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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7 10:42:54
Name 짤툴라
Subject [일반] 박은지 부대표님 사건을 통해 본 진보의 위기
“우린 모두 우울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울화병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우선은 그걸 인정하자. 나부터….” 진보정당인들의 고통을 솔직하게 고백한 한 노동당원의 글이 당원 게시판에 올라 왔다네요.


한마디로 박은지 한사람만이 아닌 진보정당인들 전체의 위기라는거죠
(* 여기서 진보와 진보정당인은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보는 승리입니다)


진보를 왜 승리로 보자면 시대를 자세히 보면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한국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던 수구세력이 승리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정강정책을 보면 많이 변했습니다


즉, 선별적 복지 이기는 하나 복지를 받아 들인 것이 그 중 하나고요
둘째는 그들도 인간인지라 이제는 인권이나 참여민주주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셋째로 아직도 고문이나 조작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많이 줄었습니다


정권초기 기세등등하던 종북논리도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자 서서히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정당인들만은 예외입니다 그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는것 같습니다 “수십년 동안 돈도 못 벌고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운동판이 다 무너진 거지?” 라는 글에서 에서 알수있듯이 독재에 저항하던 운동권 중추세력인거 같습니다


이제는 진보정당인들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한민국의 현재 가치논리에 함께 동화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속에서 학생운동권도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현대 정주영회장이나 삼성 이건희, 포철 박태준, 박정희 같은 사람들도 많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번영같은 ‘대한민국의 현재 가치’가 이루어진것 같습니다


다만 상주시는 이가 계셔서 정주영 이건희 박태준 박정희 같은 사람들은 현실에서 상주었고
운동권등 기타 이땅에서 고난당한 사람들에게 주실 상급은 따로 예비된걸로 저는 봐 지네요


(끝)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161947031&code=940100&nv=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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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툴라
14/03/17 10:43
수정 아이콘
제글을 몇분이 보더라도 저는 그 몇분을 위해서 글쓰기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짤툴라
14/03/17 10:44
수정 아이콘
지식도 해박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제 느낌을 말한겁니다
JISOOBOY
14/03/17 10:52
수정 아이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쓰신 듯.
나름 잘 읽었습니다.
짤툴라
14/03/17 10:59
수정 아이콘
제 졸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칠상이
14/03/17 10:56
수정 아이콘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친한 분이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을 떠나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부분에라도 그 사람의 직함 혹은 '씨'라도 붙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은지 누나의 일이 진보 진영에 이런저런 화두가 되는 것은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글을 쓸 때 그냥 이름을 부르지 않고 직함이나 씨를 붙여주는 것은 고인에 대한 기본적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짤툴라
14/03/17 11:00
수정 아이콘
예 그러겠습니다
14/03/17 10:57
수정 아이콘
"다만 상주시는 이가 계셔서 정주영 이건희 박태준 박정희 같은 사람들은 현실에서 상주었고
운동권등 기타 이땅에서 고난당한 사람들에게 주실 상급은 따로 예비된걸로 저는 봐 지네요" 이부분에 띄어쓰기좀 해주세요.

무슨 의미인지 한참 읽었습니다. -0-
짤툴라
14/03/17 11:00
수정 아이콘
예 기독교적 수사라서 죄송합니다
브릿츠
14/03/17 11:09
수정 아이콘
우리동네 말씀하시는줄알고 한참을 다시 읽엇네요 크크
유리한
14/03/17 10:58
수정 아이콘
다만 상주시는 이가 계셔서 정주영 이건희 박태준 박정희 같은 사람들은 현실에서 상주었고
운동권등 기타 이땅에서 고난당한 사람들에게 주실 상급은 따로 예비된걸로 저는 봐 지네요

