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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2 17:42:11
Name 연호랭이
Subject [일반] 영화관 진상고객
현직 영화관 직원입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내일부터 개강/개학이라 주말인데도 한가함을 느끼네요.
눈팅 5년에 가입5년 동안 피쟐러 시절 지분의 대부분을 유게에서 보냈지만 요즘은 일이 한가해졌는지 유게를 읽다읽다 볼 게 없어지면 끊었던 자게도 한 번씩 들립니다.
요즘 자게를 읽다보니 영화 or 영화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던데, 직종이 직종이다보니 아무래도 관심이 가더군요. 그런 중에 유게에서 영화관 진상손님에 대한 논쟁 아닌 논쟁을 보며, 언뜻 공감이 가는 부분도, 혹은 별로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있어 이번 기회에 영화관 직원들이 느끼는 진상손님(업계에 최소 3년 이상 재직한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자주 나오는)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지난 번 유게에 올라왔던 진상손님에 대한 설명(참조 :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194213)은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알바생이나 스탭리더, 혹은 직원이 된 지 얼마되지 않는 현장슈퍼바이저/캡틴/매니저(브랜드마다 직책이 너무 달라서;) 정도가 느끼는 것 같던데, 실제로 직원들은 그런 일에 별로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직원들은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냥 아 손이 많이 가는 손님이었다. 정도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관객쓰나미를 맞아도 "아, 류승룡 너란남자" 라던지, "이 영광을 엘사와 함께하겠습니다." 정도의 카톡대화명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하고자 참조글에 나온 상황에 빗대 설명하자면 알바생이야 앞에서 오랫동안 할인카드 물어보는 고객 때문에 뒷사람한테 욕을 먹으니 그사람이 진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직원들은 그사람이 보다 쉽게 할인카드를 알아볼 수 있게 게시물을 붙인다거나 고객이 보실 수 있게 안내책자를 만드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오래된 매니저나 점장은 관객 수 대비 알바 1인당 적정 응대시간 및 그에 따른 적정 TO를 산정합니다.
어떤 직원은 한참 바쁠 때 리필해달라며 컵을 디미는 사람이 괘씸하게 느껴지겠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빨리 리필해줘서 그사람을 보내서 로드를 줄이고 자신이 본래 응대하던 손님이 기분 나빠하지 않았는지를 살핍니다(혹은 그 반대 순서로).

뭐, 그렇다고 참조글에 나온 고객의 상황이 모두 이해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서비스직 종사자들은(적어도 저희 직원들은) 참조글처럼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고객을 진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가 진상인 고객을 꺼려한다는 거죠.
예를들면 한참 바쁜 매장에서 실수로 매장에 음료를 쏟은 고객과, 기분이 나쁘다며 바닥에 팝콘을 쏟은 고객이 있다면 치우기야 전자가 힘들겠지만 기분은 후자가 훨씬 나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지금부터 그런 태도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1. 내가 니 애비다 형
일단 말이 거칩니다. 자기 집에서도 저렇게 말할까 싶을 정도로 심한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아르바이트 생들은 어리다보니 하대는 기본이고 여자 알바생일 경우 간혹 입에 담기도 민망할 정도의 상스러운 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년씩 된 직원들도 응대 후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르바이트 생들은 처음 겪는 일에 놀라서 눈이 퉁퉁 붓는 일도 허다합니다. 10에 8명은 "고객님, 지금 녹음되고 있습니다(그도 남직원이 가서 해야 그나마 =_=)"하면 조용해지시는데, 그도 안 통할 때면 세수하고 돌아와 구석에서 울고 있는 애들때문에 안타까워 죽습니다.

