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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08 21:58:36
Name 기네스북
Subject [일반] 후회로 가득찬 20대(부제 : 공무원 합격수기) - 마지막 -

안녕하세요.
어제 글(https://pgr21.com/?b=8&n=55854) 올린 사람입니다.
댓글 하나하나 잘 봤습니다.
모두 저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과대포장한 거 같아 부끄러움마저 느껴집니다.

-

최근 근황을 쓰기전에 저의 10대를 써야될 거 같네요..
(이 글의 순서는 10대를 다루고 최근 근황을 다루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네요.. 죄송합니다...)

-

@ '틀린' 사람

저는 중학교 3년 내내 집단 구타, 금품 갈취 등을 당하는 왕따였어요.
그 이유는 남들과 '다른' 곱슬머리 때문이었죠.


저는 중학교 입학 전 2차 성장기 때 호르몬 이상(?)으로 갑자기 곱슬머리가 되었습니다...

아픈 시간이 흐를수록 남들과 '다른' 사람이 아닌, '틀린' 사람으로 변해갔고,

대인기피증이란 중학생에게는 견디기 힘든 증상 또한 발생하였습니다.


 


중2때였습니다.

힘든 생활로부터 돌파구가 필요했고, 용기를 내어 담임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놓았지만,

그년은..(죄송합니다.. 도저히 선생이라는 말이 안 나오네요)

그 XX년은 '너보다 공부 잘하는 애들이다. 그 애들이 왜 널 괴롭히겠느냐, 오히려 그 친구들을 매도하는 너가 더 나쁘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부모님께 전화를 했는지

그날 저녁 저는 회초리가 부러지도록 맞았습니다.


부모님도 절 믿어주지 않았기에,

그 누구도 내 편이 아님을 깨달았고, 철저히 외로워졌습니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유서를 쓰고, 감기약을 한 움큼 삼키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다음날 일어난 저는 세상을 원망하며 울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로부터 탈출한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인지..

고등학교 2학년 때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이죠.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성격 탓에 'magic N'(당시 KT 광고 표제어)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 성격은 긍정적,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한창 성격을 개조 중일 때,

부산에서 무뚝뚝한 전학생이 왔습니다.

얼마 후 수련회가 있었고, 그 전학생은 노래를 부르겠다며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더군요.

'she`s gone' 이라는 노래를 불렀고, 그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순식간에 학교의 대스타가 되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더라구요.


노래를 잘 부르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가 제 머리속에 자리잡았고

노래를 잘부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며 고2, 고3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대가는 최저등급의 수능점수였지만요.


그러던 어느 순간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학 진학을 결심하였고, 재수학원을 다니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제 성적표를 본 상담원은

'여기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곳이지, 공부하기 위한 곳은 아닙니다'라고 하더군요.

긴 설득 끝에 학습 분위기를 망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재수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간신히 들어간 대학교.

그리고 파릇파릇한 새내기 1학년.

알바를 곧바로 시작했고 첫 월급으로

'보컬'트레이닝을 가장 먼저 받았습니다


이유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였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노래 실력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고요

그렇게 제 인생에도 꽃이 피는가.. 싶었죠.


 -


 https://pgr21.com/?b=8&n=55854


(이 글이 중간에 들어가야겠군요.)


 -


(이어 쓰겠습니다.)


 

@ 롤러코스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국정현안과제 중 하나를 맡고 있는

주무'부처', 주무'국', 주무'과', 주무'계'로 발령받았습니다....(계는 조직의 최소단위, 중앙부처는 보통 1계에 2~3명이 배치됨)

다시 말하면 핵심과제의 담당자가 된 거죠.


보통은 국정현안을 맡고 있는 과로는 신입을 보내지 않는데

일반행정직 7급이 모자랐고, 국정현안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워 다들 기피하는 자리인지라..

그자리에 제가 꽂혔습니다... (동기들도 많았는데...)


누가 공무원을 칼퇴근의 상징이라고 했던가요.

저는 월평균 100시간 야근을 하며 보냈습니다.(공무원의 최대 야근 인정 시간은 57시간 그 외는 인정 안 됨)

하루에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잡았을 때

저는 보름에 가까운 출근을 밤에 했군요.

