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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0 12:19:19
Name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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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미국 회사에서 일하기 : 제 직장 동료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제가 있는 Washington D.C 지역에도 봄이 찾아왔네요 :)

저는 미국 정부와 일을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PGR 분들이 주변에서 접하기 힘든 직군이다 보니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그들에게 허락을 구해 PGR 분들에게 소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개하기 앞서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일하는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정부조달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의 살림을 하는 정부를 회사의 고객으로 삼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는 나라를 위한 업무수행을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각 기업체로부터 구매하게 되는데 이를 정부조달이라 표현합니다. 

그 소개의 첫번째 타자는 Carey 입니다.
그의 성은 Vereen 인데.. 저는 Vereen 을 발음할 수 없어 저는 그냥 캐리라고 합니다.

Carey 를 가장 처음 소개를 시켜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는 흑인이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인생에서 대부분의 경력은 레스토랑과 관련되었습니다. 
10대 중반부터 그는 레스토랑에서 접시닦이로 시작하여, 30대 중 후반에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점장을 했습니다. 

중소기업에는 군대를 전역한 흑인들이 많이 창업을 하여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를 합니다. 전역한 군인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이 있거든요. 상이군인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도 있고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기도 하는 법도 있고 네이티브 인디언들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도 있고 여자가 운영하는 회사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는 법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흑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정부 조달 사업을 하는 분야에 사업개발팀에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 중에는 흑인이 찾아보기 힘듭니다. 미국 정부는 백인들의 사회입니다.  정부 조달 사업은 엘리트 교육을 받은 정부에서 적당히 일하다 국장급이 되어 승진이 힘들어 지거나 했을 때 은퇴하여 저희 회사 같은 곳에 와서 일을 하는 곳입니다.

실무진들이 자기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고 앞으로 무슨 사업이 벌이질지 알고 그 사업에 관여를 했었기 때문에 그 것과 관련된 사업을 따내는 건 남들보다는 쉽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직 관료들이나 전역 군인들이 많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대부분 정보는 제한되고 있는 정보는 끼리끼리 챙겨주게 됩니다.  그런 곳에 흑인이라뇨.. 그리고 아는 사람이 전무한 사람이 끼리끼리 하는 집단에 들어가 정보를 동냥하고 사업 제안을 하고 그들에게서 나온 사업을 따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정말... 한 번 되면 대박이고, 인생 역전이 이뤄지는 것인데.. 그런 사람은 정말 드물게 십 년에 한 명 정도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 Carey 는 무경력으로 만 39세에 저희 회사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Carey 는 저희 회사에 들어왔을까요?

저희 회사 회장님은 회사 앞에 있는 Champs(http://www.champps.com/)라는 음식점에 임원들을 데리고 자주 갔습니다. 그 때 회장님의 주문을 전담으로 받던게 그 레스토랑의 점장인 Carey 였습니다. 

Carey 말로는 저희 회사 회장님의 생각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와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 건 좀 뻥이 섞인 것 같습니다. 회장님은 밖에서 말을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던 Carey 는 회장님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Carey 가 레스토랑 점장에서 저희 쪽 직군으로 이직을 결심하기로 된 까닭은 10살 어린 우크라이나 출신의 새색씨와 그녀와 함께 가진 아이 때문입니다.

그 아이에게 자기가 받지 못했던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합니다. 점장을 하던 캐리는 봉급을 일 억정도 받았습니다. 
레스토랑 쪽에서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다 올라갔는데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데 연봉이 일 억입니다. 그 것이 Carey 의 고민이었습니다. 특별히 기술을 가지거나 요리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지금 받는 봉급을 안정적으로 아이가 클 때까지 받을 수 없다고 Carey 는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큰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은 레스토랑을 직접 차려야 하는데 직접 차릴 만큼의 돈도 없습니다. 그래서 Carey 는 레스토랑에서는 이룰 것은 다 이뤘으니 기대 소득이 훨씬 큰 직업을 가지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회사 규모의 사업개발팀장급이 되면 연봉을 2억에서 3억 정도 받습니다. 그리고 큰 사업을 몇 개 따내게 되면 부르는게 연봉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회장님잉 밥을 먹으러 온 어느날 말을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너와 함께 일하고 싶다. 돈을 안 줘도 좋으니 아무 일이나 달라!"

그 요청을 들은 회장님의 답변은 간단 명료했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출근해"

무슨 뻥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모, 아무튼 이렇게 Carey 는 저희회사에 출근을 했지만 그는 정부 조달 사업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Carey 를 담당하는 관리자는 Carey 를 싫어했습니다.

흑인이었고, 정부 조달 사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듣도 보도 못한 놈이 아니 회사 앞 음식점에서 계산하던 애가 자기와 인터뷰도 없이 회장님의 소개로 꽂혔습니다. 그래서 그 부서의 팀장은 Carey 에게 3개월동안 아무 일도 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자를 수 없으니 그냥 냅뒀다고 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팀장은 짤린지 2년 되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업계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복사하는 일조차도 없었던 Carey 는 팀장이 되었고 3년전 4만불 받았던 임금은 년마다 20%씩 인상되어 팀장이 된 3년째에는 11만불이 되었습니다. 
........

