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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04 00:54:18
Name Neandertal
File #1 quick_attack.jpg (177.2 KB), Download : 75
Subject [일반] 배구의 감칠맛 - 속공...


배구의 몇 가지 공격옵션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속공입니다. 속공은 공을 치기 좋게 올려주는 세터와 센터라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공격수간의 호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공격이지요.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배구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의 신장을 유심히 보시면 팀에서 가장 신장이 큰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이 대개 센터 포지션을 맡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속공 공격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말 그대로 상대 블로커가 제대로 블로킹을 뜨기 전에 빨리 공격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공격옵션입니다. 세터의 손에서 떠난 공을 빠른 시간에 공격수가 공격하여 상대편 코트에 집어넣는 공격이지요.

이 속공은 공을 띄워주는 세터와 센터 공격수가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서 A 속공, B 속공, C 속공으로 나뉩니다. A 속공은 세터와 센터 사이의 거리가 1미터 정도 이내에서 벌어지는 공격이고 B 속공인 경우 그 거리가 약 1미터 ~ 2미터 정도 떨어졌을 때 그리고 C 속공은 세터와 공격수 사이의 거리가 약 2미터에서 3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구분이 됩니다. C 속공의 경우 오픈 공격할 때와는 달리 세터가 공을 빠르게 밀어주기 때문에 공이 포물선을 그리기 보다는 거의 가로로 수평이나 수평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해서 날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세터가 자신의 등 뒤로 속공 공격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백 A 속공, 백 B 속공, 백 C 속공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세터들이 백토스를 잘하는 선수는 흔치 않기 때문에 경기에서는 보통 백 A 속공 정도나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배구에서 속공 공격이 중요한 이유는 공격 자체로 득점을 올릴 수도 있지만 상대 블로커를 속임으로써 양 날개 공격을 원활하게 해 준다는 면이 큽니다. 즉 리시브한 공이 세터 머리위로 잘 올라오게 되면 세터가 토스를 할 때 센터 공격수가 트릭 점프를 뜁니다. 그러면 상대팀 센터 블로커도 속공에 대비해서 따라서 블로킹을 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때 세터가 센터에게 속공을 주는 게 아니라 양 날개로 빠르게 토스를 띄워주면 날개 공격수들은 세 명 대신 두 명의 블로커들을 상대하거나 운이 좋으면 1 대 1로 공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세터가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고 자신의 공격수에게 1 대 1 찬스를 만들어 준다면 공격수가 공격을 성공시킬 확률은 거의 8할 이상이 됩니다.

하지만 속공은 속공 그 자체로서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상대 블로커가 채 점프를 하기도 전에 공격을 마무리 짓는 빠른 속공은 날개 스파이커들의 강력한 스파이크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안기게 되고 우리 팀의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지요. 다음 번에 배구 경기를 보게 되신다면 한번 속공 공격들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011년 월드리그 속공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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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라
14/06/04 01:17
수정 아이콘
한국 V-리그에서는 신영석 선수가 생각나네요.
크 속공 진짜 기가 막히던데
서린언니
14/06/04 02:17
수정 아이콘
속공하면 최천식이었는데...
14/06/04 02:54
수정 아이콘
거포들의 오픈 강타도 멋있지만 블로커가 뜨기도 전에 코트에 꽃히는 속공과 블러커가 내려가고 난후에 터지는 시간차 공격이야 말로 배구의 꽃이죠.
14/06/04 09:43
수정 아이콘
백 퀵 같은 경우엔 국내 여자리그에선 그럭저럭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준임 같은 경우 왼손의 미들블로커다 보니 백A나 백B가 많고, 아포가 이동으로 땡겨서 백B를 때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오죠.
응큼중년
14/06/04 10:51
수정 아이콘
속공하면 구준회선수가 떠올라요
95년이었던가 월드리그에서 속공하는걸 보고 우리나라 선수도 저렇게 내리꽂는 속공을 하는 선수가 있구나 했었던게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Neandertal
14/06/04 11:06
수정 아이콘
속공이 우리 팀 사기를 올려주는 좋은 옵션이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속공이 블럭을 당하면 그 충격도 두 배로 오는 것 같습니다...
양날의 검이라고나 할까요?...
도라귀염
14/06/04 11:20
수정 아이콘
고려증권 정의탁 선수 속공이 생각나네요
14/06/04 19:17
수정 아이콘
'블로커가 뜨기도 전에 코트에 꽃히는 속공과 블러커가 내려가고 난후에 터지는 시간차 공격'
이 두가지를 상대선수 봐가면서 마음대로 조절하던 선수.. 추억 돋네요.. 크크..
노네임
14/06/04 11:47
수정 아이콘
가장 확률 높은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그에선 거의 사장되고 있는 아이러니죠. 현재의 배구가 정착 되면서 A를 중앙 백어택이 대체하다 보니 B 일변도의 속공이라 과거보다 보는 재미는 좀 줄었습니다. 속공의 트렌드도 과거보다 높이를 더 살리는 쪽으로 변한 걸 알고 보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죠.
Neandertal
14/06/04 11:58
수정 아이콘
이번 한국팀 월드리그 경기에서 말씀하신 패턴을 쓰더군요...센터가 A 속공을 뜨고 바로 동일 라인에서 뒤에서 백어택이 들어오는...센터의 신장이 외국 팀에 비해서 떨어져서 A 속공에도 상대팀 블럭에 대한 부담이 큰 한국팀으로서는 이용해 볼 만한 패턴인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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