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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9 17:07:35
Name YoungDuck
Subject [일반] 겨울왕국 그 자체로 완전한 이야기(스포있음)
이미 pgr에서 사골처럼 우려진 겨울왕국이지만
1000만관객도 넘었고 추천게시판에서 구밀복검님의 글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바와 글의 방향 다른 쪽으로 흘러가 난잡합니다. 부족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겨울 아름답지만 살고 싶지 않은 곳.


여러분은 겨울 하면 어떤 느낌을 가집니까?
스키나 보드? 눈썰매? 눈싸움? 아니면 악몽 같은 제설 작업?

따뜻한 집에서 달콤한 코코아를 마시며 창밖에 눈 덥힌 고요한 풍경을 보면
겨울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눈에 제설작업을 하는 군인이 되거나
눈보라와 싸워야 하는 남극세종기지 연구원이라면
겨울은 지긋지긋한 추위와 괴로움을 상징하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겨울은 한걸음 떨어져 바라봤을 때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그 겨울에서 영원히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겨울에는 생명이 살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이는 겨울왕국과 라이온킹의 근본적인 차이죠.

라이온킹의 배경 아프리카의 프라이드랜드는 한걸음 떨어져서 봐도 아름답지만
그 안에 살아가는 풍요로운 생명들이 함께할 때 더 아름다워집니다.

겨울왕국은 알면 알수록 살고 싶지 않지만
프라이드랜드는 알면 알수록 그곳에 살고 싶어지죠.

엘사. 최고의 캐릭터

엘사는 바로 그 겨울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공주이며 왕국의 상속녀이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숨겨야 할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을 얼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능력이죠.
겨울왕국의 영어원제 frozen말입니다.
이를 통해 엘사는 지금까지 어떤 캐릭터보다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됩니다.

이전에 전형적인 주인공의 상을 비트는 캐릭터는 있었습니다.
미녀의 야수의 야수와 슈렉의 슈렉과 피오나 공주도 있었죠.
그러나 그들은 겉모습과 달리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거나 존재가 되었죠.

그러나 엘사는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주변사람을 다치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는 악당이 되어야 마땅한데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혁신적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일 될 수도 있습니다.
노력과 주변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면요.
그것을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내느냐가 훌륭한 작품을 가르는 여부가 되겠죠.

엘사는 열심히 노력합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안됩니다.
그리고 결국 마법을 들키게 된 엘사는 떠나고
추운 겨울산에서 안빈낙도의 정신을 실천하게 됩니다.

빈약한 스토리를 선택한 겨울왕국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 구밀복검님의 글에 따르면,

[엘사 밖에 생각나는 게 없다는 건 결국 설정 말고 남은 게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함이 아니라 빈약함일 따름이다]
.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Let it go 이후의 스토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빈약한 스토리가 겨울왕국의 핵심요소이며
이 빈약한 스토리가 없었더라면 오히려 작품성이 떨어졌다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엘사와 안나는 세상에 단 하나 남은 가족입니다.
엘사는 안나와 함께 있기 위해서 능력을 비밀로 했고(안전을 위해서)
안나는 그런 엘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언니를요.

자매에게 있었던 갈등은 이것뿐입니다.
서로 더 사랑하고 싶은데 이것이 최선인 어쩔 수 없는 환경.
진실을 이야기 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오해.
이런 아이러니함이 겨울왕국 설정의 매력입니다.

이후 비밀이 드러났고 안나는 엘사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안나의 [진정한 사랑]뿐입니다.

안나는 언니는 나를 헤치지 않는다면서 찾아갔지만
결국 엘사는 안나를 다치게 하고 이제 안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하면 떠오르는 사랑의 키스를 하기 위해서
한스를 찾아가지만 한스는 안나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안나는 더 이상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토프가 키스를 하기 위해서 달려오지만
위험에 빠진 엘사를 구하기 위해서 안나는 자신을 희생합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한스의 칼이 내려치는 순간 안나는 얼음으로 변했고
한스의 칼은 얼음에 부딪쳐 부서지고 한스는 멀리 튕겨나가죠.
그리고 얼음은 심장부터 녹기 시작합니다.

