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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6 08:59:18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포스터 중 하나

영국 전쟁성(현재 국방부) 장관 허버트 키치너 경이 영국인 너를 원하신다!

1차 대전 극심한 모병제 하 영국은 병력 손실 때문에 사실상 모병제를 포기하는 결정을 합니다. 드디어 영국 역사 최초로
징병제로 나아가는 법률을 통과시키고 그리고 징집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붙인 포스터가
바로 [Want you] 포스터였죠.

이 당시만 해도 진정한 징병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징집 병력이 공군에 지원하는 것과 같은 모병의 탈을
쓴 징병을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무차별로 잡아 들이기 보단는 이런 포스터를 붙여 스스로 알아서 군대에 입대하게
만든 거죠. 물론 이는 비슷한 마인드의 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이 포스터는 바로 징병제 시대의 최종적 승리를 상징했습니다. 영국과 미국이라는 마지막 모병제 보루가 사라지면서
인류 역사에서 반세기 동안 주요 국가 모두 징병제를 시행했든요.

다시 당시로 돌아간다면 이 포스터를 강렬했고 많은 젊은이들이 영국군에 기꺼이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향을
군국주의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자유주의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이 징병제를 시행한 허버트 키치너 경의 이름을 따
[키치너 아미]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1년간 30만의 전통적인 모병제 군대를 무려 200만까지 팽창시킨 키치너는 정말 군 조직 행정에서 미친 천재로 보였습니다만
(2차 대전 직전 독일과 2차 대전 중 미국과 비견할만 합니다만, 토대도 이미 갖추어져 당시 세계 최대의 예비군 간부진을 자랑했고
몇년의 기간이 주어진 독일. 그리고 이미 1차대전 당시 징병을 시행해 나름 팽창 기반이 갖추어진데다 미친 생산량을 가진 미국과
달리 이런 토양이 전무하고 독일보다 비슷한 수준의 공업 생산량을 가진 영국이 겨우 1년 가지고 이런 팽창을 한건 정말 경이로운
일입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미비점이 있었고 열악한 훈련소를 겪은 영국 젊은이들은 대충 앤필드 소총과 철모, 군복을 받아 들고
프랑스로 가 열악한 참호와 음식을 겪으며 전혀 준비 안된 상태에서 전투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최초로 겪은 전투가 바로 그 유명한

악명 높은 솜므 전투였습니다.

그후 영국은 더 극심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이런 포스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병역 거부자에 대한 처벌까지 하며 강제로
사람을 군대로 보내게 됩니다. 자원입대라는 형식적 탈까지 벗어 던지게 된거죠.물론 그 다음해 키치너가 러시아로 가던중
불행히 죽게 되지만 솜므 당시의 미비점은 완전히 벗어 던지고 영국은 이시기 완벽한 징병제 국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1917년 미군이 참전할 때 다시 미국은 키치너의 이포스터를 베낍니다. 그 포스터도 유명한데

엉클샘: 미국은 너를 원한다!
이포스터 입니다.

