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1/27 02:46:29
Name 우주모함
File #1 사본__20141125_122140.jpg (266.1 KB), Download : 70
File #2 사본__20141125_122254.jpg (313.2 KB), Download : 16
Subject [일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저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제가 애를 별로 좋아하는 놈도아니고...
특히 남자아이들을 유난히 싫어했었고..
와이프와도 애를 갖고싶어하는 와이프와 낳기싫다고 버티는 저와의 충돌때문에 1년을 심하게싸웠고 이혼얘기까지 나오기도 했었는데... 결국은 제가 좋아하던취미생활은 그대로 하게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애를 낳는데 합의했고 그렇게 임신이 되었습니다.

제가 딩크를 원했던 이유는 그냥 간단했죠.
벌이도 넉넉치않은데 애때문에 내 인생을 희생하기 싫다는 뭐 그런.

그러다가 생긴 아이라 그런지 출산직전까지도 별로 정이 안가더라구요. 남들 다 몇번씩은 해봤을법한 부른배를 만지며 아기이름을 불러주는 행위?
그런 간단한 것조차 해준적이 없었고, 그러고싶지도 않았고..유난떨기싫었거든요. 솔직히 그닥 원해서 가진 애도 아니고...
게다가 나중에 성별이 아들이란 판정까지 받고나니
딸을 원했던 저로서는 아이에게 더더욱 정이 가지 않았습니다.
계속 애낳자던 와이프의 설득에 괜히 넘어갔다는 생각만 더 강하게 들었고 앞으로의 애로 인한 고행길에 우울증까지 오기도 했습니다.

와이프도 그런 저를 알았기에 자꾸 저한테 아이에대해 정이 없다고 화내고. 그러다싸우고...
거의 주중행사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출산예정일이 다가왔지만 저는 전혀 변하지않았고 주변에서 애낳으면 달라진다, 애낳으면 너도 애가 이뻐보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할거라는둥 그런얘기 많이들었지만 솔직히 0.001%도 공감이 가질 않았어요.

애초에 저는 딩크를 원했던사람이고
아이가 곧 내삶의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리고 찾아온 11월 25일 아침에 분만을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진통이 오지않아,유도분만을 해야했는데 그조차도 잘되지 않았고 와이프는 계속 저한테 화풀이겸 짜증을 내는데 그거받아주기도 곤욕이더군요. 내가 원해서 낳은것도 아니고 지가낳자고해놓고 짜증은 왜 나한테 내는지... 와이프도 짜증나고 뱃속의 아이에게도 화가나고.

결국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실앞에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오전 11시반쯤이었나...

여러가지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난 여기서 지금 뭘 하고있는가...
앞으로 애는 어떻게 키워야하나...
과연 애를 낳는것이 잘한 선택일까...


그러다 지쳐 수술실앞 소파에 기대서 졸고있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절 부릅니다.

"xxx님 보호자님!"

"네?"

졸다가 깜짝놀라 뛰어가보니
간호사 둘이서 어떤 조그만수레에 뭘 올려서 끌고나오는데 가까이가서 보니 갓나온 아이...
핏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핏덩이였습니다.

"xxx산모님 순산하셨습니다!"

라고 힘차게 말하며 저에게 아이를 확인시켜주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묘한 감정이더라고요.
이전까지는 그저 뱃속에 뭐가 있겠거니 생각만 했지 초음파를 보더라도 태동을 봐도 단 한번도 신기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저에게도 이건 신기합니다...--;

군데군데 핏자국이 묻어있는 신생아가 눈과 입을 굳게 다물고 제앞에서 곤히 잠들어있는데,
그 순간 저는 그 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간호사가 저보고 지금 아이사진을 찍으라고 하는데
그냥 아무 정신도없이 시키는대로 핸드폰을 꺼내고 사진을 찍는 그 순간까지도 그저 그 아이에게,
제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란놈이 스스로 생각했던만큼의 냉정한 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아들이 빛을 보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아무생각도 없고 정도 없었는데 지금은 궁금하고 보고싶고 한게 스스로 생각해도 이런변화가 놀라울 정도네요.

