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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5 17:26:02
Name 우주모함
Subject [일반] 정신병.
여기에도 몇몇 제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넷 지인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저는 상당히 특이한(??)  정신적인 증상??문제? 정신병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걸 하나 갖고 있습니다.


일단 제 성격을 말하자면,
다른건 둘째치고, 욕망이 굉장히 강합니다.

뭔가 갖고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것이 있으면
단 하루는 커녕 단 몇시간도 참지를 못해요.
당장 가서 사야하고, 당장 가서 해야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아주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아무것도 집중을 못해요.
일도 손에 안잡히고. 언제부터 이랬던가 하면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그런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뭐랄까.. 충동을 조절하는 배리어같은게 무너져버린 느낌일까나..


그런 제가 아주아주 어릴 때 부터, 간절하게 원하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여자가 되고 싶다는거.

제가 성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던가 하는게 전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여자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죠.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저는 어릴때부터 여자를 그렇게 동경해 왔습니다.
남자에 비해 부드러운 이목구비, 부드러운 피부, 굴곡있는 몸매, 그리고 화려한 스타일, 패션
등을 지닌 여자가, 너무너무 부러웠고
왜 나는 남자인가에 대해, 왜 하필이면 나는 남자로 태어났을까에 대해 그 어릴때부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고민해왔던 것 같아요.

고작해야 갓 초등학교 들어간 어린아이가,
매일매일 신에게 몇년동안 자고 일어나면 나를 여자로 바뀌어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 믿으시겠나요?

제가 이런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성전환수술? 그건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완벽한 여자가 되고싶지, 그런식의 불완전한 방식으로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위에도 말했듯이 저는 욕망이 굉장히 강합니다.
다른사람보다도 훨씬 더..
그런놈이 몇십년전부터, 어릴때부터 저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안고 살아왔으니 참.
정말 스스로는 불행한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여자가 되고싶은가 라고 묻는다면
일단 위에 말했듯이 일단 여자들의 예쁜 외모가 너무 부러워요. 그냥 그랬습니다.

길가다 마주치게되면 여자들, 스타일좋은 여자들을 보면
남자로서의 본능적인 성욕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질투심이 엄청나게 생깁니다.
왜 저 여자들은 저렇게 예쁘게 태어나서 저렇게 멋지게 즐기면서 살까.
난 왜 남자라서 이렇게 추한가..

예쁜여자들을 보다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너무나 추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화가나요. 예쁜 여자들을 보면 더욱더 스스로 자괴감이 들고 열등감이 들면서
나중엔 분노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못생기거나 한건 아니에요.
키도 크고, 날씬하고, 어깨도 넓고
얼굴도 어디가서 못생겼다는 얘기는 들어본적 없고..

허나 그럼 뭐합니까. 어디까지나 그건 '남자'로서 그럴 뿐.. 여자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추하고 못났는데. 크크크..

알고지내던 친구 하나가 저보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너는 왜 남자새키가 여자를 외모의 경쟁상대로 생각하느냐?"

모르죠 저도...어릴때부터 그랬는데. -_-;
어릴 때 부터 엄마랑 옷을 사러가면 무슨 옷이 사고싶다를 느끼기 전에 화부터 났어요.
여자들 옷은 예쁘고 섹시한것들이 많은데 남자옷은 다 그게 그거고..
나도 여자옷 입어보고 싶은데 난 남자고..


요새 사는게 좀 힘들어져서 그런지..뭐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이런 증상이 좀 더 심해지고 우울증도 심하게 와서
정신과가서 약도 받아서 먹어봤는데

남들은 항우울제를 먹으면 좀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는데
저는 전혀 그런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뭔가 근본적인 심리적인 문제 자체가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인위적인 어떤 약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저라는 놈 자체가..
하고싶은것, 이루고싶은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걸 해야만 하는,
그러지못하면 미쳐서 날뛰는.. 그런놈인거죠.



그래서인지 저는 딸을 그렇게 낳고 싶었습니다.
예쁜 딸을 하나 낳으면 그나마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남자라서 생긴 한을 딸로 조금이나마 해소해보려고 했던거죠.

근데 뭐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았고.


