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6/25 01:55:15
Name 스테비아
Subject [일반] 총기 난사 사건을 바라보며 드는 몇 가지 생각.
세월호로 인한 국민들의 아픔이 아물어갈 무렵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최전방 GOP부대에서 복무하던 임 모 병장이 근무지에서 복귀하는 중 총기를 난사했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간부 출신으로서 지휘관의 지휘통솔 문제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사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의문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가 장기복무를 한 것도 아니고 짧은 군생활 동안 느꼈던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가볍게 읽어주시고 의견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량조절 실패로 스크롤압박은 무겁습니다ㅠㅠ)

1. 관심병사 관리
GOP와 같이 한정된 인원으로 특정 지역을 지켜야 하는 임무에서는, 일반 부대보다 한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여기서 지휘에 대한 애로사항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물론 GOP의 근무는 90분씩이 아닐 뿐더러 초소도 하나 이상이지만 보안상, 편의상 단순화) 소대원이 32명이고 하나의 초소를 1시간 반씩 지켜야 한다면 16회의 근무가 짜여지고, 이는 두 명씩 근무를 서게 될 때 전원이 하루 한 번씩의 근무를 서야 합니다. 여기서 두 명이 휴가를 가게 된다면 누군가는 하루 두 번의 근무를 서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원편성 책임을 지게 되는 지휘관은 고민에 빠집니다. 후방지역으로 배치된 인원 중 일부를 투입해서 근무여건을 좋게 만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정예 인원으로 초소근무를 배치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인원을 최소화할 것인가.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A안. 후방 병력을 동원하지 않고 문제 없는 인원들만 GOP 투입
-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수면시간이 줄어듭니다.
-> 삶의 질이 악화되어 스트레스가 발생합니다.
-> 사고위험이 증가합니다.

B안.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후방 일부 인원 GOP 투입
-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스트레스는 감소할 수 있습니다.
- 문제인원이 사고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가장 좋은 건 물론 충분한 우수 병력들이 존재해서 그 인원들을 GOP로 보내는 것이지만, 사회에서의 자유도가 늘어난 만큼 군대에서의 사회적 박탈감도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군 복무에 부적응하는 인원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를 적절하게 섞을 방법도 없습니다. 과연 어느 선까지 GOP에 올려보내면 안전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각 부대별로 A안과 B안을 각기 적용합니다. 전방 GOP에는 A안을 적용중인 부대도 있고, B안을 적용 중인 부대도 있는 셈입니다. 그럼 이 적용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요?

A안과 B안을 결정짓는 것은 단순합니다. A안을 적용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B안을 적용하고, B안을 적용하다 문제가 발생한 부대는 A안을 적용합니다.

문제는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발생합니다. 결국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 사태를 조치하고 있다'를 보여줘야 합니다. 결국 두 가지 방안은 한 부대 내에서도 계속해서 교차되기 마련이고, 이번 사건은 그 중 B안을 채택한 상태를 유지하던 중 발생한 것 뿐입니다.

아쉬운 점은,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관심병사가 GOP근무를 투입할 경우에 실탄 대신 공포탄을 지급합니다. 관심병사 명단은 부대 간부가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실탄을 분배하는 역할은 언제나 간부가 하기 때문에, 병사 자신이 관심병사인 것에 대해 부끄러워한다면 숨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관심병사가 되는 것이 사회에서처럼 어떤 '문제아'의 모습이 아님을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100일 미만 전입신병은 전원 관심병사로 지정되며, 탄약고나 무기고 출입이 허가된 인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어떤 문제아의 낙인이 아님을 부대원이 인식할 수 있다면, 공포탄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있던 부대는 이게 가능했습니다. 여자친구랑 사이가 안 좋아도 A급으로 놓고 한다면 거부감은 생각보다 금방 사라집니다.



2. 기수열외
2011년 해병대 총기난사사고로 인해 '기수열외'에 대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도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 기수열외에 초점을 맞춰 원인분석을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민간인의 입장에서 군대의 현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
해병대 총기난사사고 이후, 국군에서는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새로 내렸습니다.

<해병대 총기난사사고 이전 병영생활 행동강령>

첫째,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금지한다.
둘째, 어떠한 경우에도 구타 및 가혹행위를 금지한다.
셋째, 폭언 욕설 인격모독 등 일체의 언어폭력을 금지한다.
넷째,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성 군기 위반행위를 금지한다

<해병대 총기난사사고 이후 병영생활 행동강령>
첫째, 지휘자 이외의 병 상호관계는 명령·복종관계가 아니다.
둘째, 병의 계급은 상호 서열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며, 지휘자를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명령·지시를 할 수 없다.
셋째, 구타·가혹행위, 인격모독 및 집단 따돌림, 성 군기 위반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금지한다.

이전에는 '병 상호간 간섭 금지'를 첫째 조항에만 넣었지만, 이후 행동강령에는 첫째 둘째가 모두 관련 내용입니다.
이전에는 둘째,셋째,넷째로 나누어져 있던 나머지 조항들은, 이후 셋째 조항으로 통합했습니다.
이 차이는, 군에서 '분대장 이하 위계서열'을 없애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정된 병영생활행동강령이 내려지고, 군대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반발이 심한 건 역시 분대장을 제외한 상,병장들이었습니다. 말년병장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 막 상병,병장을 단 인원들에게는 '이때까지 감수해 온 고통'은 잊은 채로 '앞으로 주어질 특권'을 포기하라는 의미기 때문입니다. 물론 악,폐습으로 없애야 할 관습(소위 말하는 똥군기)들도 있었지만, 사람이 모인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갈등들에 대한 어떤 '규범'이 혼돈상태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면 군대 망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은 것도 이때였습니다.
저는 11년 6월 부대에 전입 온 소위였고, 부대는 일 년 전 상,병장층이 물갈이되는 대형 사건 후 병장 60% 상병 25% 이등병 15%의 구조였습니다. 간부인 저도 '정말 일 년 후엔 우리 부대 망하는 거 아닌가'싶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위계질서 해체가 과연 현실화될지, 그리고 군대는 망하지 않을지(...)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결론은 부대가 크게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망하지 않았고, 제가 있던 부대는 조금씩 분대장 이외 간섭 금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변화속도는 정말 늦었고, 저 15%의 이등병이 병장이 될 무렵에는 저 친구들이나 저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부대는 휘청거리고 후임들은 정신 못 차리던 그 과정에서 저는 장난삼아 해 본 인트라넷 심리진단(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에서 위험수위가 나왔고, 대대장님은 군 상담관을 저에게 보냈습니다-_-;; 결과는 상담관님도 나와 같이 흥분하고는 이상 없다고......아 여기가 아닌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부대는 시련을 조금씩 극복해 나갔습니다. 대신 간부들의 일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났죠. 예전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선임 몇 명 불러다가 이야기하면 됐습니다. "내가 이런것까지 신경써야 하냐?" 그러면 내리갈굼을 통해 이등병까지 전달되고, 간부는 할 일이 없었죠.
하지만 이제는 해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 이전부터 했어야 하지만 적절한 계급 인정과 내리갈굼으로 던져 놨던 간부의 지휘통솔 책임이 이제 전 간부에게 자기 책임으로 넘겨진 겁니다.
2012년부터 계급별 생활관이 도입되기 시작했고, 이등병과 일병 생활관에 분대장은 없었습니다. 있어도 자기 분대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를 통제하지 못합니다. 간부들은 모든 생활관을 돌아다니며 잔소리하는 엄마 역할을 해야 했고, 이등병 생활관에서는 걸레질과 빗자루질부터 알려줘야 할 의무가 생겼습니다.
물론 이게 한 번에 됐다면 좋았....긴 커녕 군대가 정말 망했겠지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헀습니다. 묘한 흐름 속에 점차 저 말도 안 될 행동강령이 잡혀가기 시작한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병 상호간 간섭 금지'의 영역은 늘어가고, 새로 병장을 다는 친구들은 이전보다 터치가 없는 생활에 익숙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기 권리를 줄여갔습니다. 그럼에도도 인류와 함께해 온 '나 때는 안 그랬다'는 개념은 새로운 병장들도 달고 있었고, 이등병들에 대한 터치는 개미 눈곱만큼씩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설명이 어렵고 불친절하네요. 요약하면
1. 쉽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후임이 이건 해야지'에 대한 간섭은 계속됐다.
2. 하지만 점차 배우는 게 줄어갔기에, 간섭할 수 있는 것 또한 줄어들기 시작헀다.
3. 우리부대는 이 개념에 대해 정착이 됐고, 정착 안 된 옆 부대 간부들에게 '니네 부대가 제일 개판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항상 사고도 적으면서 상들을 휩쓸었다.
    여기서 제가 했던 정신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합니다.(말은 간단한데 이해까지가 길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0년대 이전에 정상적인 군생활을 하신 분들이라면 제가 백 번 이야기해도 사실 이해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병 상호간에 서열이 없어지는 게 말이 되는가?" 이게 가장 크실 것이고..
"분대장이 내리갈굼의 최종 종착지가 되는 건 아닌가?" 이런 의문점도 들겠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저게 어쨌든 말이 될 수 있었고, 분대장을 죄다 하사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간부에게 많은 책임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견장을 달고 있는 사람, 그리고 의무복무가 아닌 직업 군인인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정말 더럽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만 하고 싶네요 ㅠ_ㅠ




....아무튼 길었던 병영생활 행동강령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처럼 병 상호 간의 관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군대를, 이전과 같은 '기수열외'의 측면에서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게 살짝 엇나가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임 병장이 병장을 달긴 했지만, 현재 군대에서는 병장이나 일병이나 분대장 아래의 동일한 병력으로 보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병장과 병장이 근무를 서는 것도 흔치는 않습니다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왕따나 기수열외나 거기서 거기이지만, 개인적 문제 vs 체제적 문제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단어 선택이 조금 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 -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

[사단, 군단급 부대에서 뭐 하나 작은 일을 살짝 바꿨을 경우, 우리 중대는 정말 복잡하고 복장 터지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이건 만고의 진리입니다.

1. 관심병사 관리. 더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다고 실질적으로 돌아갈까요? 저는 부정적이라고 봅니다.
   위에 언급했던 공포탄 탄창 관련 조치가 지금 상황에서 개선해도 무방한(부작용 없는) 유일한 방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서 사회의 관심 때문에 군 전체가 '무조건 A안' '무조건B안'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안을 내놓는다면?
   보충대에서 순식간에 끝내버리는 심리검사를 통해 최전방사단에 우수인력만 보내고 3군사령부에 관심병사만 보낸다면?
   저는 이게 가장 무섭습니다.

2. 기수열외. 마찬가지입니다. 어마어마한 혼란을 거친 끝에, 이제서야 조금씩 병들에게 떠넘겨진 책임들이 간부들에게로 넘겨져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대 자살자 수는 병/초급간부 1:1에 가깝습니다.(무슨 소리인지 아시겠죠?) 이 와중에 기수열외라는 프레임으로 '떨어진 위계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또다시 병영생활행동강령이 변경될까봐 두렵습니다.


경제학에 '샤워실의 바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원하는 바보는, 수도꼭지를 온수로 세게 틀다가 뜨거워지면 다시 냉수로 틀기를 반복합니다. 중간지점에서 멈추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지만, 당장 보이는 성과를 위해 온수와 냉수를 반복하는 것이죠.

저는 군대란 집단에게 이런 식의 대처를 하는 것은 엄청난 타격을 준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당해봐서 잘 아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군대가 '국민이 잘 모른다'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군이니까요.
결국 군대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책임은 국민 모두가 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그럴 듯한 해결책을 군대에 제시하거나 요구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사고가 연달아 나서 정서적으로 과열된 상태일 때는 더욱요.



추가 - 부모님께, 입대하는 장병들께

임 병장의 당시 심리상태는 현재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시나리오나 쓰고 앉아있었습니다. 반성합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 경험담입니다.