무슨...시간과 공간의 방도 아니고 한달을 50일처럼 일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네 동기가 몇 명인가? 그 많은 7급 합격생 중 자네가 가장 불쌍한 케이스일걸세, 연금도 바뀐다는데 다른 직업 알아보게나 허허허'

하하하... 그렇군요...하하하...


 

그래도..

20대의 결실인 공무원인데

참자.. 그냥 참자...


 -


'자네는 20대 때 뭘한 건가? 유럽은커녕 해외도 한번 못나가봤다니..'

'좋은 나이트클럽이나 클럽 알려주세요~ 대학교 때 많이 다녔을 거 아니에요?'

'대학교 때 뭐하면서 지내셨어요? 동아리 같은 건 하셨나요?'


그러게요..

저는 20대 때 뭘하면서 살았을까요..


-


그래도 참자...


-


몸은 약해져 갔고.

7월경부터 기침이 시작되더군요.

한달이 넘도록 기침이 떨어지질 않아서

폐렴 등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오더라구요..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장기간 기침으로 인한 '성대결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아니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받았습니다.

기침하다가 성대결절이라니...이 무슨...


이제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우울증이 찾아오더군요..


그 이유는,

위에도 기술했지만

저에게 '노래'는 인생의 방향을 잡아준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그리 큰 욕심을 부려본 적도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내 인생은 10대부터 왜 이렇게 꼬이는 걸까

나에게 보상이라는 것은 없는 걸까


그냥 퇴근 후에 사회인 밴드에서 노래 부르며 사회봉사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정도 인생이면 족하겠는데

이제는 목소리까지 뺏어가다니..


....


 


다시 '자살'을 떠올렸습니다.

당장 너무 힘이 들어서인지...

극단적인 생각만 매일매일 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죽으면 개죽음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너무너무...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에


치료를 마음 먹었고

심리상담치료센터를 통해 치료 중에 있습니다.


....


치료의 대상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제 자신입니다.

(사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 있지만.. 그것마저 글에 담으면 제가 너무 찌질해보여서..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저는 그냥 이정도인 사람이었나봅니다.


 


-


 


@ 마치며


 

만족할 수 있는 삶은 없겠지만

만족할 줄 아는 삶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만 그 믿음이 언제까지 유효할지가 걱정이 되네요..


아무리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는 미래를 앞둔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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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처럼
15/01/08 22:06
수정 아이콘
삶이라는게 참...역경 투성이네요..........힘내시라는 뻔한 말 남겨봅니다.
또 방향이 되어줄 소중한 뭔가를 찾으시길 바라며..
기네스북
15/01/08 22: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열심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5/01/08 22:23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필수지방산 부족으로 보이네요 집에서 정부미먹었던게 아닌가싶은데 오메가3챙겨먹으심 도움이 됩니다
기네스북
15/01/08 22:4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기침의 원인 중 하나가 오메가 3 부족도 있는 건지요?

아직까지 기침을 하는데 당장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5/01/08 22:48
수정 아이콘
곱슬머리로 변한게 머리카락이 푸석푸석 해진거같은데 보통 필수 지방산부족이라서요
위에 말씀해주신게 밀가루나 정부미처럼 오래돼서 필수지방산 날라간 탄수화물 위주로 식습관있으신분들이 보통 그렇습니다
기네스북
15/01/08 22:49
수정 아이콘
아.... 이미 변한지 너무 오래됐네요 흑흑
곱슬의 정도도 강하고...

정보 감사합니다!!
상상력사전
15/01/08 22:27
수정 아이콘
신해철님이 가신 이후에 그의 지난 방송을 매일 듣습니다.
거기 상담중에 히키코모리가 되신 분이 사연을 보내요
자기 집이 너무 어려워서 서울로 취직해 번 월급을 모두 집으로 보내고 자신은 한달 10만원으로 생활을 합니다.
아침은 굶고 점심은 김밥. 옷은 단벌.

군대간 시절이 그나마 밥을 굶지 않는 유일한 시절이었고
나중에 직장 10년차에는 무려 월급이 800이나 오르죠
하지만 그는 여전히 월급의 대부분을 집 빚갚는데 쓰고 있고 한달에 20만원으로 사는 인생.

