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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5 05:09:51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바둑] 라라의 바둑이야기 26. 삼성화재배 4강 3번기 리뷰 및 LG배 8강 프리뷰.
[1]
안녕하세요~자게엔 대부분 바둑이야기만 쓰는 라라 안티포바입니다.
대부분이 붙은 이유는, 저번에 아주 짤막하게 정치이야기를 하나 쓴 적이 있어서요...^^;

사실 삼성화재배 4강 3번기는 불판을 올린 적이 있어서, 꽤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모든 대국 내용이 전부 치열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깊게 보았습니다.
일단 삼성화재배 4강 리뷰 후, 지난 글에서 지금까지 그 사이있었던 있었던 국내기전 이야기를 잠깐 언급한 후,
이틀 후에 펼쳐질 LG배 8강을 다시금 프리뷰해볼까 합니다.
LG배 16강이 너무나도 머나먼 옛날에 치뤄졌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의 예상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죠.

[2]
초호화 대진으로 완성된 제19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한국랭킹 1위 박정환 vs 지난회 삼성화재배 우승자 탕웨이싱,
한국랭킹 2위 김지석 vs 중국랭킹 1위 스웨라는,
정말 그림같은 4강 대진이 나오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정환 2:0, 스웨 2:1 정도로 승리하여 박정환 vs 스웨 한중랭킹 1위의 대격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대진이 너무 초호화라,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의외라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였죠.

[3]
11월 5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한국의 두 선수 모두 백을 잡았습니다.
비록 한국은 덤이 6.5집으로 중국보다 1집 적지만, 최근 포석 연구가 활발하여 신포석이 딱히 없는 상황이라
흑이 재미보기 어렵다는 평이 많아서...1국부터 한국 선수들이 백을 잡은 것은 나름 소소한 청신호의 출발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박정환 vs 탕웨이싱 대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참, 삼성화재배가 진행된지 좀 지난 때라, 세세한 부분에서 놓친 부분이나, 착오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 태만의 탓이라...ㅠ.ㅠ 고수분들보다, 바둑을 잘 모르는 분들도 나름의 스토리와 흐름을 잡을 수 있게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어느정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시당초 고수분들을 충족할만큼의 리뷰를 할만한 기력이 제가 안 됩니다. ^^;;;




초반 돌가리기와 대국장면. 게임리그와 비교하면 엄숙하기 그지없죠. ㅠㅠ...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대국에 집중하기에는 좋습니다.



자신의 돌 대부분을 안정시킨 박정환 선수는 우하쪽 흑모양을 지우기 위해 백 석점을 움직이며 타개를 시도합니다.
우하쪽 모양만 자연스레 지운다면, 집으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전략이죠.



타개가 굉장히 잘 된 모습입니다. 게다가 좌하도 자연스레 집으로 굳어지는 듯한 모양새.
해설들 대부분도 박정환 선수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탕웨이싱 선수가 좌하를 그대로 굳혀주면 집으로 해볼 수가 없다고 판단, 삼삼을 들어갔네요.
넷마블 해설은 흑의 입구자쪽으로 강하게 잡으로 가지 않은걸 조금 의아하게 여기더군요. 박정환 선수가 못 보았을리는 없고, 패맛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자...문제의 수가 나옵니다. 패도 아니고, 그냥 살겠다는 것일까요? 살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박정환 선수도 타협같은거 없습니다. 강하게 잡으러 옵니다.
일단 사는순간 백 집이 몽땅 부서지면서 흑이 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흑이 살면 바둑은 그냥 끝나죠.


오잉? 아까 타개했던 백이 끊기면서 수상전이 됩니다. 오궁도화라 틀어막혀있어도 수가 꽤 된다는 계산이죠.
반면 백은 수가 은근히 없습니다. 이쯤에서 KBS 중계가 시작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박정상 해설은 백이 두집내고 사는것과 수상전 중 어느쪽이 유리한지 재야한다, 오히려 선택이 많아 그만큼 생각할게 많아 시간소요가 심할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흑이 수상전으로 놓고 따내게 만든 후, 중앙에 손이 가 가일수를 한번 해준다면 집으로 흑이 역전하는 그림이 나올것이라고 했던것 같네요.


수상전을 선택한 박정환 선수
안에서 두집 내기엔 궁도가 너무 좁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게 되기만 하면 이득인데, 잘 안 됐나 봅니다.


아...수가 어느정도 난 모습입니다.
백이 두점 이을수가 없어요. 이으면 2선 찝어서 천지대패가 납니다. ㅠㅠ


결국 두점 내주고, 선수까지 내주면서 흑의 우세국면으로 흐릅니다.
일단 수상전에서 백이 놓고 따내야하니 집으로 손해가 심하고...게다가 오궁도화라 백이 계속 사석까지 나오죠;


박정환 선수는 우상 중앙 백돌의 사활을 버티면서 집으로 득을 봐 비세를 만회하겠다는 작전을 취합니다.
탕웨이싱 선수는 강하게 공격.


결국 패가 났습니다. 흑 입장에서는 꽃놀이 패나 마찬가지죠. 일단 흑은 끝내기로 득만 좀 봐도 되는 상황이라서...
반면 백은 어지간히 큰 패가 아니면, 자체팻감으로 버티면서 해야합니다.
다행히 우하에서는 수상전에 여유가 있어서, 팻감이 두어개밖에 안 나옵니다.


그래도 박정환 선수, 패를 버티며 어느정도 우변집을 부수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좌중앙 집도 좀 깨졌지만...ㅠㅠ
그리고...


