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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6 05:27:04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진짜 사나이 파인애플 사태를 보고


갑자기 짬뽕이 땡겨 근처 중국집을 들렀습니다. 수타라고 큼지막하게 써진 간판과 면발을 휘두르는 주방장의 모습이 어쩐지 믿음직스럽더군요. 그리고 전 짬뽕 맛을 황홀한 표정으로 음미하면서 티비를 시청했습니다. 요즘 헨리가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진짜 사나이’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단 말을 여기저기서 본지라, 조금 흥미가 땡겼습니다. 제가 조개들을 하나하나 해체시키는 동안 헨리는 가장 잘 생긴 선임을 골라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더군요. 뭐 군대에서는 흔하디 흔한 장난입니다.


[파인애플은 나무에서 열리는 게 아니에요 땅에서 납니다]

그런데 웬걸, 헨리가 고참 누군가를 파인애플이라 부르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더군요. 그리고 전 기가 막힌 짬뽕 맛에도 불구하고 불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임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헨리와 후임들을 소위 ‘갈구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몰래카메라고 나발이고, 저딴 걸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군대 프로그램에 웃자고 내보내는 게 제정신인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지금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일단 저 장면은 짜고 치는 티가 너무 역력해서, 도무지 자연스러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작위적인 시나리오와 발연기에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으니까요. 헨리가 저 시나리오에 연루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쨋거나 저 파인애플 사태는 이미 상황극 자체만으로 놓고 봐도 실패작이었습니다. 저런 선임이 대체 어디 있을까요? 더군다나 방송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실제 군인이 저렇게 화를 낸다구요? 저걸 믿고 보는 군필자는, 그리고 미필인 사람들은 도대체 몇 명이나 됐을까요?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진지하게 몰입한 사람들이 있긴 있더군요. 축하합니다 MBC 예능국!!)

사실 전 저 프로그램을 챙겨보지 않으니 그 완성도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참을 수 없는 건, 저 상황 자체가 상황극으로서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제작진들의 한심한 작태입니다. 도대체 저게 뭐가 웃긴 거죠? 

[넌 을이구~ 난 갑이야~]

일단 전 이런 식의 몰래카메라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몰래카메라를 왜 하는지도 이해가 안갑니다만) 일단 카메라 바깥에서, 제작진이라는 갑이 연기자라는 을에게 치는 장난이니까요. 누가 자신을 속이는 건 의도가 어찌됐건 이건 기만당하는 거고, 충분히 기분 나쁠만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장난이 되느냐 아니냐는 순전히 받아들이는 사람, 즉 희생양의 판단에 달린 거죠. 그렇다면, 과연 헨리는 제작진들에게 불쾌함을 표현할 수 있는 입장인가요? 혹시 이 몰래카메라 쇼에서 헨리에게 유쾌함과 너그러움이 강요되는 건 아닙니까? 과거 잘 나갔던 몰래 카메라는 항상 출연자와 제작진이 어느 정도 대등한 위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충분히 기분 나빠할 수 있었지만 프로의식과 관대함으로 유하게 몰래카메라를 즐겨주었죠. (과거 SBS 주말예능에서 박수홍씨가 엄정화를 심마니 프로그램으로 속였던 게 생각나는군요) 


[이렇게 수습이 안되면 방송에 내보내질 말던지]

심지어 헨리는 카메라 안에서도 철저한 을입니다. 그는 군대라는 조직 안의 최말단이자, 가장 어리고, 방송계에서도 가장 후배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고참이 화를 내고, 동료들이 그의 잘못에 답답해 합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갑을 관계를 떠나서 누군가가 화를 내고 무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불안해하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물며, 이것이 계급조직에서 일어난다고 해보세요. 약자의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그렇게 웃긴가요? 강자가 약자를 윽박지르고 긴장시키는 게 뭐가 그리 재미있습니까? 당하는 사람이 정말로 죄책감을 느끼고 불안해한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수 있을까요? 시청자는 모니터 바깥에서 따까리들 싸움 구경하는 일진이 아닙니다. 게다가, MBC 예능국의 이런 시도는 사실 처음도 아니구요. 일찍이 오빠밴드에서 탁재훈과 김구라는 쌩트집을 잡아 정모의 눈에서 기어이 눈물을 쏙 빼놓았던 전과가 있죠. (정모는 몹시 불쾌해하고 있고, 다른 출연자들도 멋쩍어하고 있습니다.)

