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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4 08:23:09
Name 홍수현.
File #1 dd.jpg (236.2 KB), Download : 47
Subject [일반] 걸스데이의 첫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어제 걸스데이의 첫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플랜코리아와 함께하는 콘서트였고, 스2 팬분들은 익숙할 악스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비록 지금 제 닉네임은 다른 여배우긴 하지만 작년 한해 비록 안방팬이지만 팬질이란 걸 나름 하면서
더 잘됐으면 하길 바랬던 걸그룹인데 비록 작은 규모지만 이렇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직관만 하면 우리팀은 지는 불운을 가진 저는 티켓팅에 실패했지만, 여자친구가 성공해준 덕에 잘 다녀올 수 있었네요.
어제 오자마자 간단하게나마 소감을 피지알에 남겨보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뻗어버려서 월드컵 결승마저 놓치게 한
걸스데이의 콘서트였습니다. 흑흑..

1. 티켓 교환
도착해서 티켓교환하는데 티켓을 두 번 교환해야 하더군요. 하나는 예매한 걸 티켓으로, 또 티켓을 입장팔찌로
이 입장팔찌 때문에 교환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땡볕에서 팬들이 1차로 고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팔찌 교환하고 3시 입장이라고 공지했으니 줄 서겠지 라고 기대했지만 말 그대로 기대일 뿐이었고
줄은 사실 3시 30분쯤 되어서 섰습니다. 4시가 공연 시작 예정이었는데 안에서 간간히 큰 소리가 들려오고
나중에 기사들로 파악하건데 비공개 쇼케이스처럼 달링을 기자들 상대로 먼저 보여주느라 우리를 밖에서(!!)
그 더운 악스홀 앞에 세워놓았더군요. 결국 4시 15분에 입장해서 30분 공연시작 했습니다.

2. 스탠딩
스탠딩은 처음 가봤습니다. 대학교 축제도 나름 스탠딩이긴 하지만 이런 공연을 스탠딩은 처음 가봤는데
애초에 공연 예매할 때 있던 구역대로 나눠져있지도 않았고, 협소한 공간에 자꾸 강친(관리요원)들이 들어가라고 소리지르니까
안그래도 기다려서 예민했는데 근처에서 롤 채팅에서 본 대사들이 들리기도 하더군요.
 저야 육군에서 1급을 찍어준 예비역이라 그래도 멤버들이 서서 공연할 땐 제대로 다 볼 수 있었는데, 키가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분들이
공연을 즐기기엔 너무 힘든 구조더라구요. 무엇보다 여중생, 여고생들도 꽤 많이 보이던데, 처음에 앞쪽 자리잡았다가 남자들 사이에 끼어서 도저히 볼 수 없으니까 뒤쪽으로 계속 나오시더군요. 안타깝더라구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응원한다고 소리지르는데 제가 다 짠했습니다. 
 차라리 남녀구역을 나눠서 받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도중에 한 여자분은 기력이 빠졌는지 어떤 남자분이 거의 안다시피해서 데려나가기도 했고 안그래도 뒷 사람들은 되게 보기 힘든 구조였는데 그 와중에 폰으로 동영상 찍는 분들 핸드폰은 올라프 불러다가 무모한 강타로 다 부숴버리고 싶더군요. 제 옆에 고등학생 한명이 걸스데이 팬인데 친구들 데리고 온 거 같던데, 거의 공연 막바지엔 친구들은 고통받는 표정을 짓더군요. 이게 뭐가 재밌냐고 크크 우정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3. 공연 내용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걸순이들 보니 마음이 또..
이래서 덕후, 아니 남자 마음은 어쩔 수 없나봐요 흐호호
기대해 의상을 입고 기대해를 비롯한 3~4곡 부르고
뮤비 관련 영상 틀어주고 다른 거 하고 틀어주고 다른 거 하고 이런 식으로 반복되었습니다.
중간에 틀어주는 영상들이 꽤 단조로운 편이었는데, 그 와중에 Secret Talk라는 영상은 재밌더군요.
스탭이나 멤버들이 다른 멤버의 비밀을 폭로(?)하는 영상이었는데