는 무슨 얘기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anic4685
14/03/17 11:01
수정 아이콘
기독교적 의미가 많이 묻어나오는 부분이죠...
유리한
14/03/17 11:26
수정 아이콘
아.. '상주시' 가 아니가 '상을 주시는' 이군요..
상주시 혹은 상주(喪主)로 생각했는데..
짤툴라
14/03/17 11:01
수정 아이콘
현세 보상과 내세(사후) 보상을 얘기한건데 아무튼 죄송합니다
솔로9년차
14/03/17 11:03
수정 아이콘
노력한 것에 대해서 기업인들이나 정치인들은 충분히 보상받고 누리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신이 보상을 줄 것이라는 말입니다.
알파스
14/03/17 11:00
수정 아이콘
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활동을 하는것이 궁금하네요. 돈이 최고인 세상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인데 말이죠.
anic4685
14/03/17 11:02
수정 아이콘
자신의 추구하는 어떠한 가치를 위해서 물질적인걸 버리는건 흔하지는 않지만 없지는 않죠...
알파스
14/03/17 11:26
수정 아이콘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왜 굳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였나에 대한 아쉬움이 드네요. 조금이라도 현실을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요
짤툴라
14/03/17 11:0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솔로9년차
14/03/17 11:01
수정 아이콘
진보정당 쪽은 여전히 열정페이가 적용되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좀 안타까워요.
짤툴라
14/03/17 11:02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솔로9년차
14/03/17 11:04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딴 이야기인데, 폰으로 작성하시나요? 문장부호와 줄바꿈이 달라서요. 한 문장인데 아랫 줄로 내려가 있는 문장들이 보이네요.
anic4685
14/03/17 11:04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서 열정페이가 안적용되는걸 찾기가 더 힘든거같지만서도요...ㅠㅠ
14/03/17 11:02
수정 아이콘
내부의 개혁 부진과 수구 세력의 이데올로기 공세 성공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쨌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예전엔 운동을 하는 것이 간지 나는 걸로 인식되었다면
요즘은 운동하는 사람을 비아냥 거리는 게 간지나는 걸로 인식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적어도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비아냥거리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짤툴라
14/03/17 11:03
수정 아이콘
저도 '내부의 개혁 부진' 댓글에 동의합니다
14/03/17 11:06
수정 아이콘
'내부의 개혁 부진'에만 동의하면 제 뜻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전 수구 세력의 이데올로기 공세가 더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짤툴라
14/03/17 11:24
수정 아이콘
저는 '내부의 개혁 부진'에 더 무게를 둡니다
유리한
14/03/17 11:28
수정 아이콘
저는 수구 세력의 이데올로기 공세가 더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솔로9년차
14/03/17 11:4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데올로기 공세가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수구 세력의 이데올로기 공세로 인해서 내부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고 봅니다.
Amy Sojuhouse
14/03/17 11:27
수정 아이콘
진보는 꼰대가 아닌 척 꼰대질을 하고 수구는 꼰대면서 꼰대가 아닌 척 하죠. 그 꼰대질이 열정 페이인 것이구요.
꼰대라는 말이 이상하면 교조적이라고 하죠. 어찌 됐든지 간에 보통의 국민들(제 주위를 보통이라고 한다면...)이
느끼는 감정은 진보는 짜증나고 수구는 사기꾼이라고 느끼는 거죠.
꼰대질이 열정페이란 것도 추구하는 그 가치에 자기 만족을 하기 때문에 "다 이렇게 가자" 하고 나서는 것이죠.
그런데 말이죠. 사기는 안 들으면 그만이지만 그리고 간혹 속기도 하지만 짜증이 나면 이유없이 싫어지고
때로는 그 이유를 역으로 찾으려 애쓰기도 하죠. 이런 지점에서 좀 더 진보는 교활해져야 할 겁니다.
쓸데없이 헤게모니 잡는데 교활해지지 말구요. 이런 헤게모니도 다 꼰대질할려고 나오는 것이 잖아요.
"넌 틀리고 이게 맞으니까 이리로 가자"하고 말이죠. 그러지 말고 "일단 근처로 가 보자. 그리고 나서 목적지로
헤어지자" 해야죠.
유리한
14/03/17 11:31
수정 아이콘
저는 진보가 조금 더 섹시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선정적이 되어야지요.
그런 의미에서 진보는 성인군자 코스프레나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진보의 강점은 높은 도덕성에 있는게 아니라는걸 왜 모르는지..
14/03/17 11:3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자본주의가 더욱더 공고해지면서, 진보 운동이 물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보는 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큰 지원을 받자니, 진보의 사상과 대척되는 지점에서 타협을 해야 하고, 제도권 밖에서 나은 세상을 위해 운동을 하자니, 가난한 것이죠.
최종병기캐리어
14/03/17 11:35
수정 아이콘
진보세력의 지지기반은 기존 보수세력의 구태의연한 행위에 대한 반발심인데, 민주노동당은 그 보수세력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민노당의 리딩그룹이 이데올로기적 정치를 꿈꾸며 현실을 외면하는 일부 세력이 침투하여 장악되고 그 뜻이 분열되어 그 성격이 '복지'에서 변질되어버림으로써 오히려 구세대의 유물을 쫓는 모습에서 학을 떼고 말았죠.

