을 유지할 정도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으니, 선거에도 불리할 것이다라는 전제가 완벽한 참이 아니기 때문이죠

선거는 공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본인의 취향이나 편견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고학력자 집단일 경우 그럴 확률이 더 높겠죠

가령 난 내 주변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건 싫지만, 저 사람이 동성애자든 말든 나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 이런 포지션이라면 이해가 가실련지요
jjohny=쿠마
15/11/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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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고학력자 집단일 경우'가 별로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심지어 고학력자 집단의 상위호환인 교수집단도 별로 안 그렇습니다.
버스를잡자
15/11/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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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 어딘가에서 읽은 책에서 관련 내용을 읽고 동의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 전제를 깔고 이야기 하는건데

그 전제부터 다르면 뭐 대화의 여지가 없겠네요

애초에 뭐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인 포지션도 아닐 뿐더러..
수아남편
15/11/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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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도 않을겁니다. 마치 인터넷속에선 커밍아웃보다 동성애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게 더욱 희소성있는 행동이라고 할 정도로 동성애에 대해 오픈마인드지만 또 막상 밖에 나가보면 그게 아니더군요. 무기명 투표 결과는 쉽사리 예측이 되질 않네요.
버스를잡자
15/11/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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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밖이라는게 전체사회가 아니라 서울대라는 집단임을 지적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일 요소가 있고, 커밍아웃을 함으로써 본인에게 이득이 될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구요
수아남편
15/11/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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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느정도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아리송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15/11/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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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이나 고학력자들은 본인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라는 생각(심하면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으면 (학교 어디를 나왔든) 지식인도 아니고 고학력자도 아닙니다.
버스를잡자
15/11/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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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이나 고학력자들은 본인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생각할 확률이 높다 라는 것은 참일 확률이 높으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으면 지식인도 아니고 고학력자도 아니다라는 것은 반례가 너무 많죠

4대강때 찬성했다가 정권 바뀌고 입 싹 닦은 사회 지식인층만 봐도 그렇구요
15/11/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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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고학력자를 경력 기준에서 바라보는 것과 형질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예를 들어서 학술원 회원이라면 경력 기준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고학력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중에서도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는지) 논리적으로든 실증적으로든 말이 안 되는 얘기만 하는 분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면 이 분들은 형질 기준에서는 더 이상 지식인도 고학력자도 아니라고 부를 수 있는 셈이겠지요.

그리고 지식인이나 고학력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은 그냥 자기는 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줄 압니다. 자기 스스로 난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ㅠㅠ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 만나보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15/11/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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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고학력자들을 다싸잡아서...
무슨 피해의식이죠 이건?
王天君
15/11/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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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좀 하지 마세요. "나에게 피해만 안주면".

시민 사회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이딴 조건문을 태그로 달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성애자라고 모두에게 피해 안주나요? 게이는 무조건 피해를 줍니까? 이것은 "성소수자는 피해를 줄 지도 모른다" 는 전제 하에서나 나올 수 있는 문장입니다. "나의 직업은 검사입니다" 라고 할 때 "나에게 피해만 안주면" 이라고 댓글 다나요? 버스를잡자 님이 자기 고향이 전라도라고 밝혔을 때 "나한테 피해만 안주면 상관없어" 라고 누가 대꾸하면 기분 좋으시겠습니까? 성소수자란 입장은 이성애자에게 "관용"을 얻고 "인정"을 받는 게 아닙니다.
뻐꾸기둘
15/11/07 00:34
수정 아이콘
한국 사회에선 커밍아웃을 해서 얻는 동정표<<<그로 인한 혐오 정서죠.

동정표가 더 많으리라 보시는건 한국사회를 너무 좋게 보시는겁니다.
저글링앞다리
15/11/0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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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성애자가 동성애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듯,
평범한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동성애자는 버스를잡자님을 비롯한 이성애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 신경쓰여요
15/11/06 21:56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나쁜 타이밍이라고는 할 수 있는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사람의 공약이 나 레즈비언이니까 성 소수자 여러분 이쁘게 봐주세요 하는 수준이면 당연히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이 투표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그녀가 레즈비언임을 밝히고 성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편다면 충분히 이 선언은 선거에 있어서 의미를 가질 것 같아요. 예컨대 관련 캠페인을 학내에서 적극적으로 전개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햇가방
15/11/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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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여후배들하고 동성애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꽉 막혀 있어서 놀랬습니다. 부정하는 수준을 넘어서 혐오하는 수준이더라구요. 전 요즘 흐름대로라면 동성애자가 조금 더 자유롭게 연애하는 날이 머지 않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조금 주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응원하고 싶네요.
15/11/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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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BL물들은 팔리는 걸까요.
햇가방
15/11/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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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레즈비언을 너그럽게보듯
여자들도 게이들을 너그럽게 보는거 아닐까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이사무
15/11/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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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물도 결국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이니까요
15/11/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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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L물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성적 소수자란건 어디까지나 환상 속의 존재니까요. BL물에서 보이는 것과 현실의 동성애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305호 웹툰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네요.

2)사견으로, BL물은 그걸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사회적으로 혐오스러운, 최소한 부정적 인식을 받는 내용이란 생각이 깔려 있는 듯 합니다. 부녀자라는 자칭만 봐도..
피로링
15/11/07 00:54
수정 아이콘
bl은 그냥 남자끼리 한다는걸 제외하면 철저한 여성판타지라서요. 물론 여성들중에서도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합니다. 체감상 반반정도?
절름발이이리
15/11/06 22:01
수정 아이콘
굳이 선거 후보가 커밍아웃을 해야하느냐 라고 하면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떤 후보자의 성별(SEX), 어떤 지역 출신, 어떤 연령인가가 실제 선거에서 밝혀지는 정보로써 유의미한 것이라면 성적 지향이나 젠더라고 특별히 감추어져야 할 이유도 없겠고, 그것을 밝히는 것이 문제도 아니겠죠.
어차피 저는 저 선거와 무관한 사람이므로, 그 커밍아웃이 선거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 별 관심은 없습니다. 사회 속에서 진실된 자신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모든 개인들을 응원합니다.
호노카센세
15/11/0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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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은 응원합니다

근디 굳이 총학이랑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고 봐요

사인의 행복의 가치를 응원하지만 공적인 총학선거에서 자기 성적취향은 왜 밝히는 지 좀 의아합니다...;;;;
캡틴아메리카
15/11/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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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은 모르겠고...