엘사의 포옹으로 마법이 풀린 것이 아닙니다.
안나는 안나 스스로 진정한 사랑을 통해 마법을 풀어낸 것 입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니깐요!

사랑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안나를 통해서 사랑을 깨달은 엘사는
능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되고 아렌델을 다시 여름으로 돌려놓습니다.

그 동안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았는데
안나의 사랑으로 한번에 극복하게 된 것입니다.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

성장의 힘 그것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었죠!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해서 성장하고, 사랑 받지 못해서 좌절합니다.
때로는 더 사랑 받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숨길 때도 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의 근원은 사랑입니다.

디즈니 최고의 주제를 선택하다.

흥행을 목표로 하는 상업영화 입장에서
최고의 주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가족의 사랑은 최고의 주제입니다.
이 세상에 가족이 없었던 사람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는 보지 않았지만 라푼젤, 주먹왕 랄프가 더 뛰어난 작품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가족애라는 주제의 탁월함을
겨울왕국보다 더 잘 풀어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해서
당위성이 없는 서사구조, 아쉬운 배경, 영상미 등등
겨울왕국은 최고의 작품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겨울왕국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완벽함을 버림으로 완전해지다.

우리는 ‘눈의 여왕’에서 오리지널 테마를 가져왔는데
그건 ‘사랑은 비판을 이긴다’는 거였어요.
오늘날 우리에게 비판이란 두려움이죠.
우린 기본적인 것을 가져다 캐릭터를 더하고
스토리를 단순화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유머를 정말 많이 넣었죠.   -  특별영상에서.

겨울왕국이 라이온킹처럼 논란의 여지가 없이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았더라면
저는 이렇게 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18900원을 내고 영상을 다운 받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겨울왕국을 다시 돌려보면서
제작과정을 담은 특별영상을 보면서 겨울왕국이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겨울왕국 내내 [True Love]를 끊임 없이 듣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야기 하죠.
게다가 직접적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트롤의 노래와 올라프를 통해서요.

그만큼 겨울왕국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단점이 있더라도 사랑해라. 사랑은 희생을 통해서 증명되고 기적을 불러온다.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빈약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를 선택해버렸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이라면 서로를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한스와 안나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나 가족간의 사랑을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단지 가족이란 이유로 말이죠.

안나와 엘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진리를 단순하게 풀어갑니다.
그들에게는 당위성이란 태어나는 순간 획득한 사이이기 때문이죠.
가족이란 소재를 선택하는 순간 스토리에 대해서 [깔 수는 있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어!](까방권)를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스토리가 완벽하면 안되었습니다.

흥행기록을 통해서 완성된 작품 겨울왕국.

가족애를 선택함으로써 비교에서 자유로워진 디즈니는
디즈니만의 것을 가득 담아서 겨울왕국을 완성합니다.
대중들은 어마어마한 흥행기록으로 화답합니다.

부모님도 디즈니를 보고 자랐고
저도 디즈니를 보고 자랐고
새롭게 자라나는 세대도 디즈니를 보고 자라겠죠.
디즈니가 디즈니로 있어준다면요.

무엇이든 실제보다 더욱 흉측하게 비추는 거울을 가진 악마 트롤이 천사들을 놀리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던 중 들고 있던 거울을 놓치고, 그 거울은 수억 개의 조각들로 부서져 인간 세상 사람들의 심장과 눈에 박혀버린다.
거울 조각이 박힌 사람들은 차갑게 변하고 또 무엇이든 나쁘게 보게 되는데,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년 카이의 심장과 눈에도 이 거울 조각이 박혀버리고, 이후 카이는 단짝 친구였던 소녀 게르다와 멀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카이는 눈의 여왕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카이에게 추위를 느끼지 않게 하고 게르다와 가족을 잊게 하는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는 카이를 자신의 궁전으로 데려가 얼음 조각으로 된 퍼즐을 풀어야지만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카이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게르다는 갖가지 고난과 역경을 만나지만,
친구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이겨내며 마침내 눈의 여왕의 궁전에 도착한다.
홀로 얼어붙은 강에 서있는 카이를 보고 게르다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은 카이의 심장에 박힌 거울 조각을 녹인다.
카이도 함께 눈물을 흘리자 그의 눈에 있던 거울 조각도 빠져 나오게 된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카이는 게르다와 함께 얼음 조각 퍼즐을 맞추고, 둘은 무사히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1845년 덴마크의 작가 한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이 발표한 창작동화로, 변해버린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기 보다는 
진실된 사랑으로 감싸주었을 때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눈의 여왕 [The Snow Queen] (두산백과,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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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무무
14/03/09 18:29
수정 아이콘
겨울왕국이 굉장히 잘 만들어지기 했습니다만 스토리가 빈약해서 오히려 작품성이 올라갔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캐릭터들의 개성에 비해 스토리는 구멍숭숭이었다는게 심히 아쉽습니다
존 래시터가 이 영화에 꽤나 심혈을 기울였다고 알고 있는데 스토리에는 관여를 안 한 건지.......

