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콘서트가 열립니다. 덕후 파워를 제대로 발휘해야 갈 수 있는 행사죠.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좋은 좌석은 다 팔린 터라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흥행이 잘 되었는지 삿포로에서 추가 개최를 한다고 하더군요. 곧 예매가 시작된다길래 대기 타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29일 오전 10시부터 예매를 시작할 거라는 공지가 떴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분 후죠.



이번 예매는 경쟁률이 얼마나 될지 감이 안 잡히는군요. 한 달쯤 전에 시도했던 Kalafina 콘서트 예매(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4680 )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마도카 콘서트는 Kalafina보다 훨씬 더 마이너하니까 얼마나 올까 싶지만, 게다가 삿포로라서 더더욱 안 오길 바라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암표상, 속칭 되팔이들 때문입니다. 이 양반들 장난 아닙니다. Kalafina 콘서트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분명 표 값은 6천 엔인데 4만 엔에 팔리고 있습니다. 어떤 건 6만 엔까지 올라간 것도 봤습니다. 대부분 경매로 팔기 때문에 가격은 끝도 없이 높아지기만 합니다. 완전 날 강도가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수법도 지능적이어서, 판매 글을 올릴 때 구체적인 좌석 위치는 가리고 ‘C~D열 10~15번 사이’ 이런 식으로 써놓습니다. 적발되어 표를 박탈당할까봐 그러는 거죠.



이런 되팔이들을 바라보는 제 심정은 복잡합니다. 웬만한 콘서트에서 티켓의 재판매는 금지되어 있고, 선량한 구매자 분들에게 해가 되니까 암표는 나쁜 게 맞습니다. 그런데 가끔 해외 신용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암표를 알아 보게 됩니다. 정상적인 루트로 표를 구매하는 일본인 분들께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죠…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노동 조합을 만들어 사측에 대항하듯이, 경매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단결해야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bid의 상한은 2만 엔으로 정한다! 라는 규칙을 만들고 철저히 지키는 거죠.

…그런데 저부터 어길 것 같군요… 이래서 덕후들이 안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