소진은 건망증이 심해서 유라가 버리려고 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가득 채워놓고 버린 적이 없다고, 핸드폰을 냉장고에서 찾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유라는 잘 때 눈코입을 다 벌리고 자구요. 민아는 다이어트 한다면서 과자를 맨날 먹는다고, 과자 먹는게 습관이 되서 밥 대신 과자를 먹을 때도 있다던데 민아야 그러면 안돼, 지금이야 젊어서 그렇지..
마지막으로 혜리는 잘 때 한강을 만든다고 하네요. 기대서 자다가 흘린 자기 침을 자다 깨서 파우더처럼 바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크크

멤버 단체 무대나 게스트 무대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 좋았지만 갑자기 나온 갸우뚱 무대(이게 이렇게 좋은 곡이었어?)와 더불어 반짝반짝 이전곡 메들리나
노바디 - 미스터 - Gee - 내가 제일 잘나가로 이어진 히트곡 메들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미스터 때는 소진 옹 말곤 볼 수가 없더라구요.
걸스데이의 히트곡들이야 워낙 무대도 많이 봤고 좋긴 하지만 신선함이란 측면에선 좀 부족했는데 이런 부분을 잘 메꿔준 무대들이었습니다.

게스트로는 인기가요 때 민아가 피처링한 배치기, 유라가 뮤비 출연한 휘성 이렇게 두 팀이 왔습니다.
배치기 공연은 즐길만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현장 상황상 좁다보니 어떻게 손을 흔들수도 없어서 가만히 봤습니다.
휘성 공연은 휘성 콘서트인 줄 알았네요. 안그래도 남팬의 떼창이 어마어마한데 휘성이 나오니까 우와..

중간중간 멤버들의 개인 공연도 있었는데, 워낙 다들 스케쥴 소화하면서 짬내서 준비한거라 그런지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민아 & 소진의 경우 리안나 같은 외국 가수의 곡을 전반부는 노래, 후반부는 격렬한 댄스(!?)와 함께 소화하는 그림이었습니다.
누.. 눈은 즐겁더군요. 아주아주
혜리는 의외로 윤하의 기다리다를 불렀고, 유라는 우결에서 말했듯 트러블메이커를 했습니다. 남편 홍종현 씨가 나오나 싶었고
실제 트러블메이커 무대가 시작될 때 왠 남자분이 나와서 그 생각에 팬들이 다들 소리를 질렀던 거 같은데 그냥 백댄서여서 괜히 아쉽더군요.
유라 혼자 사실상 하다보니 장현승 파트는 거의 다 잘라낸 곡이어서 금방 끝나더라구요.
그 외에는 소진&혜리의 엄정화 초대, 유라&민아의 박지윤 성인식 정도가 썸씽 공연 전에 있었습니다. 의상이 거의 유사하다보니 잘 어울리더라구요.

썸씽, 반짝반짝까지 하고나서 끝! 이구나 싶었지만 역시 콘서트는 앵콜이 있죠. 앵콜을 3곡, 썸씽, 기대해, 공연소감, 마지막 반짝반짝까지 다시 하고나서야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멤버들이 소규모지만 첫 콘서트고, 팬들이 꽉 찰정도로 찾아줘서 감동을 많이 받았나보더라구요.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울고, 그 와중에 소진은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안나' 옆에서 혜리가 '이 언니 아홉수'에 소진이 골반으로 퍽 치는 깨알장면까지, 재밌었습니다. 다른 멤버보다도 민아는 그 전 공연 중에도 막 울던데, 다들 고생했지만 걸스데이를 알리는데에는 민아의 공이 가장 컸다는 게 당연하다는 점에서 더 왠지 마음이 가더군요. 약 4시 30분에 시작한 공연은 7시 40분에 끝났습니다. 원래 예정은 2시간 10분 정도였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더군요. 

공연을 보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노래가 많더라구요. 괜히 4년차 아이돌이 아니더라구요. 작년 5월에 처음으로 기대해 활동하던 걸스데이 처음 봤을 때 민아의 고음이 참 시원시원했는데 이번 콘서트도 시원하더군요. 괜히 제가 좋아한 그룹이 멋지게 공연을 해내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4. 정리
입장과정, 대기시간 등의 문제는 한 여름 8월의 예비군을 생각할정도로 스트레스 받는 그림들이었습니다. 드림티 엔터가 첫 공연이어서인지, 자선단체와 함께 한 공연에서인지, 악스홀이 작아서의 문제인지 이 모든 것들이 원인이겠지만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 스탠딩은 다시는 안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나마 걸스데이 공연이니 참고 봤지, 다른 가수였으면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월드컵 4강 전경기를 다봤는데 이 공연의 피로 때문에 알람을 못듣다니, 알람을 못들은 게 1년만이네요.