커밍아웃에 무한 지지합니다!!
리스트컷
15/11/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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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총학은 무산된 총학뿐이다..
이를 수행하기위해 투표를 안하는 층에게 어필하는건데..
성적지향 다른거 뭐 딱히 신경쓰고싶지도 알고싶지도 않은데, 그걸 이용하려는( 혹은 그런 모양새를 만드는 ) 행동은 오히려 저분 개인에 대한 다른쪽 색안경을 만듭니다. 관심? 출세? 등을 위한게 아닐까 하구요.

진지한건 여기까지하고 레즈비언은 탄압하고 게이는 진흥시켜야합니다. 경쟁자 줄어드니 게이득.
15/11/06 22:10
수정 아이콘
게이가 아니라 바이가 되면 ;;
절름발이이리
15/11/06 22:13
수정 아이콘
성벽은 버릇, 취향등을 지칭하는 개념이라 동성애자같은 성적 지향성에 해당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성벽에 해당하는 건 스타킹에 환장한다 같은 종류죠.
리스트컷
15/11/06 22:19
수정 아이콘
아 그렇습니까 하나 배워갑니다. 성적지향으로 수정하겠습니다.
와우처음이해��
15/11/06 22:30
수정 아이콘
스타킹 좋아하시나봐요 홍_홍
절름발이이리
15/11/06 22:33
수정 아이콘
전 가리지 않습니다.
리스트컷
15/11/06 23:03
수정 아이콘
바다는 작은 강줄기하나 거부하지 않는다죠.
王天君
15/11/0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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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을 고집하고 강요하는 건 또 다른 차별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라는 목소리에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데?" 라는 건 혐오의 또 다른 표출일 수 있습니다.
리스트컷
15/11/0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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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고집은 너무 나가신거같고 이해가 힘드시면 갑자기 뜬금없이 커밍아웃하는 맥락을 모르겠다 정도까지만 보시죠.

그냥 모르는 타인에 대해 무관심인거랑 동격입니다. 저사람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있던간에 양심과 인권 그리고 법의 정신에 따라 산다면 별 관심없습니다. 지하철에서 옆자리 앉은 아저씨랑 비슷한 정도 관심이라는겁니다.
王天君
15/11/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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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무관심은 누군가의 발언의 자유에 앞서지 않고 이를 곡해할 수 있는 권리도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알고 싶지 않은데? 는 그냥 본인의 상태고 그 상태를 핑계 삼아 누군가의 정치적 발언을 "알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건 "떠들지 말라"랑 연결된다는 거에요. 알고 싶지 않으면?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지나쳐 가면 됩니다. 우리가 수많은 정치 이슈나 사회적 논란거리를 비껴나가듯.

"내가 알고 싶지 않은데" 가 상대방의 정치적 발언에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기 위한 이유로 등장하면 이미 그건 그 자체로 폭력에 가까워지죠.
우리가 노조나 다른 사회 운동을 향해 보이는 가장 시시하고 기본적인 무례함이기도 하고. "왜 시위를 여기서 해? 난 그런 거 알고 싶지 않은데"
jjohny=쿠마
15/11/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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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성적 취향'은 엄밀히 말하면 그리 좋은 표현이 아니며, '성적 지향'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되도록 이렇게 써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노카센세
15/11/06 22:1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혹시 그 이유도 알수있을까요?

보통 취향이란 말 많이 쓰는데 요즘 뭐 취향저격이라는 단어가 유행이기도 하고요

흔히 성소수자들에게는 취향이 존중이 결여된것으로 받아들여지나요?

궁금하네요
아저게안죽네
15/11/06 22:17
수정 아이콘
취향은 좀 더 하위분류죠. 내 취향은 마른 여성이야와 난 여성이 좋아가 다르듯이요.
jjohny=쿠마
15/11/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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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확히는, 성소수자들의 '성적 지향'을 '성적 취향'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구석이 있다는 뜻입니다.

간단하게는 이 링크를 참고해보십사...
https://twitter.com/morithedreamer/status/559567299489710083
호노카센세
15/11/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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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참고가 됐네요
헤글러
15/11/06 22:19
수정 아이콘
좋지 않다기보단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왼손잡이가 취향이 아니듯 동성애자 역시 취향이 아닌 거죠
절름발이이리
15/11/06 22:21
수정 아이콘
이런 종류의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게 곧 좋지 않은거죠.
헤글러
15/11/06 22:22
수정 아이콘
그럴 수 있겠군요.
Jace Beleren
15/11/06 22:22
수정 아이콘
쿠마님의 '엄밀히 말하면 그리 좋은 표현은 아니며' 라는 표현이야 말로 제가 볼땐 엄밀히 말하면 그리 좋은 표현이 아닌것 같습니다? 크크 정확히 말하면 성적 지향과 성적 취향은 전혀 다른 표현이며, 지금 논의에서 쓰이는 성적 취향이라는 단어는 오용에 가깝고, 성적 지향이라 표현하는것이 더 정확하단 얘기신거죠? 크크
jjohny=쿠마
15/11/06 22:24
수정 아이콘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헣헣
15/11/06 22:13
수정 아이콘
당선되고 커밍아웃해도 되는데 왜 하는건지... 선거에 도움된다고 판단해서 그랬겠죠?
The Variable
15/11/06 22:15
수정 아이콘
어차피 학교 현실상 계속 단일후보 나오고 총학 구성도 안되는데, 이걸로라도 관심 끌어서 누군가 '당선'되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근래에 투표가 제대로 되는 걸 단과대부터 본 적이 없네요.
스프레차투라
15/11/06 22:17
수정 아이콘
남의 프라이버시에 응원씩이나 보내진 않습니다만, 불이익받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15/11/06 22:19
수정 아이콘
서울대의 투표 현실을 겪어봤기 때문에, 아주 좋은 타이밍의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렇게라도 관심을 끌어서 한 번에 투표가 완료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진리는나의빛
15/11/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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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할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LGBT 친구들의 표를 가져오려는 의도로 해석이 되네요. 꼬롬한 의도가 보여서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5/11/06 22:23
수정 아이콘
그렇다 치더라도, 표를 가져오려는 의도를 가지면 안되나요?
버스를잡자
15/11/06 22:24
수정 아이콘
표를 가져오려는 의도를 가지는 것도 문제가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느끼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봐야됩니다

박근혜가 박정희 감성팔이 해서 대통령 된 것도 문제 자체야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은 것처럼요
절름발이이리
15/11/06 22:25
수정 아이콘
뭐 그럴수 있겠군요.
王天君
15/11/07 00:35
수정 아이콘
그걸 무조건 감성팔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성적 지향이 박해를 받는 현 시점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선언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기도 하죠. 이걸 감성팔이로 바라본다는 것이야말로 차별적인 시선입니다.