  훈련병 중 우울증이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A급 관심병사로 관리했고, 일주일 후 부모님께 편지가 왔습니다.
[소대장님 죄송합니다. 우리 아들이 우울증이 있는 걸 알지만, 군대에 보내면 나아질 것 같아서 입대를 시켰습니다. 부디 잘 훈련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경우, 제발 입대 전에 치료를 완료하시고 입대시키기를 부탁드립니다...

  다행히 이 친구는 사회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알아서 저를 찾아왔고 안정을 시켜줬습니다.
(의학적 지식이 없어 정확하진 않지만, 우리가 힘들 때 '죽고싶다' 하는 개념과는 다릅니다. 멀쩡한 상황인데도 마음속에서 '넌 죽어야 해'가 들린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때의 경험으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을 웃으면서 자대에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완치가 됐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우울증에 대해 생판 모르는 간부가 자식을 맡았다면 어찌되었을까요. 주변에서 아찔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면, 입대를 조금 늦추더라도 정신과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이라도 치료를 받아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이번과 같은 가슴 아픈 사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 병장이 무사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은 죄의 대가를 모두 치르길 바랍니다. 반드시. 그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호철
14/06/25 02:13
수정 아이콘
07입대 09전역이었는데, 그 때부터 우리 부대는 분대장 외에 다른 선임들은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 명령 간섭 불가' 라는 이유로 제대로 터치를 안했었던 기억이 있군요.(병사끼리는 관등도 안붙였구요.) 뭐 다들 그렇듯이 군대에 있을때는 꽤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우리 부대가 참 좋은 부대였던 것 같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6/25 02:33
수정 아이콘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원래' 명령권이 없는것 아니던가요?
현재 이루어지는 변화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관행의 그늘에 숨은 책임방기나 책임전가가 해소되어 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군의 후예로서 물려받아 소중한 폐습으로 가꾸어온 것들을 비교적 최근부터 보다 명확히 '인식'하고 내다버리기 시작했으니까요.
(아직도 프로토스계 이민자인지 알 수 없는 '높으신' 혹은 '높으셨던' 분들이 '군기', '정신력' 드립을 치곤 합니다만......)

1공화국 이후 스테비아님을 포함한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점진적으로 한국군의 비전투 손실은 감소해서 현재는 50~60년대에 비해 1/10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종 높으시지 않았던 분들도 '요즘군대~'니 '군기강이~'니 하는 말을 하는데, 사실 그 옛날군대가 일년에 1500~2000명씩 비전투손실이 나던 터라 가끔 "정말 '이적행위'를 하는 분들이 대체 누구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군대는 '운영상' 구조적인 문제를 최소한 네가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 최소한의 임금과 같은 당연히 주어저야 할 '보상'조차 없는 '군역'으로, '병'에 대해서 현재와 같이 '반려동물'에도 미달하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40~최저임금 사이의 급여정도는 지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부사관 민간선발에서 기인한 '병'-'간부'간 간격 극대화로, 부사관이 병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또하나의 '간부'가 됨으로서 '병'과 '간부'사이의 간격이 정말 크게 벌어진 상황으로, 초급간부의 영내공동생활이라도 강화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물론 병->부사관 비중을 늘릴수도 있고요)
3. 조건 1로 인해 쉽게 발생하며 조건 2로 악화되는 '사역', 미군과 같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영내환경미화 등에 동원되는 일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더 사적인 동원은 금지해야 하고요, 인사고과에 반영해서 탈탈 털어야 되는데 ㅡㅡ)
4. 영내 강제대기상황에서 가해지는 다양한 차원의 '사회로부터의 배제'. 연락 및 통신수단의 한계, 휴가, 외출 보장문제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지 않는 한 다양한 차원의 뼈를깍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혁에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테비아
14/06/25 09:12
수정 아이콘
원래 명령권이 없었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제가 좀 단정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없는 명령권을 쥐어주면서 편하게 군생활했던 사람들이 지휘관이 된 지금은 초급간부들에게 권리는 빼앗고 의무만 주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가득합니다. '나도 소대장 때 때려봤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아니더라, 니들은 그러지 마'라고 말하는 사단장 말이 과연 잘 먹힐지..

전체적으로 소독용 에탄올님의 말씀에 동의하며, 제 의견을 조금 추가하겠습니다.
1. 예전에 피지알에서 어떤 자료를 보며, 40~50만원 수준의 월급은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인건비의 비중이 낮더라구요.
2. 본문에서 제가 빼먹은 부분을 잘 잡아 주셨네요. 사실 선임에 대한 공포로 이루어지는 질서를 간부가 다 탱킹하다 보니 병-간부 사이 반목이 엄청나졌습니다. 군대에서는 일단 부사관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럼 1번이 힘들어집니다. 초급간부의 영내공동생활은 생활관에서 병사들이 편히 쉬기 힘들어지는 문제도 생기고, 부대별 효과도 케바케라고 생각해서 지휘관 재량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노동력이 가장 저렴해서 생기는 문제기도 하고, 자기 돈이 아니라서 생기는 문제기도 합니다. 여기서 나가는 돈이 엄청납니다... 부대를 돈으로 옥죄는 것도 부작용이 있지만, 정말 빚지든말든 펑펑쓰는 경우는 막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불필요한 작업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4. 병 휴대폰 사용에 대해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군대엔 이득 개인엔 손해라고 봅니다.
휴대폰을 가지고 있게 되면 결국 24시간 전화대기가 가능해지고, 말년 병장이 짱박히는 건 불가능해집니다. '전화 몇 번 이상 안 받으면 징계' 이러면 해결되거든요. 반면에, 군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병사들의 여자친구는 저녁시간부터 8시까지 전화를 붙들고 늘어질거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거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시스템을 잘 보완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도입할 때 위와 같은 문제는 반드시 생길겁니다. 당장 소대장으로 임관하는 대다수의 ROTC출신들은 전화대기가 후보생 때 자연스레 당하는 일이다 보니 당연하게 여기겠죠.
소독용 에탄올
14/06/26 00:04
수정 아이콘
당장 1번, 2번이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부분이고, 3번은 1번과 2번 문제가 완화되고 제도적으로 '금지' 및 '대체(외주를 주던가요 ㅠㅠ)'하면 감소시킬 수 있을 겁니다. 4번같은 경우 3번의 사역이 없어진다면 휴식/개인정비시간이 보다 잘 보장되면서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6/25 03:22
수정 아이콘
병사도 인트라넷으로 심리검사하죠..
물론 이상하게 나오면 좋게 나올때까지
다시 시키는게 함정

문제없는 병력을 올리고 근무지원을 받아서
그인원은 공포탄 지급하고 같이 근무하는게
좋을텐데 문제가 있냐 없냐를 판단하고 정하는
시스템이 있으나 마나하니 문제죠...
14/06/25 11:21
수정 아이콘
다시 시키는 경우는 답변의 일관성이 없을 때라고 알고 있습니다.
싸이코인데 일반인인 척하려고 할때나,
아니면 일반인인데 전역하려고 싸이코인척 할때를 가려야 하니까요 ;;
14/06/25 13:49
수정 아이콘
일관성이 없다는건 불안한 상태라고 볼수있죠..
일반인인척 찍기도 쉽죠 질문들이 너무 어이없는 수준이라
말그림
14/06/25 03:29
수정 아이콘
관심병사 제도는 문제점이 많다고 봅니다. 관심병사 제도는 관심병사로 지정된 병사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보다는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군생활을 할 때도 동기 중에 관심병사가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대부분 그 동기를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감시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어쩌면 관심병사 제도는 해당 병사를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낙인 찍어버려 병사들 사이에서 더 심한 고통을 당하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같이 생활하는 병사들이 은연 중에 내비치는 그런 감시의 시선을 관심병사가 감내할 수 있을까요.
낭만토스
14/06/25 04:04
수정 아이콘
관심병사 제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것은 문제지만
관심병사 제도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솔직히 관심병사 딱지를 받는 친구들은 문제가 있긴 있는 편이고요(군대 부적합이지 사회 부적합,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심병사 딱지를 받든 안받든 평소 행동을 보고 어짜피 a급 폐급 나뉘는게 군대니까요.
14/06/25 09:15
수정 아이콘
전 제도자체가 문제라고봅니다. 그 객관적 지표로 군대 적합성을 알수없습니다.

편부모 밑에서 자라고 조부모가 길러주고 나이가 많고 체력이 남들보다 약하고 여친과 헤어진것이 군대적합성을 알려주나요?
사악군
14/06/25 10:14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하고 여친과 헤어진 건 왠지 알려주는 것 같은데요..
14/06/25 10:53
수정 아이콘
저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하고 심지어 상꺽일때 여친이랑 헤어졌는데요...

같은 스트레스더라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완전 다릅니다. 30살에 21살애들한테 맞고 갈굼당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참는사람이 있는가하면, 22살이라도 21살한테 같은걸 당하면 자살하겠다고 하는사람이 있는거죠..
사악군
14/06/25 10:56
수정 아이콘
그런 건 어차피 파악할 수가 없는 거니까요. 궁예도 아니고..
관리는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하는 거고 저정도는 객관적인 지표죠.
14/06/25 10:57
수정 아이콘
그니까 저런게 왜 '객관적인 지표' 인지를 모르겠다는겁니다.

사람 마음을 들여다 보라는게 '아니고', 괜히 낙인이나 찍지 말라는거죠.

관리방법이 전혀 상관없는걸로 '넌 열등 병사' 낙인찍어두고 '더 관리해줄게'.. 이거라면 진짜 군대의 한계죠.
사악군
14/06/25 10:59
수정 아이콘
그럼 객관적인 지표가 뭐가 있겠습니까? 되는데까지 하는 거지 완벽하지 못하다는 비난은 의미없는거에요.
14/06/25 11:02
수정 아이콘
아니요. 차라리 그런 '외부적인 상황'을 가지고 낙인 찍지말고, 분대장, 소대장 및 중대장 등 간부의 관찰, 상담, 면담 등을 통해 진짜 군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지를 확인하고, 그것에 따라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괜히 소고기 등급도 아닌데 A급 B급 C급 하지말고)

객관적인 지표로 사람을 골라낸다?.. 이건 무슨 시대착오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생각인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냥 낙인만됩니다. 관심병사 제도자체를 폐지하고, 각 지휘자 및 지휘관의 역량을 강화하여 부적응자를 가려낼수 있게 하는게 맞지 않나요?
사악군
14/06/25 11:17
수정 아이콘
말이 좋지 불가능하고 아무 영양가 없는 공허한 주장이죠.
솔직히 각 부대 지휘관이 무슨 심리상담사나 정신과의사도 아니고 그런 역량도 없고
심지어 그런 역량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입니다.
그런 심층적인 관찰 상담 면담은 지휘관에게 주어진 업무조차 아닙니다. 군대는 병원이나 상담소가 아니거든요.
편의점 알바에게 편의점 설계, 인테리어, 법적 제반문제 검토, 주위 환경평가 등의 책임을 지우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객관적인 지표로 사람을 골라내는 게 왜 시대착오적이고 인권침해입니까?
주관적인 불분명한 잣대로 사람을 골라내는 게 시대착오적이겠죠.