제 아들이 처음 수술실에서 조그만 수레에 담겨서 나올 때, 그 순간이 계속. 잊혀지지않습니다.
제 자식을 처음 제 눈으로 확인했던 순간.
계속해서 생각이나는데.....

좀전에는 와이프가 모유수유를 위해 신생아실로 들어간 사이
아무도 없는 신생아실 앞 복도에서 와이프를 기다리면서,
아들이 처음 수술실에서 나왔던 그순간을 찍은 사진을 보는데....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너무 미안해서... 신생아실 앞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그동안 애한테 못되게 굴었던 것들이
그 사진만 보면 자꾸 생각나서 너무 괴롭습니다..

아직 아이로 인해 제삶이 행복해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그래도 아들을 보면서 애를 낳은것에 대해 후회는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듣기로는 남자도 애를 낳고나면 몸에 호르몬의 변화가 와서 좀더 정서적으로 변한다던데 혹시 호르몬의 장난인건지...
잘모르겠지만 그냥 아들을 생각하면 그저 미안하면서도 걱정되고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렇습니다.슬프기도 하고...

지금 제 아들은 뭘하고 있을지....
보고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들스틱
14/11/27 02:5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11/27 02:5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11/27 02:5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태아시절 못주었던 사랑. 커가면서 충분히 줄 수 있으니까 너무 괘념치 마시고 듬뿍 사랑을 담아 주세요 !
우주모함
14/11/27 02:59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4/11/27 03:0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드님 아명이 딩크인가 보군요 크크크
우주모함
14/11/27 03:03
수정 아이콘
아 딩크는 딩크족의 그 딩크를 말하는거구.. 태명은 아닙니다.
14/11/27 03:05
수정 아이콘
아 죄송합니다. 피곤해서 글을 잘 못 읽었네요~
어서 들어가서 자야 되겠어요~
암튼 아빠가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_^
우주모함
14/11/27 03:06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대구생막장
14/11/27 03:1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직 총각에 아들을 갖기전 우주모함님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지만 저도 언젠가 저런 순간이.. 안오겠지요 여자친구도 없는데 어쨋든 득남 축하드립니다 부디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기를...
우주모함
14/11/27 03:18
수정 아이콘
뭐 다들 그렇게 말하지만 결국 여자도 만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더라구요.
저는 좀 남들보다 특별하게 살고싶었고..그래서 자유를 원했고 애를 원하지 않았던건데..
그냥 남들이 가는 길을 저도 똑같이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감사합니다..
가브리엘대천사
14/11/27 03:1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근데 궁금한데 많은 남자분들이 아들 보다는 딸을 더 원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키우는 재미 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아드님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고,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시길 바랍니다. ^^
우주모함
14/11/27 03:22
수정 아이콘
그냥 뭐 이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나 아버지나 둘다
동성 자녀보다는 이성자녀에게 더 관대해지고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뭐 어쨌든 저는 아들이고.. 딸낳는데 실패..
윗분말씀대로 이전에 못해준 만큼 더 신경써줘야 하는 것이 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브리엘대천사
14/11/27 03:2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
이미 태어날 때 부터 아들에게 미안하다 생각하신 걸 보니 평생 그 미안함을 사랑으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 멋지고 훌륭한 아버지가 되시길~
14/11/27 03:2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이를 위해서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하는게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 웃는 모습 보시면 그래도 이쁠껍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은 안 이쁠 수가 없거든요...
육아의 고통이 곧 다가오겠지만.. 그래도 이쁘게 키우시기 바랍니다.
우주모함
14/11/27 03:24
수정 아이콘
저도 신생아실 앞에서 아이가 울다가 웃다가 입을 오물오물하다가 하는걸 보니
이쁘긴 이쁘더라구요. 그래도 아들이라 크면 징그러워지는게 좀 무섭긴한데.
생각같아서는 그냥 안자라고 이모습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육아의 고통이 무섭긴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그동안 계속 사는 재미도 없고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좋든 싫든 아이가 현재 제 삶에 큰 변화가 되지 않았나..싶네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4/11/27 03:2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사람마다 아버지가 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렇게 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주모함
14/11/27 03:26
수정 아이콘
저는 아빠가 되는 과정이 확실히 다른분들과는 남달랐고 몇고개는 넘고 돌고돌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좋은아빠가 되어 줘야죠. 감사합니다.
사악군
14/11/27 03:32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된다는 건, 이제 진짜 어른의 계단을 밟기 시작하신거죠. 축하드립니다.
우주모함
14/11/27 03:33
수정 아이콘
뭐 다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14/11/27 03:47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8&n=54809