2. 줘도 XX인 형
간혹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소소하고 그냥 해줄 수 있는 일인데 스탭이 안해주고 버티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 경우 짜증이 나신다는 거 압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런치시간 1~2분 넘었다고 제 가격을 다 받거나, 뭐 그런 경우죠. 근데 그건 여러분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이 나중에 하실 수 있는 행동 때문에 알바의 권한을 제한해 뒀기 때문입니다. 물론 직원이 내려오면 바로 해결할 간단한 일을 왜 자꾸 안해주고 사람 귀찮게 하느냐에 대해서도 불만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해줬는데 왜 안해줘요"가 많아지면 결국 그 혜택은 없어져야먄 문제가 해결됩니다. 고객님의 상황이 어쩔 수 없어 추가로 드리는 혜택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좀 과장하자면 고장난 커피자판기에서 공짜 커피를 몇 번 마신 후, 다음에 와서 왜 이번엔 공짜가 아니냐며 자판기 주인에게 화를 내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어렵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관리자가 추가혜택을 드릴 순 있지만 혜택의 부재에 대해 부당함을 느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3. XX 나오라 그래
이 경우 XX는 대부분 사장, 혹은 점장이 됩니다. 어떤 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때 가장 높은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그래야 일이 빨리빨리 해결되니까요(2번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러나 사장과 점장은 매장의 지박령이 아닙니다. 또한 이런 고객은 대부분 현장에 있는 관리자를 무시함과 동시에 1번의 경우를 같이 시전하기 때문에 굉장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오래된 극장의 경우 "여기 사장 누구 아니냐", "내가 여기 사장이랑 뭐하는 사이다" 등의 으름장을 놓는데, 대부분 과장 혹은 거짓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맞는 경우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만(심장이 쫄깃했더랬죠), 그런 이유로 직원에게 불이익을 줄 회사라면 나가는 게 좋으니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4. 무조건 해놔라
참조글에 나온대로 영화관에서 제시하는 제휴/할인에 대한 범위가 워낙 광대하다보니 스탭도, 혹은 직원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하는 혜택이니 당연히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고객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시해주지 않을 때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예매번호가 없다든지, 무슨카든지 모르면서 우리 아들이 할인되는 카드로 예매를 했다든지 등등이 그렇습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 확인하지만(자리도 조회해보고 그 근처 시간대도 뒤져보고, 별짓을 다합니다) 실제로 그 모든 것들을 순식간에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요즘의 전산시스템에 익숙치 않으실 수 있으니 그런 점은 고려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상황은 자주 있는 일이라 그 상황 자체가 힘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 잘못은 없고, 난 맞게 했으니 무조건 너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하는 식으로 나오면 직원들은 정말 힘이 듭니다. 요즘은 다 전산으로 처리되다보니 이런 경우 대부분 고객의 실수(타지점예매, 카드할인한도 초과, 예매일자 틀림 등등)고 100의 1건 정도는 저희 측 과실입니다. TIP을 드리자면, 일단 영화를 보세요, 할인을 못 받았든, 혹은 예매가 제대로 됐는데 정말로 지점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받으신 피해금액(영화관람액 기준)의 두 배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진상은 결국 불편함에 대한 고객의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고객들은 매장에서 다양한 불편함을 감수합니다. 7000원 ~ 10000원(이건 비싸! 이건 비싼 것 같아!)이라는, 어떻게 보면 비싸고, 어떻게 보면 비싸지 않은 금액 속에서 개개인의 욕구-그것이 물질적이든, 혹은 정신적이든-를 완전히 충족시킨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객의 불편함이 당연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업직이나 관리직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서비스직은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상업시설에서는 그 불편함의 기준 역시 명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쾌적하지 못한 관람에 대한 환불, 초대권 제공, 무료관람, 상품교환, 세탁비 지급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끔 명시적 기준을 넘어서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그 처리를 직원에게 요구합니다. 잔인한 영화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음으로 인해 입은 정신적 피해보상, 선착순 회원시사회 티켓을 얻지 못했을 때 자신이 들은 육체적 노동비와 교통비 요구,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져서 자신이 느낌 황당함에 대한 피해보상요구, 어느자리인지, 어느카드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해놓은 예매티켓에 대한 즉각적인 출력 등이 그렇습니다.
서비스직 직원들은 1차적으로는 이런 불편함에 대해서까지도 해결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의 해결을 원하는 고객의 상당수는 내가 겪는 불편함의 가치(만약 그런게 실재하는가 싶기도 하지만요)가 내가 지불한 영화금액의 가치보다 훨신 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력이나 금전적인 보상, 다른 고객들의 피해는 훨씬 하잘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요구가 정도를 넘어설 경우(정도의 기준은 어차피 직원의 주관적인 판단입니다만) 저희도 고객님이 입으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서면자료(진단서) 등을 요구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보통 이 수준까지 온 컴플레인의 경우 해결 뒤에도 직원들을 약간의 공황에 빠지게 합니다. 짧은 번아웃 신드룸이나 컴플레인에 관련되었던 물품(응대를 하던 전화의 전화벨, 혹은 직원을 찾는 알바의 무전기 소리 등등)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기도 하구요.

