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5/13 11:55:18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역사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는 표

북반구 2000년 동안 기온표


그린란드의 재구성된 기온표- 0에서 멀어질 수록 옛날 일입니다.

갑자기 태양이 죽은 거처럼 기온이 쌀쌀해 졌다. 이 때문에 농산물은 냉해를 입는다 식량 생산이 줄었다. 갑자기 북쪽에서
침입자가 내려 온다. 난세의 시작이다.

우리가 많이 아는 난세의 이미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많은 종말론의 시작은 태양이 사그라든다 라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한편 동아시아와 유럽 양지역의 전근대적 쇠망에도 유사성이 있습니다. 로마의 쇠망은 3세기 즈음. 5호 16국의 난세도 3세기.
안사의 난으로 촉발된 당 제국의 몰락은 8세기부터 시작되어 9세기에 절정을 달하고 또한 유럽도 겨우 안정기를 얻은 카롤링거의
프랑크 제국- 비잔티움의 제국체계의 몰락의 서막인 바이킹의 침입 역시 비슷한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을 휩쓴 대규모 종교적 분쟁인 17세기. 명-청 교체기와 조선 중기의 혼란 역시 17세기입니다. 경신대기근도
이시기의 일이죠.

사실 위의 표를 특히 보기 쉬운 그린란드 기온표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 전에서 1000년 전으로 오는 시기 기온이 저점을 찍은 적있습니다. 아마 그 시기가 2~3세기.
또 1000년 전보다 약간 전 역시 저점 한번 찍죠. 그게 8세기 즈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10세기부터 13세기까지 Medieval Warm Period란 기온이 따뜻한 시기가 존재합니다.
이시기 서양 중세 기록에는 평민들이 소고기는 저질 역시 사슴고기가 짱이라고 말할 정도로 식량 생산에서 우수했던 시기입니다.
또한 동양 역시 동양빠들이 찬양하기에 바쁜 우수한 문화의 송나라 시절이죠.
아이러니 하게도 이게 끝나는 13세기 몽골족의 대규모 침입이 존재합니다.

그러다가 쭉 낮아져 최근까지 낮은 기온을 보이는 시기가 존재하죠. 특히 첫번째 표인 북반부 기후표에 최저점이 17세기가 됩니다.
서양으로 따지면 30년 전쟁 즈음, 한국사에서는 처절하다는 평을 받은 경신대기근 시기죠.

사실 전근대라 보니 생산력의 대부분은 농업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온난한 기후는 농업 생산량이 높죠. 기온이 계속 올라가는 시기
즉 고도의 경제 성장시기에 맞추어 많은 국가들이 여기에 맞는 비용을 쓰기 시작했을 겁니다. 관료제라든지 군대까지도...
하지만 기온이 하강하면서 저성장은 커녕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사회모든 구조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고 국가가 몰락하게 되는
현상을 맞게 되었다고 본다면 제국의 멸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씀씀이는 줄이기 힘든데 세금이 줄면 세율을 더 올리게 되고
그게 폭정이 되는 것이죠.