다음에 계속해서 이어 적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졸리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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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잎
14/04/10 12:23
수정 아이콘
이런 절단신공을 쓰시다니 다음 내용이 기대되네요.
14/04/10 12:29
수정 아이콘
앞으로 내용이 진짜입니다 !!! 빠른 시일내에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몽키.D.루피
14/04/10 12:26
수정 아이콘
진짜 흥미진진한데요?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가 생각날 정도네요.
14/04/10 12:33
수정 아이콘
좀 더 재미있게 끝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커피보다홍차
14/04/10 12:31
수정 아이콘
이제는 절단신공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기대합니다.
14/04/10 12:3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칸나바롱
14/04/10 12:32
수정 아이콘
워싱턴쪽 물가가 많이 비싼가 보내요.. 1억으로 아이들 =_=;; 교육을 책임지지 못한다니

미국애들은 장학금도 훨씬 쉽게 받을텐데 ㅠ_ㅠ
14/04/10 12:36
수정 아이콘
연봉보다는 레스토랑 점장을 더 이상 못하게 되면 특별한 기술이 없는 Carey 는 아무 것도 할게 없거든요. 그래서 더 작은 레스토랑으로 옮기게 되면 점점 봉급을 줄어들테고 아이를 교육시키지에 안정적이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Je ne sais quoi
14/04/10 12:41
수정 아이콘
10만불이 보장되면야 아이 하나 키우는데 큰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보장이 될 리는 없으니 옮길 생각을 했나보네요.
바람이라
14/04/10 12:36
수정 아이콘
적절한 절단신공이다...
14/04/10 12:37
수정 아이콘
이어지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14/04/10 12:38
수정 아이콘
하.. 정도전급 절단신공이네요 다음내용 너무 궁금합니다 ㅠㅠ
14/04/10 12:46
수정 아이콘
이어지는 이야기로 빠른 시일내에 찾아오겠습니다.
어강됴리
14/04/10 12:39
수정 아이콘
참 미국내에 백인 다음으로 큰 인종집단일껀데 아직도 이런장벽이 있군요 흑인대통령 시대에도..
제2의 제3의 오바마 나오기는 힘들까요
14/04/10 12:46
수정 아이콘
덴젤 워싱턴 같은 이미지의 멋지고 교육받고 교양까지 있는 흑인이.. 많이 없습니다.. 엘리트 리그로 가면 그게 그거지만..그나마 공직이 사기업보다는 그나마 조금 괜찮습니다. 법으로 일정 비율 채용을 해야 됩니다.
켈로그김
14/04/10 12:42
수정 아이콘
뜻이 있으니 길이 보였고,
동기부여가 되어 있으니 능력치가 올라가는건가요..
부럽네요. 훈훈하기도 하고..
14/04/10 13:04
수정 아이콘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아니 형.. 아니 아저씨입니다
Amor fati
14/04/10 12:44
수정 아이콘
졸음이 깨도록 커피사드리고 싶네요;

그나저나 워싱턴 디씨의 흐드러진 벚꽃이 그립습니다.
14/04/10 13:03
수정 아이콘
2/3 정도 피었을 때 핀 벚꽃을 구경가는 걸 좋아합니다
14/04/10 12:53
수정 아이콘
저런 케이스도 있군요...
근데 절단이라니!!! 절단했으니 추천은 안드리겠습니다?!?!?!
14/04/10 13:02
수정 아이콘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신제품
14/04/10 12:55
수정 아이콘
장모님들의 나라 우크라이나..
14/04/10 12:57
수정 아이콘
장모님도 미녀인 나라 우크라이나 입니다.
*alchemist*
14/04/10 13:24
수정 아이콘
역시 결론은 우크라이나..(응?;)
담부턴 절단 신공 쓰지 말아주세요 궁금하잖아요 ㅠ_ㅠ

기술이 없어서 점장을 계속 못하겠다는 이야기는 공감이 갑니다..
지금 건설회사에 근무하고는 있고 나름 공대졸업이지만 과가 과다보니 -_- 기술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앞으로 어떻게 커가야 하는가 고민하다보면 머리가 빠개지려합니다.. 흑흑;;
암튼 뭔가 나만의 셀링 포인트를 만들어야 되는 건 맞는거 같아요..
오리마루
14/04/10 14:12
수정 아이콘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어떻게 해서 그 자리까지 오르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장의안개
14/04/10 14:41
수정 아이콘
졸리다니요 일어나세요 피지알의 용사여!!
마간다
14/04/10 14:45
수정 아이콘
우와 진짜 쿨하네요 자 이제 다음 이야기...
14/04/10 16:24
수정 아이콘
아니 지금 잠이 옵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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