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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7 10:20
개인적으로 PC는 그냥 실패한 실험이라고 생각하지만...아직도 그게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그냥 애매하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같이 쓰이듯이...
15/09/07 10:48
저도 작금의 정치적 올바름은 좀 말장난스럽게 느껴지곤 합니다. 근데 이걸 없애고나면 짐승같은 모습이 드러나는 것 아닐지에 대한 우려도 있는 지라, 뭐가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15/09/07 10:35
정치적 올바름은 청자에게 모욕감을 주지 않기 위한 프레임 전환이라고 봐도 되려나요? 조지 칼린의 코미디에 나오는 몇몇 예는 정치적 올바름보다는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한 다소 비열해 보이는 프레임 전환인 것 같습니다. 특히 PTSD 관련해서 베트남 참전 용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고나니 <7월 4일생>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뭐 이건 주제랑 다소 떨어진 이야기고...
정치적 올바름은 말을 뱉고, 행동을 할때 누구나 조심해야할 부분일겁니다. 이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제재를 당해야겠죠. 근데 정책이라던가, 학문이라던가, 토론 등에서 정치적 올바름이 주장의 근거가 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결국 정치적 올바름은 본질 밖에 대한 부분이고, 논의해야 할 본질은 정치적 올바름과 상관 없이 살펴봐야 하죠.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은 이를 침해하는 주장에 대한 '우물에 독 풀기' 오류가 되는 경우가 많고요. 한 때 PGR에서 논란이 되었던 '게이 퍼레이드 의상' 문제도 정치적 올바름 문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상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게 성소수자 차별로 이어지는 것은 '성 소수자를 지지하지만 노출 의상이 괴로운'사람들에게는 좀 억울한 지적이었죠. 관련해서 저도 스탠딩 코미디를 하나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AqeGogHetw
15/09/07 10:47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단어 놓고도 많이들 논쟁하는 것 같던데, 관련 이해가 높지 않아서 어떻게 보는 것이 제일 정확한 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조지 칼린은 대체로 정부를 욕하긴 하지만 '멍청하면서 점잖은 빼는 미국 대중' 에 대한 풍자도 엄청나게 많이 하는 지라 저기서는 둘 다 놀리는 것 같고요.
예 저도 학술적 주장의 옳고 그름은 정치적 올바름과는 독립적으로 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뭐 과학자들도 사람인지라, 거짓말까지 하진 않더라도 연구 주제 선정은 본인 가치관에 따라서 하게 마련이니 정치 성향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힘들겠지요.
15/09/07 10:52
조지 칼린은 목적이 무엇인지 따지지 않고 모든 프레임 전환의 우스꽝스러움을 꼬집은 것 같습니다. 몇몇은 정치적 올바름과는 무관해 보이는데, 장애인 같은 부분은 확실히 정치적 올바름 문제니까요.
그리고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15/09/07 10:49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저번 17번 글 힐러리 클린턴, "백악관 넘보지 마. 그건 내 꺼야" 에 얼마 전 까진 힐 여사의 백악관 입성을 모두들 당연시 여겼지만 최근엔 샌드스 돌풍으로 오리무중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미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라고 댓글 질문드렸는데... 궁금합니다.
15/09/07 10:53
이게 왔다갔다합니다. 저는 여전히 '그래도 힐러리가 될 거야' 라고 보는 쪽인데 '뭔소리야 힐러리는 이미 끝났어' 라고 보는 사람들도 없진 않지요. 선호도를 제외하고 예측만 봐도 의견이 갈리는 중입니다. 그래도 대충 힐러리 우세로 보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습니다.
15/09/07 10:57
'아직은 더 많다' 는 말씀은...
어쩐지 대세의 물줄기가 바뀌는 느낌을 줍니다. 피지알에 들어오는 이유 중 하나가 OrBef님의 글 읽는 즐거움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15/09/07 11:20
본질을 얘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저는 정치적 올바름의 이중성에서 예시를 든 부분이 이해가 잘안가네요. 인종간에 IQ차이가 있었다고만 말하는 것은 IQ차이의 원인이 인종에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사실은 경제적이나 교육의 차이가 두뇌의 차이를 가져온게 컷음에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본질을 오히려 흐리게 하는거죠. 마찬가지로 남녀의 차이도 단순히 그것만 말한다면 그것은 사실을 말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것 때문에 비판하는것이지 정치적올바름이 빠졌다고 비판하는건 아닌거 같네요 추가로 이 글의 조회수가 너무 적은게 안타깝네요 깊이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데...
