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정원 (2005년, from Girls on top / 작사 작곡 Kenzie)



: 한국 5집 수록곡. 당시 타이틀곡은 Girls on top이었고 두 번째 싱글은 Moto였지만 스테디셀러가 된 노래는 공중정원이었다. 단순히 수록곡의 하나인 노래가 팬들의 발굴에 힘입어 제법 알려진 보아 노래가 되었다. 리드미컬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아의 목소리가 제 역할을 해줬고 무엇보다 멜로디 부분에서 흠 잡을 곳이 없다. 제목처럼 가사의 내용은 위태로운 상태에서 그리는 사랑과 막연한 꿈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된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만든 켄지의 가사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보컬 레코딩과 악기 레코딩 면에서 믹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옥의 티다.





- With U (2006년, from Outgrow / 작사 작곡 Minoru Komorita)



: 동화같은 발랄함과 현악기의 화려함이 어울어진 노래. 처음에 Do the motion 싱글의 B-side곡으로 실렸고 이후 일본 정규 5집에까지 삽입되었다. 사귄 지 며칠 되지 않은 연인이 데이트를 앞둔 설렘을 담은 곡이다. 처음 실렸던 Do the motion 싱글 같은 경우 보아의 유일한 오리콘 주간 싱글 1위 곡이다. 보아의 일본에서의 당시 위상과 달리 싱글 차트에서는 유독 1위를 하지 못하고 2위를 차지하는 일이 많았다. 그녀에게 일본 스타덤을 안긴 Valenti 역시 2위까지 차지했었다. 지금은 10위 안에만 들어도 감사할 일이지만.





- 아틀란티스 소녀 (2003년, from 아틀란티스 소녀 / 작사 작곡 태훈 황성제)



: 2002년은 보아에게 최고의 해였다. No.1을 통해 서울가요대상과 SBS가요대전 대상을 거머쥐고 일본에서도 Valenti 싱글-앨범으로 각종 '한국 최고' 오리콘 차트 기록들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1년 후 한국 3집을 발표했는데 지극히 보아의 당시 나이에 걸맞는 타이틀곡을 내놓았다. No.1이 다소 성인에 가까운 노래였다면 아틀란티스 소녀는 의상부터 가사까지 전혀 당시 보아와 위화감이 없었다. 아틀란티스 소녀는 그런 면에서 2002년의 히트를 이어가게 했고 차트 상으로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노래가 되었다. 오케스트라 편곡의 달인인 황성제가 작곡 편곡을 담당했다. 영상은 고글 패션이 참 잘 어울렸던 당시 라이브 영상이다.






- Someday Oneday feat. Verbal (m-flo) (2004년, from Love & Honesty / 작사 작곡 Takato, Harada)



: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15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을 만큼 보아가 건드린 장르도 참 다양했다. 이 노래는 공중정원과도 조금 유사하지만 좀 더 도회적이고 일렉트로닉에 가깝다. 밤에 소주는 아니고 칵테일 한 잔 마시면서 폼 잡고 싶은 감성에 어울리는 세련미라고 할까. 싱글컷되지 않은 것이 아까울 정도로 좋은 사운드를 갖고 있다. 영상은 라이브로 올렸지만 원곡에서는 m-flo의 Verbal이 참여하기도 했다.





- Do you love me? ~둘이 함께(2005년, from Girls on top / 작사 작곡 유영진)



: 유영진과 보아는 서로들 SM의 최장수 남녀 계약자일 것인데 합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데뷔곡 ID Peace B와 Girls on top 정도외에는 임팩트 있는 곡도 적을 뿐더러 곡 수도 많지 않다. Do you love me는 유영진 특유의 미세한 소리들과 R&B적인 끈적함, 그리고 리듬감까지 고루 갖춘 웰메이드 트랙이다. 소녀시대 The boys처럼 '곡 속의 또다른 곡 넣기' 좋아하는 유영진의 버릇은 이 노래에도 계속되었지만 말이다. 보아의 보컬은 이 5집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 증거로써도 이 곡이 좋다. 영상은 작년 공연 영상인데 당시에도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Believe in love - Acoustic ver. (2009년, from 永遠 / 작사 작곡 Lynn, Ravex)



