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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3 04:00:28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아~ 할 거 없는데 지휘자나 할까??
남자의 3대 로망이죠~

대통령,, 해군 제독,, 지휘자....크크

대통령과 해군 제독은 모르지만,,
지휘자가 되는 길은 제가 이 쪽 세계에 있기에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대학부터...

네~ 일단 한국에서 지휘과 학부가 있는 대학이... 가만보자,,,
한예종, 서울대... 그 이외엔 모르겠네요~~
대학원 과정에 지휘과가 있는 학교가 몇 군데 더 있습니다...
위 두 학교의 학부과정에서 한해 나올 수 있는 정원이 통털어서 10명 안나옵니다...
일단 여기 들어가는 애들은 선택받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네요~~

거기 지휘과 학부를 못 들어갔다고 포기하나요~?
아니죠~
작곡전공이나 피아노전공이나 기타 전공자가
따로 레슨 받아서 지휘과 대학원 과정 준비하면 됩니다...

다만 다른 악기 전공이나 성악 전공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피아노를 무조건 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지휘는 레슨보다 경험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오케스트라랑 많이 작업한 사람이 따봉입니다..!!
꼬꼬마 학부생에게 지휘를 받을 오케스트라가 있나요??
있죠~!!
대학마다 있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사회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교회 오케스트라 등등
이것들 다 자기 선생님이 인맥라인에서 물어다 줍니다..
학생은 선생을 떠받들어야죠~
구조가 그렇습니다...
선생님 따라 교회로 고고~~
(강제 개종~!!)

2. 대학 졸업 하면 어디서 이럇사이마세~~하나요??

아니죠~!!
어쩔 수 없죠~ 유학 갔다 와야합니다...
작곡과나 피아노과를 졸업했다고
해외 학교에서 바로 지휘과 대학원 과정 시험 보게 하진 않습니다...
(진리의 케바케는 있으나 보편적으로~~)
지휘과 학부과정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학부 4년 + 대학원 2년 + 박사과정(혹은 거기에 준하는 학위) 2년
해서 8년을 잡아야하는데 이래저래 +2년은 해야합니다...
저렇게 칼같이 학위 마치는 사람 잘 없거든요~~

부지런히 학교생활 잘해야합니다...
기회되는대로 지휘 콩쿨 나가고 입상도 하고 해야죠~~

3. 유학이 끝나면 어디서 이럇사이마세~~하나요??

아니죠~!!
오디션 보러 댕겨야죠~
(보이스 오브 위대한 슈스케 등등은 우습죠~생계가 달린거라...)
시립교향악단, 도립교향악단 하다 못해 구립 교향악단 등등...
지휘자 자리 하나 비면,,,
먹이를 찾아헤메는 하이에나처럼 이력서를 들이밀고 봐야 합니다...

한두넘이 이력서를 들이미는게 아니기 때문에
회사 입사 시험이랑 똑같습니다...
이력서 보고 학력이 후달리면 바로 휴지통이죠~

어디서(천조국 아님 유럽) 공부했다,, 어디서 상 받았다,, 어디서 많이많이 연주했다~!!

요런 내용을 가지고 들이미는 겁니다...

4. 오~ 그럼 부지휘자라도 되는게 어디야~ 가문의 경사났네~!!

아니죠~!!
지휘자가 정규직이었던 사람은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존재했습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라고 이 사람은 베를린 필 종신계약이었죠~
그냥 커리어로 신급이라 보시면 됩니다...(연주에 호불호가 갈릴지 몰라도...)

무조껀!!!
계약직입니다... 2년 아니면 3년 단위입니다...
계약 끝나면 새로 계약을 갱신하거나,,(그 동안 잘해왔다면,,)
계약 갱신이 안되면 또 오디션 보러 다녀야합니다...

이렇게 경력이 쌓이고 인맥이 쌓이면,,
드뎌 상임지휘자 자리를 노려볼만한 껀덕지가 생깁니다...휴~~

물론 상임지휘자도 계약직입니다....

