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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2 18:47:13
Name c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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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무어의 법칙과 부의 재분배 (부제: 과학기술혁신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을 야기하는가)




바로 밑에 DJ KOJE 님의 글에 댓글로 이어 붙이기를 하려다가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아, 이렇게 새 글로 갈음해 봅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가감없는 비판과 소스 추가 부탁 드립니다.

저는 경제학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학자도 아닌 평범한 정부연구소에서 일하는 일개 과학자(라고 쓰고 공돌이라고 읽는다..)입니다.
다만 박사과정 때부터 저를 포함하여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밤낮 매달리는 기술 혁신, 과학 연구가 과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 수준에 과연 좋은 영향을 끼치기만 하였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오고 있는데, 마침 중산층 몰락과 맞물린 부의
재분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과학기술혁신이 실제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재분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첨부된 기술혁신파동 (일명 콘트라티에프 파동 (K-파동))을 한 번 보시죠.
이 파동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전세계적인 경기 순환과 기술적 혁명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거시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1970년대 후반 석유파동 이후, 1980년대부터, 이른바 ICT 기술 혁명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성장일로를 걷다가, 
07-09년에 발생한 세계금융위기 이후, 잠깐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지속되는 ICT 기술의 발전으로 전세계적인 
거시적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두번째 그림에서 보다시피, 대략 1975~1980년 이후, 그간 그 성장세의 궤를 같이 해 왔던 노동생산성과 실질임금상승률간에
격차가 벌어 지고 (이를 great decoupling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속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임금상승률 뿐만 아니라, 고용시장 역시 2000년 이후,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 두 경향을 종합하면, 근로자들이 가져 가는 총 부의 양은 계속 줄어 들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죠.
(다음의 NYT 기사를 참고 바랍니다.
http://www.nytimes.com/2012/12/12/opinion/global/jobs-productivity-and-the-great-decoupling.html?_r=1)
이러한 추세가 ICT 기술 혁명으로 인한 경제 성장추세와 강한 상관관계로 맞물려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입니다. 

기존의 기술 혁명과 비교해 보았을 때, ICT 기술 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자본에 의한 부의 독과점이 심화되기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산업혁명 당시 자본가들은 그 동안 수공업으로 만들던 옷감을, 증기기관 등을 통하여 대량생산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일정 수준의 일정량의 노동력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의 형태를 빌리더라도 어느 정도의 부의 재분배가 
이뤄 졌습니다. 하지만 ICT 기술의 경우, 말 그대로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초반의 일정 규모 투자만 뒷받침 된다면, 많은 노동력의 
투입 없이도, 고도로 숙련된 기술인력 '수' 명만 가지고도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고, 그 이익은 당연히 초기에 투자한 자본가와 
숙련된 기술인력 '수' 명만이 공유하게 됩니다. 자본주의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부분이죠. 2000년대에 등장한 실리콘밸리에 있는 
많은 닷컴들이 그러한 사례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하면 ICT 기술 혁명에 의해 '진짜' 부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실제로 삶의 수준이 경제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는 70년 이후,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한 생산성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임금 상승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자료를 되새겨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ICT 기술 혁명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 볼 수 있겠는데, 전반부는 기존의 [반도체 산업+인터넷 환경]의 조합으로 일어난 혁명이라면,