지금도 생각나는게,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만,
전도사님에게 죽고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냐고 물어봤었어요.
그랬더니 전도사님이 죽고 난 이후에 환생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에 아주 크게 낙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난 평생 남자인거야? 아...'


웃기는 일화죠.
요새는 점점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종교에 대한 마음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디에 의지할지를 모르겠네요.


몇몇 사람들은 저보고 말합니다.
너는 결혼도 했고, 직장도 있는데 뭐가 그렇게 난리냐

라고 하는데.. 글쎄요. 직장이 있고 결혼을 하면 뭐합니까.
이루고 싶은것을 절대 이룰 수가 없는데..크크크..
저는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를 이해합니다.
저도 제가 바라는 것을 이룰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도대체 어찌해야...
이런걸 좀 억누르거나,, 아예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서 생각을 하지 않는게 정답일텐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신나간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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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 밀수업자
15/03/25 17:30
수정 아이콘
저하고 좀 비슷한 점이 있으시네요.

여성 특유의 그 곡선을 좋아해서 여자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한적있습니다.
우주모함
15/03/25 17:31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남자이면서, 그것도 성정체성은 멀쩡한데도 여자가 되고싶다는 남자들은 꽤 만나봤습니다. 생각보다.

하지만 저는 그게 너무 지나치죠. 어쨌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여자'라는 존재는 이 전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너무 부럽습니다.
여자로 태어나는 것 자체로 굉장히 특별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Lionel Messi
15/03/25 17:31
수정 아이콘
뻘 댓글이지만 욕망이 강하셔서 원하지 않는 걸 조금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성전화 수술 따위'나 '불완전한 이도저도 아닌 무엇'라는 문구를 보니 불편한 감정부터 먼저 생기네요..
우주모함
15/03/25 17:32
수정 아이콘
불완전한 건 사실이니까요.
근데 '따위'가 불쾌하셨다면 그건 수정하겠습니다.
수정했어요
15/03/25 17:32
수정 아이콘
가질 수 없는것을 쫒는다라....
갖고싶은걸 꼭 가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만약 엄청난 행동력으로 갖기 위해 갔는데 그자리에 원하던게 없을때는 어떻게 행동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우주모함
15/03/25 17:32
수정 아이콘
갖고나면 그 뒤가 허무하든 어떻든간에 대체로 만족을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갖지 못하면 발광을 하죠. 아주 심하게요. 크크크
15/03/25 17:34
수정 아이콘
아니오 없을때 어떠신가 해서요
예를들면 새로나온 책이 있어서 사러갔는데 그곳에 없었던거죠
알고보면 한국에는 발매가 안되었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그걸 사기 위해 외국으로 바로 떠날 수는 없는 상황 말이에요
우주모함
15/03/25 17:34
수정 아이콘
계속 발광하죠. 그걸 가질 때 까지.
안절부절..
몽키.D.루피
15/03/25 17:35
수정 아이콘
취미삼아 여장을 해보셔도 될 거 같은데요... 피지알에도 쌀이 없으신 유명한 크로서 드레서 분이 계셨죠..
우주모함
15/03/25 17:36
수정 아이콘
어울리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하지 않아요.
제가 뭐 그렇게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글에도 있지만 저는 진짜 여자가 되고싶지 흉내를 내고싶은건 아니니까요.
EmotionSickness
15/03/25 17:38
수정 아이콘
저도 20대때 전 여친이 자기 옷을 입히는걸 좋아했었죠 으흐흐
거울 보면서 둘이서 낄낄 대고 더 어울리고 예쁜 옷 없나 막 찾아보고
저도 여자 무지 좋아하고 동성애자로의 전환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조금만 더 이쁘게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더 여장이 잘 어울리게 여자처럼 생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겉으로 표현을 많이들 안 해서 그렇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성분들이 생각보다 많을걸로 믿습니다.
글쓴분 혼자만 특별히 이상한 정신병자라거나 그런게 아니에요. 기운 차리세요 :)
우주모함
15/03/25 17: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지인들과 얘기를 해보면
저처럼 막 강하게 생각하진 않아도
그런 생각은 꽤 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게 너무 심해서..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편이니 참 크크크크.
별종이죠.