가볍게 쓰기 시작한 글인데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네요.쓰다보니 퇴근시간도 다가오고... 급 마무리합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영화관 직원들이 느끼는 진상은 해결할 문제를 만드는 고객이 아니라 문제를 악화시키는 고객입니다.
   : 여러분도 핸드폰 요금 더나온 상황보다, 전화 자꾸 돌려서 설명 계속하게 만들고, 결국 날 열폭하게 하는 콜센터 때문에 더 화나시죠?
2. 알바생한테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 정 태도가 마음에 안들면 조용히 집에와서 복수의 칼날을 게시판에 올리세요. 한 3번 정도 쓰시면 대부분 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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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2 17:44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손놈들이 문제... 잘 보고갑니다.
Rorschach
14/03/02 17:51
수정 아이콘
1,2,3번은 주로 같은 사람이 다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진짜 사회에 별로 필요없는 암적인 존재죠.
전 진상고객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의 "민원/고객의소리"에 대한 대처도 좀 아쉬운데, 정말 진상고객이 진상부리다가 올리는 민원/고객의소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로 좀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민원/고객의소리에도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공무원/서비스업자가 되다보니 진상부릴수록 하나라도 더 해주게 되고 점점 더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cgv의 경우 최근에는 잘 못 느꼈는데 1년전만 해도 본사의 정책이 지점으로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면 시기와 장소가 드러나니 대충 설명하자면, cgv의 한 지점에서 본사차원의 이벤트 관련해서 너무 어이없고 답답해서 직원에게 좀 짜증을 냈던 적이 있습니다. 돌아서고나니 좀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관람 후 그 문제에 대해서 해결해두겠다고 다시 오라고 했을 때 가서 아까 짜증내서 미안했다는 말과 함께, 딱 보니까 본사에서 제대로 알려준게 없는 것 같다고 이런저런 설명을 했더니 직원분도 상당히 답답해 했었습니다. 커다란 프렌차이즈일수록 본사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정확히 규정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따랐으면 좋겠어요. A지점에서 어떤 혜택을 받은 고객이 B지점에 갔는데 "그건 안됩니다 고객님" 을 들으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다분하거든요.
연호랭이
14/03/02 18:11
수정 아이콘
저도 특정브랜드에 대해 거론하기는 어려워서 자세한 답변은 어렵지만, 꼭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어느 프랜차이즈든 본사-직영점-위탁점 간의 정보공유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본사정보가 지점으로 하달되지 않는 것 뿐만아니라, 지점의 의견이 본사에 반영되기 힘든 구조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점에서 진행하기 힘든 이벤트를 본사에서 강행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본사의 장악력이 약하거나 지점별 상황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시설투자비가 많은 사업특성상 브랜드 변환과 인프라변경(전산,판매시설 등등)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yangjyess
14/03/02 18:07
수정 아이콘
짜증나는 놈들 많네요.
낭만토스
14/03/02 18:16
수정 아이콘
예매 인터넷으로 다하고 자동발권기에서 티켓뽑고
매점이용안하고 음료 한두개 밖에서 사와들어가는
저는 직원에게 있어 최고의 손님이겠군요

제가 만나는 직원은
입구에서 티켓확인하는 직원 뿐
포도씨
14/03/02 18:42
수정 아이콘
최고의 손님은 만나서 잘해주는 손님이죠.^^ 낭만토스님은 일단 평가대상자체가 안될듯...
연호랭이
14/03/02 18:43
수정 아이콘
크크 낭만토스님은 알바생이 제일 좋아하는 고객입니다.
물론 저도 타 영화관 관림시 똑같은 테크를 탑니다만...
서비스+ 관리직인 제 입장에서는 매출을 위해 매점에서도 사먹어 주셔야...
깔끔한 이용 감사드립니다.크크
낭만토스
14/03/02 19:01
수정 아이콘
매점은 너무 비싸서ㅠㅠ 제가 가난해서요
영화비도 또 올랐다능ㅠㅠ
팝콘은 별로 안좋아하고요