그나마 유학 갔다와서 시향을 지휘할 수 있다는 건 행운에 가깝습니다...
그 사람의 운빨이 고시패스에 가까운 운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뭐~ 딴거 하나요~??
아니죠~!
음악계에서 주구장창 버팁니다...
사설 오케스트라 조직해서 어디서 스폰받고 뭐하고 자기가 연주 일정 잡고,,,,등등
그렇게해서 밑 바닥에서 구르고구르고 굴러야 합니다...
그래야 언젠가 기회가 돌아오죠~~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되는 곳이
상임지휘자(계약직이어도 계약 갱신이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기 때문에),
교수 입니다...(2류 3류대 상관없습니다...음악계에서 교수 타이틀은 신에 가깝습니다.)

/////////////////

옆에서 지켜본 지휘자는 참 멋있습니다...
단원들 앞에서는 마음껏 군림하는게 가능하니깐요~~
근데 아무나 못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본인이 음악성도 넘치고 다른 에너지가 넘쳐야 된다고나 할까??
그리고 인맥 관리가 더 철저해야 하구요~
직계 라인만 관리하는게 아니죠~
행정 관계자 라인,,음대 교수 라인,,
솔리스트 라인,,등등
언제 누가 도움이 될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으로 빡센 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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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만화
14/07/13 04:11
수정 아이콘
인생의 마에스트로가 되어야 하는군요.
14/07/13 05:22
수정 아이콘
치아키 센빠이는 천재 뿐 아니라 사회생활의 달인이었군요
향냄새
14/07/13 05: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야 인맥영향 없는 분야가 없으니까... 심지어 뚱뚱해서 뒤닦을때 손이 안가는 교수님 뒤를 대신닦아주는 경우도 있고
외국은 좀 다른가요?
표절작곡가
14/07/13 05:52
수정 아이콘
사람 사는데는 그렇게 다르지는 않죠~~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어느 정도 급의 실력이 되면
거의 정치 싸움입니다...

어차피 100%는 이 세상엔 없는 것이고,,,
오랜 생활 유학해서 갈고 닦는 실력대가
90~95% 왔다갔다 합니다....
여기서 누가 선택되서 잘 풀리느냐는
어딜가나 인맥 싸움입니다...

대놓고냐 은근히 그러냐라는 차이는 있겠네요~~
14/07/13 08:21
수정 아이콘
지휘자 하니 누명쓰고 물러난 구자범 그 분 생각나네요
Vienna Calling
14/07/13 09:25
수정 아이콘
아는 분이 '아름다운 지휘는 많이 보았지만, 아름다운 지휘자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본인도 지방시향 지휘자를 하시고 나온 분이셨는데 흐흐
14/07/13 10:15
수정 아이콘
강마에가 따오르네요. 지휘 하나 빼고 전펴 부합하지않는 인간관계...
친절한 메딕씨
14/07/13 10:23
수정 아이콘
오케스트라 지휘를 노리시는군요.
전에 다니던 교회 지휘자가 바이올린 전공에 사립대 강사하고
학생들 오케 조직해서 직접 운영하더군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교수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자 정도로 볼지도 모르겠지만 그 오케라는게 본인이 직접 운영을 하더군요.