180에 70kg라도 군생활 하기 힘든 저질체력이 있고
140에 40kg라도 운동선수 뺨치는 체력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가 군대가고 후자가 안가는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죠.
14/06/25 11:22
수정 아이콘
시츄 님//
한두명이면 그게 되지만 수십만명 대상일때는 불가능하죠
소대장/중대장이 다 동일인물도 아닌데 동일한 기준의 판단이 가능합니까?
오히려 이 기준은 "주관적"인 데이터가 될테고

시츄님이 말씀하신 나이, 가족관계 등은 그것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적합성여부를 떠나서
"객관적"인 데이터 인건 사실이죠

그리고 나는 xx했지만 xx하지 않았다는건 전혀 제도화와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구요

"나는 못살아서 밥도못먹고 알바하면서도 장학금 받으면서 명문대 나왔다
너희들은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서 대학 등록금 투쟁같은거 하고 있냐"
이런 말도 들어 봤거든요

내가 해냈다는것과 너도 해라는건 다르죠
14/06/25 11:28
수정 아이콘
사악군 님// 병력관리가 지휘관의 책임이 아니라구요? 사고 터지면 줄줄히 옷벗는걸 전 자주봤는데요?
심층 상담을 하라는게아닙니다. 낙인을 찍지말라는거죠
14/06/25 11:31
수정 아이콘
sheikh 님// 아뇨 사람마다 분위기따라 다 다를수있는걸 일률적으로 획일화하는게 전 문제라봅니다. 요컨데 제도화하지않아도 돼는걸 제도화해서 생긴 문제가 이번 사태아닌가요?
사악군
14/06/25 11:59
수정 아이콘
낙인을 찍는게 아니라 관리를 하는 겁니다. 관리책임이 있으니까요. 딱 그런 지표를 통해서
가능한 한도의 관리를 하는게 지휘관의 업무이죠.

시츄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이 외부적인 지표 없이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등 간부들의 관찰 상담 면담 등을 통해 진짜 군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지를 확인'
하는 것이 심층 상담이 아닙니까? 그럼 어떤 관찰 상담 면담으로 진짜 군생활에 적응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떻게 아나요? 딱 한번 보면, 한 번 물어보면 알 수 있는건가요?
궁예 관심법 얘기를 괜히 한 게 아닙니다.
14/06/25 12:06
수정 아이콘
사악군 님// 아래 다른 분도 댓글 적어주셨지만 군생활많은 간부들 특히 중사이상의 부사관 매일 얼굴을 보는 분대장 같이 훈련을 하는 소대장이 진짜 모를 거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부대관리주는 왜있는건가요? 중대 간부회의는 왜하나요? ...

낙인을 안찍고는 관리가 안돼나요?

한번 낙인이 찍히면 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임병장보면 전출을 가도 마찬가지였죠 이건 있는 의욕도 꺾어버리죠
사악군
14/06/25 12:47
수정 아이콘
임병장을 보면 그 같이 생활한 지휘관들이 A->B급으로 낮춰서 근무에 투입했고 사고가 벌어진 거 아닌가요.
오히려 관리등급이 낮아져서는 안될 사람이 낮아졌기 때문에 사건이 생긴거지
아무 문제도 없는 사람을 낙인찍어서 의욕이 없어져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건 억지죠.
14/06/25 13:14
수정 아이콘
근본적인걸 말하는 겁니다. A->B급으로 낮춘게 물론 원인이지만 (이것도 누가 했느냐 왜했느냐에 대해 이야기 할려면 애초에 이 제도자체가 안좋다는 결론이지만) 왜 전출간 부대에서조차 적응을 못했는지에 대해서 대부분 관심병사라는 낙인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네이버에 검색해보셔도 알텐데요. 오히려 이 제도가 이 사건에 전혀 영향을 안주었다고 보는게 억지죠.
사악군
14/06/25 13:19
수정 아이콘
전출이 되었는데 전출간 부대에서'조차' 적응을 못했다는 게 이해가 안가는군요.

당연히 전출된 부대에서 적응하기가 처음부터 있던 부대에 적응하기보다 어려운 것 아닌가요?
1학년때부터 같이 다닌 학교가 적응하기 쉽지 중간에 전학간 학교에서 적응하기가 더 쉬운 게 아니잖아요.
관심병사라는 낙인이 아니라 전출이라는 것 자체가 적응이 어려운 요소입니다.

어쩌다 임병장이 전출을 가게 되었는지 우리는 그 내막을 모르지만
아무튼 이전 부대에서 문제가 있었으니 전출을 갔을 것이고 누구 잘못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그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어느 한쪽만 잘못했다 할 수는 없을 것이고 누구 잘못이 더 클지는 추측은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14/06/25 14:00
수정 아이콘
군대를 다녀오셨으면 아시겠지만, 전출받은 쪽에서는 어느이유에서왔건 다시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관심병사라서 전출시키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자세한 내막이 나오면 차차 알게될 것이지만, 전 그 부대에서 죽은사람들이 잘못했다고 한게 아닙니다. (일부 잘못했을수도 있지만.) 누구 잘못이 큰지도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죠. 하지만 그걸 가속화 시킨것 자체가 경직된 관심병사 제도라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A급이면 무조건 빠지고 B급이면 GOP 가고 등등..

지금 사악군님은 기본적으로 임병장만이 이 사태의 유일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임병장이 아니었더라도 누군가 사고를 칠 수 있는 구조라는게 제 이야기입니다. 제일 큰건 경직된 관심병사 운용에 있다고 보고, 그게 낙인효과(A급, B급이 중요하죠..) 본인이 가지는 좌절감과 부대 적응 이슈 모두가 관련되어 있는 겁니다. 게다가 그 관심병사 운용에 심지어 '군대 내부의 이슈 혹은 행동' 이 아닌 '외부의 조건' 을 따지는건 더더욱 잘못됬다고 하는거구요.
사악군
14/06/25 14:16
수정 아이콘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임병장이 또라이라서이고

관심병사 낙인(저는 낙인이라는 말 자체에 동의하지 않지만)정도가 아니라
이정도 또라이는 아예 군, 혹은 적어도 실탄가지고 근무해야 하는 GOP에서 근무하지 않도록
더 철저히 분리되었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한 시스템이 잘못이라는 거죠.

분리 구별해서 문제가 된 게 아니라 분리 구별이 더 철저히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게
시스템의 문제라는 겁니다.
14/06/25 14:33
수정 아이콘
어떤 사정인지는 점차 더 봐야할것 같고. (그게 임병장이 잘했다는 말과는 다릅니다.)

애초에 징병검사부터 문제인거죠 말씀하신 취지는 군대를 안보냈어야 되는거죠.

그점엔 동의합니다. 문제는 그러면 한 병력의 20%가 없어진다는데 있는거지만요.
SugarRay
14/06/25 04:06
수정 아이콘
사실 저 같은 경우는, 관심병사를 전적으로 군대의 문제로만 한정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학급으로 분류되고 다 같은 학생으로 관리받지만, 초등학교든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다양한 매력으로 점차 서열이 나뉘어져 가죠. 그게 돈이 되었든, 덩치가 되었든, 외모든 공부건 간에요. 각자 매력이나 여러 요소들로 서열이 생기고 파벌이 갈리고 합니다. 이게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막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죠.

군대에서 처음에 일을 못하는 건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일을 못하거나 아직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윗사람들이나 선임들도 후임들이 처음에 어리버리하다는 건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문제는 배우고자 하는 태도 문제죠. 기 안죽고 싹싹하게 배우면 됩니다. 그런데 관심병사들은 이런 곳에서 태도나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부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그런데 이 문제가 기존까지 없다가, 군대에 와서 그렇게 된 것이냐 하면 또 그렇지가 않아요. 학교나 그동안의 삶을 통해서 쌓여 온 자존감이 결국엔 스트레스가 더 부하되는 군대라는 환경에서 터지는 것에 가깝고, 군대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해결책은 관심병사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새롭게 자존감을 정립하는 것 보다는, 2년 동안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관심병사가 문제를 안 일으키는 원인을 모두 군대로 돌리는 것은 군대가 없던 문제를 만들어 냈다는 쪽에 가까운데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군대가 관심병사에 대해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이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RaymondCattell
14/06/25 04:2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군대에서 잘하고 사회에서 못하는 경우는 봤어도, 사회에서 잘하면 군대에서도 잘합니다.
이어서 군대에서 잘못하면 사회에서도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사회에서는 잘했는데 군대에서만 폐급취급 받았다' 라는 말은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주변사람들은 '관심병사' 취급을 하고 있는데,
군대에서는 잘못하면 욕하고 지적하지만 사회에서는 같은 경우에 왠만하면 직접 얘기를 하지 않죠.
대부분의 경우 이런 사람들은 눈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람들이 얘기하지 않으면 모르고
본인 혼자서 "아 내가 군대에서만 제대로 대우를 못받았지 원래는 사회생활 잘해" 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봅니다.
무선마우스
14/06/25 14:08
수정 아이콘
전혀 동의하지 못합니다. 제가 군대에서 못하고 사회에서 잘하는 반례 그 자체입니다.
군대에서의 부조리한 상황은 저의 의욕을 전혀 일으키지 못하였고, 단기간 있다가 떠날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RaymondCattell
14/06/30 20:54
수정 아이콘
본인주장이니까요
14/06/25 08:2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에 일부 동의하나 이른바 왕따 문화 자체를 자존감 하나로 치환하기에는 무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라면외길
14/06/25 05:12
수정 아이콘
GOP 출신으로써 제가 부러웠던건 5사단은 기동타격대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여름엔 엄청덥고 모기와 싸우며 겨울에는 정말 죽을것 같은 추위와 싸우는데 옆 5사단은 야간에 고가초소 몇개 잡고(그마저도 대기초소 형식, 의자있고 커피포트 있고) 나머지 인원은 기동타격 형식으로 생활관에서 대기하는겁니다. 이런 방법이 가능한게 철책선에 CCTV를 설치해서 그런건데 돈만 있다면 GOP 근무하는 모든 초소가 이렇게 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동타격 형식도 밤잠을 못자고 대기하는건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생활관 대기라는 측면에서 그냥 근무보다 훨씬 더 체력적인 소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4/06/25 13:35
수정 아이콘
오.. GOP근무를 5사단은 그렇게 운영하는 곳이 있군요.
전적으로 CCTV에만 맡기는게 또한 여러가지 불안한 점도 있겠지만 여러가지를 검토해서 보완한다면 하나의 훌륭한 대안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근데 비용이 문제겠네요 -_-;;
14/06/25 05:15
수정 아이콘
제가 2011년 5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철원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자대에서 통신소대로 전입하고 첫 구보 뛰고 생활관 들어가니 병장이 통신소대 자기 밑으로 다 부르더군요.
그리고 상병하고 일병을 갈구다가 상병이 대답 약간 놓쳤더니 바로 싸대기 날리고 발로 차버리는걸 보고 저는 그야말로 공포에 떨면서 속으로 아 나는 이제 죽었구나를 계속 연발하면서 군생활을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군생활을 시작해서 한두대 맞아보기도 하고 욕도 열심히 먹으면서 사실 별로 이쁨 받지는 못했던 군생활을 하다보니 상병이 되었는데 제가 딱 상병때부터 동기생활관이라는걸 하더군요.확실히 동기생활관 하고 분대장 이외에 간섭하는걸 점점 막으니까 좋게보면 폭력과 욕이 줄어들었고 나쁘게 보면 군기가 빠지고 병사들간에 뒷담이 좀 늘었습니다.약간 개인주의적이 되서 정같은것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요.
문제는 그당시 저와 비슷한 계급의 애들이 동기생활관 같은 제도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였습니다.나는 일이등병때에 고생했는데 왜 상병장때는 대접받지 못하냐 이런거였죠.
그래서 처음에는 잘 지켜지지도 않았고 선임층들은 수시로 이등병 일병 생활관에 가서 tv도 뺏고 그러다가 결국 몇명은 마음의 편지에도 찔리고 해서 휴가도 짤리더군요.
결국 그렇게 계속 처벌당하다보니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정착이 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확실히 부조리는 눈에 띄게 줄었고 이등병 일병들도 하고싶은걸 거의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정도쯤 되니 불만은 점점 간부들에게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병사들이 일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군기가 빠질대로 빠졌다는 것이었습니다.사실 당시에 상병장들은 간부들의 그런 생각에 암묵적 동의를 보내기도 했었고요.
결국 간부들이 직접 병사들을 잡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첫 타겟이 우리 상병장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결국 니들이 알아서 잡으라는 그런 것이었지요.근데 아무리 선임층 모아놓고 그런지시 해봐야 군대는 예전같지 않고 이미 저희들은 새로운 규칙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상태였는데 아무리 저희들을 갈군다고 한들 간부들이 원하는대로 될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몇몇 간부들은 너무 심하게 병사들한테 욕을 하고 갈궈서 마편에 찔려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그리고 전 딱 그때쯤 전역을 했고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야 확실히 정리된 생각인데 과거에 한국군대란 집단이 부조리와 폭력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면서 마구 남용했던 이유는 간부들은 편하게 살고 싶고 본인들의 일을 병사들에게 떠넘기다보니 선임층들은 그만큼 부담과 스트레스가 가중될수밖에 없었고 그걸 밑의 후임층들에게 폭력적으로 품과 동시에 어느정도의 일까지 또한 떠넘기기 위해서 욕과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한것이었던거죠.
결국 이 문제는 간부들의 업무 혹은 책임회피와 징병제에 땡전한푼 안되는 공짜부역이라는 근본적인 한국병사들의 문제점이 만들어낸 한국군대의 정말 질기고질긴 악폐습이고 구조적 문제였다는걸 저는 깨달았습니다.