"나는 레즈비언이다!!!"

-> 쯔쯔 동정표 장사하고 있구만
-> 레즈비언이 만약 당선이 된다면 소수자들에 대한 정책도 많이 실현될 것이고 학내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도 더 줄일 수 있겠구나.

어떤 해석을 하시겠습니까?
물만난고기
15/11/06 22:20
수정 아이콘
대학생들이 상식적인 시민이라 생각하여 커밍아웃을 해서 혐오대상이 될 가능성이 낮다면 역으로 커밍아웃한다한들 상식적인 사람들이 능력과 정책보다 동정심을 앞세워 투표할 가능성 역시 낮겠죠.
저걸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라 봐야할 개연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봅니다.
본문 그대로 굳이 가면을 쓰고 다니기보단 진실되게 학교생활에 임하고 싶다는 그 용기에 적극 지지합니다.
임전즉퇴
15/11/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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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이냐~ 하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들을 어떻게 만든 것도 아니고, 자기 인생의 운행을 자기가 생각해서 하는 건 신뢰할 만한 자질인데요. 오히려 와 선거다, 가슴 뛴다, 빵빵 터뜨리자, 이렇게 했다는 식으로 비판하면 이해할 만 하겠습니다만. (전 오히려 그렇지 않나 의심합니다.)
그리고 서울대... 한국에서 정답찾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곳이죠. 동성애에 대해 '차별하진 않아. 하지만 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게 현재 한국에서의 정답으로 압니다. 그리고 비토하는 것은 강력한 세력을 가진 반정답이고. 응원하는 것을 오답으로 보지 않는 세력도 여기처럼 꽤 생겼습니다만 그래서 오늘날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리드
15/11/06 22:25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은 응원 합니다.
선거는 뭐, 남의 학교 선거이니 서울대 학생들이 잘 치르겠지요
아니아니
15/11/06 22:27
수정 아이콘
그 마음은 이해하겠네요.
무슨 유명인이라도 되지 않은 이상 그 어려운 결심을 했을때 이렇게 커밍아웃 하는 자체가 불가능 하겠죠. 뜬금포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선거를 이기려고 커밍아웃을 했을까요? 그러면 악녀 레즈비언 이죠.
아무로나미에
15/11/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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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가 되기위한 선거에서 자신이 자신 그대로가 되는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자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것이죠, 그리고 대학 학생회장 선거중 그나마 회자되는 서울대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합니다. 멋있으시네요.
구밀복검
15/11/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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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보니 선거와 마냥 무관한 것도 아니다 싶습니다. 보아하니 저 선본의 방향성이 소수자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나는 성적 소수자이므로 소수자 문제에 대해 남들보다 더 잘 이해하고 더 책임 있게 대처할 수 있으므로 날 신뢰해 달라'라고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어필할 수 있지요. 저출산 대책에 집중할 것을 선언한 정당의 후보로 나선, 다자녀를 낳은 기혼 여성이, 자신의 가족 관계와 출산 이력과 육아 경험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저출산 문제를 더 잘 책임질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어필할 수 있는 것처럼요. '난 군필이다(그러므로 국방을 굳건히 하겠다)'나 '난 경제학 학위를 땄다(그러므로 경제를 살리겠다)'나 '난 소시민으로 살아왔다(그러므로 서민 생활을 개선시키겠다)'나 '난 아이를 길러봤다(그러므로 아동 육아 정책은 걱정 말고 맡겨달라)' 등의 레토릭이 자신을 적합한 후보자로서 어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듯, '난 레즈비언이다(그러므로 소수자와 다양성 문제는 누구보다 자신있다)'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5/11/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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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행동이기도 하고, 글도 참 명문이네요.
카롱카롱
15/11/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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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게이나 레즈비언이라서 뽑으면 비합리적인건가요? 동정표로 당선되면 안되나요?
비수꽂는 남자
15/11/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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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나 레즈비언이라서 뽑는다, 동정해서 뽑는다는 말 자체가 성소수자를 이성애자와 다르게 보는 시선 아닙니까?
王天君
15/11/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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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소수자에 대한 지지와 그에 대한 정책적 개선을 기대" 하는 표심을 "동정표"로 곡해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가 있다 할 수 있겠죠. 카롱카롱님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저 두 가지를 아예 구분짓거나 딱 하나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서 하는 말입니다.
다크템플러
15/11/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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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누라이프에선 여기서 제기된, '선거를 위한 것 아니냐?'라는 의문들이 제기되면 가차없이 비난받더라구요.
선거와 무관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분명 커밍아웃을 통해 얻은건 있습니다.
위에서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서울대 분위기도 호모포비아를 멀리하는 쪽으로 가고 있었구요.
물론 아직 모든학우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건 아니지만 성소수자 무시발언하다간 자보붙을걸요.
실제로 작년에 이 후보들이랑 붙었던 팀이 있었는데 부후보가 호모포비아라는 논쟁이 일어서 타격 엄청 입었었죠.

하지만 애초에 김보미씨가 워낙 인권, 소수자 쪽에 관심이 많던 분이고 이번에 들고나온 것도 이와 관련된 것이 많으니
마냥 '동정표'로 치부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학생들이 하겠죠.
써네즈
15/11/0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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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거 같네요. 타이밍을 보면 왠지 표심 끌어오려고 그런 듯...
tannenbaum
15/11/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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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파이어 될거 같애.... ㅜㅜ
王天君
15/11/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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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쿠마님의 저 선언으로 피지알이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다 풍요로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불은 좀 일어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쿠마님의 저 글로.....
15/11/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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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선거에 성적취향이라
동정표를 얻기위한 행동이네요
나중에 정치하겠군요
15/11/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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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거에 출마한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행위입니다만..
15/11/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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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미 학내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인 방법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데 뭘 나중에 정치를 따로합니까. 그리고 총학선거 나가서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하는 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커밍아웃을 하든 커밍아웃 할아버지를 하든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花樣年華
15/11/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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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총학 회장 후보가 총학생회 회장 되는 게 얼마나 힘들 일이며
그게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득표 좀 올리겠다고 커밍아웃까지 하겠습니까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보고 더는 이런 일이
용기까지 필요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카롱카롱
15/11/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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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이긴 합니다.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떨어져 있고 회의주의가 커서...매번 2학기 선거는 무산되고 봄선거에 학생회가 새워집니다...
다크템플러
15/11/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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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몇년째 무산되고, 3월엔 새내기 들어와서 새내기버프로 당선되죠 매번
SCV처럼삽니다
15/11/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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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무슨 연관이 있나 싶습니다.
시장 (특정 직책) 뽑느데 난 짜장면 좋아한다 (개인 취향) 하는 느낌?
카롱카롱
15/11/0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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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쉽게 말 할 수 없는 사회라면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을 선거에서 대표로 뽑는게 의미 없다고 할 순 없죠
15/11/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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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의 슬로건이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고 그 선본의 후보가 성적소수자라고 커밍아웃 하는데 당연히 연관이 있죠.
피아니시모
15/11/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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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이게 선거를 위한거라고 해도
그게 비난 받아야하는 상황인가요?

