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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6 02:36
이게 참.... 요즘도 좋은 대학 보내겠다고 (왕이 되는 것에 비하면 정말 하잘 것 없는, 되어 봤자 그 이후의 삶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 정말 작고 불완전한 성취) 아이 채찍질하다가 아이가 죽기도 하잖아요. 사도세자는 그런 스트레스를 100 배 정도로 응축해서 받은 데다가 편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친구도 없고...
저 같아도 미치거나 자살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영조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니, 그냥 비극이죠 뭐.
15/10/06 20:18
웃기는게 조선일보에서 아버지 뜻 어기고 공부 게을리 한 사도세자 죽은 거 보면 느끼는 게 있을 거라는 참신한(?) 해석으로 자녀에게 보여준 강남엄마 얘기가 기사화되었더군요. 영조 보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말 안 들으면 뒤주에 넣으시려나.. 아니 이미 뒤주같은 희안한 공부부스 안에 가둬둔다죠.
15/10/07 01:20
자식세대인 제 입장에선 세자에게 감정이입되지만... 결혼하고 아들을 낳게 된다면 영조 쪽도 더 이해가 되게 될 것 같긴 해요. 그저 비극이네요 정말
15/10/06 02:54
원래부터도 더러운 성질, 자신의 불안한 즉위 과정, 불안해진 당쟁의 정국, 늦게 낳은 자식, 적자가 아닌 서자, 자신에 비해 부족해보이는 재능...이런 것들이 쌓여 영조에게 강박증 같은걸 불러온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뜬금없는 소리인데, 개인적으로는 사도세자를 보면 영화 세 얼간이의 그 교수가 생각나더군요. 아들이 자살했다던...
15/10/07 01:31
편집증, 강박증... 영조를 이런 쪽으로 진단하는 모양이더군요. 원래 그랬는지 그도 힘들게 커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세 얼간이는 못 봤는데 교수 아들도 이런 쪽 압박을 받은 건가요?
15/10/06 03:09
영조가 왕으로서는 좋은 왕이었을지 몰라도, 아버지로서는 거의 최악이죠. 사도세자 역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하지만, 영조가 왕노릇 하는 것만큼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노력했으면 이런 비극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영조의 입장도 이해 안가는건 아니나, 그냥 사도세자가 불쌍하네요.
15/10/06 03:11
사도세자는 그야말로 불쌍한 사람이죠. 눈시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만 10살 15살에 무슨 대단한 사리분별이 있을것이며, 그렇게 닥달을 해댔으니 어릴적부터 트라우마가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었을겁니다. 영화 사도를 보면서 내내 사도세자가 너무나 불쌍했었습니다. 누구보다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많아야할 어린시기에 매일 매일 눈치를 봐야하고 꾸짖음을 들어야 하고 특히나 컴플렉스대왕영조의 가늠할 수없는 변덕쟁이 기준을 매번 따라야하니 이러하지도 못하고 저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평생을 이어져왔으니 어찌 미치지 않고 베기겠습니까?
지금도 청소년의 시기라 함은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간이자 가치관을 확정하는 시간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즘말로하면 빌드업을 하는 기간인데 그 기간동안 저런 정신적인 고문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받았으니 어찌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었겠습니까? 영조가 후대에 탕평책이니 조선후기의 르네상스를 연 왕이니 해도 결국 그의 인성은 궁녀도 아닌 궁녀의 하인인 무수리의 자식으로 태어난 자신의 컴플렉스를 자식에게까지 끼친 희대의 컴플렉스왕이었다는 것이 자명합니다. 업적을 떠나면 그는 너무나 굴곡된 인성의 소유자였어요. 그나마 사도세자가 죽은 후 참회하여 세손에게만은 제대로 정사를 물려준게 다행이었죠. 사도세자의 운명은 결코 나와서는 안될 비극중의 비극이었고, 그나마 세손 정조가 바르게 커서 오늘날에서야 그 억울함이 벗겨지는 것이라 봅니다.
15/10/06 10:29
참회라긴 좀 애매하긴 합니다. 진짜로 참다못해 폭발한거 일 수도 있긴 한데 뒤주를 풀자마자 사도라고 이름 붙이고선 세손을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시켰거든요...
15/10/06 10:45
그런데 사도세자는 그 영향으로 연쇄 살인마가 되었고 그 결과로 죽은겁니다. 그래서 어미도 부인도 신하도 아버지에게 다 죽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거구요. 당시 어렸던 정조만 제대로 사실을 알지못해 안타까워했습니다.
정조가 바르게 커서 왕이 된후에 한 일은 아버지의 살인기록 은폐였습니다. (전부 다는 말소 못했지만 극히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영조가 사도에게 한 일은 공부공부하다가 연쇄살인마를 만든겁니다. 부인은 동기를 미화했고 아들은 기록을 말소했습니다....
