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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2 00:05:55
Name 유리한
Link #1 http://ppss.kr/archives/22486
Subject [일반] 당신은 정말로 ‘그런 사람’이 아닌가?
ppss 에 페미니즘과 관련된 소재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 http://ppss.kr/archives/22486 )

그래서 여초사이트...... 인 pgr 유저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일의 발단만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
투쟁기금 마련 주점을 하는데 스무살 무렵 후배들이 안주 재료도 조리법도 뭘 쇼핑하러 가야 하는지도 몰라서 넋 놓고 앉아 있는 걸 보고 마침 우리 과 특성상 계신 나이 드신 여학우분들(나이를 얼마나 드셨냐면, 강기훈 씨의 어머님이신 70대의 고 권태평 학우님과 동일방직 투쟁의 노동자 출신이신 50대 여학우님 등), 마침 그분들을 떠올리고 “잘 됐네! 그분들께 부탁하자!”고 손뼉을 쳤다. 캠퍼스에서 뵙고 말씀드렸더니 그분들도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고 선배가 “잘됐다”라고 말한 게 맞냐는 질문이 들렸다. 바로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자보가 붙었고 인터넷의 학과 카페 게시판에 성토와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학내 여성주의 소모임 구성원들과 여러 분들이었다. 실제로 양파 같은 것을 다듬고 계셨던 여학우 누님께 “언니! 그거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

---------------------------

발단에 대한 내용이 부실해 더 자세한 내용까진 알 수가 없습니다.

글 내용으로만 파악하자면 연배가 좀 되는 여학우님들에게 주점의 일을 도와주실 것을 부탁한 일이
[안주 만들고 요리하는 것을 당연히 여성들의 몫이라 간주한 무의식이 문제] 가 되어
다른 여학우 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스토리 입니다.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일생 동안 그러한 성별 역할 행동의 사회적 강제 속에서 살아오신 분들을 다시 그 자리로 내몬] 일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냥 사안을 극도로 확대해서 본게 아닌가.. 뭐 그런 정도의 나이브한 인식을 갖게 되네요.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런걸까요..
저는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인식자체는 필자의 대학교 시절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뭐 어쨌든, 지금 드는 생각은
요리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분들께 주점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 한 일이
무의식적으로 성역할을 강요하는 일이었을까..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게 정합성이 있는가.. 그냥 침소봉대한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요리 자체는 남학우들도 거들었을테고 요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도 남학우들이 일을 했을텐데 말이죠.

저도 첫번째 리플처럼
[하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시킨것도 아니고, 그냥 부탁만 한건데 그게 이렇게까지 자아비판을 할 문제입니까?]
에 동의를 하는 편입니다.

무의식적인 성 역할이 표출되었을수는 있으나 강요 수준도 아니었을 뿐더러, 일의 사안에 비해 과도한 까임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죠.

양형기준에 부합하지 않음.. 정도의 의견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제 느낌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았었는데
리플을 보다가 제 느낌을 설명할 단어가 [트집] 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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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덕후
14/07/12 00:08
수정 아이콘
힘 쓰는 일인데 왜 여자들은 노냐, 왜 수영장에서 학생 관리는 남자선생이 하냐? 등에서의
반대의 상황일때 남자라고 일 시키지마라고 안 말할 자신 있으면 당당해도 되죠
최종병기캐리어
14/07/12 00:10
수정 아이콘
교내 주점을 하는데, 투입되는 인력은 3가지

1. 접객부문
2. 서빙부문
3. 조리부문

1번의 접객을 여성이 하면 성의 상품화
2번의 서빙을 여성이 하면 성역할 차별
3번의 조리를 여성이 하면 고전적인 성역할 고착화

도대체 여성이 교내주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王天君
14/07/12 00:14
수정 아이콘
22222222222222222
스웨트
14/07/12 00:15
수정 아이콘
도대체 여성이 교내주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2)
.. 따지는게 아니라 진짜 그럼 뭔 일을 하라는 걸까요?..
철컹철컹
14/07/12 00:15
수정 아이콘
정말 마음먹고 트집을 잡으려면 어떠한 분야에도 가능하다.. 라는걸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네요.
유리한
14/07/12 00:22
수정 아이콘
제 느낌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았었는데..
[트집] 이었군요!!
14/07/12 00:16
수정 아이콘
마돈나요.