그래도 애니메이션 사상 2번째로 10억불 돌파, 1000만 관객이 본 영화라는 점에서 디즈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네요

아무리 봐도 디즈니-픽사 인수는 디즈니와 픽사 모두에게 큰 분기점이 된 것 같은게
그 이후의 디즈니는 라푼젤-랄프-겨울왕국의 연이은 히트
픽사는 토이스토리3 이후 브레이브-카2-몬스터 대학교로 이전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죠

디즌니도 74억달러(실제로는 64억) 주고 샀으니 최대한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심산이겠지만 그렇다 해도 픽사의 연이은 부진은 마음 아프네요
그리도 픽사도 올 한 해 건너뛰고 내년도에 내는 작품은 잘 됬으면 하네요
구밀복검
14/03/09 18:33
수정 아이콘
음, 라따뚜이/월-E/업/토이스토리3도 인수 이후에 나온 작품들이긴 하죠.(2006년 5월 5일 인수) 물론 말씀대로 최근의 픽사는 픽사답지 못한 게 사실이며, 반대로 가장 픽사스러운 작품은 주먹왕 랄프였죠.
작은 아무무
14/03/09 18:40
수정 아이콘
라따뚜이-월E-업-토이스토리3는 인수 이후에 나온 영화지만 실제로 기획은 그 이전부터 되고 있어서 인수 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보면 밥 아이거가 기획되고 있던 세개의 작품을 보고 와서 거래를 무조건 성사시켜야 한다고 했다네요

뭐 이젠 인수됬으니 픽사=디즈니라고 생각하지만....
구밀복검
14/03/09 19:09
수정 아이콘
네 특히 브레이브 같은 경우에는 전혀 픽사답지 못했죠. 그냥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
YoungDuck
14/03/09 20:59
수정 아이콘
캐릭터들이 개성이 너무 뛰어나 스토리를 살릴 수 없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안나의 캐릭터는 아무리 혼자서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것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안나라는 절대적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가 필요했다는 것이죠.

저도 픽사의 인수가 디즈니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겨울왕국의 설정놀이가 픽사가 아니었으면 나올 수 없었다고 봅니다.
정육점쿠폰
14/03/09 18:33
수정 아이콘
스토리의 단순화와 빈약함은 다르죠. 그래비티가 전자라면 겨울왕국은 후자입니다.
겨울왕국은 스토리가 아니라 캐릭터와 OST가 대박을 친 케이스죠.
YoungDuck
14/03/09 21:04
수정 아이콘
성공이라는 것이 노력으로 와야하는 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저와 다르신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하는 것은 엘사나 안나가 아슬아슬한 느낌의 몰입도를 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저는 해석하는데
애초에 성공할 사람은 성공합니다. 그것이 노력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타고난 천성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게릴라보병
14/03/10 02:15
수정 아이콘
스토리의 단순화와 빈약함이 어떤 차이가 있죠? 제가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런데 설명해 주세요
흰코뿔소
14/03/10 10:35
수정 아이콘
구밀복검님의 겨울왕국관련 글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흰코뿔소
14/03/10 10:05
수정 아이콘
저도 스토리의 단순화와 빈약함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비티는 안 봤지만 겨울왕국은 빈약함이라고 생각해요.
14/03/09 18: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그 엉성한 스토리가 이 정도로 찬사를 받아야 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의 전작 중 비슷한 뮤지컬 형식의 영화인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 2007) 보다도 한첨 떨어진다고 봅니다.
만약 이거랑 똑같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이정도의 찬사를 못들었을거 같습니다.
YoungDuck
14/03/09 20:43
수정 아이콘
그렇죠. 디즈니니깐 되는 것이죠.
겨울왕국 하나만을 보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배경과 디즈니라는 특수성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요즘 사회가 좀 각박하다고 느끼거든요. 필요이상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사람 그 자체로 사랑받지 못하고 있어요.
과유불급이라고 할까요.

