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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8 13:14:52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도서추천] 남중국해를 둘러싼 지정학


발칸반도의 혼란스럽고 비극적인 현대사에 대한 리포타쥬인 발칸 고스트(Balkan Ghosts)


걸프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국 군대를 일반 군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제국의 최전선(Imperial Grunts)


인도양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다룬 몬순(Monsoon: The Indian Ocean and the Future of American Power)


급변하는 21세기의 정치, 경제, 최첨단 기술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인 조건의 불변성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는 지리의 복수(The revenge of Geography)


등의 저서를 저술한 로버트 D. 캐플란의 신작입니다.


요즘 핫한 주제인 <남중국해>를 지정학적(geopolitical), 지경학적(geo-economic)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책인데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가 동북아라는 공간에 너무 사로잡혀 있어서 정말 중요한 큰 그림을 놓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읽고 있지만, 21세기 아시아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네요.


특히 저자는 리포타쥬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이기 때문에, 남중국해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아주 재미있고 밀도 있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본 저서에서 인상적인 몇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아시아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 한반도가 지배하는 동북아시아와 남중국해가 지배하는 동남아시아이다.(East Asia can be divided into two general areas: Northeast Asia dominated by the Korean Peninsula, and Southeast Asia dominated by the South China Sea.)"


"중국은 지금 당장의 필요 때문에 대만과 한반도에 집중하고 있지만, 진짜 중국의 지정학적인 미래는 남중국해에 있다.China must focus on Taiwan and the Korean Peninsula only because of challenges of the moment, but the South China Sea beckons as the key to China’s geostrategic future)"


"유럽은 토지풍경이지만, 아시아는 바다풍경이다(Europe is a landscape; East Asia a seascape.)."   

***유럽은 땅과 관련된 지정학적 투쟁의 장이지만, 아시아는 해양영토와 관련된 분쟁이 주가 되는 장소라는 걸 설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량의 규모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것의 3배에 달하며, 파나마 운하의 15배에 달한다.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의 2/3가, 일본과 대만에 필요한 에너지의 60%, 그리고 중국의 석유수입의 80%가 남중국해를 통과한다.(The oil transported through the Malacca Strait from the Indian Ocean, en route to East Asia through the South China Sea, is triple the amount that passes through the Suez Canal and fifteen times the amount that transits the Panama Canal. Roughly two thirds of South Korea’s energy supplies, nearly 60 percent of Japan’s and Taiwan’s energy supplies, and 80 percent of China’s crude oil imports come through the South China Sea)"




한편 저자가 국제사회에서 나름 상당한 유명세를 갖춘 인물이다 보니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의 주요 정치인, 관료 들의 인터뷰도 상당히 많고, 또 기자 특유의 현장감과 직관을 갖추고 있어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마치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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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증기광
15/09/28 13:51
수정 아이콘
예 14.55달러 결제되었습니다 아마존 직원분. 직장에서 맨날 영어에 둘러싸여 살다보니 딴 시간에 읽는 책은 업무상 읽어야 하는 재무/투자 관련 책들 말고는 전부 한역만 읽는데 ㅡㅡ 아 이건 저항할 수가 없네요
최강삼성돌중일
15/09/28 13:58
수정 아이콘
한반도 통일 이후에 유라시아 철도와 송유관이 설치되면 토지의 중요성이 재편되지 않을까요?
DarkSide
15/09/28 14:12
수정 아이콘
저도 한반도종단철도 (TKR) - 중국횡단철도 (TCR) - 몽골횡단철도 (TMGR) - 시베리아횡단철도 (TSR) - 유럽철도 (EU Rail) 이 연결되면
한반도 - 중국(몽골) - 러시아 - 유럽을 잇는 거대한 육로 수송 수단이 생성되기 때문에 굳이 남중국해에만 연연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왠지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 언급한 게 이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습니다.
TKR와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이거 때문에 그래서 남북통일 이야기가 나오는건지도;;)

관련 기사 첨부합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53597.html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 한반도~대륙 철도연결이 우선”

http://news.donga.com/Main/3/all/20150526/71459103/1#
“유라시아철도 연결땐 경제영토 확장… OSJD가입 필수적”

http://www.mofa.go.kr/image/main/0707_eurasia.pdf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대한민국 외교부 (July 23, 2015)
지하생활자
15/09/28 16:05
수정 아이콘
이런 비슷한 글을 옛날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곳에서는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바다로 나를 수 있는 물자의 양과 철도로 나를 수 있는 물자의 양은 천지차이라구요

중국이 대륙횡단 철도를 부설했지만 이게 메인이 아니라, 그네들이 생각하는 석유 공급은 파키스탄을 따라 올라오는 송유관이 메인이라 하더군요.
냉면과열무
15/09/28 14:47
수정 아이콘
번역이 되어있나요?
15/09/29 16:40
수정 아이콘
번역판이 안 보이는게 너무 아쉽네요. 그렇다고 원서 들고 끙끙거릴 여유도 없는 회사원이 만용을 부릴수도 없구요.
그럼에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중국 관련 다른 좋은 책들도 알려 주심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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