중구난방 말이 길었는데 결국 제 결론은 이겁니다.세월호에서 안전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는게 싫어서 지불하지 않고 계속 돌리다가 결국 끔찍한 일이 일어난것처럼 군대또한 마찬가지입니다.군대의 부조리와 폭력이라는 악폐습을 제거하고 총기난사 같은게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부대가 되려면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한마디로 돈을 더 써야 됩니다.원래 간부가 해야될일을 제대로 시키고 간부비중을 더 높이고 병사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월급을 확실히 주고 각종 잡다한 사역에서 벗어나 훈련에 확실히 집중할수 있게 해줘야합니다.병사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몰리기전에 제대로 회복할수 있는 시스템과 장치도 지금보다는 훨씬 늘어야 되구요.
남자라면외길
14/06/25 05:20
수정 아이콘
저도 철원에서 군생활했는데 2009년 군번입니다. 저희 군번때는 폭언 욕설은 있어도 폭력은 없었는데.. 진리의 캐바캐군요 역시
14/06/25 05:23
수정 아이콘
약간 과장이 섞이긴 했겠지만 저희 부대는 2009년때쯤에도 패고 때리는게 일상이었다고 그 당시 선임들한테 들었었습니다.
제가 이등병일때까지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어느정도 남아 있었고요.
14/06/25 06:54
수정 아이콘
부대의 차이라는게 참 큰 것 같습니다. 저는 2004년 군번인데, 저는 한번도 맞아본적 없고 때려본 적 없습니다. 즉 우리 윗선임부터 이미 구타가 없어졌지요. 물론 말로도 얼마든지 집합 가능하고 갈구기 되니까 군생활 자체가 편하지는 않지만, 구타보단 낫지요. 2003년 경에 전군에 구타없애기 운동인가 했었습니다. 그 때 1차로 구타가 없어졌다고 들었지요. 그러나 제가 제대한 뒤에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저랑 군번이 비슷해도 구타있는 부대도 여전히 있더라구요. 결론은 부대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특히 군기가 빡세다는 부대일 경우는 구타가 있을 확률이 크다로 내려지더군요. 근데 심지어 2011년 군번에게도 구타가 있는 부대가 있군요. 그렇다는건 지금도 여전히 구타가 있는 부대가 남아있을 확률이 있다는 거겠죠. 참 쉽게 안 없어지네요.
스테비아
14/06/25 09:38
수정 아이콘
풍경님이 구타가 없는 시기에 그 부대에 들어갔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흐흐;;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는, 개인의 노력으로 구타를 없앨 수는 있지만 재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계에 다다르면 개인의 노력(...)으로 부활되기도 합니다. 구타 없는 부대에서, 또는 구타를 없애버리고 전역한 분들이 가끔 '당하지도 않은 것들이 다시 부활시켰더라'라고 하는 걸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이것을 어떤 파동으로 봤을 때, 수평으로 흐르는 파동인지, 좋은 쪽으로 우상향하는 파동인지의 차이는 시스템의 정착에 있다고 봅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해서 그런지 이런 비유를 하게 되네요;;
wish buRn
14/06/25 10:20
수정 아이콘
구타 당한 피해자가 기다리는 가장 큰 보상은 자기후임을 구타하며 부려먹는 가해자가 되는거죠
군생활때 일이등병시절의 고행담을 털어놓은 분들 상당수가.. 이후 가해자로 변모하더군요.
저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별다른 보상없이 억지로 끌려오는 군대.. 그렇다고 하기싫어서 회피할수 없다는게.. 참 힘든 일입니다.
14/06/25 09:00
수정 아이콘
근데 그 동기별생활관이돼면서 분대의 파편화를 강하게 가져왔다고 들었습니다. 즉 친한 애들끼리만 친한거죠. 그건 필연적으로 왕따문제를 만든다고봅니다.
스테비아
14/06/25 09:39
수정 아이콘
이런 부분이 있었네요... 친한애들끼리만 친해지면서 오히려 왕따문제가 생길 수 있겠군요...
이 부분은 간부가 예전보다 어그로를 끌어서 '우리의 주적은 간부'로 버텨나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썩 긍정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왕따문제... 바뀐 군대의 새로운 과제겠네요.
14/06/25 17:03
수정 아이콘
군대의 학교화죠... 동기생활관 할때부터 어느정도 느끼기도 했고
각 생활관마다 왕따까진 아니어도 은따 비스무리한거 당하는 병사 한명씩 꼭 나오더라구요.
스테비아
14/06/25 09:34
수정 아이콘
저도 철원인데... 제가 얘기한 15%의 이등병들이 딱 13년 2월에 전역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보셨고 정확히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댓글에 추천을 남기고 싶네요.
힘들고 위험한 시기인것은 맞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MoveCrowd
14/06/25 05:49
수정 아이콘
저는 우리나라가 '현실적으로 모병제는 어렵다'라고 말할게 아니라
어떻게든 모병제로 전환해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적당한 수준의 민방위나 예비군은 필요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군대의 역할은
어느덧 국토 수호가 아니라 대민 지원이 더 많은게 일상이 된 이 마당에 전문적인 방어만 하는 군대가
주장하는대로 많이 필요할까는 좀 의문입니다.

굳이 모병제를 하지 않더라도 가용 전력의 대폭 축소는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나아가야할 방향입니다.
왜냐면 출산율이 떨어지고 결혼 연령이 떨어지면서 매년 20살이 되는 남성의 숫자가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단지 '현실적으로'라는 말로 실질 복무 인원의 대폭 축소에 대한 대비를 미루는건 나중에 더 큰 참사를 불러 일으킬 겁니다.
후방에 있는 전력들을 과감히 전방으로 빼고 또 전방 GOP 등 열악한 곳에 자원할 경우 복무 일수를 줄여주는 등의 조치를 통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뭐 이렇게 생각해봤자 이미 썩을데로 썩어빠진 군 시스템 내에서 제대로된 정책이 나올리는 만무하지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신경쓰고 지들 진급에만 신경 쓰기 바쁜, 그러면서 골프를 비롯한 여가 생활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군 간부들을 보면
이 나라의 안보가 얼마나 위기에 처해있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대패삼겹두루치기
14/06/25 09:43
수정 아이콘
북한만 있다면 어찌저찌 모병제 가능하겠는데 위로 중국, 러시아라서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그래서 전작권 회수에 대해서 군대에서 반발도 심했구요.
군인 대우 향상에 힘을 써야 하는건 맞는데 징병제에서 모병제 전환은 힘들거라고 봐요.
스테비아
14/06/25 09:46
수정 아이콘
모병제는 전역한 지금도 됐으면 하는 체제이지만, 현실상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저는 조금 다른 쪽으로 모병제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는데요. 군에서 무료에 가까운 노동력을 제공해보고 제공받다 보니 우리나라의 인권과 인건비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된 대가를 지불하는 연습을 군대에서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골프장 지은 돈만 없었어도 전군에 월급 50만원은 줬을 것 같습니다.
14/06/25 06:49
수정 아이콘
아하... 그렇군요. 다른 말씀보다도, 병사간의 서열로 인한 갈등을 없애는 게 정말 가능하다는 말씀이 참 새롭게 들렸습니다. 그런게 가능하면 군생활이 상당히 할 만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시스템이 정착되고 나면 문제가 없겠네요.
다만 그건 정말 일선 지휘관(대대장)의 의지가 엄청 중요하겠군요. 간부는 대체로 이전의 군대도 아는 사람이니 만큼 변한 시스템이 간부한테 더 성가시고 일거리가 많을테니까요. 대대장의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제대로 안돌아갈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런 요소 때문에 전군에 이런 시스템이 확산될 수 있을까? 라는 점이 궁금하네요. 여튼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요즘의 군대의 분위기가 제가 군생활 할때랑 엄청나게 다를 수도 있겠네요.
스테비아
14/06/25 09:42
수정 아이콘
10여 년 전에 군생활을 하셔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텐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지휘관이 의지와 능력이 없으면 정말 크게 흔들립니다.
특히 중,소대장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해진 반면에, 말씀하신대로 이전의 군대가 오히려 더 편하고 잘 돌아갔기에 불만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예전 방식으로 중,소대장을 했던 대대장 이상 지휘관들이 갈굼만 시전하면....ㅠㅠ 사실 잘 정착하는 게 저는 하나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성선설을 믿게 되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었기도 하구요 흐흐
14/06/25 08:51
수정 아이콘
10년입대 11년전역했고 2사단있었습니다 나이가 30이돼서 군대를 가서 일병 끝까지 B급이었습니다 뭐 체력이 안좋았었던 것도 이유였겠구요

뭐 군생활을 잘했다고 주장하고싶진 않지만 10살 가까이 나이차이나는 선임들과 별무리없이 잘 지내다왔습니다. 근데 관심병사 선정이 대부분 이렇게 전혀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지않은 나이 체력 가정환경에 의해 관심병사를 지정하고 하등의 도움도안돼는 인성검사(제가 몇번해봤는데 진짜 문항수가많아도 쓰레기수준입니다) 로 관심병사를 지정하면 문제가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이번사건이라고봅니다

제일 문제는 본인 자신의 위축감입니다 저도 100일 이후 계속 관심병사라는것을 알게되니(본인은 무조건알죠) 더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에대한 회의감이 먼저듭니다. 실제 관심병사인지아닌지는 간부출신으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간부보다 선임병과 분대장이 더 잘압니다 뭐 이제는 계급별생활관이라 다를수도있지만요.

그리고 분대장에게 분대 지휘나 생활에대해 권한을 주면 아무리 내가 후임병이 짜증나고 싫어도 대놓고 왕따 시킬수는 없습니다. (예외로 해병대처럼 제도화 되있다면 그래도 생길겁니다) 분대장입장에서는 분대장포상도 있고 어린나이에 책임이라는점에서 오히려 어린사람들이 크게 받아들입니다. 부작용(구타및가혹행위)은 있어도 아무도 못버리게되있습니다. 왕따문제는 사실상 있을수 없습니다. 또한 선임에대한 후임의 도전이나 무시가 자신에게 돌아올수 있다고 느끼게 되어있습니다. 전 이번사건이 계급별생활과과 생활관리를 못하는 분대장지위에서 나타난거라고봅니다...
스테비아
14/06/25 09:54
수정 아이콘
생활관에서 분대장의 역할이 사라졌기 때문에 말씀하신 지위 하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일과시간 내에서의 분대장에 대한 대우는 점차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그 부분으로 교육도 많이 되고 있구요. 계급별생활관은 어디까지나 '일과 후 생활여건 보장'을 위한 것입니다.
결혼하고 딸린 식구가 생기기 시작하면 달라지겠습니다만. 그 전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은 지휘책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인성에 많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분대장을 달기 전 분대장교육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심병사에 대해서는.. 일단 예전보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게 자유로워져서인지 간부들이 조금씩 더 병사들의 상태파악을 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제가 본문에 말씀드린대로 관심병사를 어떤 낙인으로 생각하지 않게끔 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조금 힘든 애'정도로 바라보게 되면, 관심병사가 된 사람도 그렇게 주눅들지는 않더라구요.
관심병사 선정에 인성검사는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군 상담관과 정신과 군의관의 말이 오히려 더 비중있습니다. 그분들도 인성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더라구요. 전 인원을 상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성검사는 상담이 필요한 인원을 축소시키는 도구정도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14/06/25 10:55
수정 아이콘
분교대 가서 쓸대없이 훈련소처럼 애들 얼차려 주고, 각개전투 시키지 말고, 진짜 병력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교육시키는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새는 모르지만 저때는 전혀 안그랬습니다.