후반부는 [IoT (사물인터넷) + 빅데이터 + 머신러닝 + 인공지능] 이 조합된 융합형 기술 혁명에 의해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후반부의 ICT를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무어의 법칙일 것입니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대략 18개월마다, ICT 기술 성능 (대략 CPU 클럭 속도, 하드드라이브 저장용량 등)은 두 배가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이러한 어마어마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기술 혁신 속도에 힘 입어,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의 부가 증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무어의 법칙은 하드웨어의 발전 뿐만 아니라, 데이타가 쌓여가는 속도에도 적용됩니다. IoT나 각종 모바일 기기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라고 따로 부르기도 하지만, 데이터 자체가 쌓여가는 속도, 정보로 변환되는 속도 역시 무어의 법칙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포함한 ICT 정보의 경우, 소모되는 자원이 거의 없다는 특징 때문에, 투입된 자본 대비 생산성은 높게
측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가수가 음원을 한 번 녹음 하면, 그 음원은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한, 무한히 다운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해 계속 추가 자원의 소모가 거의 없는채로, 수익을 낼 수 있듯이 말이죠. 빅데이터는 또 어떻습니까. 데이터를 소유한 소수의 회사는
이렇게도 가공하고 저렇게도 가공하여, 데이터 기반의 수익을 무궁무진하게 추구할 수 있습니다. 아마 빅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는
신용카드회사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 이렇게 성장하는 사회의 부, 생산성에 의한 잉여 자원은, 그러한 기술 혁명을 가능케 하는 자본가와 일부 숙련된 기술 인력들, 극소수의 회사들에게 대부분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의 영업이익 90% 이상을 가져 가는 것을 떠 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쌓인 부는 다시 그 소수 회사의 신기술 개발 및 데이터 수집에 투자되어 부의 독과점은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 당연히 일반 수준의 근로자들은 실질 임금의 축소로 인하여, 중산층의 삶의 수준은 점점 
떨어지게 될 것이고, 말 그대로 중산층이 사라지게 되며, 따라서 지니계수는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점점 국가간 장벽이 없어지고, 
무역이 자유화되는 추세에 발 맞춰, 한 나라에서의 부의 불평등한 재분배는 국가 간 불평등한 부의 재분배와 맞물릴 것이고, 
식량과 에너지 자원 같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국지성 분쟁 발발 빈도는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 ICT 기술 혁명 이후, 다음 혁신 기술이 무엇이 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나노기술+바이오기술등은 ICT와 맞물린 파생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구요..), 그 파동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적어도 앞으로 이러한 기술 혁신에 의한 부의
재분배 문제는 점차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가간 국지성 분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사회 안정성도 떨어지고, 사회적 문제로 변할 소지가
아주 높아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무어의 법칙을 밀고 나가서, 어제까지 돌아 가지 않았던 3D 게임이, 내일 내컴에서 
같은 가격에 부드럽게 잘 돌아 간다고 해서, 과연 사람들이 진짜 행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네요. 혹은 나도 스마트폰도 있고, 맛집도
찾아다닐 수 있고, 사고 싶은 옷을 인터넷에서 싸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잘 살게 되었다는 착각에서 벗어 나는 것은 
매우 힘들어 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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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스
15/05/12 18:50
수정 아이콘
IT 회사가 제조업 회사보다 인원을 알뜰알뜰하게 운영하긴 하죠, 수입을 똑같이 벌어들인다고 하면, 회사 직원당 버는 수입이 차이가 날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IT회사 특유의 자유로운 근무환경, 창의성, 직원복지들로 인해 칭송받는 부분이 적잖아 있지만.. 사실 알고보면..
15/05/12 19:02
수정 아이콘
IT 회사가 매우매우 많아지면 됩니다만, 그렇다고 그 회사들이 모두 수익을 잘 내는 것은 아니어서...모두 중동으로 가서 라마단 기간에 불타오를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임회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ohmylove
15/05/12 18:56
수정 아이콘
조선역사에서 양란 후에 모내기법 등이 보급되면서 노동력은 적게 들고 생산성이 늘어나서 빈부격차가 심하게 됐다는.. 뭐 그런 것과 비교하면 될런지요.
15/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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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 보면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생산성이 좋아졌는데, 그게 알고 보니 자본생산성이 주더라. 이러면서 자본이 그 생산성을 독식하는 결과로 빈부격차가 나타나는 셈이죠.
하심군
15/05/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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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기본소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더군요.
15/05/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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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이 최저소득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최저소득은 인상 속도가 너무 더디고요.