문제의 한 수.
좌중앙 백대마가 차단당하면서, 이번엔 좌하 흑돌과의 수상전이 우변 백대마가 아닌 좌중앙 백대마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다섯점 주고 시작하는 수상전인데...
박정상 해설의 수읽기 결과, 중앙 백 열점까지 추가적으로 줘야하는 한수차의 싸움인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거까지 주고서는 버틸 재간이 없죠. ㅠㅠ


결국 253수만에 박정환 선수가 돌을 거둡니다.
윽...그렇게 유리했던 바둑을 지다니...탕웨이싱 선수의 흔들기가 대단하다 싶으면서, 지난 백령배 4강 탈락의 공포가 몰려오더군요.
박정환 선수가 수읽기 싸움에서 약한 선수는 아닌데, 꼭 결정적인 무대에서는 중반 수읽기 착오로 밀려 허무하게 당하는 대국이 많았는데
이번 대국도 좀 그런 모양새라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하면서요. ㅠㅠ

[4]
이번엔 김지석 vs 스웨 대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두 대국은 같은 시각에 펼쳐졌기에, 리뷰 순서와는 달리 동시에 보고 있었습니다.


무난한 협공 정석에서, 극초반부터 한점을 움직이는 모양이 나왔습니다. 둘 곳 많은데 극초반부터 저 돌을 움직이는 것은 아마추어 대국에서 많이 보이는 모양샌데요. 초반부터 난전으로 유도하여 판을 어지럽혀, 힘싸움으로 끌고 가려는 김지석 선수의 의도가 엿보이는듯 합니다.
스웨 선수야 뭐 중반 수읽기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최고로 꼽히는 선수이긴 합니다만, 김지석 선수도 정교한 계가바둑보다는 중반 힘싸움으로 상대를 때려잡는 쌈바둑에 강한 선수거든요. 32강전에서도 중국 랭킹 2위 천야오예 선수를 힘으로 때려잡기도 했구요.


얼핏보면 백 행마가 좋지 않습니다. 흑이 득을 보는 구도인데...


멋진 맥점으로 난국을 타개. 흑 한점과 두점이 맛보기로 잡힐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스웨 선수는 요석 두점을 내주고 백 여섯점을 잡아 실리를 챙깁니다. 백은 요석을 잡고 두터워졌고, 흑은 우상에 거대한 실리를 얻었으나 모양이 좀 엷어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하 흑 세력이 오히려 곤마로 몰렸죠.


스웨 선수의 타개가 시작됩니다. 쭉쭉 늘고 찌르기 끊고, 젖히고 이단젖힘에 늘고 같이 늘고.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모양이죠?
아마추어 대국에서, 지금도 어딘가에서 미친듯이 두어지고 있을 전형적인 모양새입니다. 이 바둑은 처음 시작부터 계속 원초적인 바둑으로 흐르네요. 힘영웅 둘이서 붙는 일기토를 보는듯 합니다.


흑이 무난하게 안정되는듯 하지만, 백도 우하쪽에 이글루를 지어 거대한 모양이 형성되었습니다.


스웨 선수가 좌하 삼삼을 파먹었습니다. 김지석 선수는 선수를 뽑기 위해 비교적 간명하게 처리합니다.


그리고 좌상귀를 지키네요.


상중앙 한칸뜀에, 상변 모양을 지워야겠다고 생각한 김지석 선수의 침투
좌상귀가 안정되었기 때문인지, 우상쪽이 모양이 많이 엷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강하게 침투합니다.
이때 상변을 무난하기 집지어주면 백이 집으로 좀 안될것 같아 강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앗...중앙 백 석점이 축걸려서 죽었는데요. 이때 박정환 선수의 대국이 우하 흑 모양을 움직이며 유리했던 기류가 순식간에 묘해졌던 기억이 나서 김지석 선수의 대국은 해설을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ㅠㅠ 일단 모양만 보면 백이 망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우변 한점 끊어서 우변의 주인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백 한점을 움직여 백 다섯점이 살아갈 여지를 남겨 선수를 뽑네요.


백 이글루에 침투한 스웨 선수의 특공대
그리고 아주 우직하게 뒤에서 씌워간 김지석 선수
진짜 뭐랄까 모양새나 구도가 엄청 아마추어 바둑 스러워요. 이런 대국은 보기도 간명하게 재미가 넘쳐흘러서 좋습니다.


대바꿔치기가 일어났습니다.
백은 흑의 퇴로를 차단하며 형성된 벽이 축머리가 되서 중앙 석점이 살아났고,
흑은 더 깊숙히 파고들어 두터웠던 백 모양을 지우며 오히려 자기가 집주인이라고 나서는 상황.


일단 백도 좌하가 통째로 잡히는건 말이 안되니 살자고 합니다.


흑이 우변 침투한데 비해서 , 생각보다 큰 삭감은 안됐네요...흑 석점도 잡혔고, 백은 축으로 잡힌 중앙 석점도 살아갔구요.
끝내기 국면에서 중앙 백 두터움이 빛을 발합니다. 저기가 백이 저렇게 쏠쏠하게 집날 모양은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중앙 흑 두점도 추가적으로 잡으면서 개이득...