군상담관은 연대당 1명인가요? 우선 저는 거의 1년 관심병사 달고 살았지만.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스테비아
14/06/25 11:25
수정 아이콘
네. 분대장 교육에 사단장, 사단 정훈참모도 와서 교육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더욱 개선해 나가야겠죠.
군 상담관도 사단에 한 명 있었던 걸 연대에 1명으로 개선시켰다고 합니다.
신교대가 속한 연대의 경우에는 사단 전 상담관들이 다 모여서 상담을 실시합니다.
솔로9년차
14/06/25 08:53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나,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보상과 처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는 군대'지만,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군대'이며, '가지 않아도 아무 문제없는 군대'라는 점에서 생기는 보상없고 처벌없는 문화가 문제인 거죠.
기껏해야 군대에서의 최고의 보상은 포상휴가이며, 최악의 처벌은 영창입니다.
군대에서 문제를 일이킬 경우 그에 대한 처벌이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군시절 행정병으로 중대장과 행보관이 할 일을 정말 많이 감당했었습니다. 본부중대의 행정반이라는 특이한 장소다보니 중대원들은 다수가 계원들이고, 그래서 모두가 인원이 부족한데 행정반에 부여된 인가는 1명. 그래서 억지로 다른 곳에서 사람들을 끌어오다보니 고참만 네 명을 받고 그 중 두 명이 한달고참이었습니다. 그 네 명 중 두 명은 다른 곳에서 적응하지 못해 잉여가 된 인원을 데려온 것이고, 두 명은 다른 곳에서 후임을 때려서 잉여가 된 인원을 데려 온 거였죠.
하는일이 많지 않으니 휴가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전 하는 일이 많으니 휴가도 제대로 못 가구요. 휴가 새벽까지 야근 하고서 휴가가는 건 당연지사고, 한번은 밤을 센 후에 휴가로 집에 와서 잔 적도 있고, 한 번은 휴가신고하고 다시 중대로 올라와서 일하고서 간 적도 있습니다. 병사가 휴가나가는데 중대장이랑 행보관하고 휴가조정을 해야하구요.
그럼 그렇게 더 일하고 남은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전 중대에서 포상 한 장 못받았어요. 하도 휴가를 안내보내니까, 대대에서 포상하나를 따오고, 여단에서 포상하나를 따온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고나니, 전 포상 2번 받았으니까, 한 번도 못 받은 그 한달 고참들에게 중대장이 포상을 주더군요. 참...
그 둘만이 아니라 본부중대에는 그렇게 부적응한 병사들이 10명쯤 있었습니다. 대대본부는 인원이 항상 부족하니까. 웃긴건 저 짜증나는 한달고참 두 명이 그 와중에는 일을 하는 편이라는 거에요. 나머지는 거의 일도 안했습니다. 부적응한 대가로 편한 군생활이 편해진거죠. 이 상황에서 해당 병사가 왕따당하지 않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같이 일하는 사람도 없고, 남이 좋아할 일을 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하는 일은 훨씬 편하니까요.

최소한 보상은 없더라도, 능력부족이든 뭐든 간에 남보다 뒤쳐진 사람에게 패널티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은 되야합니다. 현재는 뭐 아무것도 없죠. 부적응하면 더 편한 군생활이 기다리고, 그에 대한 대가도 없는데요. 현실적으로 보상이 어렵다면 최소한 패널티라도 있어야합니다만, 약간의 보상도 없는 군생활 끝에 패널티마저 기다리고 있으면 더 불공평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는 거겠죠.
14/06/25 09:02
수정 아이콘
일못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패널티가 사실상 선임의 갈굼이었겠죠.. 그게 확사라지면 안하려는 사람은 더안하게 되고 더 왕따가될것같습니다..
iAndroid
14/06/25 09:1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보단 낫네요. 전 포상휴가 자체를 한번도 못받았습니다.
대대 작전병이었는데, 작전장교가 일을 죽어라 시키면서 그 흔한(?) 포상휴가 하나 안챙겨주더군요.
직속 상관이 본부중대장이었지만 꼴랑 중위가 소령 허가 없이 휴가를 보낼 수 있나요.
그리고 작전장교는 지휘관이 아닌 참모라는 위치로 신경 써 주지도 않더라구요.
제일 화가 나는건, 작전장교는 6시되면 밥먹으러 퇴근하고 집에서 좀 휴식 취하다가 올라와서 다시 야간작업 합니다.
문제는 작전장교가 집에 가서 밥먹는 시간은 내 개인정비 하는 시간이었고, 작전장교가 다시 올라오는 시간은 점호 시작시간이었다는 거죠.
점호끝나고 좀 잘려고 누울라 치면 작전장교가 불러대는데 짜증나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야근 시키고 오침을 보장해 주면 그나마 납득하겠습니다만, 챙겨줄 사람이면 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겠죠.
하루에 아래아 한글로 A4지 99장 만든 경우도 있었으니, 정말 그 시절만 다시 되새기면 이가 버럭버럭 갈립니다.
부사수라고 붙여주긴 줬지만 작전장교가 걔네들 업무능력이 성이 찹니까, 괜히 안 익숙한 애 불러서 일 시키기보다는 시키던 놈 시키는게 낫죠.
군대도 일 잘한다고 하면 시킨 놈 계속 시키면서 별 보상은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솔로9년차
14/06/25 09:15
수정 아이콘
저도 절대 포상주지 않을거라 판단하고서, 효도편지로 대대포상 받고, 여단에서 진행된 축제에 참여해서 포상을 따낸 거였죠. 효도편지는 제가 삶자체가 약간 드라마가 있어서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미리 써 놓고 효도편지 쓰라고 하는걸 기다렸죠.
설마, 제가 포상으로 휴가를 따내니까 그걸 이유로 한달 고참들에게 중대장이 포상을 챙겨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난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쪼개서 포상 따낸건데...
스테비아
14/06/25 10:02
수정 아이콘
보상과 처벌... 어려운 부분입니다.ㅠㅠ
제가 전역하고 쓴 글에 소개했던 일화인데, 소위로 갓 전입했을 때 사단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요약하면
"니들은 돈 받고 나라에서 일하지만, 니들 밑의 부하들은 국방의 의무를 하러 무보수로 온 사람들이다. 너희보다 훨씬 충성스러운 사람들이고, 책임은 너희들이 져야 한다." 정도 되겠네요. 군대에서 가장 큰 처벌이 영창인 이유는, 병사들이 가진 권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자유를 제한받는데, 거기서 더 이상의 징계가 힘듭니다. 감봉은 영창보다 약하게 먹히니까요;;
사실 영창 윗 단계로 '강등'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심각한 문제를 저지른 인원은 정말 강등을 시켜버리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등은 그 병사가 영원히 '상병 만기전역'을 달아야 합니다. 인생에 큰 오점으로 남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더 이상의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상에도 그 이상의 불만이 있습니다. 사례를 들면 한도 끝도 없고....
제가 스물일곱에 입대하는 친구에게만 전해준 노하우로 대신하겠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잘 알려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주특기로 받는 포상은 경쟁자가 분명해서 한계가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챙기다 보면 공평하게 돌아가기 마련이야. 근데 이벤트성 포상은 주워가는 게 임자다. 본업보다 부업에 충실해라. 정신교육이나 독후감 등등.. 그게 포상휴가를 더 받을 수 있어."

정말 이런 식의 마구 뿌리는 휴가, 상급부대 실적을 위한 포상휴가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포상을 줄이고 정기휴가를 하나 더 주든가...
솔로9년차
14/06/25 10:2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걸 지적한 겁니다. 지금 처벌이 미미한 이유는, 보상이 미미한 것의 반작용이죠.
전 현실적으로 모병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모병방법은 비단 돈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모병제로의 전환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스테비아
14/06/25 13:04
수정 아이콘
모병제로의 전환이 있으려면 군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병력이 줄어드는 만큼 군대의 영향력도 줄어드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모두들 '나 때는 안 돼'모드로 나오겠죠.
30년 전부터 모병제를 생각했다면 지금쯤 모병제가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그 정도 걸리겠죠.
제가 부정적으로 보는 건 모병제 자체가 아니라 모병제를 하기위한 '인식 전환, 모병제 필요성'을 군 조직이 받아들일지의 부분입니다.ㅠㅠ
개미핥기
14/06/25 09: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스테비아
14/06/25 10:09
수정 아이콘
짧고 강한 댓글 감사합니다!
ComeAgain
14/06/25 09:28
수정 아이콘
훈련병 때 같이 지내던 동기 중의 한 놈이 관심병사라서... 그야말로 교관들의 온갖 관심을 다 받았습니다.
특히 수류탄이나 사격 훈련 할 때는 사로 하나에 교관 두 세명이 달라붙어 있을 정도였죠.

하지만, 수류탄하고 사격 끝나니까 그냥 흐지부지 됐습니다.
그러자 저한테 와서 하는 말이 사고칠까봐 수류탄, 사격 때만 관심써주는 거라고 어이없어 하는 게 잊혀지지 않네요.
스테비아
14/06/25 10:09
수정 아이콘
더 이상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건가요......
저는 수류탄교관을 한 덕에 '군대에 눌러앉을까'고민하던 마지막 1g도 털어버렸습니다.
들어서는 사람은 재수없이 죽을 기회가 한 번이지만, 교관은 하루에 90번이 넘습니다ㅠㅠ
ComeAgain
14/06/25 10:56
수정 아이콘
그냥 일종의 배신감 같은 거였겠죠?
처음에는 군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곳이야, 사람들이 나를 신경써주고 있어, 이런 분위기로 좋아지고 있는 중이었는데,
중요한 이벤트가 끝나니 정말 갑자기 반응이 확 죽었거든요. 뭐;