하심군
15/05/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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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같이 살자는 거지 너를 끌어내려서 다같이 부자가 되자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인류의 마지막 구원은 스페이스콜로니를 지어서 우주로 나아가는거죠.
소독용 에탄올
15/05/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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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콜로니에서도 비정규직일듯한 ㅠㅠ
하심군
15/05/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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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 지온!
소독용 에탄올
15/05/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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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따윈 장식이지만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모릅니다?
하지만 계약직 정비관이라 발언권이 없...
15/05/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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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콜로니 노동자 혹은 정착민 역시 꼭 인간일 필요가 없을지도...
소독용 에탄올
15/05/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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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지상에서는 인간이 기계보다 '가격우위'를 가질 수 있는데, 우주에서는 그러기 어려우니...
15/05/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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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편도표만 주어질 수도....
소독용 에탄올
15/05/12 20:04
수정 아이콘
편도표라뇨,
'계약상품'으로 묶여서 현지 콜로니 유지보수임무를 재재하청 받은 업체에 인력파견으로 넘어가는 거라 자비로 갈수도 있습니다?
15/05/12 20:29
수정 아이콘
이거슨 평생노예계약!
15/05/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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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정확히는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은 뭘 할 수 있는가] 였지만요. 힘이 아니라 머리로 일을 한다, 지식 경제다 이런 말들은 듣기는 좋지만 지적능력은 일반인과 강자의 차이가 육체능력에 비해서 너무나도 크죠. 일반 노동자들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1억에 판매가 된다면 지금의 노동자들은 뭘 하고 먹고 살아야 할까요?
15/05/12 20:32
수정 아이콘
이미 제조업 곳곳에서는 로봇으로 많은 숙련노동인력이 대체되고 있죠. 단순 노동인력은 대체된지 이미 반백년이 넘었고요. 문제는 이러한 로봇이 숙련노동 뿐만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당연시 되는 창의적 활동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 짧게는 향후 20년, 길게 봐야 50년 이내로 역시 많은 영역에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의 왠만한 근로자들의 대량 실업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AI가 왠만한 인간의 지적능력을 넘어서는 기술적 특이점에 다다르기 전에, 뭔가 사단이 한 번 날 것 같습니다.
i_terran
15/05/12 19:44
수정 아이콘
인간노예(?)가 필요없어지면, 그땐 어떤세상이 도래할까요? 매우 극단적인 생각이지만, 자본주의가 멸망하는? 자본주의가 필요없어지는? 그런 날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원과 기술(군사력?을 포함한)을 가지고 있으면 시장이란 것도 필요가 없고. 인간노예도 필요가 없고... 돈이라는 것도 가치가 없어질 것 같네요.
하심군
15/05/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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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핑크빛 전망이라면 생산을 위한 모든 것이 자동화가 되고 인류는 새로운 개척지를 찾기위해 우주로 뿔뿔히 흩어지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5/05/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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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 자동화 단계에서 굳이 인류가 나갈 필요가 있을성 싶기도 하네요. 모르죠. 로봇보다 단가가 싸지면 소모품격으로 인류의 대량 송출 시대가 열려서, 타의에 의한 식민지 개척전사로 변모할 지도요.
하심군
15/05/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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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가 진행되더라도 지구에는 자원이 한계가 있으니까요. 지구라는 공간자체가 한정된 자원이기도 하고. 그런 자원보호차원도 있고 그때쯤이면 인간의 얼마 안되는 용도가 그것밖에 없겠죠.
15/05/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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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신 의견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필연적으로 우주 진출 압력을 가까운 시일 내에 받게 될텐데, 주체가 누구냐가 문제겠군요. 웨이랜드&유타니 같은 거대기업의 출현을 오히려 환영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심군
15/05/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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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은 그런거라도 안하면 우리는 끝장이라는 거고 우리가 우주로 갈리는 없잖아? 우리는 안될거야 아마 에 가깝습니다 (...)
15/05/12 21:57
수정 아이콘
우주 진출도 일종의 진화 과정의 선택압이라고 보면, 인류를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나오면 그것도 진화의 산물로 볼 수도 있을 지도 모를 수도 싶습셒습 아...아닙니다.