저는 솔직히 여자들이 왜 남자를 좋아하는지도 이해가 안되요.
여자에 비하면 예쁘지도 않고.. 못생겼는데..-_-;
단호박
15/03/25 17:43
수정 아이콘
여자라기보단 미녀가 되고 싶으신 거 같은데....
독특한 심리시네요. 그런데 여자가 되고 나면 레즈비언이 되고 싶나요?
우주모함
15/03/25 17:45
수정 아이콘
미녀이면 좋지만
그냥 평범한 여자로 태어나도 상관없어요. 막 그렇게 못생긴 것만 아니면.

예를들면

저보고 원빈되기 VS 평범한 흔녀되기 선택하라면
전 후자라는거죠.

네 아마도 제가 여자가 된다면 당연히 레즈가 되겠죠. 남자는 혐오하니까..
단호박
15/03/25 18:00
수정 아이콘
평범의 기준이 왠지 여자와 상당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의 외관을 동경해서 여자가 되고 싶은 거라 여자는 10대-20대의 수수한이쁘장한 여자를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 이후에 30대 40대를 지나 할머니가 되어서도 살아갈 수 있으실 것 같은지 궁금하네요.
레즈비언이라면 결혼과 출산이슈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 거 같은데 성전환 수술로 여자가 되어도 괜찮지 않을지.....
본인의 욕망을 표현하셨을 뿐이고 제가 참견할 권리는 전혀 없지만
어쩐지 씁쓸하네요.
우주모함
15/03/25 18:02
수정 아이콘
저 눈 낮아서..
예쁘고 귀엽지 않아도 됩니다. 평범하기만 하면.
못생기지 않으면 되요.

그냥 여자이고 싶은게 먼저라서;;

그리고 성전환으로 여자가 되어봤자 어울리지 않을 것을 잘 알고,
또 진짜 여자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 싫은거죠.

뭐랄까. 길가다 마주치는 여자들 보면 그냥 다 부러울 정도에요.
특별히 예쁜걸 원하는게 아닌거죠 이미. ;;
단호박
15/03/25 18:15
수정 아이콘
제 씁쓸함은 글쓴분이 미녀만 되고싶어하는것 같아서 때문이 아닙니다만
글쓴분이 큰 고민이어서 쓴 글에 참견이 심한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별개로 저도 성격이 급해서 해소되지 않는 욕망을 품고 있는 괴로움에 대해서 공감가네요. 바로바로 얻어야 속이 시원하거든요.
단적으로 저는 지금 바로 몹시 퇴근하고 싶지만 그 욕망이 해소되지않아 불행합니다!
우주모함
15/03/25 18:17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관심자체로 고맙죠. 흔한 증상도 아닌데요.
별로 기분나쁘거나 하지 않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허
검은책
15/03/25 17:48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가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고 사는지라...추천합니당...
근데 그럼 안될거 없자나요...
누굴 해치는 것도 아니고 걍 자기만 괴롭히다 죽는거니까 상관없는데 너무 괴로우신가요???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싫어하거나 힘들어해서 싫으신건가요???
우주모함
15/03/25 17:49
수정 아이콘
스스로 괴로운거죠.
너무너무너무 갖고 싶은게 있는데
몇십년간 그것을 바라왔는데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얼마나 괴로워요 크크크. 게다가 아예 눈을 감고살면 모르겠지만
그냥 여자들을 보면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_-;
검은책
15/03/25 17:52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갖고 싶은게 너무 없어서 이상하다 소리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절대 탐 안내는거 탐내거든요.
뭐 차도에 떨어져서 완전 일그러진 10원짜리 동전이라던가...
그런 동전이 모아놓은게 꽤 되는데 그거 주울때 좀 위험하긴 하죠. 흐
힘내세요. 저같은 미친x도 있어요.
검은책
15/03/25 18:40
수정 아이콘
아름답고 싶은 강박이 더구나 남자임에도 여자의 외모로 그것을 이루고 싶으시다니... 힘드실 것 같긴합니다. 저도 저런 쓸모없는(???) 물건에 대한 강박을 그나마 이해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증상이 훨씬 덜해지고, 눈치도 덜보고, 그래서 좀 줄어든것 같거든요. 여기 털어놓고 이해받고 그런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구름이가는곳
15/03/25 17:52
수정 아이콘
이해합니다. 헤헤.. 여담으로 저는 강박증 있는데 요새 약해졌다가 다시.. 흐규.. 공부해야되는데 너무방해돼요
오쇼 라즈니쉬
15/03/25 17:56
수정 아이콘
인류는 MMORPG라는 진화를 이루어냈죠...
15/03/25 17:57
수정 아이콘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우주모함
15/03/25 18:00
수정 아이콘
그래서인지 저는 새로운 MMO RPG가 나오면
일단 커스터마이징부터 합니다.