지금이라도 민노당은 '공산주의(주체사상에 물들어 버린)'을 버리고, '사회주의'로서 보편적 복지를 위한 정당으로 그 뜻을 다시 세우고, 크지도 않은 세력의 파벌싸움, 힘싸움을 끝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썩은, 그리고 낡은, 그리고 사회를 좀먹는 그들을 쳐내야 할 것입니다.
오렌이시이
14/03/17 12:01
수정 아이콘
.
14/03/17 12:34
수정 아이콘
몇몇 문장은, 아마도 생략이 과하여,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안되서 제가 뭐라 말을 더하기는 좀 조심스럽고, 맑스는 여전히 현 경제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지적 자산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리는 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자본'은 읽어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좀 궁금하네요. 아울러 진보진영이나 혹은 맑스주의자가 몇천명씩 굴러다니는 석박사와 숫자로 대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학문의 분화가 문제가 될 정도로 진행된 현재의 학계에서 A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10명의 박사가 A''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한 1명의 석사보다 A''에 대해서 더 나은 견해를 가질 것이라는 건 누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현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던 진보진영 정치가들이 '정치가로써' 무능했다 하시면, 물론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 들어봐야겠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나 '진보'가 유능하지 않고 그들이 공부를 안했다고 말씀하시면 '뭘 잘 모르시는구나' 생각 밖에는 안드네요. 프레시안의, 기사 말고, 다양한 서평이나 시론, 혹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조금만 살펴보셔도 그렇게 말씀하시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타임트래블
14/03/17 12:2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20년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새누리는 엄청나게 환골탈태했습니다. 저소득층이 왜 새누리를 지지하냐고요? 저소득층에겐 진보가 주장하는 급격한 변화를 감당할 여력이 없습니다. 스위칭 코스트라고 하죠? 집권층의 교체나 제도의 변화같이시스템이 바뀌어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면 그 자체로 저소득층에겐 스트레스입니다. 게다가 새누리가 집권해도 비록 느리긴 하지만 복지는 늘어났습니다. 조금 나은 정도로는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진보의 진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는데 현실은 너무 안일해 보입니다.
홍승식
14/03/17 12:31
수정 아이콘
저소득층의 보수 지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설명이군요.
게다가 나름 진보였던 노무현 정부 때가 저소득층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했으니까요.
보수 집권기에도 조금이나마 복지는 나아지고 있으니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겠죠.
미국도 그렇고 진보 세력의 가장 큰 지지계층은 중산층 화이트 칼라입니다.
중산층이 붕괴된 한국에서 진보의 미래가 어둡게 보이는 이유죠.
14/03/17 12:50
수정 아이콘
노무현 정부 때가 저소득층이 힘들었던 시기는 아니죠.
복지사회의 토대를 만든 게 노무현 시기인데.
사회적 양극화가 진행된 시기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삶 자체는 노무현때의 저소득층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황이던 시절이라.
알파스
14/03/17 12:54
수정 아이콘
국공립대학의 엄청난 등록금 인상과 부동산 버블의 시작 등 서민들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온 사건들이 많아서 그렇게 느낄수도 있죠.
소독용 에탄올
14/03/17 13:45
수정 아이콘
등록금은 몰라도 부동산 버블은 수십년 역사를 가진 장구한 물건이라 ㅡㅡ;
알파스
14/03/17 13:47
수정 아이콘
시작이란 단어가 적절치 못했네요. 그냥 집값 수직상승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17 13:51
수정 아이콘
네 노무현 정권기가 마지막 집값 급등기인건 사실입죠......
그리고 잠재성장율이니 뭐니 떨어지는걸 봐선 '전체적인' 상승기가 다시올지는......
14/03/17 12:31
수정 아이콘
염전사건에서 보듯이 진보나 보수들은 고위층의 헤게모니싸움. 그런거라고 고딩때 어느잡지에서 읽었십니다.
알파스
14/03/17 12:39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은 그냥 정치꾼이죠. 정치적 신념이나 그런게 없이 그냥 완장 하나 차고 싶어서 입당하는거겠죠.
Abrasax_ :D
14/03/17 12:36
수정 아이콘
부대표라고 써주세요.
짤툴라
14/03/17 12:3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Abrasax_ :D
14/03/17 22:29
수정 아이콘
읽는 사람 입장에서 짤툴라님의 글은 갈수록 가독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저도 기사 보자마자 님과 거의 같은 생각을 했거든요.
송파사랑
14/03/17 13:10
수정 아이콘
진보진영은 종북주의부터 버려야 합니다.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는 좌파정당이 출현한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17 13:50
수정 아이콘
진보에 묶이는 자유주의+민족주의테크 올리는 양반들은 국방, 치안에 신나게 투자도 해줬는데요. 그리고 이양반들은 놀랍지만 우파입니다.
애초에 한국에서 진보진영은 소수의 '좌파'랑 많은 수의 '자유주의' 영역에 속하는 양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안보는 단순히 국방, 치안 이런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복지, 삶의 수준 유지 이런걸 포괄해서 말하는거고, '삶의 안정된 상황 유지'를 의미하는 것입죠.
중용의맛
14/03/17 13:53
수정 아이콘
국방예산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우파정당이 출현한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습니다.
9th_avenue