결국 반면으로 현격한 차이. 더 해볼곳 없는 상황에서 스웨 선수는 싹싹하게 돌을 거둡니다.
230수 끝에 백 김지석 선수의 불계승! 극초반부터 초근접적으로 싸움을 걸어간 김지석 선수, 원시적 힘의 대결에서 중국랭킹 1위 스웨 선수를 힘으로 때려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합니다.
후...박정환 선수의 패배가 무척 아팠는데, 김지석 선수의 승리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5]
다음날 6일, 2국이 펼쳐졌습니다. 이번에도 박정환 vs 탕웨이싱 선수의 대국부터 리뷰해보겠습니다.
이번엔 돌을 바꿔서, 한국의 두 선수가 흑을 잡았습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최근에 많이 보이는 포석이죠. 요즘은 우상귀처럼, 발이 느리다하여 날일자 정석에서 그냥 삼삼으로 받아주지 않습니다. 한칸 협공으로 백 한점을 축으로 잡아 귀 실리는 백에 내어주고, 중앙 두터움을 확보하는 정석이 프로들 사이에선 훨씬 많이 나옵니다.
요즘은 한중 모두 국가대표팀 연구가 활발해서, 같은 날 있는 세계기전은 같은국가 선수들은 거의 같은 포석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김지석 선수는 소목쪽이 날일자 굳힘, 박정환 선수는 눈목자 굳힘이라는걸 빼고는 거의 같았습니다.

여튼 잡설이 길었는데...탕웨이싱 선수가 두터운 흑 모양을 삭감하기 위해서, 모자씌우기 후 가벼운 두칸뜀으로 흑 모양을 견제합니다.


으잉? 박정환 선수가 우변을 두칸뜀으로 지킨 가운데, 탕웨이싱 선수가 두점을 움직이지 않고 우상귀를 날일자로 하여 실리를 탐하는 수를 두었습니다.
두 점은 어떻게든 타개할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집으로 앞서가겠다, 라는것인데요.
여기서 가만히 있을 박정환 선수가 아닙니다. 협공으로 공격에 들어갑니다.


백 행마가 완전 꼬였습니다.
흑은 엄청 두터워졌고, 백은 살기위해 구린 행마를 계속 해야하는 상황...


불꽃 이단젖힘!! 백이 중앙으로 탈출하더라도, 대마를 모는 과정에서 우중앙이 자연스레 집이 되고,
좌하도 자연사할 위기에 처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까 손뺀게 백이 대망...엄청난 위기입니다.


중앙으로 나가봤자 오히려 흑에게 시달리다 중앙에 더 벽이 쌓인다는 판단에서인지, 그냥 옹졸하게 두눈 내고 사는 것을 선택한 탕웨이싱 선수.
흑은 좌하만 잡아도 질 수 없는 바둑이 되었습니다.


백은 중앙 대마를 확실하게 살아두었고, 흑은 한번 더 밀어가 백의 안형을 지웁니다.


읭? 뭔가 좀 수상쩍게 되가는데...탕웨이싱은 좌변 흑도 미생 아니냐며 이건 수상전이라고 주장합니다.
탕웨이싱 선수, 어제 대국에서 엄청난 흔들기를 선보이며 대역전극을 펼쳤기 때문에...어째 수상전으로 흐르는게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올해 초에 치뤄진 LG배 16강전에서는, 탕웨이싱 선수의 대마가 대국 내내 쫓기다가 결국 끝까지 추레할 정도로 도망치다가 잡혀버렸는데요.
이번 대국은 LG배 16강전의 재판이 될지, 아니면 어제의 재판이 될지...


별 수는 없어보입니다. 흑은 깔끔하게 연결되었구요. 백이 도망가는 곳은 흑의 무대죠. 그야말로 질럿들이 일렬로 기어나오는데 럴커 연탄조이기가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발악하며 둘데까지 두는게 탕웨이싱 선수입니다.


근데 안되겠는데?


결국 탕웨이싱 선수 GG선언. 돌을 거둡니다.
183수 끝에 통쾌하게 대마를 때려잡으며 박정환 선수의 불계승! 이때 형세기 돌려보니 흑 105집 반 우세라고 하더군요. 덜덜...
박정상 선수도 세계대회에서 이렇게 큰 대마가 잡히는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합니다. 사실 뭐 소박했던 좌하 백돌이 끝까지 저항하겠답시고 판을 키우다 그리된 것이지만요.
여튼 이것으로 상황은 1:1! 박정환 선수가 설욕에 성공하며 이번 대국은 어제 1국이 아닌 LG배 16강전의 재판이 되었습니다.

[6]
이번에는 김지석 vs 스웨 2국입니다. 역시 같은날, 같은 시각에 치뤄져 사실상 시차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리뷰도 그렇게 쓸순 없으니...


어, 어디서 본거같은데?
아까 말씀드렸죠, 차이는 날일자 굳힘이냐, 소목굳힘이냐의 차이라구요. 아참, 탕웨이싱 선수는 양화점이고, 스웨선수는 1화점 1소목입니다.


서로간에 큰 모양을 지워가는 바둑으로 흐를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두터움은 흑, 실리는 백인듯 한데요. 좌하쪽 백 모양을 얼마나 지우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지...


일단 귀를 파먹는 김지석 선수입니다.


우하 소목 날일자 굳힘에 2선 붙임으로 응수타진을 해온 스웨 선수.
흑이 두터워졌으나, 원래 흑 모양이었던 부분에서 백이 빵따냄으로 다 지워버린 것은...백이 불만없는 모양입니다.


우하가 두터워졌고, 집으로는 손해 본 지금이 좌하 모양을 지울 타이밍이 아닌가 싶네요. 어깨짚기로 삭감 들어갑니다.


한번 손빼고 우상을 물어보는 김지석 선수. 안 받아주면 백의 사활을 추궁하면서 집으로 꽤 짭짤하게 득을 보는데요.