위에 늘어놓은 제 짜증은 진짜 사나이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닐 겁니다. 방송계 전체에 만연한 갑의 횡포라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방송을 떠나서, 제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헨리의 파인애플 상황극은 마치 부조리한 군대 문화가 당연한 것처럼 전제하고 있거든요. 


[선택은 항상 어려운 겁니다. 전쟁이 나고, 나라가 망하기도 하는데요]

군대라는 상황을 빼놓고 봅시다. 두 명의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누가 더 잘났는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질문하는 측이나 답변하는 측이나 한 쪽의 선택이 나머지 선택받지 못한 자에 대한 상처가 되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양자택일의 상황은 보통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나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장난’이죠. 그런데 여기에 ‘군대’가 들어가면 조금 묘해집니다. 답변자는 어느 쪽을 골라도 선택하지 않은 고참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하극상을 강요해놓고, 그것에 대해 기분나빠하는 겁니까?(김수로가 질문을 던지긴 했지만요) 이건 그냥 횡포죠. 설령 질문자가 관대함을 갖추었더라도, 답변자는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잘 생기기나 한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물어보면 말도 안합니다. 고구마랑 감자를 들고 와놓고 생김새를 왜 비교하나요. 사과나 복숭아를 가지고 올 것이지)

위의 상황극이 더 악질로 보이는 이유는 헨리가 군대 문화에 문외한이기 때문입니다. 헨리는 나이도 어리고, 한국 말도 어눌한 외국인입니다. 그런 그가, 잘생긴 고참 고르기의 딜레마를 어떤 지혜로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가 고참을 두고 파인애플이라고 한 건 조금 무례한 짓이긴 하죠. 그런데 그게 진짜 그렇게 화날 만한 일입니까? 캐나다 얘가 아무 것도 모르고 던진 농담이잖아요. 더군다나 농담한 사람의 조심스러움과 악의없음이 뻔히 보이는데, 이 실수를 가지고 그렇게 타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군대 이야기 숱하게 들어온 한국 사람도 막상 선임들이 존재하는 자대에 가면, 조심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아이씨. 가만히 안있어? 고참이 말하는데 어딜 지금 싫다고 그래??]

이 몰래카메라가 깔고 들어가는 군대문화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후임은 선임의 눈치를 무조건 봐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선임의 기분이 나쁘면 후임은 무조건 죄송해야 하는 겁니다. 둘째, 선임은 후임의 잘못이 얼마나 사소한 것이든 마음대로 화 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캐나다 사람이 실수를 했더라도, 자기가 선임이면 이걸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셋째, 내리갈굼은 조직관리를 위한 필수적 체제이다. 관리에 대한 윗계급의 책임을 물어서, 그 억울함과 분노를 당사자에게 풀도록 기분 나쁜 사람을 여럿 만들어야 합니다. 이야, 군대란 정말 합리적이고 멋진 조직이군요!!! 자기보다 높은 직책의 사람들에게 깨갱대는 법은 아주 제대로 배우겠는데요! 


[너 있잖아. 나랑 놀이동산에서 이야기 좀 하자]

저딴 몰래카메라나 내보내는 대신에, 제작진은 바람직한 조직문화가 군대 내에서도 개편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죠. 그리고 그게 이 방송의 진짜 취지 아닙니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화를 내지 않고서도 군대문화의 교육을 위해 진중한 충고를 하는 선임의 모습을 담으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건 헨리와 파인애플씨를 비롯한 모두가 그 농담에 하하 웃고 넘어가면 되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은, 화를 내는 파인애플씨한테 연기자들이 헨리를 감싸고 돌면서, 심지어는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항의하는 장면이지만, 그건 뭐 이땅의 군기 추종자들에게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겠죠. 