저도 신교대에서 조교하면서 수류탄 훈련 때,
어처구니 없이 수류탄 처치공으로 거꾸로 파편이 올라와서 부상당한 교관을 봐서 정말 수류탄이라면... -_-
영원한초보
14/06/25 11:39
수정 아이콘
훈련소 수류탄 연습장에서 애들 하이바 발로 막차던 교관이 생각나네요.
실제로 던지는 곳에서 누가 떨어뜨려서 재빨리 교관이 다시 던진일이 있었고요.
허니콤보
14/06/25 09:44
수정 아이콘
병 상호간 처우개선도 중요하겠으나 간부들 관리도 정말 신경써야 할 일이라 봅니다. 어쩌다 첫 보직에서 일을 좀 잘 했는데 입실로 빠지고 관심병사로 빠지고 한 빈자리들을 얼떨결에 도맡아 정신차려보니 보직이 네개더라구요. 1종 출납관한테 붙잡혀 일하다가 저녁엔 3종출납 야근하고 도중에 경계갔다와서 겨우 눈 잠시 붙이고 조기기상해서 부식분출하러 내려갔는데 1종 창고장이 왜 자기 초과근무 로그인 안해놨냐고 갈굴때는 정말... 이놈이 사람새낀가 싶었습니다
스테비아
14/06/25 10:11
수정 아이콘
제가 나가야 해서 링크로 답변을 대신합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https://pgr21.com/?b=8&n=44975&c=1594534
제가 참
14/06/25 09:51
수정 아이콘
별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가 05군번인데 저희 사단 타 연대에서 전군최초(?)동기 중대를 만들었습니다.
신교대 수료후 신병 전부 한개 중대로 들어갔습니다. 분대장은 하사들이 같이 내무반에서 생활 했었구요.
근데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 했습니다. 전부 동기들이다 보니 청소부터 시작해서 사소한걸로 엄청 싸우더군요.
이등병들이 엄청나게 영창 갔습니다. 하사 분대장들 한테도 대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에 저 전역할때까진 동기생활관(?) 이건 시행 안했는데, 후에 시행된다는 소리듣고 참 씁쓸 했습니다.
그에따른 부작용도 많을거라 생각했구요. 제가 한 4년차쯤 동원 갔을땐 정말 상병들 조차도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었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겠죠. 배울 생각도 없었고, 위에서도 괜히 알려주면서 터치 하기 싫었을 것 이고..
현재 군대 시스템이 정말 이등병을 이등별로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 상황에서 전쟁나면 진짜 전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전우애도 없고 이기적인 병사들이 가득한 듯 한데.
저도 선임들한테 많이 맞았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저는 그래도 군 생활 정말 재미있게 했었네요.
후임들과도 즐겁게 보냈구요. 요즘은 그런 모습은 찾아볼수 없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꽃보다할배
14/06/25 10:11
수정 아이콘
사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CCTV는 반드시 달길 바랍니다. 내무반이든 경계초소든....어떻게 실탄 들고 나가는데 CCTV하나 없는건 말이 안됩니다.
추가로 2인1조 투입시에는 반드시 개인 당 비상벨 버튼을 소지시키길...적군이 보이든 아군이 총기 난사를 하든 비상벨 버튼 하나 누르면 최소한의 사망으로 (전우조)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습니다. 비상벨은 간부가 바로 확인하고 CCTV보고나서 추후 조치(무장병력 투입) 등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근무 수칙 생활 수칙 어쩌고 바꾸더라도 군에 미친놈 하나 있는건 찾기 어렵습니다. 관심병사도 마찬가지구요.

공포탄 주자는데 반대로 관심병사 아니라고 생각한 전우가 갑자기 돌변해서 총뿌리 겨누면 대응못하긴 마찬가지고, 정말 북한군이 내려오면 관심 병사는 죽으라는 것 밖에 안됩니다.
14/06/25 10:21
수정 아이콘
어떤 하나의 정도가 있고 그 길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전부 오덕에 병신 취급하는 대한민국 풍토에서 그 다양한 20대 장병들을 한 군데 모아놓고 같이 잠자고 일하기를 시키는데 왕따도 없고 괴롭힘도 없고 일 몰아주기도 없고 그냥 위아더 월드인 시스템이 자리잡기를 원한다? ... 문제가 안 일어나면 그게 이상하죠. 여기서 심지어 잠과 일이 빠진 돈 내고 수업 받는 고등학생만 해도 얼마나 다양한 방식의 왕따가 자리잡고 있습니까. 사실 말이 어른이지 한 반의 고등학생들을 수련원에 가둬놓고 2년 동안 불침번이랑 경계근무 시킨다고 가정하면 여기서 뭔 짓을 해도 파는 갈리고 왕따는 생깁니다.

애초에 징병제 체제에서는 인권을 보장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어느 정도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합니다.
꽃보다할배
14/06/25 10:25
수정 아이콘
군생활 개선의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미군처럼 대우해주면 됩니다. 월급 빼고...2인1실에 화장실, 주말 외박 외출 자유, 얼차려 대신 감봉(이건 월급이 없으니 힘들겠지만...몰수 정도 되것네요)이나 감호소 처분 (영찰15일 10일 5일 이렇게...영창 내에서 감독관이 구타 가능)
14/06/25 10:30
수정 아이콘
본문상황들 모두 동의하지만 저는 뿌리부터 바꿔야 된다고 봅니다.
돈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작업+갈굼+노자유까지 얻는데 누가 열심히 하려합니까.
갈구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만 커질뿐이죠.
쑥호랑이
14/06/25 10:37
수정 아이콘
06년 군번으로 자대가 좋은 곳이라 군생활 나름 편하게 하다 나온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건 간부들의 '교육적 자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역량 있는 간부들 많더군요. 보직을 이리 저리 돌아다녀서 그렇지 기간으로 감안하면 꽤나 아는 게 많다고 느낀 적이 다수 있었습니다. 이 간부 정말 일 못하네 하던 양반도 잘 들여다보면 진급이 안되서 동기가 떨어지다보니 그랬던거지, 사실 최소한 알아야 할 건 다 알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이걸 병사들에게 전달할 능력이 제로에 수렴합니다. 이게 되는 간부들이 있는데, 따로 배워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본인 성품이 잘 맞아서 그렇다는 인상이 강하구요.
알고만 있으면 뭐하나요. 지시한다는 것은 결국 해당 일을 이해하고 전달할 능력이 되어야 바르게 지시할 수 있는데, 간부로서 갖춰야할 소양이 있어도 정작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경험에 내맡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FDC였는데, 왔던 간부들 모두 부대에 있는 관련 기기들에 대한 지식이 있고, 호기심들도 있어서 어떻게 다루는지도 대강 알더군요. 숙달이 안 되서 빠르지 않다보니 그렇지, 옆에 있는 상병장에게 물어가면서 하면 충분히 본인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후임병 교육은 상병장에게 떠넘깁니다. 본인이 귀찮아서라기엔 나름 열심히 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통신쪽은 그래도 전문성이 조금 더 있어서 자신감이 있다보니 그런지 좀 열심히 하는 경향이 보였는데 그건 제가 있던 부대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외엔 대개 그랬었죠. 그게 잘 보면 알 건 다 알아도 어떻게 알려줘야 할 지를 모르니 방치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관심병사에 대한 대처도 보면 지침 내려온 대로 하려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 지침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 지를 모릅니다. 이 역시 상담과 지도, 즉 교육적 자질의 영역인데 이것이 부족하다보니 말 그대로 진귀한 짐승이라도 본 마냥 아무것도 못하고 어물쩡거리게 되요. 결국 간부 본인의 자질에 내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훈시간 정말 싫어했는데, 이게 무슨 소린지 나는 이미 다 알겠는데 왜 저 간부는 말을 못할까? 하면서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역시 마찬가지의 사례일겁니다.
따져보면 진급이 좌절된 장교가 아닌 이상, 생각보다 직업전문성을 갖춘 군인으로서의 장교는 많았습니다. 문제는 지도하고 지시할 줄 아는 장교는 양성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건 다 사람사는 곳이라 저 같이 이미 전역한 사람들이 뭐라 우려하건 사실 그거 다 쓸 데 없습니다. 장교들의 적응도 사실 문제가 안 됩니다. 진짜 문제는 시스템이 바뀐다면 이를 일반 병사들에게 전달할 장교들의 역량이죠. 글쓴 분 같이 교육적 자질을 이미 갖춘 장교가 너무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장교들은 사범대 복수전공이라도 강제로 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담심리도 배우면 좋겠지만 사범대라면 겉핥기라도 배우겠죠. 군인에게 있어 교육학은 독도법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 정작 교사는 없는 징병제 국가에서라면요.
스테비아
14/06/25 13:10
수정 아이콘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교육 과정에서 이해를 못하면 '니들 어차피 머리 필요없다 소대장 체력만 좋으면 된다'면서 얼차려로 넘어가기도 했어요.
제게 더 큰 충격과 공포는 그렇게 훈육받는 도중 '나는 복잡한것보다 얼차려가 좋다. 체력도 기르고 좋지 뭐'라는 동기들도 있었다는 겁니다.
저는 신병교육대 교관을 했지만, 제대로 된 교수법을 교육받은 적이 없습니다. 제대로 되는 곳은 제 생각에 훈련부사관과정밖에 없을겁니다. 결국 나와서 스피치학원에 등록해서 아쉬운 부분들을 스스로 채워나갔습니다. 필요성을 느낀 게 유일한 소득이랄까요...
새강이
14/06/25 11:05
수정 아이콘
이 사건에 대해 저도 정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드립니다. 저는 2012년 9월에 입대해서 이번달에 전역했습니다. 원래는 군대에 정말 맞지 않는 성격이고 가기 싫어했지만 가고 나서 적응하고 분대장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나라 군 발전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선진병영' 이 자체는 참 좋죠 2005년 김동민 일병 총기난사 사고 이후로 2006년부터 '선진화된 병영생활 만들기'가 시작되었고 2012년부터는 육군본부가 본격적으로 밀어부치면서 병사들 편의/복지시설을 위한 예산도 확보하고 그러면서 뭐 풋살장도 생기고 체력단련실도 생기고 좋습니다. 또한 인권강화 측면에서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간부가 함부로 병사를 무시못하고 병사 간에도 선임이 후임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정말 줄어졌으니 말이에요. 마음의 편지가 활성화되면서 엄청 좋아졌죠. 또한 병영생활 행동강령 준수가 강조되고 5대 금기사항으로 집합 성군기위반 등 여러가지 제재가 명문으로나마 만들어지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을 억울하게 만드는 사람을 신고할 수 있는 곳이 만들었졌습니다. 아직도 부대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폭언이나 욕설, 어느정도의 폭력이 남아있는 부대가 있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등병때랑 병장때도 엄청 차이가 나니까요.
어떻게 보면 저는 스테비아님께서 겪으신 선진병영 도입 과도기에 있어서 옛날군대와 선진병영을 동시에 체험한 낀 세대입니다. (저희 부대에서요)

'선진병영' 도입이 이렇듯 확실한 양陽이 있지만 그에 따른 음陰도 정말 존재합니다. 일단 선진병영 시스템 자체는 어떠한 임무가 있을 때 그에 대한 책임 소재를 이등병,일병,상병에서 분대장으로 병사에서 하사 및 소위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임무를 떠넘기는 관행은 병 분대장과 초임간부(하사,소위)를 제외한 위쪽 및 아래쪽에서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중대급의 부대가 있으면, 그 위의 대대 혹은 연대에서 내리는 스트레스가 계속 내려오고 내려와서 간부에서 멈추는 곳은 초임간부들과 병 분대장들입니다. 흔히 말하는 소대장, 간부분대장, 분대장들한테요. 병영생활하면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의 책임 소재가 그렇게 초록 견장을 어깨에 찬 사람들에게 모입니다. 더 위에 있는 분들은 슬슬 정치를 시작하시면서 장기 복무와 진급을 위해 살아날 구멍을 하나둘 만들어 두죠. 결국 사고가 터지면 꼬리자르기로 잘리는 꼬리는 분대장들과 소대장의 견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책임의식이 명확히 생기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게 병사 개인개인 하나에게는 책임을 미루면서 떠 넘기는 일이 발생합니다. 즉 후임이 굳이 나서서 일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으니 대충하게 되고, 그 위에 있는 분대장이 아닌 상병장들은 관심도 갖지 않게 되죠. 분대장이 아닌 이상 자신에게는 책임 소재가 없으니까요. 이러한 일들이 제설 등 기타 작업에만 국한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훈련에 임하는 태도에도 나타나게 되어 우리나라 군대가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 '북한 노동당과 군으로부터 조국 수호'를 위한 각 부대의 책임, '전투력 유지와 보존 및 향상'이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물론 저는 군생활을 한 곳에서만 했기에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스테비아님 부대처럼 선진병영이 잘 자리잡은 일부 부대를 제외하고는 솔직히 말해 개판 5분전 당나라 군대가 된 곳이 더 많을거라고 추측합니다. 예전 시스템이 소위 말하는 'C급, B급 병사'를 조여서 'A급'으로 만들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러한 압력이 병 상호간에 사라지니 'C급, B급 유망주'들을 'A급'으로 키우기는 힘들고 '폐급'이 되더라도 그냥 놔둬야 하는 상태입니다.