지금은 집보단 대세점이라고 판단하는 스웨선수, 가차없이 씌워갑니다.


일단 백이 손뺀만큼 우상에서는 집으로 득을 본 김지석 선수.
하변 흑 타개가 승부의 포인트가 될듯 합니다.


붙여서 기대기 전법이 성공한 모습입니다. 흑은 우하 석점 내주고 중앙 두터움을 얻어 자연스레 타개에 성공합니다.
주변 모양이 정리된 만큼, 석점은 가볍게 처리해도 된다는 생각이겠죠.


집으로는 꽤 짭짤하긴 합니다. 원래 흑집이었던 곳에서 흑돌을 잡고 살아났으니...


김지석 선수가 백의 아픈 곳을 찔러갑니다. 양쪽을 차단하며 공격을 시도하려는 모습.


일단 정확히 양곤마가 되어서, 상변부터 살고보는 스웨선수
이때쯤 김지석 선수가 30여분 남고, 스웨 선수가 초읽기에 몰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백의 안형을 없애면서, 자연스레 집으로 득을 보고 있는 김지석 선수
백이 꽤 위기긴 한데, 스웨 선수는 8강 vs 이세돌 전에서 이보다 더한 위기에서 초읽기에서 버텨가며 수읽기로 되려 역전해버린 전력이 있는 괴물같은 중반 전투능력을 자랑합니다.


아이고 패가 났네요.


근데 양패 모양이라 흑의 무리수...패는 무조건 흑이 집니다. 박정상 해설은 이렇게 되어선 공격 실패라며,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60초를 다 쓰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착점하며 상대를 역으로 압박하는 스웨 선수에 경탄하더군요.


결국 패는 흑이 굴복하고, 요석인 흑 두점을 잡으면서 백은 살아갑니다.
이렇게 되어선, 흑이 공격으로 한게 없죠.
흑이 유리했던 국면이, 미세한 계가바둑으로 흐르던 찰나...


흑의 두터움은 살아있다! 백 한점 차단하고, 흑이 저기까지 착수를 하니까 중앙에 흑집이 순식간에 엄청나게 불어납니다.
중앙에 파워빌딩으로 대궐을 지었네요. 덜덜


반면으로 10집이 넘게 차이나는 상황...결국 스웨선수는 돌을 거둡니다.
중국랭킹 1위, 현재 프로기사 중 중반이 가장 강하다는 스웨 선수를
김지석 선수가 힘으로 완벽하게 압도하면서 2:0으로 셧아웃, 결승에 진출합니다!
이제 내일 3국에서 박정환 선수만 승리해준다면...
몇년만에 한국선수들간의 형제대결...그것도 한국랭킹 1위, 2위의 첫 결승대진입니다.
희안하게 두 선수가 국내기전을 양분하며 휩쓸던 작년에도
서로 결승전에서 만난 적이 없더군요.

[6]
그리고 다음날 7일, 3일 연속으로 치뤄지는 빠듯한 3번기의 일정 속에서
더이상 뒤가 없는, 결승진출의 마지막 티켓을 향한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비장하게 입장하는 두 선수. 박정환 선수가 흑, 탕웨이싱 선수가 백입니다.


초반부터 어마어마한 대바꿔치기가 일어납니다.
모양은 흑이 훨씬 크지만, 백은 훨씬 견고하고 두텁죠. 흑은 밖에서 좀 듣는게 많은 모양새라...


흑이 집으로 많이 좋은 형국입니다. 상변까지 알토란같이 파먹었고,
이때까지 백인 탕웨이싱 선수가 비세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난하게 두어서, 좀 이상하다 싶었죠.


응? 저돌을 움직인다고?


어어???


헐...살았어요. 흑 주변으로 백돌이 오니까 수가 나버렸네요.
흑 망했습니다. 저돌은 당연히 죽어있고 흑집이었는데...순식간에 수십집 손해보면서 형국이 완벽하게 뒤집혀버립니다.
바둑도 어느정도 정리되는 모양새라, 더 해볼 곳이 많지 않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큰 손해를 보았어요.


나름 집으로 득을 보려 아둥바둥하지만...탕웨이싱 선수도 무난무난하게 두어줍니다. 너무 유리해져서...


그래도 좌변 백집 다 파먹고, 좌중앙 백집도 꽤 지우고 중앙도 그럴듯하게 집을 내려는 모양새입니다만...


중앙 꼴랑 세집났습니다. 일단 좌중앙-상변 흑대마가 완생은 아니다보니 엷은 모양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탕웨이싱 선수가 의외로 끝내기에서 유리하게 들어갈때 계산서가 딱 나오는 선수입니다. 작년 삼성화재배 결승 1국에서 이세돌 선수에게 반집승, 이번 삼성화재배 32강 최철한 선수 상대로 반집승 하는 등, 무난하게 두어주며 방심하는듯 하지만 반집은 꼭 챙겨가죠.
그래서인지, 모양이 거의 결정되고나서는 박정환 선수 착수를 하는데 손이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거의 울듯한 모양새여서 마음이 너무 찢어지더군요. ㅠㅠ


마지막엔 초코바를 먹으며 박정환 선수를 능욕하는 능욕잼까지...듣자하니 중국 선수들은 원래 중간중간에 뭔가 잘 먹는다고 합니다.
여튼 박정환 선수가 돌을 던지면서 260수 끝에 백 탕웨이싱 선수의 불계승으로 끝납니다.
탕웨이싱 선수 대단합니다. 삼성화재배 2연결...삼성화재배 3연결의 구리, 2연결의 이세돌에 이어 삼성화재배의 남자가 되었네요.