15/09/07 11:51
예 실제로 말씀하신 맥락에서 비판을 많이들 합니다. 다만, '그런 요인들을 빼고 실험 좀 해보자. 뭐가 더 큰 요인인지 보게' 라는 연구들은 '의도가 불순한 연구' 로 분류되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반대 진영에서 무지막지한 공격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15/09/07 11:30
정치적 올바름이 하나의 완결된 이론이나 규제가 아닌, 개인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불편한 강박관념으로서 존재할 때 가장 가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자와 약자가 칼로 자른 듯 나뉘지 않는 세상에서, 항상 자신의 언행이 가해자의 위치에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되는 강박증 같은 느낌으로요.
15/09/07 11:43
예의나 차리는 인간들은 피곤한 사람들이지만..
예의도 무시하는 인간들은 상종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죠... 정치적 올바름의 겉치레를 지적하는 것은 타당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정치적 올바름을 무시하기 위함이라면 웃기지도 않는 헛소리일뿐입니다... 위선이란.. 오히려 그런 자들을 위한 단어이죠...
15/09/07 12:05
OrBef님은 정치적 올바름과 PGR의 관계를 이야기해보고 싶었으나 결론은 PGR은 똥글이 가장 흥한다는 결론으로 끝난 거 아닌가 싶...
생각해볼만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9/07 12:09
좀 철학적으로 말하면
진실은 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진실이죠. 진실이란 것 자체도, '듣기 싫어도 차마 부정은 못 하도록' 잘 연마된 표현으로서 존재하며, 절대적인 진실이란 건 객관이 아닌 주관 속에서만 있구요. 뜬금없이 일베 얘기를 하자면, 그쪽에서 쓰는 논리 중 하나가 "위선 토나온다. 우리는 진실 그대로"인 것으로 아는데 그게 글에서 나온 트럼프의 모습이죠. 어쩌면 스스로 위악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도 같습니다. 솔직한 건 자기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야지, 남한테 솔직한 건 선택사항이구요. 도덕률로 올라간 건 솔직함이라기보다 정직함입니다. 솔직함과 정직함은 통하는 면도 있지만 상호보장은 안 해줍니다. 사회생활 주의사항이죠.
15/09/07 12:17
일반화하여 '그건 어떻다' 라고 하기는 불가능한데,
가끔, 때로는 PC를 무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반대로 그것조차 충족하지 못함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우도 있고..;; 사람이나 현상을 평가함에 있어서 총점을 100점이라고 한다면, PC의 배점은 한 5~10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온라인상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평가함에 있어서 몇 점 까지 채점할 수 있는가 하면 많아야 2~30점이겠지요. 그럼 점에서 실생활에서보다 PGR에서 느끼는 PC의 배점이 높게 느껴질 때가 있고, 그렇게 느끼는 분들도 간혹 보이는 듯 합니다.
15/09/07 12:52
패션으로서만 리버럴하고 실제로는 시정잡배스러운 이들이 PC만 귀동냥으로 주워들어서 알맹이 없이 군자연하고 지각있는 시민인 양 행세하니 - 정작 이런 이들이 진성 리버럴들은 타작하고 - PC가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지요. 도널드 트럼프든 일베충이든 '사해x신주의'에 기반한 세계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기세를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소속 사회의 리버럴 계층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헤게모니를 단단하게 쥐고 있으면, 다시 말해 리버럴들이 '실력'이 있으면 불만이 있든 없든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으니 기세를 꺾을 수가 없고 그러니 제압이 안 되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교양인입네 하는 이들이라고 해봐야 다 자뻑에 빠져 있을 뿐이므로 막상 알맹이 까보면 자신들과 다를 바 없으며, 그저 자신들과 같은 천박한 존재들을 도덕적 베이스로 깔며 정서적 안정감을 겨우겨우 유지하는 허영심 강한 위군자들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역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15/09/07 13:23
저도 평소에 '리버테리안은 다 위선자들이야!' 라고 말하지만 란드 폴 정도 되는 사람 앞에 가면 눈 깔 것 같고, '사회주의자들은 뭘 몰라' 라고 하면서도 버니 샌더스 앞에 가면 깨갱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압도적인 내공은 진영논리를 초월할 수 있는데, 내공은 고민고만한 사람들끼리 숫자 싸움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키배다보니.... 서로 점점 무시하면서 갭만 커지는 것 아닌가 싶어요.