아이 낳기 전과 후가 다름을 이미 느끼셨으니, 아이가 자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미리 좀 아시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우주모함
14/11/27 03:49
수정 아이콘
아 이미 정독했었습니다.
좀 두렵긴하네요. ;;
14/11/27 03:53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 가지는 거 극렬반대했던 사람인데요, 이게 돌이켜보면, 책임질 수 없는 일은 벌리고 싶지 않다라는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같은 감정이 반대로 동작하기 시작하지요. 해서 아이 가지는 거 반대하던 사람이 일단 아이 태어나면 팔불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은 잘 하실 거에요 ^^
우주모함
14/11/27 03:57
수정 아이콘
아 의외네요. 글만 보면 굉장히 아이에 대해서 긍정적이셨을 것 같았는데...
저도 뭐 똑같았죠. 돈도 못버는데 한사람의 인생을 내가 왜 책임져야 하나. 그냥 편하게 살고싶다..
.
근데 뭐 낳고나니 좀 변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사람이라는게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 생각이 다르긴 한가봅니다. ;;
게다가 낳기전에 워낙 애한테 매정하고 막장처럼 했었는데 그게 낳고나니 오히려 반대로 후회의 쓰나미가 되서 돌아오는 것도 있고..
그렇네요. ㅡ,-
라라 안티포바
14/11/27 03:5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은 지구모함인걸로...!! 아니 요격기인가요?
우주모함
14/11/27 03:59
수정 아이콘
요격기일듯요. 크크크
14/11/27 05:58
수정 아이콘
아내를 뺏기시게 생겼군요.^^
14/11/27 06:3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HOOK간다.
14/11/27 06:3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취미와 아이 모두 쟁취하셨군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와이프는 잃어버리신걸로 생각하시고요..
와이프에게 육아 살림 모두 맡기지 말고 적절히 도와주시면 됩니다.
사랑 많이 주시면서 이쁘게 키우세요~
양념게장
14/11/27 06:41
수정 아이콘
크 감동적이네요 축하드립니다!
효연광팬세우실
14/11/27 07:17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당분간은 아내분 몸조리 잘 도와드리기를 바라요~~~
선물이아빠
14/11/27 08:4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11월1일에 딸이 태어났습니다.
저는 나이 40에 첨으로 아빠가 되다보니, 감회가 참 남달랐던거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더욱 잘 해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아빠가 많이 안아주면 정서적으로 좋다고 해서 조리원 나오고 많이 안아줬더니 제가 안고있지 않으면 잠이 안드는건 함정.
저 출근하고 나면 잘 자는데, 저 퇴근하고 나서 새벽 3시까지 안자는것도 함정.
출근해서 졸리고 피곤해도, 퇴근해서 딸아이 얼굴 한번 보면 하루의 노곤함이 싹 사라집니다.
뚱뚱한아빠곰
14/11/27 09:05
수정 아이콘
저도 우주모함님 처럼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지금도 그다지 잘 놀아주는 건 못하는 편인데요...
애가 말을 안들으면 화만 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녀석들이 저와 똑같은 행동을 하면 뭔가 짠합니다.