우울증이 심하게 찾아오고 집에 가서 펑펑 울고 나서
회사를 모두 그만두고 몇개월째 집밖을 절대 나가지 않은 히키코모리가 된거죠.

해철님은...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하고 살았어야 했는데
집에다가도 투정 한 번 안부리고 힘들단 얘기 안하고 살아서
그게 곪아터진거다. 그동안 수고하셨다. 이제는 좀 즐기시라, 노시라. 이렇게 얘기해요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어려운 살림속에서 대학시절 내내 도서관에서만 파묻혀 살았는데
이제는 일만 하다 그렇게 되셨으니..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회사다닐때 어디어디가 몸에 문제생겨서 쉬었는데
쉬면서는 술먹고 뭐 별거 다해도 몸이 멀쩡하다고.

아마 대학시절부터 내내 몸이 긴장돼 있어서 이제 몸도 좀 쉬겠다고 얘기하는 걸거에요

심리상담치료도 받으시고 병가 내시고 좀 놀러다니시면 클럽도 가고 여행도 가고..
아님 집에서 푹 쉬셔도 좋고요.
좋아지실거에요. 몸의 소리를 잘 들어주세요.
건강해지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기네스북
15/01/08 22:48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집안 사정으로 매달 100만원 가까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에서 어느정도 공감은 가네요.

최근 진행하고 있는 게 있는데 이것만 잘 해결 되면 여유가 좀 있을 거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1/08 22:42
수정 아이콘
글을보니 하나에 완전 몰두하는 스타일이신것같습니다.

이제 직장더 잡혔고 그러니 다양한 취미를 갖아보세요. 노래만하지 마시구요.

그래도 전 해피엔딩이 올거라 믿습니다
기네스북
15/01/08 22:55
수정 아이콘
다리 때문에 운동은 좀 힘들고...
돌파구를 찾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광개토태왕
15/01/08 22:49
수정 아이콘
아.... 안타깝네요 ㅠ
말하는대로
15/01/08 23:00
수정 아이콘
우선, 대단한 삶을 사셧다는 것은 본인이 좀 알아주셧으면 합니다. 타인들의 찬사보다 진정으로 나를 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심적으로 건강해져요.
'남들도 할 수 있는데 안한걸 내가 했다고 해서 인정받는건 아닌것 같다.'라고 글이 읽히는데..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니예요.
(희안하게 사람들은 '내가' 한 일들은 굉장히 쉽고 간단하게 생각을 하고 남들이 한 일들에는 시기와 질투가 얽혀있는 찬사를 보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감정의 크기라는게 같은 상황을 겪더라도 누군가한테는 100의 데미지로 들어오는 반면 누군가한테는 3의 데미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그만' 참으시고 감정 표현을 해보세요. 뭐 직장에서 하는건 무리겠습니다만(후폭풍이니 뭐니..), 혼자 있을때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이렇게 말 해주세요. 그럼 한결 나아지실 겁니다. '그래, 너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태 하던 것처럼 하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어. 사실, 그렇잖아? 아무것도 아니던 내가 이만큼의 성과를 얻었지. 다들 안된다고 했던것을 난 해냈어. 재수학원 들어갈때도 그랬고, 공무원 시험 합격할때도 그랬고. 앞으로의 인생에 정해진건 없지만 인생의 방향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거 여태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오늘도 수고했어.' 라고요. 진심으로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몸에서 뭔가 반응이 나타날겁니다. 이걸 심리상담학에서는 치유..라고 하던것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너무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아주세요. 지금 처한 현실에 괴로워하고 계시겠지만, 누군가한테는 기네스북님이 목표가 됩니다. 뭔가 이루었다는 것 말고, 이런 수필(이랄까요.자서전이라고 할까요.)을 읽으면서 목표의식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생각해보세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던 내가 누군가의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요. 그거 생각보다 의미있고 괜찮은 일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생기기도 하고요. 체력적으로 근무하기 버겁다고 생각하시면 잠깐 쉬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병가를 내거나 해서요. 잠깐 쉬어가는 것과 멈추는 것은 다른 의미기도 하고요.