저는 김보미씨가 선거에서 이기기위해서 그랬다고는 생각안합니다만
설사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커밍아웃을 했던듯
일단 우리 사회에서 커밍아웃을 하는 게 꽤 큰 용기가 있어야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행동 자체가 용기있다고 생각되며
설사 그게 선거를 위해서라고 해도 그게 꼭 해선 안될 짓 같은 것처럼 여겨져야하나요?그런 댓글들이 보여서 물어봅니다
헤글러
15/11/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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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 의견입니다.
카롱카롱
15/11/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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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할 수 는 있는데 저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생선거는 순수하게 (뭐가 순수한지 모르겠지만) 당선되어야 한단느 건지...
두캉카
15/11/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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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외국 연예인들 커밍아웃할땐 인기관리하려 커밍아웃했다는 말 안하더니 왜 이 경우만 특별한지 모르겠네요
헤글러
15/11/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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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진보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의 경우 순백의 존재가 될 것을 지나치게 강요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王天君
15/11/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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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비난할 수 없습니다.
15/11/0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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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난 이후에 했다면 모양새가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롱카롱
15/11/0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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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인줄 알면 안 뽑았다. 라는 사람들이 나올 수도 있지 않나요 하하.
15/11/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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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카롱카롱님 댓글 보니 지금이 나을수도 있겠네요.
jjohny=쿠마
15/11/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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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PGR만 해도 성소수자 혐오란 눈씻고 찾아보기 어려운 곳처럼 보이지만, 그건 공개된 게시판 글/댓글에서의 얘기입니다.

성소수자로 오픈하고 활동하시는 분들의 쪽지함에는 다채로운 공격적/혐오성 쪽지들이 쏟아집니다. 심지어 익명 쪽지도 아니고 쪽지 보낸 사람 닉네임이 버젓이 보이는 시스템인데도 그래요.


누군가가 성소수자인 게 대중에게, 그것도 익명의 선거에서 플러스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하기엔, 한국사회는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멉니다. 제겐 너무 현실과 괴리된 핑크빛 이야기로 들립니다.
햇가방
15/11/0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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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네요...
저번에 동성애 관련해서 글 올려주신분이 계셨는데..
그 분도 그런 일을 당했을까요?
정말 글 잘 읽었는데, 너무 충격적이네요.
그런 쪽지가 보내진다니..
15/1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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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때문에 활동 안 하거나 탈퇴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압니다
피아니시모
15/1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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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예전 bergy님과 관련된 일에서도 그 사람에게 험악한 쪽지 보낸 분들도 있다고 댓글로 토로를 했었으니깐요
tannenbaum
15/11/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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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고 어쩌다 가끔 한번씩 옵니다.
요즘은 뜸한데 몇년 전 제가 처음 소수자 글 올렸을때는 좀 많이 왔었죠.

근데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지알도 회원수가 좀 되는편인데 그중에 많은 포비아분들이 계실테고 피지알회원 모두가 동성애를 이해/옹호/그러거나말거나 하시는 분들만 있다는게 더 말이 안되는거겠죠.
햇가방
15/11/0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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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당연(?)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그런 글들이 안보여서 넷상으로는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었거든요. 제가 세상을 너무 밝게 보고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Jace Beleren
15/11/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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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들이 '나와 다른것' (이라고 사회에서 주입하는것)을 배척하고 경계하고 학대하는 원초적 심리가 없어질일은 아마 없을겁니다. 소수자의 인권이 과거에 비해 더 좋아진것은, 세상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더 평등을 중요시하고, 착하고 똑똑하게 태어나서가 아니라, 그 긴 세월동안 수많은 소수 대변자들이 혐오와 차별이라는 화살에 맞아가면서도 이를 악물고 기어 올라가 '올바른 규칙의 탑'의 꼭대기에 벽돌 하나씩을 올려놓고 죽었기 때문입니다.

피지알도 특별히 다를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5/11/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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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걸 퀴어퍼레이드 갈려고 했을 때 느꼈습니다.
분명 온라인에서나 SNS에서는 모두 다 갑시다!! 함께 합시다!! 가 아니면 무식한 포비아들 밖에 없었거든요.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명확했습니다. 최소한 그 안에서는 이슈로라도 성소수자가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퀴어 퍼레이드 같이 갈 사람이 제 주위에 단 한명도 없다는 걸 느꼈을 때 좀 와닿더군요.
이것은 혐오나 지지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를 인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요. 돌맹이 같은 거죠. 굴러가지 않으면 그냥 힐끗 보고 기억도 못한 채 지나가고, 눈 앞에 있으면 발로 차서 치우던가 뛰어넘어가던가.
이사무
15/11/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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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인가 작년에...피지알 서버가 터져서 다음 카페쪽에 임시로 피지알이 마련됐을 때도
닉네임 제한 이 풀리자, 바로 대놓고 호모포비아 발언들이 나왔죠.
王天君
15/11/0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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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게 조금 더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처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쿠마님께서 혹은 다른 성소수자가 "어쩔 수 없지" 하며 개인적으로 감내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보거든요. 전세계에 존재하는 차별을 뿌리뽑을 수는 없어도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며 강력하게 제재받아야 하는 일인지를 "교육" 혹은 "계몽"할 수는 있습니다.