마시고 돈내고 나가면 됩니다.
일했지만 돈을 벌었으니 (남자는) 이드기여.
단신듀오
14/07/12 00:17
수정 아이콘
노천 주점 건물 세우는 일 시키면 되겠네요..껄껄
소독용 에탄올
14/07/12 00:56
수정 아이콘
반씩 나눠서 하면 되겠습니다.
여성'이'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여성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니까요
14/07/12 01:54
수정 아이콘
+1
위원장
14/07/12 09:43
수정 아이콘
성평등을 위해 무조건 모든 일을 같이 하는 것도 이상한거죠. 무거운 짐 나를 때 남녀 반반 할 거 아니잖아요.
소독용 에탄올
14/07/12 15:03
수정 아이콘
'여성이 못나른다고 가정되는 무거운 짐'이 어느정도 무게 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상적으로 '나를'수 있는 짐의 대부분은 여성도 나를 수 있습니다.
위원장
14/07/12 20:29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무거워서 못 든다는 짐들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금괴라고하면 그 이상도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여성들 마음대로 그 무게 설정하는거죠.
소독용 에탄올
14/07/12 20:43
수정 아이콘
여성들 마음에 따라 '설정'한다고 해서 해당하는 무게가 '못나르는 짐'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건 상대를 '동등한 인간종의 개체'로 간주하느냐, 사회적으로 주어진 맥락하에 놓인 '여성'으로 간주하느냐의 문제기도 하고요.
일상생활에서 '나르는' 것을 경험가능한 무게가 20kg 이상인 경우는 흔하지 않고, 반복해서 해당하는 '짐'을 나르는 경험은 적습니다.
통상 운반중 휴식등을 고려 할 때 평균적인 체중(60kg이상)인 여성이라면 10kg~20kg정도는 운반할 수 있다고 가정해야죠.
실제 18.9리터짜리 정수기용 물통도 어찌어찌 가져다가 교환해서 잘 사용하는 경우도 관찰가능하니까요.

물론 급진적인 감량으로 BMI 기준 18이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여성'이라 안되는 것이 아니죠.
내려올
14/07/12 01:18
수정 아이콘
같이 하는 거죠.
무슨 답변을 기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악군
14/07/12 02:03
수정 아이콘
먹는거죠.
14/07/12 00:15
수정 아이콘
가지가지하네요...
14/07/12 00:17
수정 아이콘
그냥 이익집단이 실력행사 하는 느낌입니다. 대충 어려운 말로 밀어붙이면 상대방은 무슨 말인지 모를테니 먹혀들겠지 하고 말이죠. 요리를 여자가 하는 게 문제면 남자가 하는 게 문제가 아닐 이유가 있을까요? 요리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숙련자한테 캐리해달라고 하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조차 성별 가지고 끼워맞추기 하려고 드는 게 참 꼴보기 싫네요.
14/07/12 00:18
수정 아이콘
사실 페미니즘 운동 자체가 이미 한물간 유행입니다. 결론을 내 놓고 거기다가 끼워맞추는 식이라 현대의 사회생물학적 성과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죠. 사실 페미니즘의 존재 의미는 기존의 가부장제라는 사회문화적 산물로 인해 여성이 착취당했다라는 주장에 기반하여야만 페미니즘 이론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지극히 나이브하고 근거가 자의적이죠. 사실 이건 종교적 믿음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집단과 사회가 효율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오로지 남성으로 인하여 여성들이 문화적으로 강제된 성역할 속에 착취당했다라는 주장만 반복해서 펼쳐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 입장에서 저렇게 주장하는 건 그들의 입장에서 당연한 주장이죠. 물론 그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리는 만무하겠죠. 저런 이야기를 꺼내는 쪽은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라는 전제 자체를 인정하지 못 하고 할 수 없으니까요. 저렇게 트집잡기에 가까운 억지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죠.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00
수정 아이콘
집단과 사회가 효율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이 역시 하나의 종교적인 믿음이며, 나이브하고 근거없는물건이기도 하고요 ㅡㅡ;