15/09/07 13:42
뭐 이론적/학술적 전문성이야 저런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굳이 책잡을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삶의 태도의 진정성이나 관점의 일관성이나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성실성과 같은 덕목들을 요구할 수는 있겠죠. 그리고 그런 덕목을 갖춘 이들은 논리의 엄정성과는 별개로 설득력 있는 발화를 자연스럽게 해내기 마련이고.. 어지간히 심사 비뚤어진 사람이 아니라면야 진짜배기 성자 성녀 보면 재수 없어도 한 수 접어주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그 이상으로 비뚤어져서 그런 이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열등감이 멘탈을 터뜨리는 케이스도 없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15/09/07 13:48
그거 동의합니다. 저는 무신론자지만 페루 저소득층 지역 가서 봉사하겠다는 한인 수녀님 만났을 때는 확실히 좀 접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15/09/07 13:40
그나저나 조지 칼린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문득 생각나는 논의가 있네요.
https://pgr21.com/?b=26&n=61591&c=551261
15/09/07 14:12
해당 댓글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거든요. 이게 없으면 소위 말하는 어그로 또는 비아냥 댓글이 되는 겁니다.
15/09/07 14:22
해당 링크는 무식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사례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제에 대해, 본인 스스로의 내면에서 타인의 인식 수준에 대해 뜨악함을 느꼈다면 그에 대해 무식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두고 무식하지 않다고 해봐야 스스로의 혐오와 충격을 직시하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특정성이 있는 개인 혹은 명확하게 내 발화의 대상이 되는 대화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든 말든 무식하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야한다는 주장은 전혀 아니라고 보며, 논의의 층위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자기인식에 대한 것이고 후자는 예절에 대한 것이므로 모순되지 않으며 반대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15/09/07 14:30
해당 댓글 뒤에서 2번째 문장을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식하다고 부르는 게 무방하다'는 것과,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방하다'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죠.
15/09/07 14:53
일단 어휘 하나에 매달리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하며, 설혹 저 어휘를 진지하게 고찰한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뒤 문맥을 고려할 때 '부르는 것은 무방하다'는 '어떠한 개념에 이름 붙여 명명해도 무방하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 명확하니까요. '논지 전개 자체가 뜨악함을 느낀 대상을 다른 어휘로 대체해서 명명하든 무식하다고 명명하든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니
'가족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이가 있을 때, 이를 두고 패륜아라고 부른다'라는 주장 혹은 정의가, '우리 눈 앞에 가족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이가 있을 때, 패륜아라고 입 밖으로 말해도 정당하다'는 이야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사람의 언행에서 느껴지는 인식 수준이 보편적으로 뜨악함을 느낄 수준일 경우, 그것을 무식함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상대의 인식 수준을 두고 뜨악함을 느꼈을 때 입밖으로 무식하다고 말해도 된다'는 아닐 테지요. 특정한 개념을 무슨 어휘로 칭할지를 논하는 것과, 그것을 직접 특정한 개인을 명확하게 타겟으로 해서 발화하는 것은 위에서 말했듯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5/09/07 15:02
어휘를 논하는 것은 적어도 여기에서는 소모적이 아닙니다.
부정적으로 느껴 질 수 있는 어휘를 어떻게 상대방이 편하게 말하도록 돌려쓰는가가 본문과 댓글의 중요 의제거든요. 그래서 '무식하다고 부르는 게 무방하다'라는 문장을 가지고 온 겁니다. 해당 댓글의 의도를 간략하게 요약한 문장이 저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부른다' 라는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죠.
15/09/07 15:06
제 견지에서는 그냥 행간을 보았을 때 특정성을 가진 누군가를 지칭해서 무식하다고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개념적/자기인식적인 논의라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뭐 저마다 인상의 차이가 있겠지요.
15/09/07 14:35
평소에 일베의 예를 들면서 [Fact != Truth] 라는 논지를 펴고 있지만,
이쪽으로는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긴 했는데, 어찌 보면 대척점에 있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15/09/07 20:46
Fact != Truth
Facutual truth != Moral goodness 이 두 가지는 논쟁이나 일상 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지침인데, 이걸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15/09/07 22:33
그렇죠.