단점을 보지 말고 우리 그냥 사랑하자라는 영화에 단점을 이야기하니 반발심리가 일어나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스
14/03/09 19:16
수정 아이콘
빈약한 스토리를 덮을 만큼 OST와 캐릭터가 좋았던 거지 전자가 플러스가 되었다는 건 너무 무리수가 아닌가 싶네요.
YoungDuck
14/03/09 20:54
수정 아이콘
매력적인 캐릭터의 설정 때문에 빈약한 스토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전후 관계에 대해서 저와 의견이 다르신 것 같습니다.
더령이
14/03/09 19:20
수정 아이콘
겨울왕국은 스토리로는 망작아닌가요?
YoungDuck
14/03/09 20:55
수정 아이콘
스토리로는 망작인데 1000만이 넘고 10억불이 넘었죠. 그 이유가 뭘까에 대한 글이기도 한데 저의 전달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vlncentz
14/03/09 19:22
수정 아이콘
가족이란 주제의 선택이 까방권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YoungDuck
14/03/09 20:48
수정 아이콘
까방권이라는 표현은 제가 잘못 쓴 것같네요. 깔 수는 있어도 우리의 사랑은 변하지 않아! 정도로 쓴것인데 부정확했네요.
감사합니다.
14/03/09 19:39
수정 아이콘
하핫... 어머니랑 둘이 4D로 보고왔었는데 전 괜찮게 봤네요. 하나하나 뭐 끄집어보면 모든게 100점!이런건 아니고 가볍고 마음편히 볼수있는 애니메이션이었죠~
YoungDuck
14/03/09 20:3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그것입니다. 마음편히 볼수 있는 애니메이션 그것이면 충분히 완전하다는 것이죠.
14/03/09 19:49
수정 아이콘
아주 좋은 글이네요. 제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글로 풀어주신 듯..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스토리는 망이다, 스토리를 다른 요소로 덮은거다. 무리수다. 가족이란 주제의 선택이 까방권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다 사람과 사람의 감정의 차이 같네요.

저 같은 사람은 그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봤습니다. 본문과 같은 이유로요.
YoungDuck
14/03/09 20: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제 마음속에 남을 것 입니다.
王天君
14/03/09 20:03
수정 아이콘
글쎄요. 가족이니까 사랑해야 한다 라는 건 사실 같은 인간이니까 사랑하자, 다 같은 생명체니까 살아가자는 말이랑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오히려 라푼젤이나 노틀담의 꼽추, 미녀와 야수 같은 작품들에 더 들어맞는 해석이지요.
진정한 사랑을 내내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것은 맥거핀 수준으로 끝납니다. 안나와 엘사는 서로에 대한 자매애를 별로 의심한 적은 없어요.(엘사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을 상처 입힐까봐 도망쳤습니다. 그녀에게 안나는 가장 상처입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죠) 그리고 크리스토프와 안나의 사랑은 굉장히 싱겁게 끝납니다. 결국 겨울왕국의 주제는 좀 모호하죠. 사랑인 건 알겠어. 그런데 어떤 사랑? 이 영화에서 사실 희생이라 불릴 만한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아요. 안나가 얼음이 된 것은 엘사의 실수 때문이었지 자신을 희생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애초에 단점을 극복하고 진실된 사랑을 하자는 주제였다면, 이야기가 타겟으로 삼은 안나와 엘사의 자매애는 조금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엘사의 단점이 단점 그대로 남아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안나가 포용했어야 그 주제가 성립이 되었겠죠. 이런 주제를 그려내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인 완벽함과 불완전함의 대립도 전혀 없습니다.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포용한다든가, 아니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이 다른 완전함으로 거듭난다든가 해야 하는데, 이 이야기 속에 그런 기승전결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겨울왕국은 글쓴이님의 해석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가족이니까 안나는 엘사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려 하지요. 하지만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빼면 정작 엘사의 외로움과 고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엘사 또한 가족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전혀 나누지 못했지요. 엘사의 비극은 가족 안에서의 소외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엘사의 내부에서 발현하고 해소됩니다. 안나는 엘사의 문제를 푸는 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결론으로 보면 자매애로 해석은 가능하지만, 이것을 가족끼리의 사랑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는 극히 적습니다. 오히려 퀴어 영화로 보는 것이 훨씬 들어맞는 해석일거에요. 엘사가 깨달은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지,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그녀는 애초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던(못했던)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오히려 사랑하고 싶은데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던 존재였죠.