선진병영 자체는 국군장병의 인권수호와 편의복지 확대에서는 좋지만 군 존재의 본질인 '전투력'을 하락시킨다면 다시한번 고려해보고 조정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투력 향상'과 '자유민주주의 도입'을 동시에 이룩해내기를 바랍니다. 물론..지금 위에 계시는 똥별분들과 타성에 젖은 간부들, 원래 사회에서도 별로였던 병사들 등 어려운 부분이 많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선배로서 애정이 남아있는 지금, 다시는 임 병장 총기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밖에있는 저희는 관심을 갖고 군 내부에서는 발전을 위해 고민하면서 다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테비아
14/06/25 13: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새강이님 글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갑니다. 특히 초급간부들의 어깨는 전쟁 이후 최고조로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현 상황은 당나라부대인 상태가 매우 많을 거고, 심각할겁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우려했지만, '내가 전역할 때 되니까 그렇게 느끼겠지'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심각한 게 사실입니다.
이런 전투력하락 부분도 분명 큰 사고가 한 번 터져야 개선되겠지만, 그 해결책이 예전 부대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있습니다. 어렵고 더럽고 위험해서 문제죠. 그래도 지금은 전투력과 선진 병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걸어쩌면좋아
14/06/25 11:14
수정 아이콘
06년 군번인데, 뉴스에 군부대 사건사고가 나올 때마다 난 정말 좋은 사람들과 군생활을 했구나..하는게 느껴집니다. 폭행은 거의 없었고, 갈굼/욕설은 상식선에서 그쳤거든요. 선임이 후임에게 말도 안 되는 걸 시킨다거나(빨래 해와라, 라면 끓여와라 등) 초소등의 경계근무도 별 불만없이 구성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교대 나오자마자 평택가서 시위막고 자대복귀하니 옆대대가 해체되면서 저희쪽으로 훈련이 다 쏠려서 (저는 1대대, 2대대 해체, 3대대는 신교대) 훈련을 토나오게 받은게 함정이지만요.
제가 있던 중대에도 관심병사가 없진 않았습니다. 군생활하는 2년동안 대여섯명 있었는데, 나머지는 '이것들 군생활하기 싫어서 발광하는구나'가 느껴지는 관심병사였다면, 한 명은 좀 심한 말로 정신지체가 의심되는 정도였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괴롭힘을 심하게 받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분대장 면담 결과) 관등성명도 못 대고, 말로 하는 대답을 거의 하지 못해 선임이나 간부가 물어보면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는 정도였습니다. 중대에서 얘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나온 결론은 무사히 전역할 수 있도록 중대 전체가 보살펴주자.. 였습니다. 후임들도 다/까, ~일병님 식의 존대를 깍듯하게 해주고, 선임/간부들은 옆집동생 대하듯이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주면서 잘 보살펴주니 상병때쯤엔 이등병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좋아져 있었습니다. 중대장님 방침이 특별대우는 하지 마라! 여서 초소근무도 똑같이 투입하고, 오전/오후 체력단련도 똑같이 시켰는데, 본인도 좋아하고 해당병사 부모님도 감사해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겪으면서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더 좋게 변화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으나.. 요즘엔 제가 정말 좋은 사람들과 군 생활을 해서 감사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_-;;
물론 제가 있던 곳은 최전방은 아니었던지라 GP, GOP 등의 특수환경은 거의 겪지 못해봤지만(ASP는 가봤습니다만..) 지휘관의 역량에 따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네요. 뭔죄랍니까 다들..
유리한
14/06/25 18:47
수정 아이콘
102 ? 저는 100 1대대 였습니다.
03년~05년 군번이라 같이 근무한 적은 없었겠군요.
Fanatic[Jin]
14/06/25 11:14
수정 아이콘
댓글로 질문하나 하겠습니다
뉴스를 보다보니 이번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관심병사 비율이 20%라 합니다.

이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건 저뿐인가요?

관심병사의 정의가 제가 군생활하던때와 바뀐건가요?
압도수
14/06/25 11:29
수정 아이콘
관심병사의 정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부대마다 케바케니 저 부대는 그럴수도 있죠.
제가 복무하던 부대도 관심병사 낮은등급은 적지않았던것으로 압니다. 실제 복무태도와는 관계없이 그냥 결손가정이다 이러면 일단 관심병사에 넣어두고 시작하더라고요.
보통 사병들에게 알려지는 관심병사는 급수가 높고 복무태도가 불량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상담하는 병사를 옆에 붙여주던가 근무를 조정하던가 하는 지휘관 특별케어가 들어가는 병사들만 눈에띄겠죠.
Fanatic[Jin]
14/06/25 11:55
수정 아이콘
아..그냥 결손가정이어도 관심병사로 넣는군요..
14/06/25 11:39
수정 아이콘
요즘은 그 정도 됩니다. 저희는 관심이 필요한 병사, 사랑이 필요한 병사 따로 불렀는데 그 수 다 합치면 이할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병영선진화라 부르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 관심병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자대 배치 후 면담 뒤 조금만 징후가 있거나 혹은 신교대에서 써온 생지부에서 뭔가 기준에 맞으면 (가정환경, 경제력, 병력 등등) 일단 포함시킵니디. 물론 근무와 기타 부대 관리에 애로가 있으나 (근무 보직 등등에 제한이 있습니디. 주기적인 면담도 필요) 불행하게도 사고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휘관은 일단 병력 관리를 우선시합니다. 그게 어찌보면 맞다고도 보고요. 그래서 처음에 비교적 작은 이유로도 관심병사에 포함시키는 수가 많고 진급 후에도 정말 문제가 없겠다 싶지 않은 이상 제외를 잘 안시킵니다. 그 이유가 사고 발생시 지휘관의 책임 유무인데, 우선 가장 작은(?) 사고인 비무장탈영 또는 휴가미복귀 후 복귀의 경우에도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지휘관의 병력관리 여부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생지부인데요, 정말 관심병사의 경우 빼곡하게 면담 작성 해야하고 관심 병사에서 제외시 그만큼의 타당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거기다가 제외 시 지휘라인에 보고도 해야 하고요 (예를 들어 중대장은 대대장). 요약하자면, 넣는 기준은 정해져있는데 빼는 기준은 딱히 없고, 여러 사정이 겹쳐서 비율이 높은 실정입니다. 사고사례 발생시 인원 관리 규정이 점점 조여들어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고요.
Fanatic[Jin]
14/06/25 12:01
수정 아이콘
제가 군생활 할때 관심병사는 중대에 5명 이내여서 지금의 비율이 이해가 안가기는 하네요. 제가 경험한 관심병사는 "아 이쉥키 이런놈이 군대에 왜오는겨 그냥 방위나 보내지"의 느낌을 주는 녀석들...고문관보다 더 극단적인 녀석들이었는데...그런놈들이 짬이 차면서 정상인 코스프레를 한다는게 참 신기했는데...

아무튼 예전과 지금은 관심병사의 의미가 다르군요....넓어졌다고 해야하나요....
카엘디오드레드
14/06/25 12:42
수정 아이콘
뉴스에서 전문가가 하는말이 관심병사를 위에서 일 안하는냐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냥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14/06/25 11:32
수정 아이콘
군대의 소위 말하는 악, 폐습의 원인은 99% 간부한테 있죠
상병장들이 일이등병한테 답답해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일이등병이 못하면 그 화살이 상병장한테 오거든요. 그게 아니면 궂이 상병장 입장에서도 부대 분위기 안좋은데 일이등병한테 신경쓰기 싫거든요
다 간부들이 직접 관리하고 교육하기 귀찮아서 상병장한테 떠넘겨놓고 교육을 강요하면서 성과가 안좋으면 상병장들을 갈구는데 왜 상병장들은 일이등병들을 갈구면 안되는지 직접 당하는 입장에서 절대로 납득 못합니다. 상병장쯤 되면 자기 일 다 앞가림 할수있고 자기 자신때문에 욕먹는건 거의 없어지죠.
거기에 간부들끼리 모아놓으면 악폐습이 병사들 하는거에 세발의 피정도로 작아집니다. 그냥 병사들 하는거 플러스 알파인데 이러면서 악폐습 없애자고 떠들고 다니는거 보면 같잖기만 합니다. 병사 교육을 간부가 전담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이 문제가 나올겁니다. 이등병 어리버리타는걸 이등병 본인한테 뭐라고 하거나 참아야되는데 그걸 상병장 불러다놓고 왜 교육 제대로 안됐냐고 하는 한은 악폐습 근절이 절대로 안됩니다.
담배상품권
14/06/25 11:43
수정 아이콘
12년도 군번 출신입니다.
윗분들 사례 보면 전 그래도 운이 좋은편이네요. 관심병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사고도 꽤 치고(...)
후임들이랑은 잘 지냈는데 선임들이랑은 정말 끝장나게 사이가 나빠 맞선임 세명 도열에도 안나갔습니다. 총들고 패죽일까봐.
그래도 영창 안가고 큰 사고 안치고 이런저런 공사에 끌려다니다보니 몸 좀 상한거 빼곤 잘 전역한게 당시 중사였던 소대장님과 중간에 바뀐 행보관님 덕분이었는데 병출신 중사라서 그런지 병들간 무슨 일이 있으면 그걸 조절하는 법등도 잘 아시더라구요.
소대장이 관리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보통 장교출신들은 그냥 내비두고 권한없는 하사들은 갈구기 바쁘고,그나마 중사 중간짬쯤 되야 병사들을 이해해주더군요. 병 출신 부사관들이 좀 더 힘을 써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현실은 우리 소대장과 행보관 빼면 병 출신 부사관들이 더 악랄했다는게 함정..
스테비아
14/06/25 13:19
수정 아이콘
갓 중사를 단, 특히 병 출신 부사관들은 정말 양측 모두에게 인정받더군요.
문제는 그분들도 점점 지쳐갈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자기 기준으로는 예전 병장들에 비해 지금 병장들은 그냥 천국인데, 병장이 되면 불만은 갖는 건 똑같거든요. 그런 중에 간부 병 사이가 벌어지면서 문제가 일어나고 징계를 받기 시작하면 배신감을 느낄수밖에 없고, 결국은 선배 부사관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그 사람들이 나빠서, 게을러서 악해지는 게 아니에요.
담배상품권
14/06/25 13:21
수정 아이콘
악랄했던건 하사급이였죠. 병사출신 하사. 이치들은 진짜.. 아우..
중사급은 지쳐간다..고는 볼 수 없던게 결국 일선에서 해결해주는사람은 행보관이랑 그런 중사급이었거든요.
근데 결국 어느정도 짬도 되고 권한도 생기는 중사급에서 처리를 안해주면 감당이 안되는게 사실입니다.
장교들이 해야할 문제가 산더미라 대신한다는 측면도 있어보였긴 했지만요.
영원한초보
14/06/25 12:10
수정 아이콘
카투사(그중 용투사) 출신 친구가 복무 시절에 몇번 놀러간적이 있는데
2인1실 보고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곳에서는 근무중 갈굼은 있어도 내무실에서 갈굼은 거의 없겠구나
근무 불만이야 군대가 아닌 곳에어도 없애기 어려운 일이지만
최소한 내무 불만은 없어져야 인간다워 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책임을 개인에 돌리던 말던 하겠죠.