페미니즘 운동이 한물 가버렸다고 하기엔 매우 곤란한 부분들이 있고,
현대의 사회생물학적 성과는 '과거의 성역할'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차이와 차별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운동 자체는 아직 꾸역꾸역 살아있다고 봅니다.
바밥밥바
14/07/12 13:14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이 여성만의 문제만을 다루는것으로 그 학문적 가치가 끝나는 학문이 아닙니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문제를 생산하낸 학문이 여성주의이며 이런 가치는 지금도 꾸준히 발전되고 지속되고 있습니다
14/07/12 00:18
수정 아이콘
여성이 요리를 한 게 문제가 아니라 ['나이든 여성이 요리를 잘할 것이다'라는 판단]이 문제가 된 것 같네요. 잘한다는 게 확실하면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스테비아
14/07/12 00:23
수정 아이콘
하하하 안할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레몬커피
14/07/12 00:24
수정 아이콘
마음먹고 트집을 잡으려면 뭘로든 못잡을까(2)
14/07/12 00:26
수정 아이콘
제가 현직장에서 매번 느끼고있는 사안들이네요.껄껄.....(대체 왜 쪽수는 3배나 더 많은데 일은......)
데이비드킴
14/07/12 00:27
수정 아이콘
교직이신가봐요..?
14/07/12 00:29
수정 아이콘
교직은 아닙니다.하하;;
자는아해
14/07/12 00:29
수정 아이콘
대학교 축제 일일 주점에 참여는 1번 해보고(1학년 때) 그 이후로는 계속 돈만 쓰러다닌 입장에서 보면은.....
마른 안주만 제공할 게 아니면 최소한의 요리를 준비하는게 소비해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요리를 전혀 못하는 남자를 주점의 주방에 집어넣고, 자 내놔라 하면.......................
이게 싫다면 축제 이전부터 남자든 여자든 지원자를 뽑아서 요리 준비를 시키던가요....
제 관점에선 그렇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01
수정 아이콘
사실 축제이전 준비단계에서 '요리'를 배우는 것 정도는 당연히 해야되는데, 준비단계에서 잘 고려되지 않지요.
마스터충달
14/07/12 00:30
수정 아이콘
잘됐다 라는 말을 안했다면 문제가 안됐을려나요?
이런건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요리를 잘하고 못하고의 능력문제 같은데;;;
Grow랜서
14/07/12 00:36
수정 아이콘
꼴깝떨고 있네요 끌끌;;;
Arya Stark
14/07/12 00:39
수정 아이콘
남성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는 힘쓰는 일을 시키도록 합시다.
켈로그김
14/07/12 00:41
수정 아이콘
주점하는데 테이블이 모자라다 -> A라는 남학우가 테이블을 빌려올 곳을 안다 -> 잘됐다.
주점하는데 밤에 자리를 지킬 사람이 없다 -> B라는 여학우가 다음날 공강이라 자리 지킬 수 있다 -> 잘됐다.
주점 자리에 큰 바위가 있다 -> C라는 학우가 체육학과 애들이랑 친하다 -> 잘됐다.

상황 자체는 이거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주점하는데 음식 할 사람이 없다 -> D라는 여학우를 시켜먹자. 와는 다른 상황이죠.

기능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침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물색한거니.
기능이 없는 20대 여학우에게 "넌 여자니까 음식을 하도록 해" 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아니면, 70대 50대 여학우가 음식을 잘하게 된 사회적인 배경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없이 잘됐다고 한 것에 대해 성토하는거라면,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어디 한번 끝까지 제대로 성토를 해보길 바랍니다.
그 대상은 잘됐다고 한 남학생이 아니라, 그 지긋한 여학우에게 평생 집안일을 시킨 남편으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로 잡아야죠.
FlippersG
14/07/12 00:44
수정 아이콘
어떤 성별이 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는 일에, 성별을 이유로 일을 시킨다면, 혹은 시키지 않는다면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능력을 고려한 인사였지만, 그것이 특정한 성별에 대해서 편향된 경우는 문제가 없겠지요.
상기 사례의 경우에서, 요리솜씨가 상대적으로 더 뛰어나면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남학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에게 연락을 한 것이라면 성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개의 경우 젊은 남성의 요리솜씨가 중년의 여성보다 나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대학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만, 저희 동아리에서는 주로 남학생들이 요리를 맡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취하는, 그리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친구들이었는데 저희는 그런 사람들이 대개가 남자들이었죠.

어떤 일을 할 때 더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 경우 그분들의 능력이 더 나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그리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 특정한 경우, 예컨대 저 곳에서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남학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우를 배제했다거나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그렇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과연 그분들의 능력이 검증되었느냐, 정도가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인 통념에서 볼 때 충분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키니나리마스
14/07/12 00:46
수정 아이콘
타자비판은 결벽증에 가깝게 하면서 자아비판은 그러질 못하는...

그리고 이 차이가 도덕적인 사람과 도덕을 공격의 도구로 삼는 사람의 차이를 만들죠..
켈로그김
14/07/12 00:47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이 더러운 입으로 자주 들먹이는게 칸트인데,
정작 칸트는 실천하라고만 했지 도덕을 공격의 도구로 삼으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게 함정..
14/07/12 00:47
수정 아이콘
단지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 잘할거라 생각하고 맡기는거면 좀 부정적이긴 하네요. 뭘 사야할지 조언을 구하는것까진 괜찮지만요. 근데...이런건 네이버나 구글링만해도 충분히 알 수 있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성성차별 성역할을 떠나서 공부하러 학교에 오신 어머니나이대 여성분에게 음식조리 시키는건 혹은 부탁이라 할지라도 싫어요.
Abrasax_ :D
14/07/12 00:48
수정 아이콘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초기의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의 생각에는 문제가 참 많았죠.
사실 글을 자세히 읽어봐도 당시의 글쓴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전부 알기는 힘듭니다. 저는 그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된다고 보는데요.
저런 부류의 여자들이 여자도 호스트바에 가서 즐기는 것이 여성주의의 일환이라거나, 줄담배 피우는 것을 성폭력이라고 떼쓰는 것이겠지요.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04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말씀주신 두 사례중 전자의 경우 '여성주의'의 급진적인 영역에서 실제 하던 '성역할 뒤집기'에 관련된 부분이고,
줄담배 피우는 것은 '조건에 따라' 성폭력이 될 수 있긴 합니다.
Abrasax_ :D
14/07/12 02:02
수정 아이콘
어떤 일이든 남성과 여성이라는 틀에 끼워 맞추며 여성주의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는 태도를 비판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12 02:27
수정 아이콘
사실 말씀하시는 부분 때문에, 양면전선이 형성되서 고생하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ㅠㅠ
내려올
14/07/12 01:0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 ppss글쓴이가 프로필을 보니 74년생이고 대학생 때 얘기라는 가정을 한다면 근 20년 쯤 된 에피소드 같습니다.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가정이니. 하지만 확실히 90년대 패미니즘이 대학에 처음 뿌리 내리기 시작하는 초창기 이야기 같습니다.