아들은 아빠와 똑같아지고 싶어하는 욕구(라고 해야 할지) 내지 본능같은게 있는데 이게 취미생활도 똑같은걸 하게 됩니다.
자라면서 보는게 아빠의 취미생활이라서 어쩔 수 없지 않나 뭐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주모함님의 취미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어느샌가 "아들아 같이 하지 않으련?" 이러고 있을 걸요?
14/11/27 09:26
수정 아이콘
저도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데 미안한 마음이 정말 계속 듭니다. 뭐든 자식한테는 조금만 내가 잘못했어도 계속 미안해요.
술먹고 좀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아내보다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고 조급하게 빨리 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한테도 이런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다는 걸 생각해보면(심지어 부모님에게도) 이게 부모마음인가 봐요.
기억속에만 남아
14/11/27 09:35
수정 아이콘
담주에 100일 되는 아들래미 키우고 있는 유부남으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켈로그김
14/11/27 09:4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마 취미는 강제적으로 당분간 쉬셔야 할겁니다 흐흐..
대니얼
14/11/27 09:47
수정 아이콘
1년정도 지나서 애교피우는거 보면 내자식 왜 키우는지 아실꺼예요
당분간은 고생좀 하시겠지만...
possible
14/11/27 09:5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마 취미는 강제적으로 당분간 쉬셔야 할겁니다 흐흐..(2)
경우에 따라서 당분간이 꽤 오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크크
한달살이
14/11/27 10:00
수정 아이콘
여러해전에 실장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신데요, 딸아이가 여섯살이 된 지금 고개가 끄덕여 지네요.
물론, 다르게 해석하면 딴지를 걸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자식이 아기일때는 부모가 자식을 키워주지만.. 그 뒤로는 자식이 부모를 크게하는 원동력이 된다."
Neandertal
14/11/27 10: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다시한번말해봐
14/11/27 10:30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왜 이 글을 읽으면서 저까지 콧잔등이 시큰해지는걸까요..ㅠㅠ
앞으로 많이많이 아이도, 아내분도 사랑해주시고 보듬어주시면서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Je ne sais quoi
14/11/27 10:3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아마 그런 생각하신 거 후회하실 꺼예요. 8개월인데 몸은 정말 피곤하지만 완전 귀엽습니다~
14/11/27 11:0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14/11/27 11:21
수정 아이콘
아이를 낳는 결정이 얼마나 잘한일인지 곧 느끼게 될 겁니다.
14/11/27 11:24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저도 아들 하난데 아들나름대로 잼있습니다 남자들은 다 비슷하거든요^^
14/11/27 11:50
수정 아이콘
저랑 좀 비슷하시네요...처음 아이에 대한 무관심...그리고 점차 변화되기 시작...