그리고 거의 며칠을 커스터마이징에 매달리죠. 궁극의 미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나선 게임은 안하고 접어요. ;;
오쇼 라즈니쉬
15/03/25 18:14
수정 아이콘
여자의 외모가 부러워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들을 주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진지하게 '난 레즈비언인 것 같아' 라고 하더군요. 여자를 무지 좋아하는데 자신도 여자의 외모가 부러웠던 거겠죠.
우주모함
15/03/25 18:15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네요. 에휴...
이름을못정했어요
15/03/25 18:05
수정 아이콘
읽다보니 문득 영화 써로게이트가 생각나네요.
우주모함
15/03/25 18:09
수정 아이콘
매트릭스도 괜찮고요. 크크
칼라미티
15/03/25 18:14
수정 아이콘
저와 거의 99%쯤 같으시네요. 놀랍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있는 분을 목도하기는 처음이라..

네, 저도 여자가 되고싶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해서부터 간절히 바랐던 것 같습니다.
여장이나 성전환 수술 등에 대한 생각도 같네요. 그런 짓을 한다고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요.

막연한 동경이 아닙니다. 여성들의 현실도 잘 알고있고, 일부 남성들이 가진 여성에 대한 환상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그냥 여자가 되고 싶을 뿐이지요.


다만 글쓴이 분 보다는 욕구가 좀 덜 한듯 싶습니다.
우주모함
15/03/25 18:16
수정 아이콘
우와...반갑습니다.

이야.. 제가 얼마나 괴로울지 잘 아시겠네요. 쩝.. 뉴뉴...

그렇죠! 본질은 바뀌지 않거든요!

정말 제가 위에도 썼지만. 여자로 태어난다는건 그냥 그 자체로 축복같아요.
못생긴 남자보다는...-_-
저는 오늘도 샤워를 하며 제 몸뚱아리를 보고 스트레스를 받겠죠. 하...
칼라미티
15/03/25 18:21
수정 아이콘
네 반갑습니다!

하지만..음 저는 다행히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러진 않네요. 예전엔 그랬던 것도 같은데 이젠 꽤나 옅어졌습니다.
언제나그랬듯이
15/03/25 18:50
수정 아이콘
저도 여자이고 싶어요.
다만 전 외모가 이유가 아니고 성격이.....
그냥 "남자다움"이라는 사회의 요구 사항이 너무나 큰 짐이고 벅차요
세상에 99가지를 할 수 있어도 한 가지 "강한 사람"이 되는 건 도저히 못하겠어요.
강해지는 것만 빼곤 뭐든지 다 할 거 같은데.
우주모함
15/03/25 18:51
수정 아이콘
음 확실히 그런것도 있죠.
가정을 짊어져야한다느니 가장이라느니..
남자는 남자다워야하고 화통해야하고 쿨해야하고 울면 안되고
여자한테도 매너있게해야하고 뭐 어쩌고저쩌고 진짜 짜증나죠.

