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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4 02:36
이렇게 뽐뿌를 주시면 또 안볼수가 없겠네요. 죄와 벌은 초반부에서 졸려 나가 떨어질 뻔 하다가 중반부에 정말 흡인력 있게 쪼이는 글빨에 그 두꺼운 책을 금방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과연...?
책리뷰는 언제나 추천입니다.
15/10/14 02:48
까라마조프는 죄와벌에 비해 분량은 많지만 훨씬 술술 읽히는 편입니다. 죄와벌은 원고료가 절실했던 도스토예프스키가 내용을 질질끌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15/10/14 02:58
오오 이거 대박의 스멜이 물씬 풍기는 1편이네요!! 저는 무신론자이자 회의론자이면서 염세주의자는 아닌 지라 해당 사상이 꼭 염세주의로 빠진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19세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2 편 기다리겠습니다!
(2편은 두 시간 정도 기다리면 올라오나요?)
15/10/14 03:14
네 어디까지나 도스토예프스키 세계관에서 그렇다는거죠 크크. 그런 관점이라면 그의 세계관에서 이반 까라마조프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가느냐를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까라마조프 이야기는 작가가 20년은 더 쓰겠다고 했던 소설인데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쓰고 석달후에 도스토예프스키가 죽습니다. 미완의 걸작으로 남은 셈인데 오히려 해석의 여지를 더 많이 남기는 측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
15/10/14 03:10
젊은 시절에 선배들이랑 알료샤가 주인공이라는 파, 이반이 주인공이라는 파, 아니다 드미드리가 주인공이라는 파 요렇게 삼파전이 벌어졌던 기억이 생각나네요. 그 주인공을 선택한 사람들의 성향도 그에 맞게 달랐던 기억이 납니다.
15/10/14 03:11
이반이 쓴 교회에 대한 논문은... 다른 성직자가 쓴 '교회법은 사회법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책에 대한 비판입니다.
기독교 초창기 교회는 그저 교회였음 -> 이교도 국가(로마)가 우리 기독교 국가 할래요! -> 로마는 교회를 자기 내부에 포함시켰지만 국가 시스템은 어쩔수없이 여전히 이교도 스타일(그때까지 문명화된 지혜를 버릴수 없으니) -> 교회도 로마 속에 들어가긴 했지만 교회의 목적 양보 못함, 교회의 목적은 모든 국가를 교회로 바꾸는것 -> 성직자의 책은 현실적인 절충안으로서는 타당하지만 근원적인 교회의 소명에는 배치된다. 이 논문은 관점에 따라 교회를 까는 걸로 보일수도 있고 찬양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죠. 교회의 소명을 저버렸다고 보면 까는 거지만 교회가 결국 추구해야 하는 방향제시에 대해 본다면 찬양이니까요. 이반과 라스콜리니코프의 이론적 차이점은... 라스콜리니코프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고 했을때 미쳐 날뛰게 될 어중이 떠중이들은 사회의 시스템이 다 걸러 줄거라고 말합니다. 포르피리가 라스콜리니코프의 논문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며 떠보죠. 니 논문에 나오는 비범인이 많아지면 사회가 어떻게 되겠냐고. 거기에 대해 '걱정 마시랑께롱? 감옥은 폼으로 있나?'라고 비아냥대죠 크. 스메르자코프와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의외로 연약한 츤데레? 악당으로 보았습니다.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의 행동의 기반이 될 이반에게 배신? 당하자 급격한 맨붕이 오고 스비드리가일로프도 두냐를 끝내 겁탈하지 못하는 모습을... 의외로 순정남... 크
15/10/14 03:45
아 저도 군시절에 흥신문화사(?) 판본으로 어렵게 읽었는데, 이제는 읽었었다는 기억 정도만 남아버렸네요. 크크
중간에 작가가, 자세히는 기억나진 않는데, 꽁친가 뭔가로 드립치는 부분이 참 재밌었다는 거랑요,,
15/10/14 09:34
꽁치드립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인물들이 다 하나같이 말이 많고 횡설수설하면서 각종 드립들이 난무하죠 크크. 한국어로 봐서 아마 더 이해하기 힘든 거 같아요. 러시아 사람이 러시아어로 보는 도스토예프스키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15/10/14 06:39
몇 년 전에 두 번 정도 1권만 읽고 포기했습니다. 훗날을 기약하기 위해서 본문은 읽지 않았습니다만, 현재 국내에 출판되어 있는 여러개의 번역본 중에서 추천해 주실만한 것이 있는지요? 아버지께 받은 아주 예전 번역본이었고 그 만연체에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15/10/14 13:39
제가 번역본까지 비교해서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정도는 아니긴한데 제가 본 건 이대우 씨가 번역한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입니다.