14/03/17 16:0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진보진영과 종북주의를 동치하고 계시니 그냥 계속 송파지역 사랑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마빠이
14/03/17 13:1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다당제가 들어서기에는 매우 힘든 구조이죠.
기본적으로 대통령제는 양당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인데 여기에 소선거구제이니 이념별로 당이 나눠지기 매우 힘든 환경이죠.
그나마 선거 연대로 진보정당들이 어느정도 의석을 가졌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불안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보세력들이 힘울 가질려면 결국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그 시스템을 변화 시킬려면 힘을 모아 이겨도 가능할까 말까한 매우 힘든일이라 진보가 메인으로 올라오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3:51
수정 아이콘
시대의 흐름을 못읽고 시대와 함께 변화하지 못했죠. 약간의 승리에 도취해서 자만한 것도 맞구요. 다만 기득권이었다면 잠시 자만에 도취해도 되지만,
변혁세력이 그래선 안됐죠. 불과 10년전만해도 젊은층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었고, 대학가에서도 운동권학생회들이 득세했었습니다. 민중가요가 젊은이들에 정서에 맞았고, 몸짓같은 것도 젊은이들이 따라하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그뿐이었죠. 그 뒤로 발전은 없으면서 계속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만 하다보니 젊은이들에게도 지지를 잃어버렸죠. 그들이 얘기하는 정의는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정의다보니 항상 외롭고 고립될 수 밖에 없죠.
안타깝기도 하고, 잠깐의 휴식시간에 안주해서 낮잠을 자버리는 통에 갈길을 못가는 느낌이네요. 이제는 정말 그들이 얘기하는 정의는 상식밖의 아주 극단에 위치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어요.
소독용 에탄올
14/03/17 13:54
수정 아이콘
10년전이면 대학가에서 학생회 구성을 위한 투표 최소정원도 못채우기 시작한지도 꽤 된 시기인데요 ㅡㅡ;, 당선하고 득세는 다른 의미입니다.
거기에 발전이 없다고 보기도 함든 것이, 소위 진보영역에서도 소수파였던 양반들이 상당부분 제도정치권에 등장하기 시작했고(녹색당 등),
그들이 말하는 정의는 넓게 받아들여져서 새누리당도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정당강령에 받아들였는데요......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3:59
수정 아이콘
10년 더된 얘기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15년쯤 잡으면 될것 같네요. 그리고 학교마다 틀릴지는 모르겠는데 10년으로 잡아도 투표 최소정원도 못채우기 시작한 시기는 아니에요. 그 몇년더 후에 급격히 몰락하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가 넓게 받아들여 진건지 아니면 시대가 흘러 시대관념이 변하면서 자연스레 복지로 넘어온건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정치사가 그들의 요구에 의해 받아들여 졌나요? 아니죠. 솔직히 제가 느끼기에 그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프레임에 갖혀 서로 계파갈등만 일삼았고, 복지의 어젠다 또한 그러는 사이에 이미 빼앗겨 버려서 그들이 아닌 기존 정당들의 주도로 이루어질 뿐이었죠. 그리고 위에서 말한 약간의 승리에 도취한 자만이 바로 운동권 세력의 제도권정치에 등장인데 이때만 해도 다수는 아닐지라도 일정한 국민들은 그들에게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알량한 뱃지에 만족하면서 자기 뱃속을 채우는 다른 정치인과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만을 보여주었죠.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02
수정 아이콘
원래 대로라면 지금 안철수가 하고 있는 새정치 어젠다니, 양당 판깨기는 그들이 하고 있어야 할 역할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이권싸움에 휘말려 그럴 겨를이 아예없었죠. 지금 지지도 1~2프로는 과장되거나 왜곡된게 아니에요. 너희는 그래도 다를것이다 라고 잠시 기대감을 갖고 지지해준 15%가 자신들의 베이스라고 아주 큰 착각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실망한 그 지지층은 빠르게 정치에 무관심해지거나 다른정당을 지지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그들이 자초한거에요. 냉정하고 국민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기대치를 아주 잘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17 14:11
수정 아이콘
거기에 15%는 가능한 최대의 지지율이지 베이스가 아닙니다.
(구)민주노동당주류만 좌파정당 관계자로 '간주'하시는 듯 한데 그렇지 않다는 말을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이며,
사실 상당수의 진보정당들은 '관심'도 못받아 보고 2% 규정에 밀려 연신 재등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매 선거때마다 재등록해서 당명이 바뀌게되면, 정당이 정치체계에 자리잡기가 지난해질 수 밖에 없고,
뭔가 활동하기도 어려워 집니다.
사실 최근 헌법소원 이후의 조건에 와서야 이른바 '진보정당'양반들이 제대로 정치체계 내에서 활동할수 있게 된 겁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2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제가 봤을때 그들은 그게 최대의 지지율이 아니라 우리 베이스가 이정도는 된다라고 자만했었다고 보는겁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17 14:26
수정 아이콘
(구)민주노동당 주류가 진보정당, 진보적인 정치세력, 심지어 좌파의 전부도 아니며, 그랬던 적도 없습니다 ㅡㅡ;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33
수정 아이콘
전 그건 말한적 없는데.. 계파적으로 나가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저도 님 생각에 동의 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17 14:06
수정 아이콘
학생회가 붕괴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상 IMF 직후부터였고, 학과단위의 기존 학생회 조직의 대부분은 1990년대 말 무너졌습니다.
단과대학 등 중앙단위에서도 연장투표 재연장 투표가 2000년 경부터는 자리잡았고요.......