실제로 저한테도 제가 여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저런 것 때문이 아니냐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나 저는 그냥 여자 자체가 되고싶어서..--;; 저와는 다르시네요. 크크
절름발이이리
15/03/25 19:30
수정 아이콘
님 나랑 다른 사이트에서 놀았던 적 있나요
우주모함
15/03/25 19:43
수정 아이콘
있을걸요?
절름발이이리
15/03/25 19:4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이사무
15/03/25 20:28
수정 아이콘
성정체성 문제일 수도요.
자신을 이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성 기준으로) 동성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리드
15/03/25 20:29
수정 아이콘
모든 면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이란 존재하지 않죠. 추상적인 개념일 뿐
저도 마찬가지고, 모든 사람들은 정신적인 강박을 어느정도 안고 살아가고 있을겁니다.
이룰 수 없는 욕망을 갖고 산다는 걸 저는 이해할 순 없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는 이상한 것이 아니고 고민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자유의영혼
15/03/25 20:34
수정 아이콘
돈좀 모으셔서.. 죽을때 냉동인간술로 동면해 있다가 신체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는 시대에 부활하시면 됩니다만..
결혼까지 하셨다니 돈은 가족들을 위해 쓰시고.. 꿈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남겨두셔야겠네요.
王天君
15/03/25 20: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도 좀 저런 게 있습니다. 덩치는 산만한데 소녀감성이라 좀 짜증날 때도 많고, 이 옷 이쁘다 싶으면 여자 코너죠. 청바지 입을 때 고간 튀어나오는 것도 열받고. 좋아하는 노래도 죄다 여자가수가 여자의 이야기를 하는 거고, 문학이나 영화도 다 여성취향에 가깝습니다. 이쁜 여자 보면 소유욕보다는 감상욕이나 질투가 먼저 생기고, 뭔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우월한 존재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정신적으로는 여자에 훨씬 가까울 겁니다. 여자들도 말 잘 통한다는 소리 많이 했네요. 여자보다 남자가 이해 안되는 게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남자인게 편하긴 해요. 여자로 살기에는 좀 기울어져있기도 하고, 남자라서 받는 스트레스보단 여자라서 받는 스트레스가 곱절은 될 겁니다. 남자는 한달에 한번씩 배 아프고 우울할 일이 없잖아요.

저는 우주모함님처럼 강렬하진 않으니 딱히 힘들지도 않았지만, 저걸 좀 다른 식으로 극복했는데 그건 바로 성별을 초월하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뻥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요. 성적인 존재로 자신이나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거해버리고 가치 자체를 좇으면 절망이나 갑갑함 같은 게 많이 해소가 됩니다. 아마 우주모함님이 여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여자가 남자보다 우월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텐데, 그걸 남자인 상태로, 혹은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추구하시면 되지요.
칼라미티
15/03/25 22:06
수정 아이콘
많이 고민해봤지만 제 경우에는 그러한 특정 가치는 없더군요..
zelgadiss
15/03/25 21:04
수정 아이콘
란마가 되고 싶다. 란마가...
15/03/25 21:59
수정 아이콘
으음... 정신병이라는 제목만 보고 낚였(?)네요.. 흐흐...
일종의 집착증이나 편집증 비슷한 성격이 있으신 모양이시네요...
사실, 그것 때문에 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할 수준까지 가야 병(또는 장애)라고 할 만 하죠.
결혼까지 하신 걸 보니까, 저보다는 증세가 덜하시군요... ㅠㅠ

여자가 되고 싶다... 라는 말을 일종의 '편집증적 질투' 라고 칭해도 될까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우주모함님은 여성들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고, 이게 견딜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실현 불가능한 욕구는 어느 누구나 조금은 가지고 있죠,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그걸 꼭 나쁘다거나, 버려야 한다거나... 하고 싶진 않네요.
솔직히, 자신의 욕구들을 전부 조절하고, 감정의 움직임을 다 통제할 수 있다면 그게 인간입니까, 해탈한 부처님이지.
그런 자신에게 너무 불만을 가지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질투, 그런 욕망... 가질 수도 있죠. 뭐 어때요? 흐흐...
우주모함
15/03/25 22:30
수정 아이콘
근데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긴해요.그러니 정신과도 찾아가봤고...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해서요.
15/03/26 00:38
수정 아이콘
아이디 반갑네요. 오랫동안 못 뵌 것 같습니다.
15/03/26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반갑네요 교수님!! 크크..
그동안 일에 치이고, 공황증에 시달리다보니..
제목에 낚였...크크..
15/03/26 00:59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동안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못 했습니다. 우리 나이가 좀 흔들리기 쉬운 것 같아요. 힘냅시다!!!
15/03/25 22:21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거 있어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남자 옷 보다 여자 옷이 훨씬 이쁘고 많아서 뭔가 부럽습니다.
그렇다고 여자 옷 나도 입을 거야 그런건 아니긴 합니다만..
15/03/26 00:03
수정 아이콘
저는 진지하게, 남자가 되고싶습니다.