또한 이민족 침입 역시 많은 식량 생산량에 맞추어 인구가 증가했는데 갑자기 식량이 줄면 어쩔 수 없이 좀더 부유한 지역을 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럼 대규모의 이민족 침입이 시작되는 거고 기존 제국들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줄어드는 식량 생산보다 더 큰 군대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더 뜯어 내려고 하는 거고 그럼 제국은 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가설이 나오기에 충분한 여건에서 많은 기후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의 성과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많은 국가의
흥망이 기후와 경제사적으로 설명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덧붙이면 사실 맨위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사단은 겨우 1~2도라는 적은 기온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것도 추세적으로 그러는 거지 갑작스레 이러는 것도 아니란 말이죠. 그런데 정말 가설대로라면 1~2도차가 수억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니 좀 무섭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5/13 11:58
수정 아이콘
뭐 그 1-2도에 멸종되는 동물들이 얼마나 많냐 생각만 해 봐도....
아리마스
15/05/13 12: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미스테리조사반.. 만화였나 유태인들이 기후변화를 측정해서 기후가 좋은날에 주식을 대대적으로 투자(..)해서 뽕을 뽑았다라는 내용을 본게 기억나네요, 생각해보면 농업국가로 반만년 살아왔는데 정말 기후에는 무심했었구나 생각합니다
15/05/13 15:27
수정 아이콘
흑점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15/05/13 12:39
수정 아이콘
두번째 그림의 y축이 평균기온이라면, 너무 낮은 것 아닌가 하는데, 예를 들어 섭씨 -32도 정도면 거의 남극 춘추시즌 해안지방 날씨일텐데, 그 정도 온도에서 농사가 가능하고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네요. 데이터와는 별개로, 기후의 변동이 인류 문명사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는 많은 부분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2도의 변동도 농작물의 생장, 어류의 이동, 목초지 면적 등에 영향을 주니, 당연히 사람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겠죠.
타마노코시
15/05/13 12:44
수정 아이콘
그린란드의 빙하층을 시추해서 얻은 표일 겁니다.. 그렇다면 그린란드 내륙일 것이고 유의미하리라 생각됩니다.
15/05/13 12:47
수정 아이콘
제가 본문의 그린란드를 스킵하고 읽었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15/05/13 12:49
수정 아이콘
그린란드의 기후라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온 평균 데이터가 언제를 기준으로 하는지, 그린란드의 정확히 어디인지도 명시되어있지 않고요. 현재의 기온을 본다면 연 최저 기온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15/05/13 12:44
수정 아이콘
역시 운빨 X망겜 지구...
솔로10년차
15/05/13 12:53
수정 아이콘
좀 더 따뜻해진다면 만주나 중앙아시아 지역의 가치가 좀 더 올라가려나요? 시베리아나 캐나다 같은 경우도 그렇고.
고조선 문화권도 요동반도를 걸치고 있고, 부여나 발해가 만주지역에 자리했던 걸 생각하면 좀 더 살기 좋지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발해도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융성했다가 추워지면서 세가 줄어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타마노코시
15/05/13 13:15
수정 아이콘
발해는 더더욱 운빨 요소인 '화산' 아니였나요??크크
솔로10년차
15/05/13 13:35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댓글에 안 적었네요. '화산'만이 아니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저기에 화산까지...
모른다는것을안다
15/05/13 13:21
수정 아이콘
그린란드야 얼음시추로 그렇다 치는데 대륙지방은 어떻게 기원후부터 평균기온 데이터를 낸 건가요? 신기하네요..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거기다 범위가 북반구 전체라니..!!
Galvatron
15/05/13 13:34
수정 아이콘
예를 들어서 나무화석의 연륜의 간격같은거에서 어느정도 힌트를 얻을수있죠.
간격이 넓으면 왕성하게 성장한 해이고 좁으면 늦게 성장한거니까,
물론 이건 지질년대를 파악하는쪽에 많이 사용되는거고, 실제 평균기온을 준확하게 맞추기는 어려울거같긴한데,
아무튼 우리가 모르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긴있겠죠.
분해능이 십년단위로 정밀한가는 몰라도...
크림소스파스타
15/05/13 14:21
수정 아이콘
왠지 그럴사합니다...고개가 끄덕끄덕
happyend
15/05/13 16:0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기후와 관련된 사회변동이 많이 있죠
청동기에 사라진 조개무지가 철기시대에 다시 생기고,
4세기 삼국의 치열한 각축과 신라가 사실상 고구려식민상태도 기후죠
소빙기때문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고,이전시기없던 전영병이 생기죠
1653년엔 제주도에 음력6월에 눈이오고.경신대기근이 오지만
이앙법덕분에 위기탈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733 [일반] 불체자 범죄 문제 [57] 구들장군9214 15/07/11 9214 48
59415 [일반] 가족? [22] 구들장군4684 15/06/27 4684 15
59075 [일반] 해괴한 청와대 서면 브리핑 [100] 어강됴리13307 15/06/15 13307 20
58151 [일반] 역사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는 표 [15] swordfish-72만세7801 15/05/13 7801 5
57976 [일반] 민족에 대한 생각 [32] swordfish-72만세6102 15/05/05 6102 8
57373 [일반] 인공지능 이야기 1 - 소개 [23] 마술사얀9108 15/04/04 9108 9
56702 [일반] [잡담] 찰나의 클릭, 티케팅 [33] 스웨트6303 15/02/23 6303 1
56542 [일반] 국가 원로 공신조차 두들겨 맞고 딸을 뺏기던 고려 원강점기 시대 [29] 신불해9222 15/02/13 9222 5
56019 [일반] [리뷰] 뮤지컬 <빨래> – 당신의 서울살이는 몇해인가요? [19] Eternity7097 15/01/18 7097 3
55901 [일반] MOOC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제도 구상 [64] 소오강호7512 15/01/11 7512 1
55538 [일반] 몽골 출신 다혜를 위한 한국사 교육은? [48] Dj KOZE6394 14/12/20 6394 0
53988 [일반] 인천아시안게임을 가다 (Week 1) - 약간의 사진/유툽 스압 [6] Clayton Guishaw4776 14/09/26 4776 3
53866 [일반] 고려 말 요동은 과연 '무주공산' 이었을까? [16] 신불해11250 14/09/18 11250 9
53626 [일반] 대몽항쟁 -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가? [23] 신불해8350 14/09/04 8350 12
53601 [일반]  떠오르는 태양과 저물어가는 달, 명조와 북원의 대격전 [11] 신불해9840 14/09/03 9840 13
53581 [일반] 바람의 전설 제나두 [7] 기아트윈스4463 14/09/01 4463 1
53465 [일반] 한국어 띄어쓰기, 붙여쓰기, 이어쓰기 [61] Judas Pain9676 14/08/27 9676 29
53376 [일반] 이슬람 원리주의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22] 요정 칼괴기4451 14/08/23 4451 2
53239 [일반] 이성계가 호바투를 무찌르고 동북면을 구원해내다 [8] 신불해8191 14/08/16 8191 11
53104 [일반] '역사' 라는 주제를 다루며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던 순간 [39] 신불해9424 14/08/07 9424 32
52354 [일반] 조선의 국경을 만들다 [22] 눈시BBv38853 14/06/23 8853 10
51272 [일반] [펌] 침몰하는 대한민국 호에서 [34] eLeejah8252 14/04/23 8252 11
51225 [일반] 역사의 IF 시나리오 - 달려라, 이성계! 머나먼 저 대륙으로! [33] 신불해14811 14/04/22 14811 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