계급이란 건 책임과 숙련도에 따라 나눠지는 겁니다. 화를 내고 아랫계급의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권한의 크기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어느 조직, 어느 공간에서나 통용되어야 하는 상식입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가 됐건 인간으로서의 존중, 타인에 대한 배려가 우선해야죠. 방송이 이렇게 어디 감히 이병이 일병한테… 같은 삐뚤어진 권력 문화를 심어줘서는 안됩니다. 그러니까 군대도 안 간 얘들이 학교에서는 학번 가지고 깡패 노릇하고, 군대를 다녀오면 직장에서는 직급 가지고 거들먹거리는 겁니다. 세상에 깨져도 되는 사람, 깨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못에는 거기에 합당한 질타와 충고, 그리고 그 책임을 물으면 되는거지 누군가를 쫄게 하고, 짓누르는 행위가 필요하지 않아요.

군대에서의 2년이란, 그저 구르다 오는 시간이 아닙니다. 가치관이 정립되고, 문화가 스며드는 시간입니다. 그걸 잔뜩 미화시켜서 내보내도 모자랄 판에, 갑을관계의 삐뚤어진 포악질이나 보여주고 있으니, 참 잘 하는 짓입니다. 이 글 보시는 제작진 여러분, 그리고 국방부 관계자 여러분. 이거 보고 화난다고 괜히 아래 사람 조인트 까기 전에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군대를 보여주는 것에 더 신경 좀 쓰세요. 밥 먹는 시간, 우연히 멈춘 채널에서 부조리극을 보며 맘 편히 웃을 수 있는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 정작 사관학교의 딱딱함을 견디지 못해 자퇴한 서경석씨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선후임간의 부조리를 다룬 상황극을 점화시키는지 모르겠군요. 헨리를 감싸줘도 모자랄 판에.

@ 군대도 안 다녀온 박형식을 갈궈봐야 뭐가 나옵니까? 군기 든 척 하는 박형식 보는 거, 군필자 입장에서 괴롭습니다. 더군다나, 헨리한테는 앞으로 입닥치고 있으라고 할 것도 아니잖아요.

@ 사단을 내놓고 막상 그 상황이 되니까 도망가는 김수로씨. 진짜 비겁해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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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6 06:15
수정 아이콘
저도 파인애플 사태보고 이건 좀 아닌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14/02/26 06:15
수정 아이콘
예능은 예능일 뿐이죠
Arya Stark
14/02/26 06:30
수정 아이콘
제가 진짜사나이를 보지 않았던 이유는 부조리한 현실을 예능으로 덮어서 였는데

현실을 보여줘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네요. 그냥 지인끼리 술안주거리로 이야기하는거 빼면

군대는 진짜 답이 없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습의 총집합소니까요.
달팽이걸음처럼
14/02/26 07:30
수정 아이콘
저 장면이 `~사태`까지 불리우고 이렇게 긴 글의 소재가 될수있다니...
민트초코우유
14/02/26 08:06
수정 아이콘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실버벨
14/02/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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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작위적으로 방송이 변한 것 같아 보기 힘들더군요.
14/02/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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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파인애플사태 진짜 재밌게봤는데요... 어차피 예능이고 예전에도 한번했던건데요
확실히 신병교육대가 재밌는거같습니다
14/02/26 08:23
수정 아이콘
진짜사나이 잘 안보는데 잠깐본 내용이 헨리가 김치 못 먹어서 남기는걸 조교가 지적하고 조교 몰래 누가 먹어주는거던데 이거참 이걸 웃기다고 방송으로 내보내나 싶더라구요 위에분 말마따나 군대문화 그냥 웃음으로 덮는 거 불편합니다
Siriuslee
14/02/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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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율 배식이었습니다.
헨리가 김치를 못먹으면 안담으면 되는거였죠.

그래고 김치 안먹은 이유가 배불러서.. 더 못먹겠다는거 였죠.
14/02/26 08:35
수정 아이콘
불편하게 보시는 분들도 이해가고 예능으로 재미있게 보시는 분들도 이해갑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무도에서 흥미가 떨어진 게 박명수가 텃새부리고 속된말로 깽판(-_-) 수준으로 길 대놓고 무시하고
그게 유머코드가 될 때였는데 재미있게 보시면서 뒷얘기로 덮으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그 당시는 길 안티가 워낙 많을때이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코드가 안맞으면 내가 안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가치관만으로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싶고.
현실의 현실
14/02/26 08:55
수정 아이콘
손진영류수영 강제하차이후로 프로그램애정도가 뚝떨어졌습니다. 헨리재밌다고 또 봐주면 다음엔 또 누구 강제하차시키고 다른연예인넣겠죠. 리얼을 표방하면 군대갔으면 만기제대해야지 뭐하는짓인지..그 뒤로 안봅니다.
헨리?야 뭐 돈받고하는거니 적당히 감수하겠죠.
바카스
14/02/26 08:56
수정 아이콘
파인애플은 저도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이렇게 하나의 일에 의견이 갈릴 수도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흐흐
그만큼 글쓴이분께서 진짜사나이에 대한 애정이 강렬한듯 싶습니다.