이 포스터가 붙은지 대략 1세대가 지나 시대는 다시 모병제의 시대가 되었고 징병제의 마지막 보루인 한국 역시
시험 당하고 있습니다. 징병제의 완벽한 승리가 있은지 1세기 후 과연 우리나라 징병제는 얼마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나름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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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다람쥐
14/08/06 09:2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통일이 되거나 북한이 모병제로 바꾸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흐흐
요정 칼괴기
14/08/06 09:34
수정 아이콘
모르겠습니다. 이미 소모전이 불가능한게 현대 사회라 보니... 전투기 한대에 몇백억이고 구축함 한척이 1조죠. 생산 시간은 흉악하게 걸리구요.
이시기 2만명이면 2개 사단 적은 숫자지만 지금은 강대국도 2만~3만 동원하기 힘든 시대구요.
14/08/06 11:55
수정 아이콘
현대전의 특성이 속전속결이긴 하지만, 막상 또 경제력이 상당하고, 준비된 전력이 대등한 두 국가가 충돌 시 전선이 교착되고 무제한 소모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강됴리
14/08/06 12:45
수정 아이콘
북한 모병제랍니다. 근데 군경력이 없으면 출세가 안되는게 북한사회기 때문에 군대간답니다.
낭만토스
14/08/06 09:48
수정 아이콘
엉클샘 라이즈....
어리버리
14/08/06 09:57
수정 아이콘
저 당시 징병제가 우리 나라처럼 완벽한 징병제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좀 더 자세한 설명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미국이 전쟁을 수행할 때 입영을 거부하게 되면 한국처럼 경찰이 와서 잡아가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었나보네요? 베트남전 때도 미국이 징병제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평화 운동가나 히피들이 징집을 거부한다고 해서 옥고를 치룬거 같지는 않아보이거든요.
날돌고래
14/08/06 10:11
수정 아이콘
제가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아는 선에서 이야기하지만, 징집을 회피했을 때 어떠한 법적 제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하던 분위기여서 대부분이 징집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검에서 떨어져 군대를 가지 못한 사람중에 이를 비관하여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라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의 징집을 한다면.... 그건 모병제나 다름없어지겠지요.
요정 칼괴기
14/08/06 10:14
수정 아이콘
1차 대전 영국의 징병 수준은 이렇게 됩니다.
1. 전의 모병보다 낮은 대우로 다량의 지원자만 징병 받는다.
2. 대학교와 직장에 다니는 징집 대상의 남성의 명단을 확보한 후 비공식적으로 자원 입대를 유도한다.
3. 공식집단의 명단을 통해 개별 통보로 자원 입대할 것을 서명 받고 점차 지자체를 중심으로 모든 징병 가능 인력의 명단이 작성되기 시작한다.
4. 대학, 직장 채로 자원입대 형식의 강제 징병이 시작되고, 여기에 속해 있지 않는 대상에게까지 공무원이나 징집관이 와서 필요시 자원입대할 것을
서약 받는다.
5. 모든 성인 남자는 자원 입대를 서약하고 어길 시 감옥에 갇힌다. 지차체와 정부는 모든 징집 대상 인력을 저인망식으로 훝어 명단을 작성한다.
6. 최종적으로 자원 입대 서약 없고 군대 or 감옥 둘만 남는다. 단 필요한 기술자나 이공계 대학생은 필요한 사람은 군 면제 되나 국가의 통제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평시에도 6번 수준이고 영미는 막장만 안가면 2~3번입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 같은 경우 같이 국지전 수준은 대학생 징집은 왠만하면
피합니다. 한편 1차 2차 대전 독일은 학교, 사회, 직장 별 란트베어(예비군)이 있고 거기에 맞춘 보직과 특기가 다 있습니다. 전장 나면 그냥 란트베어 째로 동원하면 부대가 편성되죠. 생각보다 당시 현역 복무 기한은 독일마저도 길지는 않았습니다. 단 란트베어로 살 날이 길었을 뿐....
14/08/06 10:30
수정 아이콘
농구하러 가자는줄 알았습니다
2막3장
14/08/06 12:47
수정 아이콘
앜크크크
무무반자르반
14/08/06 11:01
수정 아이콘
라이즈가 요기있네

저 미국횽일꺼 예상했습니다 크크
R.Oswalt
14/08/06 11:21
수정 아이콘
얭키형님이 마성의 눈빛을 쏘는 저건 하도 많이 봐서 저게 제일 유명한 줄 알았는데 짝퉁(?)이었군요 크크
영원한초보
14/08/06 14:15
수정 아이콘
전국민 군사훈련 6주만 받고 교련을 일주일에 한시간 넣더라도
빨리 모병제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북한이랑 전쟁하면 오래걸리지도 않을텐데 징병 비슷한 월급 많이 주는 모병 잠깐 하면 되고요
닭쵸혼
14/08/06 16:34
수정 아이콘
북한의 워협이 현저하니.. 오히려 병역기간을 늘려야겠지요. 뭐 그렇다고 북한처럼 10년씩 하는 것은 심하고.. 우린 딱 잘라서 5년!
뺏으까!
14/08/06 21:19
수정 아이콘
이 분 최소 예비군... ㅠ
쏠이형
14/08/07 10:43
수정 아이콘
예비역까지는 다시 입대해서 5년 채우고 전역하기!!
14/08/06 17:12
수정 아이콘
맨 위는 스탈린인줄...
14/08/06 19:48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키치너 경은 러시아로 배타고 가다가 기뢰에 걸려 배가 침몰 전사 합니다. 그래서 이를 비꼬기 위해
저 포스터 밑에 but I want a boat 라는 포스터도 유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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