차별을 없애는 방법은 사람들의 지지가 조금씩 보태지도록 기다리는 것보다, 그러지 못하게끔 "조져놓는"게 훨씬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이죠.
너무 난폭하지 않느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의식이란 제도와 그 안에서 개인이 겪게 될 불이익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까요.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옳구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면 욕을 처먹는구나.... 라고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요.
15/11/0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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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커밍아웃이 획기적으로 지지표를 모을 수 있는 요소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호의적인 사람들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호의를 표시해서 의외로 많아보이는 현상이 생기지만, 현실적으로는 비호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라...
회장선거만큼 다수 앞에서 연설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으니, 회장으로 뽑히지 않더라도 이 기회에 소수자로서의 입장을 표명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Jace Beleren
15/11/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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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보미씨의 커밍아웃 선언문도, QIS 동아리의 지지문도 개인적으로는 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의 성적 지향이야 어디까지나 개인의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것에는 동의합니다. 또한 총학 선거라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커밍아웃을 하는 결정에 대해서도 저는 위에 달린 몇몇분들의 생각과는 달리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언문과 지지문 모두 그에 [달라지는게 없다/없었으면 좋겠다]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표현은 일단 기본적으로 소수자의 커밍아웃 선언문으로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의 유세로는 50점짜리 워딩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어적인 표현을 하게 되기까지의 사고 구조 자체는 이해하는데, 그래도 역시 잘했다고 해주긴 어렵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인기투표 애들 놀이가 아니라, 정말로 학생 자치라는 정치의 일부라면, 본인의 발언 이후에는 정말로 많은것들이 달라져야 합니다. 대의제에서 시민들이 대표자를 선출할때에는, 정말로 복합적으로 많은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그가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에만 포스를 맞춘다면 그것은 대의민주주의라는 이름보다는 사이비 인기투표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것 같습니다. 대중들은 대표자가 살아온 삶에서, 그가 공약을 정직하게 지킬 사람인지를 읽어야 하며, 그가 겪어온 경험들이 그 공약을 실현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를 유추해야 합니다. 그의 표정과 어투에서 그가 하는 이야기가 진실된 이야기인지 단순한 사탕발림인지를 읽어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야 하며, 그가 대표자가 된 이후에 필연적으로 요직에 앉게될 그의 주위 인물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신경써야하며, 그가 그 사람들을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도 신경써야 합니다. 그가 공약과 관계없이 내릴 결정들이 터무니 없어지지 않을만큼의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것이 좀 부족하다면 주위에 많은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얼마나 경청하고, 옥석을 가릴 수 있을지 가능한 한 최대한 판단해야 합니다.

성별? 인종? 성적 지향? 그것은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는것이 아니며, 또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거나 무엇이 우위고 무엇이 열위인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표자를 결정할때 성별에 의해, 인종에 의해, 성적 지향에 의해, 그것 자체로 인해 부당한 선입견과 차별을 갖는것은 잘못된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상은 아직 낙원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그가 겪은 경험은 저런것들에 의해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런 부당한 선입견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김보미씨가 선언문의 앞부분에 밝혔듯, 김보미씨는 사회의 소수자로서,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얘기했으며 또한 그로 인해 겪어보지 못한 자들에 비해 '반 정도 자신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의 비애에 대해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해결책을 생각해봤을것이고, 또한 그것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관심이 더 많을 수 있다는것을 우리는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본인이 레즈비언임을 밝혔을뿐인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편견이겠지만, 이는 전부 본인의 선언문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피해를 입었다는것도,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것도, 본인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바뀌는 주위의 환경을 보며 감탄한것도, 본인이 전부 얘기한 내용입니다. 이것은 부당한 선입견이 아니에요.

제가 서울대내 소수자이며, 내가 소수자인 그 부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총학이 본인들을 위해 더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지가 찬반 결정에 큰 기준이 될것입니다. 물론 위에도 말했지만 저의 성적 지향은 어디까지나 수많은 저를 구성하는것들중 일부일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일부만큼은 당연히 김보미씨의 커밍아웃에 영향을 받을것이며, 그것은 전혀 부자연스러운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것을 제가 이 댓글을 쓰는것보다 한 천배는 고민하고 선언문을 작성했을 김보미씨가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그러면 저 방어적이고, 정치적으로는 오답에 가까운 이야기를 구태여 선언문에 쓴 이유가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후보자가 재채기 한번 하는것도 선거에 명백히 유의미한일이 되며, 그것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서울대 학생이었으면 저는 커밍아웃으로 인해 어느정도라고 정확히는 못 박을수 없지만 그래도 분명히 김보미씨를 총학으로 선출하는데 있어서 약간은 긍정적으로 마음이 바뀌었을것이며, 저는 그 마음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돈보스꼬
15/11/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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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이 지점이 굉장히 걸렸습니다. 선언문을 읽어보면, 성소수자로서 커밍아웃함과 동시에, 그것이 단지 나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를 구성할 뿐이라고 말합니다.("디테일 선본의 정후보 김보미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김보미가 가진 요소 중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입니다 제가 믿는 바, 제가 부총학생회장으로서 해온 일들, 그리고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김보미'라는 한 개인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그것은 틀림없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레즈비언임이 자신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아버지라는 위치가 한 개인의 모든 것이 아니듯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학생회장에 출마하는 맥락에서 성소수자로서의 커밍아웃을 했다는 것은 그 정체성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일 텐데, 선언문에서는 사실 그 지점을 그리 명료하게 드러내지는 못합니다. 커밍아웃은 소수자로서 어떤 차이를 드러내는 행위인데, 그 차이를 말하는 의의를 말함과 동시에 너무 뭉뚱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랬을지 곰곰 생각해보면, Jace Beleren님의 말씀대로, 선언문 작성에서 다소 방어적인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서울대 총학생회 출마자 중 처음으로 성소수자로서 커밍아웃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다소간의 사회적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고민을 짧은 선언문에 다 담아내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고요. 뭐 이런 점들을 고민한다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王天君
15/11/0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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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과 정치적 행보에 대한 선언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있죠. 지적하신 대로 "바꿀 것이다" 라고 하는 게 더 일관성을 있었을 겁니다. 김보미씨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행동 자체에 포커스를 뒀다면 그것은 모두 "변화"라는 주제 아래서 일맥상통할 수 있었을텐데, 이 점은 좀 아쉽네요.
15/11/0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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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인 커밍아웃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인데, '학생회' 후보 출마하면서 왜 정치적 의도는 별로다 식으로 말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김보미 후보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마스터충달
15/11/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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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동정표를 얻으려는 행위로 보일수도 있지만
다소 보수적인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성적 지향을 공개한 게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로나미에
15/11/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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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개인적으로는 커밍아웃해서 표를 얻는 수보다 잃는게 더 많을 것 같네요
이빠센커이페
15/11/06 23:01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도 정치인이 선거전 커밍아웃하는경우가 있지 않았나요? 정치쪽은 더욱 밝혀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동성애자인걸 당선후에 밝히면 유권자가 속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아예 죽을때까지 밝히지 않을거면 모를까..
15/11/0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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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외국 사례까지 가지 않아도 2008년 진보신당 최현숙 후보가 커밍아웃했습니다. 개인의 성소수자라는 정체성과 진보적 가치관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죠.
음란파괴왕
15/11/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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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행동이네요.
단호박
15/11/06 23:05
수정 아이콘
동정표를 얻으려 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성적취향이 아웃팅 당하는 것보다 먼저 밝히는게 좋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커밍아웃 뭐하러 해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막상 안밝히고 있다가 나중에 서울대 총학회장 동성애자로 밝혀져! 로 나오면 헐....게이라니 뭐냐!!! 라고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Arya Stark
15/11/0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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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자신이길 원하는 사람이 자유로워 질때 진정하게 자유로운 세상이 오겠죠. 당신이 어떤 성향이건 whatever you.
수지느
15/11/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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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처럼 기관동원해서 부정선거하는것도 아니고

