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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3 05:04:54
Name 수면왕 김수면
Subject [일반] 우리가 바라보는 여론은 과연 어떤 여론일까? (3)
우리가 바라보는 여론은 과연 어떤 여론일까? 링크(1)
우리가 바라보는 여론은 과연 어떤 여론일까? 링크(2)

지난 번 글에서는 세대별 지지율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새누리당이 divide and conquer라는 전략을 통해 이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divide and conquer라는 전략은 결과적으로 지지율 격차가 노골적인 40대 미만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런 반감이 장기적으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갤럽5
[이건 제가 노가다(?)로 만든 겁니다]

위 그래프는 이명박 정권 말기 (2012년 1월) 부터 최근까지 월별 세대간의 지지율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파란 선은 20~40대의 평균 지지율을, 빨간 선은 50대 이상의 평균 지지율을 나타낸 추이입니다. 그리고 녹색 선은 두 선 간의 지지율 격차의 월별 추이 이고요. 많은 분들이 지난번 글에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젊은 층의 지지율은 정권 초기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하락해왔습니다. 특히 작년 4월의 세월호 사태가 급격한 지지율 하락의 기점이었죠. 지난 8월 말의 남북 합의가 있기 전까지 20~40대 지지율은 이명박 정권 말기의 지지율인 10% 후반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에서 보이는 "일베"나 "메갈리안" 같은 극우적 움직임은 사실상 넷상에서의 움직임에 한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세대 전반에 걸쳐서는 정권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보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장년층과 청년층과의 심각한 의견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죠.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갤럽5
[이것도 노가다의 산물이죠]

위의 그래프는 세대별로 더욱 자세하게 나타낸 지지율 추세의 그래프입니다. 처음 그래프의 세대별 녹색 선의 추세에서 꾸준하게 청-장년층 간의 의견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건, 두 세대간의 지지율 추세가 비슷한 등락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장년이상의 세대에만 먹힐만한 전략, 그리고 청년층에게는 반감이 될 만한 정책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국정교과서 예시인데요, 장년층 이상에 대해서는 별 다른 반감이 없는 반면 (보통 "독재 치하에서도 살았는데, 이정도야"라는 반응) 청년층에 대해서는 극심한 반대 ("지금 때가 어느때인데 이런 만행을") 에 부딪히고 있는 점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예이죠. 문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이런 전략을 의도적으로 국내 여론의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굳이 꼽자면 최근 사기범 조희팔이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권 실세와 매우 깊게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죠) 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런 세대간 지지율 격차가 심각해지는 경향은 이런 의심을 강화시킬만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전략이라고 보긴 힘들죠. 물론 당장의 면피를 위해서라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런 세대간 격차는 종국에 가서는 "국민 통합의 실패"라는 후폭풍이 되어 그나마 유지되던 장년층 이상의 지지율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치리라고 보입니다. 아직은 이런 세대간 지지율 격차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시도가 없었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가 마무리 되기 전에 이런 지지율 격차는 50%에 육박할 수도 있고, 이는 "통합"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이야기하는 국가 지도자의 자질 문제에서 심각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집안이 화목하지 못한 것" 자체가 자신들에게 잘 하느냐와는 별개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특히 오늘 낮에도 포스팅 된 연금 수령의 행정착오 문제 역시 그 대상이 은퇴한 장년층 이상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고요.

결국 새누리당이 이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카드는, 새로운 "통합의 아이콘"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고, 그 후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점점 좁혀져 가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바라볼 때 김무성 의원 역시 새누리당이 조장한 세대 격차를 지렛대로 삼아 버스를 타려는 지지율의 반등을 노리려고 했다는 점이 새누리당의 집권 수뇌부의 눈 밖에 난 이유 중 하나 넌 C 눈치도 없냐 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야당의 포커스는 단순해집니다. 일단 빠르게 당내 수습을 통해 이른 대선 후보 통합을 마무리 짓고, 자체적으로통합의 아이콘을 내세우는 것이죠. 오히려 당 내 통합이 순조롭게 마무리 된다는 가정하에, 위의 세대 갈등의 존재 자체가 역으로 야당 후보의 어드밴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패기 패왕색 에 해당하는 요소를 가진 거물이 존재하는가죠. 그리고 여당의 입장에서는 이런 후보의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하는게 다가올 대선의 핵심 요건이 되리라고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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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무무무
15/10/23 06:01
수정 아이콘
그간 글에서 계속 말씀해주셨지만 새누리-정부 쪽의 전략은 잡기 힘든 야권층은 그냥 버리는거고, 여기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국정교과서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를 여권성향으로 키우겠다는 거죠. 50대 이상 고정지지층에다 나이가 들면 여권성향으로 턴하는 유권자가 늘어나는만큼 지지층은 굳건하고 20-40대만 고립시키면 장기집권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통합실패의 후폭풍이나 그로 인한 고정지지층 타격으로 이야기가 급선회하는 건 좀 생뚱맞네요. 어차피 무슨 말로 본심을 감추든 지금 2-30대와 50대 이상은 서로를 적으로 보고 있어요. 여기서 갑자기 50대 이상이 우리가 젊은 세대를 포용해야지 너무 가는 거 아니냐고 생각해서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건 예측이라기보단 희망사항이라고 봅니다. 연금 수령 착오문제를 얘기하셨지만 여권 지지층이 보기에 그건 대통령의 실수라기 보단 밑에 철밥통들이 잘못해서(....)일겁니다. 당장 pgr에서조차 서울시 자판기 문제에 '시장이 그런 것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나'는 댓글이 버젓이 달리는 판인데 반대쪽 역시 안봐도 뻔하죠.

그렇긴하지만 막연히 그렇겠거니 하던 사실을 공들인 분석으로 얘기해주신 좋은 글이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수면왕 김수면
15/10/23 09:56
수정 아이콘
말하자면 장년층 이상에게는 "통합"이라는 것 자체가 가치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이로 인한 문제가 더 불거진다면 지지율 자체에 안좋은 이미지가 남을거라는 뜻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50대 이상이 청년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는가와는 별개로 정권 자체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인거죠.

그리고 국정교과서 문제는 일종의 테스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과연 세대 분할이 잘 이루어졌나 자체적으로 한번 던져보는 이슈로 말이죠. 정말 그런 의도였다면 아주 훌륭한(?) 실험이죠. 기안한 사람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예요.

그리고 사실 행정문제야 공무원들이 잘못한게 맞지만, 그 분들이 돈 받으러 왔소이다 하는 공무원들께 그래 (나랏님이) 줬다 뺏겠다는데 드려야지 할 만큼 순순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15/10/23 06:16
수정 아이콘
Devid and conquer가 정말 맞는게 50대 아저씨들과 국정교과서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충격이였던건 그들중 대다수가 젊은학생이나 청년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안해요
그러다 누군가가 자녀와 연관지어 얘기하니 즉각반응하는 정도..
세대간 골이 심화됨을 느꼈네요
돼지샤브샤브
15/10/23 06:42
수정 아이콘
지난 글부터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만 보통 [d'i'vide and conquer] 라고 쓰지 않나요? 혹시 영국식 영어 같은 거에선 devide 라고 쓰나 싶기도 하지만요.

본문 관련해서, 명절 같은 때 얘기해보면 친척 어른들이 같은 건을 두고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데 그게 갈수록 심해진다는 생각은 좀 듭니다.
수면왕 김수면
15/10/23 09:51
수정 아이콘
아뇨 그건 아마도 divide가 맞을겁니다. 제가 요즘 하도 device라는 말을 자주 쓰다보니 무의식적으로 devide라고 오타를 냈습니다.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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