바로 앞 편의점에서는
미네랄워터 1900원에 1+1인데
들어왔더니 하나에 3000원 ㅠㅠ
연호랭이
14/03/02 21:29
수정 아이콘
아니 이분이... 남 영업 방해되게. 크크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물론 저도 비싸서 결정권이 저에게 있을 때는 사먹지 않습니다;;
철컹철컹
14/03/02 18:30
수정 아이콘
손님이 왕이다 라는 말도 업주가 해야 좋은 말이지 손님이 '나는 왕이다' 이러면서 문제가 시작되지 않나 싶네요.
14/03/02 18:38
수정 아이콘
진상은 해본놈만 하는 특성이 있죠... 한번 진상은 어딜가든 진상..
기아트윈스
14/03/02 18:39
수정 아이콘
아주 넓게 잡을 경우 인류의 2할은 정신과의사의 고객으로 보고, 좁게 잡아도 5푼은 고객으로 봅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격렬하게 부정한다는 거죠.

서비스업종의 괴로움은 대개 여기서 기인한다고 봅니다.(특별히 그 서비스에 모순이 있어서 대부분의 고객을 빡치게 한다든가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요)
포도씨
14/03/02 18: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고객들을 만족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죠.
어제도 엔진오일갈러 스피드머시기에 갔는데 할인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30분 이상은 기다리셔야 한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한 40분쯤 기다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자기차를 구석에다 쳐박아놨다고 생지X을 하더라구요. 어떻게 주차를 해놨는지 봤더니 별 문제가 없어요.
알고봤더니 이 아주머니가 기다리는 순서대로 차를 주차해놓는 줄 알았나봐요. 그냥 자리가 남는데다가 세우는건데....ㅡ.ㅡ
문제는 그 사실을 알고도 진상짓을 멈추지 않더라는거죠.
중간에 끼어들어 한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얼굴을 보아하니 똘끼가 다분히 보여서 셧더마우스...
정육점쿠폰
14/03/02 18:58
수정 아이콘
최고의 손님은 존재감이 없는 손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참
14/03/02 22:33
수정 아이콘
그게 정상은 아니겠지요.
14/03/02 19:21
수정 아이콘
미소지기 8개월동안 일하고 오늘이 마지막 근무였는데..
말문이 턱턱 막히는 상황 참 많았죠...
윤주한
14/03/02 19:27
수정 아이콘
{}
낭만토스
14/03/02 19:30
수정 아이콘
같은 일을 세번이나 당하는 사람이 실존하는군요(?)
14/03/02 21:00
수정 아이콘
진상도 진상인데, 프랜차이즈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의 서비스 회피 기제도 꽤 있는 듯 합니다.

한 브랜드의 옷을 구매했는데, 수선해야할 일이 있어서 가까운 매장에 전화를 했더니 첫 마디가 "저희 매장에서 구입하셨나요?" 더군요.

아니라고 했더니 그 쪽으로 문의하라고 해서 구입했던 매장에 갔는데, 이건 본사에 보내서 A/S 해야하는 부분이라 어느 매장에서도 다 처리가능하다더군요.

뭐 내 매장에 조금의 이익도 안겨주지 않은 고객에게 굳이 서비스 해주기가 싫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이래서 사람들이 진상을 피우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연호랭이
14/03/02 21:26
수정 아이콘
의류 쪽의 경우는 아울렛/백화점의 품번이 달라서 A/S가 따로 들어간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어쨌든 서비스직의 회피 기제는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희도 가끔 직원들을 교육하다 보면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멀쩡히 4년제 대학 나와고 남부럽지 않은 연봉(그거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받으면서 여기서 이런 취급 받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직원이 있죠. 보통 몇 번의 컴플레인 처리 및 진상과의 만남 속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직원들은 곧 컴플레인 처리에 있어 굉장히 수동적이거나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죠.
근데 고객 입장에서는 "니가 뭘하든, 그래서, 넌 거기 직원 아니야? 그럼 내가 너한테 말하지 누구한테 말하냐"라고 말하게 되는거죠. 이 경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고객의 말이 맞습니다. 서비스직 종사자의 우울증이 심해지다 보니, 자존감을 가지라는 말을 고객에 대한 책임감을 버려라 라고 해석하는 경우로 받아들여 더 그런 측면도 있구요, 여튼 이런 점도 나름대로 고민인 상황입니다. 어지간한 고객 다 겪어봤으니 내가 너 대충 안다 하면서 고객의 말을 안들으려는 케이스도 마찬가지구요.
참글님 말씀대로 내 매장에 조금의 이익도 안겨주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호의가 가능해야 수행할 수 있는 직종이 서비스직인 것 같습니다.
14/03/02 21:37
수정 아이콘
이게 해결이 어렵다고 느끼는게,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내 매장에 조금의 이익도 안겨주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호의가 가능하던 사람'도 말도 안되는 진상짓 한두 번 당하면 지쳐 나가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러고나면 회피기제가 강하게 작용하고, 그러면 그 회피기제가 잠재적인 진상고객을 각성(!)시키고.... 또 그 진상이 다른데서 진상짓을 시작하고...