호남출신이 호남출신이라고 말하는거나 흑인이 흑인이라고 말하는거나

좀 더 부끄럽고 힘든일이지만 자기가 성적소수자라고 밝히는거나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다

부정한 방법이 아니면 표를 위한 전략은 당연히 허용돼야하는것이며 저 친구는 그저 자신의 속성중 하나를 밝힌것이니

나쁘게 볼이유도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심한 네거티브나 지역갈등조장은 좀 다른얘기긴합니다만)
15/11/0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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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리학교도 아니고... 서울대 분들이 알아서 결정하시겠죠.
커밍아웃에 대해서 신념적 이유이든 기회주의적 이유이든 간에 효과는 결과가 보여줄것이고 그 분이 내놓은 정책 기조와 공약들을 보면 알 수 있겠죠.
어짜피 저런 후보자에 대해서 LGBT냐 이성애자냐는 저한테는 부차적인 문제라... 아마 공약을 보고 타켓 정책을 내놓을때나 신경쓰겠죠. 근데 서울대잖아?
Fanatic[Jin]
15/11/0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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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저걸 저 타이밍에 공개해야 하나?라는 의아함도 같이 보냅니다.
오쇼 라즈니쉬
15/11/0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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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렇다라... 그러면 대체 언제가 좋을까요?
커밍아웃 이후 시행된 투표에서 당선이 된다면 숨어 지내는 캠퍼스 내 성소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그런 의도는 읽을 수 있네요.
구주네
15/11/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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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좋은데 걱정이ㅠ
15/11/0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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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이런일이 발생하면 so what?이란 반응이 나올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OnlyJustForYou
15/11/06 23:40
수정 아이콘
한 가지 일로 판단하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정치력은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거믄별
15/11/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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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희망하는 것처럼 그렇게 바뀌기를 바랍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5/11/06 23:55
수정 아이콘
사람의 행동은 꽤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저 선본은 올 총학을 맡고 있고, 최근 서울대를 둘러싼 일련의 문제들에 잘 대처해왔으며, 보통 이런 선본은 업무 수행과 정책의 연속성을 인정받아 연임하는 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총학에 나선 선본은 저 선본 하나 뿐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런 선언의 시점으로 지금이 적절한 지 쉽게 판단하지 못 하겠습니다.(아마 판단하고 싶지 않은 것인 듯 합니다만) 그러나 배경이 이런 상황에서 표를 위해 말을 꺼냈다는 말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자리에서 정치적 선언문의 일부이니 평가를 하겠다고 한다면, 정치적 당부당이나 정치적 득실만 언급하면 되지, 그 사람의 복심을 알지도 못 하면서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소수자의 자기 고백일 경우에는 더욱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nearfield
15/11/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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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읽다보니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수준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써니는순규순규해
15/11/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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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커밍아웃이 노리스크 노리턴인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마스터충달
15/11/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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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상이라면 저 커밍아웃이 확실히 손해가 될겁니다.

"아 그래서 어쩌라고. 학생회 업무에 충실하지 않겠다는거냐? 그리고 커플은 다 즐."
그리고 솔로 학생회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크크
15/11/0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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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치적인 용도로 섹슈얼리티를 밝히면 뭐 어쨌다는거죠. 정치적인 자리에서 정치적 속물이길 포기하고, 순수성을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너무 순진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뽑고나서 내가 그런 사람을 뽑았어? 혹은 저런데 회장이야? 이런 반응과 맞닥뜨리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더 나은 방법같고, 이게 너무 속물근성 같아서 역겹다면 사내정치, 군대 라인 타기 같은 일상에서 만나는 정치적인 행동은 어떻게 견디실지 궁금하네요.

제가 보기엔 여러 댓글들이 쓸데없이 정치적 순수성만 강요하는것 같네요. 내가 뽑아야 할 후보의 백그라운드를 안다는건 분명 나의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후보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쓰는 것이 불법행위도 아닌데 왜 나빠야 하는지, 비판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5/11/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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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덤으로 성적 소수자가 정말로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는 사회라면 충분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건 일말의 정치적 이득도 손해도 되지 않는 사회겠지만..
뻐꾸기둘
15/11/0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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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겨보겠다고 성적 지향을 밝히는게 일단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거니와, [대한민국 사회]에서 선거판에 유리할 것 같아 커밍아웃 한다는 발상을 할 수 있다는게 참 놀랍기만 하군요.

차별금지법이랑 서울시인권헌장 좌초된게 십몇년 된 옛날 일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선거에 악영향을 주면 줬지 한국 사회에서 [커밍아웃]이 선거공학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건 참 어처구니가 없군요.
인기있는여자애
15/11/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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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이 분이 레즈비언인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다가 선거 앞두고 갑자기 밝힌 것도 아니고 이미 주위분들에게 알려오던 건데요. 어떤 식으로든 말이 나올수밖에 없는 자리에 나서면서 본인의 약점을 (대한민국에선 약점이지요) 먼저 드러내는건 용기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윗앤솔티
15/11/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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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장선거랑 동성애랑 뭔 상관이죠..?
王天君
15/11/07 00:46
수정 아이콘
왜 하필 선거전에? -> 선거에 당선되면 할 일, 선거에 당선되려는 정치적 철학과 연관이 되니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동정표 장사 아냐? -> 김보미씨의 목소리는 "나는 불쌍하지 않다, 나를 불쌍하게 보지 말아라, 나와 우리는 더 이상 불쌍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 학교를 바꿔 나갈 것이다" 라는 정반대의 선언입니다.