15/10/14 06:53
후훗, 제가 에덴의 동쪽과 더불어 세계명작이라 쓰고 막장 드라마라 읽는 소설이 등장했군요. 저도 시간 나면 만만치 않은 막장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한 번 비슷하게 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아마 게을러서 안될겁니다;;;
15/10/14 09:44
제가 이 글을 적게 된 목적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류의 소설은 일년 안에 거의 다 까먹을 확률이 백퍼센튼데 읽은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인터넷에 찾아봐도 잘 정리된 글이 없기도 했구요. 이 글을 보면서 다른 분들의 기억도 살아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15/10/14 10:25
이 소설을 본지 십년이 넘었네요. 시간이 계속 지나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것이고, 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왠지 제가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이것이 고전의 힘인가 싶습니다.
2편을 기대합니다!!
15/10/14 10:26
읽을 부분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까워서 매일 아주 조금씩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의 한 달 넘게 아껴가면서 읽고, 소설 속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대개는 다음이 궁금해서라도 책을 잡으면 한 번에 다 읽게 되는데 이것저것 잡다한 일 때문에 우연히 책을 읽다 몇 차례 끊겼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아껴가며 읽는 방법도 있구나 싶어서 재밌기도 했고요.
무협소설인 영웅문을 여러 번 깊이 빠져들어 읽어본 분들 많이 계실텐데 그런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스크립트로만 봤을 뿐인데 생각하는 모습이나 무공이 발현되는 영상을 비슷하게 묘사하곤 하는데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은 분들도 그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비슷해요. 아마 작가가 상상한 것들을 독자에게 잘 와 닿도록 표현해낸 덕분이겠죠. 푹 빠져들 수 있는 책들 너무 좋아요~ 책이 꽤 두툼해서 가끔 책장을 보다 눈에 걸려도 일부러 외면하곤 했는데 덕분에 조만간 다시 읽어 보게 될 것 같네요. 추천 꾸욱~
15/10/14 11:32
읽은 지 시간이 꽤 지나서 내용이 가물한데, 책 제목만 들어도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저도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두 책을 모든 고전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두 작품 모두 폭주하는 광기 속에서 날카로운 이성이 빛나고, 결국 사랑으로 모든 걸 감싸안는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 다시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15/10/14 12:49
참고로 이걸 보다가 사람이름과 드립에 지쳐서 포기하신분은 만화로 독파하는 시리즈로 초반부나 반만 딱 읽고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원작흡입력이 증가하는 기적을 보게 됩니다 크크크
15/10/14 15:12
저도 읽은 지 몇 년 돼서 내용이 가물가물 했는데 이 글 보니까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그 두꺼운 책을 다시 읽기에는 엄두도 안 나고 다음에 올리실 글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5/10/14 15:28
신입생 시절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과제였는데
한 십여페이지를 보고 등장인물 이름들에 도저히 적응이 안되서 쿨하게 강의를 드랍했죠 크크크 언젠가 다시 봐야지 하면서 시간만 지나왔는데 이런 글이라니 감사합니다. 근데 스포일러 주의라니.. 이 글을 보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나 고민되네요 ㅜㅜ
15/10/14 16:4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대심문관 이야기는 과거 저에게 큰 영감을 준 이야기입니다. 여자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제가 대심문관이 되기로 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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