결국엔 뜬 구름 잡는 소리긴 한데, 사회 전반적으로 서비스업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비스직종에 종사한다는게, 내가 니 종이란 소리는 아니거든요.
제가 참
14/03/02 21:50
수정 아이콘
글쎄요..과연 진상 손님들만 있을까요?
귀차니즘을 실현하는 직원들도 대다수 있는데요..
상대적이겠죠..
이런식으로 진상으로 몰아가는건 별로요..
직원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맙시다. 글쓴분이 직원이라 그렇게 쓰신거 같은데..
직원분들도 굉장히 불친절하고 서비스정신 없는 분들도 많은걸요~
난나무가될꺼야
14/03/02 23:05
수정 아이콘
영화관은 아니지만 전 은행 청경으로 일하고있는데 제가 백화점부터해서 텔레마케팅, 영업, 뷔페 홀서빙 등등 각종 알바를 다 해봤는데 정말 은행만큼 진상 고객 많은곳은 처음이더라구요..

은행은 오면 바로바로 일이 처리되야 하는곳이라 생각하는지 사람 많은거 봐놓고도 시간 조금만 지체되면 성질내고 짜증내고 아무래도 주 고객층이 나이드신 분들이다보니 더 한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기계로하면 1~2분이면되는것들도 해준다하면 기계는 못 믿는다고 싫다고하면서 기다리면서 계속 샤발샤발 거리는 아저씨들보면 시한폭탄 옆에있는 것 같고..

또 평소에 할아버지, 할머니들 정말 친절하게 해드리지만 기계장애나고 문제 생기고하면 이것저것 바빠 죽겠는데 손이나 팔 붙들면서 이거 좀 해줘 이거 좀 해줘 하다보면 (이것들도 대부분 사실 정말 간단한 통장정리나 계좌이체나 출금이나 글씨써주기 등등..)무한으로 잡혀있을 수 밖에없어서
가끔 먼저 해야되는거 있어서 이거 지금 못 해드린다고 하면 전에 청경은 친절하던데 왜 그러냐고 성질내는분들 있고...

원래 버스같은데타면 고등학생들 떠들고 이런거 정말 싫었는데 은행오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분들 정말 좋아요 대부분 예의바르고 진상도 없는데 나이지긋히 드신분들이 오히려 진상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청경하면서 더더욱 느끼네요 빨리 졸업하고 좋은데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고객 상대하는거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1년쯤하면 스트레스 엄청 쌓일듯 ㅠ
저지방.우유
14/03/03 00:59
수정 아이콘
저 은행에서 인턴했었는데
난 죽어도 은행 텔러는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성격에 고객 응대 그렇게 몇 시간씩 하다가 일주일도 못 버틸 것 같아서...

무례한 사람 정말 많더군요
저지방.우유
14/03/03 00:57
수정 아이콘
1번은 제가 저희 아버지한테 몇 년 전에 지적했던 말이네요
식당 웨이터가 아무리 제 또래지만 좀 예의를 갖춰 대하라구요..;
상스럽게 반말한 건 아닌데, 약간 말투에서 너무 아랫사람 대하는 듯하게 들려서 한 마디 했습니다

대중교통에서도 그렇고
매장이나 식당에서 직원들 대할 때도 그렇고
나이가 많다고 말 함부로 하는 분들이 제일 싫습니다

나이 많아서 어른으로 대접받나요
어른스러워야 어른으로 대접받죠
14/03/03 08:3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나이가벼슬인줄 알고 서비스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힘이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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