시대관념의 자연스러운 변화는 없습니다.
시대관념이 변하는 것 자체가 사회의 요구가 정치적으로 대표되는 것이며, 그 변화는 다양한 차원의 정치활동에 의한 것이지,
그냥 바뀌는게 아닙니다 ㅡㅡ;
복지의 아젠다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 '복지'를 정치체계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안으로 만드는것 정도가 사회경제적 조건위에서
당시 가지고 있던 제도정치권에서의 활동범위 안에서 할수 있는 한계였고
실제 복지정치가 표면화 된건 시대적 흐름 때문이 아니라, 김상곤 교육감이 '무상급식'형태로 내 놓은 정책대안과 그 실행 이후였습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18
수정 아이콘
제가 그 현장에 있었고, 당사자였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크게 보자면 94년 이후 내리막길이었습니다. 학과 단위 기존 학생회 조직의 대부분이 1990년대말에 무너졌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은 제가 현장인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구요. 복지의 어젠다의 칼자루를 쥐고 있던 시기는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칼을 제대로 쓰지 못했죠. 외부문제보단 내부갈등이 더 크다고 보구요. 옛날의 감성에 젖어 자신들의 지지층이 영원할거다 라는 자만심도 있었구요. 김상곤 교육감의 예는 잘못드신게 김상곤 교육감하고 정당정치에서의 어젠다랑은 크게 상관이 없죠. 김상곤 교육감이 진보계열이라 할지라도요.
소독용 에탄올
14/03/17 14:25
수정 아이콘
예 저도 현장에 있었고 학과단위에서 심지어 과대표도 못뽑아서 학생회가 공전하는 것도 봤습니다.
운동권 학생들이 있긴 있었지만 과단위 학생회는 이미 2001년 부터 운동권 양반들이 아니라 친목단체 정도 역할을 했고,
오히려 여성운동 하는 양반들 정도가 활발히 활동했었습니다.