아직도 "동성애자를 허용해 줄" 다수의 이성애자 입장에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쿠마라는 아이디를 쓰길래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던, 곰이라는 동물에 대한 성적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15/11/07 00:57
수정 아이콘
쿠마님은 남자분이 맞으실텐데요??
王天君
15/11/07 00:59
수정 아이콘
[저는 레즈비언이지만, 여전히 회라면 정신을 못 차리고,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집에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과 맥주 한 잔 하기를 좋아합니다.] 라고 하셔서요.
15/11/07 01:03
수정 아이콘
그 부분까지도 저 총학생회장 후보분의 인용문인것 같아요
王天君
15/11/07 01:13
수정 아이콘
(타짜 너구리)이거 내가.....괜한 말을....
카롱카롱
15/11/07 01:05
수정 아이콘
김보미씨 글입니다 그건 하하
王天君
15/11/07 01:19
수정 아이콘
절름발이이리
15/11/07 01:07
수정 아이콘
오독하신거고 쿠마님 육신은 남성이긴 하지만 젠더는 트랜스여서 사실은 여성이고 반면 성적 지향은 여성인 레즈비언일 가능성을 버리진 말아 봅시다.
王天君
15/11/07 01:16
수정 아이콘
말이 돼요? 참눼!!!!
jjohny=쿠마
15/11/07 09:4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후략)
오쇼 라즈니쉬
15/11/07 01:48
수정 아이콘
이분 채소 추리왕
FastVulture
15/11/07 02:50
수정 아이콘
크크크.....
뭔가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을 아낄게여..
피로링
15/11/07 01:06
수정 아이콘
대학교라는 특정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벌어지는 찬반 투표라면 아예 영향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고 커밍아웃도 다분히 정치적이군요. 뭐 좋다 싫다 말할 수는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서울대학교 총 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이 그렇게 가벼운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누가 커밍아웃을 하던 뭘 하던간에 다수의 입장에서 이렇게 저렇게 판단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오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뭐 칭찬하네 응원하네 같은 말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아하스페르츠
15/11/07 01:11
수정 아이콘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atDrinkSleep
15/11/07 01:18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이라는게 존재하는 사회에 산다는게 슬프네요. 대체 그게 뭔 상관이라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써네즈
15/11/07 04:09
수정 아이콘
그건 사회에 물을 게 아니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셔야죠.
전 다른 분들이 동성연애자든 뭐든 별로 상관안하고, 제 주위도 마찬가지던데 저거 왜 하는 건가요?
Jace Beleren
15/11/07 12:52
수정 아이콘
그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에 물으셔야 되는 내용입니다. 씨네즈님 귀에다 대고 하는 말이 아니거든요. 사회에 하는 얘기지.
프로아갤러
15/11/07 01:21
수정 아이콘
이런 연설문 전문을 보지못한채

단편적으로 서울대 학생회장 후보인 여자애가

자기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했다드라

정도로 알려지면 욕먹기 딱 좋을 내용같아 보이네요

저도 언듯기사로 잠깐 봤때는 학생회장 하려고 별짓다하고

앉아있네 라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거든요

슬로건에 맞는듯한 행보라고 생각이 되네요

이슈화될건 알고 행하신 것 일테니

아무쪼록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하네요
김성수
15/11/07 01:49
수정 아이콘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라는 슬로건을 잘 만들었고, 지향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에 대한 실질적인 방향을 나타내는 내용보다는 그러하게 만들 수 있는 입장의 사람임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모양새가 나와서 조금 아쉽습니다. 마음은 보이고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은 좋은 문구이지만, 어려운 문제임을 알기에 몇몇 분들이 우려를 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히는이가 누구든 좋은 뜻에는 응원을 하는게 맞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 뜻도 잘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신중함
15/11/07 02:03
수정 아이콘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Daniel Day Lewis
15/11/07 02:36
수정 아이콘
성소수자가 커밍아웃한것이 선거 입후보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한거라는 의견은 놀랍네요.
본문의 김보미씨의 커밍아웃에 어떠한 의도가 깔려있든, 내가 알고싶어하지 않은 정보를 노출하지 말아달란 요청은
그냥 "난 니가 싫은데, 이유는 없어" 라는 거죠.
입후보자의 성적지향을 배제하고 정책적으로 판단하고 싶은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동정표가 걱정되서 그런건 아닐테구요.
해당 선본의 정책을 떠나, 입후보자의 모든 정보는 알면 알수록 투표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죠. 심지어 선거 전략적 노출이라도
그게 부당한 방법은 아니잖아요.
태연아사랑한다
15/11/07 02:44
수정 아이콘
투표율 요즘에도 미달되나요?? 예전에 보면 투표율 낮아서 녹두거리에 나와서도 투표받고 그러던데...
FastVulture
15/11/07 02:59
수정 아이콘
11월 선거는 무산되고
3월 선거는 새내기 버프(?)로 겨우 되는 추세입니다...
트롤러
15/11/07 03:08
수정 아이콘
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는 왜 선거에서 게이라는 사실을 밝히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선언문을 보고 나니 한결 이해되네요. 선거야 뭐 저희 학교 일이 아니니 상관할 바 없는 일이지만 커밍아웃 자체는 지지합니다.
15/11/07 04:15
수정 아이콘
저라면 동성애자가 커밍아웃했다는 이유만으로 표를 주진 않을거 같지만
이게 정치적이라고 딱히 욕먹을필요도 없죠.
호노카센세
15/11/07 07:26
수정 아이콘
그냥 우리가 남이가? 정도의 전략이라고 받아들이면 될것같아요

첨엔 이해못했는데 사실 박근혜도 사인 박정희의 딸 박근혜와 공인 대통령후보 박근혜의 혼재된 인식에서 당선된게 크듯이요

리플보니 좀 이해가 되네요
15/11/07 07:34
수정 아이콘
지키지도않을 공약 남발하면서 선거유세하는 정치인도많은 세상에 커밍아웃으로 좀 하는게 뭐어떻나 싶기는 합니다.
커밍아웃과 슬로건을 하나로 묶은 성공적인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공안9과
15/11/07 09:48
수정 아이콘
커밍아웃이 선거전략이라 불리울만큼, 한국 (인터넷) 사회가 진보되었다는게 놀랍네요. 뜰려고 커밍아웃 한다는 소리를 듣는 연예인조차 없는데 말이죠.
jjohny=쿠마
15/11/07 09:52
수정 아이콘
만약 지난/지지난 미국 대선에서 많은 흑인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흑인이라는 이유로' 표를 줬다면, 그건 불합리한 게 아닐 겁니다. '우리가 남이가?'와는 다른 맥락이 있죠.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펴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흑인인권에 일정 이상 기여할 수 있는 겁니다.