여하튼 이번 지니어스 6화 이후로도 느꼈지만 그냥 앞으로 예능은 예능일뿐입니다라고 생각하는게 속 편하더라구요.
이쥴레이
14/02/26 09:00
수정 아이콘
본문 그림으로 잇는

[선택은 항상 어려운 겁니다. 전쟁이 나고, 나라가 망하기도 하는데요]

라는 내용을 보고 그림 내용이 뭘까하고 검색하니 파리스의 심판이네요.

얼마전 Neandertal님이 글을 올리신 비극으로 끝난 미의 여신 선발대회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라 이해가 더 잘되네요.

3명 여신을 앞두고 선택해야되는 파리스의 심정이 헨리와 같을수도... 아니 이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어느 고참이 잘생겼냐? 누가 젊어보이냐? 등에 질문을 받는 모든 대한 민국 남자들에 고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언어 폭력이라니..!
14/0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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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너무 군대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준다고 뭐라 하니 저런 석연치 않는 예능요소도 넣은거죠 뭐..
저 분대원들도 오디션보고 정교하게 짜여진 급하게 만난 사람들이고..
뭐 미필자들이 저런 모습보고 만만하게만 봐선(이상한걸로 갈구는) 안되는 공간이구나 라고 느끼기도 하겠죠.

ps.저도 얼마전에 미용실가서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여직원에게 머리를 감길때 그런소리를 들었습니다..
꽤 부글부글하더라고요 크크 근데 전 시간지나면 머리가 괜찮아질걸 알기에 초연해진 마음을 가졌더랬죠.
무선마우스
14/02/26 09:15
수정 아이콘
군대의 팍팍함은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자유를 저당 잡힌 상태에서 억업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연예인들이 돈 받고 나오는 예능에서 그런 팍팍함을 기대할 수도 없고요. 아예 다른 환경인데 군대와 같은 기준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자체가 의미 없다 봅니다.
14/02/26 09:23
수정 아이콘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예능에서 가상으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고 장면을 연출해도 예능일 뿐이라고 하실 건가요?
이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예능에도 한계가 있고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동의하신 겁니다.
14/02/26 09:44
수정 아이콘
방송 시청 등급이나 심의에 크게 어긋나는 부분은 곤란하겠지만, 그 선 안에서라면 상관없다고 보는데요.
무도 좀비특집 같은 게 잘못되었다고 보시나요? 멀쩡한 사람들을 혐오스러운 외관의 좀비로 만들어 서울 한복판을 돌아다니는 설정인데?
14/02/26 11:1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선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예능일 뿐이라고 하여 아무거나 다 된다는 얘기는 틀린 말이라는 댓글입니다.