DarkSide
15/05/12 19:51
수정 아이콘
인간노예가 없어지고 로봇노예가 일을 대체할 것 같습니다 .....
15/05/12 20:35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가 굴러가려면 사실상 자원은 무한해야 하고, 혁신은 끊임 없어야 하며, 노동력은 계속 공급되어야 하는데, 일단 두번째, 세번째 조건은 굳이 인간이 없어도 거의 자동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는 확신마저 들고 있으니, 첫번째 조건만 확보되면 되는 것이겠죠.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원과 기술의 독점을 추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과정이 매우 슬프고 잔인하고 험난할 것 같아요.
i_terran
15/05/12 21:15
수정 아이콘
저는 문과생이지만, 경제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과학자가 더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요. 정말 속이 시원한데요.
15/05/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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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지식이라 그리 정확하지 않습니다. 속이 시원하셨다니 보람있네요.^^
질보승천수
15/05/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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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면 자동화 기계화에 의해 상품 단가는 점점 싸지지만 동시에 실업률이 증가해서 구매력이 하락, 인건비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올라가던 기업의 이윤은 구매력 하락으로 인해 구조적인 공황으로 이어지고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이겠죠.

결국 시장이 사라지고 자본주의는 붕괴되어 자본가-노동자 라는 구분은 의미가 사라지고 유산계급-빈민계급 으로 구분되게 되며, 유산계급은 빈민 계급과 담을 쌓은 다음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생산수단의 혜택을 누린다..........라는게 가장 가능성 높다고 생각합니다.

SF에 나오는 디스토피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죠.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고.

아마 정말 저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우주 개척 시대 넘어가기 전에 이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사실 우주개척이란건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일이라서요. 그리고 자원 역시 생산수단과 자본이 없으면 캐내지도 못합니다. 북한의 상황이 딱 그거죠.

일부의 유산계급만 소비를 유지한다면 자원량은 굳이 우주로 진출할만한 동기를 제공할만큼 시급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원 부족이 우주진출을 노려야 할 정도로 시급한 문제가 되려면 오히려 시스템 붕괴를 일으키지 않고 자본주의로부터 다른 체제로의 전환(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이 혁명 없이 매끄럽게 일어난 뒤 다수의 중산층에 의한 다량의 소비가 유지되는 경우라고 추측해요.
15/05/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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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족이나 소비여력의 확대를 위한 영역(시장?)확대 차원에서의 우주 진출도 의미가 있지만, 그 전에 경쟁에서 도태되고 잉여로워진 불만 가득한 노동자계급을 적절히 이곳 저곳에 흩뜨려 놓는다는 의미에서의 우주 진출도 자본가들은 충분히 생각해 봄직합니다. 역시 디스토피아적 SF 소설에 비슷한 맥락이 많이 등장하죠. 다만 주신 의견처럼, 유산계급 대 빈민계급의 이분화가 고착된 상황에서, 과연 빈민계급이 유산계급이 주는 몇 안되는 당근에 넘어가서 고향행성을 떠날 것인가도 궁금하네요.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안정적으로 한계 상황마다 인류가 시스템 붕괴 없이 체제 전환을 이룩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봐야겠습니다.
신세계에서
15/05/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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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결국 또 하나의 큰 의문을 갖고 옵니다 생산성이 고도로 높아졌는데 피고용인의 구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렇다면 높아진 생산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의 재고는 과연 누가 처리해 줄 것인가 우리들은 역사 속에서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만 그 답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할런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가지 덧붙이자면 과학기술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거나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 모두 특이점에 대한 장밋빛 기대 혹은 종말론적 절망을 갖고 았는데 결국 과학기술이라는 것도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과학기술 자체가 인간의 존재이유를 거부할때 인간이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15/05/12 20:58
수정 아이콘
옳으신 지적입니다. 그래서 원래 거시경제학계에서는 노동생산성증가는 필히 실질근로임금상승과 맞물려야 한다고 여겼었는데, 그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부의 기형적인 분배 시스템은 결국 자본주의를 지탱할 만한 소비 여력 전체를 감소시킬 수 밖에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늘 그래 왔듯 또 몇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마 그런 과정도 특이점 도달 전에나 겪어 볼 만한 부분이겠죠. 과학기술 자체가 인간의 존재 이유를 거부하는 순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 봅니다.