[7]
이렇게해서, 올해 결승전이 있는 세계기전 3개가 결승대진이 모두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LG배는 준결승 이후 결승을 그 다음해 초에 하다보니 결승전만 올해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요.
여튼 삼성화재배는 김지석 vs 탕웨이싱으로, 올해 결승전이 있는 세계대회는 김지석 선수가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올해 한중전에서 한국이 선전했는데, 왜 이모양이지 싶지만요.
작년에 세계기전이 6개로, 4년에 한번 펼쳐지는 응씨배와, 격년제인 춘란배, 몽백합배가 있어서 유난히 기전이 많은 해였습니다. (비교적 마이너기전으로 분류되는 TV아시아까지 포함하면 7개) 어휴 그런해에 중국이 싹쓸이를 해버렸으니...ㅠㅠ

올해 초 LG배는 퉈자시 vs 저우루이양, 백령배는 커제 vs 추쥔이었고, 삼성화재배는 김지석 vs 탕웨이싱의 대진이 되었군요.
재밌는 점은, 이 대진은 삼성화재배 32강전 죽음의 조 진출자라는 점입니다. 역시 죽음의 조...덜덜;
참고로, 4강 탈락자 박정환, 스웨 두 선수도 같은 조였죠. 다만 여긴 2강 2약이 뚜렷해서 진출이 확실히 보이는 조였고 죽음의 조라 보기는 어려웠구요.

참고로 삼성화재배 예상이 제 생각과 전혀 반대로가서, 제 넷마블 바둑머니는 탈탈 털렸습니다(...) 정확히는 1국에서 날려먹고, 2국에서 회복하고, 3국에서 다시 거하게 날려먹은...모양새였습니다. 우하 백이 살기전에 이건 흑승이라고 생각했다가...ㅠㅠ

김지석 선수는 생애 첫 결승 진출입니다. 현재 한국랭킹 2위에 세계기전 우승전력이라고 평가되고, 게다가 박정환 선수보다 4살이나 많은 김지석 선수가 무관이라는 것은, 이 선수가 얼마나 세계대회와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작년까지도 국내용, 무관의 제왕 등의 소리를 들어야했죠.

이번에는 16강 루이나이웨이-8강 룽이로 천운대진으로 올라왔고, 4강에서 중국랭킹 1위 스웨 선수를 힘으로 정면돌파해 셧아웃시키면서 결승에 진출하여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강한 선수임을 입증했습니다. 일단 27세면 프로기사 전성기로는 거의 막바지라 볼 수 있는데, 세계대회 무관이니 갈길이 너무나도 멀죠. 이번 삼성화재배를 놓치는건 김지석 선수에겐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실질적 실력을 커리어로 환산하기 바쁜 나이인 셈입니다. 이번 삼성화재배 4강 진출자 중에서도 유일한 80년대생(89년생)으로 최고령입니다. 그런걸 보면, 정말 세계바둑의 세대교체를 체감하게 되네요.

한편, 탕웨이싱 선수는 2연속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현재처럼 상향평준화되고, 10~20대에서 세계대회 2회이상 우승자가 없는 군웅할거 시대에 2연결은 정말 대단한 결과입니다. 만약 여기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탕웨이싱 선수는 1회 우승자가 드글드글한 군웅할거 시대에서 차세대 본좌로의 길로 크게 앞서갈 수 있습니다.

결국 김지석 선수가 커리어 측면에서도 군웅의 일원으로 편입할 수 있느냐, 탕웨이싱 선수가 조조처럼 중원을 정리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되겠네요. 일단 32강전에서 김지석 선수가 탕웨이싱 선수를 확실하게 혼쭐내준 전력이 있긴 합니다만, 박정환 선수를 흔들었던 탕웨이싱 선수의 흔들기와 한발 앞서나갔던 수읽기를 보면...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8]
백령배에 이어 삼성화재배까지, 박정환 선수의 4강 탈락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커제 선수와의 대국은 포석에서부터 밀렸지만, 탕웨이싱 선수와의 대국은 3국 내내 포석에서 확실히 앞섰거든요.
박정환 선수는 사활귀신으로도 유명하고, 한국랭킹 1위인만큼 중반 전투능력도 탁월하나...이상하게 중요한 승부, 큰 무대에서의 승부에서 수읽기를 과신하다가 타협하지 않고 승부수를 걸어가고, 그 과정에서 착각수가 나와 대패해서 바둑을 그르치는 장면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이번 1국, 3국의 패배도 그러했고, 올해 초 농심배 최종국때도 그랬죠.

반면 탕웨이싱 선수의 진가는, 비세에서의 흔들기에서 나오는듯합니다. 게다가 고개까지 흔들며 헤드뱅잉의 비매너까지(?) 바둑 내외적인 흔들기에 능한(?) 선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여하튼 1국은 몰라도 3국에서는 여지없이 완패입니다. 짜잘한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성적을 올려주는 박정환 선수가, 한참 전에 후지쯔배를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선수가 지금은 오히려 큰무대에서 약하다는 평을 들으니 아이러니하네요.