마지막으로 딴지 걸자면, 가족이 없이도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많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 없거나, 어느 순간 가족이 다 해체되어버리거나. 그리고 안나와 엘사의 이야기도 가족애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족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는 이야기라고 보는 게 맞을 거에요. 극중 인물들중 부모님이 온전하게 존재하는 보편적 가정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YoungDuck
14/03/09 20:3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더 좋은 작품은 많습니다. 더 작품성이 좋은 작품은 많습니다.
그러나 대중이 그런 것을 디즈니에게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권선징악적 교훈에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에 아름다운 노래 매력적 캐릭터 그정도면 된다는 겁니다.

원제 눈의 여왕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단점만을 바라보고 의식하고 단점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이죠. 타인이나 자신에게.
그러다 보니 정작 살려야 되는 장점마저 의식하지 못하고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관점으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긍적적인 것을 보고 상대방을 인정해 주라는 것이 겨울왕국의 핵심 내용이라고 봅니다.
엘사가 불합리하고 실제 문제를 푸는데 별 공헌한 것이 없고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깐 겨울왕국도 그런 마인드로 보면 참 잘 만들었다는 것 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잘 못만든 작품이 없다고 하지만 이건 디즈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디즈니는 상징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가족애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진정한 사랑 그것을 가족에게도 못 베푸는데 타인에게 가능하겠냐라는게 제생각입니다.
실제로 안나는 엘사를 두고 새로운 사람들과 의지할 수 있는 형편이지만 결국 외톨이 하나뿐인 언니인 엘사와 함께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endogeneity
14/03/09 20:40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댓글 중

'엘사의 비극은 가족 안에서의 소외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엘사의 내부에서 발현하고 해소됩니다.'

이 문장은, YoungDuck님 댓글 중

'부족한 면이 있지만 긍적적인 것을 보고 상대방을 인정해 주라는 것이 겨울왕국의 핵심 내용이라고 봅니다.'

라는 문장과 조화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王天君
14/03/09 21:02
수정 아이콘
겨울왕국의 스토리 라인을 지적하는 의견은 참으로 많습니다. 여러 평론가도 그렇고, 일반 관객들도 그렇습니다. 영화에 있어서 대중이 늘 원하는 건 완성도를 갖춘 서사 구성이에요. 단지 그런 것을 중요시 하지 않는 장르에 있어서는 예외적으로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것 뿐이죠. 적당한 주제와 시각적 아름다움 그리고 뮤지컬로서의 노래와 캐릭터 등은 사실 부가적입니다. 이런 것들로 밀어붙이다가 디즈니는 몇번 부침을 겪었어요. 모든 애니메이션이 겪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왕국의 흥행은 철저히 계산 밖이고 우연에 가까운 것이죠. 굉장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 약점을 능가할 만한 강점이 어쩌다보니 발견된 것 뿐이지, 애초에 그것만 가지고 디즈니가 철저하게 밀어붙인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을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는 겨울왕국의 주제가 될 수 없어요. 애초에 고립은 엘사가 자초한 일이니까요. 무엇이 됐든 받아들이겠다는 안나를 엘사가 계속 뿌리칩니다. 남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오히려 겨울왕국의 주제의식에 가깝습니다. 누군가의 장단점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오히려 슈렉이라면 그런 주제에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겠지만요. 제가 굳이 안나와 엘사의 구체적인 관계와 행동을 예를 든 것은 영덕님께서 주장하시는 주제와 전혀 들어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즈니의 상징성에서도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겨울왕국에서 디즈니는 오히려 자사의 상징적인 요소를 조금 비틀었습니다. 이건 정확히 영덕님께서 뭘 말씀하시고자 하는 건지 잘 모르겠군요. 캐릭터나 노래 같은 걸로 독자를 몰입시키는 데 있어 상징적이라 할 만큼 대단한 회사다 이런 말인가요?