넘지 못할 선이 있다는 걸 합의한 상태에서 그 선이 어디인가를 얘기해야지, 예능이니까 상관없다는 식은 곤란하다는 거에요.
14/02/26 11:52
수정 아이콘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주장을 예능이니까 모든 게 다 허용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건 확장해석 중에서도 좀 멀리 갔다고 보여지는데요.
예능은 가상이니 현실을 1:1로 반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보는 쪽이 옳은 해석 아닐까요.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6 11:33
수정 아이콘
좀비특집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 조금 예시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14/02/26 11:55
수정 아이콘
좀비의 외관이 혐오스러움을 주는데다
사람들이 극도의 위기에 처한 상황을 예능적 요소로 만드는 게 옳으냐하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베인티모마이
14/02/26 21:47
수정 아이콘
보기로 든 무한도전 이야기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군대라는 엄연히 현실에 있는 조직에서 부조리에 가까운 문화와 인간관계를 담아내면 안된다는 글쓴이의 주장에 대해서, 뜬금없는 좀비 이야기를 들고 나와서 "요것도 뭐 위험한 상황에 사람을 몰아넣는 건데 상황극은 다 안된다는 거냐"라 하는 일은 무작정 딴지거는 억지주장에 가까워 보여요.
光あれ
14/02/26 09:35
수정 아이콘
시작부터 경계선상을 아슬아슬하게 타왔었지요. 군대 추억담이 되기도 하지만 연예인(+현역병사)의 연기일 뿐이기도 하니까요.
파인애플 때도 식사하면서 보다가 기분이 나빠서 채널 돌렸습니다. 다 연기인 건 아는데, 알아도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네요. 앞으로 볼 일 없겠죠.
보다가 생각난 게 박형식 씨는 나중에 군 문제로 골치 아플 것도 같았습니다. 헌역 입대 아니면 이미지가 날아갈 건 뻔하니 무리해서라도 현역으로 가야겠고, 방송에서 진급도 하고 후임 받고 선임대우를 받다가 다시 훈련병부터 시작하면...소프트한 한군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착한밥팅z
14/02/26 09:4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장혁 손진영 류수영은 왜 하차한건가요? 그 사람들 있을때 간혹 보면 재밌었는데...
수호르
14/02/26 10:56
수정 아이콘
장혁씨는 본인이 하차 할 계획이었다고 하고...
류수영씨와 손진영씨는 제작진이 임의로 하차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류수영씨와 손진영씨는 그냥 다음편에 나올듯 하다가 그냥 삭제 되듯이 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했죠..
본인들도 하차 당할꺼라고는 몰랐다고..
착한밥팅z
14/02/26 11:13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류수영 손진영이면 진짜사나이 일등공신이라 생각하는데..
수호르
14/02/26 11:16
수정 아이콘
저도 류수영, 손진영 두 명이 하는거 보고 재밌어서 즐겨봤는데..
제작진이 하차를 시켜도 이런 무식하게 성의 없는 방식으로 두 사람을 하차 시키는걸 보니 꼭 팽 시키는거 같아서..
더이상 진짜사나이에 정도 떨어지고 해서 안보네요..-0-
sprezzatura
14/02/26 09:52
수정 아이콘
저 정도는 애교라고 봅니다

선임이 후임한테 존댓말 쓰는 것부터가 판타지 아닌가요 헐헐
쌈등마잉
14/02/26 11:53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궁금했는데, 지금은 상호 존댓말을 사용하게끔 되어있나요? 방송이라 그냥 연출상 그런 거겠죠?
14/02/26 12:13
수정 아이콘
FM이면 병과 병사이는 상호존중 하게 되어있습니다. 계급이 높아도 김이병, 김일병 이런식으로 존칭하면서요. 단, 분대장은 예외입니다.
쌈등마잉
14/02/26 12:5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맞고요
14/02/26 13:31
수정 아이콘
.
14/02/26 14:26
수정 아이콘
FM으로는 병과 병 사이에 존댓말도 하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당직서면서 심심해서 교본읽은적이 있는데 그 문구를 보고 기가찼던 기억이 있네요. 실제로는 안지키는거죠.

모든 군대가 그렇듯 불합리하고 말도안되는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중 하나라 생각하고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피지알중독자
14/02/26 10:03
수정 아이콘
근데 흔히 말하는 신병받아라 비슷하게 몰카형식으로 하는것도 대놓고 악습이라고 체크리스트 같은 곳에 있던데..
방송에서 대놓고 하는거 보고 좀 그랬습니다..
이브이
14/02/26 10:03
수정 아이콘
근데 파인애플 닮긴 한 것 같아요....
더령이
14/02/26 10:23
수정 아이콘
이번 계기로 파이어 된것에 대해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대본으로 거의 역할극 수준 밖에 안되겠지만

군대에서 그렇게 말하는 달라진 군대문화, 선진병영은 개뿔이거니와

아직까지 저런 쓰레기같은 군대문화(?)가 남아있다 그리고 아마 결코 달라지는 일은 없을것이다 정도로

대중에게 인식 되어 정말 개선이 되길 바랍니다만

예능이기도 하고 희화화 되서 그냥 넘어갈것 같습니다.