[9]
역대 세계기전 타이틀 기록이 바둑갤러리 개념글에 올라와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aduk&no=2845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참고로 동양증권배 1회, 2회는 국내기전이었다고 하네요.
이것만 봐도 세계 바둑계의 흐름이 얼추 보이죠.
현대 바둑을 시작하고 체계화시키며 바둑전도사 노릇을 했던 일본,
그 후 조훈현 선수를 필두로 이창호-이세돌 3명의 본좌를 낳으며 세계대회를 안방처럼 드나들던 한국.
그리고 점점 세계기전 우승자를 늘려가더니, 마침내 2013년 마이너기전인 TV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세계기전을 싹쓸이하며
한국에 왕좌를 넘겨받은 중국.

그 외에도, 바둑갤러리 개념글에 한국바둑리그 관련 유용한 기록들을 정리해둔 하늘아래님의 글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KB한국바둑리그에 별 관심이 없다보니...^^;; 스타1때부터 프로리그보다 개인리그에 관심을 두는 타입인데다,
국내 프로바둑계는 팀 스폰이라는 개념도 희미하고 매년 새로이 드래프트식으로 선수를 뽑다보니 딱히 선수들의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려워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신안이 고향이라 매년 신안천일염에 1지명으로 뽑히는 이세돌 선수정도겠네요. 그래서 혹자는 '신안섬노예 이세돌' 이라고도 합니다(...)

[10]
제가 요즘 바빠서 바둑은 세계기전밖에 못 챙기다보니...국내기전 소식을 제대로 알려드리기가 어렵네요.
일단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박영훈 선수가, 이동훈 선수를 3:1로 승리하며 명인에 올랐습니다.
최근 박영훈 선수 페이스가 아주 좋은데요. 다소 침체였던 올해 초에 비해, 지금은 탄력을 받고 있는데 이틀 후가 LG배 8강전이라는 점은
굉장한 청신호로 보여집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aduk&no=28902
바둑갤러리 ee님께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주셨네요.
국수전 도전기 5국이 언제 펼쳐지는지 모르겠는데, 이걸 놓친다면 박정환 선수는 올해 무관인 채로 랭킹 1위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 외에도 소소한 소식으로는...
최근 갑조리그에서 한국 용병 선수들이 21연승으로 중국기사들을 학살중이었는데, 며칠전 1승 4패로 대패하면서 그 연승이 끊겼습니다.

[11]
한국과 중국의 11월 랭킹이 각각 발표되었습니다.
우선 한국랭킹부터 살펴보면요.

박정환 선수가 삼성화재배 진출과 바둑리그 및 갑조리그의 호성적으로 8승 1패로 최근 국내리그 광탈로 내려간 점수를 다시 크게 끌어올리며 1위를 지켰구요, 상위권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여류기사인 최정 선수가 궁륭산병성배 우승, 바둑리그에서 김승재 선수에게 반집승을 하는 등 최근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84위로 8계단 상승하였습니다.

그 외에 랭킹이 급상승한 선수들은 대체로 KB한국바둑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바둑리그를 안보다보니 이 선수들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12]

중국랭킹입니다.
최근 부진했지만, 스웨 선수가 랭킹 1위를 지키며 상향평준화가 더욱 극심한 중국바둑계에서 장기집권이라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대회 광탈로 보이지 않던 미위팅 선수가 갑조리그와 중국 기전에서의 성적으로 2위로 올랐네요. 더 놀라운건 10월 랭킹 2위가 구리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최근 부진했던 천야오예 선수는 2위에서 어느새 9위까지 떨어졌네요. 그리고 이틀 후에는 LG배 8강입니다. 개이득...!!

[13]
이제 17일에 있을 LG배 8강 분석을 다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LG배 16강전이 끝나고 제가 글을 쓰며 분석했던 시기가 6월 12일이네요.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2207
마지막 11. 부터 보시면 될겁니다. 다만 이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도 꽤나 다르기 때문에, 분석도 많이 달라지겠습니다.

[최철한 vs 판팅위]
최철한 선수는 그때보다도 더 부진합니다. 다만 최근 한국기사들 갑조리그 21연승에서 볼 수 있듯 최철한 선수도 갑조리그 전체성적은 좋지 않지만 최근 성적은 좋습니다. 국내리그는 전부 광탈한 상태이고요.
판팅위 선수는 최근 세계기전이 너무 부진해서 도대체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중국랭킹 8위인거보면, 중국기전과 갑조리그에서는 어느정도의 성적은 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상대전적은 그간 둘이 만난적이 없어 여전히 5:1. 다만 삼성화재배나 요즘 최철한 선수의 대국을 보니 과거의 독사로 불렸던 그 최철한이 맞나 싶습니다. 느슨하게 두다가 판을 그르치는걸 많이 봤네요. 삼성화재배 32강 탕웨이싱 선수와의 2번의 대국이 전부 그랬고,
독기가 빠진 그의 착수는 성적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16강 직후보다 지금은 판팅위 선수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네요.

[김지석 vs 퉈자시]
김지석 선수가 추쥔 선수에게 일격을 먹으며 광탈했지만, 현재 스웨 선수를 셧아웃 시키고 기세가 오를대로 올라있습니다.
본인도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이후 인터뷰에서 '세계대회 우승 없는 랭킹 1위는 의미없다' 며 삼성화재배 우승과 랭킹1위 탈환을 동시에 하겠다고 선언하며 패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죠.
상대전적도 3:0으로 김지석 우위에, 퉈자시 선수는 중국랭킹 10위이고 역시 다른 세계기전에서는 광탈하기 바빠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김지석 선수의 우위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으나, 추쥔 선수에게 허망하게 패배했던 전력을 보아
김지석 선수는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고, 누구에게도 질 수 있는 선수다보니 확신하기는 어렵네요.
그래도 6:4 정도로 김지석 선수의 우위를 예상해봅니다.