그리고 영덕님께서 표현하는 것처럼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사랑을 포기하고 가족을 선택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안나가 엘사랑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걸 포기한다거나 같이 고립되는 걸 택한 건 아니니까요. 결국 다른 무엇보다도 가족이 소중하다 같은 주제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YoungDuck
14/03/09 21:33
수정 아이콘
우선 저의 글에 부족한 부분이 잇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고립은 엘사가 자초한 일이 맞습니다.
무지로 인해서 인간은 끊임없는 고통을 받는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너무 나가는 것 같아서 글에 쓰지 않았는데 왕천군님께서 지속적으로 지적해주시니 이야기하겠습니다.
덕분에 제가 과도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해서 삭제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일정부분] 안나는 예수님을 상징하고, 엘사는 부처님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진정한 사랑 그것은 절대적 진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신에 대한 이야기죠.
끊임없이 절대적 사랑을 주는 안나는 세상에 우리 죄를 씻으시러 온 예수님과 같은 측면이있고(엘사에게 있어서)
안나의 행동을 보고 한순간의 깨달음을 얻은 엘사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과 같다고 봅니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예수님과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겨울왕국에서 녹여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간에 말이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가족애라고 이야기 했지만 가족애를 이야기 하다보면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대해서 고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주제를 가족애라고 한 것은 이것이 가족간의 관계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알고보니 진정한 사랑=진리=신 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주제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즉 가족은 기가 막힌 낚시인 것이고 저 넘어 진짜 주제는 어쩌면 신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스토리가 그런 것입니다. 갑자기 신께서 우리에게 구원자를 내려보내주셨네?
이 단순하고 빈약하다고 할 수 있는 구성에 2000년이 넘게 열광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생각하는 것은 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안에 담고 있는 가치가 중요한 것이죠.
그 가치로 인해서 구성이 대단한 것으로 각인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왕국은 그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서두를 겨울이 한걸음 떨어져 있으면 아름다울지 몰라도 살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런 의도였습니다.
한걸음 떨어지면 고요한 평화를 볼 수 있겠지만 그 속에서 살고자 한다면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느낄테니깐요.
아무리 치밀한 완성도 있는 서사구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면
통속적인 해피앤딩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고 겨울왕국은 그것을 보여준 것이죠.

제가 정확한 말로 느낀바를 설명드리기가 힘드네요.
긴 댓글 달아주셨는데 제대로 전달 못해드린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아르카디아
14/03/09 22:05
수정 아이콘
멀리나가시네요.
王天君
14/03/09 22:11
수정 아이콘
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로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요.
아름다움은 형식에서 나온다는 말을 전 믿는 편이라, 설령 영덕님의 겨울왕국 해석을 따른다 할지라도, 결국 통속적인 가족애로 귀결되는 주제에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열광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신 대로, 캐릭터와 사운드 트랙의 힘이겠죠.
흥행과 영덕님 개인의 주제의식을 너무 연관지으신 건 아닌지요.
YoungDuck
14/03/09 22:36
수정 아이콘
아름다움이 형식에서 나온다는 말을 믿으신다면 저와 다르시군요.
캐릭터와 사운드트랙의 힘이 주제의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캐릭터와 사운드 트랙이 나오자 그것을 살린것이 아닌가 보고요.
요즘 제가 읽는 책 때문에 주제의식을 너무 연관지은 것일 지도 모릅니다. 좋은밤 되세요.
LingTone
14/03/09 20:40
수정 아이콘
뭐 애초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니까요.
그 명작 소리 듣는 라이온 킹도 따져보면 스토리에 구멍이 꽤 많습니다. 그걸 다른 요소들로 커버한 것이죠.
스토리로 쓴 소리 듣지 않을 만한 작품은 미녀와 야수밖에 없다고 봐요.
다시 생각해 보면 대중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기대하는 건 캐릭터와 음악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스토리 좋아서 나쁠 건 없겠지만...
YoungDuck
14/03/09 20: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던 것이 그것입니다.
Abelian Group
14/03/09 20:57
수정 아이콘
라이언킹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죠.