소위 입진보, 패션진보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난 바른말을 했으니, 니가 피해를 입건말건 이건 옳은 일이다." 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저도 슬슬 우경화 되어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15/09/07 15:01
정치적 올바름은 중요한 것 같아요. 이 표현에 '정치'라는 말이 들어가서 조금 불만이긴 한데
장애인을 두고 이야기할 때 정치적 올바름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피부색을 두고 이야기할 때 정치적 올바름을 고수하지 않는다면, 등 질문을 상상해 봤을 때 결코 넘어선 안되는 선이란 게 있다고는 봐요. 인종별 아이큐도, 아이큐를 개선시킬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환경적인 요소를 완벽하게 공정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도대체 환경적인 요소를 열외로 하고 인종간 선천적 아이큐차이가 있는지 연구해보자'라고 말한다면 불가능한 설정에 대한 장담이란 생각이 들어요. 위선이 문제가 되는 건 팩트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지 정치적 올바름이 위선을 초래한다고 하기엔 저를 포함 너도 나도 바이어스에 많이 휩싸여 있어서 그렇다고 봐야 무방한 것 같고 정치적 올바름 자체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드네요. 단 이 정치적 올바름을 문제없이 초월하는 분야가 유머인데 미국의 젊은 대학생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더 고수하는 경향이 있어서 유머도 주제를 잘 정해야지 안 그럼 스탠드-업 코메디언들이 대학행사에 초대 못받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인데 미국은 기성세대들이 더 정치적 올바름을 위선으로 간주하고 깨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http://www.theatlantic.com/magazine/archive/2015/09/thats-not-funny/399335/
15/09/07 17:20
반대로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대학행사를 하기 싫어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pc하지 않은 유머에 잘 웃지 않기때문이죠.
이미 굵직굵직한 코미디언들이 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크리스락 등등). pc의 문제점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거에 있어요.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면 정보의 다양성은 없어지죠. 그것만으로도 위험합니다.
15/09/07 22:31
유머까지 정색하고 받아들이면 지나치게 경직돼서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죠.
같은 말이라도 유머가 가미되면 긴장해소에 좋은데 긴장이 해소됨에 편승해야지 굳이 산통 다 깨 가며 따박따박 따지면 '뭔 말을 못하겠네'란 생각이 들 수 있죠 흐흐. 심지어 장애인을 주제로 정치적 올바름을 깨는 유머를 본 적이 있는데, 조심스런 주제를 가지고도 긴장감을 완전히 파괴하고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코미디언들의 말솜씨는 예술이더라고요. 뭐든지 가볍고 수월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자들인 거죠. 아.. 이게 한글버젼이 없네요. 안타까운.. https://www.youtube.com/watch?v=7tt_jrE9h18 +) 정치적 올바름의 코드를 깨고도 유쾌하게 웃게 만드는 건 엄청난 능력이라고 봐요.
15/09/07 20:33
그게... 어느 정도는 열외를 시킬 수가 있긴 합니다. 백인 /흑인 가정으로 입양된 흑인/ 백인 어린이의 학업 성취도를 본다던지 해서 말이죠. 근데 금단의 영역으로 취급받는 (도대체 왜 하필 그걸 연구해야 해? 라는 공격) 것도 사실입니다. 애초에 연구비를 딸 수가.....
대학생 얘기 재미있네요! 근데 뭐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대학생이 기성세대보다 순수하긴 하겠죠. 스탠딩 코미디의 핵심은 '우린 다 망했어' 인데, 이게 웃기려면 나이가 좀 들어야....