이 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임을 천명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으로도 (그가 어떤 정책을 펴는 것 이전에) 학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과 성소수자 담론에 영향이 있을 겁니다. 최소한 그런 기대 정도는 할 수 있고, 그런 기대를 불합리하다고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 이전에, 총학생회 후보가 커밍아웃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이미 상징적이죠.)
FastVulture
15/11/07 11:4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이미 충분히 상징적인 행동을 했어요.
물탄폭설
15/11/07 10:18
수정 아이콘
나름의 정치적 목적으로 자신의 성취향을 공개한듯한데
낙선되서 패인을 우리사회의 호모포비아로 돌리지는
말았으면 하네요
자신의 은밀함을 선거에 까지 동원할 멘탈이라면
패배한다 하더라도 별반 흔들리거나 낙담해서 후유증에
시달리진 않을거라 보지만
사람이란게 또 아쉬우면 아쉬운데 누구나 푸념을 하다보면
이런말 저런말 하게되는게 다반사니
마스터충달
15/11/07 11:25
수정 아이콘
낙선의 패인을 호모포비아로 돌리면 안 되겠죠.

근데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참 타이밍이 안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붙으면 이걸로 붙었다는 소리가 당연히 나올 것이고,
떨어지면 이것 때문에 떨어졌다는 소리도 당연히 나올 것이고
커밍아웃은 성소수자의 저변 확대를 위한 지지할만하고 용기있는 행동임은 분명한데
그 행동만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어니언갈릭파스타
15/11/07 10:33
수정 아이콘
총학선거에 성적취향을 밝혀야하는지.
난 남자인데 남자가 좋다. 여자가 좋다.
집에서 잘해결하면 되는거고 서로 학내서
좋아한다고 타학생들 학업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성생활.연애한다고 누가 뭐라 한답니까?
자기 성취향커밍아웃이 대단한 고백이 되야되는지
그걸 왜 총학생회에서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jjohny=쿠마
15/11/07 10:53
수정 아이콘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런 일도 하는 거죠.
어떤날
15/11/07 11:10
수정 아이콘
저도 타이밍이 썩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어떤 이유로든 말이 많아질 수 있으니깐요) 이걸 동정표 끌어모으기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건 좀 놀랍네요. 2015년 한국 사회에서의 동성애는 아직도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pgr 같은 정제된 커뮤니티 같은 데서야 헤이트 스피치가 잘 없기는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만 해도 포털 사이트나 약간 원색적인 말이 오가는 커뮤니티에서는 장난 아니죠. 호모포비아 및 헤이트 스피치에 대해서 조심하는 분위기가 예전보다 올라간 건 맞지만 그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았어요. 굳이 호불호를 가르라면 아직도 불호가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더구나 저런 익명 투표에서야 말할 것도 없죠. 동정표보다는 불호로 인해 반대표를 던지는, 어쩌면 투표용지에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경우도 쉽게 예상되거든요. 이게 진짜 전략적으로 옳은 행동일까요? 전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저 발언을 지지해 주고 싶네요. 커밍아웃이라는 게 모두에게 그렇지만, 굉장히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 겁니다. 만에 하나 표를 노린 전략이라고 치더라도 별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백번 양보해서 저 선언으로 인해 표 몇 개 얻더라도 인생에서 상당한 손해가 있을 거라는 걸 감수한 거거든요. 당선이 되든 안 되든 커밍아웃이 앞으로의 인생에 흠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15/11/07 11:17
수정 아이콘
뭐 어쩌라는 건지... 모교 학회장한테도 관심 없는데, 서울대 학회장이 게이건 레즈건 아무 관심도 없는데
jjohny=쿠마
15/11/07 11:21
수정 아이콘
그대로 돌려드리자면,

Admiral님께서 이 문제에 관심 있는지 없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데, 뭐 어쩌라고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15/11/07 11:27
수정 아이콘
글쓴분한테 한 말이 아니라 저 후보란 사람한테 한 말이라서요.
jjohny=쿠마
15/11/07 11:34
수정 아이콘
그럼 더 이상하죠. Admiral님 보시라고 한 게 아니고 학내 선거과정에서 한 커밍아웃인데,
Admiral님이 모교 학회장한테도 관심 없고 서울대 학회장한테 관심 없으신 게 김보미 후보랑 대관절 무슨 상관인가요?

김보미 씨한테 뭐 어쩌라고 하시는 건지, 더욱 잘 모르겠네요.
Jace Beleren
15/11/07 12:55
수정 아이콘
관심 있는 사람들 보라고 쓴 글입니다. 없으면 그냥 지나가시면 됩니다. 왜 상관도 없는 내가 이 글을 봐야하는지 하고 생각하시면 그건 저 후보란 사람이 아니라 쿠마님한테 따지셔야 되겠습니다.
王天君
15/11/07 13:22
수정 아이콘
저도 Admiral님의 의견에 관심없습니다.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FastVulture
15/11/07 11:40
수정 아이콘
후보랑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한다리 건너면 아는 정도...)
이게 선거 전략-_-;으로 보인다니 놀랍네요.
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도 꽤 있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별 일 아닙니다.
아니 이게 별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이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먼 훗날, 이런 일들도 그냥 평범한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15/11/07 13:19
수정 아이콘
지금 우리나라 정서만 봐도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을텐데 이것을 선거 전략이라고 치부하는 게 의아하네요. 용기있는 결정 지지합니다.
후후하하하
15/11/07 14:10
수정 아이콘
이번 기회에 쿠마님도 커밍아웃 한번 하시죠? 피지알에 많을 것 같은데..
jjohny=쿠마
15/11/07 14:3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후략) (2)
이진아
15/11/07 14:12
수정 아이콘
낙선 안해야겠네요...
낙선하면 서울대생들 호모포비아 될 분위기
발라모굴리스
15/11/07 14:29
수정 아이콘
굉장한 친구네요
그 젊음과 용기가 부럽네요
klemens2
15/11/08 00:42
수정 아이콘
댓글을 읽다가, 의문을 표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이해가 안됬는데, 중간에 박근혜 예를 보니, 그럭저럭 납득이 되긴 하네요. 뭐 어쨋든 커밍아웃으로 인한 피해가 학생에게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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