(참고로 저는 겨울왕국 보기전만해도 골수 라이언킹 빠였습니다. 라이언킹1만 열번은 봤고, 라이언킹 시리즈 합치면 20번 정도 봤습니다.)

스토리라고 한다면 라이언킹이야 말로 정말 뻔한 스토리입니다.

근데 겨울왕국은 기존의 디즈니가 전개해왔던 여타 다른 애니메이션 스토리와는 완전 다르게

클리셰를 뒤엎는 스토리였죠.

개인적으로도 역대 최고의 디즈니 장편이었습니다.

겨울왕국도 벌써 공식적인 루트로 4번봤는데,

이번주중에 싱어롱 버젼으로 한번 더 볼까 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주중에 영국 런던에서 라이온킹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골수 라빠로 정말 후회없는 대박 그 자체였습니다.

라이언킹 뮤지컬 >>> 겨울왕국 애니 > 라이언킹1 애니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왕국 뮤지컬이 얼른 나오길 굉장히 기대 중입니다.
YoungDuck
14/03/09 21: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클리셰를 뒤업는 스토리 그렇죠. 그러면서도 예쁜 공주이야기 입니다.
대단한것인데 이걸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 같아서, 스토리가 아쉽다고 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작은 아무무
14/03/09 21:20
수정 아이콘
사실 글 쓰신 분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게 저도 카 보고 나오면서 마지막에 맥퀸이 딱 멈추는 순간에....
정말 눈물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는 장면이였고 멋진 영화였는데 사람들은 ‘스토리가 너무나도 엉성한 픽사 최악의 작품이다’라고 평하더라고요

개인의 취향이 있고 사람마다 공감하는 캐릭터도 다르듯이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도 하나일 순 없습니다
누군가는 겨울왕국을 보며 스토리보다도 엘사와 안나의 캐릭터에 집중하며 그들과 자기 자신의 모습에서 공감대를 찾았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한 때 맥퀸을 보고 그랬던 것처럼요
YoungDuck
14/03/09 21:48
수정 아이콘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홍승식
14/03/09 21:35
수정 아이콘
겨울왕국은 캐릭터가 너무나도 뛰어난 작품이지 스토리까지 뛰어난 작품은 아닙니다.
YoungDuck님께선 스토리를 살리면 캐릭터가 죽을 수 가 있다 라고 걱정하시는데, 스토리를 살리면서도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스토리까지 더 좋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은 가능해도, 스토리를 더 좋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YoungDuck
14/03/09 21:42
수정 아이콘
스토리를 더 좋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은 제가 좀 과도한 표현을 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할 수도 있었는데 보다는 그냥 확실한 것에 충실했던 디즈니사의 선택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This-Plus
14/03/09 21:56
수정 아이콘
내용과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죠.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까자면 한도 끝도 없는...
테란해라
14/03/09 21:56
수정 아이콘
엉성한 스토리 걍 OST로 살린영화. 끝.
가족애는 무슨.
14/03/09 22:07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데에서는 사실 친절하지 못합니다만, 주제의식만은 꽤 뚝심있게.. (혹은 반복적으로) 전달할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어요. 사실 스토리에 대한 복선/내용은 처음에 얼음 깨는 사나이들 노래에 다 들어 있긴 하지요.
오늘 싱얼롱 버전 예매했다가 일생겨서 취소했습니다만.. 저희집은 두달 내내 겨울왕국입니다. 지금도 OST 틀어놓고 애들이 잠을 청하고 있군요. 백설공주부터 라푼젤까지 모든 프린세스 들을 다 만난 애들인데.. 겨울왕국에서 헤어나질 못하는군요. 빨리 BD가 나으면.
YoungDuck
14/03/10 09:0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주제의식만 뚝심있게! 주제의식이 무너지면 그 어떤 성과도 의미가 없다는 강한 의지가 보여서 좋았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정신도 그런게 아닌가 싶고요. 비슷하게 생각해주신 부분 감사합니다. ^^
14/03/09 22:22
수정 아이콘
내용은 잘모르겠습니다..솔직히 내용같은게 잘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영상과 음악이 너무 좋았거든요 가족끼리 영화관에서 한번 보고 오늘 11000원 짜리 VOD 받아서 2번 더 봤는데 음악과 영상이 너무 좋습니다..
endogeneity
14/03/09 22:38
수정 아이콘
가만 생각해보면 This-Plus님 정도 감상이 가장 흔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구밀복검님도 추게 간 글의 서두와 말미에 같은 입장임을 밝히셨죠)