15/10/07 01:34
따지고보면 모든 왕들과 세자들이 그런 시스템의 피해자였겠죠. 어릴 때부터 노는 것도 크게 제한당하고 공부만 하게 됐으니... 그런데 영조는 그게 더 심했고 세자도 그걸 너무 싫어했구요. 대신에 그렇게 얻은 권력이라는 놈은 절대 놓기 싫었겟지만요.
세손에 대한 부분은 다음 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5/10/06 08:07
눈시님 글은 너무 어려워서 (전 역사속 인물들의 이름들이나 고유명사들이 너무 어려워요~ @_@) 완독에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못난 영화라지만 영화보고 글을 보니까 어느 정도 이해도 되고 일단 머릿속으로 대입이 돼서 좋네요. 덕분에 소문의 필력 맛 좀 보고 갑니다 흐흐
15/10/07 01:48
크크 다행이네요. 저도 더 쉽게 풀까 풀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복사붙여넣기 해 버리고 했거든요 ㅠ; 쉽게 잘 쓰시는 분들 보면 그것도 능력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사도 덕분에 좋네요 +_+)
15/10/06 08:36
이건 여담입니다만 영화 사도는 확실히 천만까지는 어려워보이더군요. 애초에 크게 흥행할 요소가 그렇게 많지 않았죠. 상업적인 부분만 보자면야 온전히 송강호,유아인 조합만 믿고 그렇게 홍보 때린거같은데.. 추석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추석끝나자마자 힘이 쫙 빠진걸 보면 추석때 비교적 대중적인 반응들이 나왔는데 그게 그닥 전반적으로 좋은 평들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인턴한테 박스오피스 1위까지 내줬더라고요. 800만 넘기기도 빡셀듯 합니다.
그래도 애초에 감독 목표가 500만이라고 했고 손익분기점도 넘었으니까 확실히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긴했는데 송강호 유아인 투톱 주연으로 홍보 때린것 치고는 효과가 아쉽다는 반응들도 있더라고요. 배우빨(?)이라는게 아무리 허상에 가깝다고는 해도 현재 최고 주가 달리고 있는 유아인에 천만배우 수식어 붙은 송강호였는데 말이죠.
15/10/07 01:54
애들의 흡입력 + 영조의 욕심 때문일 것 같아요 -_-; 저 60자를 정말 본인이 다 쓰긴 한 건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어릴 때 숙제 엄마가 해줬었는데요.
15/10/06 09:46
가장 큰 아이러니는 세상에 의해 벼려진 영조와 그 영조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 삼아 다시 한 번 벼려진 정조가 조선 최고의 임금이 되었다는 거죠.
영조 즉위 당시 그런 환경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가, 사도세자가 만들어낸 극한의 긴장감이 아니었으면 정조 역시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언제나 강조 했 듯 운명의 잔혹함에 몸서리 치게 됩니다.
15/10/06 10:19
영화 도입부의 미장센만 놓고 본다면 가히 역대급이라 생각했었는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좀 늘어지더라구요...
15/10/06 19:22
결말의 늘어짐이 압권...ㅠ
차라리 "아아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쿠궁...으로 끝내버리지 그러냐며 계속 되뇌었습니다. 노론 음모론의 잎사귀까지 의도적으로 피해간 영화이긴 하지만요.
15/10/06 11:39
재미있는건 숙종과 경종 사이의 관계도 보면 비슷해요. 초창기에 장희빈을 총애하고 그럴 떄는 경종을 아끼던 숙종이 장희빈을 사사한 뒤에는 연잉군을 총애하면서 사사건건 경종을 책망하고 폭언을 퍼붓죠.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지 애미 닮아서 그렇다고 그랬다고 하니...
거기다 경종에게 대리청정 시킨 것도 꼬투리 잡아서 폐세자시키려고 한거라는 설이 유력하죠. (문제는 평소에는 골골대던 세자가 대리청정시키니 정치를 잘해서 꼬투리 잡지 못함 크크)
15/10/06 17:50
진짜 숙종 - 영조 - 정조로 이어지는 핏줄의 성격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괴팍합니다.
그나마 정조가 좀 유해보일 정도면..-_- 경종 역시 사실 노론이 너무 심하게 물고늘어져서 그렇지 정작 노론을 한번 싹쓸이 할때는 장난아니였죠. (근데 정조가 죽고 즉위한 그의 아들 순조가 숙 - 영 - 정으로 이어지는 불같은 성격이 사라지고 의지박약인 걸 보면 참..)
15/10/06 12:36
'이게 가능했던 사람'
이게 그의 아들 맞나요? 이 부분 실록을 읽고싶습니다 진짜 영화처럼 늙은 구렁이를 만렙회피스킬로 다 피해낸건지..
15/10/06 15:49
우와 눈시bband님이 눈시bb님이였네요..
몰랐습니다 아이디 왜 자꾸 바꾸신건가요.. 저는 눈시bb님이 유명닉이 되면서 비슷하게 아이디를 만드신 분이 눈시bband님이라구 생각했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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