15/09/07 15:45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 가치판단과 사실판단의 범주를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벌어지는 일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사실판단 자체는 가치판단이 들어가기 전엔 불쾌한 것과 무관한......그냥 사실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연스럽게 거기에서 가치판단을 이끌어내죠. 그래서 사실을 그냥 말하는 것에도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백인이 흑인보다 기억력 유지에 더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유전자가 존재함이 발견됐다고 가정할 때 이것은 그냥 사실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사실들에 백인이 흑인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가치판단이 내제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흑인들은 (그 '사실' 자체, 혹은 그런 사실을 말하는 것에) 반발할 겁니다. 이건 거의 본능적인 것 같은데 아마도 역사 대대로 특정 집단을 배척하고 탄압하는 선민의식이나 종교의식 따위가 이러한 논리......즉 사실 판단(대부분은 당연히도 아전인수격 뻥이었지만) 으로부터 정당화를 끌어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위의 예를 다시 끌어들여 볼때 백인의 기억력이 유전적으로 흑인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특정 인종이 다른 인종을 지배하거나 통제하는게 정당하다는 가치판단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가치판단을 사실판단과 분리한다면 이 둘은 연결되어서는 안 되지만 [합리성]을 적용하면 그게 맞는 것처럼 느껴지죠. (합리성은 꽤나 이성적이며 반박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가치판단' 에 속하니까요.) 사실을 사실로 말하지 못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압박이 그런 가치판단을 통한 목적성을 가진 행위로 지목받는게 두려워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은 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의 경계가 없거나 구분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는 근본적으로 인본주의와는 거리가 먼 케이스여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위의 예를 다시 써보자면 백인이 흑인보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이 사실로 판정되었다고 가정할 때...... 그것이 곧 백인이 흑인을 지배할만한 정당성을 뒷받침 한다는 가치판단의 기저에는 "물질주의적 합리성"이 깔려 있습니다. 인본주의자라면 그런 (백인이 흑인보다 기억력이 좋다는) 사실 판단 위에서도 어떻게 모든 인종의 대우를 고르게 할지 고민하겠지만 인종 평등의 가치를 물질주의적 합리성보다 아래에 두는 사람이라면 백인이 흑인을 지배해야 한다고 하겠죠. 그리고 "[안타깝지만] 백인이 흑인을 지배해야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게 맞는 말인데 왜 [안타까운] 같은 불필요한 수사를 넣어야 하냐. 당연히 백인이 흑인을 지배하는게 맞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죠. 후자가 도널드 프럼프같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목적성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보기엔 이게 진보와 보수의 근본적인 차이 같습니다. 저는 그게 휴머니즘과 현실주의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둘은 균형이 있어야 하죠. 하지만 이젠 일종의 종교 전쟁이 된 것 같아요. 도널드 트럼프는 그 중 광신도에 속하는 사람이고요. 아마 사실을 사실로서 말하지 못하는 풍조 자체가 이런 과격주의자들을 키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치판단 아래 사실판단이 통제되는 이런 상황에선 답답해서 폭발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겠죠. (이런 류의 사람들의 모토가 '솔직함'인 게 그래서인것 같습니다.) PS. 어휘 선택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언어라는건 단순히 단어가 지닌 뜻 이외에 뉘앙스라는 것이 포함되니까요. "예의바른" 말투라는 것이 직설적인 단어를 피하고 빙 둘러 말하는 것도 그래서인것 같습니다. 직설적인 단어는 대부분 가치판단이 포함된 뉘앙스가 들어가 있거든요. (뉘앙스가 없었던 단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뉘앙스가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이건 인간 본능의 일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적 상식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를 지칭하여 '무식' 이라고 했을 때 그 단어에는 '지적 상식 결여' 라는 건조한 사전적 의미 외의 뉘앙스(=가치판단)가 포함되어 있죠. 그 뉘앙스 빼고 사전적 의미만을 전달하려면 결국 길게 늘여 쓰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몇몇 단어들은 그런 뉘앙스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단어로 바꿔 쓰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 온난화 -> 기후변화 )
15/09/07 20:29
예전에 스티븐 핑커가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여자대학생으로부터 '그래서 진화심리학 연구 결과 성별간 유의미한 지적 능력의 차이가 있다면 당신 어쩔 겁니까?' 라는 우문을 받았는데, '난 지금도 여러가지 능력에 있어서 양성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두 성을 다르게 대접할 이유는 되지 않지요'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말씀과 비슷한 맥락이었지요. 본문을 완성시키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5/09/07 16:18
제가 에드워드 윌슨 검색해 봤는데 만약 인종별로 아이큐가 다른 이유가 유전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그 유전자가 콕 찝어 무엇인지 밝혀진 게 아닌 이상 그 발언이 어떻게 유효한지 아시나요. 제가 생물학에 문외한이라.. 흑인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인자가 있고 그게 뭔지 밝힐 수 있는 생물학자가 있나요. 그걸 밝히지 못한 이상은 인종별로 아이큐가 다른 건 인종때문이라고 말하면 매우 비과학적인 것 같아요. 아님 제 질문에 헛점이 많은 건지 있다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흐흐.