신세계에서
15/05/12 22:3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피드백까지 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15/05/12 22:32
수정 아이콘
저야 말로 졸문에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깽이
15/05/12 21:09
수정 아이콘
높아진 생산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의 재고를 누거 처리해주나요? 아무도 처리안해줘서 대공황이 오나요?
15/05/12 21:30
수정 아이콘
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으로 인한 공황을 예상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지금의 decoupling 상황은 정상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위험해 보이기도 한 이유입니다.
신세계에서
15/05/12 22:31
수정 아이콘
cheme 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이 120% 상세하기에 그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질보승천수
15/05/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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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정적으로 보는 편인데 인간은 인류라는 집단 지성으로서 판단을 하는게 아니라 개개인의 개체 단위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자본가, 혹은 권력자는 사회적 이득과 자신의 이익 둘 중 하나의 선택에서 거의 예외 없이 후자를 택했죠.
사실 자본가는 다른 자본가끼리, 권력자는 다른 권력자끼리 항상 경쟁 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생산성이 고도로 높아졌을 때 존재이유를 거부당하는 인간은 노동자들인데 기업인 입장으로 놓고 보면 이건 오히려 좋은 일이죠. 물론 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구매력 하락으로 인해 공멸할거라는 걸 알더라도 인건비 삭감으로 인해 다른 기업과의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자기가 먼저 망할 것이기 때문에 멈추지 못할겁니다.

이건 시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고 만약 이걸 해결한다면 정치적으로만 가능하리라 보는데, 만약 성공한다면 그 뒤의 시스템은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체제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잘 흘러갈 가능성은 낮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권력계급, 유산계급이 자기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은 사례가 없으니까요.
제 추측으로는 아마 하고 싶어도 못할거에요. 먼저 시작한 쪽은 시장에서 먼저 도태될 테니. 죄수의 딜레마죠.
15/05/13 09:42
수정 아이콘
네 주신 의견에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정치적인 해결책이 당연히 필요할 텐데, 합의과정에 이르는 것은 결코 부드러울 것 같지 않네요. 이미 지난 역사에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다만 과거와 자본/권력 독점구조와 현재의 독점구조가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이상 자본은 국경이나 정치체제, 지역, 민족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고, 권력도 그에 못지 않게 슈퍼파워 G1, G2 정도로 유지된다는 점이죠. 이러한 구조가 의미하는 바는, 독점 구조에 제약이 많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독점력이 더욱 강화되고, 전에 독점하고 있던 세력끼리 나름 균형이 유지되면서 필요할 경우 국지전 정도로 갈등이 해소된 것에 비해, 이제는 그러한 형태의 갈등해소가 더 이상 의미없어질 것이라는 점이겠죠. 당연히 자본을 훨씬 많이 가진 쪽에서 권력도 독점하게 될 것이며, 자본의 특성상 자본주의를 최대한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지배력을 크게 행사할 것이라 봅니다.
i_terran
15/05/12 21:20
수정 아이콘
작성자 분께 외람된 부탁이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위에 말씀하신 <특이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책을 읽긴했지만, 그 책이 나오고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 <특이점이 온다>책은 자본주의의 존패여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 느낌이고 인간의 뇌업로드 보다 인공지능의 출현이 선행 했을 때 그 인공지능이 인간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할지 그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기술되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이 된 책이라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너무 불편한 진실이 아닌가 싶어요.