하지만 공연에 열성을 다해 준 걸스데이 멤버들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저야 안방팬이지만 오프가는 팬들 이야기론 매번 민아가 밥 먹었냐고 팬들한테 물어봐준다는데, 처음 공연 시작해서 기대해 무대 마치자마자 팬들 너무 덥겠다고 에어컨 세게 틀어달라고 하는데 천사가 따로 없더군요.

플랜코리아와 함께 열었던 첫 콘서트,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걸스데이의 팬으로 한 순간을 함께 한 듯해서 참 기분 좋네요. 비록 월드컵 결승도 놓쳤고 내기한 아르헨이 졌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중간에 분명 유라랑 민아가 절 쳐다봤던 게 맞다고 평생 믿겠습니다. 이번에 달링도 썸씽 그 이상으로 대박나길 기원하며, 첫 콘서트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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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형
14/07/14 08:36
수정 아이콘
유라가 트러블메이커요?
...........
착한밥팅z
14/07/14 08:43
수정 아이콘
이..이건 봐야해.... ㅠㅠ
터치터치
14/07/14 08:39
수정 아이콘
후기는 잘 봤고 영상을 내놓으세요.
홍수현.
14/07/14 08:40
수정 아이콘
크크 영상은..
폰 드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했는데 제가 찍었으면 저도 엄청 나쁜놈..!?
터치터치
14/07/14 08:42
수정 아이콘
아.. 해마사시겠다는 분들이 있겠네요. 좋은 거래하세요. ㅜㅠ
lupin188
14/07/14 08:42
수정 아이콘
사진이........
Je ne sais quoi
14/07/14 09:07
수정 아이콘
자 유라 영상을 내놓으시죠!
기대해
14/07/14 09:26
수정 아이콘
크.. 후기 감사합니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 타이틀곡, 수록곡 모두 대만족이네요.. 시원한 섬머쏭~
걸스데이가 변변치 않은 기획사라 그동안 진짜 고생많았는데..
상대들이 만만치 않지만 썸씽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네요..
팬들 사이에서는 언제는 상대들이 쉬웠나라는 말들을 하곤 하더군요..
걸스데이 화이팅!!! 대박나자!!
기대해
14/07/14 09:29
수정 아이콘
아.. 참.. 그리고 이 공연은 방송으로도 나온답니다!!

22일 SBS MTV 오후 6시에 TV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홍수현.
14/07/14 09:30
수정 아이콘
오, 좋은 정보군요 크크..
근데 확실히 실물 >> TV인 듯 합니다.
제가 정말 가까이서 본 연예인이 홍수현이랑 걼데인데..
실물이 짱이더군요.
이번 곡 잘될 거 같아요.
14/07/14 09:32
수정 아이콘
기다리다가 실신해서 응급실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날씨 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직동소뿡이
14/07/14 09:41
수정 아이콘
으 유라 트러블메이커랑 성인식 진짜 보고 싶네요.
순규하라민아쑥
14/07/14 09:42
수정 아이콘
꽃다발 나와서 고등어춤(?) 추던 민아였으니...공연 중간에도 눈물이 나올만 하죠. ㅠㅠ
홍승식
14/07/14 15:25
수정 아이콘
첫 단콘이라 멤버들도 팬들도 뜻깊은 순간이었겠네요.
다만 티켓이 1만원인건 좀 아쉽습니다.
작은 공연장이라도 가격은 제대로 받았으면 좋았을텐데요.
게다가 수익금을 기부하는 공연이니까 더욱더요.
네이버에 홍보기사가 너무 많던데 좀 안타까웠습니다.

ps. 좋은 후기글에 초치는 댓글같아 죄송합니다.
홍수현.
14/07/14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진행에 있어선 이래서 만원인가싶더군요.
수익금 전체를 기부하는데 팬들에게 보답차원에서 싼 것도 좋지만, 더 내고 좀 더 편하게 보는게 좋았을 거 같아요.
리리릭하
14/07/15 04:57
수정 아이콘
기왕 만원으로 할꺼면 잠실 부경기장이나 체조경기장으로 베짱한번 부려보지... 하는 생각도 들더니만, 뭐 어쨋든 역사적 순간에 계셨군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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