[박정환 vs 천야오예]
6월보다 더 박정환 선수에게 기울었습니다. 한중천원전도 박정환 선수가 2:0으로 깔끔히 승리했고, 천야오예 선수가 삼성화재배 32강 광탈, 랭킹도 그때 2위였는데 지금 9위로 추락하는 등 영 폼이 좋지 않죠. 7:3 정도로 박정환 선수의 우위를 점칩니다. 그리고 올해 4강 이전의 박정환은 정말 믿음직스럽거든요. 문제는 그 다음...ㅠㅠ

상대전적은 한중천원을 계기로 10:9로 박정환 선수가 역전했습니다.

[박영훈 vs 셰얼하오]
셰얼하오 선수는 신인인데다, 다른 세계기전에도 살아남은 선수는 아니라서 별 정보가 없습니다.
다만 박영훈 선수가 6월보다 국내기전에서의 분위기가 좋고, 명인전 우승도 했기 때문에 기세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엔 박영훈 선수의 우세를 더 강력하게 점치네요. 여기는 8:2 정도? 박영훈 선수가 어렵지 않게 4강 가리라 봅니다.

일단 제 예상대로라면, 한국 선수들의 무덤이었던 LG배에서 4강에 3명의 한국 선수가 진출한다는 것인데...
과도한 설레발일지도 모르지만, 4명 모두 한국선수로 채워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백령배의 악몽, 삼성화재배 박정환 선수의 4강 탈락 등을 보아 설레발은 정말 극도로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14]
음...확실히 요즘 세계기전 외에는 바둑소식도 잘 챙겨보지 않아서, 글이 많이 부실해진듯한 느낌이 드네요. -.-;;
LG배는 인터넷으로 시청할 방법이 없어서, 불판은 따로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인데...TV조선에서 안해주네요. ㅠㅠ

아참, 요즘 한국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진행중인데, 전혀 올리지 않았군요...;; 제가 바둑리그에 무관심하다보니. ㅠㅠ
다음에는 포스트시즌 소식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안 봐도, 소식정도는 매너상 올려줘야하지 않나 싶어서요.

[15]
처음에는 바둑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의도에서 쓰게 되었고,
특히 바둑을 잘 모르는 분들도 바둑계의 동향에 대해 재밌게 알 수 있도록 고려해서 쓰기 시작했는데요.
어느샌가 글이 쌓이고 쌓여 26개나 되었군요.
저번에 바둑갤러리를 보니, 저를 찾는 분들도 계시고, 바둑 갤러리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가는데
오히려 제 글이 역으로 바둑갤러리에 링크되는 것을 보고
혹시 제 글을 보던 PGR 바둑유저 분들께서 다시 바둑을 재개하셔서 바둑갤러리로 넘어가신건 아닌가 싶어
뿌듯하기도 하네요. 아니면 그냥 한국 바둑계가 워낙 좁아서 그런걸까요? -0-;;
다음 글은 LG배 8강 및 준결승 3번기가 끝나고, 삼성화재배 결승전 3번기 직전 프리뷰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그때는 한국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이야기도 빼놓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방전되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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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inutes
14/11/15 06:35
수정 아이콘
예전엔 그나마 실력과 수읽기를 길러본다고 열심히 기보도 보고 방송도 봤었는데 요새는 그냥 이세돌 9단 응원으로 예전 스타리그 보듯 가끔 보고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성적이 잘 나오면 많이 볼텐데..) 근데 이번 갑조리그에서 스웨9단하고 한 대국 참 전율이 일더군요.(최근 갑조리그1승 4패 대국중에 그 1승대국) 제가 보기엔 참 위험하고 엷게만 두는데 끊임없이 전투하고 끝내 다 수습하고 이겨버리는 것이 정말 이세돌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둑 tv로 보고 있었는데 해설을 맡으신 윤현석 9단은 계가 직전까지도 이세돌 9단이 진거같다라고 해설하신거는 덤)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14
수정 아이콘
저도 10번기 전후로는 이세돌 선수 대국을 중심으로 보다가,
요즘에는 삼성화재배를 보고 김지석 선수로 팬심이 옮겨지고 있네요.
그래도 아직은 본진이 이세돌 선수입니다. 다만 렛츠런 파크배를 제외하면 전부 탈락하셔서 보이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자주 보이는 김지석 선수를 응원할 뿐이죠...ㅠㅠ
14/11/15 06:5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15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천궁
14/11/15 07:56
수정 아이콘
바둑tv 에서 중계 해준다고 광고하던데요?
라라 안티포바
14/11/15 11:57
수정 아이콘
네. 근데 바둑TV는 유료라...제가 TV로 봐야하는데,
폰으로 불판을 진행하거나, TV보면서 컴을 들락날락 하면 바둑보는데 너무 산만해져서요; ㅠㅠ
터치터치
14/11/15 08:29
수정 아이콘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추천...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15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드립니다.
여성가족부
14/11/15 09:00
수정 아이콘
충격과 공포였던 천야오예도 이제 지쳤나봅니다. 춘란배 우승 후에 서서히 멈추는 느낌이에요. 우승컵 하나로 만족할 만한 기재는 아닌것 같았는데...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13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구리의 후계자로 화려하게 등장했는데,
결과가 춘추전국시대의 군웅 중 하나로 끝나버리려나요.
천야오예 선수도 김지석 선수와 같이 89년생이라, 다른 군웅들에 비해서는 나이가 좀 있는편인데요.
romantist
14/11/15 09:23
수정 아이콘
꼭 한번 고맙다는 답글을 달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조용히 잘 보고 있는 사람도 많을테니 계속 부탁드려요~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21
수정 아이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잘 보고있다는 분들의 댓글이 많아 하나하나 답글달고있네요. ^^;