: 몬도 그로소, Fantastic Plastic Machine, m-flo 멤버들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Ravex 앨범의 수록곡이었다. 이후 어쿠스틱 버전으로 일본 싱글 '영원'의 B-side 곡으로 실렸다. 원곡은 트립합에 가까운 완연한 일렉트로닉 노래였다. 이후 오시오 코타로가 생각나는듯한 연주의 기타와 보아의 목소리만이 이루어진 어쿠스틱 노래로 바뀐채로 보아의 베스트 앨범에도 삽입되었다. 보아의 목소리는 화려한 고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저음과 가성에 강점이 있다. 또한 음색에는 슬픔이 잔잔히 뿌려진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후 보아의 커리어가 어떤 장르를 향할지는 모르지만 완연한 어쿠스틱 팝을 구사해도 좋을 것 같다.





- Moon & Sunrise (2002년, from Valenti / 작사 작곡 보아 외)



: 보아의 첫 일본어 작사 노래. 당시 17세의 나이로 타국에서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보아의 심정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KBS 승승장구에서 그당시 일본 생활을 들어보면 스타덤에 오르기 전까지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을 보냈었던 게 엿보였다. '푸른 하늘은 언제나 똑같아서 알 수 없이 고독해져요. 슬픔도 쓸쓸함도 모두 숨기고 있는 것 같아서' 같은 첫 구절은 보아의 작사 능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원곡도 좋지만 처음으로 이 곡을 라이브로 불렀던 2006년 버전을 올린다. 자막도 있어서 감상하기 용이하다.






- Best 3. Did ya (2009년, from BoA / 작사 작곡  C. Karlsson 외)



: 수많은 가수들이 미국 무대를 도전했지만 싸이를 제외하고는 단 한 가수도 성공하지 못했다. 보아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모션이 그리 좋지 못했고 보아가 미국 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부분도 많지 않았다. 허나 앨범 자체는 혹평 받을 만한 곡들이 아니었다. 특히 Did ya는 퍼포먼스와 더불어 보아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 이런 재기발랄함과 귀여움으로 승부를 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OST에 수록된 Buddha's delight의 리메이크 노래로 원곡보다 좀 더 파워풀하고 전자 음악이 강화된 버전이다.  





- Best 2. Winter love (2006년, from Made in Twenty / 작사 작곡 ats 외)



: 일본에서의 마지막 전성기 시절 노래. 보아는 댄스 가수로 인식되지만 좋은 발라드도 많이 사랑받았었다. 한국에서는 늘, My prayer, 옆 사람 등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everlasting, 그리고 메리 크리가 대표적이다. 일본 설문 조사로 최고의 겨울 노래에 '메리 크리'가 항상 오르지만 나에게는 좀 더 장엄하게 슬픈 Winter love를 좋아한다. 전자 사운드와 밴드 연주가 조화롭게 어울렸고 애절하게 감정 조절하는 보아의 노래도 좋았다. 겨울에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쉬이 공감할 수 있는 곡.




- Best 1. My name (2004년, from My name / 작사 작곡 Kenzie)



: 보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섹시 컨셉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던 노래 마이 네임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Like I love u와 비슷하게 어쿠스틱 기타가 메인으로 리듬감을 만들었고 코러스와 보아의 주고받는 보컬도 긴장감을 높인다. 켄지와 보아의 첫 합작품으로 현악기와 보아의 퍼포먼스로 이루어진 간주 부분이 이 곡의 백미다. 그 다음 앨범인 5집에서 보이쉬함을 강조한 Girl on top이 아닌 좀 더 섹슈얼함을 부각시키는 노래였으면 어땠을까 했다. 그만큼 마이 네임은 보아의 그 피지컬에서는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관능미가 잘 표현되었다. 4집 두 번째 싱글인 Spark도 마이 네임식 노래의 연장선이었다. 내겐 No.1보다 몇십배 더 많이 들었던 보아 최고의 노래였다.





자리가 없어 못넣은 노래 : Valenti, No.1, Shine we are, Milky way, Do the motion. 抱きしめる, 그런 너, Game, Moto, Jewel song, everlasting, 그럴 수 있겠지, My prayer, Spark, Lalala Lovesong, 메리크리, 네모난 바퀴, Only one, 늘, 사라, I Did It for Love, My prayer, 허리케인 비너스 (The show must go on은 윤상 편에 넣었기에 제외했습니다.)

다음 편은 얼른 내한 오길 바라는 Bon Jovi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