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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3 11:52:34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현재하는 BBC 1차 대전 드라마로 보는 1차 대전 전투- 몽스전투


전에 소개한 기관총 이야기의 그 드라마 입니다. Our world war라고 말이죠.
(아쉽게도 자막이 없군요... 이거 보면서 느낀 건데 저 영어 엄청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편 내용은 영국인 최초로 전쟁에 투입된 로열 퓨질리어 병사들 이야기죠.

이들은 프랑스군이 국경에서 삽질하면서 대패하고 벨기에 군이 조기에 엔트워프를 빼곤 붕괴되어 버리자
프랑스- 벨기에 국경인 몽스로 급히 파견 됩니다.


영국군은 존 프렌치 경이 지휘했으며 두개 군단에 한개 1 기병 사단, 1개 기병 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8만명 정도였습니다.


이들 모두 직업 군인으로 대부분이 보어 전쟁 경험자였고 이 때문에 영프독 3군 중에 가장 전투 경험이 풍부했고
선진적이었습니다. 단 역으로 말하면 가장 구식이었는데 전통적인 직업군인으로만 구성된 군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
소모전 시대에 당장 프랑스 독일군은 이시기 백만이 넘는 병력 중 수십만이 전투에 참여한 반면 영국군은 겨우 10만도
안되었습니다.

이전투에서 영국군은 대규모 물량을 상대로 소수의 우수한 병력으로 승부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프로토스?)


이 전투에서 총 영국군 8만이 상대할 독일군은 크루크 장군이 이끄는 1군의 일부인 2,3,4,9 군단이었고 나머지 3개 군단은
예비대로 준비 중이었습니다. 전선에 투입된 4개 군단 총 16만명으로 야포 수도 영국군의 두배였습닌다. 물론 여차하면
추가로 3개 군단을 투입할 수 있었죠.

비록 이당시 독일군은 좀 구식교리(나폴레옹 시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병사 개개는 우수한 편이었고 좀만 교리를 손보면
영국군 보다 나을 판이었습니다. 특히 초급 장교진에서는 전쟁 내내 영국 장교진을 독일 장교진이 압도했죠.
드라마에서 오와 열을 맞추어 영국군 앞에 왔다가 기관총으로 전멸 되지만 곧 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걸로 묘사되죠.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영국군은 저 드라마 처럼 운하를 중심으로 방어진을 구성했습니다.


한편 독일군 1군 사령관 클루크는 몽스에 영국군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는 서둘러 프랑스군 랑레자크의 프랑스 5군
의 측면을 치기 위해 몽스로 진격했고 영국군과 달리 독일군은 영국군을 뜻밖에 만난 것이죠.

1914년 8월 23일, 백년전 오늘 아침부터 전투가 시작 되었습니다. 클루크는 당황하여 자신의 병력을 영국군 방어진에
꼴아 박았고 그 덕에 영국군은 열세에서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독일군도 정신을 차리고 압도적인
병력으로 밀어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군은 잘싸웠지만 숫자차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드라마에서 말끔하게 생긴 중위인 마우리스 디즈가 속한 4 로얄 퓨질리어 대대만 하더라도
독일군 4개 대대와 상대해야 했거든요.

결국 영국군은 저녁 부터 순차적으로 후퇴를 택했고 결국 몽스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후 프렌치는 다시금 방어진을 형성하여 클루크를 막으려 했지만 랑레자크의 5군이 협의도 없이 퇴각하자 결국
완전히 패주하여 파리 인근까지 도망가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영국군은 1600여명이 죽거나 다쳤고 독일군은 5천명 이상을 잃었습니다. 압도적인 열세에서 영국군이 얼마나
잘싸웠는지 당시 병사들의 질이 얼마나 우수했는지 증명하는 사례였죠.

드라마 자체의 내용은 4 로열 퓨질리어 대대가 지켰던 니미(??) 다리 전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그들은 후퇴명령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다리를 지켰고 이 드라마에서 말끔하게 나오는 디즈 중위는
최초의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1차 대전에 받게 됩니다.


실재 디즈 중위

그리고 곳리 일병 이야기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습니다.

한편 고증적인 면이 정말 쩝니다. 영국군과 독일군의 당시 모습과 야포도 정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국군은 이시기 철모도 수류탄도 없었고 이 때문에 누구도 수류탄을 쓰지도 않고 정모만 머리에 쓰고
전투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솜므 부터는 이들은 두개 모두 나옵니다.

아무튼 드라마 마지막 자막과 같이 이 전투부터 영국군은 1차 마른강 전투, 1차 이프르 전투를 겪으며 사실상 모든
초기 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직업 군인들을 상실합니다. 이를 채운 건 바로 키치너 장군이 강력하게 밀어 붙여 창설된
키치너 아미 즉 징집병들었습니다. 그리고 2편은 이 징집병들이 겪은 최초의 전투 바로 솜므 전투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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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3 12:08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난건데, 현대적인 박격포는 저 시기에 없었나요?
요정 칼괴기
14/08/23 12:09
수정 아이콘
거의 베르덩 전투 정도 가야 나옵니다. 이 때는 솔직히 소총, 기관총, 직사포, 야포 이 4가지 밖에 없다고 보심 편합니다.
서린언니
14/08/23 12:57
수정 아이콘
악몽같은 솜 전투가 드디어 나오는군요.
12km를 전진하는데 40만명이 넘게 죽었죠... ;
Claude Monet
14/08/23 13:55
수정 아이콘
본문의 교리 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가요?
요정 칼괴기
14/08/23 14:02
수정 아이콘
독트린의 역어인데 전쟁에 대한 사상, 접근 방식에서 비롯하여 일개 병사의 행동 지침에 까지 이르는 전반적인 전쟁 수행 체제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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