그때야 지금하고 많이 다르죠. 지금 보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을 일도 그때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지금 보다 더 불평등이 심해서 더 강하게 주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 글이 호프집에서 나이든 여성 분에게 자연스럽게 조리 일을 시켰고 그게 잘못이냐 아니냐가 주제는아니잖아요. 근데 그 글의 일부를 퍼와서 이렇게 논의하는 것도 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의 페미니즘과 지금의 페미니즘도 많이 다르고 제가 보기에는 그걸 감안하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시 보니 05학번 학우가 있다는 걸로 봐서 7~8년쯤 된 얘기같네요. 아무튼 글의 주제와 상관 없는 부분으로 굳이 제3자들이 토론을 벌여하는 건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이지스
14/07/12 01:09
수정 아이콘
프로필을 보니 27살에 대학 입학했다고 했으니 2000년대 초의 이야기겠네요. 뭐 이 문제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인지 잘 가늠은 되지 않습니다만..
Abrasax_ :D
14/07/12 01:4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불과 10년전이라는 것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그럴 사람들은 쓸데없이 모든 일에 전투적으로 꼬투리 잡고 살겠지요.
一切唯心造
14/07/12 01:04
수정 아이콘
뿌나에서 세종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07
수정 아이콘
음 요리준비와 요리법을 '요리를 잘 할것으로 생각되는' 가용한 인력에게 배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주점준비를 위해 전문가에게 도움을 얻는것은 문제가 아니니까요.

다만 '요리를 잘 할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의 선정에 있어서 '성역할'이나 그 인식에 대한 비판이 가능하긴 할것인데,
적시해 놓은 정보로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적시해놓으신 바에 따르면 얻는 도움이 '요리준비와 요리법'을 가르치는 것인지, 요리준비와 요리를 해주는 역할인지 알기 어렵네요.
연결 시점상으로는 '요리준비물'에대한 정보습득과, 기본적인 '요리법' 전수를 위해 '전문가'를 섭외한 시기인듯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요리전문가'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서, 상당히 양가적인 평가가 가능합니다.
페미니즘 내에서도 '제도적 성역할에 무비판적인 기준'이라는 비판이 가능한 동시에, '가사능력의 전문성에 대한 인정'이라는 지지도 가능해지는 부분이라서요.
endogeneity
14/07/12 01:43
수정 아이콘
'실제로 양파 같은 것을 다듬고 계셨던 여학우 누님께 “언니! 그거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이 대목을 보니까 '요리준비와 요리를 해주는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시긴 했군요.

근데 실제로 '요리를 가르치는' 것과 '요리를 해주는' 것 사이에 글쓴이 등의 유무죄를 나눌 정도의 차이(혹은 '가사 전문성 인정'과 '제도적 성역할의 답습'의 차이?)가 있는걸까 싶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주점 준비기냐 운영기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론, 어느 쪽에 속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도움을 달라는 말 속엔 가르침+해줌 둘 다 들어있었겠죠.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48
수정 아이콘
비난 여부와 관련 없이, '관찰된 현상'을 분석함에 있어서 의견차이가 형성되는 지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요리에 관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사노동'에 대한 전문성을 기초로한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 위에 등장한 '페미니즘' 운동가 내부에서도 '논쟁'이 발생할 지점이 생기니까요.
endogeneity
14/07/12 02:00
수정 아이콘
가르침은 '전문가'에게서 받을 수도, '사회적으로 그 일에 특화된 수드라 계급'에게 받을 수도 있고
일을 시키는 것도 '전문가'에게, 또는 '사회적으로 그 일에 특화된 수드라 계급'에게 할 수 있는 이상

가르침/해줌 구분으로는 전문성 인정/성역할 답습 논쟁이 생길 여지가 약하지 않은가 하는 의미였습니다.
14/07/12 01:07
수정 아이콘
누군가는 자아비판 좀 하셔야 할 듯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면서
주점은 하겠다는 순간에
뭘해도 답이 없는 것이지
그걸 까고 있으니