거기에 한국 정치체계에서 복지정치가 표면화 된건 2010년 김상곤 교육감 이후가 맞습니다.
김상곤 교육감이 어느 계열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김상곤 교육감이 무상급식이라는 복지아젠다로 선거에 참여, 당선된 '이후'
복지아젠다가 정치체계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죠,
물론 박정희 대통령도 복지제도를 만들었고, 복지가 국정지표에 포함된 것이 전두환 정권 시기에 있었던 일이며,
김대중정부에서 복지가 주요 '국정지표'가 되었고 노무현-이명박-박근혜에 이르는 이후 정부들에서 복지가 위상은 다르지만
주요국정지표로 유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선거과정에서 '복지이슈'가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다루어 진 것은 무상급식이 주요 이슈가 된 교육감선거 이후 부터였습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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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말은 그 무상급식이라는 복지아젠다가 한 교육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당정치의 진보세력이 던졌어야 할 역할이라는 겁니다. 그들이 그 역할을 하여야 햇을때 그 역할을 하지못했고, 그래서 그것이 여기저기 당사자가 아닌 다른 쪽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고, 반대편에 있던 정당들은 아무런 정치적 부담없이 그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버리고 만 것이죠. 쉽게 말하면 중간에 붕떠버린? 그 귀책사유가 저는 그들에게 더 많은 지분이 있다는 것이구요.
소독용 에탄올
14/03/17 14:38
수정 아이콘
그 교육감 양반도 진보세력에 속해있던 양반이었고,
김대중 정권 시기동안 시민사회영역의 진보적인 단체들이 정책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영향을 주었으며 실제 제도변화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고용보험법 개정 등)
그 이후로도 다양한 복지입법, 경제민주화이슈 등을 정당정치의 진보세력이 열심히 던져 주었죠.
반대정당에서 해당이슈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 그냥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진보진영이 하는일도 없었다고 보셔도 될겁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44
수정 아이콘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제가 말하는 것은 정당정치로서 실현시켰느냐 아니냐 이겁니다.
정치공학적으로 정치적 능력으로 어젠다를 이끌어 나가고 정치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느냐 이겁니다. 에탄올님께서 예로 들어주신 것들은 위의 예가 맞습니다. 그래서 그때만해도 지금처럼 몰락하지 않았죠. 어느정도 기대도 받았고, 정치적 이익실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2012년 그리고 작년 대선까지 복지를 외치는 중심에 그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국민에게 와닿았는지 저는 모르겠네요. 여권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야권 연대의 한조각이 되었을뿐
알파스
14/03/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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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학번인데 운동권 선배들도 얼마 없었고 새터때 몸짓이란걸 하니까 애들 반응이 거의 21세기에 20살 넘은 어른들이 저런 노래에 저런 율동을 하네라면서 깜짝 놀랐죠...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12
수정 아이콘
이게 학교마다 틀리기도 하지만, 전 01학번인데 저희때만해도 물론 저물던 운동권이지만, 나름 활발히 활동하고 지역별로 행사 많았고, 데모도 꽤 했었습니다. 06~7년도 정도까진 엄청 약하고 투표최소인원을 걱정하긴 해야했지만, 그래도 운동권이 학생회를 잡았었구요.
14/03/17 14:17
수정 아이콘
저 00학번이고 신입생때 모교에서 한총련출범식을 할 정도로 운동권 색깔이 강한 학생회가 있었는데 그 때도 이미 일반학생들은 외면하는 그들만의 리그였어요. 학생회에서 행사하면 참석률이 저조하다 못해 바닥을 뚫었습니다.
96년이었나 97년이었나 한총련 연세대 사태 이후로 대학교 운동권은 사실상 멸망했고 호흡기만 달고 있었다고 봐야죠.
왜사냐건웃지요
14/03/17 14:19
수정 아이콘
그들만의 리그였던것은 맞습니다.
비토히데요시
14/03/17 17:21
수정 아이콘
진보의 승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의 진보가 진보세력이란 의미의 진보가 아닌 나아가다라는 의미의 진보인 것으로 보면 될까요. 그 바로 뒤에 수구세력이라며 말씀 하신 것 때문에 헷갈리네요.

진정한 진보가 그러하듯 진정한 보수도 복지와 인권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방법론과 속도의 차이가 있겠지만요. 왜인지 수구세력이라는 말에 보수적 가치가 싸잡혀 있는 것처럼 보여서 여쭤봅니다.
짤툴라
14/03/17 22:2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진보세력은 진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봐야죠
이를테면 진보 그 자체는 도도히 흐르는 시대의 변화라고 봐야합죠
14/03/17 22:24
수정 아이콘
개개인을 보면 너무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다들 너무 잘나고 똑똑해서 문제죠..
작은 다름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집단에서 무슨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씽크탱크로 남던지 스탈린처럼 혁명을 일으켜 교조주의로 가던지 그거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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