길게 썻지만.. 요약하면 이겁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셧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하셔서 살아와주신것, 삶을 견뎌내 주신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기네스북
15/01/08 23:30
수정 아이콘
심리치료의 목적과 부합하기도 하는 글을 적어주셨네요.

제 인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쉬운 이야기 같지만 결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안타깝게 허비한 거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

그 이유로는 열심히 살았지만 보상이 없다는 게 있네요.
역으로 말하면 아직까지 보상이 없는 이유는 열심히 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지금까지 제 인생이 열심히 산 게 아니라면 앞으로 저는 어떻게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할지가 너무나 막막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를 끊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만 많이 힘이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말하는대로
15/01/09 00:13
수정 아이콘
충분히 열심히 살아 오셨고, 열정적으로 살고 계신겁니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은것 같다는 것은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들을 못봐서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열심히만 살면 행복할 수 있다고 '오해'하시는 걸수도 있구요.
열심히 산다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열정적으로 살면 대충 산 인생에 비해 불행해지지는 않습니다.
혹시 방향을 잘못 잡으신게 아닐까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서 금전적, 시간적 보상을 바란다면 방향설정을 잘못하신 듯 한데..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업일 뿐이지 행복을 보장해주는 성공이 아니예요..
우선 행복과 성공을 구분해서 바라보셔야 좀 더 행복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충분히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계신겁니다. 그에 대한 보상이 항상 돈이나 시간으로 나타날수는 없습니다. 기타 다른 방법으로 나타날수는 있지만요.
기네스북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이 어떤것일지 정의하시고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15/01/08 23:34
수정 아이콘
월평균 100시간 야근이라니... 기획재정부 사무관급이네요;;
7급 공무원한테 저렇게 미친듯이 야근 시킨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혹시 근무하시는 부서가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중에 있으신가요?
위 부처들도 빡센 편이기는 한데 7급 출신은 57시간은 안 채운다고 들었거든요
니가팽귄
15/01/08 23:41
수정 아이콘
저도 힘든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다시 나아가는 중입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쪽지도 보냈습니다. 힘내세요!!!!!
15/01/09 00:37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화이팅하시고요.
다음번엔 좋은 근황과 함께 녹음된 시원한 보컬파일과 같이 만나게 되길 기원해봅니다~
꿈꾸는리토
15/01/09 02:44
수정 아이콘
사랑합니다
15/01/09 09:26
수정 아이콘
실무적인 조언 조금만 드리겠습니다.

1. 우선 상사(팀장 및 과장)와 상담을 하세요. 우울증 진단서 들이미시고 '나는 우울증이다.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로 이런 일이 있었다. 조금 배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하셔야 합니다. 기왕이면 인사부서에도요. 그게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많습니다. 직원을 갈아마시는 게 조직이지만 몸이 아픈 사람은 또 나름 배려해주는 게 조직입니다. 업무부담을 좀 더실 수 있습니다.

2. 빡센 부서 있으시면 인사교류 신청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지자체로 내려가시는 거죠.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로 내려가실수록 승진은 터무니없이 느려지지만 대신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 다른 부처로 가시는 것도 가능하지만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편한 부처에서는 안 나오려고 하니까요. 반면 지자체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중앙부처로 오기를 희망하는 직원이 꽤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 자치구는 몰라도 서울시는 피하시지요. 마찬가지로 월 100시간 초과 찍을 수 있습니다. 지방기초지자체는 소위 '작은 사회' 때문에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 있으므로 특별시 혹은 광역시의 기초지자체 정도가 괜찮습니다.

3. 지자체로 내려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일단 고충 쓰고 부서를 탈출하세요. 성대결절+우울증 진단서면 인사과장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탈출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20대에 나이트 딱 한 번 가 봤고 해외는 나가본 적 없고(업무차 한번 나갔네요) 동아리도 안했습니다. 그러니 그런 걸로 너무 자괴감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사항을 추천하자면, 몸이 너무 안좋아서 좀 요양해야 한다고 말하고 일주일 연가(병가 말고요) 내신 후에 따뜻한 동남아로 여행 한 번 다녀오세요. 에어텔은 일정 짜는 게 또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 패키지로요. 돈이 부담스러우실 겁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다독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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