결국 요리할 줄 아는 남자를 찾았어야 했다는 것인데, 그게 흔하면 넋놓고 앉아 있을 리가 없죠.
endogeneity
14/07/12 01:08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 제일 흥미진진한 부분은 페미니스트들의 악독하고 졸렬한 처사가 아니라(특히 글쓴이를 타박한 여선배의 처사는 매우 역겨운데)

이미 사건 당시부터 글쓴이가 너무 저자세 아니냐는 후배들이 있었고
세월이 지나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대부분 글쓴이가 크게 잘못한게 아니라는 멘션을 해주고 있는 등
이쯤 되면 진짜로 잘못을 한 경우라도 철판을 깔아봄직한 상황이 조성되어 있음에도(미안함을 '그런 척' 선에서만 가져볼 수도 있고)
글쓴이가 마음속 깊이 죄송스러워하고 있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시가 적당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자기 자신을 타인으로 느껴보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여선배의 개소리로부터;)
이런 류의 경험은 전적으로 자기 혼자 것이기 때문에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달라지는게 아닐테죠.
이 글의 진짜 가치는 그 점에 있는 것 같고 그 점에서 교훈적인 것 같습니다.
내려올
14/07/12 01:1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부분에 동의합니다.
저 원 글의 글쓴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그래서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는 사실인데.
파이어 될 필요 없는 부분에 파이어 되도록 글을 썼네요.
14/07/12 01:09
수정 아이콘
근데 주점에서 요리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인데.... 선임역할만 부탁드리고 남자들이 요리를 같이 했으면 더 모양이 좋긴 했겠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13
수정 아이콘
문제발생 시점이 '주점'이 시행되는 시기인데 그분들에게 전담을 시킨건지, '주점'을 준비하는 식기에 '요리전문가'로서 섭외 준비단계에서 자문을 구한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습니다. ㅠㅠ
유리한
14/07/12 01:16
수정 아이콘
원문 글의 목적이 그쪽이 아니라서 그런지 발단부 내용이 부실해서..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19
수정 아이콘
원문글은 모호한 논의떡밥뿌리기 정돈데,

인용해 주신 부분은 정말 다양한 생각이 가능한 중요한 문제라 더 안타깝네요 ㅠㅠ
14/07/12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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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긴 합니다. 이런 문제는 정말로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저렇게 본인이 말하려는 주제에 맞춤형으로 요약해놓은 버전으로는 뭐가 어땠다는 건지 알기 정말 힘들죠.
14/07/1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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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양쪽의 입장을 다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글쓴이가 묘사한대로, "스무살 무렵 후배들이 안주 재료도 조리법도 뭘 쇼핑하러 가야 하는지도 몰라서 넋 놓고 앉아 있는" 상태에서 과에 있는 중년의 여성들은 아무래도 그러한 분야에 대한 경험이 더 많으리라는 생각에서 "잘 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데, 과연 "나이많은 여성"이라는 것과 "요리를 잘할 것"를 무의식적으로 연결시키고, 자신들을 목표를 위해 다른 여성들에게 일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마냥 긍정적인지 의문입니다. 원글에서 글쓴이가 이미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어설프게라도 본인들의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자니까 OO하지 않아?" 혹은 "여자니까 OO해줘야 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은 어떤 부분에서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후천적인 경험 역시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여성/남성이라는 성별 구분 속에는 그 기대하는 바가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자체로 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주의 진영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세간의 평가는, 이러한 여성성/남성성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날 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둔감한 것이 굳이 잘못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둔감함으로 누군가가 상처받고 희생해야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을 경계하는 것이 좋겠죠.
특히나 글에서 "투쟁기금"과 "민주노총"이라는 이야기를 봐서 하는 말인데,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가 고통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함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고통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해 둔감한 모습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비일비재하게 이런 일들이 있다는 점이겠죠.
유리한님에게 개인적으로 [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이란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진보적 시각과 가부장적 시각은 공존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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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이많은 여성'이 요리를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가사노동의 전문성 인정'과 '무비판적 성역할 수용' 사이에 애매하게 걸려있어서 더 분쟁이 가능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운동과 같은 운동계가 가지는 '내부 민주주의'의 한계는 '페미니즘'을 떠나서 부지런히 공부해 볼 만한 영역이기도 하고요 ㅠㅠ
14/07/1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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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용 에탄올님의 지적이 적확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페미니즘"의 영역에서 의견을 물어봐도 굉장히 다른 대답이 나올거란 생각이 듭니다.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영역은 사실 엄청나게 방대하고, 가사노동, 더 큰 범위로 확장시키면 전통적 영역의 여성 역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의 문제에 있어서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하나의 영역 안에서 엄청난 입장 차이가 존재합니다. 굉장히 거칠게 이분법적으로 나누어보면, 한 쪽은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을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고, 한 쪽은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에 남성의 노동만큼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죠.
오죽하면 모 학자는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이라 이름 붙여져 있지만, 사실 하나로 묶여서 설명할 수 없는 입장차를 가진다고 했을까요.