15/05/12 21:54
수정 아이콘
외람될 것까지도 없습니다. 사실 '기술적 특이점' 개념은 유명한 미래학자 레이커즈와일 (최근 구글의 AI 담당 임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자신의 책 'The Singularity is near' 에서 주창한 개념이고, 자세한 설명은 다음의 엔하위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mirror.enha.kr/wiki/%EA%B8%B0%EC%88%A0%EC%A0%81%20%ED%8A%B9%EC%9D%B4%EC%A0%90

요약해 드리면, 지금까지는 인간의 능력에 의해 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면, 특이점 이후에는, 인간의 도움 없이도, 기계 혹은 AI 스스로 기술을 발전시키기 된다는 것인데, 좋게 보면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인간의 수고가 필요없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그냥 인간자체가 필요없다는 것이죠. 매트릭스에 그러한 디스토피아적 AI의 세계관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정작 레이커즈와일 자신은 미래낙관론자에 가깝습니다만, 특이점의 특성상, 특이점 도달까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현상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고, 특이점 이후는 더욱 예측하기 힘들다 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특이점 이후에는 필히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같은 초월적 AI가 등장하게 될 터인데, 이 A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나라도 세울 수 있고, 스스로의 문명도 만들 수 있고, 우주 진출도 할 수 있겠죠.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논할 때, 두 가지 장애물이 늘 언급되는데, 한 가지가 자원과 에너지의 유한성이고, 나머지 하나가 통제 불가능한 AI입니다. 둘 중에 어느 것에 먼저 인류가 부딪힐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후자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다행이도 통제가능한 AI를 만들게 된다면, 아마 인류는 신과 다름 없을만한 지위에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i_terran
15/05/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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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5/05/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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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식고도화 사회의 해결책은 북유럽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15/05/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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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고도화 사회 문제 대응형 북유럽 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수면왕 김수면
15/05/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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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고도화를 통해 아무도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아무도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좋은 떡밥(?)인 듯한데 조금 생각해보고 긴 글로 답변해드리는게 좋을 듯 싶네요.
15/05/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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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백수세계가 도래한다면 그것만으로 좋은 현상일지도 의문입니다만, 그 전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관계로, 평화롭지만도 않을 것 같네요. 답변글 기다리겠습니다.
i_terran
15/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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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백수세계는 (슬프지만)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인공지능이 자본가의 소유로 출발할 것이기 때문이죠.

실례로 컴퓨터 프로그램 엑셀이 등장해서 많은 회계 직원분들이 편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회계하시는 분들 중에서 정말 다수가 일자리를 잃었어요. 예전엔 주판으로 볼펜과 노트로 회계정리 빡세게하던걸 이젠 엑셀이 대신해주니까. 그 엑셀프로그램의 주인이 사장님이라서 그래요.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죠. 미래의 인공지능이 소수가 독점하는 형태로 꾸려지고 나면, 인공지능의 자가진화에 따라 드라마작가나 과학연구원들조차도 해고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육체노동을 비롯해서 정신적노동에서도 자본주의에서 배제됩니다. 그시점 이후에 아예 인공지능이 전지전능해서 자신을 창조한 자본가의 소유에서도 벗어나게 되면, 그때 그 인공지능이 전체 인간에 대해서 살릴지 죽일지 고민하겠죠.
15/05/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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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하신 것처럼,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인공지능끼리 서로 견제하게끔 설계하는 방향이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AI끼리 협력하고, 집단지배체제(?) 비스무리한 시스템이라도 갖추게 된다면, 인간선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지점이 반드시 도래할텐데, 어짜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적어도 3개 이상의 독립된 AI 세력끼리 서로 견제하게 하고, 전체 컨트롤을 인간이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죠. 현재까지 설계된 인공지능의 가장 큰 한계는 머신러닝이 되었든, 신경망 학습이 되었든 비교 대상으로서 DB library를 참조해야 한다는 것인데, DB library 자체를 생산하는 것은 아직 요원해 보이니, 이 부분을 적절히 컨트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열역학제2법칙
15/05/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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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프로토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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