전 막 태어난 아들 놈을 보면서 감동...뭐 이런것도 없었고...그냥 한숨만 푹~~ 쉬어지더라구요
"증말 못 생겼네...돈 많이 벌어야겠다" 이딴 생각이나 하면서...사실 크게 다가오는 뭔가가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 아들이 생겼다라는 기쁨을 느끼기 보다...부모가 된다는 두려움이 컸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금은 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아이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형용할 수 없는 그 기쁨을 이제 누리실거에요
축하드려요~~ ^^
PoeticWolf
14/11/27 12:11
수정 아이콘
뭉클하네요.
저는 자식보다는 아내 고생하는 거 보고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미친놈이지 하면서...

지금은 22개월 된 딸이 매일 퇴근해서 집 대문을 열면 타타닥 튀어나와서 막무가내로 점프합니다.
120일 된 아들 옆에 눕혀놓고 설거지 하면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거립니다.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일인데, 부모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일상입니다.
내가 내 삶의 중심이 되지 않는 거, 생각보다 기쁜 일이더라고요.
축하드립니다.
14/11/27 12:49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애도 애지만 아내한테도 지금 각별히 신경써주면
앞으로의 생활이 더 편해질듯 싶어요
14/11/27 13:5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저도 내심적으론 님과 굉장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생기면 할 수 없고 안생겨도 할수없다..이런 정도??
와이프는 시험관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앞으로 갈등요소가 될거같긴합니다만......시험관 하느니 차라리 생겼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입니다.
다만...님의 변화..그리고 저의 성향을 봐선...당장 아이가 제 눈앞에 보인다면 눈물부터 날거같네요.(아이 어렵지않게 생기는것도 큰 복입니다.....하하)
이름을못정했어요
14/11/27 20:4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8월의고양이
14/11/27 21:29
수정 아이콘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주지못했던 사랑 앞으로 듬뿍듬뿍주세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게... 저는 우주모함님과 같은 생각이지만 반대의 입장입니다. 결혼할 남자친구에게 가끔 얘기해요.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그냥 우리 둘이서 살자고.. 남자친구는 아이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꼭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거든요. 이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뭉클하네요. 저와 제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가 제 뱃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아이를 가져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512 [일반] 나를 바꾸는 과학적 방법 [82] 마스터충달18572 15/02/11 18572 54
56269 [일반] 터보의 김정남과 김종국, 게임과 헬스 그리고 게임 중독 [31] 루스터스9696 15/01/30 9696 5
55872 [일반] 후회로 가득찬 20대(부제 : 공무원 합격수기) - 마지막 - [19] 기네스북9679 15/01/08 9679 6
55846 [일반] [독후감] 한병철,『피로사회』: 깊이 심심하기 [10] 두괴즐5787 15/01/07 5787 5
55725 [일반] 여러분, 이게 다 비타민 C 때문인 거 아시죠?... [38] Neandertal8252 14/12/31 8252 8
55527 [일반] COOL 병의 최후 [22] 상상력사전8371 14/12/20 8371 18
55320 [일반] 휘성 콘서트 후기(2014 Whee Show 서울공연) (수정했습니다) [9] Red)Eyes6861 14/12/08 6861 0
55121 [일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50] 우주모함5872 14/11/27 5872 7
54693 [일반] 책나눔... 마눌님이 또 책냈어요. [150] 터치터치8459 14/11/04 8459 7
54344 [일반] 한 소년의 이야기 [28] Julia7772 14/10/17 7772 15
53964 [일반] 왜 오늘날 혁명이 불가능한가에 대하여 [35] Dj KOZE7611 14/09/25 7611 13
53691 [일반] 강원도 속초 군부태 자살사건 진실은 무엇일까요.. [69] 애기찌와11424 14/09/08 11424 0
53177 [일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89] Photosapiens8570 14/08/12 8570 0
53144 [일반] 내가 대학교에서 겪었던 그렇고 그런일들 [30] 짜장덮밥7728 14/08/09 7728 1
52898 [일반] [리뷰] <군도 : 민란의 시대> - 누구의 영화인가? (스포있음) [61] 마스터충달7428 14/07/24 7428 3
52825 [일반] 엄마의 목을 조르다. [50] SYN index7140 14/07/20 7140 2
52775 [일반] 이것이 인간인가. [183] 한니발10655 14/07/17 10655 11
52382 [일반] 저희집 토토를 소개합니다. [56] 상한우유7064 14/06/25 7064 28
52379 [일반] 총기 난사 사건을 바라보며 드는 몇 가지 생각. [102] 스테비아10728 14/06/25 10728 11
52277 [일반] 나의 검은 개, 그리고 Bravo your life. [36] Julia8058 14/06/17 8058 14
52111 [일반] (스포) 고질라 보고 왔습니다. [17] 王天君5732 14/06/06 5732 2
51749 [일반] 밑에글 시어머니를이해하는 결혼2년차 효자 장남입니다... [78] 보드타고싶다11764 14/05/15 11764 7
51628 [일반] 어젯밤에 일이 꽤나 급박하게 전개되었습니다. [124] 당근매니아17136 14/05/09 17136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