본문과 댓글 보고 정말 많은 걸 배워갑니다.
'샤워실의 바보'라는 말은 앞으로 유용하게 잘 쓸 것 같습니다.
A,B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문제지만
여기에 물질적 지원이 많이 투입되서 A,B를 질 좋게 이끌어 내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밀레니엄단감
14/06/25 12:26
수정 아이콘
간부가 직접 작업감독하고 내무생활에 개입하면 선후임간 서열문화 많이 약해지고, 병들간 파벌싸움도 완화됨.
병장 한명 불러서 '뭐뭐 해놔'하고 사라지고, 소대원들간 뭔 일이 생기던 나몰라라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어도 자기한테 말도 못꺼내게 만들고...
이게 왕처럼 군림하면서 책임은 죄다 병들한테 떠넘기는 간부들 때문이죠.

가정해서, 현재의 피지알 관리자들이 팽팽 놀다가 가끔씩 활동연차 쌓인 네임드회원들한테 '왜 요즘 게시판 이모냥이냐' '니들 뭐하는 회원들이냐' 갈구면, 네임드들이 뭉쳐서 완장 차고 설치고 다니겠죠. 그러다가 일반회원 A가 억울한 일 당해서 관리자한테 호소하면 네임드회원들 불러서 '왜 이런말 나오게 만드냐'며 갈구고, 그러면 네임드들이 쪽지로 소원수리한 회원 집단공격하다가, 그래도 안되면 게시판에 글 하나 올려서 '피지알러들 앞으로 XX라는 회원이 올리는 게시글, 댓글에 일체 반응하지말것' 이렇게 으름장 놓겠죠. 그렇게 왕따당하던 A가 못견디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던, 피지알서버를 찾아가 불을 지르거나 하는 큰 사건이 생기면, 관리자들이 경찰조사에서 이렇게 말하겠죠. 'A는 원래 분란회원으로 일부 네임드회원들의 따돌림과 언어폭력에 시달렸다'
14/06/25 13:02
수정 아이콘
전 98년 군번이구요

신병 시절에 풀린 군번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잡으려고 이상한 규칙들을 만들어 가면서
온갖 핑계로 괴롭혀대고.. 자기들은 더 힘들었다.. 맞아가면서 군생활 했고
이것보다 몇배는 더 힘들게 괴롭힘 당했다 .. 너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너때문에 우리 대단한 부대가 문제가 생겼고 니가 죽일놈이다 어쩌고 ... 너만 없으면 된다 어쩌고
사람들 죽일 놈을 만들었죠...

제 생각엔 제가 그들의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과 관습 (???) 을 이어나가주기를 바랬던건지
신병이 들어오면 당연히 하던걸 이어서 하던 대로 했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참다 참다 안되겠다 싶어서 상담 신청을 하고 간부와 상담을 하는 도중에 잘 참고 견뎌라..
자살하면 안된다라고 얘기를 하길래
저는 이런 인간들때문에 죽는건 진짜 죽어도 억울해서 혼자는 못죽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제가 싫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

간부가 참 엄청 당황하던게 기억하더군요..

그뒤로 어찌되었는지 짐작만 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유 없이 괴롭히는건 싹 없어졌습니다.

그뒤로 가끔 고참들이 니가 부대에 적응한게 아니라 우리를 너에게 적응시킨거라고 농담삼아 얘기를 종종했죠......

뭐 제가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제가 참
14/06/25 13:39
수정 아이콘
따봉!!
14/06/25 13:12
수정 아이콘
2012년에 전역했는데 진짜 케바케인것 같네요. 저희 부대는 병상호간 명령이 사라졌다고 간부들만 그렇게 알고 있더라구요. 구타도 있었고 야간집합도 있었고 짬에 따른 제한항목도 30여종은 체계화되어 구분되 있었는데 진짜 군대가 계속 좋아지긴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군생활하면서 바꾸어 간 여러가지 것들이 다시 부활하지 않았을지에대한 확신도 잘 없네요.. 대부분 간부들은 관심이 없어서.

덧붙여 재미있는건 짬차고나서 선진병영을 도입했더니 간부한테 빠져서 제대로 안돌아간다는 소리가 나오데요. 그래서 내가 실세니 내가 관리하겠다고하고 후임 중 얼떨떨한애한테 미리 언급한 뒤에 간부있는데서 건수하나 잡아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성질부리고 나니 갑자기 부대가 잘돌아간데요. 그 이후로 간부가 뭐가뭐가 불만이다 말하면 그냥 제가 직접 가서 xx하사가 뭐가뭐가 불만이란다라고만 하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역시 군기를 잡아야 잘돌아간대요. 군기를 잡아야 잘돌아간다는것도 선입견이구나 싶었네요.
스테비아
14/06/25 13:29
수정 아이콘
부활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겠죠.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한번에 사라질 순 없어요.
아래 말씀하신 부분이 간부의 책임전가죠. 군기라는 이름으로 지휘책임을 넘기는 겁니다.
저런 경우에 저는 그냥 '배 째라'고 했습니다. 문제 터지면 징계는 저 간부가 받을테니까. 영창 안 갈 만큼만 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모두 착해서 제 말처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간부 중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소독용 에탄올
14/06/26 00:15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단장'에게 보내는 편지에 '복무부조리는 병사를 독립된 시민으로보고, 존중하며 최고지휘관 예하 지휘체계부터 솔선수범하면 해결될 문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은것 아니겠냐'고 적어서 부대가 발칵 뒤집히고, 중대장이 불려가서.......
그 이후 'OO과의 상담의 날' 같은 행사때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이 따로불러서 손을 꼭 잡고 "올라가선 제발 아무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다 오라"고 부탁을 하곤 했습니다.

행정병을 하며 규정을 가지고 간부랑도, 병사랑도 싸우고,
프로그램으로 근무편성을 하면서 일체의 예외 없이 운영하며(환자와 같은 사유를 제외하면), 전역자를 전역 이후날자에 근무편성했다가 수정하고(사람이 모자라서 비번은 휴가기간과 동의어였습니다....),
감정적인 문제들은 후임병들과 다투고, 이야기하고(어디까지나 사적 개인으로서) 하는식으로 해소하는 형태로 버틴듯 합니다.

저 자체가 '워커홀릭'이어서 군생활도중 과로로 수차 쓰러지기도 한 데다가, 전역전날 새벽까지 '후임'이 하는 일을 도와주고 나오기도 했고요.
전역후 선임이나 후임이던 사람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짖는개는 물지않는데, 미친개는 예외다", "사람 흉내를 내는 기계(모 컴공과 후임의 평에 따르면 튜링테스트도 떨어질 것 같은 사람.......)"같은 평가가 있었다는건 함정이지만요.
개념은?
14/06/25 13:44
수정 아이콘
11년군번이고, 얼마전에 전역한 부대 다녀왔는데... 정말 살기 좋아졌던데요? 크크
물론 부대라는게 해마다 좋아지고, 나때는 안이랬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우선 예전 군번분들은 경험해보지 못했을만한 동기생활관이 되면서 선후임간의 교류가 전~~~~~~~혀 없답니다.
원래 군생활은 내무생활이 거의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소분대 활동할때 대략 15분 정도만 분대별로 모이는거 제외하면 선후임간의 교류가 전~~~혀 없답니다. 이등별 이등별 이라는 말이 있어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말이긴한대.. 이제는 정말 이등별이랍니다.
소원수리해서 찔리는건 부지기수라.. 뭐 말할것도 없다고 하고요.
그래도 전역하고나면 부대원들이랑 추억이 참 많은데 딱 자기 동기들끼리.. 계급이 비슷해서 생활관을 같이 쓰는 몇몇 동기들끼리만 친할뿐 선후임이 거의 단절됐다고 하더군요.
켈로그김
14/06/25 13:58
수정 아이콘
결국은 군생활을 잘하는 것이 어떤 보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애국심, 단체생활에서의 입지, 보람 등의 무형의 가치로는 한계가 있고, 점점 효과가 떨어질겁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임금상승이 동반되어야 하는걸로..
동기부여가 없으면 잘 할 사람도 관심병사화 되는건데.. 높으신 분들이 그걸 모르는 듯.

얼핏 기억나는걸로.. 군생활에 성적을 매겨서 그걸 제대할 때 성적표처럼 준다는 취지의 제도가 논의되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런 뻘짓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14/06/25 14:17
수정 아이콘
이번 사건 자세히 안봐서 모르는데 총기 난사가 맞나요?
어떤 얘기로는 난사가 아니라 죽이고 싶은 사람만 골라서 죽였다는 것 같던데.
스테비아
14/06/25 14:23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언론에서 총기난사사건이라는 타이틀로 올라오기 때문에, 혼란을 막기 위해 제목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Falloutboy
14/06/26 10:38
수정 아이콘
본문을 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과 별개로 GOP 근무 여건을 개선을 해야겠다는 예전 생각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GOP 특성상 인원을 충분히 배정해서 근무 비번을 좀 더 늘리고 체육활동등 개인활동 시간을 보장을 더 잘 해줬으면 합니다.
특히 후방 이동 시기가 다가올 수록 정말 비번은 고사하고 휴가도 못 갈 정도로 돌려대면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618 [일반] 말랑의 오브디이어 [10] 말랑9210 14/12/25 9210 3
55493 [일반] 오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txt [11] 표절작곡가5089 14/12/18 5089 6
55405 [일반] 지휘자는 왜 필요한가...txt [53] 표절작곡가8024 14/12/12 8024 18
53149 [일반] 음악영화 한편 추천 [The Concert] 약스포 [3] 친절한 메딕씨2148 14/08/10 2148 0
53018 [일반] 피지알러를 위한 관현악 입문(1부) [12] 표절작곡가3434 14/08/02 3434 2
52696 [일반] 아~ 할 거 없는데 지휘자나 할까?? [18] 표절작곡가7094 14/07/13 7094 0
52379 [일반] 총기 난사 사건을 바라보며 드는 몇 가지 생각. [102] 스테비아10693 14/06/25 10693 11
52180 [일반] (펌) 변화의 기운이 보인다. [26] Dj KOZE6474 14/06/10 6474 4
51372 [일반] 세월호 선장과 오블리비언의 지휘자를 비교하면서 [45] 틀림과 다름4463 14/04/28 4463 0
51106 [일반] 소위 "도망간 윗대가리" 담론에 대하여 [85] 기아트윈스9221 14/04/17 9221 24
50830 [일반] 슈베르트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 [12] 표절작곡가3765 14/04/02 3765 5
50585 [일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 중2병 甲 [17] 표절작곡가4451 14/03/21 4451 4
50536 [일반] 베토벤 교향곡 7번 - 이름이 모에염?? [26] 표절작곡가7078 14/03/19 7078 4
50315 [일반]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무도회에의 권유" [5] 표절작곡가4325 14/03/07 4325 3
50286 [일반] 차이코프스키 관현악 서곡 1812 [14] 표절작곡가3600 14/03/06 3600 3
48548 [일반] 더 지니어스 시즌2 2화를 보고.... (데스매치의 중요성) [72] Duvet6506 13/12/15 6506 0
46743 [일반] (스압)간부로 군생활을 하려는 분들에게 바치는「실전 고문관」 [50] 스테비아11864 13/09/30 11864 4
45975 [일반] [영화공간] 봉준호 - 배우를 마음껏 유린할 줄 아는 감독 [12] Eternity6509 13/08/20 6509 7
43585 [일반] [본격 본좌놀이 2탄] 각 분야별 본좌놀이를 해볼까요? [60] AraTa_sTyle9220 13/05/06 9220 0
42671 [일반]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준 베토벤 교향곡 몇 곡 [22] sungsik5356 13/03/12 5356 1
41686 [일반] 말이 씨가 된다더니 정말로 그렇네요...--;;; [5] Neandertal6487 13/01/14 6487 0
40792 [일반] 24년 전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8] Neandertal4174 12/12/02 4174 0
40328 [일반] 네안데르탈 첫 클래식 음반 구입기 (부제: 왓 츄 고나 두?) [12] Neandertal3502 12/11/12 350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