또 말씀하신대로 노동운동과 같은 운동계가 가지는 '내부 민주주의'의 한계에 대해 사실 "페미니즘" 외에도 접근해서 살펴보아야 할 점이 많습니다만, 제가 경험하고 보기에는 "페미니즘"이 지금의 운동계가 가지는 한계를 바라보는 상당히 유효한 접근방식이란 생각이 듭니다.
유리한
14/07/1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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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은 그거였습니다.
여성주의 진영의 우려나 고민 지점에 대해서는 이해하겠지만,
이 사안에 국한해서는 그 문제의식으로 오히려 본인들이 남성들에 대헤 폭력적인 방법으로 풀어낸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였거든요.

비록 논리는 있었지만 그 논리가 비약된 논리라고 느껴지고 그 비약된 논리에 경도된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느낌같은 느낌이랄까요..
윗 댓글( https://pgr21.com/?b=8&n=52682&c=1934660 )의 도대체 여성이 교내주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이냐는 비약도 그 정도 논리는 가지고 있다고 봐요.

다른 사안이라면 사안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게 되겠지만 이 건은 너무 애매해요. 글도 부실해서 자세한 상황을 알 수도 없고..

사족으로 진보주의자라고 해서 호모포비아가 없는것도 아닌것처럼 가부장적 시각이 공존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진보주의자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진보적이길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을것 같아요.
저조차도 진보정당에 당원으로 몸담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 진보적이기도 하고 보수적이기도 하니까요.
모든 면에서 진보적이길 기대하는건 무리죠. 정치적으로는 진보일지 모르나 남녀관계는 보수적이랄지.. 저처럼 ㅠ

추천하신 책은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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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진보적인 호모포비아가 가능해 보이는것은, 한국사회가 지나칠 정도로 보수화 되어 있기 때문에,
본래 '진보'라고 묶이면 스스로 불편해 할 수 있는 분들까지 '진보'적이라고 한데 묶여서일 공산이 큽니다.
당장 '사회통합'과 '공동체'를 중시하는 영국식 보수주의자들만 해도 한국에선 '빨갱이'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라 ㅠㅠ

그리고 '진보', '보수' 혹은 '좌파', '우파'의 구분이 현대정치체계에서 가지는 함의가 약화하고 있다는 주장의 일부가 말씀해주신 다차원적인 '성격'이 표면화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한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자 일수 있지만, '이민제도'에 대해서는 '보수주의', '복지'에 대해서는 사민주의적일 수 있기 때문에요.

진보가 '자유주의'에 기초하던, '사회주의'에 기초하던 호모포비아를 진보와 묶어내는일에는 상당한 수준의 논리적 기교가 필요할터라서요......
14/07/1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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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묘사된 것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말씀하신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분명 남자 꼰대들에 대해 저항하는 사람인데, 스스로 여자 꼰대가 되어버리는 그런 사례들이 있죠.
늘 생각하는거지만, 그렇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성주의하면 말도 안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기 때문에 이야기해보기도 전에 이미 판단하려고 드는 사례가 너무 많은듯 합니다. 역으로 여성주의 진영에서도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일부러 그런다고 소통을 거부하는 태도를 드러낼 때가 있더군요.