한 여섯살때인가 오빠랑 남자 조카들이 자기네들끼리만 놀고 안끼워주길래 울면서 어머니한테 "엄마 나 성전환수술 시켜줘" 하니 어머니가 기가 막혀서 "너 도대체 성전환수술이 뭔지는 알고 애기하는거야?" 하니 "남자 되는 수술이잖아 나 남자할래" 이랬다고 하더군요 ;;
저는 기억 안나는데 가끔 어머니가 놀리면서 얘기하시더라구요
우주모함
15/03/26 00:06
수정 아이콘
남자가 뭐가 좋습니까 크크크
외모가예쁘길하나..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성욕을억지로 자제하는 그기분 아시나요? 괴롭습니다 정말 남자로 산다는건.

여자가 나아요.
15/03/26 00:10
수정 아이콘
여자도 한달에 한번 괴롭습니다;;

만약 지금 성별 변경이 가능하다면 남자로 살아보고 싶어요 그럴일은 없겠지만 크크
우주모함
15/03/26 00:10
수정 아이콘
유흥에 집착하면서 처자식두고서도 업소다니는 남자들 이해안되시죠? 그사람들이라고 그러고싶어서 그러는거 아니에요. 도박같은겁니다. 자제가 안되요 그게.
통계를 보니 기혼남중에 지난1년간 다른여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사람 비율이 절반이 넘더군요. 크크크
15/03/26 00:12
수정 아이콘
업소나 그런쪽은 사회 분위기가 남자의 성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남자가 바람 한두번 필수도 있지 뭐 그런 생각들 우리 윗세대분들은 많이 하시니까요
우주모함
15/03/26 00:27
수정 아이콘
아뇨 어차피 업소는 남자라고 떳떳한것도 아닙니다. 업소갈때 나 업소간다고 얘기하는사람 없죠. 몰래몰래 가는거지.
욕구자체가 남자쪽이 그런게 너무 강해요.참기힘들정도로.

즐톡같은 어플깔면 더 느끼실겁니다.
돈받고 자준단 여자는있어도
돈받고 자준단 남자는 없어요.
장사가 안되거든요.
15/03/26 00:32
수정 아이콘
기혼자라면 꼭 업소에서 풀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성욕이 생기면 와이프랑 해결해도 될 문제인데, 결국 아내가 아닌 다른 새로운 여자와 자고 싶다는 감정을 남자는 원래 성욕이 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어쩌다가 이런쪽으로 대화가 흘러가는지 모르겠군요
우주모함
15/03/26 01:03
수정 아이콘
여자들은 그렇게생각하죠.
왜 자신을 놔두고 그런델가냐고.

남자는 그래요.여자들은 절대 이해 못합니다.
우주모함
15/03/26 01:08
수정 아이콘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 그런장면이 나오죠.
하쓰미가 나가사와에게 너는 왜 날 놔두고 그렇게 다른여자와 자고다니냐고 따지자 나가사와가 대답하죠. 정말 견디기힘들정도로 여자와 자고싶을때가 있다고. 그건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어쩔수없는것이며 너는 절대 남자의 성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요.
우주모함
15/03/26 00:30
수정 아이콘
글고 다른무엇보다 여자는 예쁘잖아요.
아.....

그게 가장 부럽습니다.
15/03/2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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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고 다 예쁘진 않습니다 아마 예쁜 여자만 보셨나 보네요 흐흐
우주모함
15/03/26 01:05
수정 아이콘
남자보단 예쁘잖아요.
전 같은여자들과 비교를 하는게 아니라
남자와 비교를 하는거라...
칼라미티
15/03/26 02:25
수정 아이콘
유흥 관련 말씀에는 공감하기가 어렵네요. 남자들 다 안그렇습니다.
우주모함
15/03/26 04:21
수정 아이콘
아 당연히 다는 아니죠. 저 설문에도 안그랬다는 남자들도 절반가량은 되었으니까요.
15/03/26 00:37
수정 아이콘
여자가 예쁘죠. 근데 그게 한 철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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