바둑계도 게임계처럼 흥미진진한 승부사들의 이야기가 있고, 오히려 역사와 전통이 깊다보니
더욱 흥미로운 요소들도 많은데 비해
바둑이 구세대의 전유물이 되는듯하여 안타까워서 글을 쓰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고, 피지알에 바둑유저가 생각보다 많으셨던 것도 있고해서
글쓰는 소소한 재미를 나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본 감상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구요.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pankyou
14/11/15 10:16
수정 아이콘
항상 정성스러운 글 올려주셔서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저처럼 조용히 잘 보고 있는 사람도 많을테니 계속 부탁드려요~(2)
재미있네요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22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중함
14/11/15 11:1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글이 넘 정성스러워 추천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21
수정 아이콘
글 하나 쓰는데 시간을 좀 크게 잡아먹는건 있지만, 텀이 짧은 편은 아니라 그렇게까지 큰 부담은 아닙니다.
좋은 평 감사드립니다.
The Genius
14/11/15 11:34
수정 아이콘
지금 바둑티비에서 박정환 vs 탕웨이신 방송중이네요.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30
수정 아이콘
후 박정환...ㅠㅠ
개인적으로 대회 재방송 보다는, 20세기 걸작선이나 명국을 찾는 사람들처럼
복기해주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데,
요새는 없는것 같더라구요...아무래도 재방송은 현장감이 0이기 때문에,
기사들 착수를 고민할때 시간이 멈춰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재방송보다는
빠르게 착수하고 복기해주는 프로가 재밌는데, 그런면에선 아쉽더군요.
소신있는팔랑귀
14/11/15 14:07
수정 아이콘
20세기 걸작선 기억이 나네요. 목진석 프로 해설이 참 좋았었죠. 흐흐
금천궁
14/11/15 12:22
수정 아이콘
http://baduk.lg.co.kr/

삼성화재배 처럼 LG 배도 홈피에서 생중계 해주네요

라라 안티포바님 불판 꼭 올려주세요 크크
라라 안티포바
14/11/15 12:29
수정 아이콘
음...고민중입니다. ^^;;
vlncentz
14/11/15 14:04
수정 아이콘
박정환 세번째 판 놔보면서 살짝 졸도할뻔 했습니다. 저게되네...
라라 안티포바
14/11/15 18:4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박정환이 못했다기보다 탕웨이싱이 대단하단 생각밖에...이미 바꿔치기 할때부터 저 수읽기를 해놓고, 일부러 슬금슬금 느슨하게 두는 척 하다가 확 덮쳐왔으니 참 소름돋더라구요.
소신있는팔랑귀
14/11/15 14:10
수정 아이콘
박정환.. 도데체 몇 번째 대 중국선수 번기 승부에서 지고 있는건지... 참 안타깝네요. 단기전에선 괴물이면서..ㅠㅠ 박정상 해설 말대로 박정환선수는 실력이 아니라 멘탈이 문제인 것 같아요. 쩝..
김지석선수는 진짜 절호의 기회를 잡았네요. 그러니까 제발 우승좀 ㅠㅠ
라라 안티포바
14/11/15 18:41
수정 아이콘
김지석 선수 세계기전 4강 이상 진출한게 엄청 오랜만이라...이번엔 정말 힘좀 써야할 타이밍 아닌가 싶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5 18:16
수정 아이콘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세 번 놀랐는데요(조조!?), 먼저 2국의 그 어마어마한 대마의 사망과, 3국의 죽은 돌의 부활 - 아 진짜 저게 되네요(...) - 그리고 89년생이 전성기 끝 운운하는 바둑계의 빠른 세대교체입니다. 아 세번째 이야기는 정말 놀랐어요. 뭐요 겨우 30대도 안 됐는데 황혼기? 그것도 저와 동년배(제가 빠른 90년생입니다)가?? 하다가 아 그래서 내가 요즘 계산이 느려졌구나 싶기도 하구요 크크
라라 안티포바
14/11/15 18:44
수정 아이콘
요즘 프로기사 전성기의 정점을 27세로 잡고, 거기서 플러스마이너스 4정도...즉 23~31 정도를 프로기사의 전성기로 보고 있습니다.
27세 이후부터는 피지컬에서 딸리지만, 경험과 연륜으로 커버치고 31세 이후로는 그마저도 좀 한계가 있는 나이로 보고 있죠.
일단 과거 바둑은 포석연구가 수많은 실전과 경험이 중요시됐는데, 요즘은 공동연구가 활발하고 공식기전도 제법 많은 편이라서
포석은 상향평준화가 되었고, 사활, 중반 전투 수읽기 등이 결정변수가 되다보니 바둑도 피지컬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14/11/15 23:55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14/11/16 16:32
수정 아이콘
늘 라라안티포바님 글 잘읽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둑티비는 1시간짜리 동영상만 올려놔서 너무 아쉽네요. 이렇게 세계 바둑계의 전체 흐름을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 박정환 선수의 3국은 불판에서도 그랬지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3국에서 탕웨이싱의 얄밉게 살아가는 솜씨에 허탈하면서도 그의 무시무시한 필살기 때문에 김지석 선수가 방심한다면 질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결승은 경로사상을를 위해서도 김지석선수가 꼭 이겨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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