저도 방송 처음 보면서 저정도면 갈궈줘야지 생각이 먼저 든걸 보면 예비역으로서

쓰레기같은 군대 부조리에 많이 물들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군생활할때도 내가 당했었으니

그러지 말아야겠다 없애야겠다 라고 했던 마음속 다짐들도 짬밥이 쌓이면 쌓일수록 전 편해지니 신경을 꺼버렸었죠.

나만 안그래야지 정도로 말이죠.

직장생활 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서 저런식의 군대문화 비스무리한 갑을 관계가 너무 많습니다.

최근에 터지는 체대 군기잡는것 부터 해서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조직생활에는 어쩔수 없이 따라오게 되는게 당연하게

인식 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정말 합당한건지 계속 강요받으며 살기에 합리화가 되는 내용인지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나 좀 누워봐
14/02/26 11:11
수정 아이콘
너무 작위적이라 이제 1박2일로 바꿨습니다.. 슈퍼맨이 아빠어디가보다 재밌는거 보니 KBS 예능이 저한테는 더 잘 맞네요..
14/02/26 11:16
수정 아이콘
이게 파인애플"사태"라고 불릴정도로 이슈가 되었었나 보군요.
전 그냥 재미있게 봤습니다.
王天君
14/02/26 12:01
수정 아이콘
그냥 제가 붙인 이름이에요. ^^;;;
14/02/26 11:28
수정 아이콘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을 상당히 혐오합니다. 어차피 저야 시청률 올려주고 싶은 생각이 깨알만큼도 없어서 처음 듣는 사건이지만, 군대라는 시스템을 옹호하고자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니 할 법도 한 짓거리죠. 솔직히 예능식으로 희화화하지 말고 아예 군대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제대로 털리게요.
이젠다지나버린일
14/02/26 11:33
수정 아이콘
(썼던 댓글 지우고 조금 더 첨언해서 댓글답니다.)

일단 저는 소위 그 '군대 문화'를 싫어하는 사람이고, 진짜 사나이 애청자도 아니며
간혹 케이블에서 재방송으로 틀어줄 때, 채널 돌리다가 몇분씩 보는 사람입니다.

제가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을 싫어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한눈에 봐도 짜고 치는 모습이란 게 너무 보일 정도로 작위적이라는 것이구요.

두번째는,
저희 집에서 진짜 사나이를 무조건 본방사수하는 두명이 있는데 바로 부모님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젊을 적 꿈이 여군 장교였다고 하시는데 저번 해군편이었나요? 그 여자 소위를 보며 멋있다는 말을 연발하십니다.
그러고 역시 군대를 가야 사람이 된다는 말을 수차례 내뱉으시죠.
아버지께서는 전역 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이 선임에게 당한 폭력, 가혹행위를 잊지 못해 아직도 그 선임을 욕하고,
자신이 후임에게 가한 폭력을 잊지 못해 미안해하시는 분입니다만 진짜 사나이의 장면을 웃으며 즐겁게 보십니다. 파인애플 장면도 예외는 아니구요.

진짜 사나이 애청자인 부모님을 보며 이 예능은 정말 별로구나 라는 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진짜 사나이는 군대의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여성)에게 군대의 악습을 미화하는 예능이자,
악습이 반복되는 군대라는 공간에서 피해자였고 가해자였던 사람들(남성)에게 군대 문화를 정당화시키는,
즉 군대라는 공간 아래에서 자신이 했던 잘못, 남이 했던 잘못을 정당화시키는 예능입니다.
침착한침전
14/02/26 11:54
수정 아이콘
저런거 없으면 군대의 현실은 숨기고 미화하고 포장만 한다고 까이고