정치적으로 진보적 색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필연적으로 가부장적이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만... 저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없으면서 어떻게 스스로 진보를 지지한다고 할 수 있는지 좀 의문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루크레티아
14/07/1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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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본문은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퀴어 페스티벌 이야기 한답시고 갑자기 페미니즘을 들고 나와서 기름을 부은 다음에 슬쩍 발을 빼는군요.
수부왘
14/07/1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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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쓴이라면 태클 건 자리에서 대판 엎었습니다. 요리가 무슨 천한 일이고 기피할 일입니까? 세계 유명 요리사 대부분이 남성일 정도로 딱히 성 역할이 고착화된 분야도 아니고 부탁했다고 자아비판을 하게... 이건 남성이 여성에게 경직된 성역할을 강요한게 아니라 '경험자에게 무경험자들이 도움을 요청'한 관점에서 보는게 당연한 겁니다. 비판을 해도 별 것도 아닌 것으로 교조화된 의식으로 트집잡는 인간들이나 그걸 또 줏대없이 북한마냥 자아비판 하고 앉은 사람이나.. 제 주관적인 시각으로는 좋게 보이진 않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7/1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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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리종사자 중 여성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 세계 유명 요리사 대부분은 '남성'이라는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해서요......
'여성노동'의 평가절하랑도 얽히는 아주 복잡한 문제가 됩니다.
Abrasax_ :D
14/07/1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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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자보가 붙었고 인터넷의 학과 카페 게시판에 성토와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라는 부분을 보면 여선배 같은 부류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죠. 상식인이라면 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의논했을겁니다.
샨티엔아메이
14/07/1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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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축제끝나면 남녀열외없이 아시바 철거하러 가야죠.
오쇼 라즈니쉬
14/07/1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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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뱃사공
14/07/1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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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밑에 추가된 내용을 보고 하는 말인데, 앞에 생을 붙여서 [생트집]이라고 한다면 더 정확하겠죠.
몽키.D.루피
14/07/1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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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주제는 페미니즘이 아니네요. 링크된 본문은 글쓴이가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가?] 라는 질문에 뜨끔하고 아직까지 그 질문을 도덕적 잣대로 살아가고, 고민하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사실 내용이 어그로 끄는 페미니즘 문제라서 그렇지 '그런 사람'에는 아무거나 들어가도 상관없는 거에요. 중요한 건 당시 벌어졌던 논쟁의 담론에서 글쓴이는 당연히 자기자신을 쿨하고 진보적인 사람으로 포장을 하려고 했지만 여선배의 질문 한마디에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는 거죠. 위에 칸트를 말씀하신 분도 계시지만 그 질문 자체는 대단히 칸트적이네요. 칸트는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라고 했는데 이 어려운 말을 쉽게 줄이자면 [너는 그렇게 하고 있니?] 거든요.
당근매니아
14/07/1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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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의무, 권리와 책임은 동전의 양면인 것인데 취사 선택하는 건 참 편하고 쉽죠.
STARSEEKER
14/07/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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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성차별적 편견을 깨기위해 자아비판시키는 저 패기. 양심의 자유가 훨씬더 중요한 가치일텐데. 국가권력도 못시키는 자아비판을 강요하네요 -0-
사상최악
14/07/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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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에 안 들어갔으면 아주 큰 오해를 할 뻔했네요.
핵심은 다른 곳에 있는데.
낭만토스
14/07/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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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니까 요리를 시키자 라면 모르겠지만.....
14/07/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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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남평등은 제 기준에선 피해의식에서 나온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주장은 공감이 안되요. 그리고 스스로 바꾸려는게 아니라 결론은 남자 니네가 힘이 쎄니까 이해해라라는 말같습니다.
Judas Pain
14/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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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이념에 따라,모인 집단은 당연히 집단으로서의 힘을 가지고 행사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집단을 모은 것이고요.
일반사회가 그 힘을 긍정하냐 아니나냐는 그 힘이 무엇에 대해 쓰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통 성역할을 타파해야 할 구악으로 보는 페미니스트 분파의 사상이 얼만큼이나 옳은가는 논쟁적인 주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레벨과 구조레벨에선 논의될 가치고 충분히 있고 연관된 사회구조 및 집단 레벨 또는 사회구조에 밀착한 권력자의 권력사용에 대해 싸울 무대가 있을 것입니다.

살펴보면 링크글 본문에서 페미니스트 분파의 분노의 근원은, 전통적 성역할의 고착에 있고 그 분노의 유발은 대학교 대동제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학우를 찾던 중에 나이든 여성분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선 '잘됐네'라고 말하고 의뢰한 어떤 개인의 그런 편향성에 대한 의심에 있었습니다.

=======================
하지만 이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고 선배가 “잘됐다”라고 말한 게 맞냐는 질문이 들렸다.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자보가 붙었고 인터넷의 학과 카페 게시판에 성토와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학내 여성주의 소모임 구성원들과 여러 분들이었다. 실제로 양파 같은 것을 다듬고 계셨던 여학우 누님께 “언니! 그거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
사건 진행 하에서 링크글 글쓴이가 '요리숙련자에게 일을 의뢰한 사람'인지 '가사요리를 종종 하는 나이많은 아줌마'에게 성역할을 기대하는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단체는 알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요리한 분 스스로의 자아 인식이 관습에 순응한 우민이었는지 아니면 당당한 숙련가인지 역시 알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다만 몇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단체는 후자라고 의심을 했고 단체의 힘으로 개인에게 압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글쓴이는 그 압력에 의해 개인적인 반성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링크글 글쓴이의 자아비판은 결론적으로 옳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정말로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궁극적으로 말해 링크글 글쓴이의 말처럼 자아비판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적 폭력이 그것을 요구했고 “그런 사람이 아닌지 어떻게 아나요? 정말로 그런 사람이 아닌 거 맞나요?”에 대해 “그렇죠. 알 수 없죠. 네 맞네요.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제가 잘못 말했네요.” 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단지 집단이 타인의 양심에 대한 의심을 하고 또 단정지어 행사하는 것-집단적 관심법-이 옳다고 인정한 것이고 집단의 힘에 대한 굴복이라고 생각될 뿐입니다.