'스토리는 부족했지만, 그 외 요소들 때문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혹은 '여러가지 즐겁게 볼 요소는 많았지만, 스토리는 부족했다.'

아주 세세하게 감상을 하기 시작하면 좀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조삼모사' 같은 의견 차이 아닐까요?
14/03/09 23:02
수정 아이콘
클리셰를 뒤엎는 것은 디즈니 애니의 부활이라는 평을 듣는 라푼젤, 주먹왕랄프에서 더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겨울왕국은 오히려 다루는 주제 면에서 발전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디즈니에서 주로 다루었던 가족애 같은 것에서 벗어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다만 익숙치 않은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인지 이야기의 수위 조절이랄까 그런 면이 미숙했다고 봅니다.
YoungDuck
14/03/10 09:0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도 진정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만을 이야기 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수위조절이나 그런면이 좀 미숙한 측면이 있네요.
지금 생각하니 얼음동상 된 안나를 보며 엘사가 회한의 노래만 한곡 불러줬어도 좋았을 것 같고 아쉬운 부분도 보입니다.
14/03/09 23:4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자파. 스카 같은 포스있는 악당들이 안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올라프랑 ost의 하드캐리가 아닌가 싶어요 흐흐
게릴라보병
14/03/10 03: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Let it go가 겨울왕국에는 양날의 검과 같은 느낌입니다.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입소문을 타게하고 극장가로 불러들이고 상까지탄 겨울왕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곡인데 사람들이 Let it go만 집중한 나머지 겨울왕국을 이해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른 노래의 가사들에도 의미심장한 것들이 많은데. 보면 볼 수록 디즈니가 숨겨놓은 복선과 암시, 상징이 굉장히 많은 작품 같습니다. 제가 예전 아다치 미츠루 작품을 볼 때 처럼 '어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하고 다시보게 만드는 매력들이 있죠.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00931&nid=3327121 이 리뷰만 하더라도 다 포함한 것은 아니니)
YoungDuck
14/03/10 09:01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보면서 느꼈던 것들이 다 있네요.
다만 저는 사랑은 베푸기만 하면 될 뿐이라는 점에서 해석이 다르고요.
두려움은 무한한 사랑으로만 해결할 수 있으니깐요.
특별영상에서 제작진이 한 말이 사실이네요. 한계까지 최선을 다 한 작품이네요.
그러다 보니 좀 어려운 작품이 되어버렸는데 이해를 안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인 점에서도 대단하네요.
14/03/10 03:52
수정 아이콘
저 사실 오늘 210 싱어롱까지 합해서 5번 본 프뽕중독자인데 오늘 진짜 싱어롱 대박이었네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704941&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EC%97%98%EC%82%B0%EB%82%98+%EC%A7%B1%EC%A7%B1

진짜 무슨 합창단인줄 흑흑 감동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아니실테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이 영화가 진짜 오랫동안 못 잊을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YoungDuck
14/03/10 09:01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가 오랫동안 못 잊을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
흰코뿔소
14/03/10 10:07
수정 아이콘
OST와 영상미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지만,
스토리만 더 잘 짜여졌다면 마스터피스가 될 수 있는 영화였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밀복검님 말씀대로, 스토리가 단순해도 라이온킹, 미녀와야수처럼 잘 풀어냈다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백화려
14/03/10 10:57
수정 아이콘
어떤 반박댓글이 달릴까 두려워하면서 읽었네요.
극히 아끼면서도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글쓴분의 논지에는 크게 공감하지는 못하는데요,
정말 아끼는 작품이고 그럴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YoungDuck
14/03/10 12: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완전한 작품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비교를 하지 말고 그 작품 자체를 보자는 것인데 제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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