역시나 학생들은 열심히 그 분 마사지 해주고
그 분은 학생들을 여기저기 연주 알바나 교회 솔리스트로 박아주기도하고

근데 동생들 얘기 들어보면 것두 정말 따내기 힘든 자리일더라고
줄도 잘서야 되고 돈도 있어야 하고 때마침 티오도 생겨야 하고 등등등

제가 관심가지던 합창지휘도 비슷하긴 마찬가지.
loveyoureal
14/07/13 12:2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feelharmony
14/07/13 14:04
수정 아이콘
저도 학생때 동아리도 하고 지금은 아마추어 합창단 단원으로 있지만 지휘자쌤들은 지휘자 되기가 너무 후덜덜하게 힘들더라구요게다가 한국에서 좋은 학부를 나오거나 윤힉원 계열 인맥이없으면 자리 꼽히기도 쉽지않고... 유학도 보통가면 10년 에서 15년은 그냥 있어야하니.. 정말 보기엔 멋져보이는데 쉽지 읺은 길인거 같더군요
친절한 메딕씨
14/07/13 14:44
수정 아이콘
울산시립 구천 선생님이 합창지휘에선 요즘엔 실세 이실 겁니다.

몇 년 전에 전국 시립합창단 컨소시엄에 참가할 기회가 있어서
당시 제 사부하고 같이 참석했었는데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윤학원 선생님은 개인사로 못오시긴 했지만
서울시랍을 비롯해 국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분까지 뵈었고 같이 식사도 하고...흐흐흐

그 때 알게 된 구천 선생님
알고보니 제 사부의 사부이시던... 제 사부가 구천 선생님의 첫 제자이였다고...
그렇다 보니 왠지 저까지 대단하게 보이던 기억이 있네요..

오케스트라 지휘와는 또 다른 합창 지휘.....
정말 매력있죠.
표절작곡가
14/07/13 20:08
수정 아이콘
구천 선생님이 울산으로 가셨군요~^^
저도 아는 지휘자 선생님을 따라
이래저래 일을 하다보니
그 선생님 이름을 많이 들어보게 됐네요~
친절한 메딕씨
14/07/13 20:23
수정 아이콘
2011년을 마지막으로 김제시립합창단을 접었는데
그 해 12월 정기연주회에 오셨어요...

제가 그 때 김희조 편곡 농부가에서 남자 솔로 했었는데
연주회 끝나고 오셔서 잘 들었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들었던 농부가 중에 가장 독특한 남자 솔리스트 였다면서....

제가 전공자는 아니고 밴드나 팝음악을 많이 해서
다른 전공자들하고 다르게 클래식 발성이 아닌것두 잘 되거든요
그래서 좀 다르게 했었드랬죠...
14/07/14 07:37
수정 아이콘
몰랐던 세계, 잘 읽고 갑니다
밀물썰물
14/07/14 18:24
수정 아이콘
질문하나 있습니다.
약 20여년전에 10살짜리 아니면 그보다 안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많이 쓰는 구절) 바이올린이스트 장영주인가 장사라씨도 지휘 공부한다고 들었는데
이분은 지금 어떤 상황에 계실까요?
로린마젤 뭐 이런사람한테 배운다고/힘써준다고 했었던 것같았는데
표절작곡가
14/07/14 19:16
수정 아이콘
사라장과 장영주는 동일인물이구요..
지휘로 전향하신분이 첼로하시는
장한나씨입니다..
로린마젤에게 레슨을 받았죠~
그 분은 어젠가 타계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장한나씨는 아마
지휘자로서 오디션 인생을
살고있는 걸로 압니다..
나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기때문에
미쿡에서 잡을 구하지 않을까 싶네요~
밀물썰물
14/07/15 09:50
수정 아이콘
장영주씨가 오래전에 강호동씨 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지휘 공부한다고 자기 바이올린통 들고 나왔었는데.
그래서 TV에서 로린마젤 주빈메타 등등 이름 거들면서 자랑했었는데.

장한나씨는 제가 잘 모르는 분이고.

로린마젤이 돌아가셨나요? 작년 5월에 비엔나 여름밤의 축제인가에서 지휘하시는 것봤었는데.
표절작곡가
14/07/15 13:56
수정 아이콘
둘 다 무릎팍에 나왔었죠~

지휘한다고 한참을
말했던 사람은
장한나씨입니다..

장영주씨는 자기 바이올린을
들고 나왔고 자기 악기얘기를
좀 했었습니다.
지휘랑은 전혀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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