고민하는 양심은 개인의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치적 옳고 그름은 그저 이념집단의 크기와 힘에 따라, 그리고 집단과 집단과, 집단과 개인의 힘의 차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개인의 양심에 행해지는 집단적 폭력에 대한 비감수성 또는 무지함이 오늘날 한국에서 운동권의 힘을 약화시킨 주요 원인이며, 또한 사소한 대상에 페미니즘 진영이 분노함으로써 페미니즘이 사소해진 원인이라고 생각을 해오고 있습니다. 집단적 관심법과 그에 따른 압력의 행사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을 개인은 없습니다. 근대 사회가 개인의 원리와 그 의지의 자유로운 발현에 기초하는 논리 위에 이룩된 사회란 걸 고려해 보면, 공적 영역에서 한국의 운동권과 페미니즘의 고립은 다분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 싶습니다.
14/07/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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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다른 얘기지만,

80년대 대학시절에 여학생회가 만들어지는 걸 봤고, 남자인 총학생회장과 여자인 총여학생회장이
큰 집회 같은 데서 마치 커플처럼 을 맞춰 사회보고 진행도 하는 걸 보면서 낯이 뜨거웠습니다.
그냥 남녀 짝을 지어 총학생회장과 총여학생회장의 그림을 맞추려는 이러한 행위에 무의식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과연 페미니즘인가 하는 의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저는 여학생회를 반대했고 마땅히도 부문운동의 하나로 "여학생부"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
었고, 여학생회라는 것 자체가 그 조직 구도상 넌센스에 가깝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시 아무도 그런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주위에 진보운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문제제기를
해보니 흔쾌히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이더군요.

여하간에 "자기 머리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현실의 인간들이 사회과학서적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
는 꼭두각시 마냥 생각하여 타인의 옥죄는" 습성은 2000년대에 들어와서 큰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생각하기에도 낯 뜨겁고 슬픈.

과거를 회상해보면 그 모태는 여기저기서 발견되네요.

저는 노동당의 당원이고 이제 탈퇴를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운동이 패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말로
자신이 믿는 것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사실은 없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위에서 다룬 이야기만 해도 그렇지만, 자신이 옳바르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실천이
현실의 인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당사자들은 전혀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노동당이 수권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요. 자신의 신념을 자신 안에서만 되새기고, 전투력을 배가하고 주위 사람들을
단죄하는 전형적인 유아 진보론자들이지요.
yangjyess
14/07/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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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 킄킄킄 맞습니다. 트집.
14/07/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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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과 그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억압되는 사회성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그 억압되는 사회성에 저항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순수한 개인성과 가치들을 억압하는 일도 흔하죠.

남자아이가 탱크를 집는게, k2소총을 강제로 들게할 당위가 될 수 없고, 여자아이가 인형을 집는다고 밥주걱을 들어야할 당위가 될 수 없다는 걸 전제한다면, 아무리 생물학적 차이가 있더라도 개인을 고정된 역활로 강제 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또한 남녀가 아닌 개인과 개인간의 차이와 개성을 어떤 이데올로기에 매몰시키는 일도 부당한 일이죠.

문제는 개인이 태어나는 순간 이미 사회적으로 남녀라는 틀에 맞춰 조립되어진다는 것이겠죠. 비단 직업/라이프스타일/패션...등등을 넘어 정신적으로 내면화 시켜 모든 개인을 타자화해 버린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억압일 거라 생각해요.

어쩌면 페미니즘의 문제는 너무 보이는 것/여성 중심적인 틀에만 집중해서 전체적 깊이를 잃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사례도 어찌보면 일부 여성주의자들이 이데올로기와 도그마에만 매달려서 일어난 해프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금도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적인 것을 악/수혜자/억압자/부정적인 것으로 상정하고, 여성적인 것은 선/피해자/긍정적인,진보적인... 이런 교조화된 이분법적 프레임으로만 대하고 있으니까요.

예를들어 페미니스트들의 가장 큰 비판 대상 중 하나인 '가부장제'만 해도 그 안엔 절대 남성만의 욕망이 아닌, 여성의 욕망도 같이 투영되어 있다는 걸 아직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여성주의자들도 많죠. 가부장적 유산 중 하나인 가사노동에 관련된 모든 걸 여성 억압의 산물이라 주장하지만, 한편 그 속엔 남성이 억압되었던 여성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의무라든가 부양의 의무 같은 여성만의 기득권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사안도 어찌보면 '일부' 여성주의 특유의 '여성억압에 대한 교조적 거부감'이 인간의 개성이나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단순히 교조적으로만 발산되어져 일어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절대로 종교나 정치가 되어선 안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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