넣었더니 악습을 여과없이 내보낸다고 까이고

그냥 군대 리얼 예능은 불가능한거 같네요

제 개인적으론 다소 불편하더라도 마냥 포장한 모습만 보이기보단 저런 모습이 더 현실감이 있어보이는거 같습니다
王天君
14/02/26 11:57
수정 아이콘
보여주는 거 좋습니다.
그렇지만 부조리가 당연한 것처럼 내보내서는 안된다 이 말이지요. 부조리를 보여주되, 여기에 반성하는 척이라도 넣으면 더 좋았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asdqwe123
14/02/26 12:1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진짜사나이보면서 웃기긴 하더군요. 국방부에선 내무부조리는 없어야 한다고 계급별 내무실부터 시작해서 말도안되는 거 많이하면서 티비에선 떡하니 부조리하나하나 웃으면서 보여주는게 참...
14/02/26 12:12
수정 아이콘
군대가지고 컨텐츠를 만들거면 푸른거탑처럼 아예 희극으로 가던지 해야할것 같네요. 사실 예능이라고 웃고넘기기엔 진짜사나이 프로그램이 진지하게 다가가는 면이 있어서, 저기에 비춰지는게 진짜 군대인줄 착각하는사람이 많더라구요. 특히 군대 안갔다온 여자들은 더더욱.

사실 헨리가 한국인도 아니고 한국인 피가 섞인 혼혈인도 아닌데, 군대에 가서 갈굼을 먹는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불편하다고 하는게 더 적절할까요. 사실 군대가 그렇게 갈굼을 주는 이유는 사람 목숨이 달린곳이니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함인데, 어차피 저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런 위험한 임무는 커녕 카메라 옆에서 딴따라짓이나 하는건데 그럴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프로그램의 호불호를 떠나서, 헨리라는 사람에 대해선 참 밝아서 좋습니다. 전 마스터셰프코리아를 통해서 헨리를 처음 알게되었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밝고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유쾌한 에너지를 내는 사람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2/26 12:45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와~진짜 군대생활을 보여주는구나' 했는데..
언젠가부터 우정의 무대 위문공연 모양으로 이벤트, 이벤트, 이벤트..
그래서 안보기 시작했는데, 근래에 저런 일이 있었나보네요..;;
꽃보다할배
14/02/26 12:53
수정 아이콘
파인애플을 파인애플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서러움이여...시키질 말던가
정공법
14/02/26 13:22
수정 아이콘
제일싫어하는 타입의 선임이네요 -_-
지들이 물어봐놓고 화내고 에휴
14/02/26 13:42
수정 아이콘
지금 방송에 나온대로 실제상황이 일어났으면
징계 먹을수준..
맞습니다맞고요
14/02/26 13:44
수정 아이콘
.
14/02/26 14:57
수정 아이콘
충격과 공포 수준입니다..
선진병영이라고 사소한걸로 엄청나게 잡았죠..
14/02/26 14:27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저래도 웃고 넘어 갈 수 도 있는데... 이등병이 실실 웃고 있으면 화 안날 일도 빡칩니다 크크.

사실 파인에플 상병 입장에서는 빡칠만 한 게, 자기 이등병때는 저런거 생각도 못했는데, 연예인이라고 그걸 용인해야 되냐... 하면..

연기 같지도 않은게 상병 얼굴 빨개진게..
王天君
14/02/26 14:30
수정 아이콘
절대 연기에요. 처음에는 좋다고 실실 웃었거든요. 그러다 김수로의 말 듣고 갑자기 표정을 바꿨죠
좋은생각
14/02/26 15:21
수정 아이콘
저런 상황이 잘 못된거와는 별개로, 저는 헨리를 진짜사나이에서 보는게 너무 불편하고 맘에 안들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데다가, 외국식 행동이 몸에 배여있는게 군대랑 너무 안맞는거 같아서요.
외국인은 샘 하나면 충분하지 않았는지.
라라 안티포바
14/02/26 15:31
수정 아이콘
전 원래 상황극 예능을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보는 예능이라곤 마스터셰프코리아와 더 지니어스밖에 없네요.
그나마 이건 제작진이 판만 만들어주고 방송진행자와 참가자들에 따라
과정과 결과가 확 바뀔 수 있는 예능이다보니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14/02/26 16:29
수정 아이콘
근데 웃기긴 진자 웃기더군요 크크크
탕수육
14/02/26 18:58
수정 아이콘
근데 원래 군대에서 흔한 일 아닌가요? 작은 걸로 꼬투리 잡아서 갈구는 일.
혹자는 너무 따뜻한 모습만 작위적으로 연출한다고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이냐 하던데, 이도저도 하지 말라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에릭노스먼
14/02/26 20:54
수정 아이콘
헨리 들어오고 너무 대본느낌나서 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형식이 정도가 딱 괜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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