15/09/07 20:21
인정별로 아이큐가 다르다는 것은 윌슨의 주장은 아닙니다 윌슨은 그런 쪽으로는 별달리 발표한 것이 없을 것 같아요. 혼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15/09/07 16:30
예전 겜게에서 러스트보이 글 올라왔을 때도 달았지만...전 Political correctness = treating people with respect 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기본적으로 PC는 언제나 옳다라는 생각입니다. 영어권 인터넷 포럼의 글이나 댓글등을 읽으면서 PC에 대해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반대하는 사람을 보면서 느낀 건 실제로는 저 기본적 생각에조차 동의하지 않는, 즉 "모든 인종, 국적, 계급, 지위의 사람들을 존중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명제 자체에 대해서 내면적으로는 동의하지 않거나 겉으로도 불만인 사람들이 Freedom of speech 들먹이면서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게 존중심을 가지고 대하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 데에 써먹는 경우가 백퍼센트였거든요. 물론 본문에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실제로 리버럴중에서도 PC의 기본 정신에 대해서 망각하고 말장난만 하는 경우가 있고, 또 이런 경우를 내세워서 PC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것이겠지만, 전 그것만을 가지고 PC 자체가 잘못됏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라고 하는 건 그냥 "다른 인종, 국적, 계급,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깎아내리고 본능적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핑계"라고 봅니다.
15/09/07 20:36
저도 상당 부분 그렇게 생각합니다. 리버럴 중에 위선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게 PC 자체가 위선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좀 비약이지요.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면 안된다는 가치판단은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판단과는 또 다르니까.... 잘 균형 잡고 살아야겠습니다.
15/09/07 21:17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 'PC함'은 '미덕'이 아니며, PC하지 않다고 욕먹을 필요는 없고 PC하다고 자랑스러워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2. 단, PC함은 일련의 '실수 혹은 잘못'(이하 '실수'로 통일)을 범하지 않기 위한 쓸모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PC함을 추구하더라도 그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지만, PC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그런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줄어들죠. 3. 그러다보니 PC함 그 자체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실수'하지 않는 것이지 'PC함' 그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PC함이라는 도구를 좋아하긴 하는데, 믿지는 않습니다.
15/09/07 21:30
키배할 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으면 상대방을 깔보는 막말을 하게 되지만, 나도 해당 주제에 대해서 잘 모르겠으면 뭔가 순화된 표현을 쓰게 되는 그런 것이군요!!!!
15/09/07 21:28
PC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가치판단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올바름'보단 '엄밀함'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5/09/07 22:16
리비레스님의 댓글에 동의합니다. 개개인은 타인이 자신을 존중해주길 원합니다. 서로가 존중해 주길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을 존중할 것을 교육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타인에게 경멸받기 싫기 때문에 타인을 경멸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타인을 경멸할 핑계를 찾았죠 그것이 지능의 차이, 성별의 차이, 피부 색의 차이에 의해 정당화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압니다. 서로의 같은 욕망이 충돌할 때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그런 욕망들이 모여서 p.c.의 근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15/09/08 10:27
언어가 인간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게 아니고 인간의 생각이 언어에 영향을 줄텐데...
별다른 의미 없이 쓰이던 단어들을 묻어버리고 갑자기 이런 말은 쓰면 안됨 하며 남들을 몰아가기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딱히 차별적 의식이 없는 사람들도 그런 것에 환멸을 느끼고 반감 가지게 되죠. 이건 타인을 부당하게 차별하여선 안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듯 한데, 도덕적 우월의식 내보이길 즐기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구별 안되는 느낌이 듭니다.
15/09/08 10:29
언어가 인간의 생각에 영향을 주지 않다뇨!!!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를 수천 수억번을 되뇌이다보니 오늘의 조홍님이 계시는 것 아니었습니까??? 는 농담이고, 예 확실히 오바하는 사람들은 팀킬러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적당히.
15/09/08 11:48
올려주시는 영상을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영상은 진짜 재밌네요. 저는 정치적 올바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만 그와 별개로 영미권에서는 PC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노력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용어들이 영미권 번역어로서 고민없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영상을 보다보니 PC한 용어들은 죄다 번역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치적 올바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보다 나은 표현을 만들어내는 논의과정을 거치고, 이후에 이게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논의로 넘어가야할 것 같은데, 앞에 언급된 일베 같은 현상을 보면 한국에는 전근대, 근대, 탈근대가 섞여있다던 지적이 떠오르네요.
15/09/08 12:44
사실 저도 미국에서의 PC 형성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사회적 압력이 대단한 것은 체감합니다. 한국은 그에 비하면 '그냥 하는 거' 에 가까운 것 같고요. 인종 차별은 안된다면서 흑인 비하 개그가 공중파를 타기도 하니, 말씀대로 전근대 ~ 탈근대가 섞여있는 나라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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